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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9일 16시 26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그를 안 지 8개월이 된 지금 딱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그는 월드 클래스 급 스승이다.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그래도 뭔가 아쉬우니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는 내가 그를 직접적으로 알기 이전에도 내 일상의, 내 주변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불쑥 들어와 있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 아버지께서 많이 아끼시는 후배이자 내가 많이 존경하는 분이 알고 봤더니 '익숙한 것과의 결별' 한 권을 읽고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셨던 것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후배로서 공무원이라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과감하게 그의 이전 생활에 작별을 고하고 유학길을 택했었다. 지금, 그는 유명한 회사의 임원이 되어 있다. 자꾸 그 회사에 지원해보라고 권유하시는데, 나는 아직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내가 쓴 책도 아닌데, 나는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마음 속으로 너무 좋았다.

요즘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 그들이 내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을 때마다 빼 놓을 수 없는 이름 석자, 구 본형. 이곳 저곳에다 그의 책을 홍보하고 추천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내가 바로 살아있는 인간 마케팅이구나 싶었다.
그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힘을 주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그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왜 모르고 있느냐는 눈초리로 가서 책 좀 읽으세요ㅡ라고 말하곤 한다.

며칠 전에는 어머니께서 교회 어느 목사님께 내 소개를 간략하게 했는데, 구 본형 선생님을 알고 있단 이유 하나만으로 그 목사님께서 나를 보고 싶어하신다는 말을 전해듣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지금 내 인생에 크고 작은 그림자처럼 옆에 와 있다. 만남의 인풋은 기하급수적인 아웃풋을 만들어내는가보다. 8개월어치의 시간 속에서 그 이상으로 내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보니 만남에는 한계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나보다.

간혹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로 안다.

"구본형 선생님도 사람이다"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맞장구 쳐 주고 싶다. 바로 그러하기에, 그도 바로 사람이고 인간이기에 그를 스승으로 삼는 자가 많다는 것 말이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모이지 않는 법이랬다. 그는 삶을 사랑한다. 그리고 삶의 주변 것들을 사랑한다. 그는 결코 월드 클래스가 되기 위해 안달 난 사람이 아니다. 다만,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 가운데 어느새 그도 모르게 월드 클래스가 되어 있는 것 뿐이다.






<내 마음에 들어온 인용문>

“권력은 자유를 구현하기 위해 쓰여져야 하며, 그것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기획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자유를 위한 기획’ 이 가능 하려면 국가와 민족, 사회와 계급 같은 사회적 실체에 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대신 ‘존재’라는 더 넓고 풍요한 곳으로 나가라고 권유했다” (p. 23)

“경기에서나 경영에서나 승리는 게임 자체의 몰입을 통해 얻어진다는 점이 그것이다……위대한 무용수 나진스키는 자신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을 때’라고 말한다……시장에서의 승리가 좋은 경영의 결과라면, 좋은 경영이란 과연 무엇인가? 한마디로 고객을 돕는 경영이다. 고객을 돕는 것이 목적인 경영은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는 잘못 배웠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추구가 아니다. 이윤은 경영의 결과이다. 결과와 목적을 혼동할 때 우리는 심각한 오류에 빠지게 된다” (p. 25)

“칭송은 승자에게 주어지는 것이지만 모든 승자가 다 존경 받는 것은 아니다. 경영인에게 주어질 진정한 존경은 자본주의에 희망을 더한 사람에게 가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일을 돕고 싶었다. 주어진 현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냄으로써 인류의 행복에 기여한 경영자들을 통해 글로벌 경영의 표준 모델이 늘 새롭게 만들어져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는 한국인들이 그런 경영자들 속에 ‘신선한 주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p. 33)

“어디에서고 균형은 중요하다” (p. 41)

“기업의 가치는 직원이 증명한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도 직원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직원이다. 조직의 꿈과 가치를 시장에 전하는 사람도 역시 직원이다. 고객에게는 직원이 곧 그 기업인 것이다. 직원은 바로 조직의 피와 살이다” (p. 63)

“핵심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모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p. 70)

“강력한 경쟁업체는 위험한 적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더 위험한 적은 변화하는 고객의 마음이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적은 어렵다는 이유로 변화를 왜곡하고 눈을 감아 버리는 일이다. 늘 그렇지만 가장 위험한 것을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찾아온다” (p. 81)

“내 경험으로 보아 고객 요구의 핵심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정보의 소스는 세 가지이다. 하나는 고객의 불만족과 불평이다. 이것보다 좋은 살아 있는 데이터는 없다. 도 하나는 떠나간 고객을 분석하는 것이다. 왜 그들이 떠나가게 되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세 번째는 새로운 고객이다. 왜 그들은 바로 당신의 기업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야말로 살아 있는 싱싱한 정보들이다” (p. 89)

“좋은 기업은 확고한 이념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돈과 수익과 숫자 이상의 것이며, 시간을 넘어 계승되는 것이며, 기업의 모든 활동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도 포기되지 않고 지켜지는 것이며, 더욱 다져지는 것이다” (p. 113)

“인문학적 감수성을 가지지 않고는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없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세계적 기업의 자리에 절대로 오를 수 없다. 만일 이 ‘절대’라는 말이 깨지게 되는 날이 온다면,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는 그 뛰어난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몰락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붕괴하고 말 것이다” (p. 116)

“하루가 바뀌지 않는 개혁은 없다. 일상이 바뀌지 않고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돈은 자꾸 되풀이하여 센다고 해서 늘어나지 않는다. 벌어들여야 늘게 되어 있다. 벌어들이는 사람은 직원이고, 돈이 있는 곳은 시장이다” (p. 121)

“자본주의는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보다 더 긴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법에는 서투르다”
(p. 132)

“존경 없이 리더십은 없다. 인류에 기여하지 않는 한국 역시 설 자리가 없다” (p. 134)

“영광과 몰락은 늘 함께 다닌다” (p. 138)

“다우존스 출범 이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 한 곳뿐이다”
(p. 139)

“스탠포드 대학의 브라이언 아서 교수는 디지털 경제를 움직이는 원칙은 전통적인 경제 원칙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즉 수확 체감의 경제에서 수확 체증의 경제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p. 141)

“전략적 기획에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이 총망라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볼드리지 모델이 다른 기준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에 관한 모든 정보는 ‘시장과 고객’이라는 기준에 서 올 수 있는 정보와 지식들이다. 그런가 하면 직원의 경쟁력은 ‘인적 자원’이라는 기준에서 온다. 프로세스의 효과성과 효율성에 대한 자료 및 온갖 결과의 수치는 ‘프로세스 관리’ 기준 및 ‘경영 성과’ 기준으로부터 온다. 기업 전체에 걸쳐 흐르는 모든 정보를 모으고 관리함으로써 필요한 때에 필요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정보와 분석’ 기준으로부터 온다. 각 기준으로부터 흘러 들어온 정보들은 정보 시스템을 통해 의사 결정이 가능한 형태로 분석되고 가공된 후, 전략으로 집대성된다” (p. 156)

“볼드리지 모델은 상식의 과학화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경영은 실용적 과학이며, 과학적인 인문학이다” (p. 157)

“우리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나아졌을 때 축하해 줍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 것을 축하하지는 않아요. 그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걸요” (p. 219)

“1989년 제조업체 부문에서 볼드리지 상을 수상한, 섬유 회사인 밀켄의 회장 로저 밀리켄은 벤치마킹을 ‘떳떳하게 훔치는 것’ 이라고 표현했다” (p. 261)

“만병통치약이란 없다” (p. 308)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이에 대처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든 논의와 협상의 현장에 한국은 반드시 ‘현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가 세계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 갈 때, 한국 역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인류의 문제이므로 참여하고 기여해야 한다”
(p. 334)

“경영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스스로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마음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p. 368)

“파산이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의 개념이 빠져 버린 기독교와 같다” (p. 376)




<내가 저자라면>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참 마음에 드는 책 제목이다. 얼마만큼 책 제목과 책 내용이 서로 연관성이 있느냐는 차치하고라도 책을 읽는 내내 추종자보다는 선도자의 위치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던 <코리아니티>가 계속 연상되었다. 책의 이곳 저곳 여러 귀퉁이마다 그간 읽었던 경영서들의 파편이 하나 둘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내심 반가웠다.

그러나 한 가지 사기 당한 기분이 드는 것은, 책 표지의 www.go.to.worldclass 라는 웹사이트 주소이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웹 창에다 쳐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류라고 뜬다. 그러면서 나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것을 느끼며 언젠가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근데 말이야, 약간의 사기는 괜찮은 거 같아……응, 나쁘지 않아”

저자가 책 머리에서 밝혔듯이, 책 속에서 구사하고 있는 경영의 언어는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었고 복잡다단한 볼드리지 모델의 핵심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저자 특유의 필체가 군데 군데 녹아 있어 경영서의 딱딱하고 지루한 틀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경영은 실용적 과학이며, 과학적인 인문학이라고 했던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경영은 상식이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상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IP *.6.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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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2007.10.09 08:10:06 *.128.229.81
오윤아, 얼렁뚱땅 넘어가지마라. 사기다.
(저자에 대한 정보 하나를 가르쳐 주마. 그도 10월 9일에 결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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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10.09 09:04:41 *.232.147.230
ㅋㅋㅋ 사부님 축하드립니다.

윤아, 그걸 꼭 주소창에 써봐야 했었니? (ㅋㅋ 덕분에 나는 안쳐봐도 되겠다. 사실 한번 쳐 볼까 생각도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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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바다
2007.10.09 14:40:39 *.132.76.132
선생님!!!!! 아.... 정말이지, 꼭 만나야만 하는 인연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만드네요 ... 결혼기념일, 마음다해 축하드려요!

"얼렁뚱땅 넘어가지마라" <- 요런 댓글 예상하고 있었더래요 ^^;;;;;
전 이 댓글이 너무 좋은데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요거이요거이 또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드시네용 ^^
지금 바로 수정 들어갑니다 ^^

옹박오빠.... 오랜만이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쳐보고 싶어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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