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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2일 11시 4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가 동양고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어려서 할아버님의 사랑방에서부터라고 한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동양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감옥에 들어간 이후였다. 저자는 59학번으로서 휴전 협정이 53년에 체결되었으니, 그때 당시의 그 혼란을 가히 예상해 봄직하다. 저자는 자신이 대학에 다니던 1960년대를 참으로 절망적이었다고 회고 한다. 일제식민지 잔재와 8.15해방 이후 예속적 정치권력과 부정부패가 난무하던 시대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한반도의 피폐화된 조국 현실의 처참한 환경 속에서 대학생활을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불운하고 암담한 사회적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양고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분단과 군사 독재에 저항하면서 학생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마침내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20년이라는 긴 무기징역살이를 옥중에서 하게 됨으로 해서, 저자의 사고와 정서를 지배하고 있는 식민지 의식을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우리 것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이었고, 좀 더 현실적인 이유로는 수형 생활 중에 책을 많이 볼 수도 없고 해서 한 권으로도 오래 볼 수 있어서였다고 겸손하게 이유를 밝힌다.

저자는『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라는 책을 출간하시기도 한 노촌老村 이구영李九榮선생과 같은 방에서 4년 이상을 함께 복역하며 동양고전을 배우고 익혔다.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였다. 숙명여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 가석방 출소하였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1년 경남 밀양 출생
1963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졸업
1965년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1965년 숙명여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1988년 8.15 특별가석방으로 출소
1989년 부터 현재까지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
현재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년)
엽서(1993년)
나무야 나무야 (1996년)
더불어 숲 1권 (1998년 6월)
더불어 숲 2권 (1998년 7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증보판 (1998년 8월)
더불어 숲-개정판 합본 (2003년 4월)
신영복의 엽서 (2003년 12월)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2004년 12월)
「역서」
외국무역과 국민경제(1966년)
사람아 아!사람아(1991년)
루쉰전(1992년)
중국역대시가선집(1994년)


2. 내 마음속에 들어온 글귀

책을 내면서
원래 교양과목으로 개설되었을 뿐 아니라 고전 강의라기보다는 오늘날의 여러 가지 당면 과제를 고전을 통하여 재구성해보는 강의였습니다. 그래서 책 이름도『강의』라고 하였습니다. 강의 내용을 풀어쓴 것이기도 하고 또 당면 과제의 뜻을 강론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전을 읽는 방법이 일반적인 고전 연구서와 다르기 때문에 ‘나의 동양고전 독법’ 이란 부제를 달았습니다. p5

서론 1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고전 독법 역시 과거의 재조명이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전 독법의 전 과정에 관철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고전 강독에서는 과거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통하여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기본 관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고전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어쩌면 오늘날처럼 속도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너무나 한가롭고 우원迂遠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가 쌓아가고 있는 모순과 위기 구조는 근본 담론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p13

나의 동양고전과의 인연
유년 시절의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층의 정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p16

화두話頭와 ‘오래된 미래’
우리는 당시의 담론을 통하여 오늘날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전망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명론文明論 그리고 최대한의 사회 건설 담론이 기화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우리의 고전 강독은 그런 점에서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한 근본적 담론을 주제로 할 것입니다. p22

유럽 근대사의 구성 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存在論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존재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를 세계의 기본 단위로 인식하고 그 개별적 존재에 실체성實體性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개별적 존재는 부단히 자기를 강화해가는 운동 원리를 갖습니다. 그것은 자기 증식 自己增殖을 운동 원리로 하는 자본 운동의 표현입니다. p23

근대사회의 사회론社會論이란 이러한 존재론적 세계 인식을 전제한 다음 개별 존재들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관계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가 존재의 궁극적 형식이 아니라는 세계관을 승인합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關係網으로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p24

과거는 그것이 잘된 것이든 그렇지 못한 것이든 우리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래를 향해 우리와 함께 길을 가는 것이지요. p25

천지현황과 I am a dog
고전 강독에서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고전으로부터 당대 사회의 과제를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성찰과 모색이 담론의 중심이 됩니다. p25

삶을 존중하고 길을 소중히 하고
동양 사상은 물론 死後사후의 시공時空에서 실현되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현세를 신의 소명(Beruf, Calling, Vocation)과 직선적으로 연결시키는 단선적인 신학적 사유 체계가 아닙니다. 비종교적이고 현실주의적입니다.

체면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인간관계를 내용으로 합니다. 그런 점에서 체면은 사회적 의미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p35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갱기의 장으로서의 자연 개념은 현실적인 삶에서 욕망의 절제로 나타납니다. 절용휼물節用恤物,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삶의 철학으로 나타납니다. “봄여름에는 도끼와 낫을 들고 산에 들어가 나무를 베지 않고 촘촘한 그물로 하천에서 고기를 잡지 않는‘ (『맹자』)것이지요. 동양 사상의 현실주의란 이러한 자연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인간과 인간 관계를 두루 포괄하는 사회적 내용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동양학에서는 자연을 ‘생기의 장’이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자연은 존재하고 있는 것 중의 최고最高, 최량最良의 어떤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은 최고의 질서입니다. p40

‘인간’은 인간관계입니다
일반적으로 동양 사상의 특징으로서 인간주의라고 하는 경우 그것은 그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인문적 가치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p40

덕성德性이 곧 인성입니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인간관계라는 관계성의 실체로 보는 것이지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간입니다. 이 사회성이 바로 인성의 중심 내용이 되는 것이지요. p41

2 오래된 시詩와 언言 『시경』詩經ㆍ『서경』書經ㆍ『초사』楚辭
거짓 없는 생각이 시의 정신입니다

사실이란 진실의 조각 그림입니다
문학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의 내면을 파고들어갈 수 있는 어떤 혼魂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시경』의 시가 바로 이러한 진실을 창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이란 결국 진실을 구성하는 조각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의 조합에 의하여 비로소 진실이 창조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문학의 세계이고 시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62

풀은 바람 속에서도 일어섭니다
『시경』의 세계는 기본적으로 삶과 정서의 공감을 기초로 하는 진정성에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시와『시경』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이러한 사실성과 진정성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정성을 통하여 현대 사회의 분열된 정서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문화적 환경은 우리 자신의 삶과 정서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문화적 환경은 우리 자신의 삶과 정서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문화적 환경은 우리 자신의 삶과 정서를 분절시켜놓고 있습니다. ... 허위의식에 매몰되어 있는 한 우리의 정서와 의식은 정직한 삶으로부터 유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p64

3 『주역』의 관계론『주역』周易
바닷물을 뜨는 그릇
판단형식 또는 사고의 기본 틀이란 쉽게 이야기한다면 물을 긷는 그릇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바다로부터 물을 긷는 것입니다.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나름의 인식 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역』에 담겨 있는 사상이란 말하자면 손때 묻은 오래된 그릇입니다. 수천 년 수만 년에 걸친 경험의 누적이 만들어낸 틀입니다. 그 반복적 경험의 누적에서 이끌어낸 법칙성 같은 것입니다. p87

『주역』은 동양적 사고의 보편적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역경』易經이라고 명명하여 유가 경전의 하나로 그 의미를 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왕필王弼도『주역』과『노자』를 회통會通하려고 했습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거론하겠습니다만『주역』은 동양 사상의 이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은 강한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약한 사람으로 느끼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p88
『주역』은 오랜 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구성된 지혜이고 진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리를 기초로 미래를 판단하는 준거입니다. 그런 점에서『주역』은 귀납지歸納知이면서 동시에 연역지演繹知입니다.『주역』이 점치는 책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경험의 누적으로부터 법칙을 이끌어내고 이 법칙으로써 다시 사안을 판단하는 판단 형식입니다. 그리고 이 판단 형식이 관계론적이라는 것에 주목하자는 것입니다. p90

한마디로『주역』은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 절실하게 요청되던 시기의 시대적 산물이라는 것이지요. p92

위位와 응應
어쨌든 개인에게 있어서 그 자리(位)가 갖는 의미는 운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 처하는 경우 십중팔구 불행하게 됩니다. 제 한 몸만 불행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불행에 빠트리고 나아가서는 일을 그르치게 마련입니다. p101

죽간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공자는『주역』을 열심히 읽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 하였습니다. 죽간竹簡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많이 읽은 것으로 유명하지요. p107

지천태地天泰
경북궁 교태전은 바로 『주역』의 지천태괘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천지교태天地交泰입니다. 천과 지가 서로 교통하여 태평하다는 뜻입니다.

初九 拔茅茹 以其彙 征吉 띠풀은 뽑듯이 함께 가야 길하다.
모든 시작은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국가의 창건이든, 회사 설립이든, 또는 전위 조직의 건설이든 많은 사람들의 중의衆意를 결집해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부모형제와 함께 인생을 시작하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象曰 拔茅征吉 志在外也 띠풀은 뽑듯이 함께 나아감이 길한 까닭은 뜻이 밖에 있음이다.

이것은 효(初九)를 부연해서 설명하는 소상小象 즉 전傳입니다. ‘발모정길’ 拔茅征吉의 까닭은, 즉 띠풀은 뽑듯이 가야 길하다는 의미는 그 뜻하는 바가 바깥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 뜻하는 바가 바깥에 있다는 것은 사사로운 목적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어야합니다. 자기 집단의 이기주의를 벗어나서 대의와 정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도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12

九三 无平不陂 无往不復 艱貞无殆 勿恤其孚 于食有福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평지는 없으며 지나가기만 하고 되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어렵지만 마음을 곧게 가지고 그 믿음을 근심하지 마라. 식복이 있으리라.

제3효는 하괘의 상효입니다. 한 단계가 끝나는 시점입니다. ‘무평불피无平不陂 무왕불복无往不復’은 어려움은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한번 겪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어느 한 단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그에 따른 어려움이 반드시 있는 법입니다. 따라서 그럴수록 마음을 곧게 가지고 최초의 뜻, 즉 믿음(孚)을 회의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p113

산지박
박괘는 이로울 것이 없다. 잃게 된다.
세상이 온통 악으로 넘치고 단 한 개의 양효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 한 개의 양효마저 언제 음효로 전락할지 알 수 없는 절체절명의 붕괴 직전의 상황입니다. 그래서 박괘를 다섯 마리의 고기가 꿰미에 매달려 있는 고단한 형국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천지비괘와 마찬가지로 막힌 괘로 읽고 있습니다.
박괘는 64괘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상황을 표현하는 절망의 괘입니다. 그러나 그 절망이 곧 희망의 기회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구의 효사가 바로 그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121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 군자는 가마를 얻고 소인은 거처를 앗긴다. 군자는 가마를 얻고 백성의 추대를 받게 되고, 소인은 거처를 앗기고 종내 쓰일 데가 없어진다. p122

지뢰복
잠재력이 땅 밑에 묻혀 있는 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찾아오고 다시 봄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천지비괘를 설명하면서 대성괘 역시 다른 대성괘와의 관계에 의하여 재해석되는 중첩적 구조를 보여준다고 했습니다만 산지박괘는 그 다음 괘인 이 지리복괘와 함께 읽으므로써 절망의 괘가 희망의 괘로 바뀌고 있습니다.

산지박괘에서는 상구가 최후의 양심, 최후의 이상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경우뿐만 아니라 한 사회, 한 시대의 양심과 이상은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다는 메시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박괘는 흔히 혼돈 세상에서 사상적 순결성과 지조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는 어려운 때일수록 현명한 판단과 의지가 요구된다는 윤리적 차원에서 읽힙니다. 가빈사양처, 세란식충신, 질풍지경초 등이 그러한 풀이입니다. 가정이 어려울 때 좋은 아내가 생겨나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 충신을 분별할 수 있으며, 세찬 바람이 불면 어떤 풀이 곧은 풀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박괘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희망 만들기 입니다. 희망은 고난의 언어이며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입지다. 박괘는 늦가을 입이 모두 져버린 감나무 끝에 빨간 감 한 개가 남아 있는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모든 입사귀를 떨어버리고 있는 나목입니다. 역경에 처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잎사귀를 떨고 나목으로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을 걷어내고 화려한 의상을 벗었을 때 드러나는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p124

화수미제
미제괘는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넜을 즈음 그 꼬리를 적신다. 이로울 바가 없다. p125

주역의 최후의 괘가 완성 괘가 아니라 미완성 괘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깊은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변화와 모든 운동의 완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자연과 역사와 삶의 궁극적 완성이란 무엇이며 그러한 완성태가 과연 존재하는 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실패로 끝나는 미완성과 실패가 없는 완성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보편적 상황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실패가 있는 미완성은 반성이며, 새로운 출발이며, 가능성이며,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완성이 보편적 상황이라면 완성이나 달성이란 개념은 관념적으로 구성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완성이나 목표가 관념적인 것이라면 남는 것은 결국 과정이며 과정의 연속일 뿐입니다. p128

"목표와 과정은 서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선하지 않으면 진미 할 수 없고 진미하지 않고 진선할 수 없는 법입니다. 목적과 수단은 통일되어 있습니다. 목적은 높은 단계의 수단이며 수단은 낮은 단계의 목적입니다.

노동이 노동의 생산물로부터 소외될 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소외되어 있는 현실을 생각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면 우리는 생산물의 분배에 주목하기보다는 생산 과정 그 자체를 인간적인 것으로 바꾸는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p129

9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

하늘은 하늘일 뿐
군자는 소인이 떠든다고 하여 할 일을 그만두는 법이 없다. 하늘에는 변함없는 법칙이 있으며, 땅에는 변함없는 규칙이 있으며, 군자에게는 변함없는 도리가 있는 것이다. p407

蓬生麻中 不扶而植 白沙在涅 與之俱黑
쑥이 삼 속에서 자라면 부축하지 않아도 곧게 되고 흰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진다. p424

예와 악이 함께하는 까닭
음악이란 사람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다. (故樂者 治人之盛者也) p427

10 법가와 천하 통일

교사巧詐는 졸성拙誠보다 못한 법
악양은 공로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받고, 진서파는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신임을 받았다. 교묘한 속임수는 졸렬한 진실만 못한 법이다. (巧詐不如拙誠)

교사巧詐가 졸성拙誠보다 못하다는 이 말의 뜻을 나는 세상 사람들 중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는 의미로 읽고 있습니다. 아무리 교묘하게 꾸미더라도 결국 본색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p457

그림이든 노래든 글이든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결정적인 것은 인간의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비자의 이러한 인간적 면모가 적어도 내게는 법가를 새롭게 이해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p458

법가를 위한 변명
모든 사상은 다른 모든 사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파란만장한 역사적 전개 과정의 일환으로 출몰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떠한 철학 체계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인식을 제약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개념적 인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P460

11 강의를 마치며
우리의 고전 독법은 관계론의 관점에서 고전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담론이었습니다. 이러한 담론을 통하여 우리가 발견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양적 삶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인성의 고양’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인성의 내용이 바로 인간관계이며 인성을 고양한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성은 이웃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시대의 아픔을 주입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469

불교 사상은 관계론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기론緣起論은 그 자체가 관계론입니다. p471

불교의 사상의 핵심은 연기론과 깨달음(覺)입니다. p472

불교 철학의 최고봉은 화엄華嚴 사상입니다. p472

어떠한 존재도 인연으로 생겨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空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지요. 연기는 결과(果)이며 나무는 원인(因)입니다. 연기가 인연으로 생겨난 과果인 것과 마찬가지로 나무도 인연으로 생겨난 과입니다. 물과 햇볕과 흙의 상마相摩에 의하여 생겨난 것입니다. 물과 햇볕과 흙이 사라지면 나무도 사라지는 것이지요. 인과 과는 하나가 아니면서 서로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서로 다르면서도 하나인 것입니다. 그것을 불이무이不二無異라 합니다.

현대 철학 특히 해체론에 의하면 모든 현상은 자기 해체적 본성을 갖고 있습니다. 본질은 오로지 ‘관개 맺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p478

『대학』독법
『대학』은 3강령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상적인 사회상과 8조목으로 선언하고 있는 개인과 사회의 통일적 인식에 그 핵심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조목 중에서 주자가 가장 의미를 둔 것은 격물과 치지라고 생각합니다. ‘치지재격물’ 致知在格物, 즉“물物에 격格하여 지知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지知란 인식이나 깨달음의 뜻입니다. 그리고 격에 대한 해석도 여러 가지입니다만 격은 관계를 의미합니다. 물과의 관계를 통하여 인식을 얻는다는 것이지요. 실천을 통하여 지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p488

『중용』독법
정자가 말하기를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中이라 하고, 바뀌지 않는 것을 용庸이라한다. 중은 천하의 바른 도요, 용은 천하의 정한 이치이다. 이 편은 바로 공문孔門에서 전수한 심법이니 자사는 그것이 오래되어 어긋나게(差) 될까 봐 염려하였다. p495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한다. p496

이학理學에 대한 심학心學의 비판
모든 사회적 변화는 사상 투쟁에 의하여 시작되는 것이며 사회적 변화는 사상 체계의 완성으로 일단락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p504

과거는 흘러가고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는 다 같이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 꽃일 따름입니다. p505

고전 독법에서 문명 독법으로
창신은 재조명과는 다른 창의적 사고가 요구됩니다. 창의적 사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입니다. 갇히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입니다. 따라서 창신의 장에서는 개념과 논리가 아닌 ‘가슴’의 이야기와, 이성이 아닌 감성의 이야기가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여러분에게 과제로 남기는 시와 산문이 그중의 하나입니다. p508

가슴에 두 손
이성보다는 감성을, 논리보다는 관계를 우위에 두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 ‘가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와 산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몇 가지 부언해 둡니다.
첫째, 사상은 감성의 차원에서 모색되어야 합니다. 감성과 인격은 이를테면 사상의 최고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상은 실천된 것만이 자기의 것입니다. 책임이 따르는 실천의 형태가 현실적 존재 형태라고 하는 것이지요. p510

시서화의 정신은 무엇보다 상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p510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사람과 서의 관계론입니다.
그리움이 있어야 그릴 수 있는 것이지요. p511

나무의 천성을 따라서 그 본성이 잘 발휘되게 할 뿐이다. p515


3. 내가 저자라면

지금은 구불구불 편하지 않은 길일지라도 해를 거듭하여 꾸준히 길을 따라 살펴 가다보면, 어느 날엔가 넓고 확 트인 하나의 쭉 뻗은 도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게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첫째, 한마디로 좋은 글, 좋은 책이란 느낌이다.

마치 신선의 세계에 구름을 타고 앉아 유유자적悠悠自適 안빈낙도安貧樂道하며 시詩를 읊듯 한 구절 한 문장을 읊조리고 싶다. 모시 적삼 풀 먹여 차려입고 여름날 경치 좋은 나무 그늘에 책을 펴놓고 붓으로 한자도 써보고,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시 책을 덮고 그리운 것들을 생각하며 화선지에 그려보고 싶기도 하다. 오랜 세월 역사의 질곡을 헤쳐 나온 고문헌을 벗하여 음풍농월吟風弄月하다가 일순간 무릎을 탁하니 치는 탄성과 함께 깨달음(覺)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콘크리트 시멘트 방안 내 무지의 빗장을 뚫고 일순간 빛처럼 바람처럼 뇌리와 심중에 내리꽂듯 찾아들면 좋겠다는 생각 절로 든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지혜와 사상을 내 것으로 응축해서 생활에 섞이어 나의 삶에 굳은 심지가 되도록 할 수 있을까, 맛있고 멋있게 엑기스 같이 농축된 이 책에 애정 절로 간다. 하여 읽고 또 읽을 일만 남았다.

둘째, 동양과 서양 사상의 뼈대가 되는 관계론과 존재론적 인간관계를 통합할 수 있는 진실이란 두 글자에 물들자.

유럽 근대사의 구성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存在論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이다. 존재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를 세계의 기본 단위로 인식하고 그 개별적 존재에 실체성實體性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관계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가 존재의 궁극적 형식이 아니라 세계관을 승인한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즉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關係網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양과 서양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구조를 파악하여 인간의 관계론과 존재론으로 대비하여 설명하면서, 고전 강독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재조명하고 현대와 미래를 모색하는 관점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현대 자본주의가 쌓아가고 있는 모순과 위기 구조에 대하여 보다 적합한 담론을 펼치고자 하였다. 그와 더불어 여러 사상 즉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유가와 법가 등을 두루 저자의 견해와 새로운 해석과 함께 살펴본 후에 단 두 글자로 요약하여,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길을 한비자의 말을 빌어서 <진실함/ 혼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림이든 노래든 글이든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결정적인 것은 인간의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p458

셋째, 일상어 아름다움의 실체와 아름다운 인간관계

저자는 ‘아름다움’이란 우리말의 뜻은 ‘알 만하다’는 숙지성熟知性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모름다움’의 반대가 아름다움이라고 설명한다. 오래되고, 잘 아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이라 밝히고 있다. 인간관계가 아름다운 관계로 흘러가게 되면 존재론에서와 같이 개인적 사고로 흘러가지 않고, 전체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연관되게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앎은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철면피적 행동을 차단하여 참다운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음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상품만능의 미학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지향하여 잘 모르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것처럼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하여 모름다움이 미의 본령이 되어버리는 거꾸로 된 의식이 자리 잡음을 분별하고자 한다.

넷째, 2천 년 만에 복권된 묵자와 묵가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이해

『묵자』는 묵자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논어』와 마찬가지로 후대의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을 모아 편찬한 것이다. 원래는 71편이었다고 하나 현재는 53편이 전해지고 있다.
묵자는 하층민의 이미지로서 근검 절용하며 실천궁행實踐躬行을 모토로 한다. 현대의 통설은 묵자는 은殷나라 유민遺民들의 나라인 송 출신으로 주周 시대의 계급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반대하고 우禹 시대의 공동체 사회를 지향하며, 일생 동안 검은 옷을 입고 반전反戰, 평화, 평등, 박애주의사상을 주장하고 실천한 기층 민중 출신의 좌파 사상가로 평가되고 있다. 묵자는 혼란의 궁극적 원인은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영화 <묵공>이 생각난다. 영화는 묵가사람 묵공이 통치자들의 권력 다툼에 의한 전쟁의 무의미함을 주장하며 온 백성의 평화와 평등, 박애를 실천하고 부르짖는 내용이다.
나쁜 평화가 없듯이 좋은 전쟁 또한 있을 수 없다는 뜻이겠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쁜 줄 모르는 나쁜 평화에 잠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다섯, 이 글은 강의체를 그대로 옮겨 적었다. 처음에는 말이 긴듯하여 어색하였으나 이해에는 상당히 평이하고, 수월한 구어체 문장으로 인해 읽는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단시간에 내용을 이해하기는 벅찬 감이 든다. 오래 곁에 두고 곱씹어 가며 음미할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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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11.12 07:35:15 *.128.229.81
너는 이 책에 소개 된 책들 중에서 어느 책이 가장 보고 싶으냐 ? 내년에는 그 책을 읽도록 해라. 다이제스트는 다이제스트 일 뿐이다. 등불을 들었으니 이제 길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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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12 11:51:44 *.75.15.205
채찍을 가하여 주시니 황공하고 죄송하옵니다.

아직 글이 짧아 말씀드리기 어렵사오나 전에 공자보다 맹자를 먼저 읽은 적이 있는데 사상의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였고, 이번에 새로이 묵자의 사상이 서민을 아우르는 인간적이라 생각했는데 뒤로 갈 수록 너무 냉정함이 흠이었습니다.

저는 찬찬히 책들을 읽어본 후에 우선 좋은 것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면서 깊이 파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고전 읽기는 쓰고 강독하는 것은 어려우나 해설이나 예가 몹시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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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
2007.11.12 14:09:41 *.114.56.245
묵자에 정이 간다니 써니는 유혹을 뿌리칠 줄 아는 단계까지 왔나보다. 나는 아직도 장자와 노자에 빠져 묵자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써니가 있어서 묵자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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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13 08:20:27 *.70.72.121
고전에는 묵자들은 살갗이 검은 사람들이라고 적혀있다고도 하는 데 뙤약볕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검은 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노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살찔 겨를이 없고 자연히 검은 근육질만 단단히 남지 않나해서요.

노동을 신성시 하는 것이 정직하고 공정한 사회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프랑스 떼제 수도원의 수사들은 수도원 생활을 하면서도 노동을 신성시하여 즐기며 욕심을 줄이는 생활로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실현하고 그로인해 이웃이나 젊은 이들에게 변함없는 본을 보이고 있음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 자신은 아직도 욕심을 줄이지 못함이 저의 흠이네요.

묵가의 사상 중에 기억나는 구절이 있는데 그들은 엄격히 공동체를 지향하고 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정함을 잃지 않는 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왕의 부친이 사형에 처할 엄벌을 저지를 경우에도 가차없이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죠. 또한 서양의 막스의 사상과 같은 동양의 공산주의(빨갱이식이 아닌)가 2000년 전에 이미 있었음이 반가웠어요.

그때 맹자가 한 말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왕은 작위를 버리고 부왕을 업고 도망쳐서 숨어 봉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이렇게만 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부모도 보호하면서 권력이나 돈으로써 양심을 저버리고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빠져 부귀영화까지 함께 누리려는 욕심과 자리를 연연해 하기 때문에 맑음이 어렵고 좋은 진보가 악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이지 않겠어요? 유치원 정도의 어릴 적 마음으로 느끼던 것인데, 항상 이러한 단순하고 쉬운 문제가 해결 되지 않음이 40년 더 성장한 오늘 날에 있어서도 안타까움이더라고요. 묵자의 생활과 맹자의 현명함이 아주 좋아요. 저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봐요.

저의 인생의 결말이 그쪽을 향하고 있음을 노력 중이에요. 언니야, 우리 동문 수학하면서 뜻을 나누고 지혜를 힘 모아가요. 지금보다 더 나은 삶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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