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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1일 10시 06분 등록
관자 - 관중( 소나무 ) - 김필수, 고대혁, 장승구, 신창호(옮김)
모두 취하려함은 모두 놓침과 같다.
36색의 그림물감이 있다고 해서 한 그림에 모두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1. 저자에 관하여

그는(관중) 경제를 중시하고 국제 외교에도 능숙했던 대단히 실용주의적 정치인이었다. 그는 경제정책의 성공을 기초로 제나라의 국력을 키워서 국제 외교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고, 중국을 이민족의 침입에서 구출한 성공한 정치인이자 유능한 경영인이었다. 관중이 추구한 것은 이상주의자의 공허한 유토피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비자의 법가와 같이 무자비하고 냉혹한 현실주의도 아니다. 이상을 간직하면서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모색하였다. 관중은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을 도덕의 이름 아래 거스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이익 추구 본성에 기초하여 정치. 영제. 사회를 이끌어 갈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속의 『관중』을 정확하게 읽어낸 문장이라면 그는 환영 받을 만 한 사람이다. 수 천년 역사 속에서 그가 실재보다 더해지지 않았다면 그는 또한 시대와 역사를 읽은 인물이다.
그러나 이 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문득 의심하는 자가 된다. 인간 개인의 사유가 채 여물기도 전에 수많은 경구라는 언어들 속에서 속박되고 강제되어지지나 아니했나를, 야생 속에서 인간 본성의 모습으로 뛰어보기도 전에 ‘모조인간으로 만들어지는 틀 속에 가두어 지지나 않았는지를.
이러한 의심으로 출발하기에 네 번역가의 번역에 무리가 없다는 전제하에 나는 눈을 부릅뜨고 관중의 본래 모습을 찾아내려 한다.

관중의 생존 시기를 대략 기원전 725년에서 645년 정도로 추정하기에 그는 제자백가시대에 생존한 것으로 기록된다. 관자의 이름은 이오(夷五), 자는 仲, 시호는 敬이다. 그는 안휘성 북부에서 귀족의 후예로 출생했다. 그러나 그가 태어났을 당시는 이미 몰락한 귀족이었기에 그는 빈곤한 어린시절을 보낸다. 어떤 연유로 장사를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장사를 통해서 세상을 배운다. 떠돌이 장사를 하면서 각지의 지형, 민속, 경제와 더불어 정치를 알아간다. 철저한 현장체험학습이다. 전쟁에 출전하는 것을 비롯하여 벼슬을 구하기도 하였고 管鮑之交에 등장하는 포숙아를 만나 역사속의 貫中으로 탄생한다.(또다시 의구심이 인다.→ 포숙아가 관중을 품은 것은 인간 본성을 넘어선 이상(理想)의 이상(異常)이다, 友의 힘이 이렇게 강력하다는 말일까?)

관중은 포숙아의 강력한 천거에 힘입어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그는 환공을 보좌하여 제나라를 새롭게 개혁하여 부강한 날로 발전 시켰다. 농업을 진흥하고 상공업을 활성화 하여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는 한편, 뛰어난 인재를 천거하고 군사력과 외교를 강화하였다. 나라가 부유하고 백성이 강하게 되자,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제후들과 동맹을 주도하였다. P13 → 이렇게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었음은 포숙아의 덕택이 아니겠는가.

관중은 인물을 기용함에 있어서도 도덕적인 잣대로만 보지 않고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그래서 설사 도덕적인 결함이 있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적재적소에 기용하였다. 이 점에서 그는 도랑이 넓고 포용력이 큰 실용적인 지도자였다. P 13
( 또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번역자에 대한 의심이다.→) 능력을 우선시 함은 도랑이 넓음인가 ,아니면 사사로움의 개입인가. ‘소나무’ 출판사의 관자는 내 마음대로 취하여 읽기로 결정한다. 다 읽어 내는 것이 대수가 아니다.)

-- ‘관자’라는 문헌에 관하여 --

「관자」문헌이 ‘누구의 저술인가?’ 라는 의문에의 해답은 3가지로 압축된다. 1. 관자 자신
2. 관자의 문인 또는 제자 3. 직하학궁( 제나라 전국시대에 뛰어난 학자들을 초청하여 벼슬을 부여하고 직하학궁에 머무르면서 학문을 연구하고 정치적 자문에 응하게 함) 학자들

위 3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관자」는 더해졌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록 「관자」의 경구 중에 다음의 글귀가 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183]어떤 사람을 아주 좋아해도 사사로이 이롭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을 아주 미워해도 사사로이 해롭게 해서는 안 된다.

관자의 문헌이 세월을 거듭함으로써 정리되고 다시 편집되는 과정을 통하여 더해지거나 보완될 수 있다. 이것은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다.
1. 한대의 유향은 당시 유포되던 관자 문헌 564편을 모아서 중복되는 것을 정리하여 86편으로 편집하였다. 유향은 86편을 편집하면서 경언, 외언, 내언, 단어, 추언, 잡편, 관자해,경중 등 크게 여덟 부분으로 구분하였다.P17
86편가운데 양, 수 시대에 이미 10편이 사라졌고, 송나라 때 또 왕언이 사라졌으나, 사기, 「봉선서」에서 환공과 관자의 문답 부분을 따와서 「봉선」편을 보완하여 현재 76편의 내용이 전해오고 있다. -P17-


2. 내 가슴에 들어온 글귀

- 관자라는 인물과 사상, 그리고 문헌 -
[7]우리는 중국을 공자, 맹자, 유교의 나라, 유교 구가로만 보아서는 중국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현대 중국의 현실 속에 공자와 맹자의 이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인들은 철저하게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仁과 義는 그들의 대외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명분에 만족하지 않고 실리를 매우 중요시 한다. 실리를 최고로 여기는 중국인들의 사상과 행동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자’라는 고전 양식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8]관자의 최고 이념은 질서와 부강이다. 군주가 어떻게 국가를 잘 유지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것은 비단 정치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이 어떻게 조직과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춘추전국의 오랜 전쟁과 혼란 속에서 터득한 시스템 경영의 최고 노하우를 관자는 보여주고 있다.

[12]신(포숙아)이 관중만 못한 것이 다섯 가지 있습니다. 백성에게 관대하게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예의를 제정하여 천하를 본받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갑옷을 입고 북채를 잡고서 군무에 서서 백성들이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관중은 백성의 부모입니다. 장차 자식 같은 백성을 잘 다스리면 백성은 부모, 즉 관중을 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16]관자는 국가경영이라는 큰 목적을 위해 정치.경제.행정.법률.철학.군사.자연과학 등 제반 분야에서 요구되는 지식을 집성해 놓은 국가 경영의 백서라고 할 수 있다.

[22]법의 현실성과 예의 인간성을 함께 아우르면서 개인과 조직과 사회가 함께 번영하고 성공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유용한 노하우와 깊이 있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 제1 권 -

[32]네 가지 강령( 예. 의. 염. 치)
‘예’란 절도를 넘지 않음이고, 의란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음이고, ‘염’이란 잘못을 은폐하지 않음이고 ‘치’란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35]유덕한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면 나라가 평안하다. 오곡의 생산에 힘쓰면 음식이 충분하다. 뽕과 삼을 기르고 여러 짐승을 사육하면 백성이 부유하다. 민심에 부합하면 위엄있는 명령이 시행된다. 백성을 각각 그 장점에 따라, 적재적소에 관직을 맡기면 나라에 필요한 인재가 완비된다.

[36]고을을 다스리면서 같은 성씨가 아니라고 차별하지 말라. 그러하면 다른 혈족사람은 말을 듣지 않는다. 천하를 다스리면서 같은 나라 출신이 아니라고 차별하지 말라. 출신 구가를 차별하면 다른 나라 출신은 따르지 아니한다. 하늘과 땅처럼 달이 만물을 두루 비추듯이 할지니 이야말로 군주다운 일이다.

[37]천하에 신하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를 적절히 쓰는 군주가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천하에 재물이 모자람을 걱정하지 말고, 재물을 분배할 인물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 힘써 할 일을 아는 사람은 관리를 세울 수 있고, 사심이 없는 사람은 장관을 맡길 수 있다. 때에 따라 힘써 할 일을 깊이 알고 인물등용에 밝으며 관리를 적재적소에 잘 기용할 수 있는 사람은 군주로 받들 수 있다.

[41]신에 견줄 수 있는 경지도 알고 보면 그 사람 안에 축척된 역량인 것이다.

[43]도를 듣고서 집안을 다스리는 사람은 한 집안의 가장이라고 할 수 있다. 도를 듣고서 고을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한 고을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도를 듣고서 한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천자라 할 수 있다. 도를 듣고서 온갖 만물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사람은 천지와 나란히 짝 할 수 있는 사람이다.

[45]능력이 마땅하지 않은 사람과 일을 하지 말고, 불가능한 일을 감행하지 말고,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몹쓸 일을 하거나, 안될 일을 강행하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결국 고생스럽기만 하고 보람이 없다.

[53]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 십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며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 한 번 심어서 한 번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한 번 심어서 열을 얻는 것은 나무이며, 한 번 키워서 백배를 얻는 것은 사람이다. 인재를 키우면서 귀신같이 마음대로 그를 쓸 수 있을 것이니, 나라 다스리기를 귀신같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군주의 자격이 있다.

[59]덕은 높은데 지위가 낮은 사람의 경우는 신중함이 지나친 경우라 하고, 덕은 낮은데 지위가 높은 이의 경우는 경솔함이 잘못된 것이라 한다. 차라리 군자처럼 신중함에 지나침이 있을지 언 정, 소인처럼 경솔함 때문에 잘못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군자처럼 지나침에 대해서는 그 원망이 적으나 소인같이 경솔함이 잘 못되면 그 재앙이 크다.

[69]군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지형이 험한 곳을 지키지 않는다. 사사로운 논의로 자신을 높이는 주장이 우세하면, 윗사람의 명령이 시행되지 않는다. 결탁한 무리가 끼리끼리 해먹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다. 황금.구슬과 주장이 우세하면, 지위와 재복이 미천한 사람에게 미친다. 구경거리와 오락과 완구물의 주장이 우세하면, 간악한 신하가 윗자리에 앉는다. 청탁하고 알현하여 벼슬에 추천하는 주장이 우세하면, 등용의 표준이 바르지 않게 된다. 아첨과 허물을 은폐하는 주장이 우세하면, 교묘하고 말 재주 부리는 사람이 등용된다.

- 제 2권 -
[88]옳은 말이면 반드시 받아들이고 , 그른 말이면 반드시 폐기하고 공이 있으면 ,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하면 어찌 다스릴 수 없겠는가? 아직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는 아직 형세와 장비를 갖추지 못하여 다스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94] 사람 다스리기를 물을 다스리듯이 하고, 인재 기르기를 육축을 기르듯이 하며, 인재쓰기를 초목을 쓰듯이 한다. 군주 스스로 도에 따라 법을 행하면 여러 신하들이 법령에 복종하며, 관리들은 기강이 엄정하여 감히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지 못한다.

[103]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피로해 진다.

[104]하늘을 본받아 덕에 함께하고, 땅을 본받아 공정하게 편애하지 않는다. 해와 달고 더불어 짝을 이루어 셋이 되고, 춘하추동 사시와 더불어 다섯이 된다. 백성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이익을 베풀어야 하고,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편애를 버려야 한다.멀리 있는 군주를 불러 귀부하게 하려면 가까운 국내 정사부터 잘 다스려야 하고, 화란을 막기 위해서는 원한이 없도록 한다. 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고, 군주의 높은 자리를 안정되게 하기 위해서는 백성과 이익을 함께한다.

[118]군주는 반드시 글에 재능이 있고 무에 위엄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직책을 익히는 것은 승리의 조건이고, 때를 따르는 것은 승리의 총책이고, 방책이 변화무쌍함은 승리의 징조다. 의(義)를 실천하는 것은 승리의 도리이고, 명분과 실적은 승리하기 위해 급히 해야 할 바고, 공격의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승리하기 위해 할 일이다. 공격할 곳을 밝게 살피는 것은 승리를 이룰 수 있는 것이고, 병장기를 온전히 갖추는 것은 승리의 근원이 되고, 행동을 은폐하는 것은 승리의 근본이 된다.

[125]용병의 방법을 살펴야 군사를 지휘할 수 있고, 병장기의 성능을 살펴야 적을 이길 수 있는지 안다. 전략에 밝아야 승리할 수 있고, 덕을 베풀어야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다.

- 제4권 -
봄에는 새로 나온 채소를 먹고, 가을에는 잘 익은 과실을 먹으며,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머무니, 위대한 현인의 덕은 오래가는 것이다.

[165]현명한 사람은 난세에 처하여 도가 행할 수 없음을 잘 알아서 숨고, 겸손히 낮추는 방법으로 형벌을 피하고, 고요히 침묵하는 방식으로 화를 면한다. 그것을 피하는 것이 마치 여름에 그늘에 나아가는 것과 같으며, 겨울에 따뜻한 곳에 나아가는 것과 같아, 추위와 더위의 재난이 미치지 않는다.

[166]현명함은 바로 지혜로움이고, 지혜로움은 발로 현명함이다. 흥성한 뒤에는 곧 쇠락이니, 현명하고 지혜로움으로 크게 행하여야 한다.

[168]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하니, 깨어 있는 듯이 잠을 자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듯이 해야 한다. 이것은 성실하고 독실하게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라는 말이다. 즉 고요하게 심사숙고하라는 것이다.

[171]새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날아가려고 하면 남쪽에 도달하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날아가려고 하면 북쪽에 도달한다. 큰 방향이 올바르면 조그마한 문제에 방해받지 않는다.

[173]높은 곳에 있다가 떨어지면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높은 자리와 큰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람에게 자기 잘 난 것을 자랑하기 좋아하고, 스스로 강성하고 현명하다고 자처하고, 자기를 영웅으로 여기는 사람을 가리킨다.

[177]흩어져 무한에 이르기에 언어로 형언할 수 없다. 크게는 주합, 즉 우주 밖에 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광대하고, 작게는 그 안에 아무것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것까지 포함한다. 그러므로 천지를 포용하는 주머니라고 말한 것이다. 그 이치는 지금 전하지 않고, 하나로 정리되어 책으로 다하지 못하니, 정리하여 다스릴 수 없다. 받아들이는 것이 많으면 풍부하고, 때에 맞으면 마땅하다. 그래서 성이의 도는 광대하고 마땅함을 얻을 것을 귀하게 여긴다.

[183]어떤 사람을 아주 좋아해도 사사로이 이롭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을 아주 미워해도 사사로이 해롭게 해서는 안 된다.(통달한 선비는 남의 권세에 의존하지 않는다.)

[187] 고귀함을 얻고자 할 때 내가 고귀하게 해 주니, 사라들은 나를 예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이익을 얻고자 할 때 내가 이익을 주니 사람들은 나를 어질다고 말하며, 알고자 할 때 내가 알려주니 사람들은 나를 총명하다고 말하다.

[189]무릇 나라가 망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장점 때문이며, 사람이 스스로 실수하는 것은 그가 잘하는 것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못에 빠져 죽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은 황야에서 사냥하거나 싸우다가 죽는다.

[198] 전야에 가서 그 나라ㅢ 경작하고 김매는 모습을 보며 농사를 살펴보면, 그 나라가 굶주리는지 풍요로운지 알 수 있다.

-제5권-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 가운데 명령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명령이 중시되면 군주가 존엄하고, 군주가 존엄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그러나 명령이 경시되면 준주가 미약하고, 군주가 미약하면 나라가 위태롭다.

[216] 성왕이 직접 세상을 다스릴 때, 덕행은 반드시 옳은 바가 있고, 도의는 반드시 밝은 바가 있다. 그러므로 선비는 감히 풍속을 속이고 예법을 달리함으로서 자기를 속이지 않는다.
{391]군대를 운영하는 경비는,
군대를 세 번 훈련하는 비용은 한 번 출정하는 경비에 해당되고, 세 번 출정하는 경비는 한 번 적군을 포위하는 경비에 해당하며, 세 번 포위하는 경비는 한 번 적국과 전쟁하는 경비에 해당된다. 따라서 한 번 군대를 일으키는 경비는 10년 동안 축척한 경비를 쓰는 것이고 한 번 전쟁하는 경비는 몇 세대 동안 축적한 노력을 다 쓰는 것이다.

[393]음식을 먹고 숨을 쉬는 것은 생명을 기르는 것이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삶의 변화이며, 사물을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은 삶의 덕행입니다. 그래서 성인은 음식을 적당히 조절하고, 일하고 쉬는 것을 때에 맞추어 행하여서 육기의 변화를 조절하고 성색의 음탕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단속했습니다.

[394] 상대방과 교류는 적게 하면서 많은 사람과 친한 것을 사람을 안다고 합니다. 이은 적게 벌이면서 일을 성공시키는 것을 일을 잘한다고 합니다. 한마디 말만 듣고서 만물을 꿰뜷어 아는 것을 도를 안다고 합니다.

[400]습붕이 좋습니다. 그의 사라됨은 맣이 알면서도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좋아합니다. 신은 사람에게 덕을 베푸는 것을 어질다 하고, 사람에게 재산을 베푸는 것을 선량하다 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으로 남을 이기는 사람은 복종시킬 수 없고, 선으로 남을 기르는 사람에게는 알지 못하는 가사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을 반드시 해낼 사람은 습붕입니다.

[414]군사정책에 우선 힘써야 할 것은 성인과 현자에게 높은 작위를 아끼지 않는 일이다. 지략과 지모와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관직을 아끼지 않고, 기교와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 후한 녹을 아끼지 않으며, 귀와 눈이 총명한 사람에게 재물을 아끼지 않는 일이다. 그러므로 백이와 숙제는 죽은 뒤 이름난 것이 아니라 생전의 행적에 수많은 수행이 있었던 것이고, 무왕이 갑자기 갑자일 아침에 승리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훌륭한 많았던 것이다.

[431]훌륭한 군주라고백 보 밖은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도 없고, 담 너머는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현명한 군주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신하를 잘 등용하여 신하가 충성을 다하였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믿음을 잇고, 선함으로 선함을 전하므로 천하가 다스려 진다.
[231]군주가 고립되어 친밀한 사람이 없으면 신하들이 편당하여 패거리를 이루는 것은, 죄가 아니라 군주의 과실이다.

[232]군주는 백성에게 3가지 바람이 있는데 그것을 절제하지 않으면 군주의 자리가 위태롭다. 첫째는 요구하는 것, 둘째는 금지하는 것, 셋째 호령하는 것이다.ㅜ요구하면 반드시 얻으려 하고, 금지는 반드시 그치게 하려하고, 호령은 반드시 시행하려 한다.

[241]무릇 군주가 권세가 있는 까닭은 권세에 있다. 그래서 군주가 권세를 잃으면 신하가 그를 제어한다. 권세가 아래에 있으면 신하가 군주를 제어하고, 권세가 위에 있으면 군주가 신하를 제어한다. 그러므로 군주와 신하의 위치가 바뀌는 것은 권세가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권세가 신하에게 넘어간 지 일 년이 지나면 신하가 충성하지 않아도 군주가 권세를 빼앗을 수 없고 이들에게 넘어간 지 일 년이 되면 아들이 효도하지 않아도 아버지가 바로잡을 수 없다. 그러므로 춘추의 기록에 그 아버지를 죽이는 아들이 있다 했다.

[251]현명한 군주는 친척 때문에 사직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니, 사직이 친족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명한 군주는 자신 때문에 명령을 바꾸려 하지 않으니, 명령이 군주보다. 높기 때문이다. 현명한 군주는 소중한 보배 때문에 그 위엄을 나누지 않으니, 위엄이 보배보다 귀하기 때문이다. 현명한 군주는 백성을 아낀다며 그 법을 훼손하지 않으니, 법이 백성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제8권 --

[321]사농공상 네 부류는 나라의 기둥이 되는 백성이니 서로 섞어 살게 하면 안 됩니다. 섞어서 살게 하면, 말이 어지러워지고, 일이 어지러워집니다. 그러므로 선와들은 선비는 한가하고 조용한 곳에 거처하게 하고, 농민들은 밭과 들판에 거처하게 하며, 장인들은 반드시 관청에서 거처하게 하고, 상인들은 반드시 시장에 거처하게 하였습니다.

[344] 그의 사랑을 기뻐하고, 그가 주는 이익을탐하고, 그의 어짊을 믿고, 그의 무력을 두려워했다. 환공은 천하 작은 나라의 제후들이 자기를 친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음을 알아서 이레 또 크게 은혜를 베풀었다. 근심을 해야 할 경우에는 근심을 하고, 도모해야 할 경우에는 그를 위하여 도모하고, 행동해야 할 경우에는 그를 위하여 행동했다. 담 나라와 내 나라를 정벌했으나, 그 땅을 차지하지 않으니 제후들이 어질다고 칭송했다.

[349]인군께서 오직 우유부단하고 힘써 근면하지 않음이 안 되는 일입니다. 우유부단하면 백성을 지킬 수 없고, 힘써 근면치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349]공자 거는 사람됨이 식견이 많고 예의를 알며 학문을 좋아하고 겸손하니. 청 컨데 노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친교를 맺게 하십시오. 공자 개방은 사람됨이 재주가 있고 예리하니, 청 데 위나라에 사신으로 보내어 친교를 맺게 하십시오. 조손숙은 그 사람됨이 잘 하니, 바로 형초 사람의 요구에 잘 맞습니다. 청 컨데, 그를 초나라에 사신으로 보내어 친교를 맺게 하십시오.
--9권 --
[365]국력이 강성한 나라를 일러 패업을 이루었다고 하고, 다른 나라를 아울러 바르기 한 나라를 일러 왕을 이우었다고 한다. 왕업을 이룬 사람은 홀로 밝은 바가 있으니 덕을 같이하는 나라는 취하지 않고 도다 같은 나라는 다스리지 않는다.

[371]군주가 현명한 것 같은데 현명하지 않고, 장수가 현명한 것 같은데 현명한 것 같은데 현명하지 않으며, 그 백성이 농사짓는 것 같은데 농사짓지 않으면, 세 가지 지킬 것을 다 잃어 나라는 망한다. 땅이 널어 농사짓지 않는 것을 토만 이라 하고 군대가 강하지만 옳바르지 않는 것을 인만이라고 하고, 군대가 강하지만 올바르지 않는 것을 무만 이라 한다.

[380]조정에서 자문을 할 때에는 기본 원칙이 있다. 덕이 있는 사람에게 작위를 주면 대신들이 의를 지킬 것이고, 공이 있는 사람에게 녹봉을 주면 구사들이 절개를 지켜서 목숨을 가볍게 여길 것이다. 아랫사람이 추대하는 사람을 장군으로 삼아 병사들을 통솔하면 장수와 병사들이 인화 할 것이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사람들이 공을 숭상할 것이다.

--11권--

[437]군주가 도를 어기고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사사로운 행위를 좋아하면 이를 혼란이라고 한다. 신하가 옛 법을 멋대로 고치고 정해진 규칙을 쉽게 바꾸며 교묘한 말로 군주에게 아첨하면 이를 기어오름이라고 한다. 군주가 혼란하면 포악하고, 신하가 윗사람에게 기어오르면 배반하다. 이러한 혼란, 기어오름, 포악함, 배반 네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의 체제가 무너지고, 외적이 침략한다.

[471]때를 기다려 교화를 일으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치미(많은 소비)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474]빈부정책은 어떻게 해야 가능합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너무 부유한 사람은 불릴 수 없고, 너무 가난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합니다. 무은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마릅니다. 구름은 평평하면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짙은 그름이 없으면 비가와도 빨리 그칩니다. 정령은 화평하되 위엄이 없으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되 친함이 없으면 아무렇게나 흐르고, 친근한 산하가 쓰여야지 쓰이지 않으면, 비유하건대 서로 피하며 원망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점이 있는 이를 윗자리에 두고 장점이 많은 이를 아랫자리에 두어서, 헤아림 없이 쓰면 근본을 위태롭게 합니다.

[479]성인은 음양을 다싀기 때문에 겉은 평정하고 마음속은 고요합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은 정신을 상하고, 바탕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은 문채를 상합니다. 아름다운 것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명분에 응하고, 아름다운 것을 변혁하는 사람은 때에 응합니다.

[488]지극히 살피면, 군주가 스스로 현명해 집니다. 그러므로 군신이 함께 일을 관장합니다. 군신이 함께 일을 관장하면 군신의 지위가 균등하여, 이로써 군주가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신하면 이일기 없어서 망하게 된다는 것을 압니다. 군주가 현명하다고 자신하면 패망하고, 현명한 신하를 두면 창성합니다.

--제13권--(마음의 기능과 수양방법)

[507]도는 멀리 있지 않지만 도달하기 어렵고,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지만 터득하기 어렵다. 그 욕심을 비우면 신이 들어와 자리하고, 깨끗하지 못한 마음을 말끔히 씻으면 신이 머문다. 사람은 모두 지혜롭고자 하지만 아무도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허무와 무형을 도라고 한다. 만물을 기르는 것을 덕이라고 한다. 군신, 부자, 사람 사이의 일을 의라고 한다. 오르고 내림 읍과 양, 귀천의 등급, 친소의 체제를 예라고 한다. 사람일의 대소, 본말을 하나의 원칙으로 헤아리고, 죽이고 금하고 베는 벌을 규정하는 것을 법이라고 한다.


[509]‘말을 대신하여 달리지 말라’ ‘새를 대신하여 날지 말라’ 는 것은 능력 있는 사람의 능력을 빼앗지 말며, 아랫사람의 실질적인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물에 앞서 움직이지 말라는 것은 흔들리는 마음은 고요하지 않으니, 움직이면서 살필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군주란 음에 서 있는데, 음이란 고요함이기 때문에 “움직이면 지위를 잃는다고 말한 것이다.” 음은 양을 제어할 수 있고, 고요함은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요하면 저절로 얻는다는 것이다.

[514]사람이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면 좋아하는 것을 잃고, 좋아하는 것에 유혹되면 싫어하는 것을 잊으니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에 유혹당하지 않고 싫어하는것에 억눌리지 않는다고 한다. 싫어하되 그 우너리를 잃지 않고, 좋아하되 그 실정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군자’라고 한다.

[516]겉모습이 바르지 않는 사람은 덕이 오지 않고, 마음속에 정성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겉모습을 바르게 하고 덕을 수양하면 만물에 잘 들어맞는다. 새가 스스로 날아오는 것처럼, 신령이 어디서 오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522]백심은 ‘마음을 깨끗이 하다’라는 뜻이다.

[525]누가 공로와 명예를 버리고 보통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는가? 누가 공로와 명예를 버리고 성취함이 없는 상태로 돌아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성취함이 없을 때는 그 성취를 귀히 여기지만 성취함이 있을 때에는 그 성취 없음이 귀하다. 해는 꼭대기에 오르면 지고, 달은 가득 차면 이지러진다.

[536]사람은 물이다. 남녀의 정기가 합하고 물이 흘러서 태아가 형성된다. 석 달을 머물며 머금는데, 머금음이란 무엇인가? 오미라고 말한다. 오미란 무엇인가? 오장이라 말한다. 신맛은 비장을 주관하고, 짠맛은 폐를 주관하고, 매운맛은 신장을 주관하고, 단맛은 심장을 주관한다. 오장을 이미 갖추고 난 뒤 오내가 생긴다. 비장은 횡격막을 만들고 위는 골수를 만들고, 간은피부를 만들고, 심장은 살을 만든다. 태아의 모든 기관이 5개월이면 만들어지고 10개월이면 태어난다.
[541]그러므로 물이 순일하면 백성의 마음도 바르고, 물이 맑으면 백성의 마음도 단순하다. 순일하면 더러워지지 않으려 하고, 백성의 마음도 단순하고 행위에 사악함이 없다. 이 때문에 성인이 세상을 다스리는데, 백성을 깨우치려 들것도 없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달랠 필요도 없다. 해결의 열쇠는 물을 살피는데 있다.

--제15권--

군주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치우치면 나날이 덕을 잃고
싫어하는 것에 치우치면 나날이 위엄을 잃는다.
위엄과덕을 모두 잃으면 군자는 덕을 잃는다.

[564]전쟁하면서 물을 두려워함은 담력이 없다고 한다. 작은 일은 이루지 못하고, 큰일도 좋지 않다. 전쟁하면서 험난함을 두려워하는 것은 판단이 혼미하다고 한다. 병사들이 어지럽고, 사람이 모두 혼미하고 멍하면 반드시 장차 멸망의 길로 간다.

[566]성공하는 방법은 굽히고 펴는 것이 보배다. 하늘의 지극함을 잊지 말고, 법칙을 끝까지 탐구하고 그친다. 일을 이루지 못하여도 평소의 마음을 바꾸지 말고, 첫 마음을 잃지 말며, 백성들을 안정시키고 때를 살피며, 하늘의 명령을 기다려서 일어나야 한다.

[577]현명한 군주는 변치 않는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하나는 법을 밝혀서 그것을 지키게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백성을 사사로이 하여 재물을 거두고 부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군주의 변치 않는 원칙이다.

[582]무릇 군주가 되어 법을 운용할 수 없고, 그 뜻을 펼칠 수 없고, 신하의 의견을 살펴서 행하여, 법을 떠나서 귀한 신하의 말을 들어주면, 이것을 이른바 귀한 신하가 위엄을 가진 것이라 한다. 부유한 사람이금과옥을 써서 군주를 섬기기를 요구하여, 군주가 법을 떠나서 그것을 들어주면, 이것을 이른바 재물로 녹봉을 얻는 것이라 한다.

[597]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쉽지만, 백성이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 백성이 부유하면 고향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가정을 중시 여긴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한다.

--제16권--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

[605]무릇 마음의 모습은 저절로 가득차고 저절로 넘치며, 저절로 생기고 저절로 이룬다. 그 본심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근심, 즐거움, 노여움, 욕심, 이기심 때문이다. 근심, 즐거움, 이기심, 을 없앨 수 있으면 마음이 평정하게 돌아온다. 저 마음의 특성을 안녕하여 평안해야 이롭다. 번거롭지 말고, 어지럽지 말며, 화합해야 저저로 이룬다. 밝아서 마치 곁에 있듯이 하고, 황홀하여 마치 잡히지 않는 듯이 하며, 아득하여 마치 끝없이 찾아 헤매는 듯이 하다.

[610]정기가 몸 안에 생기면 저절로 생기가 넘쳐 몸 밖으로 나온다. 이것을 몸 안에서 감추고 근원으로 삼으면 광대하고 평화롭게 어울려, 정기의 연원이 된다. 연원이 마르지 않으면 사지가 강건해 진다.

[642]신실한 군주는 형세에 순응하고 필연의 법칙을 지키며 항상 지켜야 할 법도를 삼는다. 회계의 계산이 밝아 법령이 안정된다. 상벌을 반드시 행하여 신민이 법도에 복종한다. 국방비를 백성에게 강제로 거두어들이지 않고 덕을 베풀어 백성과 친하니 백성이 소박하게 돌아온다. 은혜로운 군주는 상을 풍성히 하고 후하게 하사하여 나라의 재부를 아낌없이 쓴다. 간악한 사람을 삼녀하고 과실이 있는 사람을 방면하며 법도에 해를 입힌다. 나라의 재물을 다 쓰면 군주의 권력이 쇠퇴한다.

[655]백성을 그들이 좋아하는 곳에 거주하게 하고, 그들이 이롭게 여기는 바에 종사하게 하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상주고, 그들이 싫어하는 바를 벌주고, 그들이 사용하고 남은 것을 위에서 빼앗지 않고, 그들이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을 공으로 기록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관자는 앞에서는 거주이전을 제한하라고 했다.)

[676]정사를 살피는 일은 다음과 같다. 자세히 살피지 않고 남의 의견을 거절해서는 안 되고, 자세히 살피지 않고 타인의 의견에 찬동해서도 안 된다. 가볍게 찬동하면 원칙을 상실하게 되고, 가볍게 거절하면, 언로가 막힌다. 높은 산과 같아 우러러도 볼 수 없고 깊은 못과 같아 측량하여도 바닥을 헤아릴 수 없다. 신명의 덕과 같이 해양하고 중정과 허정으로 지극해야 한다.

--19권--

누런 찰흙은 작물을 재배하는데 적합하지 않고, 오직 기장과 찰옥수수에만 적합하다. 질어서 흙이 마르도록 한다. 이런 토질로 벽을 만들면 물이 쉽게 스미어 무너질 수 있게 때문에 성읍과 창고를 건립하기가 어렵다. 풀은 삽주와 띠풀이 적합하고 나무는 참죽나무, 싸리나무, 뽕나무가 적합하다. 이런 땅을 보고 삼시라고 한다. 21척을 파면 샘이 솟는다. 울리는 소리는 궁에 합한다. 그 샘물은 누렇고 냄새가 있으며, 그곳에 사는 백성은 자주 사는곳을 옮긴다.

--제20권--
[727]깊은 못이란 ant 생물이 생장하는 곳이어서, 깊이 마르지 않으면 옥을 물에 던져서 신을 구하는 사람이 모인다. 군주란 사람이 우러러 받들고 삶을 의지하는 사람이어서, 너그럽고 넉넉하여 가혹하거나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백성이 따른다. 부모란 자식과 며느리가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어서, 사랑과 교훈을 주고 이치를 잃지 않으면 자식과 며느리가 효성스럽게 따른다.

[731] 범과 표범은 동물 가운데 맹수다. 깊은 숲과 넓은 물에 살면 사람이 그 위력을 두려워하여 존중한다. 군주는 천하에 위세를 가진 사람이다. 조정에 깊이 살면 사람이 그 위세를 두려워한다. 범과 표범이 심산유곡을 떠나 사람이 사는 근처에 오면 사람이 잡아 죽여 위풍을 보지 못한다.

[737]현명한 군주는 동정의 의리에 맞고, 호령은 민심에 순응하고, 처형함은 그 죄에 마땅하고, 상을 내림은 그 공적에 마땅하다. 그러므로 희생과 규벽을 사용하여 귀신에게 기도하지 않아도, 귀신이 그를 돕고, 천지가 그를 돌보며, 일을 함에 복을 얻는다.

제21권--
[782]다스림의 근본은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고, 둘째는 일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쓰임을 구해야 하고 일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치밀하게 이루도록 해야 한다. 사람에는 뜻을 거스르는 사람과 따르는 사람이 있고 일에는 정확하게 측정하는 측량이 있다.

[793]현명한 군주는 술수에 밝으면서도 속이지 않고, 법도를 잘 헤아리면서도 그 빈틈을 이용하여 법도를 어기지 않고, 직책의 능력을 잘 알면서도 이를 만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밑에 있는 여러 신하들도 감히 공권력을 사사로이 이요하지 않고 높은 지위의 괸리들은 그들의 천했던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799]현명한 군주는 두루 의견을 청취하고, 홀로 결단하는데, 많은 청취 방법이 있다. 여러 신하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아래 신하들은 상급 관리들에게 스스럼없이 자기 속내를 낱낱이 밝힐 수 있게 하고 천한 사람의 말이라도 고귀한 지위의 관리들이 귀담아 듣기 하기 때문에 간신들이 감히 속이려 들지 못한다.

[816]현명한 군주는 나라를 다스릴 때, 시비를 판별하고, 사실을 고찰하는 것을 모두 법도에 따라 조사한다. 법도에 합당하면 시행하고 법도에 합당하지 않으면 폐지한다. 공효가 말한 바와 합치하면 상을 주고 합치하지 않으면 벌을 준다. 그러므로 지혜롭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반드시 그의 공족이 나타난 뒤에 등용하고, 부패했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반드시 그의 잘못이 드러난 뒤에 내쫓는다.

[823]지금부터 그대들은 25일 동안 봄 농사를 지어라. 나라에서는 그대들에게 자금을 빌려 줄 것이다.-- 그 때도 저리 자금융자기 있었을까?

[1028]정신은 생각을 생성하고, 생각은 법규를 생성하고, 법규는 곱자를 생성하고, 곱자는네모를 생성하고, 사계절은 바름을 생성한다. 성인은 이러한 원칙에 의거하여 사물을 다스리니, 세상을 다스리는 도가 두루 갖추어진다.

3. 내가 저자라면

관중의 ‘관자’는 처음부터 호감 가는 책은 아니었다. 압도하는 책의 부피가 백과사전처럼 느껴졌거니와 내용에 있어서도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눈을 부릅뜨고 그의 뒤를 캐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조금씩 맛만 보고자 했다. 역자가 서술해 놓은 책의 첫머리에 ‘그는 경제를 중시하고 국제외교에도 능숙했던 실용주의적 정치인이었다’ 라는 대목에서 일종의 ‘기회주의자’일 수도 있다는 반감도 슬쩍 작용했음이 사실이다. 그나마 의미를 둔다면 중국 심층 사유에 대한 견고한 생각에( 공. 맹 사상과 노장사상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는 확고한 생각)
다소의 융통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5천년 역사 속에서 관자의 생각을 더듬어 본 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다. 중국의 경제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자못 큰 현시점에서 관자는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 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일 수 있다.
책의 부피의 방대함과 서술방식의 경직됨에서 오는 부담감으로 깊이 있는 읽기가 되지못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고전을 읽고 이해함이 평생의 일이라고 한 것에 유추해보면 어차피 고전은 덜 익은 생각을 익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달리는 지하철에서 바라본 ‘관중’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 管鮑之交의 고사성어에 의심을 품다.
흔히 관포지교는 매우 친한 친구사이의 사귐을 말한다.
우리에게 관포지교는 친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의’가 바탕이 됨은 물론이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관계’로 각인되어 있다. 물론 본 ‘서’의 군데군데에서 두 사람사이에 그러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사람이기에 포숙아도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전제로 생각해 본다. 관중은 포숙아를 철저하게 이용한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만약 이 책에 기술된 것이 한 점 더함이 없다면 포숙아는 어려서부터 남달랐거나 성인(聖人)의 면모를 지녔음이 확실하다. 관중이 그를 철저하게 이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결단력을 내릴 수 있을까.

p10 내가 초년에 어려울 때 일찍이 포숙아와 장사를 하였다. 장사를 해서 생긴 이익을 나눔에 있어서 내가 많이 차지하였는데도 포숙아는 나를 욕심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한 것을 알고 이해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이 포숙아를 위해 일을 꾸몄으나 도리어 더욱 어렵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숙아는 나를 어리석다고 여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을 하다가 보면 유리한 경우도 있고 불리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하생략)

위에서 나는 관중과 포숙의 사이를 몇 가지로 의심해 본다.

1. 두 사람은 몸으로 부딪치는 삶을 통하여 피를 나눈 형제 이상의 끈끈함이 두 사람사이에 작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2. 포숙아는 관자보다 유약했을 수가 있다. 관자가 우악스럽고 저돌적인 반면 포숙아는 심력과 체력 모두가 관자보다는 약했다. 쉽게 말하면 어진 포숙아가 저돌적인 관자에게 사로잡혀 있었을 수도 있다.

3. 그러나 포숙아는 사람을 잘 선택했고 관중은 영리한 사람이었다. 요즈음에 빗대어 보자면 관중은 상도를 어기고 친구와의 신의를 저 버리며 법질서를 교란시킨다. 그러나 결국은 그 ‘의리’ 라는 것 때문에 기회는 주어진다. 그리고 그 강력한 카리스마적 성격으로 천하를 뒤 흔들 수 있는 힘과 명성, 그리고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관중’이 된다.

[12]신(포숙아)이 관중만 못한 것이 다섯 가지 있습니다. 백성에게 관대하게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예의를 제정하여 천하를 본받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갑옷을 입고 북채를 잡고서 군무에 서서 백성들이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관중은 백성의 부모입니다. 장차 자식 같은 백성을 잘 다스리면 백성은 부모, 즉 관중을 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4. 관중은 포숙아를 등에 업고 출세한 기회주이자다. 단지 위안을 얻는다면 후반기의 그들사이는 진정한 친구사이의 모습을 되찾았다는데 있다.

[566]성공하는 방법은 굽히고 펴는 것이 보배다. 하늘의 지극함을 잊지 말고, 법칙을 끝까지 탐구하고 그친다. 일을 이루지 못하여도 평소의 마음을 바꾸지 말고, 첫 마음을 잃지 말며, 백성들을 안정시키고 때를 살피며, 하늘의 명령을 기다려서 일어나야 한다.

▷‘관자’는 ‘관중’의 실제보다 더 미화 되고 과장되었음을 의심한다.

관자에 나타난 관중은 힘으로 , 지략으로 사람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러한 측면으로 본다면 ‘관자’에 나타난 내용을 어찌 관중이 죄다 한 언(言)이요, 행(行)이라 할 수 있겠는가. 춘추전국시대에 관자의 성공담과 출세담이 선비들에게 화자 되었다 함은 그가 가진 것 이상을 취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관’자에는 병가를 비롯한 유가, 도가, 병가, 음양가, 등 온갖 잡가들이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앝은 백과사전 격이다. 그의 식견의 방대함에 놀라기보다는 그의 지시에 의해서 직하학궁 등을 통하여 편찬되고 그가 미화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 관중과 포숙아를 두고 볼 때 포숙아가 훨씬 더 큰 그릇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더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관자의 성공에 비긴다면 포숙아는 미미하다. 정도의 잣대를 놓고 본다면 포숙아는 관중보다 훨씬 더 낳은 업적(정치적, 학문적)을 낳을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살펴볼 때 사회적 혼란기었던 춘추전국시대는 수많은 영웅 같지 않는 영웅을 탄생시켰다. 물론 역자의 해석상에 문제일 수도 있지만 ‘관자’중간 중간에는 제나라 환공이 관중에게 자주 머리를 숙인다는것이 나온다. 환공의 덕의 깊이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관자는‘환공’도 쉽게 어찌할 수 없는 강한 상다일 수도 있다. 포숙아가 관자의 그늘에 가려졌듯이 환공이 관자를 만들어 내었을 수도 있다. 관자는 결코 포숙아를 뛰어넘을 수 없다. 권력가진 자의 ‘교묘한 도구’일수 있다.

▷ ‘난세’에는 관중과 같은 사람이 필요로 한다.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관중은 우선, 친구 포숙아를 잘 만났고 제나라 환궁을 잘 만났으며 시대를 잘 만났다. 그리고 충성심 강한 신하와 제자를 얻음은 물론이다.
역사 속에서나 현실 속에서 종종 한사람이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과장되어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같은 시대 상황 속에 있더라도 그 미화되고 과장되는 경우를 내놓고 질타하기에는 제약조건이 많다. 하물며 흘러간 역사속의 기록은 오죽하랴. 내가 ‘관자’를 철저히 의심하는 것은 책속에 나타난 내용의 얕음이나 관자와 환공의 언행이 도(道)라고 이름짓기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사람은 자기 속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을 철저히 의심한다.’라는 일반적인 중국인 평판의 출처를 의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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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
2007.11.21 05:54:52 *.86.177.103
빠져들 책이 아니었기에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읽기도 했습니다. 마음에 남은 구절이 많지 않음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나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구절을 발견도 했기에 뒷 대회편을 제외하고 옮겼습니다. 관자는 기회주의자가 아니었나(?)하는의심에서의 출발이 그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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