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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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전해 듣고, 신문 광고에서 책제목을 보게 되었습니다.
약간 실망이 되더군요.
요즈음 하도 인생에 대한 조언과 자기 개발에 대한 비슷비슷한 책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중에 하나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조금씩 읽다보니 아! 그게 아니었습니다.
책 맨끄트머리에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책 리뷰를 부탁받고 쓴 이야기와 아주 흡사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참 좋은 책입니다. 권하고 싶네요.
이 책을 쓴 대니얼 고틀립은 젊은 정신의학전문의였는데 서른 셋에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전신 마비가 되었답니다. 그후로 온갖 고통을 겪게 되지만 휠체어에 앉아 상담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삶에 대해 눈뜨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둘째 딸이 낳은 유일한 손자 “샘”이 14개월이 되었을때 자폐진단을 받게 되었네요.
작가는 손자에게 세상과 인생살이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쓰게되었고 그게 바로 이 책이랍니다.
제 개인적으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네 안의 호랑이”와 “그릇을 크게 만들어라”입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딸아이와 남편은 친구네 시골 황토방집에 삼겹살 구워먹으러 가고 혼자 널널하게 책을 읽던 토요일 밤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은 맞은 정도의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읽어 봤으면 하는 대목은 두 부분인데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상처받은 자가 상처를 준다”
“아이들은 부모의 인생에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
이 두 꼭지입니다.
“상처받은 자가 상처를 준다”
샘, 너는 자폐증이 있는데다가 몸집도 작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학교에 들어가 널 괴롭히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아빠와 함께 대처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p141
이렇게 시작되어서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상처를 받아 괴롭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 자기 존재를 확인받으려고 한다고 하네요.
괴롭히는 친구를 상대로 맞서 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합니다.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를 독사에 비유해서 독사는 피해야지 상대할수록 더 많은 독을 품는다고 합니다. 겁쟁이가 아니라 현명한 아이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그 다음부분은 샘의 엄마아빠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자녀가 다른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을 때, 아니면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겄입니다.
자기 자식이 못된 아이한테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화가 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통을 터트리기전에 부모는 먼저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아이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와주고 싶다면, 부모는일단 자신의 분노와 불안을 접어둬야 한다. 아이가 다급한 위험에 처했다면 물론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하는 게 우선이다. p.144
부모가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기는가 하는 사례를 뒤이어 들려줍니다열두살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만 있었답니다. 아버지는 아이의 놀란 모습을 보고 아이를 다그쳤고 격분한 아버지는 남자아이들의 집으로 달려가 한 아이를 팼답니다. 경찰이 출동해서야 소동이 진정되었다네요.
그 아이의 아버지는 생전 처음 끔찍한 일을 당한 딸아이의 두려움과 불안을 염려하기보다는 자신의 분노만을 생각한 것이다.
...
그 아이는 너무 창피했다. 불행하게도 사건은 그때부터 “그녀가 당한일”이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가 저지른 일”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자기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입은 정신적 충격이 더 악화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았다. 그 일이 있은 뒤로 그녀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부모에게는 한마다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식이 당한 일 앞에서 부모는 우선 자신의 분노를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만 자식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 p.146
이 대목입니다.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는 것, 참 어렵고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인생에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
놀랍게도 많은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이 부모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감추기 위해 조심한다고 할 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자녀들은 부모의 근심걱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또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
...
부모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많은데, 자기까지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았다. 그런 아이들은 자기 부모가 힘들어 하는 만큼 자신의 인생을 힘들게 만든다. p.151
샘, 부모는 언제나 부모일 수 밖에 없고, 자식은 언제나 부모의 인생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자식과 부모는 서로 보살펴야 한다. 자식이 부모를 보살피는 방법은 마음을 열고 솔직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를 잘 보살피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그 아이들도 자기 미래를 행복하게 내다본다.
p.154
이 대목에서 저는 마음이 짠 해졌습니다.
엄마의 인생을 잘 살아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가슴 찡하게 와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사실 내 아이에게 그래도 꽤 괜찮은 엄마라고 자부했는데 아이는 얼마나 엄마 걱정을 많이 했을까요.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을까요...
자식에게 부모걱정 시키지 말자^^
봄부터 이래저래 읽은 심리학 주변부 책들 가운데 저는 어쨌든 가장 마음에 남는 책입니다.
IP *.150.137.123
처음 책 제목을 전해 듣고, 신문 광고에서 책제목을 보게 되었습니다.
약간 실망이 되더군요.
요즈음 하도 인생에 대한 조언과 자기 개발에 대한 비슷비슷한 책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중에 하나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조금씩 읽다보니 아! 그게 아니었습니다.
책 맨끄트머리에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책 리뷰를 부탁받고 쓴 이야기와 아주 흡사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참 좋은 책입니다. 권하고 싶네요.
이 책을 쓴 대니얼 고틀립은 젊은 정신의학전문의였는데 서른 셋에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전신 마비가 되었답니다. 그후로 온갖 고통을 겪게 되지만 휠체어에 앉아 상담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삶에 대해 눈뜨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둘째 딸이 낳은 유일한 손자 “샘”이 14개월이 되었을때 자폐진단을 받게 되었네요.
작가는 손자에게 세상과 인생살이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쓰게되었고 그게 바로 이 책이랍니다.
제 개인적으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네 안의 호랑이”와 “그릇을 크게 만들어라”입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딸아이와 남편은 친구네 시골 황토방집에 삼겹살 구워먹으러 가고 혼자 널널하게 책을 읽던 토요일 밤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은 맞은 정도의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읽어 봤으면 하는 대목은 두 부분인데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상처받은 자가 상처를 준다”
“아이들은 부모의 인생에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
이 두 꼭지입니다.
“상처받은 자가 상처를 준다”
샘, 너는 자폐증이 있는데다가 몸집도 작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학교에 들어가 널 괴롭히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아빠와 함께 대처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p141
이렇게 시작되어서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상처를 받아 괴롭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 자기 존재를 확인받으려고 한다고 하네요.
괴롭히는 친구를 상대로 맞서 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합니다.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를 독사에 비유해서 독사는 피해야지 상대할수록 더 많은 독을 품는다고 합니다. 겁쟁이가 아니라 현명한 아이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그 다음부분은 샘의 엄마아빠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자녀가 다른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을 때, 아니면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겄입니다.
자기 자식이 못된 아이한테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화가 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통을 터트리기전에 부모는 먼저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아이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와주고 싶다면, 부모는일단 자신의 분노와 불안을 접어둬야 한다. 아이가 다급한 위험에 처했다면 물론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하는 게 우선이다. p.144
부모가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기는가 하는 사례를 뒤이어 들려줍니다열두살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만 있었답니다. 아버지는 아이의 놀란 모습을 보고 아이를 다그쳤고 격분한 아버지는 남자아이들의 집으로 달려가 한 아이를 팼답니다. 경찰이 출동해서야 소동이 진정되었다네요.
그 아이의 아버지는 생전 처음 끔찍한 일을 당한 딸아이의 두려움과 불안을 염려하기보다는 자신의 분노만을 생각한 것이다.
...
그 아이는 너무 창피했다. 불행하게도 사건은 그때부터 “그녀가 당한일”이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가 저지른 일”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자기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입은 정신적 충격이 더 악화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았다. 그 일이 있은 뒤로 그녀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부모에게는 한마다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식이 당한 일 앞에서 부모는 우선 자신의 분노를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만 자식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 p.146
이 대목입니다.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는 것, 참 어렵고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인생에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
놀랍게도 많은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이 부모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감추기 위해 조심한다고 할 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자녀들은 부모의 근심걱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또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
...
부모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많은데, 자기까지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았다. 그런 아이들은 자기 부모가 힘들어 하는 만큼 자신의 인생을 힘들게 만든다. p.151
샘, 부모는 언제나 부모일 수 밖에 없고, 자식은 언제나 부모의 인생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자식과 부모는 서로 보살펴야 한다. 자식이 부모를 보살피는 방법은 마음을 열고 솔직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를 잘 보살피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그 아이들도 자기 미래를 행복하게 내다본다.
p.154
이 대목에서 저는 마음이 짠 해졌습니다.
엄마의 인생을 잘 살아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가슴 찡하게 와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사실 내 아이에게 그래도 꽤 괜찮은 엄마라고 자부했는데 아이는 얼마나 엄마 걱정을 많이 했을까요.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을까요...
자식에게 부모걱정 시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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