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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2일 14시 49분 등록
【제13권】

제36편 심술心術 상上 ; 마음의 기능과 수양 벙법 (1)
 
(506) 몸에서 마음은 군주의 지위와 같고, 아홉 구멍은 관직과 같다. 마음이 올바른 도에 처하면 아홉 구멍이 이치를 따르지만, 욕심으로 가득 차면 눈이 색을 보지 못하고, 귀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윗사람이 그 도를 떠나면 아랫사람이 그 직분을 잃는다”고 한다. 말을 대신하여 달리지 말고 (말이) 자신의 능력을 다하도록 하고, 새를 대신하여 날지 말고 (새가) 날개의 힘을 남김없이 다하도록 해야 한다. 사물에 앞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그 규칙을 살펴야 한다. 움직이면 지위를 잃고, 고요하면 저절로 얻는다.

(507) 도는 멀리 있지만 도달하기 어렵고,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지만 터득하기 어렵다. 그 욕심을 비우면 신이 들어와 자리하고, 깨끗하지 못한 마음을 말끔히 씻으면 신이 머문다. 사람은 모두 지혜롭고자 하지만 아무도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지혜여, 지혜여, 바다 밖으로 던져서 억지로 빼앗지 말아야 한다. (바깥에서 속된)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자기의 마땅한 자리를 얻지 못한다. 무릇 바른 사람은 (바깥에서 속된) 지혜를 구하지 않으므로 허무虛無에 처할 수 있다.

(507) 허무와 무형을 도라 한다. 만물을 기르는 것을 덕이라 한다. 군신, 부자, 사람 사이의 일을 의라 한다. 오르고 내림, 읍揖과 양讓, 귀천의 등급, 친소의 체제를 예란 한다. 사람 일의 대소大小 본말本末을 하나의 원칙으로 헤아리고, 죽이고 금하고 베는 벌을 규정하는 것을 법이라 한다.
 
(508) “하늘은 텅 비었다 하고, 땅은 고요하다 하니, 이에 잘못이 없다. 그 집(마음)을 깨끗이 하고 그 문(눈과 귀)을 열고서, 사욕을 버리고 부질 없이 말하지 않아야 신명이 존재하는 듯 하다. 복잡하게 얽힌 일도 고요하면 저절로 다스려진다. 강함으로 두루 완성할 수 없고, 지혜로 모두 도모할 수 없다. 사물은 고유한 형태가 있고, 형태는 고유한 이름이 있으니, 명분이 실제에 합당한 것을 성인이라 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말하고 일삼을 필요가 없음을 안 뒤에야 도의 규율을 알 수 있다. 형태가 다르고, 형세가 달라도, (도는) 만물과 그 원리를 달리하지 않기 때문에 천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510) 욕심을 버리면 트이고, 트이면 고요하다. 고요하면 정밀하고, 정밀하면 홀로 선다. 홀로 서면 밝고, 밝으면 신묘하다.
 
(512) “입으로 내놓을 수도 없고 얼굴빛으로 보일 수도 없다”는 것은 형태가 없음을 말한다. “세상 사람이 또한 누가 그 법칙을 알겠는가?”는 것은 깊고 넓은 숲처럼 오묘한 진리를 말한다.

(513) '무위의 도'란 (그대로) 따름이다. (그대로) 따름이란 더함도 없고 줄임도 없는 것이다. 그 형태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 이것이 (그대로) 따름의 법칙이다. 이름이란 성인이 만물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억지로 구하는 데 뜻을 세우고, 꾸미는 데 힘쓰고, 능력에 의미를 두고, 인위적으로 움직이는데, 성인은 인위적으로 하려고 함이 없다. 인위적으로 하려고 함이 없으면 사물의 차이를 인정한다. 사물의 차이를 인정하면 텅 빈다. 텅 빔이란 만물의 시작이기 때문에 "천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514) 사람이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면 좋아하는 것을 잃고, 좋아하는 것에 유혹되면 싫어하는 것을 잊으니,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에 유혹 당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지 않는다."고 한다. 싫어하되 그 원리를 잃지 않고, 좋아하되 그 실정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군자'라고 한다.
 

제37편 심술心術 하下 ; 마음의 기능과 수양 벙법 (2)

(517) 그러므로 "깊이 생각하라. 깊이 생각해도 터득하지 못하면 귀신이 가르쳐준다"고 한다.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그 정성스런 기운이 온 것이다.
 
(517) 그 기氣를 전일하게 하여 변화시키는 것을 정성(精)이라 하고, 한 가지 일을 오롯이 하여 변화시키는 것을 지혜(智)라 한다. 넓게 구하고 정밀히 선택하는 것은 사물의 등급을 나누는 방법이고, 지극히 변화시키는 것은 사물의 변화에 응하는 방법이다. 넓게 구하고 정밀히 선택하면 혼란에 빠지지 않고, 지극히 변화시키면 번거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심지를 전일하게 하는 군자는 전일하여 잃지 않고, 만물을 다스릴 수 있어 해와 달과 더불어 빛나고, 천지와 더불어 덕을 합한다.

(519) 성인의 도는 있는 듯 없는 듯하며, 끌어다 써도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 시대의 변화를 돕지만 자신은 변하지 않고, 사물의 변화에 응하지만 자신은 움직이지 않고, 나날이 쓰지만 과실(化)이 없다.

(519) 재화는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의 말단이고, 형벌은 미움을 표현하는 수단의 말단이다.
 
(520) 무릇 백성의 본성은 반드시 중정과 평화다. 본성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지나치게 즐거워하고 노여워하기 때문이다. 노여움을 절제하는 데는 음악만 한 것이 없고, 즐거움을 절제하는 데는 예만 한 것이 없으며, 예를 지키는 데는 공경만 한 것이 없다. 밖으로 공경하고 안으로 고요한 사람은 반드시 그 본성을 회복한다.
 
(520) 어찌 이익 되는 일이 없겠는가? 나는 이익을 탐하는 마음이 없다. 어찌 편안한 곳이 없겠는가? 나는 편안함을 구하는 마음이 없다. 마음속에는 또 마음이 있다. 뜻이 언어보다 앞서고, 뜻이 있은 뒤에야 (마음이) 드러나고, (마음이) 드러난 뒤에야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야 안다. 무릇 마음의 특징은 앎이 지나치면 본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제38편 백심白心 ; 마음의 함양과 심령의 정화

(522) 나의 준칙이 아니면 이롭더라도 하지 않는다. 나의 상법이 아니면 이롭더라도 시행하지 않는다. 나의 도가 아니면 이롭더라도 취하지 않는다. 최상은 천도天道를 따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인심을 따르는 것이다.
 
(526) 성취함이 없을 때는 그 성취를 귀히 여기지만, 성취함이 있을 때는 성취함이 없는 상태가 귀하다. 해는 꼭대기에 오르면 지고, 달은 가득 차면 이지러진다. 꼭대기에 오르면 질 뿐이고, 가득 차면 이지러질 뿐이며, 커지면 멸망할 뿐이다. 누가 스스로 자신을 잊어 없앨 수 있는가? 저 천지의 법칙을 본받으라.

(526) 남의 말이 듣기 좋아도 듣지 말고, 남의 말이 듣기 싫어도 듣지 말라. 평정을 지켜 비방과 명예를 기다리고, 마음을 비워 맞서고 싸우지 말아야 깨끗하게 절로 맑아진다. 부풀린 말로 성공했다고 하지 말고, 살피고 검증하여 교묘히 꾸미는 말을 듣지 말라. 만물이 되돌아오면 아름다움과 악함이 이에 절로 드러난다.

(530~531) 도는 하늘보다 크고, 땅보다 넓고, 돌보다 무겁고, 깃털보다 가볍다. 백성이 함께 하는 방법이지만, 아는 사람이 적다. 그러므로 "어찌하여 도는 가까운데 시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며, 가까움을 버리고 멀리 나아가 어찌하여 힘을 소비하는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아끼려고 하면 우선 자신의 뜻을 알아야 한다. 천지의 사물을 두루 살펴서 마음과 몸을 고찰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상태를 알아야 이에 시행하는 정황을 안다. 전후 좌우에 두루 도의 소재를 반복하여 찾는다. 예의를 집행하고 규율을 시행하여 오는 것을 공경히 맞아야 한다. 지금 무릇 오는 것이란 반드시 그 도로 이끌어, 옮기지 않고 넘치지 않아야 생명이 이에 오래간다. 화합으로 중정을 회복하여야 몸과 마음을 서로 보존한다. 한결같아 의심이 없음, 이를 도를 안다고 한다.
 
【제14권】

제39편 수지水地 ; 수성水性과 심성心性의 형성
 
(534) 땅이란 만물의 근원으로, 모든 생명체가 여기에 뿌리박고 살아가는데, 아름다움과 추악함, 현명함과 못남, 어리석음과 뛰어남이 생기는 곳이다. 물이란 땅의 혈기로 사람에게 혈맥이 흐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물은 모든 가능성(具材)의 근원이다”라고 한다.
 
(534-535) 어떻게 그러한지를 아는가? 말하기를, 무릇 물은 부드럽고 맑아서 사람의 더러움을 씻어 주기를 좋아하니, 어질다. 보기에는 검지만 희고 깨끗하니, 순수하다. 헤아려 되질하지 않아도 가득 차면 그치니, 바르다. 어느 곳에나 흐르지 않는 곳이 없고 평평하면 멈추니, 의롭다. 사람은 모두 높은 곳으로 달려가지만 (물은) 홀로 낮은 곳에 거하니, 겸손하다. 겸손함이란 도가 머무는 집이요, 군주 노릇하는 사람이 쓰는 도구이니, 물은 모든 곳이 모이는 곳이다.

(541) 그러므로 물이 순일하면 백성의 마음도 바르고, 물이 맑으면 백성의 마음도 단순하다. 순일하면 더러워지지 않으려 하고, 백성의 마음이 단순하면 행위에 사악함이 없다. 이 때문에 성인이 세상을 다스리는데, 백성을 깨우치려 들 것도 없고, 집집마다 찾아디니면서 달랠 필요도 없었다. 해결의 열쇠는 (각 나라와 지방의) 물을 살피는 데 있었다.
 

제40편 사시四詩 ; 계절에 따른 정치 방법
 
(542-543) “어떻게 군주가 (천도를) 정확히 알고 (지도를) 정확히 깨달았는지 알 수 있는가?"말하기를, “능력 있는 사람을 쓰는 데 신중하고 진실을 살피며 듣는다. 능력 있는 사람을 쓰는 것을 안다고 하고, 진실을 듣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정확히 알고 깨달은 사람은 모두 하늘의 상을 받는다. 능력 없는 사람을 쓰는 것을 어둡다고 하니, 어둡고 어지러운 사람은 모두 하늘의 벌을 받는다.
 
 
제41편 오행五行 ; 오행의 원리와 정치
 

【제15권】

제42편 세勢 ; 군사 전략의 원칙
 
(564) 전쟁하면서 물을 두려워하는 것을 담력이 없다고 한다. 작은 일은 이루지 못하고, 큰 일도 좋지 않다. 전쟁하면서 험난함을 두려워하는 것을 판단이 혼미하다고 한다. 병사들이 어지럽고, 사람이 모두 혼미하고 멍하면 반드시 장차 멸망하는 길로 간다.

(565) 고요히 그쳐서 대비할 줄 알면 거처하면서 저절로 이롭다. 일으켜서 나아갈 흐름을 알면 움직일 때마다 공을 이룬다. 그러므로 “무위의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제왕의 업을 이룬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566) 성공하는 방법은 굽히고 펴는 것이 보배다. 하늘의 지극함을 잊지 말고, 하늘의 법칙을 끝까지 탐구하고 그친다. 일을 이루지 못하여도 평소의 모습을 바꾸지 말고, 첫 마음을 잃지 말며, 백성을 안정시키고 때를 살피며, 하늘의 명령을 기다려서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음양의 나아가는 흐름을 굳게 지키고 천지의 떳떳함을 따른다"고 한다. 굽히고 폄은 시의에 따르고 합당해야 한다. 숨고 나타남은 천지의 형세를 따라야 한다. 천지가 생기고서 성인이 이룬다. 조금 취하는 사람은 작은 이익을 얻고, 많이 취하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으니, 이 원칙을 다하는 사람은 천하를 얻는다. 
 

제43편 정正 ; 정치의 사명
 

제44편 구변九變 ; 전쟁에서 용감히 싸우는 까닭
 
(573) 지금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믿어 적의 정황을 알려고 하고, 지키지 않으려는 백성을 동원하여 견고하게 지키고자 하며, 싸우려 하지 않는 병사를 거느리고 승리를 바라면, 이는 용병의 세 가지 우매함이다.
 

제45편 임법任法 ; 법 운용의 원칙
 
(574) 성군은 법에 맡기되 개인의 지모에 맡기지 않고, 술에 맡기되 공허한 학설에 맡기지 않고, 공적인 것에 맡기되 사적인 것에 맡기지 않고, 큰 도에 맡기되 작은 이익에 맡기지 않아야 하니, 그런 뒤에야 자신이 안정되고 천하를 다스린다.

(577)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변치 않는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하나는 법을 밝혀서 그것을 지키게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백성을 사사로이 하여 재물을 거두고 부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581) 그러므로 성군은 제도와 법규를 세워 설치하기를 천지가 견고함과 같이 하고, 별자리가 한결같음과 같이 하고, 해와 달이 밝음과 같이 하고, 사계절이 믿음직함과 같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명령이 내려지면 백성이 그것을 따른다.
 
(583) 무릇 사사로움이란 밝은 지혜를 가리고 막아 (군주가) 지위를 잃는 원인이다.
 

제46편 명법明法 ; 법치의 확립
 
(588) 나라에 인재가 없다는 것은 조정에 신하가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사사로운 가문들끼리 이익을 늘리는 데만 힘쓸 뿐, 군주를 존중하는 데는 힘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47편 정세正世 ; 세상을 바로잡는 방법
 
(590) 옛날에 세상을 바로잡고 천하를 화합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나라의 정치를 살피고, 사무를 헤아리고, 백성의 풍속을 살피고, 다스림과 어지러움이 생기는 바를 찾고, 득실이 있는 곳을 안 뒤에야 일을 다스렸다. 그러므로 법이 설 수 잇고 다스림을 행할 수 있었다.

(593) 백성이란 위엄에 굴복한 뒤에야 법을 따르고, 이익을 본 뒤에야 부려지고, 군주의 다스림을 받은 뒤에야 바르고, 편안한 곳을 얻은 뒤에야 고요한 것이다. 무릇 도적을 제압하지 못하고, 사악한 행동이 그치지 않고, 강자가 약자를 협박하고, 다수가 소수를 포학하게 대하는, 이것들은 천하에 근심이 되고, 모든 백성의 우환이 된다. 근심과 우환이 사라지지 않으면 백성이 편안하게 생활하지 못하고, 백성이 편안하게 생활하지 못하면 백성은 군주에게 절망할 것이다.
 
(595) 성인聖人이란 다스림과 어지러움의 도에 밝고, 인사人事의 인과 관계에 능숙한 사람이다. (성인이)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백성이 이롭기를 기약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중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옛날을 흠모해서는 안 되고, 시속時俗에 얽매에서도 안 되고, 때와 더불어 변하고 풍속에 따라 변해야 한다.
 
 
제48편 치국治國 ;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
 
(597) 가장 주요한 과제는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것으로, 이는 모든 정책의 기본이다. 백성을 부유하게 하여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 치국의 근본이다.
 
(600-601) 곡식이 생산되지 않는 나라는 망하고, 곡식의 생산이 소비를 충당하는 나라는 패업을 이루고, 곡식의 생산이 소비를 충당하고도 남는 것이 있는 나라는 왕업을 이룬다.
 
 
【제16권】
제49편 내업內業 ;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
 
(605) 무릇 마음의 모습은 저절로 가득 차고 저절로 넘치며, 저절로 생기고 저절로 이룬다. 그 본심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근심·즐거움·기쁨·노여움·욕심·이기심 때문이다. 근심·즐거움·기쁨·노여움·욕심·이기심을 없앨 수 있으면, 마음이 평정하게 돌아온다. 저 마음의 특성은 안녕하여 평안해야 이롭다. 번거롭지 말고 어지럽지 말며, 화합해야 저절로 이룬다. 밝아서 마치 곁에 있는 듯하고, 황홀하여 마치 잡히지 않는 듯하며, 아득하여 마치 끝없이 찾아 헤매는 듯하다. 이를 살펴보면 멀리 있지 않고, 날마다 (사람은) 마음의 덕을 쓰고 있다.

(607) 하늘은 바름(正)을 주로 하고, 땅은 고름(平)을 주로 하며, 사람은 안정되고 고요함(安靜)을 주로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하늘의 시령時令이다. 산, 언덕, 내, 골짜기는 땅의 자원이다. 기쁨, 노여움, 취함, 줌은 사람의 꾀함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때에 따라 변하나 때가 아니면 변하지 않고, 사물을 따라 옮기나 본심은 변하지 않는다. 바를 수 있고 고요할 수 있는 뒤에야 안정할 수 있다.

(607) 모든 사물에 대응하여 오로지 하나를 굳게 지녀 사물을 발전시키는 것을 신神이라 하고, 모든 일에 대응하여 오로지 하나를 굳게 지녀 일의 변화를 촉진하는 것을 지智라고 한다.

(608) 형체가 바르지 않으면 덕이 오지 않는다. 마음속이 고요하지 않으면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형체를 바르게 하고 덕을 정돈하며, 하늘의 어짊과 땅의 의로움을 본받으면 저절로 신명의 경지에 이르러 만물을 밝게 안다. 마음을 지켜 잘못되지 않도록 하면, 사물에 의하여 보고 듣는 감각 기관이 어지럽지 않고, 감각 기관에 의하여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이를 마음을 깨우친 것이라고 한다.
 
(609) 바른 마음을 가지면 사물에 대하여 알맞은 법도를 얻는다.
 
(609) 내 마음이 다스려지면 감각 기관이 다스려지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감각 기관이 편안해진다. 다스리는 것도 마음이고, 편안하게 하는 것도 마음이다. 마음은 심장 속에 깃들어 잇으니, 심장 가운데 또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심장 속의 생각하는 마음은 뜻이 언어에 앞선다. 뜻이 있은 뒤에야 형체가 있으며, 형체가 있은 뒤에야 언어가 있다. 언어가 있은 뒤에야 부림이 있고, 부림이 있은 뒤에야 다스림이 있다. 다스려지지 않으면 반드시 어지러워지는데, 어지러워지면 패망한다.

(610) 사람이 바르고 고요하면 몸이 넉넉하고 관대해지고, 귀와 눈이 총명해지며, 근육이 펴지고 뼈가 강해진다.

(611) 무릇 도는 반드시 골고루 미치고 반드시 빽빽하게 차며, 반드시 관대하고 반드시 너그러우며, 반드시 굳고 반드시 한결같다.

(612) 순수한 기를 모으는 것을 신처럼 하면 만물의 원리를 모두 마음에 갖출 수 잇다. 어떻게 모을 수 있는가? 한결같게 모을 수 있는가? …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생각해도 통달하지 못하면 귀신이 장차 통달하게 해준다. (이것은) 귀신의 힘이 아니라 정기精氣의 작용이 극에 달한 결과다.
 
(613) 무릇 사람의 생명은 반드시 평정으로 지속해야 한다. 그것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기쁨·노여움·근심·걱정 때문이다. 노여움을 그치는 데는 시보다 좋은 것이 없고, 근심을 없애는 데는 음악보다 좋은 것이 없고, 즐거움을 조절하는 데는 예의보다 좋은 것이 없고, 예의를 지키는 데는 공경보다 좋은 것이 없고, 공경함을 지키는 데는 마을을 고요하게 하는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안으로 고요하고 박으로 공경하면 그 본성을 회복할 수 있고, 본성은 장차 크게 안정될 것이다.
 
(615) 저 도는 저절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것과 어울려 도모할 때, 고요하면 그것을 얻고, 조급하면 그것을 잃는다. 마음에 있는 신령한 기운이 한 번 오고 한 번 가니, 미세하게는 안으로 속이 없고 크게는 밖으로 끝닿는 데가 없다.
 
 
제50편 봉선封禪 ; 제례 의식의 중요성
 
(625) “무릇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반드시 그들의 고충을 알고 그를 헤아려 덕으로 감싸주고, 형벌로 다스려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해서는 안 되며, 힘으로 저지해서도 안 됩니다. 이 네 가지를 삼가는 사람은 충분히 백성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625) "내용이 간단명료한 것은 나라를 가진 사람의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옛날에는 천자가 나라를 다스릴 때 거느린 지역이 천 리가 되어도 이 네 가지로 모두 갖출 수 있었습니다. 어찌하여 그 내용이 간단하다 하십니까? … 성왕이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은 번잡한 데 있지 않았습니다."
 
 
제51편 소문小問 ; 다양한 문답과 지혜
 
(630) “저는 일찍이 말을 길러 본 적이 있는데, 우리를 짜는 일이 제일 어렵습니다. 말 우리를 짤 때 나무 막대를 엮으며 짜는데, 먼저 굽은 나무를 쓰면 이어서 굽은 나무를 써야 하고, 굽은 나무를 쓰면 곧은 나무를 써서 엮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곧은 나무를 쓰면 이어서 곧은 나무를 써야 하고, 곧은 나무를 쓰면 굽은 나무를 써서 엮을 수가 없습니다.”

(631) 환공이 즉위한 뒤, 명령을 내려 희생의 피를 그릇에 발라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기도를 드렸다. 축관 부사자가 제사에 고기를 올리면서 축원했다.
"군주의 지독한 질투심을 없애 주시고, 또 군주의 허황되고 실속 없는 명예욕을 없애 주십시오."
환공은 못마땅하여 눈을 부릅뜨고 축관 부사자를 째려보았다. 축관 부사자는 술잔을 받아들고 제사를 지내면서 말했다.
"또한 군주가 현명한 척하는 결점을 없애 주십시오."
환공은 화가 나서 그를 죽이려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환공은) 관중에게 (이런 사정을) 알렸다. 관중은 이에 환공이 패업을 이룰 수 있음을 알았다.
 
 
【제17권】

제52편 칠신칠주七臣七主 ; 군주와 신하의 일곱 유형

(645) 그러므로 한 사람의 치란은 그 마음에 달려있꼬, 한 나라의 존망은 그 군주에 달려있다. 천하의 득실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나온다.
 
(647) 나라를 경영함에 일정한 한도가 없으면 멸망하고, 조정의 일이 때에 맞지 않으면 반드시 재난을 입는다.

(647) 무릇 창고는 까닭 없이 텅 비지 않고, 상인과 관리는 까닭없이 무너지지 않고, 법령은 어지러워지지 않고, 나라는 까닭 없이 망하지 않는다.
 
(652) 이 때문에 아첨하는 신하는 귀한 대우를 받고 법을 지키는 신하는 천하게 여겨지니, 이를 어둠 속에 고립된 군주라고 한다.

(652) 간사한 신하는, 백성의 실정을 몹시 고통스럽게 말하여 군주를 놀라게 하고, 반대의 무리에게 죄를 주는 옥사를 일으켜서 (같은 패거리를 위해) 길을 청소한다. (같은 패거리를 위해) 길을 청소하면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주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주면 같은 패끼리 편안히 산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교묘히 떠벌여서 자기 세력을 확장하고, 군주가 친한 신하를 잃게 한다.
 
 
제53편 금장禁藏 ; 군주의 통치 전략
 
(654) 무릇 겨울철에 물에 얼음을 띄우지 않는 것은 얼음을 아껴서가 아니요, 여름철에 뜨거운 것을 쓰지 않는 것은 불을 아껴서가 아니니, 우리 몸에 맞이 않기 때문이다.
 
(658) 성인聖人이 정치를 할 때, 궁궐을 검소하게 하고 수레를 간소하게 치장하여 (그 여력으로) 나라의 창고를 채우면, 나라가 반드시 부유해지고, (군주의) 지위가 반드시 존귀해진다. … 무릇 용렬한 군주는 자주 바깥 사물에 미혹되어, 그 힘을 다 고갈하고 그 정신이 수고롭기 때문에 항상 곤궁하고 넉넉하지 못하니, 크게는 나라를 잃을 것이요, 작게는 몸을 위태롭게 한다.
 
(660) 무릇 사람의 심정은 이익을 보면 나아가지 않는 사람이 없고, 해로움을 보면 피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 그러므로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권세와 이익의 근원에 처한다. 백성은 저절로 안정을 흠모한다. 밀지 않아도 (갈 사람은) 가고, 이끌지 않아도 (올 사람은) 오며, (백성을) 번잡하게 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게 하여, 백성이 저절로 부유하게 한다. 마치 새가 알을 품는데, 형체도 없고 소리도 없는 가운데 단지 작은 새가 되어 나오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제18권】

제54편 입국入國 ; 복지 정책의 방향과 원칙
 
(670) 관중이 제나라에 들어와 40일째 되는 날까지 아홉 가지 시혜 정책을 다섯 번 행했다. 첫째는 노인을 어른으로 모시는 일, 둘째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일, 셋째는 고아들을 구휼하는 일, 넷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일, 다섯째는 홀로 된 사람을 결혼시키는 일, 여섯째는 병든 사람을 위문하는 일, 일곱째는 곤궁한 사람을 살피는 일, 여덟째는 흉년 때 고용인들을 보살펴 도와주는 일, 아홉째는 유공자들에 대한 보훈이다.
 
 
제55편 구수九守 ; 정치 지도자의 집정 원칙
 
(675) (군주가 자리에 거함에) 편안하고 느슨하여 고요하고, 부드럽게 안으로 절조를 먼저 굳게 정하고, 마음을 비우고 뜻을 평탄히 하여 순조롭게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이상은 군주가 자리를 지키는 문제다.

(675) 눈은 밝게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귀는 밝게 듣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은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면 보지 못함이 없다. 세상 사람의 귀로 들으면 듣지 못함이 없다. 세상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알지 못함이 없다. 수레의 바퀴통 같이 각 방면의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면 밝음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다.
이상은 군주가 밝게 살피는 문제다.  
 
제56편 환공문桓公問 ; 현명한 군주의 조건
 
 
제57편 탁지度地 ; 토목 공사와 치수 방법
 
 
【제19권】

제58편 지원地員 ; 토양의 등급과 물산
 
(703) 무릇 풀과 흙의 관계는 각각 가장 자라기 좋은 자리가 있다. 어떤 것은 높은 곳에, 어떤 것은 낮은 곳에, 각각 알맞은 풀이 자랄 수 있는 토질이 있다.
 
 
제59편 제자직弟子職 ; 학생들이 지켜야 하는 법도

(715) 선생님이 가르침을 베풀 때, 제자는 이를 배우고 익혀 겸손하고 공경스러우며 다른 마음이 없으면, 가르침을 받는 바가 지극한 것이다. 선은 보면 그것을 좇고, 의를 들으면 실천한다. 온유하고 효제하며 교만하거나 자신의 용맹을 믿지 말아야 한다. 뜻은 헛되거나 사악하지 말아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정직하게 해야 한다. … 아침에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저녁에는 배운 것을 익히며, 매우 소심하고 삼가 익힌다. 이를 한결 같이 하고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것을 배움의 법도라 한다. 

(716) 소년이 마땅히 할 일은 밤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제60편 언소言昭 (亡)
 
 
제61편 수신修身 (亡)
 
 
제62편 문패問覇 (亡)
 
 
제63편 목민해牧民解 (亡)
 
 
【제20권】

제64편 형세해形勢解 ; 「형세形勢」편의 해설
 
(727) 깊은 못이란 뭇 생물이 생장하는 곳이어서, 깊고 마르지 않으면 옥을 물에 던져서 신을 구하는 사람이 모인다. 군주란 사람이 우러러 받들고 삶을 의지하는 사람이어서, 너그럽고 넉넉하여 가혹하거나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백성이 따른다.

(730) 봄이란 양기가 올라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물이 생긴다. 여름이란 양기가 모두 올라가기 때문에 만물이 성장한다. 가을이란 음기가 내려가기 때문에 만물이 오그라든다. 겨울이란 음기가 모두 내려가기 때문에 만물이 저장한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는 만물이 생장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만물을 거두어 저장하는 것이 군주의 절도다. 사계절은 생장과 소멸을 하지 않은 적이 없고, 군주는 상과 벌을 시행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러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그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731) 교룡蛟龍은 물에 있는 벌레 가운데 신비한 동물이다. 물을 타고 올라가면 신령한 위엄이 서고, 물을 잃으면 신령한 위엄이 사라진다. 군주는 천하에 권위를 가진 사람이다. 백성을 얻으면 권위가 서고, 백성을 잃으면 권위를 잃는다. 교룡은 물을 얻어야 신령한 권위가 서고, 군주는 백성을 얻어야 권위가 선다. 그러므로 "교룡은 물을 얻어야 신령함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731) 범과 표범은 동물 가운데 맹수다. 깊은 숲과 넓은 물에 살면 사람이 그 위력을 두려워하여 존중한다. 군주는 천하에 위세를 가진 사람이다. (조정에) 깊이 살면 사람이 그 위세를 두려워한다. 범과 표범이 심산유곡을 떠나서 사람이 사는 근처에 오면, 사람을 잡아 죽여 위풍을 보지 못한다. 군주가 대궐을 떠나서 백성에게 가까이 오면, 백성은 그를 우습게 봐서 권세가 가벼워진다. 그러므로 "범과 표범도 심산유곡에 있어야 비로소 위엄을 떨칠 수 있다"고 한다.

(732) 군주가 명령하면 금하고 그치는 까닭은 반드시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명령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금하기 때문이다. 백성의 인정은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이익을 좋아하고 해로움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733) 제때 일어나고, 절도에 맞게 음식을 먹으며, 기후가 알맞으면, 몸에 이로워서 수명이 늘어난다. 제때 일어나지 않고, 절도에 맞지 않게 음식을 먹으며, 기후가 알맞지 않으면, 몸에 쌓여서 수명이 줄어든다. 사람이 게으르고 사치스러우면 가난하고, 노력하고 검소하면 부유하다. 무릇 사물은 까닭없이 생기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장수하거나 단명하는 것, 가난하거나 부유한 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한다.
 
(737) “바람에 우는 다북쑥 소리같이 뿌리 없이 떠도는 뜬소문은 상관할 바 못 된다”고 한다.

(737) 도가 행해지면 군주와 신하가 친해지고, 아버지와 자식이 편안히 살며, 생물이 번성한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의 임무는 도를 행하는 데 있고, 작은 사물까지 돌아볼 필요가 없다. 제비나 참새는 날아다니는 새 가운데 작은 것이다. 그러므로 "제비와 참새같이 떼 지어 모여 있는 좀스런 소인배들은 큰 도를 행하는 사람은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738-739) 예는 고대에 활쏘기를 잘한 사람이다. 활과 화살을 조화시켜서 굳건히 잡았다. 활을 쏠 때는 높낮이를 잘 살펴서 반드시 적중하는 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쏠 때마다 적중한 적이 많았다. 현명한 군주는 예와 같다. 그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알맞게 조절하여 폐지할지 그대로 둘지를 잘 살펴서 굳건히 이를 지키고, 반드시 다스리는 법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할 때마다 마땅함이 많다.

(739) 현명한 군주는 조보와 같다. 백성을 잘 다스리고, 그 능력을 헤아리고, 그 기능을 잘 살피기 때문에 공을 세워도 백성은 피곤해 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는다.
 
(741) 큰 잘못이 나에게 있으면, 작은 장점이 있더라도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이른바 평원이란 낮고 평평한 땅이다. 작은 언덕이 있더라도 높아질 수 없다. 그러므로 “들판에 약간 두드러진 언덕을 높다고 할 수 있겠는가?”

(742) 고상한 덕행이 나에게 있으면, 작은 잘못이 있더라도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이른바 큰 산이란 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작은 계곡이 있더라도 깊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큰 산 속에 작은 계곡이 하나 있다고 해서 깊다고 할 수 있는가?" 한다.
 
(743) 현명한 군주가 사물을 고려함에 천하를 위하여 수지를 따지는 것을 큰 계획이라 말한다. 계획이 크면 천하가 그 은택을 받는다. 은택이 천하에 펼쳐지면, 후세까지 그 공을 누리고, 오래되면 이로움이 더욱 많아진다. 그러므로 “크게 꾀하는 사람이라야 원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743) 성인은 말을 고를 때 반드시 (나중에) 누가 될 것을 살펴서 정하고, 행동을 고를 때 반드시 (나중에) 걱정이 될 것을 살펴서 정한다.
 
(746) 근신하는 곳이 작으면, 세우는 것도 작다. 근신하는 곳이 크면 세우는 것도 크다. 그러므로 “소심하고 대의를 지키지 못하고 사소한 일이나 하찮은 절조에 얽매여 쩔쩔매는 사람은 큰 것을 세울 수 없다”

(746)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광대해질 수 있다. 산은 흙과 돌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높아질 수 있다. 현명한 군주는 사람 수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 선비는 배우는 데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성철이 될 수 있다. 먹기를 꺼린다는 것은 먹기 싫어하는 것이 많은 것이다. 간언이란 군주를 안정되게 하는 것이다. 음식은 몸을 살찌우는 것이다. 군주가 간언을 싫어하면, 군주의 자리가 안정되지 않는다. 사람이 먹을 것을 싫어하면, 살찌지 않는다. 그러므로 "음식 투정을 하는 사람은 몸에 살이 붙지 않는다"고하 한다.
 
(747) 현명한 군주는 사람을 임관할 때 그 장점만 고려할 뿐 단점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고, 세우지 못하는 공이 없다. 어리석은 군주는 사람에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을 모르고 반드시 책임을 지운다. 무릇 사정을 고려하고, 시비를 판단하고, 예의를 밝게 변별함은 사람의 장점이지만 잔나비의 단점이다. 높은 곳에 오르고 험한 곳을 다니는 것은 잔나비의 장점이지만 사람의 단점이다. 잔나비의 장점을 사람에게 바라기 때문에 그 명령이 폐기되고 임무를 완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세 길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기란 사람에게는 힘겨운 일이다. 그러나 잔나비들은 쉽게 내려가 낭떠러지 밑에 있는 물을 마신다"고 한다.
 
(749) “게으른 사람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

(750) 아침에 노력을 다하여 힘쓰지 않으면 저녁에 성과를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아침부터 자기의 할 일을 잊으면 결국 저녁에 그 공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757) 군주가 책략을 힘써 배우고, 정도를 힘써 실행하면, 나날이 발전하여 큰 공업을 세워도 뭇 사람이 알지 못한다. 어리석은 군주는 음행과 사악한 행동을 일삼고, 나날이 무도한 행위를 저질러 멸망에 이르러도 스스로 (원인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만사가 순리에 따라 자연스레 이루어지므로 아무도 의식하지 못하며, 공덕이 이루어져 백성에게 혜택을 주되 아무도 의식하지 못한다. 이렇듯 모든 공덕이나 행하는 바를 속에 숨기고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757-758) “오늘의 일을 잘 모르면 옛날을 비추어 보고, 미래의 일을 잘 알지 못하겠거든 과거를 살펴보아라”

(761) 현명한 군주는 성인과 함께 계획하기 때문에 그 계획이 정확하다. 성인과 함께 일을 거행하기 때문에 그 일이 성공한다.

(762) 현명한 군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한계를 헤아린 뒤 사람을 부린다. 그러므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명령하여 명령이 시행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시키면 그 일이 성공한다.
 
(763)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763) 어리석은 사람과 일을 거행하면 일이 실패한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시키면 명령이 폐기된다. 광폭하고 현혹된 사람에게 사리를 일러주면 자신이 비난받는다. 그러므로 “몹쓸 일을 하거나, 안될 일을 강행하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결국 고생스럽기만 하고 보람이 없다”
 
(764) 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지혜를 쓰지 않고, 성인의 지혜에 맡긴다. 자신의 능력을 쓰지 않고, 뭇사람의 능력에 맡긴다. 그러므로 성인의 지혜로 생각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뭇사람의 능력으로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자신을 버리고 천하의 지혜와 능력으로 (나랏일을) 일으키면 자신이 편안하고 복이 많다.
 
(768) 말을 함에 다시 해서는 안 될 말은 믿음이 없는 말이다. 일을 행함에 다시 해서는 안 될 행동은 포학한 행동이다.
 

【제21권】

제65편 입정구패해立政九敗解 ; 「입정구패立政九敗」편의 해설
 
제66편 판법해版法解 ; 「판법」편의 해설
 
(778) 세상의 온갖 사물은 하늘을 높이고 비바람을 귀하게 여긴다. 하늘을 높이는 까닭은 하늘의 명령을 받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비바람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바람을 기대려 움직이기를 바라고, 비를 기다려 적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만약 세상의 온갖 사물이 하늘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명령을 받고, 바람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적심을 받는다면, 하늘을 높이고 바람과 비를 귀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780) 이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사리를 잘 살펴서 (나랏일의) 모든 과정을 신중히 관찰하여, 일을 할 때 반드시 그 일의 성공 여부를 (미리) 알고, 성공할 때 반드시 성공한 뒤의 작용을 (미리) 알며, 작용이 발휘될 때 반드시 장차 불러올 이익과 손해를 (미리) 안다.
 
(783)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피로해진다

(783) 백성이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일이 정치하지 못하고, 일이 정치하지 못하면 거듭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해진다고 하는 것이다. (군주가 백성에게)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인심을 얻디 못하고, 인심을 얻지 못하면 원망이 생긴다.
 
(787) “해와 달과 더불어 짝을 이루어 셋이 된다”
 
(787) “춘하추동 사시와 더불어 다섯이 된다”

(790) 무릇 사람이란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를 싫어하지 않음이 없다. 이 때문에 천하와 함께 이익을 같이 하는 사람은 천하의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고, 천하의 이익을 독점하려는 사람은 천하의 사람들이 그를 없애려고 도모한다. 천하의 사람들이 없애려고 도모하면, 군주의 자리에 있어도 반드시 멸망한다. 천하의 사람들이 지지하는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어도 위태롭지 않다. 그러므로 "(군주의) 높은 자리를 안정되게 하기 위해서는 백성과 이익을 함께 해야 한다.
 
(792) 이른바 배움이란 자기를 바꾸고 수양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남의 단점을 들추는 것을 싫어하고, 충성하지 않으면서 원망하고 질투하는 것을 싫어하고, 공론을 거치지 않고서 언제나 명성만 칭송되는 것을 싫어하고, 아래 자리에 거하기를 원하지 않으면서 높은 자리만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고, 밖으로는 다른 사람과 친선하지 못하고 안으로는 가정에서 방자한 것을 싫어합니다. 이 다섯 가지는 군자가 두려워하는 행위고, 또한 소인이 몸을 망치는 원인입니다. 하물며 군주는 어떠하겠습니까?”
 
(793) 현명한 군주는 술수에 밝으면서도 속이지 않고, 법도를 잘 헤아리면서도 그 빈틈을 이용하여 법도를 어기지 않고, 직책의 능력을 잘 알면서도 이를 남용하지 않는다.
 
(797) 현명한 군주의 방법은, 미천한 출신의 사람도 존귀한 관리들에 의존하지 않아도 군주를 알현할 수 있고, 대신은 군주와 가까운 신하의 추천이 아니어도 등용될 수 있고, 백관과 조정 사이에 막힘없이 언로가 트이고, 여러 신하들의 정황이 훤히 드러나야 한다.
 
 
제67편 명법해明法解 ; 「명법」편의 해설
 
(804) 저울이란 물체의 무게를 재는 목적으로 쓴다. 그러나 사람이 그것을 쓰지 않는 것은, 마음은 재물의 이익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울은 저울추와 저울대로 이루어졌는데, 저울추로 수량의 많고 적음을 멋대로 조작할 수 없고, 저울대로 무게의 가볍고 무거움을 멋대로 조작할 수 없다. 사람은 저울을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제68편 광승마匡乘馬 ; 계획에 의한 경제 관리
 
 
제69편 승마수乘馬數 ; 경제 운용 정책
 
(830) 비옥한 땅에서 거두어들인 풍부한 세금으로 척박한 땅의 부족한 것을 채우며, 사계절의 물가를 조절하여 시장을 열고 닫는 것을 장악하면, 백성이 고향 떠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마치 네모난 물건을 평지에 세우는 것처럼 안정될 것입니다. 이것을 계획에 의하여 경제를 관리하는 방법이라 합니다.
 
 
제70편 문승마問乘馬 (亡)
 
 
【제22권】

제71편 사어事語 ;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과 전략
 
(835) 지나치게 호사스런 경제 방략은 지역이 좁은 나라에서 쓰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제72편 해왕海王 ; 바다와 산림 자원의 중요성
 
 
제73편 국축國蓄 ; 나라의 재정 축적 관리와 물가 조절 정책
 
(845) 왕업과 패업을 이루는 군주는 강제로 징수하지 않고, 계획으로 징수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천하가 기꺼이 복종한다.
 
제 74편 산국궤山國軌 ; 국가 생산물의 통계
 
(857) 통계 방법에 밝지 않고서 국정을 이끌고자 하면, 불가능합니다.
 
(867) 군주께서 나라에 통계 관청을 세워서 백성의 빈부에 따라 세금을 부과함이 마치 먹줄을 튕긴 것 같이 공정하면, 그것을 나라의 재정 통계라고 합니다.
 
 
제75편 산권수山權數 ; 재화의 운용 원리
 
(873) “군주께서 좁은 것으로 넓은 것에 미치는 방책에 통달하면, 땅이 좁다고 땅이 넓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격을 조절하는 방책에 통달하면, 재물이 적다고 재물이 많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경영하는 방책의 원칙입니다.”
 
(879) “제도와 법령을 장악한다는 것은 인력을 헤아려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악해짐을 막는다는 것은 바로 지나간 일의 잘못을 보고 다가올 일을 경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화가 싹트거나 자라지 않고, 백성이 근심하고 허물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제76편 산지수山至數 ; 재화 운용 정책
 
(893) “군주가 대부 경제의 통제를 잃으면, 대오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백성 경제의 통제를 잃으면, 기반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대부의 경제를 통제하려면 한 현의 재정 통계를 조사해야 하고, 한 현의 경제를 통제하려면 한 향의 재정 통계를 조사해야 하고, 한 향의 경제를 통제하려면 한 가정의 재정 통계를 조사해야 하고, 한 가정의 경제를 통제하려면 한 사람의 재정 통계를 조사해야 합니다.”
 
 
【제23권】

제77편 지수地數 ; 자연자원의 이용 정책
 
(913)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자기 나라 재물이 아닌 것을 쓰고, 자기 나라 사람이 아닌 이를 부립니다.
 
 
제78편 규탁揆度 ; 물가 조절과 정책
 
(920) 그러므로 사방의 높고 낮은 물가를 통제하여 나라에 이익을 독점하는 상인이 없고, 비싸고 싼 것이 서로 적당해집니다. 이것을 국형(경제 평준 정책)이라고 합니다. 이런 정책으로 통제하면, 나라의 재리가 군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921) 무릇 백성의 이익을 조절할 수 없는 군주는 크게 다스릴 수 없고, 유통 과정의 처음과 끝을 살피지 못하는 군주는 재정의 지극함에 이를 수 없습니다.
 
(923)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군주가) 부유한 사람에게는 덜어내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보태 주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면, 천하에 하나로 통일된 조절책을 쓸 수 있습니다. 저 천하의 백성을 부리되 그들이 부려짐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용하되 이용됨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천하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백성을 부린다고 말하지 않고, 그들이 부려지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합니다. 백성을 쓴다고 말하지 않고, 그들이 쓰이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합니다.”
 
 
제79편 국준國准 ; 국가의 균형 정책
 
(935) “조사하기를 좋아하되 어지럽히지 않고, 늘 (정책을) 바꾸되 마음대로 원칙을 바꾸지 않으며, 때가 되면 행하고 때가 지났으면 폐기합니다. 왕업을 이루는 정책은 미리 규정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오가의 평준 정책일 뿐입니다.”
 
 
제80편 경중輕重 갑甲 ; 물가 조절 정책 (1)
 
(937) 성인은 자기 소유가 아닌 재부를 잘 이용하고, 자기 백성이 아닌 백성에게 행동과 말을 적절히 베풀어서 모든 사람이 친근히 돌아옵니다.”
 
(953) “지금 군주가 백성에게 세금을 직접 거두고, 그들이 생산한 물건의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모두 상인의 손에 들어갑니다. 이것이 한나라에 두 군주나 두 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인은 그 틈을 타서 백성의 생산물을 모아들여 가난한 사람은 그 재물을 잃고 더욱 가난해지고, 농부는 오곡을 잃고 더욱 굶주립니다. 그러므로 군주 된 사람이 산림·연못·초지의 재물을 엄격히 통제하지 못하면, 천하의 왕업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제24권】

제81편 경중輕重 을乙 ; 물가 조절 정책 (2)
 
(973) “비가 5척이나 풍족하게 내리는 곳에서 군주는 반드시 부끄러움을 당합니다. 백성의 양식이 남아도는 나라는 반드시 망합니다. 이는 남는 양식을 비축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서리나 이슬을 많이 받는 나무는 하늘의 베풂을 기다리지 않고, 집안이 풍족한 사람은 군주의 지휘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먼저 거두어들인 뒤에 베풀고, 먼저 물가를 높인 뒤에 낮추고, 먼저 병사를 즐겁게 한 뒤에 격려하여야 천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974)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천하의 나라들이 물가를 낮추면 자기 나라는 높입니다. 천하의 물자가 싸면 자기 나라는 비싸게 합니다. 천하의 시장에 상품이 많으면 자기 나라는 적게 한 뒤에야 천하를 신하로 복종시킬 수 있습니다.
 
 제82편 경중輕重 병丙 (亡)
 
제83편 경중輕重 정丁 ; 물가 조절 정책 (3)
 
(1007-1008) “발로 움직이고, 말로 호령하여 강한 나라의 기초로 삼을 수 잇습니다. 군주께서 만약 세금을 돈으로 내게 하면, 상인들이 나라의 경제를 농간합니다. 군주께서 세금을 곡물로 내게 하면, 지주가 나라의 근본을 농간합니다. 군주께서는 호령과 시령을 내어 좌우 사방의 재물을 유통시키고 나라가 통제하면, 재화의 생산과 소비 상황을 파악하고, 물가 변동 상황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84편 경중輕重 무戊 ; 물가 조절 정책 (4)
 
(1020) “전투하는 방법으로 그것에 응대해야 합니다.”
 
 
제85편 경중輕重 기己 ; 물가 조절 정책 (5)
 
(1028) 정신은 생각을 생성하고, 생각은 법규를 생성하고, 법규는 곱자를 생성하고, 곱자는 네모를 생성하고, 네모는 바름을 생성하고, 바름은 역법을 생성하고, 역법은 사계절을 생성하고, 사계절은 만물을 생성한다. 성인은 이러한 원칙에 의거하여 사물을 다스리니, (세상을 다스리는) 도가 두루 갖추어진다.
 
 
제86편 경중輕重 경庚 (亡)
 
 

#4. 내가 저자라면
 
사부님께선 이 책의 절반은 한자로 된 원문이 차지하고 있고, 또 3분의 1 이상이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책 두께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며, 이해하기 또한 어렵지 않다고 하셨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는 더디었고, 문맥의 의미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다행히 250여 페이지를 넘기니 대화체가 등장하여 조금 읽기 쉬워지는 듯 했으나, 어느덧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그래서 내가 책을 읽어내는 방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책을 접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길을 잘못 든 사람일수록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라 했다. 나는 책꽂이에서 사부님의 책 '사람에게서 구하라'를 꺼내 들었다. 책을 펼친 순간 한 구절이 눈에 쏙 들어왔다.
 
"모든 참된 기록문헌들은 첫눈에도 지루해 보인다. 낯설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기 시대를 위해서 자기 시대의 관점과 이익을 알려줄 뿐이지, 우리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사정을 모르는 보통 사람에게는… 과거란 가장 재미있는 것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지루함으로 읽힌다. 과거는 과거 자신이 발언을 하는 한, 언제나 낯설고 익히기 어려운 노동이다."
 
요한 호이징하의 스승, 야코프 부르크하르트가 밝힌 역사가의 고충이다. 여기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 과거를 과거로 읽는 한 지루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독법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과거의 군자를 현대의 리더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현재 위치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연결시켜, 과거 자신의 발언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로 전환시켜 읽을 때, 비로소 이 책의 가치가 드러난다.
 
사부님께서 '사람에게서 구하라'의 첫머리에 밝혔듯이 "역사와 문화는 기원이 어디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잘 활용하여 빛내는 사람들이 곧 그것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잠시 사부님을 흥분시켰던 생각의 파도 속에 몸을 맡겨 보았다.
 
2,500년 전후의 춘추전국시대는 혼란의 시대였다. 안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었고, 수많은 나라들이 생겨났다 사라졌고, 어제의 군주가 내일의 역적이 되는 게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시대였다. 재능 있는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써 줄 군주를 찾아 여기 저기 옮겨 다녔고, 이런 거친 폭력과 끝없는 경쟁과 실험의 격랑 속에서 아직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제자 백가의 수많은 사상들이 탄생했다. 마치 5억만년 전 '캄브리아기의 대폭발'과 함께 수많은 새로운 생명체들이 지구상에 등장했듯이……
 
어딘가 오늘날과 유사하지 않은가.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고, 어제의 찬란한 지식이 내일의 별볼일 없는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시대, 나를 써주는 기업을 찾아 이리 저리 이직하며, 늘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2,500년 전에 이러한 난세의 파도를 멋지게 타고 넘었던 '관자'에게서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사부님께선 "훌륭한 리더는 과거로부터 배운다. 그러나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고 했다. 그렇다면 관자는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가?
 
그는 내가 다음의 3가지 교훈을 던져 주었다.

첫째, 훌륭한 리더는 우선 자신을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역량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자리를 알아야 한다. 좋은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그릇이고,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 우선 자신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다. 자신을 알지 못하는 모자란 리더는 많은 부하들을 잘못된 산 꼭대기로 인도한다. 살아 돌아올 수 없는 사지로 인도한다.

관중은 이를 알았다. 자신의 역량을 알았기 때문에, 전쟁에 나가 헛되이 죽지 않았고, 모시던 왕자를 잃고 치욕스럽게 붙잡혔지만 소홀과 함께 자결하지 않았다.

“신하로서 나 이오는 군명을 이어서 사직을 받들고 종묘를 지키는 데 있거늘, 어찌 한 사람인 규를 위해서 죽겠는가? 내가 죽을 상황은 사직이 무너지고, 종묘가 사라지고, 제사가 끊어지는 때니, 그 때가 오면 나 이오는 죽을 것이네. 이 세 가지가 아니라면, 나 이오는 살아야겠네. 내가 살아 있으면 제나라에 이로울 것이요, 죽으면 제나라에 이롭지 못할 것이네.” (p. 266)

'사람에게서 구하라'에는 이런 설명이 나온다. "리더는 먼저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 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 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 번째 기초이다."

또한 다른 이에게 맞는 자리가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관중은 이를 알았다. 관중이 병에 걸려 자리에 누웠을 때, 제환공이 문병을 와 재상의 자리를 포숙에게 맡기면 어떻겠냐고 묻자 관중은 이렇게 답하며, 오히려 습붕을 추천한다.

“포숙은 군자입니다. 천승의 나라라도 도에 어긋나면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정치를 담당할 수 없습니다. 그의 사람됨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함이 심하기 때문에 한 가지 악한 일을 보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습니다.” (p. 400)

이는 포숙의 그릇을 알았으며 그에 맞는 자리를 알았기 때문이다. 관자에서는 '다스림'의 시작과 끝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사람을 다스리겠는가. 다른 사람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자기 가정을 다스리겠는가. 자기 가정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한 지역을 다스리겠는가. 한 지역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한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한 나라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천하를 다스리겠는가. 천하는 나라의 근본이고, 나라는 지역의 근본이고, 지역은 가정의 근본이고, 가정은 사람의 근본이고, 사람은 나의 근본이고, 나는 다스림의 근본이다." (p. 52)

둘째, 훌륭한 리더는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관자의 해제에서는 그를 이렇게 설명한다.

"관중이 추구한 것은 이상주의자의 공허한 유토피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비자의 법가와 같이 무자비하고 냉혹한 현실주의도 아니다. 이상을 간직하면서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대안을 모색하였다. 관중은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을 도덕의 이름 아래 거스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이익 추구 본성에 기초하여 정치·경제·사회를 이끌어갈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p. 8)

그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냉철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백성을 움직이기 위해선 우선 배부르고 따뜻하게 해주어야 함을 알고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 '인간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은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아주 다르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것을 고집하는 사람은 몰락할 수 밖에 없다."

공자와 장자가 '인간은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면, 관자는 '인간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을 바탕으로 하여 백성과 군주를 '마땅히 살아야 하는' 방향으로 인도했다. 본문에 나오는 다음의 일화에서 그의 현명함이 잘 드러난다.

관중이 재상으로 임용된 후, 환공에게 전쟁보다는 민생을 먼저 안정시켜야 된다고 조언하지만 환공은 그 말을 따르지 않고, 계속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관중은 굳이 그를 말리지 않는다. 그러자 포숙이 관중에게 물었다.
"예전에 환공은 그대에게 패업을 도모하라고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라가 더욱 어지러워졌습니다. 앞으로 어찌할 작정입니까?”
관중이 말했다.
“우리 군주는 성질이 급하므로 그 지혜를 더 많이 깨우쳐주어야 합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서 그가 깨우치도록 할 것입니다.”
포숙이 말했다.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리고 나면 나라가 망하지 않겠습니까?”
관중이 말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국내의 정치는 이오가 보이지 않게 손을 써놓았으니 이제는 기대할 만합니다. 밖에 있는 제후의 도움도 우리 두 사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누가 감히 우리를 침범하겠습니까?”

이것이 그가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인간의 본성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억지로 바른 길을 인도하려 해 봤자 오히려 엇나갈 뿐이다. 최악의 경우를 예비하며, 스스로 깨치도록 인도하는 것, 이 얼마나 현명한 리더의 자세인가. 체 게바라는 말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관중은 백성은 '창고가 가득 차야 사람들이 예절을 안다'는 사실을 아는 리얼리스트였지만, 동시에 백성들을 '예의염치'로 다스려야 함을 잊지 않는 이상주의자였다. 그는 보잘 것 없는 작은 나라였던 제나라를 중원의 강국으로 만들었고, 제환공을 여러 제후들을 다스리는 패자의 자리에 올려 놓아 그들을 '꿈의 세계'로 인도했다.

셋째, 훌륭한 리더는 머리 속의 이론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관중은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길을, 가슴에서 발에 이르는 길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지식은 단지 머리나 책 속에만 머무르지 않았고, 현실 세계에 적용되어 세상을 움직이는 큰 힘이 되었다.

그는 고루한 학문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았고, 정치, 경제, 행정, 법, 철학, 군사 등 국가 경영에 필요한 지식은 모두 자기화시켜 현실에 적용시켰다. 무용한 학문들을 유용한 실용의 세계로 끌어들였으며, 형식이나 틀에 갇히지 않고 이를 자유자재로 부렸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한 도道이다.

관자의 도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연의 이치와 때를 따르는 것이다.

“봄에는 새로 나온 채소를 먹고, 가을에는 잘 익은 과실을 먹으며,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머문다.” 이것은 성인의 움직임과 고요함, 열고 닫음, 굽힘과 폄, 차고 수축됨, 주고받는 것은 반드시 때에 따른다는 말이다. 때가 맞으면 움직이고, 때가 맞지 않으면 고요히 머문다. (p. 165)

또한 관자의 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따르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고 쉬워야만 실생활에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내용이 간단명료한 것은 나라를 가진 사람의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옛날에는 천자가 나라를 다스릴 때 거느린 지역이 천 리가 되어도 이 네 가지로 모두 갖출 수 있었습니다. 어찌하여 그 내용이 간단하다 하십니까? … 성왕이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은 번잡한 데 있지 않았습니다." (p. 625)

짧은 가을 여행에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사부님과 '관자'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말씀 중에 사부님께선 '관자'를 '잭 웰치'와 비교하셨다. 그때는 조금 의아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둘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과 다른 사람의 크기와 용도와 자리를 알았으며, 둘째, 사람이 어떠한 존재인지 그 본질을 꿰뚫었으며, 마지막으로 현실을 움직이는 좋은 전략은 단순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책을 덮고 나서야 책의 두께에 압도될 필요가 없다는 사부님의 뜻을 조금 알 것 같았다. 관자는 어려운 책이 아니다. 어쩌면 아주 단순한 진리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 단순한 진리를 깨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하며, 현실에 적용하며 깨지고, 또 깨져 보아야 비로서 익힐 수 있는 것이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이르는 길은 아주 먼 길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言者所以在意 得意而忘言
吾安得夫忘言之人 而與之言哉

전筌은 물고기를 잡는 통발인데,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은 잊어버리게 마련이고,
제蹄는 토끼를 잡는 올무인데, 토끼를 잡고 나면 그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말은 뜻을 전하는 것인데, 뜻을 얻으면 말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나도 이렇듯 그 말을 잊어버리는 사람을 만나 그와 더불어 이야기하고 싶구나!

내가 언젠가 이렇게 "말을 잊어버리는 사람(忘言之人)"이 되었을 때, 그때서야 비로서 나는 '내가 저자라면'을 다시 쓰며 관자와 진정한 도를 논할 수 있을 듯 하다. 사부님께서 좋아하시는 관자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리뷰를 끝맺는다. 결국 답은 사람에게 있다.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며,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한 번 심어서 한 번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한 번 심어서 열 배를 얻는 것은 나무이며, 한 번 키워서 백 배를 얻는 것은 사람이다. 내가 참으로 인재를 키우면 귀신같이 마음대로 그를 쓸 수 있을 것이니(如神用之), 나라 다스리기를 귀신같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군주의 자격(門)이 있다." (p. 53)

 
#5. 에필로그
 
'관자'의 리뷰를 마치며, 이 책을 읽은 뒤의 효능에 대해 잠시 언급해볼까 한다. '관자'을 가방에 넣어 다니며 전철에서 한 번 읽고 나면, 이제 300여 페이지의 여느 책들은 만만해 보인다. 이 책을 내려놓고, 다른 책을 한번 집어보면 그 효능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가벼운 무게와 손아귀에 쏙 들어오는 얇은 두께가 상쾌하기 그지없다. 만약 책을 읽는 근성과 맷집을 키우고 싶은 분이 있다면, '관자'를 스파링 파트너 중 한 권으로 필히 추천한다.

이제 다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안, 저녁 무렵의 늦가을 풍경이 마치 되감기 버튼을 누른 듯,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 뒤로 뒤로 흘러간다.
IP *.60.2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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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7.11.22 10:05:23 *.223.85.195
도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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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22 10:44:17 *.75.15.205
<이것이 그가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인간의 본성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억지로 바른 길을 인도하려 해 봤자 오히려 엇나갈 뿐이다. 최악의 경우를 예비하며, 스스로 깨치도록 인도하는 것, 이 얼마나 현명한 리더의 자세인가.> 이 방법이 쉽지 않은 것을 아실라나 몰라?


도윤 선사는 마치 자기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뽑아서 빡빡 밀어버리는 땡중? 같아.ㅋㅋ 나는 지루해서 못 베껴썼다만은 내용을 읽으면 그대와 내가 좋아 하는 구절이 연구원 중에 가장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곤 하더라. 물론 표현 방식은 아주 많이 다르지만.

지금의 모습에서 나는 10년 후 쯤의 너의 모습을 그리며 기대한단다.

이런 귀절도 있었잖아. 사부님 꿈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

<도度로 (백성을) 통하게 하고, 은혜로 기르고, 인仁으로 친하게 하고,의義로 기르고, 덕德으로 보답하게 하고, 믿음(信)으로 맺게 하고, 예禮로 사귀게 하고, 음악(樂)으로 화목하게 하고, 일(事)로 기약하게 하고, 말(言)로 (민심을) 고찰하고, 힘(力)으로 (백성을) 분발시키고, 정성(誠)으로 감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정치를 하면) 1년 뒤에는 위아래가 모두 결실이 있고, 2년 뒤에는 따르지 않는 백성이 없고, 3년 뒤에는 토지가 개간되고 오곡이 익으며, 4년 뒤에는 농부들이 즐거워하고 곡식이 풍족해지며, 5년 뒤에는 부역이 줄고 나라의 재산이 가득 차며, 6년 뒤에는 군주가 일의 변화를 미리 알 수 있고, 7년 뒤에는 조정의 안팎이 쓰이고, 8년 뒤에는 군주에 대한 믿음이(勝) 행해져서 위엄이 서고, 9년 뒤에는 제업帝業이 완성된다.> p108

이 구절 그대에게 선물할께. 잘 받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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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11.23 08:08:29 *.72.153.12
내가 저자라면 잘 봤다.
너의 리뷰를 보면서 자기 자신과 책(이전에 읽었던 책들까지도)과 세상을 자꾸 연결시키는 게 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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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11.23 09:28:11 *.128.229.81
도윤이는 정성을 다하는구나. 길이 멀어야 어느 말이 멀리 달릴 수 있는 지 알게 되는 것이다. 잊지말거라. 정성을 다하면 깨닫게 되고, 통하게 된다. 그것이 너를 키울 것이다. 마음으로 끌어 들여 뜨겁게 하고, 손발을 움직여 따뜻하게 실천하거라. 마음이 기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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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11.23 17:23:01 *.249.162.200
사부님, 머리와 마음을 손발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정화 누나, 나도 땡큐!

써니 누나, 선물 잘 받겠습니다. 누나의 격려가 늘 힘이 됩니다. 몸살 빨리 나으시고, 지난 번 말씀하신 좋은 곳에서 한번 모이죠^^

종윤이 형, 서양의 유명 작가와 동양의 고전과 국내 최고의 이야기꾼이 만났으니, 그 결과가 감히 기대됩니다. 형의 부드러움을 가득 담아, 즐겁게 작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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