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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0일 06시 53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저서: 컬처 코드 리더스북(2007) 김상철, 김정수 옮김
저자 : 클로테르 라파이유 Clotaire Rapaille

정치학, 심리학 분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소르본느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대학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사데대학교, 미국의 미시건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영어, 불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이며 마케팅 구루이기도 하다.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처음에는 “각인” 연구를 하면서 임상적이고 학문적인 부분에 몰두 했으나 네슬레의 일본 판매를 시작으로 기업에서 마케팅 컨설팅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아키타이프 디스커버리스 월드와이드(Archetype Discoveries Worldwide)의 회장으로서, 세계 유명 기업들을 위해 ‘컬처 코드’를 활용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기업과 CEO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현재 ‘포춘 1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이상이 그의 고객이다. 라파이유 박사의 원형 분석 및 소비자 행위 분석에 대한 연구는 정신의학, 문화인류학, 심리학을 아우르고 있으며, 여기에 방대한 실증적 관찰이 결합되어 강력한 통찰력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저서에는 《7 Secrets of Marketing in a Multi-Cultural World》,《Creative Communication》 등이 있다.

[내 마음에 들어 온 글귀]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드”는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다. 7p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다양성으로 인해 실제로 동일한 정보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19p

라보리(Henri Laborit)는 학습과 감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내고 감정이 없으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감정이 강렬할수록 경험은 더욱 명확하게 학습된다. 19p

경험과 그에 따르는 감정이 결합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각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적용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인 콘라드 로렌츠(Konard Lorenz)였다.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define) 한다. 19p

..문화의 요소들을 “해독해” 감정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 인간의 행동과 그 차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희망이 나로 하여금 일생을 모든 문화의 무의식 속에 숨은 코드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25p

다양한 각인들에 대한 다양한 코드들이 모두 결합되면 이 문화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준거 체계(reference system)’가 생겨난다. 그리고 이러한 준거 체계들이 지침이 되어 다양한 문화가 다양한 방법으로 형성되어 간다. 26p

코드를 찾아 내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 즉 “우리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드를 이해하면 놀랍고 새로운 도구가 생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안경을 쓰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며 우리가 항상 의심해왔던 것이 사실임을 입증해준다. 즉 전 세계 인류는 공통적인 인간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코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가를 제시해 준다. 27p

나의 일차적인 목적은 이 책의 독자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이 현재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이해하면 놀라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자유는 인간관계, 소유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며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28p

파충류 뇌는 제 1두뇌로서 가장 원초적인 내면이라 할 수 있으며 진실한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33p

아무리 자의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그것은 정신적 고속도로를 달려 온 긴 여행의 결과다. 우리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로 갈까, 대화를 나눌 때 어떤 말을 할까 등을 결정하면서 하루에도 수 백 번씩 이런 여행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여행을 하려면 코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46p

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창조되고 발전해 가지만 변화의 속도는 더디다. 문화는 여러 세대 동안 의미 있는 변화를 겪지 않을 수도 있다. 문화가 정말로 변화할 때 그 변화는 우리의 뇌처럼 강력한 각인 장치를 통해 일어난다. 이러한 강력한 각인을 통해 문화의 준거 체계가 바뀌며 그 의미는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52p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 인물들의 공통점, 그것은 바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마음으로 영원한 젊은이이며 열광적이고, 삶의 기복이 심하며, 한 때는 승승장구하다가, 어느 순간에 완전히 버림을 받고, 항상 다시 등장한다. 이들은 모든 미국인들이 원하는 “영원한 젊은이’이다.
또한 이들은 관습을 무시하는 데도 선수다. 미국에서는 괴짜이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 57p

미국 문화에는 청년기와 일치하는 특징들이 많이 나타난다. “지금”에 대한 철저한 집중, 극적인 감정의 동요, 극단적인 것에 대한 매혹, 변화와 재창조에 대한 개방성, 실수를 해도 반드시 다시 기회가 오리라는 확신 등이 그 예다. 57p

하지만 코드는 가치 중립적이라는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코드는 어느 특정한 문화를 심판하지 않는다. 미국인의 코드는 미국의 청년기 문화를 반영할 뿐이다. 59p

..청년기적 경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순수성의 상실일 것이다. 모든 젊은이들은 자신의 이상이 한때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찬란하지 않다는 사실을 언젠가는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은 보통 새로운 성숙으로 이어지고 현실에 대처하는 새로운 수단을 얻게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깨달음은 환멸감과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63p

미국인은 나이와 상관 없이 청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사랑을 본다. 즉 이들이 보기에 사랑이란 이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가슴 설레는 꿈이다.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코드는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 이다. 64p

그러나 사랑에 관한 미국 문화가 현재 불안정한 상태에 있음은 분명하다. 미국 여자들이 이상적인 남편감을 구하는 이유는 책이나 TV에서 본 그대로를 믿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남자들을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편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그러다가 자신의 노력이 실패하면 좌절감에 빠진다. 남자들도 대개 동일한 이유로 “완벽한 신붓감”을 구한다……………그러나 50퍼센트의 이혼율에서도 나타나듯이 코드는 인생을 수월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코드를 이해하면 사랑에 대한 헛된 기대와 좌절에서 생산적으로 벗어날 수도 있다.
즉 문화적 무의식 속에 “실패”가 예견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보다 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사랑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67p

…감정은 학습의 열쇠다. 각인을 일으키는 감정이 부정적일 때 그 각인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76p

나는 각인 발견 작업을 할 때 사람들이 쓴 글을 읽더라도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지 않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말라”는 원칙을 명심하라) 공통적인 메시지를 본다. 글의 문맥을 보지 않고 어법을 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구조다. 81p

문화는 수많은 원형들(Archetypes), 그리고 각 원형과 그 반대의 원형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미국 문화에서 나타나는 일차적 긴장 중 하나는 “자유”와 “금지” 사이의 긴장이다. 86p

문화가 다르면 동일한 원형이 전혀 다른 반대의 원형을 가질 수 있다. 87p

여자가 남자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각인 시킬 수 있다면, 여자가 남자의 눈에 늘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면 그녀는 남자를 더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그녀는 남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이상의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남자를 발정한 동물에서 더욱 고상한 존재로 향상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이다. 94p

비만해지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어렸을 때처럼 남들이 돌봐주리라 생각한다. 106p

다양한 영양학적인 근거에 따라 소개되고 있는 여러 가지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들도 사실상은 소속감을 통해 도피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만에 대한 코드의 연장선상에 있다. 109p

사람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뇌를 갖고 태어난다. 그 중 한 부분은 “대뇌 피질’로서 학습과 추상적 사고와 상상력을 다룬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7세가 넘어야 대뇌피질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또 한 부분은 “대뇌 연변계”로서 감정을 관장한다. 감정은 전혀 단순하지 않으며 모순으로 가득할 때가 많다……대뇌 연변계는 출생 직후부터 5세 사이에 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우리는 어머니를 통해 따뜻한 정과 사랑, 그리고 강한 유대감을 얻는다. 아버지와 그런 경험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어머니와의 이런 관계로 인해 대뇌연변계는 여성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세 부분의 뇌 중 으뜸은 두말할 나위 없이 “파충류 뇌”이다. 이 명칭은 이 부분이 파충류의 뇌와 비슷한 데서 유래 되었는데 파충류 뇌는 2억년 전의 조상의 뇌와 별로 다를 바 없다고 한다. 파충류 뇌는 두 가지 중요한 일, 즉 생존과 생식을 관장한다. 물론 이 두 가지는 기본적인 본능이다. 생존하고 생식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멸종된다. 따라서 파충류 뇌는 다른 두 부분보다 영향력이 훨씬 크다. 112~113p

인간에게는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나 “올바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살아 남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삶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파충류 뇌다. 파충류 뇌는 대뇌 피질, 대뇌 연변계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승리한다. 본능, 논리, 감정과의 싸움에서 늘 승리하는 것은 본능이다. 이는 개인의 행복과 인간 관계, 구매 결정, 심지어 지도자 선택의 문제를 다룰 때도 마찬가지다.
문화 역시 생존의 차원에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문화는 우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일종의 생존 수단이다. 114p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병원과 연관시키는 느낌은 그 곳에 있을 때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제품이라는 것이다. 127p

파충류 뇌는 사람들이 생존을 원하도록 조종한다. 실제로 어떤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생존을 원한다. 그런데 미국 문화에서는 생존을 원할 뿐만 아니라 절정기의 힘까지 유지하려 한다. 130p

미국인은 젊은이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하지만 영국인은 괴짜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한다. 136p

대뇌 피질은 나이가 들면 현명해진다는 사실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대뇌 연변계는 건강은 적극적인 생각을 하면서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암시해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충류 뇌가 말할 때 우리는 잠자코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140p

모든 종(種)은 유전자 구조로 구별된다. 나는 이를 생물학적 체계라고 부른다. 그리고 모든 문화에는 생물학적 체계의 연장인 문화적 체계가 있다. 생물학적 체계가 어떤 필요성을 확인하면 문화적 체계는 특정한 문화의 범위 안에서 그 필요성을 해석한다. 142p

…그리고 문화는 생물학적 체계가 설정한 한계 안에서 생존할 수 있다. 그 한계를 가끔 벗어나는 문화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줄곧 벗어나 있는 문화는 살아남지 못한다. 143p

미국인들이 기업가를 옹호하는 까닭은 그들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으로 정체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누군가가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믿는 인물이 되기 위해 과감하게 모험을 한다. 기업가들이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 것은 정체성 발전을 향한 길을 그들 스스로 정하기 때문이다. 180p

승진과 보상 문제에 직업에 대한 코드를 적용시키는 경영자는 직원들의 열정과 능력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게 된다. 182p

빌 게이츠가 영국 여왕보다 돈이 많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까닭은 그가 그 재산을 혼자 힘으로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189p

품질에 관한 미국인의 긍정적인 각인은 화려한 디자인이나 탁월한 성능보다 기본적인 기능에 한정되어 있다. 200p

미국인은 남에게 지시를 받거나 그들의 기준을 강요 받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방법으로 사물을 발견하고 일하는 법을 배우려 한다. 그러나 더 깊은 이유는 미국인들을 처음 이 나라에 오게 한 개척자 정신에 있다. 신세계에 도착했을 때 미국인들에게는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안내서가 없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배워야 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즉 시행 착오를 통해 배워 나갔다. 시행 착오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그들은 살아 남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크게 성공해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서 일어나 두 번, 세 번 더 나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보상을 받았다. 202p

미국인들은 자신의 몸을 기계로 본다. 기계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으며 그 기능들을 계속 가동시켜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기계를 다른 기계(예를 들면 헬스클럽의 운동기구)에 부착시켜서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기계를 가동시키려면 연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인은 연료의 품질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219p

어릴 때 술 마시는 것이 금지되고 ‘술은 몸에 나쁘다.”는 사실밖에는 배운 것이 별로 없는 미국인들은 결국 반항기에 술을 각인하게 된다. 그들은 술을 마실 기회가 생기면(보통 미성년일 때가 많은데, 자신이 어떤 금기를 깨고 있다는 기분에 들뜨게 된다), 술이 주는 쾌감이나 신비로움, 음식 맛을 돋우는 역할 따위는 전혀 모른 채 취하는 성질이 있다는 사실만 발견하게 된다. 그들에게 술의 맛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취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부모가 술 마시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술에 취하는 것은 곧 반항을 의미하기도 한다. 224p

우리는 여러 코드를 통해 파충류 뇌가 작용하는 힘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파충류 뇌를 따를 때에도 대뇌피질을 달래려고 이런 저런 명분을 찾는다. 명분은 하는 일에 “합리적”이유를 제공한다…………….명분은 논리적이고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으므로 자신이 하는 일에 안도감을 갖게 해준다. 234p

티파니는 고객들에게 적당한 수준의 티파니 명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계속해서 더 비싼 고급 제품을 보여줌으로써 평생 지속되는 관계를 형성한다. 252p

명분은 타당하게 보일 때만 효과가 있다. 어쨌든 명분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훌륭한 이유를 제공해준다. 세상 사람들과 재결합할 수 있게 해주고 계급장을 과시할 수도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뇌 피질도 전혀 괴롭히지 않는다. 254p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하나의 제품을 위한 전략 안에서 여러 가지 코드를 한꺼번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268p

다른 나라의 문화에서 자신의 세계관과 일치하는 것을 발견할 때 그 문화에 감동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270p

용기와 결단력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왔다. 이들은 어딜 가나”조국”을 발견했다. 이들의 조국은 우연이었고, 그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왔을 때 영원히 살 곳을 발견했다. 271p

미국의 지도자는 반란을 이끄는 사람이다. 이러한 지도자는 건강과 활동을 동일시하는 문화에서는 필수적이다. 미국인들은 변화하고 전진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지도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대통령은 무엇이 망가졌는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고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문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 반란의 본질을 변화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이 점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경향이 있다. 275p

미국인들은 자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아버지와 같은 인물은 원하지 않으며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비전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 또한 생각이 너무 많은 대통령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파충류 뇌가 강한 후보가 승리한다. 284p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문화를 갖게 된 은 꿈의 힘을 믿은 덕분이다. 낙관주의는 미국에 대한 코드와 일치할 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의 활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이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은 그것이 운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292p

자기혐오는 물론 비판주의도 미국의 코드와 맞지 않는다. 미국인에게는 오히려 실수가 더 유익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고 그 결과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293p

미국인의 코드에 맞춘다는 것은 꿈과 꿈꾸는 사람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294p

컬처 코드를 알면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동기를 깨닫게 됨으로써 새로운 자유를 얻는다. 컬처 코드는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제공해준다. 우리는 모두 개체이며 저마다 동기와 영감, 행동 지침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복합체, 즉 개인적 코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문화로서” 생각하는 법을 알고, 하나의 집단으로서 예측 가능한 양식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알면 전에 없던 새로운 비전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문화는 미국인이나 영국인 또는 프랑스인으로 태어날 때 부여 받은 하나의 생존 도구다.

이제 문화적 무의식을 통해 미국인들이 얻은 또 하나의 자유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꿈꿀 수 있는 자유, 냉소주의와 비관주의를 멀리할 수 있는 자유, 자신과 자신의 세계를 위해 가장 대담한 일들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자유다. 미국인들에게 이러한 자유보다 코드와 잘 맞는 것은 없다. 296p

[내가 저자라면]

문화 비교라는 부분에서 나는 때때로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곤 한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거의 동일한 행동의 반복의 되풀이일 것이며 희로애락이라고 해 봐야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나의 생각을 생물학적인 체계 구조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생물학적 체계의 연장인 문화적 체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생물학적 체계가 어떤 필요성을 확인하면 문화적 체계는 특정한 문화의 범위 안에서 그 필요성을 해석한다고 파악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어떤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구조를 살펴보고 무의식 속에 있는 숨은 코드를 찾아냄으로써 인간의 행동과 그 차이에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그의 해설은 아주 재미있었다. 지루함이 없는 책으로 순식간에 읽히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코드라는 안경을 쓰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며 우리가 항상 의심해 왔던 것이 사실임을 입증해준다고 말한다. 세계 인류는 공통적인 인간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컬처 코드의 분석은 사람들이 어째서 어떻게 다른 가를 제시해 준다. 저자는 독자에게 이런 코드 안경을 만들어 씌어 주면서 그것이 우리들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리라며 다음과 같이 장담하고 있었다.

나의 일차적인 목적은 이 책의 독자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이 현재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이해하면 놀라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자유는 인간관계, 소유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며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28p

어떤가? 과연 자유로워 졌는가?
신기한 기분이지만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놀라웁다. 이 코드 효과의 유효기간이 언제까지 가줄는지 모르겠지만 희한하게도 그 동안의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말끔하게 사라져 버렸다. 읽으면서 내내 그래서 그랬구나, 아하 하는 탄성이 몇 번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지난 과거의 풀리지 않았던 일들도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 보니 코드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주로 인간 관계에 이 코드 안경을 써 봤다. 파충류 뇌가 일초도 안 걸리고 거부했고 대뇌 연변계에서 이 삼일 걸렸고 대뇌 피질에서 한 일주일 심사 숙고 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수긍할 수 밖에 없는지라 자꾸 쓴 웃음이 나오는 책이다. 깨끗하게 그랬다고 하니 저자의 말대로 해방감이 느껴진다. 상대와 나의 코드 체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그 동안 서둘러 닫은 마음들을 다시 열어주어 소통시켜야겠다. 부디 이런 느낌이 오래 가 주길..

미국인의 사랑 코드에서 특히 각별하게 다가온다.
“미국 여자들이 이상적인 남편감을 구하는 이유는 책이나 TV에서 본 그대로를 믿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남자들을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편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그러다가 자신의 노력이 실패하면 좌절감에 빠진다. 남자들도 대개 동일한 이유로 “완벽한 신붓감”을 구한다”

이런 코드가 어찌 미국만의 것이랴. 현재 한국에서도 동일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사실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헛된 기대” 그것은 청년기적 특성을 가진 미국인이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코드라고 한다. 이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헛된 기대와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주 명쾌하다. 즉시 이 땅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실연의 사슬에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면 원하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정말 한 번 마음 먹기에 따라 불행 끝, 행복 시작의 날들이 전개된다고 저자는 속삭인다. 아주 달콤한 목소리다.

프랑스인이며 미국에 살고 있는 저자는 양쪽 나라에 관해서는 아주 정확하고 세밀하게 관찰 되었을 싶다. 양국의 비교는 술이나 음식, 돈 등 여러 가지에서 확연히 다른 점의 설명은 상당히 설득력과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간혹 일본의 비교는 좀 억지스러운 데가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는 어쩌면 한 이 십년 전의 일본의 이미지를 상상했던 것일까. 읽으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니 넘어가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파충류 뇌의 그 화려함. 그 진지함.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파충류 뇌의 종횡 무진하는 활약이다.
인간에게는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나 “올바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살아 남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삶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파충류 뇌다. 파충류 뇌는 대뇌 피질, 대뇌 연변계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승리한다.
머리뚜껑 열리는 데 일 초도 안 걸리는 사람, 그 사람이 파충류 뇌의 이야기가 잔뜩 써진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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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7 #1 신화의힘_구달 file [2] 구름에달가듯이 2014.04.15 1881
4336 #14 파우스트_정수일 정수일 2014.07.14 1881
4335 #21.(북리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부키) [1] 땟쑤나무 2013.10.29 1882
4334 #35 죽음의 수용소에서_로고테라피를 찾아서 뚱냥이 2017.12.18 1882
4333 미완의 시대: 늘 깨어서 가야할 길 [4] 한정화 2007.03.14 1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