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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0일 12시 06분 등록
제 3장

지위를 높이 사면 백성들이 서로 경쟁할 것이고
재물을 중히 여기면 백성들이 도둑질을 할 것이며
욕심 낼 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아야
백성들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을 것이다.

성인은 마음과 가슴을 비우게 하고
욕심을 줄여주고, 뼈는 강하게 해주어 다스린다.

무위로 행하라.
행함이 순수하고 그 안에 자기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완전한 제자리를 찾는다.


만족하는 삶

도덕경의 이 3장은 우선순위를 다시 조정해야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권한다. 더 많은 욕망의 대상을 얻는 데 집착하면 결국 외적인 요인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 그것이 돈이든 권력이든, 사회적 지위를 쫓는 것은 영원한 도를 향한 우리의 눈을 가리고 만족하는 삶에서 멀어지게 한다. 더 많이 얻는 것(부, 재산, 자위, 권력 등)에 우리의 자아가 고착되면 소유(possessions)와 성취(accomplishments)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게 된다. 도는 이렇게 우리를 도둑질과 논쟁 그리고 혼란으로 내모는 만족스럽지 못한(discontented) 삶의 방식을 그만두라고 이른다. 더 많은 것을 찾아 헤매는 대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도를 행하는 습관이 우리를 만족스러운 삶으로 인도한다. 우리는 개인적인 욕망 대신 도를 중심으로 한 질문을 품어야 한다. 내가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이렇게 간단히 생각을 바꾸면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무위(無爲)를 행하면 모든 것이 완전한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믿으라는 조언은 나태하고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노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그는 우리에게 빈둥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도를 믿는 것이야말로 여러분이 태어난 근원(Source)과, 여러분의 자아가 이끄는 욕망보다 한 차원 높은 원칙이 인도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말한다.

신성하고 근원적인 그 길에 때로는 자아가 고착된 욕심(eco-fixated wants)이 끼어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그 길에서 자아를 배제하는 훈련을 하고, 행하는 일마다 도의 인도에 따르라.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라면 어떨까? 이 경우에도 도를 믿어라. 여러분을 내모는 충동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자아의 지배에서 벗어나라. 그러면 역설적이게도 여러분은 더 많이 이루게 될 것이다. 세상의 속된 논리에서 벗어나 여러분의 내면에 있는 그것이 흘러 나오도록 내버려두어라. 이렇게 되면 우리의 삶이라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지휘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이 3장은 어떻게 '다스리는가'에 대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나는 이것을 정치적이나 관리적인 측면에만 한정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과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의 삶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즉 우리의 직접적인 가족들과 조금 더 크게 보면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이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적 지위와 소유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대신 남을 돕고 모든 이의 건강과 활력에 공헌하도록 독려하라. 이러한 마음가짐의 조화로움을 실천하라.(model, 본보기가 되어라?); 모든 사람은 그들의 영혼을 울리는 소명(a calling)을 가지고 있다. 우주의 근원(The Source of creation)은 결코 물질적인 소유나 사회적인 지위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필요한 것을 제 때에 선사할 것이다.—그것은 여러분과 모든 이들을 인도하고 가슴 뛰게 하고 또 움직이게 할 것이다. 자아(Ego) (그리고 끝도 없는 그 욕망의 목록)가 줄어들면 그 자리로 도의 아름다움이 스며든다. 시기심, 분노 그리고 경쟁을 불러오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도를 실천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어라.

행복으로 가는 길이란 없다고 매일 자신에게 말하라; 행복은 그 여정에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쩌면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커다란 만족감을 주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여러 가지 목표들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행복지수를 점검해본다면 예전에 가졌던 목표 중의 일부가 이미 이루어졌음에도 그것들이 지속적인 기쁨을 주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욕망은 불안, 스트레스 그리고 경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외적인 사건이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 대신 삶 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소한 일 속에 행복을 불어넣어라. 도의 길에 조화롭게 머물면 여러분이 그토록 바라던 모든 것들(all the contentment)이 삶 속으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좋은 사람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경제적인 뒷받침 그리고 그 밖의 필요한 것들이 함께 찾아올 것이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라. 그리고 'what is'에 대한 감사와 경외의 마음을 가져라. 당신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원대한 포부의 시시콜콜한 세부사항들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그 무엇이다."라고 노자는 말한다.

도는 만물의 궁극적인 근원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도의 완전함을 믿어라.

도는 여러분의 내면에 존재하며, 여러분을 위해서 작용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도에게) 원하는 것 또는 잊혀졌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on your behalf) 상기시킬 필요가 없다. 도의 조화로움을 믿어라. 도는 여러분이 아무 것도 할 필요 없이, 그리고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게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보낸 삶의 첫 아홉 달과 여러분의 탄생에 필요했던 모든 것들을 알아서 해결해주었다. 여러분이 도를 믿고 무위를 행한다면 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의 목록을 만들어서 (이름을 규정할 수 없는) 도에게 넘겨주어라. 그렇다. 그것들을 넘겨주고는 그냥 믿어라. 그와 동시에 도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고 살펴보아라. 그리고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여러분의 삶으로 보내주는 완전한 에너지와 여러분을 연결하라. 여러분(Ego, 자아)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대신 영원한 도가 여러분을 통해 작용하도록 자연스럽게 내버려두어라. 이것이야말로 노자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다음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19세기 중반에 월든 호수에서 쓴 작품의 일부인데, 이 글은 마치 도덕경의 3장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단 하루라도 자연처럼 유유히 살게 하소서. 사소한 일로 인해 삶의 여정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엔진이 신호를 울리면 스스로 지쳐 멈추도록 내버려두자. 벨이 울리면 우리는 왜 달려야만 하는가? 난 항상 내가 태어나던 그 날만큼 지혜롭지 못했음에 가슴 아팠다.(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번역서를 찾아서 참조하는 것이 좋을 듯)

여러분의 본질적인 현명함을 믿어라. 욕망이 여러분과 도 사이의 영원한 관계를 망치지 않게 하라.

지금 도를 행하라.(Do the Tao Now)

오늘 무언가를 사야 할 일이 있다면 한번 주의 깊게 살펴보라. 도를 행하겠다고 마음 먹고, 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여러분이 그 무언가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 그리고 여러분 내면의 소리를 듣고 무위를 실천하라. 그러면 도가 여러분의 느낌을 통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줄 것이다. 도는 어쩌면 여러분에게 그 물건을 사라고 할 수도 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저 감상만 하라고 할 수도 있다. 또는 그것을 사서 기증하거나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여러분이 갖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에게 주라고 할 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 물건을 살 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도록 하거나 그냥 사지 않도록 이끌 수도 있다.

매일 만나게 되는 상황 속에서 도를 실천하라. 그러면 만족감을 더욱 깊이 느끼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도덕경의 3장이 말하는 것처럼 "행함이 순수하고 그 안에 자기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완전한 제자리를 찾는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만족감(contentment)의 의미이다.





4장

도는 비어있지만
다함이 없고
바닥이 깊어,
모든 것의 근원과도 같다.

도의 안에서 날카로운 경계는 무뎌지고;
얽힌 매듭은 풀어진다;
빛은 구름에 가려 부드러워지고;
티끌은 하나로 뭉치게 된다.

도는 가려있지만 언제나 존재하고
나는 무엇이 그것을 낳았는지 알지 못한다.
도는 모든 것의 원형이요, 만물의 아버지다.


무한한 삶(Living Infinitely)

도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도는 비어있는 동시에 무한하다. 또한 도는 억지로 막을 수도 없고, 세거나 측정할 수도 없다.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에너지인 도는 언제나 느낄 수 있는 기쁨의 근원을 제공한다. 여러분이 만약 무한의 관점에서 살게 된다면 태어나서 자라고 다시 늙어서 죽는 과정을 거쳐가는 육체만이 우리를 남과 구별하는 고유한 상징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모습이 결합된(In your totality) 여러분은 이 장에서 언급한 "날카로운 경계"와 "얽힌 매듭"의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꾸민 무한한 존재이다. 활력을 주는 보이지 않는 도의 힘은 여러분의 내면과 주변에서 항상 하나로 모아진다. 도는 다함이 없고 바닥이 깊다. 그래서 도의 샘은 마르는 법이 없다.

도덕경의 4장은 여러분이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한번 조율하라고 이른다. 노자는 이 장을 통해 여러분 자신의 무한함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내면에 흐르는 창조적 에너지의 무한한 근원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싶지만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그들을 돕기 위한 시간과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갖고 있는 직업이나 현재의 생활 수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마음에서 한 발 벗어나서 무한한 창조적 에너지가 이미 여러분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면 없다고 생각했던 시간과 힘이 저절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여러분의 무한한 모습에 끌려) 다른 사람을 돕는 모습을 상상하면 모든 것의 원형인 도에 의해 이를 현실로 옮기는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게 된다. 궁극적으로 여러분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건 간에 그 모든 것이 바로 여기에, 바로 지금 존재한다는 절대적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앞, 뒤, 위, 아래, 사방 천지에) 도는 비어있지만 그럼에도 틀림없이 존재한다. 도는 "다함이 없고 바닥이 깊어 모든 것의 근원과도 같다."고 노자는 다시 이른다.

도의 무소부재(無所不在)를 인식하는 것은 부족이나 결핍의 사상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던가 "이것은 내 운명이 아니야" 또는 "내 주제에 그런 행운은 오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즐거움은 사라진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대신에 여러분이 원하는 바로 그것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상상하라. 아니 벌써 이루어졌다고 믿어라. 보이지 않는 도가 만든 이 새로운 자화상은 우리로 하여금 훌륭한 삶을 살도록 북돋운다.(즉, 도 안에 머무르는 또는 도와 끝없이 연결된(that is, one of being “in Spirit” or in unending touch with the Tao)) 무한하게(infinitely) 살게 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되고 (따라서) 평화로운 행복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노자의 이야기가 현대에서 의미하는 바이다.

골칫거리처럼 보이는 모든 문제들을 영원한 도의 관점에서 바라보라.

경제적인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이 문제를 마르지 않는 근원인 도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이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돈도 개인이 필요한 것보다 훨씬 풍부하게(limitless) 존재한다. 이 점을 이해하고 그 무한한 공급에 다가서라(connect to). 먼저 "지금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라고 스스로를 확신시켜라. 이러한 생각이야말로 여러분의 무한한(infinite) 본성에 접근하고 실천을 불러오는 강력한 교훈이 된다.

(도 안에 조화롭게 머물면서) 똑같은 접근 방식으로 여러분의 모든 문제에 접근하라. 행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우리 주변에 이미 충분히 존재한다.(there’s an all-encompassing supply of well-being to partner with.) 내키지 않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일에 힘을 쏟지 말고 도의 안에 융화되어 머물러라. 결코 고갈되지 않으며, 모든 것의 시작이자 창조적인 근원인 도 안에 머물러라. 도를 마음에 품고 느끼고 실천하면, 도는 여러분의 내면에서 여러분을 위해 작용할 것이다.

무한(infinite)의 관찰자가 되라.


변화의 신호를 받아들이면 일시적으로 걱정과 근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것은 변화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무한의 관찰자의 우월한 입장에서 삶을 내려다보게 되면 걱정, 불안 그리고 갈등은 영원한 조화 속으로 녹아 든다. 이런 (영원한(ageless)) 관점에서 지금 여러분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들이 백 년이나 천 년,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는 얼마나 중요할 지 그려보라. 우리가 비롯된 무한한 도와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도 영원한 본질(reality, 실재)의 일부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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