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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3일 23시 29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아르놀트 하우저는 1892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데메스바라는 소도시의 유대인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대학에서 문학·미술사를 전공했고 미술사가 마르크스 드보르자크,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 등으로부터 배웠다.

그는 1915~1917년 부다페스트에서 활동했던 젊은 지식인 클럽 「일요서클」에서 루카치와 만하임을 만나면서 학문의 새로운 눈을 뜬다. 1차 세계대전 후 중부 유럽을 휩쓸었던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루카치와 함께 헝가리 정치에 관여했지만 1919년 혁명정부가 무너지자 50여년의 긴 망명길에 오른다.

1938년 나찌의 빈 점령 후 런던으로 이주. 1951-57년 영국 리즈대학 전임강사를 맡았다. 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영국으로 유랑하며 생존문제로 고통 받으면서 그는 47~57세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썼으며 1978년 타계하였다.

루카치, 만하임과 함께 20세기 헝가리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예술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학자이다. 다른 저작으로는 <예술사의 철학(1958)>, <예술연구의 방법론(1960)>, <현대예술과 문학의 근원(1964)>, <매너리즘연구(1968)>, <예술사회학(1974)>, <루카치와의 대화(1978)>등이 있다.

2. 흥미로운 내용들

1) 선사시대
* 구석기
하우저가 "마술"이라 칭한 행위, 즉 그들이 그려내는 짐승이 그 속에 걸려들게 되어있는 '함정'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모방의 세계를 현실과 동일시했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의 직접적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마술은 애초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 그려져 장식적 의미는 없었다. 예리한 관찰력을 지니고 구체적 현실 세계를 지향하는 화가들은 -실제로 마술을 위해 그렸던 동물들에 대해 속속 들이 알고 있던 점으로 봐서 그자신이 사냥꾼들 이었다. 이러한 작품을 만들어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 마술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로 인식되고 마술사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 신석기
예술은 이제 삶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습보다 사물의 이념이나 개념 내지는 본질을 포착하려 하고, 대상의 묘사보다 상징의 창조에 주력한다. 정착생활의 시작으로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게 되는 인간은 일정한 힘에 의해 지배되는 느낌을 갖게 되면서 종교적 의식과 예배 행위가 등장한다. 이는 초월적 절대적 존재를 의식하고, 세계와 인간자신을 양분된 존재로 인식하면서 추상적 개념을 갖게 한다. 신앙의식의 발생으로 인해 종교예술과 함께 세속적 용도의 예술이 분리 되었다. 신석기시대에 들어와 종교적 예술과 세속적 예술이 분리되면서 아마도 예술활동의 담당자 역시 분화되었을 것이다. 무덤을 장식하는 예술과 우상조각은 주로 남자들, 특히 마술사와 사제들의 소관이 되었다. 이와 달리 세속적인 예술은 순전히 장식적인 용도를 지닌 수공예로 한정되어 전적으로 여자의 손에 맡겨졌고 가내작업의 일부가 되었을 것이다.

2) 고대 오리엔트의 도시 문화
* 고대 오리엔트
독립적인 상업과 수공업의 시작, 도시와 시장의 발생, 인구의 집중과 분화로 큰 변화를 갖게 되면서 예술은 가내작업의 테두리를 벗어나 그 일만으로 생계를 영위해가는 전문가의 손으로 옮아갔다. 이러한 전문가는 더 이상 특별한 신통력을 가진 마술사는 아니다. 도시의 출현으로 신석기시대의 기하학주의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개성적이며 다양한, 종래의 형식과 전형의 속박에서 훨씬 벗어난 양식이 나타나지만 전통적인 종교 및 예술의 형식을 가능한 한 불변의 상태로 유지시키고자 노력한 사회 기득권층( 왕과 사제들)의 정치적 강제 때문에 신석기 때부터 내려온 정적, 보수적 요인이 병존 하고 있었다.

* 이집트 예술
이 시기의 예술(거대한 작품들, 기념비적 조각 및 벽화)은 아름다움만 목적이 아니었다. 사원과 궁전을 중심으로 통제를 받으며 생긴 예술 작업장은 규칙과 언형, 통일된 작업방식으로 인해 범용한 작품의 범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폐단을 수반하는 반면에,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작품이 도처에서 발견된다는 이집트 예술 특유의 성과를 이룩하기도 했다. 손으로 하는 노동을 천하게 여기는 원시적 체면의식에 의하여 예술가의 지위는 상당히 낮은 것이었다.

* 중제국 시대
추상적 예의범절과 관습 및 풍속상의 규범을 중시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반개인주의적, 정태적, 안습적 성격을 뛴다. 합리적인 묘사방법을 중시하던 이집트인들은 원근법, 생략법, 중첩법 등을 포기했으며, 그 결과 자연에 충실하려는 의지보다도 오히려 더 심하게 경직된 금기사항을 낳게 되었다.

* 끄리띠
종교가 비교적 가벼운 역할을 했다. 외국과의 교역 등으로 발달한 도시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소재선택의 대담성과 우연적 배치라는 자유분방 하고 회화적인 구도에 의해서 모티프의 풍부함이나 다채로움을 환영하는 예술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왕과 지배계급의 예술 이었다.

3) 고대 그리스와 로마
* 영웅시대와 호메로스 시대
일종의 봉건왕제가 이루어 졌다. 봉건제도의 사회윤리는 혈연과 씨족에 의한 연대관계를 부정하고 도덕관계를 개인화 합리화해 자유분방한 개인주의를 조성했다. 이러한 역사발전에 대응 하여 문학은 개인적인 작가가 개인적인 운명을 노래하는 작품이 되었다. 종교적 의미를 지닌 집단적 문학이었던 선사시대 그리스의 문학은 시인의 역할까지 바꾸어 놓았다. 시인은 이제 사제층과는 달리 범접할 수 없는 익명의 권위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문학은 집단의 권위를 대변하는 신성함을 잃게 되었다.

음유시인은 시인과 배우의 중간적인 존재이다. 서사시의 등장인물들 사이에 많은 대화가 오가는 만큼 낭송자는 아무래도 어느 정도 배우의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것이 서사시 낭송에서 연극 공연으로 넘어가는 교량이 되었던 것이다.

* 아케이즘과 참주제 하의 예술
아케이즘양식은 에게해 동방과 서방 예술의 종합으로서, 즉 도시경제 중심의 이오니아 예술과 아직도 거의 농, 축산업에만 의존하고 있는 그리스 본토 예술의 종합으로서 생겨난 것이었다. 개인주의의 맹아 도시적인 생활양식과 상업이 발달하고 경쟁적인 사고방식이 지배적으로 됨에 따라 정신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개인주의적 세계관이 표면에 떠오르게 되었다.

귀족출신인 부유한 상인들로써 재력을 기반으로 교묘히 정권을 장악한 인물들로 예술을 수단이나 선전의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민중을 현혹시키는 아편으로도 이용했다. 종교적 요소를 별로 내포하고 있지 않은 예술은 설사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도 작품 자체가 신성시 될 필요는 없었으며 이제 예술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고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 그리스인들은 예술분야에서도 아무런 목적도 갖지 않은, 이른바 '예술을 위한 예술'의 최초의 징조라고 할 수 있는 순수예술의 작품들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 고전주의 예술과 민주정치
그리스의 민주제정치는 시민의 이름으로, 그러나 귀족의 정신에 따라 행해졌다. 귀족적 아테네 민주제의 특색을 잘 나타낸 예술로 '비극'과 극장이 있다. 일반 대중을 위해 공연되었으나 내용은 귀족 중심 이었다. 국가의 정책이나 지배 계급의 이해에 합치하는 작품인 반면에 민중을 위하고 민중에 의해 만들어진 '미무스'는 자유로운 활동을 했다.

* 제정시대와 고대후기
로마예술에 의한 세계지배의 시대가 시작된다. 통일적 통치 제도와 더불어 도처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 '제국예술'을 만들어 낸다. 이탈리아의 토착적인 전통과 결합한 초상조각이 발전하였다. 회화가 점차로 세력을 뻗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건축조각과 기념비 조각을 거의 완전히 대체하다시피 하게 되었다.

*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시인과 조형 예술가
새로 일어난 영웅숭배의 풍조에서 생긴 개인숭배 경향은 명예를 주는 자와 명예를 받는 자라는 이중의 측면에서 조형예술가에게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이제 예술가는 다시 선사시대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었고 예술창조는 신비적 합일"의 성격을 띄고 이성의 세계와는 더 멀어지게 되었다.

4) 중세 시대

* 비잔틴 제국의 정교합일체제하의 예술양식
서방 각지와는 달리 그리스계의 동방지역에서는 민족대이동 시대에도 문화의 단절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전 세계에 대해 우아함과 장려함의 모범 이었다. 이와 같은 호화로운 생활의 경제적 지주가 된 것은 상업과 교역이었다. 비잔틴 제국의 통치형태는 정교합일주의, 즉 세속적 권력과 종교적 권력이 한 사람의 전제군주 손에 집중되어 있는 형태였다. 예술적인 목적은 동, 서가 모두가 같았다. 즉 절대적 권위, 초인간적 위대함, 신비적인 위엄 등을 표현하려는 것이었다. 존경과 외경을 요구하는 인물을 인상 깊게 그리려는 경향은 제정시대 후기 이해 점차 높아져서, 이제 비잔틴 예술에 와서 그 정점에 이르렀다.

* 민족 대이동기에서 카롱링어 왕조의 문예부흥기까지
농민예술은 모두 민중예술이라고 처음부터 정의하거나 민중예술이란 교양수준이 비슷한 다수 대중을 위한 비교적 단순한 예술이라고 해석한다면, 민족대이동 시대의 예술은 곧 민중예술이었다. 그러나 민중예술이라는 말을 전문가가 직업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예술작품이라고 해석한다면, 이 시대의 예술은 결코 민중 예술이라고 할 수 없다.

* 영웅가요의 작가와 청중
영웅시는 그것이 궁정적, 기사적 서사시의 형태로 새로이 소생하기 전에도 수도사들의 문학과 나란히 그 원형에 좀 더 가까운 다른 형태로 존속해 왔음이 틀림없다. 영웅문학은 영웅시대의 종말로부터 기사시대 개시까지의 몇 세기 사이에야 비로소 민중적인 것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본래의 뜻에서의 민중문학이 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직업적 시인에 의한 것이었고, 이들 직업적 시인들은 비록 대중적인 측면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자연발생적으로 집단적인 시작을 하는 민중과는 거의 아무런 공통점도 없었다. 영웅시를 민중예술로 보는 낭만파의 이론은 본질적으로는 영웅서사시에 포함되어 있는 역사적 요소를 해명하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였다. 낭만주의자들은 모두 영웅서사시는 개개의 시인이 그 직업적 기술을 구사하여 의식적으로 만든 것일 수 없고 소박한 민중이 무의식적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궁정시인은 아무에게나 만만한 광대로 전락했고, 이러한 사회적 지위의 저하가 궁정시인 자신에게 끼친 영향은 그 존재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을 만큼 충격적인 것이어서 그들은 끝내 이 충격에서 회복되지 못했다. 영웅설화 및 영웅시에 관한 낭만파의 해석은 서사시의 작가들이 예술가로서는 아무리 창의적이었다고 해도 그 소재를 자유자재로 주무를 수는 없었고 그들에게 주어지고 전수된 형식에 후대의 시인들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매여 있었음을 밝혀냈다.

* 궁정적, 기사적 낭만주의
시민계급의 영향을 가장 명료하게 드러내는 것은 문화의 세속화 현상이다. 이미 예술은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소수자만이 나눌 수 있는 암호가 아니라 거의 누구에든지 이해될 수 있는 표현수단이었다. 그리스도교 자체가 이미 단순히 성직자들의 종교가 아니고, 민중종교로서 색채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종교는 인간화되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해져갔다. 12세기의 신비주의, 교단 개혁운동, 그 밖의 각종의 이단도 모두가 이와 같은 경향의 징후였다. 문화의 세속화라는 현상은 무엇보다도 상업의 중심지로서 도시에 의존하는 것이었다. 중세 초기에는 한 번도 볼 수 없던 정신적인 교류가 이루어졌다. 국제적인 고통이 성해짐과 동시에 예술품의 매매도 활발하게 되었다.

기사계급의 낭만적 이상주의와 의식적이고 감상적인 영웅주의는 실은 재탕된 이상주의요 영웅주의였으며 그것은 기사계급의 명예라는 개념을 형성해나간 신흥귀족의 자의식과 야심에 주로 기인한 것이었다. 고귀한 인격이 고귀한 출생가문보다 가치가 높다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봉건적 군인계층이 이미 완전히 그리스도교화 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기사계급은 부르주아적인 화폐경제가 자기들 생활의 물질적 기초를 위협한다고 느끼고 상인들의 경제적 합리주의, 계산과 투기, 절약과 흥정을 증오와 경멸의 감정으로 대했다. 또 한 가지 특징으로는 연애가 뚜렷한 목적의식 아래에서 찬미의 대상이 되고 사랑은 아끼고 가꾸어야 할 것이라는 감정을 낳았다는 점이다.

중세의 궁전문화가 그 이전의 모든 궁정문화와 가장 구별되는 점은 그것이 뚜렷하게 여성적 성격을 띤 문화라는 것이다. 중세의 궁정문화는 여성이 궁정의 정신생활에 참가하고 또한 문학작품의 방향 결정에도 참여하고 있었다는 의미에서 뿐 아니라 남성 자신이 여러 가지 면에서 여성적인 사고방식과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여성적인 것이었다. 시인들은 여성을 염두에 두고 시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여성의 눈을 통해서 세계를 보았던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특징은 제목대로 문학과 예술장르 전역을 당대의 사회학적 입장에서 풀이해석 한 것이다. 서양 문화의 거의 모든 분야를 두루두루 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 했다. 읽는 내내 저자의 방대하고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간단히 찾아본 그의 이력은 헝가리 태생의 문예사회학자로, 모국어인 헝가리와 독일어에 능통한 것을 물론, 프랑스와 영미문화에도 매우 친숙한 지식인이었다. 방대한 서구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어휘적 재능과 그것을 토대로 접할 수 있었던 박학다재함에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압축된 파일을 읽어나가 듯,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책이었다. 서양사 전반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박한 지식이 있지 않은 나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울 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래서 역사순으로 1권을 택해 읽기 시작했다.

시대 순으로 나열되고 있는 세세한 내용들도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저자의 사회학적 입장에서 바라본 일관된 관점이 책을 읽는데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해주었다. 문학과 예술이란 사회의 변화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가 사회의 일원이며, 작품을 수용하는 독자, 소비자도 사회의 일원이라는 것. 즉 문학과 예술의 존재방식이 사회와 뗄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소통되는 곳은 곧 사회라는 것을 서구의 역사 전체를 통해서 서술하고 있다.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를 통해 예술이 예술로서 태어나는 과정과 그 이후 각 시대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예술이 어떠한 양식으로 나타나는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책이 나온 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책이 읽히는 위상은 사회학적인 관점에서의 예술사 방법론의 정립에 기여한 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은 예술가가 사회의 영향을 받고, 예술가는 다시 그 사회에 영향을 주는 존재라는 사회학적인 저자의 관점이 사회를 초월한 개인의 창조성을 너무 간과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예술이 사회적인 조건에 의해 한정된다고 하더라도 예술의 모든 것이 사회학적 용어로 규정될 수는 없을 것이다. E.곰브리치의 말처럼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다만 예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아득한 옛날 동굴 벽에 그림의 형태를 그려놓았던 것도 사람이요, 이집트 시대에 규칙과 언형, 통일된 작업방식으로 인해 범용한 작품을 만들어 낸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몇몇의 기록과 유물에 의해 추측할 수 있는 과거의 이야기와 더불어, 개인 예술가들에게 대한 저자의 관점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10개월 가까이 책을 읽다보니 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서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나에게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되었다는 것일 게다. 이 책에서도 서문을 통해 저자의 철학과 관점의 안내 지도를 만나지 못함이 아주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회학적 관점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앞으로 4권의 책을 어떤 방법으로 진행시켜 나갈지에 대한 서술이 주어졌다면, 예술사에 기죽어 있는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훌륭한 안내지도가 되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책들과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예술과 역사를 사회학적 관점으로 비추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거울을 선물해준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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