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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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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9일 16시 2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가브리엘 로스(Gabrielle Roth)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영적인 의식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괴짜 소녀였던 저자는 예수님과 성인, 그리고 모든 신성한 것에 흠뻑 빠져 있었다. 일곱 살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카톨릭 학교에 보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고 마침내 원하던 학교에 갈 수 있었다.

그해에 처음으로 발레리나를 보았다. 집 근처 무용학원의 창문 너머로 분홍빛 무용복을 입은 무용수가 정말이지 우아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천사처럼 등장 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게된다. 저자는 그녀처럼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발레니나의 꿈은 첫 번째 무용 수업에서 깨지게 되었다. 발레 수업을 받게 되었을 때, 다리가 찢어질 듯 아팠고 심한 열등감으로 괴로워해야 했다. 선생의 잔소리와 손바닥 세례 앞에서도 춤을 출 때는 저자의 속에서 무언가 불꽃같은 것이 피어올랐다. 저자가 알던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로, 눈부시면서도 흡사 뿌연 렌즈로 찍은 사진처럼, 모든 것이 꿈속처럼 희미해 보이는 세계로 저자를 데려갔다.

저자는 카톨릭 학교에 다녔다. 어느 금요일, 식빵 사이에 블로냐 소시지를 살짝 넣어 입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수녀님에게 들키고 만다. 순식간에 수녀는 달려와서 그녀의 입에서 강제로 소시지를 빼냈다. 그리고는 구재불능이라는 듯 무섭게 노려보았다. 그때 수녀의 얼굴에서 그녀는 자신을 삼켜버릴 듯 분노로 떨고 있는 하나님을 느꼈다. 이 사건 이후로 자아와 몸과 성 그리고 죄의 개념은 저자의 텅 빈 위장 속에 모두 꽉꽉 채워지고 있었다. 수녀님이 순결을 강조했던 해이기도 했다. 수녀는 ‘조개껍질 속에 순결을 간직해 두어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강의하곤 했다.

열세 살이 되었을 때, 급격히 성장하는 몸의 변화를 겪으면서,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나오는 여성, 못말리는 욕망에 대한 두려움들을 누르기 위해 밥 대신 커피를 먹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육체의 유혹을 견디면서 순수한 영혼이 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를 했다. 가슴이 다시 들어가고 월경이 멎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귀찮고 통제할 수 없는 여성성을 억압하고 착한 소녀로 머물며, 학교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더불어 면도날처럼 가는 몸, 오드리헵번 처럼 마르고 날렵해지길 원했다.

이러한 자기통제하에서 록음악은 저자에게 구원이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혼자 방에 있을 때 춤을 추며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해도 안돼,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나는 가망이 없어’ 같은 모든 소리를 잊게 해주었다. 저자는 그냥 춤을 추었다. 그럴 때 마다 그녀의 내면에서는 무언인가 두렵기도 한 어떤 것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교회법을 전공하면서 같은 과의 남학생과 사랑에 빠졌다. 첫 경험으로 임신을 했고, 그 소식을 남자친구에게 전했을 때,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토록 목숨을 걸었던 남자였던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전화를 걸어 아기를 지우기 위해 주 경계선을 세 개나 넘어 예약해 놓은 곳으로 갔다.

그녀는 낙태 수술을 받은 뒤를 날개를 잃고 땅에 처박힌 황폐한 천사가 된 것 같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대학에 다니는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추었다. 그리고 춤 속에서 이름을 붙일 수도 기억할 수도 없는 죄에 대해 스스로 용서하기 시작했다. 수치심의 자취를 따라 이브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 내 불만족의 근원이 이브의 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성서)의 이브가 아니었다. 근원적으로 이 세계는 여성에게 불리했다. 그것을 넘어 설 수 있는 것은 춤을 추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어색하고 절망적이라고 느낄수록 끊임없이 춤을 추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도졌고, 다시는 춤을 출 수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마지막 남은 꿈이 지워지는 것 같아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되었다.

이시기에 저자의 첫 번째 스승인 몰리 데이 샤크만이라는 지도자를 만나게 된다. 스승은 마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이었으며, 그녀를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하게 된다. 그녀는 다시 태어나야 할 필요가 있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스승의 초대로 캘리포니아 남부의 휴양지 빅서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가 대학 시절 애그뉴 주립 정신병원에서 동작치료를 담당했다는 말을 듣고는 마사지 센타 에설린을 운영하던 프리츠 펄스가 그녀에게 동작치료를 담당해 줄 것을 제안하게 되면서 그녀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첫 번째 세션이 시작되었을 때, 비극적이었다. 왜냐하면 수업에 들어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거나 힘들어 하였다.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태어난 존재들이 얼마나 굳게 닫혀 있고 억압되어 있는지 그 사실에 그녀는 무척 놀랐다. 어느 날 목욕탕에 앉아 그녀는 생각했다. ‘성령이란 생명력, 호흡 그 자체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만약 이 사람들이 발끝에까지 이르는 숨을 쉴 수 있게 해준다면 가히 혁명적일 것이다.’ 기존의 질서- 정치, 종교, 사회 부모와 연인들까지도-가 자신의 깊은 곳에 가 닿지 못하도록 내면에 쐐기를 박아놓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완전히 살아있고 자연스럽게 되면 아무도 우리를 통제할 수 없을 테니깐. 그녀의 사명은 명백해졌다. ‘사람들을 그들의 몸으로, 신이 주신 생명력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

그 뒤로 35년 동안 여러 가지 문화 활동과 에설린 연구소를 비롯하여 학교, 병원, 기업, 극장 그리고 연구소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며 쌓은 경험을 언어화하기 시작했다. 그 기록을 다섯 개의 리듬 Flowing, Staccato, Chaos, Lyrical, Stillness로 정리해 낸다.

그녀는 춤에 관한 자신의 열정과 수련의 결과를 지속적인 저술과 음반, 비디오, 연극 작업등을 통하여 드러내왔다. 또한 수많은 강의와 워크숍, 수련프로그램과 퍼포먼스에서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 찬 삶과 춤에 관한 독보적인 안목, 그리고 독특한 영적 치유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2, 영혼을 울리는 문구

그대가 둘을 하나 되게 할 때
그대의 내면세계가 외부세계가 되고
외부세계가 그대의 내면세계가 될 때
위가 아래가 되고 아래가 위가 될 때
그대 속의 남성과 여성이 하나가 되어
남성이 남성이 아니고
여성이 여성이 아니게 되면
마침내 그대는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
-성토마스 St, Thomas의 찬송

30-땀을 흘리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다. 땀을 흘리는 것은 그대의 내면 가장 깊은 곳의 자아를 신계 온전히 드리는 것이다. 땀은 자기 치유의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방법이다.

나는 타오른다. 나는 웃는다. 나의 재는 살아 있다!
나는 수천 번 죽는다
나의 재는 다시 춤춘다
수천 개의 새로운 얼굴로

32-몸이 너무 낳은 수치와 공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자의식을 갖게 되는 사람은 누구나 그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느낌인지 안다. 자기의 몸에 대해 자의식을 갖는 다는 것, 몸을 부끄러워한다는 것, 몸을 겁내는 것, 심지어 몸을 증오하게까지 되는 것은 얼마나 가혹한 형벌인가? / 성서에 ‘아이와 같이 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아이처럼 굴라는 말이 아니라 아이처럼 가면을 벗어던지라는 뜻일 것이다. 가면을 벗어던지고 아무런 부끄러움도 공포도 없는 얼굴, 우리 자신의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눈치도 계획도 과거도 미래도 없는 본래의 순수, 빛나는 영혼을 되찾으라는 것이다.

33-영성 회복은 어려운 작업이다. 워크숍에 등록하거나 스승을 쫓아다니거나 크리스털 상징물을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서 부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아파트에 부처의 사진을 아무리 많이 걸어놓아도 소용이 없다. 다른 사람의 몸이나 이론이나 형식에서 우리의 영혼을 찾는 것은 깨달음을 찾아가는 가장 게으른 방법이다.

34-우리가 자신에게 매혹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에게 매혹되지 않을 것이다. / 우리의 몸을 영을 먹이는 밥그릇이라고 생각하라. 영이 몸에서 떠나면 영은 더 이상 생기를 얻을 수 없다. 영이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촉매제이기 때문에 영이 없는 몸은 깊은 마비 상태에 빠진다. 감정은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 생각도 근육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막혀 활기를 잃는다.

35-중요한 것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과 우리의 관계다. 우리는 고통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고통이 자신의 삶을 결정해버릴 때까지 그것에 집착할 수도 있고 우리의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고통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집착이다. 집착은 무기력이다. 모든 무기력이 그렇듯이 몸을 움직이는 것일 바로 집착의 해독제다.

39-나의 스승은 리듬이다. 춤에는 독단이 없다. 당신의 몸을 춤추게 하면, 생명의 영만 남을 때까지 거짓말과 독단을 쓸어낸다. 움직임은 치료제이며 만약 움직임에 영을 불어넣는다면 움직임은 스스로를 치유할 것이다. / 모든 상처의 근원으로 가야한다. 영혼과 육체의 분리라는 큰 상처로 가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 영적인 자아, 크고 무한한 자아, 신의 이름으로 아직도 잠자고 있는 자아를 찾아내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45-나는 신을 원했다. 춤을 출 때면 신성한 기운을 느꼈고 그 속에 온통 빠져 있었다. / 내가 다섯 개의 리듬이라고 이름 붙인 바로 그것은, 그대가 어떤 짐을 지고 있든 내려놓고 그 짐을 넘어 새로운 그대의 영혼이 기름 부어주는 새로운 몸으로 나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섯 개의 리듬에 따라 춤추는 것은 그대를 가장 본질적인 자연 상태에 이르도록 일깨우는 것이고 그대의 몸 만큼이나 확실하게 그대의 직관과 상상을 뻗어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대의 신체적*정서적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그대를 정신의 잊혀진 부분으로 인도하는 무형식의 형식이다. / 전체에 대한 깨어 있음과 섬세한 부분에 대한 주의 깊음을 모두 놓지 않는 의식화를 필요로 한다.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영적 춤에서 배우는 것은 그대가 그 동작에 대해 의식하는 만큼 얻어진다. 영적 행위는 또한 수련을 요한다. 다시 말해서 하려는 의지와 행위에 몰입함을 말하며 신체뿐 아니라 정신*정서를 드러내는 데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47-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열고 관심을 기울여 몸의 각 부분들이 움직임을 통해 나에게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몸의 부분들을 감지하며 그들이 자신의 의견과 불편을 털어놓게 하여 마침내 영혼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영으로 충만된 존재의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49-그것이 요구하는 단 하나의 수련은 동작에 들어가는 자신의 모둔 부분들에게 진실해지는 것이다.

56-당신은 리듬이다.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리듬에 맞춰서 하고 있다. “나는 리듬 감각이 없어”라고 말할 때조차도 그 말에 리듬이 있다. / 우울은 막혀 있는 에너지, 표출되지 않은 슬픔이다. 우울을 뛰어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움직이는 것이다.

57-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더 깊게 춤출수록 보다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왜냐하면 에너지를 가로막는 모든 찌꺼기들을 방출해버리기 때문이다. 모든 무기력은 부정적인 사고로 전환된다. 움직임을 억압하는 것이 움직임에 내맡기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것이 바로 소진이다.

58-“30분간 춤을 추세요. 그 문제가 마음에서 떠날 때까지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춤을 추세요. 열정적으로 춤을 춘 다음 가슴이 뛰고 숨이 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고 헉헉댈 때, 당신의 에너지가 넘치는 텅 빔에 도달하면 그대 비로소 당신이 찾던 답이 튀어나올 겁니다.”

59-자의식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유머감각이다. 자의식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레코드의 홈에 낀 먼지와 같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이런 자의식 상태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이런 종류의 행동은 어떤 사람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자기 자신의 관심 외에는 말이다.

62-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 인생은 리듬이다.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당신의 인식과 관심을 당신이 이미 간직하고 있는 에너지에 적용시키는 것뿐이다. 움직임은가슴을 열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기도 하다.

65-걷기 명상은 삶에 비유된다. 때때로 삶에서는 앞으로 똑바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때는 나아갈 길을 정할 때까지, 뒤로 또는 옆으로 한 발짝 물러서거나 아니면 원을 돌듯이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 나올 수도 있다. / 본능을 신뢰해야 함을 배워라. 그러면 결코 잘못된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67-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빈 공간을 찾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거나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 자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68-몸 안에는, 인식의 영역 안에서 움직이는 중심, 내 초점을 바꾸는 나의 부분인 ‘바라보기’가 있다. 그 중심이 다른 곳에 묶여 있지 않으면 그것은 내 본능과 직관의 중간인 배 부분에 있을 것이다. / 가장 큰 도전은 인식을 머리가 아닌 몸 속에 간직하는 것이다.

69-호흡의 리듬과 호흡이 느껴지는 몸의 부분과 호흡이 닿지 않은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라. 아마 어깨나 자궁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을 것이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호흡이 닿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 부분에 호흡을 보내고 그것이 붙잡고 있던 것이 무엇이든지 내보내라.

72-그것은 절대적으로 ‘유동적이 되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자기의 기분과 충동과 욕망과 직관의 행위들을 신뢰하기’이다.

78-신성이란 말 그대로 이해의 능력을 넘어서는 신비다. / 마음이 비워지고 뭔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굉장한 아이디어들이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통해 흘러들어온다. 우리가 너무 힘들여 생각할 때는 긴장이 높아져 아무것도 우리에게 흘러들어올 수 없다. 에너지가 우리의 머리를 꽉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때때로 당신의 머리를 비우고 나면 당신의 말이 당신이 가야 될 곳으로 데려갈 것이라는 믿음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

79-이분법, 즉 선과 악, 흑과 백, 남과 여는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 패턴이다. 여성적인 삼위일체를 이러한 이분법으로 환원함으로써 삼위일체의 신성함 함이 거세되었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은 성으로부터 신성을 빼앗아가고 여성을 극단적이고 진부한 행동 패턴으로 옭아매고 남성을 여성적인 의식이 들어가야 하는 좁은 틀밖에 갖지 못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82-우리는 모든 영역의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에너지가 낮아져 있거나 억제되고 억압되어 있다. 그 에너지가 우리 속에 원래부터 없었다고 믿어질 정도록 억압되어 있는 것이다.

83-우리가 한 유형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를 빛으로 인도할 책임을 지고 어둠의 춤에 함께하는 원형은 연금술사다. 침묵의 춤에서 연금술사는 납을 금으로 변화시켜서 심리적인 상처를 치료하고 에고의 파괴적인 힘에 의해 손상된 영혼을 치유한다. 에고가 우리 삶의 감독이 될 때 우리는 단지 성격배우에 불과한 존재가 된다. 그러나 영혼의 힘을 발휘할 때 우리가 연출할 수 있는 역할은 무한해진다. 우리는 아주 크다. 우리를 제한하는 단 한가지는 우리 자신의 좁은 마음이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정된 생각, 변화와 실험에 대한 공포가 바로 그것이다.

84-당신이 영혼 안에 있을 때, 핵심과 연결된 곳으로부터 나올 때 당신은 자신의 모든 면과 만날 수 있다. / 영혼은 유동체이며 변화무쌍하다. 그리고 영혼 안에서 원형의 영역은 견고한 특성이나 규칙 또는 경계로 정의 내려지지 않는다. 이분법은 고정되어 있지만 당신이 세 번째 요소를 첨가하면 곧바로 시스템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성적 에너지는 ‘인식하기’에 뿌리를 둔다. 남성적인 에너지는 ‘행동’을 향한다. 우리는 그 두 가지 사이에 역동적인 균형을 만들어내기 위해 촉매를 필요로 한다. 이 경우에 촉매는 ‘바라보기’이다.

88-나는 신께 용서를 빌었다
신은 이렇게 말한다
“용서란 없다, 죄가 없기 때문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90-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신비한지! 거기에
빵과 술과 고기와 무를
집어넣으면 한숨과 웃음과 꿈이 생겨나오니

96-우리는 자신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데 그것은 우리가 땅에 연결되어 있고 땅의 리듬을 순환 그리고 그 분위기에 일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흐름 거기에는 사물들 사이의 그 어떤 구별이나 분리가 없고 끊임없는 변화만이 존재한다. 우리에게는 이 리듬에 복종하지 않고 저항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삶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지루한 삶을 뜻하더라도 말이다.

97-나의 이러한 믿음은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비난과 갈망, 분노와 비교, 자만과 우울에 의해 얼마간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에너지는 실재로 어떤 것을 짓누르게 된다. 그러나 나는 그 이면에 가벼움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정신적 무게가 춤을 출 수 있도록 수업을 시작했다.

104-내가 완전하지 않을 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잃어버린 것에 신경 쓰는 대신 내 몸을 치유하는 것에 마음을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어요.

107-순환의 연속, 우주적인 어머니의 자비로움은 계속 흐르면서 우리가 자신의 참 자아를 잃어버릴 정도로 세상에 압도당할 때마다 어린 시절의 순진한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일깨워 준다.

109-우리의 뿌리는 모계사회다. 어머니의 몸을 통해 이 땅에 나왔고 대지에 의해 양육되었다. 어머니의 피가 우리의 핏줄에 살아 있다. 대지의 영혼은 모든 것에 존재한다. 어머니는 우리를 속박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풀어놓기도 한다. 속박과 자유, 그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116-열정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때 호감이 가고 매력이 있어 보인다. 풍부하고 정서적인 삶에 뿌리를 둔 사람들은 매력이 있다. 뼛속 깊은 곳에 있는 느낌, 즉 공포, 분노, 슬픔, 기쁨과 측은한 마음과 접촉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관계를 가지려면 당신 자신의 감정뿐 만아니라 다른 사람의 분위기를 읽고 그들의 몸을 잘 알아차리고 정서적으로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타인의 감정을 그야말로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와 아주 다르게 느끼는 사람과 함께할 때에도 정서의 뿌리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어떻게 당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117-때로 당신의 가슴이 상처를 입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슴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야 한다. 감정이 상한다는 것은 인간 존재의 한 부분이다. 감정을 완전히 담아놓고서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대신 그것을 춤을 추어야만 하는 이유로 활용하라.

121-모든 관계는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사랑을 보는 것이고 그것이 나오도록 달래는 것이다. 또한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주면서 자신에 대한 인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은 몸과 마음의 다리가 되어주며 가슴과 가슴을 잇는 것이다.

133-춤을 추는 곳에서는 서로간의 차이는 사라진다. 땀과 내밀감과 영혼 말고는 문제될 것이 없다.

141-스타카토에서는 불 속에 있게 된다. 대지는 단단하고 감각적이다. 불은 타오르고 소멸된다. 불은 양이고 열정적ㅇ며 우리 내부의 이러한 에너지를 일깨운다.

142-스타카토는 아동기의 이름딩다. 주의가 산만한 시기, 이걸 하다가 금방 다른 걸 하고 친한 친구들을 만들고 인생의 청사진을 그려보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후미진 곳에 줄을 서고 교리문답서를 외우고 사실을 말할지 거짓을 말할지, 그 사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143-자궁 속에서 처음으로 듣는 소리는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다. 엄마의 몸은 아기가 만나는 첫 번째 음향기기이고 그녀의 심장은 아기의 세포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기가 세상으로 나갈 준비가 끝난 그 순간에 세상으로 아기를 밀어내는 것은 엄마의 스타카토 에너지다.

144-스타카토는 당신의 에너지와 정열을 만나는 길이며 그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방법이며 외부세계에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다. 스타카토는 그저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행위하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 그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147-지금 여기에 존재해야만 하고, 텅 비워져야만 한다.

150-아버지는 당신의 몸과 영혼의 남성적인 의식이며 활동적이고 실천적이며 보호하는 부분이다. 목표를 정하고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세금을 내고 전화번호를 기억하게 하는 부분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실제 세계, 즉 현실의 실제적인 계획을 수행하는 부분이다.

153-흐름 타입의 사람이나 ‘지금 여기를 사는’세대인 우리들조차도 가끔씩은 우리의 아버지를 끌어다 쓰고 미래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휴가를 가거나, 파티를 열거나, 개인연금 계좌를 갖고 있기도 힘들다. 그러나 아버지 에너지에 압도되어 끊임없이 내일이나 내주 또는 내년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은 순간을 즐기거나 한 템포 느리게 가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154-당신의 여성적인 특성이나 예술적 충동을 희생활 필요도 없다. 실제로 그것을 해나가다 보면 당신의 삶이 더욱 조직화되고 구조화된 패턴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 것이다.

157-남성성을 배워라, 하지만 여성성은 지켜라. 남성성은 반드시 여성성 안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자신과 모두에게 독설적인 아버지들이 조재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아버지는 우리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또한 아버지는여성적인 자아가 우리 고유의 스타일과 우리의 시간과 몸의 개체적 리듬을 따라 춤을 추게 만드는 다리이다.

168-아들은 감정적인 표현을 하게 하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실을 말하게 하는 영혼의 한 부분이다. 남성적인 분위기에서는 이러한 느낌을 전하려고 시도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연결되도록 애를 쓴다. 아들은 우리의 영혼을 드러내고 마음을 터놓으며 어둠속에서 춤추는 자신을 자주 발견하는 바로 그곳에서 가슴이 끝없이 펼쳐진 인연을 따라가는 것이 정말로 성스러운 일임을 알고 있다. 필요한 것은 열정과 집중력, 진실함과 현실적이면서도 위험을 감수하려는 마음뿐이다. 균형은 필수다. 아들의 에너지가 너무 많으면 위험스럽고 너무 적으로면 지루하다. 마치 김치에 넣는 고춧가루처럼.

177-우리 내면의 가장 현명한 부분은, 우리가 반드시 공동체의 거울 속에 비추어진 모든 에고의 투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그룹이라는 자궁안에서 그것들로부터 피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187-혼돈은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을 두려워 하게 만든다. 카오스는 그리스어 ‘chaos'에서 왔으며 빈 공간 또는 심연을 뜻한다. 우리 대부분은 텅 빔을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텅빔을 고립된 상태, 부정적인 힘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것은 긍정적인 공간이며 잠재력과 일상생활의 모든 구속과 틀로부터의 자유를 내포하고 있다. 상대적인 것이 모든 것을 초월하며 하나로 통합되는 곳, 혼돈에 서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 보통이며 그래서 그것을 예술의 세계라고 하는 것이다.

190-춤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속이기보다는 자신이 피하려고 하는, 잘 놀지 못하는 그 춤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그것을 충분히 경험하고 그것이 변화될 때까지 춤을 춰야 한다. 좋거나, 나쁜, 또는 더 좋거나 더 나쁜 춤은 없다. 오직 춤만이 있을 뿐.

196-예술가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통합된 것으며, 그 모든 모호함과 창조적 충동과 여성성이 형태를 갖추게 하고 구조를 제공하며 그것들을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일 남성성과 여성성의 에너지가 균형을 잃는다면 통합은 설 자리가 업어지며 예술적인 위기를 낳게 될 것이다.

202-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글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디뎌보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새로운 단어를 쓰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205-평범한 존재들이 보여주는 일상적이고 세세한 사실들에 접근하는 것, 바로 그것을 예술이라고 이해할 때 우리는 스스로의 능력을 표현하지 못하게 만드는 온갖 금기로부터 해방될 수있다.

215-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사랑이나 동정을 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또 다른 사람들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자신이 더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느끼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217-우정은 사랑을 위한 신병 훈련소 같은 곳이다. 그곳은 우리가 감정적 배신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스스로 세워놓은 벽을 박살내고 스스로를 외부에 열어 노출시키는 곳이다. 우리는 우정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고 도 그 사람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운다. 우정의 공간에서 우리는 잔인한 진실과 맞닥뜨린다. 어머니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과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222-남자가 여성이 되지 않으면
여자가 남성이 되지 않으면
하느님이 왕국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예수, 도마복음-

223-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친구와 나누고 섹스를 통해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면 당신은 영적인 반려자를 찾을 준비가 된 것이다. 이때 사랑은 두 사람의 경계를 넘어 더 큰 세계로 확장되어 나간다. 가족들이 서로 섞이고 생겨난다. 공동체가 성장하고 뿌리를 내리게 된다.

225-관계는 혼돈이다. 혼돈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사랑의 생명력과 특성, 그리고 신성한 춤을 모독하는 것이다. 우리를 관계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게 막는 것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다. 우리는 대부분 커다란 ‘나’가 죽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그것을 필요로 하고 원하고 있지만, 막상 그 상태와 아주 가까이 가게 되면 우리는 반대편 방향으로 달아난다. 그 상황을 버티고 자제하고 저항한다. 내면의 혼란을 들키지 않으려고 눈맞춤을 피한다. 다른 사람이 마음을 열고 열정적이기를 성실하게 행동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은 망설인다. 친밀함은 일방통행로가 아니다. 얻기 위해서는 주어야 한다. 관계는 우리가 기꺼이 주고자 하는 것의 척도다. 사람들은 늘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외톨이라고 불평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라,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에게 주어라.”

231-과정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나에 대해,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가 여기에 어떻게 도달했고 현재 가고 있는 곳은 어디안가에 대한 믿음을 말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저 너머에 더 커다란 광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뿐더러 우리가 어떤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찍은 사진을 가지고, 근심 어린 손길로 마음의 벽을 도배하고 있다. 믿음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가 될 때까지 모든 혼란들을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내 경우는, 마음이 발과 함께 있고 어떤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믿음이 일어난다.

232-공의 마음은 구도자의 영역이요, 꿈의 원천이다. 꿈은 온전한 혼돈이며 직관적인 마음의 개인적인 표현이다. 종종 꿈은 대단히 지혜롭다.

246-고정된 것은 없다. 특히 우리의 정체성에 있어서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길은 가르침은 자아실현이고, 초월과 유동성이다.

249-대자와 불, 물, 그리고 바람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이러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우리가 다양한 시간 속에서 세상을 보고 행도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250-자신이 누구인지 알았을 때,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알았을 때 그들에게 구세주와 같았던 것들에 대해 회상해 보라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256-내 힘이 신체적 강인함에 있지 않고 나의 상처받기 쉬운 감수성에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그것을 인정하고 순순히 굴복할 때마다 나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259-나는 용서받기를 원했으나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았으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아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았으나 언제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나는 아는 것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추면서 내 고통을 빛나는 세계로 옮겨 가는 것뿐이다.

3. 내가 저자라면

다섯 가지 리듬을 춤추는 것은 나를 다른 존재로 바꾸어 놓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내 진정한 self를 만나게 됐다. 그것은 자아차원의 인식이 아니라 우주적 존재차원의 만남이었다. 아직까지 나는 이보다 더한 자기 확장의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그 발견으로 인해 잔뜩 흥분되어있었지만, 물론 지금도 흥분하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지금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적절한 언어가 필요했다. 이때에 나의 춤스승님이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 적절한 언어에 목마름이 강했던 지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저자 또한 이러한 갈망으로 인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제한적이지 않고 그 의미가 축소되지 않으면서 분명하고 쉽게 전달되는 언어를 만들어내고 싶어 했다.
그녀는 인간의 다섯 가지 원형을 다섯 개의 리듬이라 표현하였다. 그것을 Flowing, Staccato, Chaos, Lyrical, Stillness로 창조해냈다. 그리고 앞의 세 개의 리듬 안에서 삼위일체를 이루는 축을 언어화 시켰다. Flowing은 어마니, 여인, 성모/ Staccato는 아버지, 아들, 성령/ Chaos는 예술가, 여인, 구도자. 그리고 나머지 두 개의 리듬을 변형자, 연금술사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언어를 만나고 일상과 연결된 그녀의 경험을 나누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다.

그녀의 다섯 개의 리듬의 핵심에는 영혼이 있다. 영성 회복, 자기안의 신성을 찾는 것은 우리에게 강력한 존재감을 심어준다. 나 또한 그러하였다. 나는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모든 것이 해결되고 평안하며, 늘 깨어 있다는 말이 아니다. 때로 일상의 자극에 비난과 갈망, 분노와 비교, 자만과 우울에 의해 늘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에너지는 실재로 어떤 것을 짓누르며, 삶의 흐름을 막아놓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 가벼움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틈새에서 ‘바라보기’를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시선으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것이 나의 가장 큰 화두였다. 춤을 이야기하든, 여성의 상체에 대해 이야기하든,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든,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든, 그것이 동화이든, 나의 모든 출발은 영혼과 내안의 신성으로 부터이다.

그녀는 상처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몇 년 전 몇몇 남자들이 모여 하나님의 이름으로 영혼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육체와 분리시켰다. 육체는 더러운 것, 혹은 싸워 이기고 통제해야 하는 무엇이 되었다. 몸의 에너지, 열정, 본능, 정서, 충동 들은 갑자기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것은 서구 문명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영혼을 육체로부터 결별시킴으로써 우리는 몸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렸고 몸이 우리 신성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도 마침내 잊어버렸다. 이런 과정에서 또한 여성적인 모든 것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렸다. 여성은 일찍이 지구상의 모든 존재들을 일컫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여성성이 어두움과 연계됨으로써 우리 자신의 그늘진 부분, 우리 내면의 가장 깊고 후미진 곳에 살아 있는 부분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 존재의 해체는 우리의 가장 큰 상처다. 영을 육에서 분리시키는 것, 남성성을 여성성에서 분리시키는 것, 빛을 어둠에서 분리시키는 것은 곧 영혼의 상실을 의미한다.”

회복할 수 없었던 인간의 근원적 상처와 여성성 상실에 대해 백배천배 공감하며 글을 읽었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이, 서양 중심, 백인중심의 역사 속에서 이야기 되는 뿌리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생겨나게 했다. 좀 더 나다운 뿌리라는 것이 존재할지 전무하나, 나와 좀 더 가까운 뿌리와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었다. 지난 수업 도윤의 다섯 개의 흐름을 보며, 나는 춤에서의 다섯 개의 리듬을 떠올렸다. 지금은 신영복님의 책과 장파의 책에서 보았던 오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오행은 물, 불, 나무, 쇠, 흙을 말한다. 물은 적시며 아래로 흐르는 것을 말하고, 불은 위로 타오르는 것을 가리킨다. 나무는 굽음과 곧음을 말하고, 쇠는 종군을 가리키며, 흙은 수확을 돕니다. 적시며 흐르기에 그 맛은 짜고, 불타오르기에 그 맛은 쓰다. 굽음과 곧음은 신맛을 낳고, 종군은 매운맛을 만든다.”

이 문구를 떠올리며 동양사상과 다섯 개의 리듬이 어떻게 연결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다. 다섯 개의 리듬 Flowing은 물의 에너지, Stccato는 흙(땅)의 에너지, Chaos는 불 혹은 나무의 에너지, Lyrical은 바람의 에너지, Stillness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우주의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언제가 가브리엘 워크샾에 직접 참여했던 춤 동지는 이야기 하였다. 한국적인 정서로 다섯 개의 리듬을 다시 설명해야 한다고. 나아게 좀더 깊은 경험들이 축적이 된다면 언젠가는 해낼 수 있는 멋진 작업이 될것이다.

나는 여성주의자로서 혁명의 시기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인식하되 그것을 뛰어넘는 혁명을 원한다. 페미니즘 혁명이나 정치적인 혁명이 아니라 몸으로 부터의 사고혁명. 우리의 머리는 여전히 무수한 질서를 통한 두려움과 죄책감을 선물하고 있고, 선교사 같은 몸의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다. 본능과 매력,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근거한 나의 꿈과 나다움이 흘러나오고, 이것들이 성실한 사랑 안에서 스스로를 인도할 수 있두록 하는 균형의 혁명. 이것 또한 다섯개의 리듬과 오행을 연결하여 설명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두서없이 글을 쓰다 보니 또 여기까지 와버렸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정리하기보다는 최대한 흐름에 따라 글을 써볼 예정이다. 아직 내안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내가 어떤 책을 써야하는지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상을 하고 있자니 가슴이 설레 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상상놀이를 즐거이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요동치는 내안의 소리들에 집중을 해보고 싶다. 무한상상. 상상의 세계에는 두려움도 실패도 한계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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