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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1일 14시 43분 등록
7장

천지는 영원한데
천지가 영원할 수 있는 까닭은
그저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천지가 오래 사는 비결이다.

이런 이유로 성인은 자신을 뒤에 세워 결국 앞에 서게 되고
자신을 버림으로 자신을 보존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우면
내게 필요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자신을 버림으로 성취를 이루게 된다.

***

자아(ego) 너머의 삶

이 (도덕경) 7장의 첫 문장은 천지의 근원인 도가 영원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더 크게 바라보면, 삶의 본질(original nature of life)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속성을 지탱하는 특성(본질, quality)이 있는데 이 특성(본질, quality)은 우리가 세속적인 자아(worldly ego) 대신에 도를 중심(Tao center)으로 살 때 반응한다. 오로지 삶의 물질적인 부분만을 추구하게 되면 우리의 무한한 본성을 소홀히 하게 되고 또한 도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렇게 제한적인 체계 속에서는 소유와 성취를 위해 애쓰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문화에서 문명화된다고 하는 것은 주로 권력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성공하는데 몰두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 주고 불행을 막아줄 것이라고 여겨진다. The primary idea is of a self who’s a separate being in a separate body, with a name, and with cultural and biological data that are similar in values and patriotism to others. 특히 이 7장은 우리에게 그러한 관념을 새롭게 하고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 사람들을 넘어 그 이상을 위해 존재하기를 선택하라고 제안한다.

노자는 영원한 도의 형언할 수 없는 본질은 Lao-tzu says the secret of the ineffable nature of the eternal Tao is that it isn’t identified with possessions or in asking anything of its endless creations. 도는 끝없이 베풀지만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남을 위해 사는 자연스러운 성향 때문에 도는 영원할 수 있다. 이렇게 베풂과 영원은 함께 어우러진다.

도의 영원히 지속되는 본질을 이해하는 성인은 자아의 그릇된 인식의 한계를 넘어 도와 깊이 연결된다. 성인은 타인을 앞에 세우고 진심으로 섬기지만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이처럼 성인은 궁극적인 모슨 을 실천한다. - 대가를 바라는 마음 없이 베풀면 오히려 필요한 모든 것들이 모여들게 된다. 성인은 자신을 마지막에 세움으로써 결국은 맨 앞에 서게 되고, 자신의 앞에 남을 세워서 마치 도처럼 오래 존재하는 것이다. 성인은 도처럼 자연스러운 나눔을 행하고, 필요한 모든 것은 그 과정에서 채워진다.

자아(ego)는 결코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요구한다. 자아는 우리에게 더 많은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를 추구하라고 요구한다. 자아가 중심인 삶이 아니라 도가 중심이 되는 삶을 실천하면 치열하고 무의미한 세속의 경쟁에서 벗어나서 마음의 평화와 만족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것이 바로 이 7장이 21세기에 주는 교훈이라고 믿는다.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우면 내게 필요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이라는 도의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자아의 지배에서 벗어나라.

너그럽게 다른 사람을 대하고 섬기면 여러분의 행동이 도의 영원한 리듬과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이 자유롭게 흘러 여러분을 충만한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하지만 자아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자아는 여러분에게 스스로를 먼저 생각하고 누군가가 여러분의 몫을 채가기 전에 먼저 차지하라고 말한다. 자아에 귀를 기울일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항상 애는 쓰지만 결코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러분은 절대로 목표를 이룬 충족감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노력을 하면 사랑의 에너지가 작동된다. 이 사랑의 에너지란 앞서 말한 베풂과 같은 것이다. (by affirming) 가능한 많은 일에서 다른 사람들을 여러분 앞에 세워라. (나는 언제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근원, 도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생각과 행동 속에서도 이를 실천하기를 다짐했다.)

개인의 성공과 실패에 집중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면 바로 그 순간 여러분의 관심을 덜 행복한 사람들에게로 옮겨보라. 혼자만의 환경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삶에 더욱 밀착되어있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여러분을 얽매고 있는 자아의 속박에서 벗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 다른 사람을 섬겨라. 그리고 여러분이 베푼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다시 여러분에게로 몇 배나 커져서(tenfold) 돌아오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

하피즈의 시인은 바로 이러한 태도를 다음과 같이 완벽하게 이야기한다.

모든 이가
신의 목소리이다.
어찌 무례할 수 있을까?
어찌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까?

쫓기를 그만두고 멈춰 서서 바라보아라(witness).

여러분이 욕망을 추구하면 할수록 욕망은 교묘히 피해 달아날 것이다. 삶이 스스로 여러분에게 다가서게 하라. 그리고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실마리에 주목하라. 여러분은 영원한 도의 관대한 특성 때문에 항상 무엇인가를 받고 있다. 들이마시는 공기나, 마시는 물, 먹는 음식, 내리쬐는 햇빛, 육체를 지탱하는 영양분 그리고 심지어는 여러분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생각까지 모든 것이 바로 도가 주는 선물이다. 도에서 모든 것들이 흘러나왔음을 느끼고 여러분이 받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라. 무의미한 추적을 그만두고 멈춰 서서 바라보아라.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쫓으려는 습관을 진정시켜라.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신에게 맡겨라(By letting go, you let God) 그러면 내 안의 신이 점점 더 그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삶을 실천함으로써 세속적인 자아에서 멀어지고 신에게 다가서게 된다.(and even more significantly, you become more like God and less like the ego, with its lifetime practice of edging God out.)

지금 도를 행하라.(Do the Tao Now)

하루 종일 자아의 요구를 관찰할 수 있는 망루에 올라서라. 자아의 요구가 얼마나 강렬한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그 영향력을 약화시켜보자. 억누르기 어려운 요구에게는 높은 등급을 매기고 반대로 쉽게 조절하고 극복할 수 있는 요구에게는 낮은 등급을 매기자. (Living beyond ego situations that are easy to accomplish get a low number, while those requests that are difficult to quell get a higher number.)

동료가 차를 운전하고 여러분은 그 조수석에서 앉아 있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그(혹은 그녀가) 여러분이 매번 다니던 길과는 다른 길로 차를 운전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이 어느 정도인지 조용히 관찰해보자. 자아가 뭐라고 말을 하던가?
또는 여러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지식을 내보이거나 자랑스러운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을 때, 그냥 침묵하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답답하게 느껴지는지에 주목하라. 이번에는 자아가 또 뭐라고 말을 하던가? 노자가 이 장을 통해 말하는 것처럼 "자신을 버림으로 성취를 이루게 된다." 짧은 순간 동안만이라도 자아의 요구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여러분의 삶은 점점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IP *.223.85.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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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1.13 06:43:39 *.72.153.12
종윤,
도덕경보다 저자가 한 말이 더 어렵다. ㅋㅋㅋㅋ
도덕경은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말한다라는 것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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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8.01.17 02:50:18 *.109.104.64
정화야. 참! 고맙다.

매번 어찌 그리 글을 읽고 답글을 달아주냐? 고마워서 눈물나겠다.

저자가 한 말이 어려운거라면 차라리 다행인데... 쉬운 말을 내가 어렵게 옮기는거 같아서 걱정이다. 초벌이니까 점점 나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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