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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5일 01시 06분 등록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파커 J.파머 / 홍윤주 역 / 한문화


1. 저자 소개

Paker J. Palmer (파커 J. 파머)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로 손꼽히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교육, 공동체(커뮤니티), 리더십, 영성과 관련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워크숍, 강의, 수련활동을 벌여온 그를 사람들은 ‘교사의 교사’ 또는 ‘위대한 스승’이라 부른다.
지성?감성?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그의 교육철학은 많은 이들을 자기 내면에 있는 스승과 만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는 1997년 전미 교육 관계자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교사의 교사’로 불리고 있다. <뉴욕타임즈>, <체인지> 등의 미디어가 그에게 주목했고 몇몇 대형 재단들이 그의 연구를 지원해 왔다. 미국고등교육 임원과 페처연구소 수석고문을 맡고 있으며 미 공립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창설하기도 했다. 4개 대학으로부터 명예교수로 위촉된 파머는 전미교육언론협회로부터 2개의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낯선 사람과 함께하기>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등이 있으며, 잡지 <커몬빌>과 <크리스천 센추리> 작가상을 수상했다.
- 책 속에서.


2. 가슴으로 오는 구절

15 당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당신이 어떤 진리와 가치관에 따라 살 것인지를 결정하기 전에, 당신이 어떤 진리를 구현하고 어떤 가치를 대표해야 할 지 인생일 들려주는 목소리를 들어보아라.

16 살다 보면 우리가 너무 미숙한 나머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어떤 가치를 버팀목처럼 세우고 그것에 의지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자주 되풀이 된다면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18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듣는 데서 출발한다.

19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 주는 내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일러 주는 진리와 가치에 귀 기울여야 한다.

22 영혼은 고요하게 그를 받아들이며 신뢰할 만한 상황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말한다.

30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어떤 목표가 아니라 주어지는 선물이다. 소명의 발견이란 얻기 힘든 상을 바라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참자아의 보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32 우리는 참자아를 버리고 사회적인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도록 교육받는다. 또한 우리 자신 역시 두려움에 내몰린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참자아를 배반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36 우리의 인생은 참자아와 소명에 대한 어떤 단서를 갖고 시작한다.

41 사람들은 대부분 오랜 세월 엉뚱한 곳을 헤매는 여행을 하고 나서야 자아와 소명의 개념에 눈을 뜬다. 이 여행은 그 옛날의 고난과 어둠, 위험이 가득한 성지 여행이나 순례 여행과 흡사하다.

56 결국 나는 백마에서 내려와 나 자신과 나의 의무를 직시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내가 그동안 피하려고만 했던 어둠으로 한 걸음 다가선 것이었다. 그 어둠이란 내 모습을 원하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었다.

57 사람들과 상황에 대해 우리가 만들어낸 부정적인 예측, 그런 예측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는 데 쓰인다.

60 세상을 변화시키는 움직임은 바로 자신의 지정한 자아를 보살피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의 삶에서부터 나온다.

61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삶

78 능력을 깨닫는 것도 그렇지만 직접 자기 한계에 뛰어들어봄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본성을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다.

80 길이 닫힐 때 일어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

86 한계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결국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맞는다. 나 자신과, 남을, 우리의 관계를 왜곡시키게 된다.

91 신은 단지 우리가 창조된 본성, 즉 우리의 능력과 한계를 그대로 존중하기를 요구한다.

99 인생을 충만하게 살고 싶다면 반대의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한계와 능력 사이의 창조적 긴장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성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타고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을 믿어야 한다.

111 우울증의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이 수동적인 행동이거나 포기는 아니다. 낯설어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자아의 힘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기다림이며 지켜보는 것이다.

115 그들이 주려는 어떤 위안이나 위로도 나는 그냥 귓전으로 흘려들었다. 모두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신비를 똑같이 경험할 수 없는 법이다.

116 누군가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그것은 자신이 소멸되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이에게는 생명을 주는 일이다.

그는 거짓 위로나 충고로 침범하지 않았다. 그는 내면의 경계선에 가만히 서서 나와 내 여행을, 그리고 모든 상황을 그냥 그대로 놔둘 수 있는 용기를 존중해 주었다.

117 ‘너를 사랑한다. 파커’ 라는 목소리는 내면에서 조용히 우러나오는 목소리였다.

122 우울증은 나를 안전한 땅, 한계와 재능, 약점과 강점, 어둠과 빛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나의 진실, 나의 본성의 땅 위로 내려서게 하는 친구의 손이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워서, 아니면 도움 없이 살아가려는 건방진 마음으로, 아니면 내 생각과 에고와 도덕률을 좇느라 바빠서 그 외침을 모른 척 하고 피해버렸다.

124 참자아, 이것은 우리를 우쭐거리게 부풀리고 싶어 하거나, 또 다른 형태인 자기 왜곡으로 우리를 위축시키고 싶어 하는 에고가 아니다.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허공을 떠돌고 싶어하는 지성도 아니며, 추상적인 규범에 따라 살기를 바라는 도덕적 자아도 아니다.

그것은 신이 당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할 때 우리 안에 심어 놓은 바로 그 자아이다.

우리는 타고난 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참자아는 참된 친구이다. 그 우정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일뿐이다.

138 우리 내면에는 의식의 ‘아르키메데스의 지점’이 있다. 내적인 어떤 부분을 누르면 우리를 짓누르던 거대한 돌덩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지렛대가 생겨난다. 그리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139 우리는 정신과 물질, 우리 내적인 힘과 외적인 사건들의 복잡한 상호작용 안에서 살아간다. 외적 현실이 우리를 억압하는 주된 요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약 사회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억압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사실은 그 감옥을 만드는 일에 자기 자신이 공모했기 때문이다.

145 자기 내부에 있는 어둠의 괴물들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중요한 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 지점은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된 장이며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상태이다.

145 거짓된 삶과 내적인 자기 파멸

151 왜 사람들은 위압적이고 험난한 안으로의 여행을 떠나려 하느냐고? 왜냐하면 자기가 처한 내적인 상황에서 빠져 나올 방법이 그것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153 첫 번째 괴물. 자기 정체성과 존재 가치에 대한 불안, 정체성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어떤 외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다.

정체성은 우리가 신의 자녀라는 간단한 사실에 달려 있다.

162 투명위원회. ‘고쳐야 할 점’에 대한 제안이나 조언은 금지되어 있고, 다만 세 시간 동안 정직하고 개방적인 질문을 통해서 당신 스스로 자신의 내적 진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178 쇠락과 아름다움, 어둠과 빛, 죽음과 삶은 상반되는 것들이 아니다. 이것들은 ‘숨겨진 온전함’의 역설 속에 함께 존재한다.

183 우리 내면의 겨울은 실패, 배신, 우울증, 죽음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그들 모두가 주는 충고는 똑같다. “겨울 속으로 뛰어 들어가지 않으면 겨울 때문에 미쳐버릴 겁니다.”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두려움 속으로 대담하게 들어서기 전까지 그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 안으로 똑바로 걸어 들어가면 우정이나 내적 훈련, 또는 영적 인도라는 따뜻한 보호 장구를 껴입고 동상에 걸리지 않은 채 그들이 전해 주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188 우리 생명을 구하고 싶다면 그것을 움켜쥐고 있지 말고 아낌없이 써 버리라는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세상에 태어나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보통 ‘소명’이라 하면 고귀하고 가치 있고 일이며 다수가 꼭 따라가야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자신의 본성과 상관없는 ‘당위성’의 개념을 자신도 모르게 적용시킨다.

그러나 참다운 소명의 인식은 ‘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해야 옳다. ‘참자아’를 먼저 알라는 것이다. 참자아는 타고난 본성이고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직면하지 못한다. 우리는 외부의 잣대와 기준에 맞추어지고 현실에 주눅 든다. 하지만 본성에 거스르는 삶은 괴롭고 아프다.

파커 파머는 어렵고 험난하더라도 아래로 내려가 참자아를 만나라 한다. 이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저자는 저자의 아픈 과거까지 상세히 예로 든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거친다.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하고자 했던 목사나 사회학 교수를 못하게 되기도 하고, 연구 조교직에서 파면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본성에 맞지 않는 점들을 찾아나갔다. 우울증도 찾아왔다. 하지만 핵폭탄 같던 그것은 파괴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우울증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우울증은 나를 안전한 땅, 한계와 재능, 약점과 강점, 어둠과 빛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나의 진실, 나의 본성의 땅 위로 내려서게 하는 친구의 손이었다.’

저자는 내 삶이 아닌 생활이 하나하나 종결됨을 ‘문이 닫힌다’라 하였다. 하지만 이는 결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다. 문이 닫힘으로써 참자아를 좀 더 알게 되고 다른 세상이 눈앞에 열린다.

저자는 소명은 인생의 생태계에 있어 자신의 있어야 할 본연의 자리라 하였다. 자신의 재능을 가꾸고 베푸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책무이다. 자신의 소명에 반하고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는 삶은 곧 다른 사람에게도 해악을 끼친다고 하였다.

소명을 찾게 되어 본연의 일을 수행할 수 있을 때 공동체에서 제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하며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라 하였다. 그런데 이 부분. 리더십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있는 곳을 묻지 않고 가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리더십이 마치 소명의 전체가 되어버린 느낌이 강하게 온다. 아마 저자가 타인을 이끄는 교육 공동체에 몸담고 있어 ‘리더십’이라는 화두가 전부인 듯 강하게 들어올지 모르겠으나, 이 부분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의 소주제들을 잠깐 볼까. ‘이제 나 자신이 되다’ - ‘길이 닫힐 때’ - ‘모든 길은 아래로 향한다.’ - ‘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다’. 역시 ‘출사 - 입문 - 모험 - 귀환’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조셉 캠벨의 ‘천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나 구본형 저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역시 이 모델은 ‘자아 알기’에 적합한 전형의 하나라고 할 만한가.

구조는 비슷하나 물론 내용과 분위기는 서로 전혀 다르다. ‘천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수많은 신화의 예에서 공통점을 끌어내어 ‘원형’의 이미지로 이 곡선을 깊게 고찰하며, 비교신화학의 관점에서 서술했다면,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동서고금의 예를 풍부하게 삽화처럼 넣고 저자만의 절절한 구절을 말하고 로드맵을 제시하며 각성과 촉구, 이끌음의 분위기를 낸다. 반면, 이 책은 쉬운 필체에 자기 고백의 솔직 담백한 에세이 형식을 띄고 있다. 독자가 한층 편하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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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은 이번 책으로 읽고 있습니다.
IP *.120.6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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