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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8일 00시 2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요슈타인 가아더 (Jostein Gaarder)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대학 학장, 어머니는 교사이자 아동문학가였다. 어려서부터 문학과 지성의 세례를 받은 것이 철학 입문 소설 <소피의 세계>를 낳은 모태가 됐다. 오슬로 대학에서 스칸디나비아 어, 종교사상과 역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고교 철학 교사로 재직했고, 파나 카운티 초급대학에서 10년 동안 철학을 강의했다.

그는 교사 생활 틈틈이 철학 교재 집필뿐만 아니라 문학의 열정도 불태워 1986년 단편 소설집 <디아그노시스와 다른 이야기들>을 펴내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아동 소설 <수크하 바티에서 온 아이들>을 내면서 아동문학에도 입문했다. 1990년 청소년용 철학 소설 <카드의 비밀>로 노르웨이 문학비평가협회상과 문화부 상 등을 받아 작가적 명성을 쌓았다. 이 소설은 독일에서만 500만 부 이상 팔렸고, 24개어로 번역됐다.

이듬해에는 <소피의 세계>를 냈고, 그 번역본들이 각국 청소년 문학상을 받는 등 대성공을 거두자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현재는 두 아들, 부인과 함께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살며 창작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 마음을 울리는 문구

16-“지금은 한반중인데, 아기는 그걸 모르고 엄마 배속에서 나오고 싶어 한단다.”

22-난 그 애의 우주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단다. 나중에서야 그 애가 아주 작은 우주선을 타고 가다가 생명이 있는 별에 가까워지자 호기심에 출입구를 열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

24-난 너무 놀라서. 온갖 생각이 한꺼번에 머리를 스쳐갔어. ‘나무에 매달린 이 아이는 누구일까? 만일 이게 꿈이라면, 이 애가 꾸는 꿈일까? 아니면 내가 꾸는 꿈일까? 이 애가 꾸는 꿈이라면 어떻게 난 깨어 있지?’

26-“두 사람이 만났는데, 한 사람이 물구나무를 서면 어느 쪽이 똑바로 선건지 알 수 없잖아!”

29-“그럼 이 별과 달의 중간 어딘가에는 아래가 위가 되고 위가 아래가 되는 데가 있겠네?”

30-‘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바로 그 지점을 찾아 낸 것 같군.’

32-“내가 사는 곳에서는 누가 멋진 질문을 하면 늘 절을 해. 깊이 생각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일수록 더 깊숙이 머리 숙여 절해.”

33-“대답에는 절을 하는 게 아냐. 암만 재치 있고 옳다 해도 대답에 절을 해서는 안 돼.” / “대답이란 언제나 네 뒤로 뻗은 길이야. 오직 물음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리킬 수 있어.”

60-“아무튼 대대로 아주 작은 변화만 있었어. 하지만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긴 시간이 흐르면 커지는 법이야. 십억 년은 엄청난 시간이지. 천 년에 천 년을 곱하고 또 천 년을 곱한 것과 같으니까.”

63-“물이 있는 별은 해와 너무 가까우면 안돼. 물이 다 말라 버릴 테니까. 하지만 너무 멀어도 안돼. 그러면 물이 다 얼어 버릴 테니까.”

97-“우린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맛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어. 난 이 다섯 가지 감각이 우주 어디에서나 똑같이 매우 귀중하다고 믿어.”

100-“사람은 서로 도울 수 있다는 게 중요해. 서로 얘기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거야. 그런 능력이 없다면 아무도 다른 별로 여행할 수 없을 거야.”

101-“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진보를 가져다 준다.”

120-“모든 별은 양면을 가졌어. 양쪽이 함께 해를 마주볼 수는 없어. 우리 꿈도 그래. 꿈을 꾸는 사람과 꿈속에 나오는 사람이 꼭 똑같이 잠에서 깨어 있지는 않으니까.” “꿈을 꾸는 사람은 너일까, 나일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우리가 높은 산꼭대기에서 서로 만났다는 거야. 사람들은 그렇게 자주 산 위로 올라가지 않으니까.”

124-“여행을 하면 좀더 먼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거야. 꿈을 꾸면 좀더 그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고, 하지만 우린 한 번에 한 곳 밖에 여행 할 수 없어.” 난 우주 공간에 대한 놀라움을 멈출 수가 없단다. 또 내가 나만의 우주를 창조할 수 있는 마음과 머리를 가졌다는 사실에도 늘 감탄하지.

125-내가 태어나기까지는 수십억 년이 걸렸단다. 모든 건 바다에 사는 몇몇 단순한 유기체에서 시작했지. 이제 너와 나는 생각하고, 꿈꾸고, 기억하고, 잊어버릴 수 있는 머리가 있어. 난 알에서 부화했고, 넌 갓난아기로 태어났어. 그 모든 지식은 바로 너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살던 곳과 같은 몇몇 후미진 곳과 갈라진 틈에서 생겨난 거고.

141-우리는 매일 밤 보고 겪은 것을 조금씩 잊어버리지만 마음은 자는 동안에도 아주 열심히 움직이지. 그게 바로 자신이 꾸는 꿈의 세계로 깊숙이 빠져드는 때란다. 마치 슬그머니 이 세상에서 빠져 나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 같지. 참 신비롭지 않니? 꿈을 꾸는 건 어쩌면 자는 동안에 마음이 우리가 잊어버린 것을 찾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단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는 꿈꾼 모든 것이 아침 햇살을 받은 이슬처럼 사라져 버리지. 우리는 낮 동안에 수많은 걸 보고 경험하느라 꿈을 다 기억할 수는 없을 거야. 꿈을 기억하는 것은 네 작은 손으로 새를 잡는 것만큼이나 힘들지만 가끔은 마치 그 새가 저절로 네 어깨 위로 날아와 앉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란다.

3. 내가 저자라면

3-1.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책은 과거에 특이한 경험을 한 요아킴이 곧 동생이 생길 친구 카밀라에게 쓰는 긴 편지이다. 그 때도 요아킴은 곧 태어날 동생을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때, 정원 사과나무 근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아이가 거꾸로 매달려 "이건 꿈이야!" 라고 말한다. 그것이 요아킨과 외게인 미카의 첫 만남이었다. 알에서 태어나 배꼼이 없는 미카와 배꼽이 있는 요아킴의 만남. 그들은 너무도 다르지만 같은 것들을 찾아내어 공감하고 다른 것들에 호기심과 놀라움으로 마음을 열어 받아들인다. 둘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책의 이야기는 글 자체는 참으로 경쾌하고 따스한 대화체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어쩌면 이 철학은 그의 또 다른 저서 소피의 세계의 ‘나는 누구인가?’와 일맥상통하는 철학일지도 모른다.

문득 자신이 아무 쓸모없다고, 삶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보라.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셀 수 없이 많은 별 가운데 지구에서, 수십억 년이란 생명의 역사를 뚫고, 그것도 돌멩이나 풀포기가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내가 얼마나 값진 존재인지. 우주에서 온 미카와 여덟살 난 지구 소년 요아킴을 통해 우주의 탄생과 인간의 역사, 삶의 가치를 깨달아 가도록 인도한다.

3-2. 물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라

기본적인 스토리가 있지만 전개 방식은 미카와 요아킴이 묻고 생각하고 답을 찾아 가는 대화를 통해 진행 된다. 저자는 미카별의 상상 규칙을 통해, 질문과 답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멋진 질문을 하면 절을 하고, 정중한 인사는 재치 있는 질문거리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누가 멋진 질문을 하면 늘 절을 해. 깊이 생각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일수록 더 깊숙이 머리 숙여 절해.” / “대답이란 언제나 네 뒤로 뻗은 길이야. 오직 물음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리킬 수 있어.”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온 몸이 전율하였다. 물음을 잊지 말라. 물음이 없는 인생은 멈춘 인생이다. 무엇을 묻느냐가 인생이다. 어떤 물음을 갖고 사느냐가 내 삶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단순하고 귀여운 상상과 질문을 통해 이와 같은 통찰력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동화가 가진 강력한 힘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3-3. 암닭은 평범하지 않다.

잔잔하게 내 마음을 울린 또 하나의 구절은 암탉은 평범하지 않다는 얘기였다. 미카는 이 별 저 별을 여행하는 동안 매일 알을 낳을 수 있는 암탉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 세상에 흔하거나 평범한 것은 없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소중하게 깨우쳐 주는 구절이다.

낮에는 해만 볼 수 있지만, 어두울수록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돌멩이 하나, 사람 한명 한명, 사물 하나 하나가, 모두가 역사이며 절대적인 가치임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한다. 모든 생명과 사물, 우주가 함께 공존하고, 서로 다르면서도 연결되어진 너와 나의 삶을 깊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책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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