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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31일 23시 37분 등록
1. 프롤로그

책의 목차를 정해놓고 두려움이 앞섰다. 과연 내가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만 들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이 책은 새로운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스스로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하여 다시 가슴이 뛴다. 내 앞에 가로막는 장애물을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책을 보면서 뼛속까지 내려가는 단계를 생각해보았다.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아직 뼛속까지 내려가 보지 못했다. 가끔 가슴속 깊이 감동을 받은 경우나, 가끔 강렬한 기억이나 깊게 생각하고 있던 것이 풀렸을 때, 그리고 꿈벗 행사 같은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쓰는 느낌이 달랐다. 정신없이 그 때 장면을 그림처럼 생각하며 정신없이 써내려 갈 때가 그때가 뼛속까지 내려간 경지이다. 가끔 글을 쓰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쓸 때 느낌도 두세 번 있었다. 책의 구절이 좋은 경우, 어떤 장애도 없이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사진을 찍듯이 정확한 상황묘사가 되었고, 감정이이도 잘 되었다.

뼛속까지 내려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하나의 경지가 필요하다. 책에서 몸과 글쓰기 대상이 합일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생각의 심장부를 뚫고 들어가는 그 순간이 바로 뼛속깊이 내려가는 것이라고 본다. 두 번째로는 행선(行禪) 수행을 하면서 대지를 발끝에서부터 온몸으로 음미하면서 천천히 걸으면서 명상을 하는 방법이다. 어떤 부분과 일체가 되는 것이 바로 뼛속까지 통한 것이다. 지난 가을에 경복궁 앞으로 출근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글을 써보았다. 잔잔한 바람결에 나뭇잎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길게 쓰지는 못하였지만,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제 책을 만드는 긴 여정을 출발한다. 나탈리의 글 중, 가장 심금을 울린 부분은 작가에 대한 정의였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군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집중력을 키워야한다. 늘 공무원 세계의 답답함만을 생각하였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 거대한 단절을 느꼈다. 나를 밝히는 것, 나의 표피를 덮고 있는 것을 보듬어 안을 수 있도록 글을 쓸 것이다.

뼛속까지 내려가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간단했다. 계속 쓰고, 또 쓰라, 계속 쓰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의 가슴속까지 갈것이고, 뼛속까지 내려갈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 작가에 대하여

나탈리 골드버그는 1948년 폴란드계 유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롱아일랜드에서 자랐다. 글쓰기의 기초는 선불교이다. 그녀는 약 24년 동안 미네소타 선(禪) 센터에서 12년 동안 카타기리 선사의 가르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선 수련은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을 해서 자신의 존재를 찾는 수련법이다. 질문과 답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새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고 마음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선 수련의 깨달음과 글쓰기가 만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가 나왔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86년에 나온 이 책은 미국인 들의 글쓰기 혁명을 일으켰다. 100만부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9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창조'가 어떤 것인지를 이론이 아닌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해 주었다. 그녀는 이 책 속에서 때로는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의 진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명상과 접목한 그녀만의 독특한 글쓰기 노하우를 주제로 수많은 세미나를 열어 왔다. 이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삶의 큰 변화를 경험한 세계인들에게 그녀는 위대한 글쓰기 스승으로 명성이 높다. 나탈리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기의 법칙'이다. 이러한 그녀만의 독특한 기술은 '비워내기' 과정을 강조하는 선 명상 체험을 통해 얻어진 결실이다. 작년 가을(1999년) 오프라 원프리 쇼에서는 '나탈리, 그녀의 정신세계'란 제목으로 집필, 글쓰기 워크숍, 명상, 그리고 최근에는 화가로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를 동행 취재하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뉴멕시코 북부에 살고 있고 그림도 그린다. 그녀의 또 다른 책으로는 'Wild Mind: Living the Writer's Life' (1990), 'Long Quiet Highway ' (1993), 'Banana Rose' (1995), 'Living Color' (1997), 'Thunder and Lightning' (2000), 'Top of My Lungs' (2002), 'The Great Failure ' (2004) 등이 있다.

3. 가슴을 치는 구절

<추천의 말>

(5)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군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중략)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집중력을 키워야한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16)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 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 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할 길로 이끌어주는 법이지.

(17)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첫 마음, 종이와 연필>

(19) 나는 첫 번째 수업을 무척 좋아한다.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 ‘첫 마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 떤 의미에서 이 첫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돌아가야 하는 자리일 것이다.

(19) 글쓰기는 매 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마라>

(24) 글쓰기도 이와 똑같다.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생각이 심장부로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26)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26)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관념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27) 어째서 첫 생각에는 이처럼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있는 것일까?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감이 오는 순간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번득이는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 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28) 당신이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할 때, 세상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다.

<멈추지 말고 써라>
(30)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글쓰기 훈련은 진정으로 쓰고 싶어 하는 어떤 것을 쓰기에 앞서 몸을 데우는 워밍업 단계다. 훈련은 작품을 만들어 내기 전에 거쳐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것이며 본질적인 바탕 그림에 해당한다.

(31) 이것이 바로 글쓰기다. 일단 글쓰기에 빠지고 나면,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을 방황하고 이제야 책상 앞에 앉게 되었는지 의아해질지도 모른다. 글쓰기도 훈련을 통해서만 실력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깊은 자아를 믿게 되면, 이제 그곳에는 글쓰기를 두려워하라는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설 자리가 없어진다.

(34)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마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글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38)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비료를 마련해 놓은 다음, 갑자기 당신은 한 순간 별과, 또는 당신 머리위에 걸려있는 거실 샹들리에와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연대가 이루어지면 당신의 몸이 열리게 되고, 이제는 그 몸이 말을 하게 된다.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43) 우리는 스스로가 게으르며 불안정하고 자기혐오나 두려움에 쌓인 존재,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직면하는 순간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신은 더 이상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다. 이제 당신은 별 수 없이 자신의 마음을 종이위에 풀어 놓아야 하며, 그 가련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말을 경청해야 한다.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47) 다음은 내가 제안하는, 글감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들이다.

1.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보자. 어떻게 쓸까 겁내지 말고 용기 있게 무작정 뛰어들라. 글을 쓰는 시각이 밤이건 낮이건, 또는 방에 커튼이 쳐져 있건 아니건 그런 것에 개의치 말라.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써 내려가라. 10분, 15분, 30분 시간을 정해놓고 멈추지 말고 계속 적어 가라.

2.‘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본다. 그리다가 중요한 기억이나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멈추지 말라. 계속 적어라. 그 기억이 5분전에 일어났던 일이건 5년 전 일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 모든 것이 당신이 쓰는 행위를 통해 기억으로 다시 살아나게 만들라. 만약 막히면, 다시 ‘기억이 난다.’ 라는 첫 구절로 돌아가 계속 적어보라.

3.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 보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글을 적어보라. 이어서 끝으로 완전히 중림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 보라.

4. 한 가지 색, 예를 들면 분홍색만을 생각하며 15분 동안 산책해 보자. 산책하는 동안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분홍색을 발견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자. 그리고 이제 노트를 펼치고 그 경험에 대해 15분 동안 적어보라.

5.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보라. 아침식사로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날 때 기분이 어땠는지 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해라. 긴장을 풀고 당신의 아침을 구성했던 모든 세부사항을 하나씩 묘사해 보는 것이다.

6.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시켜 보라. 지금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려 보라. 그런 다음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을 글로 담는다. 당신의 방 한구석일수도 있고, 여름 내내 앉아 쉬던 나무 그루터기 일수도 있고, 동네 맥도널드 가게 식탁일 수도 있다. 그곳은 주로 어떤 색으로 채워져 있는가?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가? 또 어떤 냄새가 나는가? 읽는 사람이 마치 그 장소에 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글을 써야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 장소를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표현 때문이 아니라, 글에 나타난 세부묘사를 통해 당신이 그 장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주어야 한다.

7. 떠남에 대해 써보자. 내용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지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혼, 외출, 전학, 실종, 친구의 죽음, 어떤 것이든 떠남을 위한 소재가 된다.

8.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9.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10.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보라.
11.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묘사해 보라

12.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적어보라.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상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 수영하기
- 하늘에 떠 있는 별
- 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
- 초록빛으로 기억되는 장소
- 성에 대한 의식이 생기게 된 동기 혹은 최초의 성경험
- 신의 존재나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던 개인적 체험
-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
- 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13.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 쪽이나 펼쳐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보자. 골라 낸 구절이 명문이라면, 당신은 이미 무척 높은 수준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므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쓰다가 막히면 첫줄을 다시 적은 다음 새로 이어서 쓴다. 다시 쓰는 글은 좀 전에 썼던 글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써본다.

14.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은 어떤 동물인가? 줄무늬 다람쥐인가, 여우인가, 혹은 땅 밑에 사는 두더지인가?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53)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걸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55)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로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낭비이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59) 직접 경험한 것만이 체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누군가가 써놓은 글을 읽으면서도 체험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뉴욕의 모든 도로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 속에는 다른 이들의 삶도 들어가 있습니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64)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69) 당신은 또 다른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려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라>

(71) 우리는 바로 이런 태도로 글쓰기에 임해야 한다. “왜?”라고 끊임없이 묻거나 옷을 고를 때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종이위에 쏟아 붓도록 해야 한다. ‘이건 글을 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 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 적으로 모든 것을 써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71) 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72) 아주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본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느 한 순간 생각이 비약적으로 튀어오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섬광 같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영감의 근원은 만물의 근원과 맞닿아 있기에 자연히 그것들의 공통적인 법칙과 본질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75) 바로 이것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경험과 추억, 감정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오븐에서 막 꺼낸 피자처럼 종이위에 옮겨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76) 글을 쓰는 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바보가 도어 시작하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

(77) 글쓰기는 맥도널드 햄버거가 아니다. 패스트푸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슬로 푸드다. 요리는 천천히 익어가고 있으며, 시작단계에 있는 당신은 그 음식이 구이가 될지, 바비큐가 될지, 국이 될지 아직 모른 것이다.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80)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강박 충동의 조정을 받는다. 강박증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 힘을 거부하지 말고 이용하라. 글쟁이 친구들 대부분이 글을 쓰는 일에 대해 강박증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에 대한 강박증도 초콜릿에 대한 내 강박증과 똑같이 작용한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떠나보낼 수 없는 사람들이다.

(81) 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줘라>
(83)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생의 세부 그림은 기록으로 남아야 할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들이 알고 있어야 할 진실이며 우리가 펜을 쥐고 자리에 앉는 이유다. 우리가 삶의 세부사항을 묘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주장하는 문명의 이기, 우리를 대량학살하려는 원자폭탄 같은 무자비한 폭력에 항거하기 위함이다.

(84) 카다리 선사가 말했다. “좌선을 할 때 당신을 사라져야 한다. 좌선이 좌선을 하도록 만들어라” 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을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내고 있을 뿐이다.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91)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94) 글쓰기 훈련은 하나의 글을 완성할 때까지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써내려가는 것. 끊임없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생각들을 육체적으로 물리쳐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98)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 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 수 있게 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

(100)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 들어가라.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103) 자신의 목표가 무언인지 알고, 그 목표에 집중해 매달려야 한다. 만약 당신의 마음과 글이 목표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있다면, 원래 돌아가야 할 자리로 부드럽게 잡아당겨야 한다. 글을 쓸 때는 마음속에 무수한 길들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법이다.

<꿈에 대해 써라>

(112) 일단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 안에 내재된 창의적인 힘을 허락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당신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또는 시든, 그것을 쓰는 방향을 잡게 된다. 당신에게는 채워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연장인 ‘글쓰기’가 있다.

<문장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116)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소통하는 법을 많이 알게 될 수록, 당신은 글을 쓸 때 상황에 따라서는 구문론이라는 틀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때로는 이처럼 문장구조를 깨고 글을 씀으로써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117) 글쓰기는 심리학 논문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119) 그렇다. 나는 이야기 바깥에 있었고, 그래서 어느 누구도 이야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말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은 절대 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 당신만의 숨결을 불어넣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은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다.

<몰입하기>

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132) 우리가 글 쓰는 방법을 배우는 이유는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탐욕과 질투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경탄하고 애착을 가지기 위해서다.

(137)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 작가에 다가가, 그가 쓴 모든 작품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자신에게 빠져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니다.

(137) 우리는 더 큰 사람이 되어 두 팔로 세계 전체를 담는 글을 써야 한다. 거친 황야에서 홀로 떨어져 글을 쓸 때도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 같이 있어야만 한다. 우리는 이 모든 것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140) 당신이 느끼는 바로 그것이 되어 그 감정을 태어버려라. 걱정하지 말라. 당신은 초초함에서 벗어나 환희에 도달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감정을 잡았다거나, 그 감정과 완전히 하나가 된 바로 그 순간을 냄새 맡거나 보게 되면, 당신은 이미 위대한 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142) 어떤 글을 쓰겠다고 계획했을 때, 동물처럼 행동해보자. 동물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동물처럼 당신이 쓰려는 이야기의 먹잇감들을 하나씩 비축해 두자. 어떤 방법이든지 상관없다. 일상의 찌꺼기에서 발굴해내든지, 도서관을 찾아가든지, 정신의 정원으로 나가든지 마음대로 하라.

(142) 멈추지 말고 모든 것을, 정맥에서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토해 놓게 만들라. 멈추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백일몽을 꾸지 말라.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쓰라.

<자신을 믿어라>
(147) 또 하나, 스스로 경계해야할 부분은 바로 질문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질문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아주 잘된 일이다. 하지만 즉시 더 깊은 단계로 내려가 바로 그 다음 줄에서 그 질문에 답을 해주어야 한다.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158)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162)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 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관계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번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4) 그래도 또 다른 노트를 꺼내, 다른 만년필을 잡고 쓰라.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 좋아!” 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 번 더>

(166)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보라. 당신이 종점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174)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라! 설령 그 글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글을 계속해서 쓰라. 훈련은 당신의 글을 점점 더 훌륭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175) 대개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

<작가로 살아남기>

(193)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약속한 초원을 떠나라>

(207)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견고하지도 않고, 구조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는 당도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죽음을 막을 것은 아무도 없다

(206) 글쓰기에도 커다란 들판이 필요하다. 너무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라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209) 이렇게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시간 속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기계적으로 펜을 끄적거리면서 언제 시간이 끝날까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215)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진실을 말할 신성한 의무가 있으며, 그 임무는 종이에서부터 걸어 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지 못하다면 작가로서의 우리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넓어진다. 이런 연유로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 도전을 받아들이라.

<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219) 이렇듯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그리고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동안 가야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기억할 것이다.

<외로움을 이용하라>
(225)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243)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있다>
(245) 누구에게나 정직한 고결함과 세심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능력과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고, 그 때문에 자신의 글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248) “작품도 형편없고, 나도 형편없다.”라거나 “작품은 좋은데 나는 나쁘다.” 또는 “작품은 나쁘지만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지 말라. “나는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 때문에 나에게는 좋은 글을 막는 벽을 뚫고 나가 그 글이 바로 나 자신임을 주장할 능력이 있다.”라고 말하여라. 이것이 우리가 채워나가야 할 내용이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고 더불어 우리의 작품도 훌륭할 때, 그것이 좋은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그것이 함께 서 있어야 한다.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255)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줄 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고쳐 쓰기>
(260) 그 대신 작품을 다시 돌아볼 때는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라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전사, 즉 사무라이가 되어야 한다. 미련 없이 적을 잘라내는 사무라이처럼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을 때는 기꺼이 감상을 버려야 한다. 깨끗하게 본질을 꿰뚫는 마음으로 자신의 글을 쳐다보라. 하지만 글에 간섭하고 싶고 좀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다.

<에필로그>
(267)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성공이 행복이다’라는 등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성공을 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은 또 다른 고립감과 실망을 가져온다. 모든 성공이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라.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말라.

4. 내가 작가라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었다. 여러개의 장으로 나누지 않고, 한 주제에 대하여 두세장을 수필처럼 썼다. 63개의 주제를 분류하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하였다. 쉽게 읽히는 이유를 분석해보았다. 우선 시선을 잡아끄는 제목이 많았다."의심이라는 생쥐에 갉아먹히지 마라",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처럼 의인법을 사용하여 소제목을 보면서 바로 읽기로 들어갈 수 있었고, 내용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가끔 "장대위에서 발을 떼라" 처럼 선문답 같은 소제목도 볼 수 있다. 지난번 책의 목차를 구성할때 막상 소주제, 소단락에 대한 제목을 붙이기가 어려웠다. 다른 사람의 책을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나올 줄 알았다. 제목 붙이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책 내용과 문단,문체도 군더디기 없이 깔끔했다. 뼛속까지 내려가는데 곁가지가 많으면 가기 힘들 것이다. 깔끔한 문체는 연습에 비례한다.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오늘부터 당장 글쓰기 전용노트와 매일 매일 쓰는 것을 다시 시작했다.


이렇듯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그리고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동안 가야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기억할 것이다.(219p)


책을 쓴다는 것,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무한한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피상적인 글쓰기가 아닌 자기 인생의 참뜻을 글쓰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에 안도감이 든다. 글쓰기에 대한 책이 많은데, 꾸준히 이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과적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글 쓰는 환경이 좋아졌음에도 글은 사람만의 고유한 창작기능이라는 것, 그리고 그안에 인생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 인생에 대한 믿음, 나에 대한 믿음, 그러한 믿음이 나를 구원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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