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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3일 13시 03분 등록

『스스로 밝고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라. 변화는 바로 빛이 되는 과정이다.』 p28


이 책의 첫 장을 펴면 아래와 같은 글이 나온다. 책을 낳는 어미로서의 저자의 간곡함이 절절한 기도로 묻어나있다. 그래서 나는 저자인 내 사부를 감히 아직도 ‘미친 여자’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드립니다.

현실과 정신세계의 중간쯤에서
풍요로운 삶을 원하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세계를 탐색하는 자유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드립니다.
그리하여 불협화음 속에서도 저마다 한 가닥의 진리를
끌어안고 산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핏줄을 타고 몸속으로 흐르는
주어진 재능에 흥분하는 사람들에게 드립니다.
그리하여 평생 그것만을 위해 울고 싶은 분들에게 드립니다.

햇빛을 뼛속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는 사람들,
그리하여 노동과 놀이를 같은 것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
바로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자신을 만나지 못한 것은
찾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듯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p4



1. 저자에 대하여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20년간 한국 IBM에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하였다. IBM본사에서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하며, ‘변화와 조직의 개혁’이라는 주제에 달인이 되어있던 저자다.

1998년 저자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첫 책을 내놓으며 ‘스스로를 혁명하겠다’는 의지를 가슴 깊이 심었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잠재한 욕망의 흐름을 중히 여기고, 세상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의 흐름을 간파하며, 불타는 갑판에서 꿈이 있는 미지의 세계로 첨벙 뛰어들었다. 그리고 자신과의 첫 약속을 잊지 않으며 꾸준히 자신을 연마해 나가는 동시에 사회와 공익에 도움이 되는 인생의 길을 차분하고 묵묵히 행진行進하여 가고 있다.

인문학을 경영학에 접목시키며 꾸준히 사람중심 경영론을 펴는 저자가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내었을 때, 사람들은 저자를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불렀다. 그 후 저자는 자신을 역할 모델로 하는 자기계발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모색하며, 자신의 혼을 담은 14권의 책을 집필하였고,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를 열어 그의 일상 가까이에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저자의 연구소에는 <꿈 찾기 프로그램>과 <무료 개인대학>이 개설되어 있다. 차츰 저자의 꿈과 자기혁신의 혁명적 삶이 대중의 심금을 울리며 퍼져나가고 있고, 그로인해 저자의 뜻을 사모하는 자발적 모임들이 탄생해 나가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마침내 변화경영전문가에서 변화경영사상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불리어지기를 애써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저자가 존경받고 역사에 길이 남을 시대가 증명하는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는 세월이란 정체의 채찍을 세상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의 인생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짐한다. ‘무수한 햇빛 속의 빛 알갱이의 하나’가 되고 싶다고. 그리고 다시 말한다. ‘자신이라는 이름의 책’을 펼칠 때 차마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감동이 없다면 그 삶이 좋았다고 말하기 어렵노라고.

『“두 번 죽고 싶지는 않아. 너무 지루해. I hate to twice. It’s so boring.”
-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Richard Phillips Feynman

여기 나의 희망이 있다. 힌두의 무사처럼 살아 있는 동안 힘껏 노를 저을 것이다. 그리고 육체가 죽기 전에 수없이 죽어보고 싶다. 죽는 것은 지루할지 모르지만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빛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그늘로 변할 때마다 밝은 곳을 향해 걸어 나올 것이다. 그리하여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햇빛 속의 빛 알갱이 하나가 되고 싶다.』 p66

새로운 개정판 서문에서 ‘경계를 넘지 않으면 탐험은 시작되지 않는다’라고 자기 혁신의 바탕에 대해 털어 놓고 그 사상의 일면을 보게 하였다.

『나는 50: 50의 인생을 살고 싶다. 애를 쓰면 얻고 마음을 놓으면 얻지 못하는 정직한 긴장에 나를 걸고 싶다. 길게 볼 때 인생은 매우 솔직하여 애를 쓴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다. 애를 쓰지 않거나 너무 늦게 나타나는 사람에게 인생은 벌을 내린다. 시간이 지나는 것처럼 쉬운 일은 없으니 세월보다 무섭게 살을 헤집어드는 사나운 채찍은 없다. 나이가 들어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자신을 보는 것은 추운 일이다. 세월이 지나 어떤 것에도 마음을 쏟지 못한 자신처럼 미운 것은 없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쓸데없는 것들에 연연하여 내가 누군지 모르고 살았던 그 많은 시간보다 통탄에 젖게 하는 것은 없다.』 p7

『‘자신이라는 이름의 책’을 펼칠 때 차마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감동이 없다면 그 삶이 좋았다 말하기 어렵다.』 p8

라고 저자 스스로가 자신의 말몰이꾼이 되어 거침없이 자신의 엉덩이를 채찍하며 질주한다.



2. 내 마음속에 들어온 글귀


1 변화- 살아있다는 것

변화란 무엇인가?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p22

남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위에 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선택이어야 한다. 아이의 선택이 아니라, 어머니의 선택이어야 한다. 이때 우리는 종속되어서도 기쁠 수 있다. 희생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p23

“세상이 자신의 인생에 빚을 지고 있다고 떠들지 마라.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무도 없다. 이곳에 먼저 와 있던 것은 세상이지 당신이 아니다.” -마크 트웨인 p25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습하고 어두운 빛 속에서 한 발자국만 걸어 나와라. 수치감과 무기력, 슬픔과 분노의 색깔로 뒤엉킨 곳을 떠나, 밝고 빛나는 곳을 향해 한 걸음만 옮겨라. 그리하여 스스로 밝고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라. 변화는 바로 빛이 되는 과정이다. p28

무인의 가장 기본적인 제일의 자질이 바로 담이다. 담膽이 크지 않고는 구를 극복하기 어렵다.

두려움의 치명적인 약점은 창조력을 죽인다는 점이다. p32

돈, 명예, 권력에 대한 욕망은 인생의 원동력이다. 이것만큼 강력하고 전생에 걸쳐 지속적인 힘은 없다.

원하는 마음을 가진 다음에야 비로소 인간은 성취로 가는 출발점에 설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되찾는 직업이 변화의 시작점이다.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p35

자존심은 좋은 덕목으로 사회적으로 권장 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불안전한 수준이다. 자존심은 방어적이고 오만하고 부정적이다. 그리고 비난에 약하다. 그래서 아주 쉽게 ‘수치심’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자존심에 가득 찬 사람은 의식의 성장을 차단한다. 자신의 성품과 기질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부정함으로써 등을 돌린다. 자존심은 진실한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임을 직시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과 오류를 인정할 만한 용기를 지니지 못하는 자존심은 덕목이 아니다. 이 수준에 머무는 사람들은 그저 외부의 강제력과 내부의 잠재력 사이의 경계선에 간신히 서 있는 한없이 피곤한 사람들이다.

참된 내면의 잠재력을 통해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에너지 수준은 ‘용기’의 단계이다. 이 수준에 이르면 인생은 흥미롭고, 도전적이며, 자극적인 것이 된다. 용기는 우리에게 기꺼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해준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새로운 것을 습득하려 하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에너지를 부여함으로써 항상 새롭게 되려한다. 이 수준에 이르게 되면 자신의 성격적 결함이나 두려움을 볼 수 있고 인정한다. 그러나 두려움과 결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수준의 사람들은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장애물을 만나면 오히려 자극을 받는다. 세상으로부터 받아 자신이 흡수하고 소모한 에너지만큼 자신의 활력을 통해 세상으로 되돌려 보낸다. 그들은 성취를 통해 고무받고,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를 격려한다. 데이비드 호킨스는 20년 전부터 인류는 평균적으로 이 정도의 에너지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p42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았든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멋있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다시 인생 속으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만일 그런 생각이 든다면 반대로 자신의 인생에 멋있게 정리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하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용기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계량화 수치에 따르면 용기는 에너지 수준 200 정도로서 인류 보편적인 의식 수준이다(그는 예수나 부처의 에너지 수준을 1,000으로 보고 있다. 위대한 정치 지도자나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등은 에너지 수준이 400대 정도로 나타난다고 한다). p43

개인의 혁명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삶 자체이다
변화를 만들어 가는 가장 강력하고 극단적인 방법은 혁명이다. 혁명을 규정하는 여러 정의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이다. 패러다임이 바뀌기 위한 전제는 ‘정상’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한 파괴와 단절을 가정한다. 혁명 속에서 항상 피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피는 또한 새로운 탄생을 상징한다. 우리는 피를 흘리며 죽기도 하지만 어린아이는 누구나 어머니의 핏속에서 탄생한다. p44

삶은 그러므로 피와 피 사이에서 존재한다. 바로 탄생과 죽음 사이에 존재한다. 살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상적으로 우리는 죽어야 한다. 물리적 죽음이 오기 전에 우리는 정신적 육탈을 필요로 한다. ‘죽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이 바로 혁명의 요체이다.『성경』에서는 이것을 ‘거듭난다’고 말한다. 임제 선사는 “이곳에 나를 산 채로 묻으라”고 말한다.

자기 혁명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아니다. 혁명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삶 자체이다. 삶은 일상이다. 좋은 삶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일상을 통해 자기 삶을 살면서 기꺼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의 빛이 되어 살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일상적 삶’이야말로 자기 혁명이 추구하는 비전이다. p46

나에게 있어 개인 혁명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첫째는 이원적 시각을 교정함으로써 세상에서 원래의 색깔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은 내면의 자신을 신뢰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유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므로 다른 사람의 자유 역시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일상은 잔잔하고 조용하여 참으로 일상적이다. 간디가 한 말을 기억하게 한다. “그대에게 잘못이 없다면 화를 낼 이유가 없다. 만일 그대가 잘못했다면 화를 낼 자격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화를 내지 않고 세상을 볼 수 있다.

개인혁명을 통해 도달하고 싶은 또 하나의 목표는 자발성이다. 자발성이란 인생 속에 내재하는 보이지 않는 저항을 뿌리치고 기꺼이 삶에 참여하는 마음이다. 어려움으로부터 회복하는 능력과 시련을 통해 배운 바에 따라 자신의 등뼈로 스스로를 바로 세울 줄 아는 수준의 사람들이다. 이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성장이 빠르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꺼이 배우려고 한다. 아주 훌륭한 학생이며 쉽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된다. p49

무엇이 되어 살아가도 좋다. 그러나 무엇이 되든 가장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자신이 택한 색깔에 가장 고운 점을 하나 더 하고 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 수 있다. p50

우리는 왜 변화에 저항하는가?

18. 근시안: 변화란 결국 자신의 이해와 종국적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외면한다. p54

21. “사람은 가치 있는 일을 해서 칭송받는 것이 아니다. 칭송받기 때문에 가치 있는 일이 되는 것이다.”- 세네카

28. 변화는 지지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p55

제임스 오툴의 33가지 가정 중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중요한 저항의 이유를 대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은 변화가 가지고 올지도 모르는 불이익을 두려워한다. p56

당唐나라 때 유거용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황소의 난亂’ 때 복병을 이용하여 반란군을 대파하였다. 그러나 유거용은 황소가 달아나도록 놓아두고 쫒지 않았다. 부하들이 도주하는 적을 급히 칠 것을 요청할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조정은 곧잘 사람을 배신한다. 자기들이 위태로울 적에는 장수들에게 의존하여 관작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태평세월이 되면, 장수 따위는 돌보지 않는다. 헌신짝처럼 버리고 만다. 죄를 뒤집어씌워 죽이는 것이 예사이다. 조정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민란밖에 없다. 그러므로 비적의 뿌리를 뽑으면 안 된다.

유거용의 견해는 마음속에 들어 있는 본심이다. 그는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껍데기 속에 숨어 있는 진심을 안다는 것은 중요하다.

개혁에 대해 ‘총론 찬성, 각론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방법론에 이의가 있기 때문이 아닐 때가 많다. p57

둘째, 변화는 습관의 일부를 깨뜨림으로써 불균형을 가져온다. p58

셋째, 변화에 대한 충분한 설득이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에 저항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변화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 survival issue’이다.

변화가 종국적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와 혜택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 이 고통과 불안은 언젠가 자랑이 되고 나는 좀 더 행복해질 것인가?

고치는 배추벌레의 죽음이다. 또 어느 날 고치는 한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로 변한다. 나비는 고치의 부활이다. 하나의 생명이 물리적으로 죽기 전에 그것은 눈부신 변신을 해내고 만다. p61

인간은 정신이 죽으면 무력한 존재이다. 육체적으로는 털도 하나 없어 겨울이 오기 전에 얼어 죽고 만다. 자신이 왜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으며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충분히 알지 못하고는 겨울 속으로 떠나가지 못한다. 당연한 일이 아닌가? 확신을 갖지 못하는 사람에게 저항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다. p63

세 사람의 죽음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인생과 우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23세 때 시작한『파우스트』를 죽기 1년 전인 1831년에 끝냈다.『파우스트』에서 그는 한 인간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에 못지않게 깊고 장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p65

슬픔과 불행과 불안은 벗어나옴으로써 자랑이 된다. p66

육체로부터 자유로운 어두움이 오기 전에 그늘의 의미를 알고 있는 빛이고 싶다. p67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다. 해뜰녘, 아침, 점심, 한낮, 해질녘, 저녁, 시간마다 달라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시간마다 독특한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이다. p69

2 역사속의 개혁과 혁명

물과 불의 싸움 : 물의 승리

누구나 옳은 사람 사랑하기를
호랑이 가죽을 좋아함과 같네.
살았을 땐 죽이려고 애태우고,
죽은 뒤엔 입을 모아 칭찬한다네. / 남명 조식의 詩 <우연히 읊조림> p76

물과 불의 싸움 : 불의 승리

분명한 것은 피가 없는 혁명은 없다는 것이다. 희생이 없는 개혁 또한 없다.

개혁과 혁명에는 항상 피의 냄새가 난다.

아이는 어머니의 고통 속에서 태어난다. 그것은 핏속에서 자라고 피와 함께 세상에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꿈이 되고 희망이 된다. p82

“스승은 나를 구하고 나는 스승을 구하리다”

이덕일이 쓴『사화로 보는 조선역사』의 앞부분에 다음과 같은 인용이 보인다.

“소승은 세상을 복되고 이롭게 할 뜻이 있습니다. 비록 권문세족의 참언이나 방해가 있더라도 저를 믿어주셔야 합니다.” 신돈이 공민왕에게 한 말이다. “스승은 나를 구하고, 나는 스승을 구하리다.” 이것은 공민왕이 국사 신돈에게 한 말이다. p88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평화는 경찰과 군대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싸움과 파괴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다. p97 *****

역사로부터 배우는 교훈

혁명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실패한 개혁이다. 이때 혁명은 가진 자에게 모든 것을 요구한다. p100

기존의 권리는 눈을 멀게 한다.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는 두려움은 더 많이 가지려는 탐욕보다 더 절박하다. 그러나 상실의 두려움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탐욕은 개혁이 필요한 시대에는 스스로를 죽이는 독약과 같다. p101

불필요한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밖에는 없다. 결국 그들은 빼앗긴다. 그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길 뿐 아니라 목숨까지도 잃는다. 그들은 그토록 삶을 내리누르는 물질적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삶조차 빼앗기고 만다. 죽음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p104

『극단의 시대』(1997)의 저자이며 역사학자인 에릭 홉스봄 Eric Hobsbawm은 ‘극단 사이의 균형’이 21세기 인류의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p105

감동은 글 속에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오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 깨어 있는 사람 하나를 만나게 되면, 나는 많은 위로를 받는다. 정신이 죽으면 인간은 참으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p107

훌륭한 보수주의자도 있고, 훌륭한 개혁가도 있다. 그들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서로 보완적이다. 개혁은 훌륭한 보수주의자에 의해 생활 속에 뿌리 내린다. 좋은 보수주의자들의 도움이 없다면 혁명과 개혁의 이념은 한 사회를 지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상 속에 자리 잡지 못한다. 그러나 또한 오랜 세월이 흘러 사회 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분야에서의 변화들을 기존의 패러다임이 견디지 못하게 될 때가 온다. 그때는 다시 개혁과 혁명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자기 안에 자기를 움직이는 원칙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개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회는 훌륭한 사회이다. 지켜야 할 때와 바꿔야 할 때를 아는 사회는 현명한 사회이다.

미래를 믿지 않는 사회에는 어떠한 기다림과 자제도 없다.
참고 기다림 없이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사회란 어디에도 없다. p108

3 상식과 일상으로부터의 일탈- 몇 가지 이야기

식물은 눈이 없어도 더 잘 볼 수 있다
삶은 그저 ‘현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실밖에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일상은 현실과 허구가 시처럼 얽혀 있는 삶의 현장인 것이다.

당신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 보고,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라. 당신은 스스로를 좋아하는가?

세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욕망에 솔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의 욕망에 평생을 걸어야 한다.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린다는 것이다. 선택된 욕망에 모든 것을 내주어라. 사랑해 줘라. 그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규정할 수 있다. 자연스러움에 마음을 내주어라. 그것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을 미루는 것은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바쁘다는 것 속에 모든 것을 묻어 두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지금’ 마음의 밭을 파헤쳐 잊고 있었던 욕망이라는 작은 도토리를 찾아내라. 주눅들고, 삶에 지쳐 피곤한 당신의 무관심 속에서 빼빼 말라 시든 꿈의 원형을 찾아내라. 아직 살아 있을 것이다. 심어라. 그리고 농부처럼 키워라. 언젠가 또한 스스로 농부가 키운 훌륭한 한 그루의 나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115

식물은 1년에 한 번 죽는 연습을 한다
가진 게 없으니 단출하다. 이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모두 남겨 놓았으니 여한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겨울은 끝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고통이 절망이 되지 않는 이유는 미래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믿음은 그저 참고 견디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다. 좋은 시절이 올 때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차비를 차린다. 어둠과 추위 속에서 봄을 준비한다. 가지 끝에 잎의 눈을 키우고 그 속에 잎이라는 원형적 생명을 키워낸다. p118

어린아이들에게 책에 실린 지식을 강요하는 것보다 건강한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어른이 된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랬으면 합니다. -루터 버뱅크 p122

편견을 버려라. 자연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진리를 보여준다.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인간은 비로소 우주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
-미국 식물학의 대부 리버티 하이드 베일리 Liverty Hyde Baily p124

별과 인생
내 삶을 이대로 놓아 둘 수 없다. 그저 되는 대로 살다 다시 이 어리석음이 행성의 공전처럼 반복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p149

고전과 고우영의 만화
상상력은 정신의 유연성 속에서 나온다. 정신적 자유로움이 부족한 사람들은 대체로 권위주의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고 아랫사람에게는 자신처럼 복종해 주기를 요구한다. 강한 자에게는 비굴하고 약한 자에게는 야비한 인간들의 대부분은 이 부류에 속한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권위주의자들은 머리가 나쁘다. p162

21세기는 상상력의 세기이다.

상상력은 힘이고 국가적 자산이다. 한국의 현대사가 잃은 것은 바로 이 상상력이다. 독재자 박정희는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자 금방 와 하고 추앙받는 사람이 돼버렸다. 그가 물려준 지독한 독소, 바로 경직된 사고와 빈곤한 상상력이라는 극약에 중독된 소아병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정신분열적 과장은 인간의 한계를 넓히기는커녕 거짓과 위선과 퇴폐를 만들어 간다. p163

상어, 가오리 그리고 말: 어떤 짧은 여행
미치지 못하고 세상을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p192

자기 혁명은 저항과의 싸움이다- 필승의 방법
저항의 극복 첫 번째 조건: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한 확신

만일 우리가 변화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면 승산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시작하지 마라. 그대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p202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쥐고 있는 개인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다는 것은 변명할 길이 없다.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p203

당신에게 다른 대안이 없을 때 당신에게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 변화전문가들은 그래서 즐겨 ‘대안을 주지 말고 몰아붙일 것’을 충고한다. p204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실제도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없으면 가야 할 곳도 역시 알 수 없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가에 대한 판단은 객관적인 평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자신이 지금 서 있기를 바라는 희망과 기대를 반영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비로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p205

한국이 폐쇄적인 나라에서 개방적이고 열린사회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용어의 자의성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p210

개인 명함의 뒷면에 당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와 전문 분야가 없다는 것은 당신은 아직 전문가가 아니라는 뜻이다. 당신은 지식 사회를 맞이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 사회의 부를 나누어 가질 가장 강력한 생산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당신은 그러므로 지금 위험한 곳에 서 있다. 바로 생존의 문제를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되돌아 올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이 간 인생은 없다. 젊은이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다. 이미 나이가 든 사람들은 지금까지처럼 허무하게 생을 마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더욱 진지하고 초조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실업은 일자리를 갖지 못한 상태가 아니다. 진정한 실업은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저항을 이기고 자기 혁명에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스스로에게 위기를 설득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를 생존의 문제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습관들과의 ‘전면적인 생존 전쟁’을 시작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전면전은 확신을 필요로 한다. 분명하고 확고한 신념을 요구한다. 이곳에 그대로 있을 수 없는 분명한 이유를 찾아낼 수 없는 사람은 결코 떠날 수 없다.

저항의 극복 두 번째 조건: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라

이미 와 있는 미래의 모습은 ‘하기 싫지만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적은 사회이다. 반대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와 부富가 주어질 것이다. p217

최고의 전문가는 자신의 내적 욕망을 따르는 사람이다. 전문가의 길은 학벌과 경력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러나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붓는 사람만이 그 자리에 가 있을 수 있다. 오직 바라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그는 그 일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세상에 기여한다.

인생을 모두 걸어 보는 것이다.

변화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갈 때 성공한다. p218

변화에 성공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바로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는 것이다. 어려운 때에 자기를 믿어주는 것이다. p219

저항의 극복 세 번째 조건: 시간을 쓰지 않으면 욕망은 그저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시간을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존재 양태가 바로 각 개인의 삶이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생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해가며 사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만이 오직 자신의 삶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에게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믿어라. p226

저항의 극복 네 번째 조건: 전면전의 첫 번째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라- 7일간의 개혁

정교하고 단호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현실의 매력은 그것이 가시적이며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다시 반복할 수 있는 구체성과 재생력에 있다. p229

자기 혁명은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습관들의 결탁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복구할 수 없이 완전히 궤멸시키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p234

건강은 정신에서 나온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을 만들어 낸다. 병은 정신의 피폐에서 온다. p237

저항의 극복 다섯 번째 조건: 끊임없이 대화하라

매일 자신을 들여다보라. 당신이 왜 변화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라.

당신의 마음이 깨어있는 한, 그리고 처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당신은 저항에 굴복할 수 없다. 욕망이 흐르는 대로 마음의 길을 따라 껍데기를 벗고 그렇게 가라. p292



3. 내가 저자라면


하나, 변화가 필요하다면 내 몸에 착 달라붙어 입안의 혀가 되도록 화끈하게 애무하라.

변화라는 단어를 집어 들게 되면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되는가? 그 요체와 목적과 이유와 핵심 가치는 어떻게 의미부여 하고, 무엇으로 도모해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어 내 몸에 착 달라붙게 안착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변화를 모색하는 이러한 개인들이나 집단의 문제의식을 화두로 자신들에게 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창조해 나갈 수 있겠는지를 찾아 탐색하고 내 것으로 완전히 변혁시키고야 마는 방법을 실천적으로 제시하는 야무진 야심의 책이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으며, 찾고 있으나 왜 무엇을 어떻게 확립해 나가야 하는가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문제점과 의식을 책의 흐름에 맡겨 읽다보면, 깨닫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찾게 되어 의식의 변화를 넘어선 변혁을 일깨우는, 아름다움이 잔잔히 묻어나오는 부드러운 혁명의 자기계발서 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를 끌고 가려고 억지를 부리거나 침 튀겨 강요하지 않는다. 마치 Flowing 리듬에 따라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죽 읽어나가기만 해도 자신의 현재와 지금의 요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가게 하며,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여 임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여백과 틈새를 좋아한다. 어렵지 않게 내 몸을 의식의 흐름에 맡겨 한가하게 자신에 대해 사유하고, 그 가운데 아하! 하는 깨달음과 떨림의 설득을 인지하게 되는 고차원적 사상이 뿜어져 나와 서정시 같은 봄 아지랑이가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책이다.

더욱이 그 메시지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부드러운 강력함이 오히려 단호하고 분명하게 우리의 의식을 힘껏 쳐들어와 어느새 우리를 무찔러 오호!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야 마는 그야말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책이라고 하겠다. 찾으려고 는 노력하였으나 무엇을 어떻게 의식전환으로 이끌어나가야 할지 미처 알지 못해 뿌연 안개속의 미망迷妄에서 발을 구르다, 마침내 깜깜한 밤을 자신의 등뼈로 헤치고 나와 여명黎明을 향해 성큼 나아가고야 말게 하는 빛으로 이끌어가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의 정의를 ‘스스로 변할 수 있는 힘’으로 인지하며, 변화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의 중심에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음을 분명히 힘주어 말한다. 하여 모든 것의 중심에 사람을 구심점으로 하여 생각하고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도울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우리들의 생명이 가지는 유한성의 한계와 변화의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시간의 중요성과 더불어 환기시키며,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마치 동양화의 여백같이 한가한 여유로움 속에 던져져 유유한 강물의 흐름처럼 자유롭게 인생을 모색하고 그 이치를 살펴 수궁하고 받아들여 나아가게 한다. 이것이 이 책을 이끄는 일관성의 조용하고 위대한 울림이다. 거대한 강물이 소리를 내며 우리를 시끄럽게 하던가? 그 너른 바다가 제 물살의 흐름을 소란하게 외치던가?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이 바로 내게는 그렇게 다가오며 거대한 강줄기의 힘을 느끼게 하더라.

『육체로부터 자유로운 어두움이 오기 전에 그늘의 의미를 알고 있는 빛이고 싶다.』 p67

두울, “스승은 나를 구하고 나는 스승을 구하리라”

이것은 고려의 공민왕이 국사 신돈에게 한 말이다. 이들의 약속은 아름답게 지켜지지 못했다. 그러나 변화경영연구소에서 저자의 가르침을 받아온 사람들은 이 글귀의 앞에서 잠시 순결한 의미를 되새기며 엄숙해 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저자는 스승의 길을 택하였고 우리들에게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가 그 스승을 가장 빛나게 하는 제자”라고 항시 신신당부하듯 엄중히 못 박고 계시다.

저자 스스로가 당신 스승 길 현모 선생을 마음에 모시고 그분의 사상을 품어 <변화경영연구소>의 사상에 더 크게 녹여 확장시키고 기려나갔듯이, 누구든 저자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이 되어주기를 성모님 앞에 꿇어 엎드려 기도하는 소녀의 애틋한 간구로 청아한 바람을 말씀한다.

세엣, 감동은 글 속에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오는 것이다. p107

저자는 21세기 인류의 과제는 ‘극단사이의 균형’이라고 말하는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에 나타나는 표현을 빌어서 사고의 경직성을 경계한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바른 잣대를 분명히 고집한다. 자신의 글쓰기와 일상을 일치시켜나가려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스승으로서의 저자의가치관과 부단한 노고 앞에 절로 숙연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21세기는 상상력의 세기다. 욕망의 씨와 같은 각자의 도토리를 찾아 자신의 핵심가치를 마음껏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꿈과 재능과 기질에 대한 탐구와 확장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자기다움의 계발로서 진정한 혁명에 이르기를 그 이치와 예로서 독자들을 일깨운다. 정신의 유연성으로 경직된 사고와 빈곤한 상상력의 중독에서 빠져나와야 풍요로운 또 다른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고 증언에 가깝도록 애타게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네엣, 미치지 못하고 세상을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p199

변화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힘차게 몰아붙여야 제대로 성과를 일구어 나갈 수 있다고 확언하며, 자기혁명은 ‘자신을 공격하여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습관들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매일 자신을 들여다보며 처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정직하고 순결한 욕망이 흐르는 대로 마음의 길을 따라 껍데기를 벗고 힘차게 나아가라고 강력히 설파한다.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자신을 믿고 ‘모두 걸기’로 보다 평화로운 시간을 자신에게 내어주며, 정교하고 단순한 전략으로 임하여야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그 가짐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다섯, 내게 이 책의 울림이 커서 단번에 읽었다. 그렇게 읽혀지는 가운데 독자를 부드럽게 빨려들게 하는 강한 유혹의 편안한 카리스마를 지닌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참 좋다. 쉽게 이해 되었고 간결했으며 의미는 놀라웠다. 나는 이 책에서 이끄는 혁명을 꿈꾸며 이 책대로 살기를 희망하게 되었고, 저자의 그 발자국을 쫓아 과감히 떼어보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두껍지 않아 부담이 없으며 후루룩 읽히는 가운데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각인하기에 쉽고 편하도록 배려된 여백의 여운 같은 단순함이 깃들어 있다. 생각의 겨를을 열어주며 읽어나가기에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이끌림이 있는 책이다.

비교적 꽤 적절히 들어간 사진이 잠깐의 휴식 같은 한가함의 여유를 불러내어 주었고, 표지의 서정성이 묻어나는 활자체와 여운이 담긴 여백은 독자들에게 사색의 공간을 선사한 느낌이다. 그러므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독서를 방해하지 않게 틀어놓고 차를 마시며, 기쁜 마음으로 내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책이다. 밑줄 그은 부분들을 곱씹어 큰 다짐으로 스며들게 하여, 자연스런 배임으로 번져가게 하는 黎明의 覺을 일깨우는 힘 있는 책으로 가슴에 입맞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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