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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6일 02시 23분 등록
코리아니티 경영
구본형 글/휴머니스트

1. ‘저자에 대하여‘ - 저자에 대한 기록과 개인적 평가

2007년 9월 17일 월요일 오후 3시경 양평의 한 국도

모두 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월요일 오후, 한적한 양평의 한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여름의 끝자락 그리고 가을로 접어드는 초입의 햇살은 화창하다 못해 차 유리창을 통해 내 얼굴을 마구 간지럽히고 있었고, 바깥으로 지나가는 풍경의 여유로움은 절로 ‘행복, 삶의 여유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탄을 내뱉게 하였다.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제 비로소 나의 가을을 준비할 시간을 맞게 되었다. 지난 2박 3일간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 일정이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것이다. 내가 탄 차의 운전사는 구본형선생님, 그가 지금 차를 운전하여 나를 목적지로 인도하듯 앞으로 내 스스로 미래를 열고 뛰쳐 나가도록 힘이 되어 준 것이다. 그는 내 인생의 방향을 잡아준 운전사였다. ^^;;

구본형선생님을 보고 있노라면 옛날 절개와 곡학아세로 대표되는 선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와 선비가 어떤 점이 닮았는지 보기위해 『코리아니티 경영』에 나온 선비정신을 살펴 보았다.

* 경사(經史)를 배우고 익혀 진정한 삶에 이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였으며, 앎을 삶과 일치시키는 지행일치가 선비들의 가치관이었다.(129P)

* 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133P)

* 그들은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최대의 수치로 알았다.(133P)

* 자연을 즐기고 검약과 절제를 추구하는 선비정신은 자연과 함께 ‘자발적 빈곤’조차 즐길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134P)

* 선비정신은 곧 평생학습의 정신이다.(134P)

윗글의 인용문과 비교하여 여섯가지의 유사점을 도출해 보았다.

첫째, 글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데 힘쓰는 선비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선생님은 ‘글’이라는 가장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째, 지행합일, 언행일치를 중요시 여기는 점이 닮았다. 선비들이 앎과 삶,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하듯이 선생님 또한 스스로 경험하지 않고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 그리고 글을 쓰는 일은 하지 않는다.
셋째, 명분과 실리 2가지 모두 균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닮았다.
넷째, 곡학아세의 정신은 선생님이 주장하시는 윤리경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다섯째, 자연을 사랑하고 풍류를 즐기는 정신은 선비 그대로의 모습과 일치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함께 ‘자발적 빈곤’조차 즐길 수 있는 바탕은 주기적 ‘단식’을 행하는 선생님의 모습과 유사하지 않은가?
여섯째, 평생학습의 정신!! 두말하면 무엇하랴!!

수직, 수평의 2가지를 아우르는 십자형 관계를 잘 나타내는 상징적 개념이 바로 ‘스승과 친구’의 융합이다. 중국의 학자 이탁오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358P)

선생님은 중국학자 이탁오의 이 글을 좋아한다. 선생님의 저서 『일상의 황홀』에서도 이 글을 인용하고 다음과 같이 썼다.

“연결된 문맥도 없이 느닷없이 튀어나온 이 말이 내 마음을 흔듭니다. 갑자기 누군가의 진정한 친구이고 진정한 스승이 되고 싶어졌습니다.”(218P)

세상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만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인연이든 우연이든 필연이든 서로의 삶은 꼬이고 엮이고 다시 풀어졌다 엉키게 마련이다. 스승과 제자 또한 그런 엮어짐의 한 단면이다. 나이가 많고 지식의 양이 많은 것이 무슨 대단한 것일까. 어차피 우리네 삶은 한번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났다가 조용히 땅 한구석으로 사라지는 것. 이런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스승과 제자는 세상사를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이자 조언자 그리고 맘껏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의 관계랄 수도 있겠다. 아니 친구의 관계일 때 더욱 좋은 스승과 제자가 될 수 있으리라.

이 시대의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에 대해 나는 소리높여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는 우리의 참된 스승이자 진정한 친구임에 틀림없다고.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새 길 트기(path breaking)라고 부르는 경영 실험에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의 원천은 우리의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적 유산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8P)

‘코리아니티(Coreanity)는 다수의 한국인이 공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뜻한다. 코리아니티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일상적 취향이다.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다. 코리아니티의 번역어는 ’한국성(韓國性)‘일 것이다.(8P)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화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일이다. 그러려면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와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라는 두 물결의 합류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한국인’인 매력을 창조해내야 한다.(9P)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남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 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세계화(globalization)'의 전략방향이 되어야 한다.(10P)

영광은 리더의 것이며, 전적으로 자신의 차별성을 활용한 자의 것이다.(11P)

즐기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11P)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경영의 바탕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의 정신적 유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적 프리미엄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조해내기 위해서이다.(12P)

'Coreanity'는 역동성과 거친 생명력으로 뜨겁게 뛰는 한국인의 심장 소리를 담기에 좋은 문화 기호라고 생각한다.(13P)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특히 한국은 단일한 민족이 오랫동안 같은 문화적 관습에서 살아왔다. 그렇기에 법말고도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여러 기준과 준거가 존재한다. 법치가 아닌 덕치의 아름다움이 강조되어 왔고, 이에 근거한 도덕률이 생활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25P)

동양인들에게는 특수주의가 강하게 작용한다. 그 사람과 나의 ‘관계’에 따라 법 적용의 정도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26P)

여기서 형(刑)은 최소한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며, 예(禮)는 좀더 본질적으로 ‘인간관계를 인간다운 것으로 만듦으로써 사회 질서를 세우려는 우회적 접근’으로 인식되었다.(26P)

중국에서 ‘법이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26P)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28P)

나의 실수는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의 성과는 일련의 실수와 실패에 대한 후회에서 나온 것이다. -혼다 소지이로-(37P)

한국인들은 조직 속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름(名) 또는 격(格)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38P)

변화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본 가정은 ‘나는 바쁘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이다.(41P)

일본인들에게 시간은 ‘친구’와 같다.(42P)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은 죽은 조상과 함께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42P)

일본인들은 시간을 동시성과 순환성을 가진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가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엇이 아니라, 이미 과거와 현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43P)

일본인들은 현재에 뿌려진 씨앗이 미래에 반드시 커다란 나무로 자라서 다시 많은 씨앗을 뿌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43P)

그들에게 현재와 미래는 프랑스의 과거라는 나무에서 계속 피어나는 꽃과 같다. 그들의 사유체계는 늘 역사적 맥락에서 현재의 쟁점으로 옮겨온다.(46P)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 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하다.(46P)

일본인들에게 과거란 ‘뒤집어엎어야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고쳐 써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이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오랜 시간에 걸친 가이젠(개선)의 나라다.(49P)

개인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주의를 지향하는 프랑스 문화의 특성은 ‘모순과 갈등을 통한 번영’에 있다. 이를 똘레망스, 곧 ‘관용의 문화’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50-51P)

미국은 ‘연결되지 않은 것을 연결함으로써 얻어지는 창조력’에 의한 이노베이션의 나라다.(51P)

한국적인 멋은 기본적으로 데포르마시옹의 미의식이다. ‘허술하다’와 통하는 교묘한 변형인 것이다.(52P)

멋이란 '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이다. -조지훈-(52P)

멋은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멋은 규제를 벗어나는 것이며 구속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만함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심을 가지는 새로운 통일을 이룬다. 이것이 한국 문화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53P)

미국인들에게 경영관리의 체계는 하나의 과학이며, 인간은 그 과학의 대상이었다.(56P)

미국의 위대한 성공은 보편화로부터 시작했지만, 미국의 실패는 그 보편주의가 한계에 도달할 때 일어날 것이다.(58P)

경쟁과 파괴 사이에는 섬세한 구분이 있다. 중국인은 다른 사람의 밥그릇을 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일본인은 훌륭한 경쟁자가 파멸해서는 안 된다고 인식한다.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59P)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서로가 고양될 때 이를 ‘조화’라고 부른다.(59P)

나는 원칙이라는 단어에서 ‘완고함’이라는 함의를 제거하고 사용하기를 원한다. 원칙이란 유연한 것이고 모든 필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의 변화는 그 상황에 의해 파생된 규칙을 바꿀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상황의 법칙(the law of situation)이라고 부른다. -앙리 페욜-(65P)

아버지는 대한민국을 굳건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법을 세워야 한다고 믿으셨다. 아버지의 꿈은 대한민국을 법 없이도 사는 정직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었다. -동암의 넷째딸 서태주-(67P)

선비 정신은 스스로 ‘수치를 아는 것’이다.(68P)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反) 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라면 나는 ‘수직적 권의주의’를 들겠다. 이것은 관계 중심적인 코리아니티를 수직적으로만 작동하게 만들어버린 고질적 패턴이다.(75P)

미래는 과거를 통해 축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방과 추격의 시대가 아니라 도전과 창조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코리아니티 경영이 과걱의 정체성 위에 바탕을 둔 한국적 경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잠재력과 문화적 DNA에 바탕을 둔 미래경영이어야 하는 이유다.(75P)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코리아니티,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그것으로 세계적인 차별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 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87P)

고맥락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히 개인의 자유보다 관계 속에서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89P)

한국 사회는 칭찬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중요시하는 관계 지향성을 문화적 특징으로 한다.(90P)

한국인들은 논쟁을 논리적 설득의 방법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일체감을 깨는 갈등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95P)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집단 속에 자아를 심어두는 데 익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98P)

격(格)이란 위계질서상의 격식을 의미한다. 격은 바로 세상 속의 ‘자신의 자리’이다. 그러나 또한 한국인들은 그 격을 ‘때에 따라 넘나드는 틀’로 이해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속의 나’라는 한국적 개인주의의 본질이다.(99P)

한국인은 집단과 개인 사이에 머물며 그 둘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이것은 위선이 아니라 현실적 고뇌의 모습이다.(100P)

'우리 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가 강력한 긍정적 에너지로 특화될 수 있다. ’조직은 개인의 성장을 지원할 때만 의미를 갖는 현장‘이라는 미국식 개인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장과 더불어 함께 나아가는 개인‘이라는 집단의식이 개인의 자아와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문화적 유산이 아닐 수 없다.(101-102P)

이 증식성이 바로 한국식 개인주의의 방향과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한국인에게 공동체는 자궁이다. 자신을 품어준 집단의 탯줄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실험하면서 그 집단을 빛낼 또 하나의 전문가로 성장해간다.(104P)

왜 한국인은 파격을 통해 새로운 조화에 이르는 멋을 문화적 특성으로 배양하게 되었을까? 나는 그것이 ‘모순을 껴안을 줄 아는 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106P)

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and 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음양은 ‘서로 반대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힘’, ‘서로의 존재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의 관계이다.(107P)

음양과 오행은 상생의 조화다. 상생(相生)은 서로 살린다는 말이다. 서로 돕고 이해하며 더불어 산다는 뜻이다.(108P)

시련없는 성장은 없으며, 성장을 통해서만 발전해 갈 수는 없는 것이다. 한동석은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상극작용은 상생작용과 함께 생을 견실하게 한다. 극(克)으로써 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물을 생성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필요극(必要克)이다…… 발전과 통일을 위한 모순 대립이다”라고 말한다.(109P)

동양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은 변증법적 사고라 불릴 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의 가장 큰 특징은 모순되는 주장을 타협을 통해 수용하는 것이다.(110P)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動因)이 된다.(115P)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은 2002년에 갑자기 생겨난 정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가슴속에 이어져 내려온 한국인 특유의 생동감과 역동성의 표현이다. 우리는 그것을 ’흥‘이라고 불렀다.(117P)

이희승은 한국 멋의 한 특성이 ‘흥청거림’에 있다고 보았다. 나는 이 흥청거림이 곧 다양한 군상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맛이라고 느낀다. 흥청거림에는 ‘율동과 농지거리의 흥겨운 어감’이 어울려 있다. 다양한 것들이 들썩이고 서로 어울려 왁자지껄 부글거리는 것이 바로 흥청거림이다. 현실과 삶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흥건한 삶의 현장감이다.(120P)

인재전쟁(talent war)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 교육은 인재경영을 위한 절체절명의 국가적 투자이다.(126P)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은 기량과 함께 그 정신을 바르게 가꾸는 일이다.(127P)

그들은 삶의 거울이라는 뜻으로 역사서를 감(鑑)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진리와 깨달음을 표현하는 매체가 바로 ‘문(文)’이었다. 결국 경사(經史)를 배우고 익혀 진정한 삶에 이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였으며, 앎을 삶과 일치시키는 지행일치가 선비들의 가치관이었다.(129P)

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133P)

그들은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최대의 수치로 알았다.(133P)

자연을 즐기고 검약과 절제를 추구하는 선비정신은 자연과 함께 ‘자발적 빈곤’조차 즐길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134P)

올곧은 선비는 여러 뛰어난 스승과 멘토들이 도와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만들어 배출한 동량들이다.(134P)

선비정신은 곧 평생학습의 정신이다.(134P)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지구적 감수성에 따른 범세계적 동질성을 수용하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야와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지역문화적 차이가 존중되는 이질성을 차별적 가치로 전략화할 수 있어야 한다.(141P)

경영은 모순을 다루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기술 및 지혜라 할 수 있다. 경영은 과학이며 또한 예술인 것이다.(141P)

지식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이며 경쟁력의 핵심이다.(143P)

지식은 스스로를 재생산하는 유일한 자산이다.(144P)

지식은 결국 모든 국가, 조직, 개인의 부드럽지만 확고한 자산이 될 것이다.(144P)

무엇보다 고객화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는 ‘고객과 나’ 사이의 특별한 관계이다.(145P)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


20세기의 대량생산체제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인간의 참여와 기여’를 과소평가했다는 점이다.(152P)

베르나르 아르노(LVMH 창업자)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가 또 다른 하나를 파생시켜 나가는 일이다. 그는 전진과 확장이 아니면 퇴보라고 생각한다.(167P)

베르나르 아르노의 내면에 살아 숨쉬는 건 오로지 창조적 열정이다. 그는 결코 ‘자신의 꿈이나 야망에 뒤처져서 살아본 적이 없는’ 무모하고 모험을 즐기는 풍운아다.(167-168P)

우리는 이 중요한 국면에서 문화적 가치관과 철학을 조화와 균형의 잣대로 사용해야만 한다. 가치와 원칙을 바탕으로 한 자기 성찰과 절제 없이는 그 어떤 수단도 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170P)

사람에게 투자하여 사람을 회사의 제일 자산으로 만들면, 그 사람들 각자가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다. 다만 거기에는 사람들이 역량을 키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회와 토대를 제공하는 회사의 역할이 전제되어야 한다.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 (174P)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제는 감원을 통한 비용절감이라는 서구적 해법이 아니다. 위기의 순간에 고통을 분담하고 전체의 파이를 키워 함께 나누자는 한국적 공동제 정서의 표현이다.(176P)

문국현은 조직에서 인간존중의 경영을 구현하려면 개인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가 상호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177P)

문국현의 목표는 평생교육을 통해 모든 근로자를 단순 육체노동자가 아닌 지식노동자로 만드는 일이다. 이 지식노동자들에 의해 회사와 나라가 발전한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업과 근로자상이다.(178P)

초일류 기업들이 보여준 성과의 원천 중 하나가 윤리경영의 선순환 메커니즘에 의한 것입니다. 환경보존, 준법, 투명, 공정 등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내․외부의 가치 창조에 기여하며, 이는 곧 사회의 발전으로 선순환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유한킴벌리 문국현사장- (186P)

그라민은행이 추구하는 목표는 ‘융자를 받은 회원들이 즉각적인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와주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에 있다.(192P)

무하마드 유누스는 “우리는 다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뿐이며, 우리 은행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오로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207P)

그라민은행은 ‘사람은 정직하다’는 전제조건에서 출발한다.(207P)

우리는 여기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해결의 묘법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배운다. 이것이 바로 실험정신이다. 그리고 성공이란 늘 어느 날의 실험이 우리의 기대에 딱 부합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이 새로운 실험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것, 이 깨달음이 바로 성공한 자들이 터득한 지혜다.(209P)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218P)

지식사회에서 경쟁력의 핵심인 3가지 무형자산은 결국 사람의 정신적․정서적 활동에서 나온다.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는 무료다. 누구나 창조할 수 있고, 빌려올 수 있고, 모방할 수 있고, 변형할 수 있다. 생각은 자유로운 것이기 때문이다.(220P)

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는 범세계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 이 점에서 아이디어는 또한 국가와 문화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220P)

경영은 기존 산업에서 경쟁하여 승리하거나, 차별성을 강화하여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번영하는 전략적 이동과 실천을 의미한다.(221P)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잭웰치- (221P)

실천이 중요하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다수의 직원이 보유한 실천력을 중시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실천력은 코리아니티에서 나오고, 코리아니티는 우리가 받은 가장 커다란 유산이다.(222P)

코리아니티는 특히 이 중위권 70퍼센트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공유의식이며, 정서적 공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 다수의 마음, 다수의 정신적 자세, 이것이 코리아니티다.(223P)

우리의 인재정책은 창조적 소수를 빛나게 하고, 건실한 다수의 자부심과 건강함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223P)

코리아니티란 본질적으로 한국인 다수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일관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착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코리아니티의 창조가 중요하다.(224P)

코리아니티 경영은 하나의 실험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영현장에서 반드시 실험되어야 할 일이다. 그것은 세게적인 베스트 프랙티스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차별성의 모색이다.(224P)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은 단 한 가지 믿음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전제를 진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차용한 가치관은 신념이 될 수 없다. 말과 신념의 차이는 결국 믿음이다. 정말로 믿는다는 말은 인재를 선발하고 계발하고 유지하는 일을 경영의 가장 우선적 가치로 인식한다는 뜻이다.(228P)

'이곳에서 번영할 수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이곳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도 남아라.‘(228P)

자부심은 자신이 하고 싶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부여받았을 때 최고로 배양된다.(231P)

훌륭한 기업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가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적극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명료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232P)

자신의 길이 아닌 곳에서 성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실패의 또 다른 정의라는 것을 깨닫는다.(236P)

불행이 우리에게 질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행의 위대한 점이다. 적절하고 절실한 질문만이 어둡고 힘든 세월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이다.(236P)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236P)

이제부터는 수시로 각계각층에서 인재를 물색하여 데려오는 방식이 필요하다. 기업 스스로 가장 매력적인 회사임을 마케팅해서 최고의 인재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전략적 전환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이제 채용은 구매가 아니라 마케팅임을 명심할 일이다.(239P)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단2초 만에 결정된다!(241P)

성공은 유능함을 떠나서는 얻어질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은 반드시 자신의 유능한 점을 먼저 인식하고 그것을 꽃피울 수 있는 직장과 일을 선택해야 한다. 훗날 이것이 가장 훌륭한 선택임을 알게될 것이다. 일반적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충실한 용기와 꿋꿋함이 반드시 필요하다.(245P)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도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246P)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246P)

서구가 배워야 할 것을 우리는 이미 정신적 근육 속에 문화적 DNA로 체화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많이 학습해 온 서구적 접근법들과 제도적이고 기술적인 보완장치들을 검토하고 활용하여 한국인들의 문화적 DNA와 잘 결합한다면, 우리는 세계적 경영 리더십을 이끌 만한 매우 유효한 인재경영 모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미래가 되는 새로운 경영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대목이 코리아니티 경영의 가장 커다란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247P)

조직운영의 요체는 ‘개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훈련시켜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249P)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적합한 배움과 기회를 제공하여 열정을 이끌어 내고,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하여 적합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가 실행에 옮겨야 할 과제이다.(249P)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모든 사업은 결국 ‘고객을 돕은 사업(customer helping business)'이다. 관계를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즉각적으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비즈니스란 결국 관계(customer relationship), 고객화(customization), 대응성(resposiveness)을 파는 일이다.(257P)

조직에서 이 생명력과 역동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직원 개개인에게 힘을 실어주고 도와줘서 스스로 하나의 비즈니스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직원을 모두 기업가로 만들어 줄 수 있다.(258P)

이것은 회사와 회사 사이의 거래와 계약의 형식이다. 회사가 직원을 피고용자로 가정한 것이 아니라, 계약관계를 체결한 ‘아주 작은 1인 기업’으로 가정한 것이다. 이로써 회사는 ‘복리후생 서비스’를 제공할 ‘1인 기업’과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이다.(262P)

모두가 ‘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263P)

경영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달궈내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경영자도 좋은 리더도 될 수 없다.(275P)

우리에게는 기술과 품질 외에 영혼이 필요하다. 고객만족은 시스템의 문제이기 이전에 무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277P)

'1인 기업가들을 위한 스폰서'난 ‘기업 속의 작은 기업가’는 이제 관리자를 부르는 새로운 이름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 말들이 그 동안 관리자라는 단어를 대체해 온 ‘리더’라는 모호하고 포괄적인 표현보다 훨씬 더 기업 지향적이며 밀도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281P)

훌륭한 경영의 역설은 밖에 나가서 아주 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회사 안에서 훌륭한 기업을 차려보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잭 웰치의 말을 잊지 말자. “내가 아주 오랫동안 공들여 하고 싶었던 것은 커다란 회사 안에 아주 작은 창조적 기업들을 수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288P)

이 대목에서 가장 그럴듯한 구호는 도요타의 ‘타도! 도요타’이다. 어제의 도요타를 타도함으로 늘 새로운 도요타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것이 혁신 기업의 공통된 모습이다.(291P)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선택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298P)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마쓰시타- (309P)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지금은 전문 분야와 전문 분야를 융합하고, 직업과 자신의 내면적 역량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차별성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313P)

새로운 인재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아주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직업인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연결하고 특화하여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자. 이것이 스스로를 고용하는 원칙이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최상의 전략이다.(315P)

중요한 것은 ‘희생당했다고 여기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호소할 수 있는 적절한 채널이 마련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잘 돌볼 수 있는 조정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공존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325P)

역사를 이해하면,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면서도 인간 사회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요인과 원칙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334P)

경영의 핵심은 상징과 외양이다. 경영자는 능란한 위선자료 가장의 달인이어야 한다. 성실함, 자비, 인간애와 신실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경영은 본질(what is)의 영역이 아니라 외양(what appear)의 영역에 속한다. 경영은 변화무쌍한 생성과 변화의 영역이며 현상의 영역이다.(337P)

경영은 사냥꾼으로서 경영자의 동물적 미덕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문명의 조건 사이에서 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는 저울질 같은 것이다.(339P)

돈의 논리에 따르면, 가난은 싼 것이다. 따라서 가난한 자는 싸구려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부유함은 비싼 것이다. 따라서 부자는 고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340P)

윤리없는 돈, 그것은 죄악이다.(342P)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는 아마도 정치가 모든 것을 결정하던 체제가 몰락하듯, 스스로를 지탱해 주는 신뢰의 땅을 황폐화함으로써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344P)

좋은 파트너십은 투명한 협력관계이며, 건강한 긴장관계이다. 파트너십은 균형의 미학이다.(349P)

훌륭한 윤리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기쁘게 해주어야 한다. 이는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비전이다. 그리고 가장 간단한 법칙, 직원이 그 자식을 자신의 회사에 다니게 하고 싶은 자랑스러운 회사여야 한다. 이것이 도덕성이 주는 정신적 만족이다.(350P)

경영은 그 속에 경영의 도를 가지고 있는 어진 상술이어야 한다.(351P)

윤리경영은 기업을 이 방향으로 인도하는 등불이고, 경전이며, 행동철학이다.(351P)

윤리의식이 없는 돈벌이는 재앙이다. 부와 청빈은 같이 가야 하는 덕목이며, 이익과 정의는 함께 다루어져야 하는 ‘조화로운 갈등’ 관계에 있다. 선비정신은 청빈과 기개라는 한국적 윤리성의 정신적 뿌리이다.(353P)

이렇게 수직과 수평관계를 모두 아우르는 ‘십자형’ 관계 속에서 서구인들이 가지지 못하는 건강한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 이 십자형 관계를 잘 나타내는 상징적 개념이 바로 ‘스승과 친구’의 융합이다. 중국의 학자 이탁오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358P)

매킨지는 매킨지 안에서 근무하든 떠나든 간에, 들어올 때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조직이다. 이것이 바로 매킨지의 힘이다.(360P)

이처럼 ‘좋다’ ‘나쁘다’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무엇과 무엇사이의 관계맺음, 즉 ‘배치’에 의해 이해되고 결정되는 것이다.(368P)

우리가 변해야 할 방향은 수직적 일방성에 쌍방향의 가치 교류를 만들어 냄으로써 수평적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상사와 부하직원이 자신들의 경험과 강점을 서로 지도해 줌으로써 상하관계의 일방적 경직성을 유연한 관계, 곧 ‘스승과 친구’의 관계로 재정립하는 것이다.(369P)

변화는 늘 ‘사고의 혁명’에서 비롯한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그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언어다. 언어는 우리의 가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투사하는 상징이며 기호다.(370P)

"우리는 찬사에 민감하다.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인간은 이러한 인정에 대해 끊임없는 허기를 느끼고 있다.“ -링컨- (374P)

칭찬과 비난은 모두 얼마나 진지한가의 문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코리아니티는 그 사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친절한 마음에서 나온다. 솔직한 인정과 긍정적인 애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377P)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다.(377P)

격려는 마음을 전하는 매우 사회적인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379P)

정신적 성숙도가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는 조직에서 마음을 나누는 결겨는 서로를 이어주는 훌륭한 접착제이다.(379P)

안 만큼 이해하고 그 사람이 자기다운 장점으로 빛날 때 감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칭찬이고 격려다. 이때 관리자는 스폰서의 역할을 가장 멋지게 해낼 수 있는 것이다.(380P)

자신의 매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격려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381P)


에필로그 세계를 받아들이고 내 것을 활용하라

“한국의 역사가 있다. 따라서 한국적 차별성도 있다.”(387P)

두려움이 없이는 진정한 용기도 없다. 두렵지만 무릎을 꿇지 않는 자들이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전하고 실험하고 모색하고 혁신한다. 그리고 성공한다.(389P)

이제는 우리가 가지지 않은 새로운 문화적 요소의 도입이나 약점의 보완을 통한 추격이 아니라, 이미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문화적 특성을 강점으로 전환함으로써 강력한 현장 실천력을 가진 강점경영이 절실히 요청된다. 나는 이것을 ‘코리아니티 경영’이라고 불러보았다.(389P)

다행스러운 것은 21세기가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세기라는 점이며, 따라서 우리는 역사의 어느 순간보다 유리한 지점에 서 있다. 한국인에게는 사람이 바로 블루오션인 것이다.(390P)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특화된 차별성은 경쟁의 공간을 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독점적 세계를 창조한다. 다른 사람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적 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세계화의 전략적 방향이 되어야 한다.(390P)

결국 성공의 축은 2가지이다.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가 하나의 날개이고,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가 또 하나의 날개이다. 이 두 개의 날개를 통해 한국은 세계적 보편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이 지금 코리아니티 경영이 필요한 이유이다.(391P)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작년에 한번,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번 2번을 정독한 책이다. 이 책은 씹을 수록 단맛이 우러나는 칡과 같으며, 어느 순간은 쫄깃쫄깃함에 폭 빠지게 만드는 찹쌀떡을 떠오르게 하며, 때에 따라선 한겨울에 떠먹는 동치미의 시원함이 가슴 속까지 파고 드는 시원쌉싸름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첫 번째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진한 육수맛이 입안 가득 퍼뜨려지는 순간이라 한다면, 지금 두 번째 읽은 느낌은 진한 곰탕의 바닥에 깔린 마지막 진국을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시고 난 후의 흐믓함이라 표현하겠다.

평소의 나의 회사생활은 다소 수동적, 피동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능동적, 적극적 사고와 행동으로 변화한 것은 이 책을 통한 깨달음 덕분이라 하겠다. 또한 저자가 책을 통해 주장하는 여러 내용들을 조금씩 변형하여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기쁨이였고 유익함이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직장인이라면 특히 관리자라면 귀담아 듣고 실행에 옮길 좋은 내용이 많았다. 평소 외국계 컨설팅사의 자기계발 형식을 도입 또는 모방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코리아니티를 이용한 한국적 방식이 각자의 자기계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책의 저자 구본형선생님은 감사의 글에서 지금까지 쓴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쓰기 힘든 책이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코리아니티. 한국성. 언뜻 생각할 때 국문학자 또는 역사학자들이나 생각하고 쓸만한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선생님의 약력이 이러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어쨌든 총 81권이나 되는 참고문헌을 읽고, 코리아니티를 정의하고 뽑아내는 작업 외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구상하고 제시하는 일까지, 이 작업은 내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 노고가 있었기에 한국성에 대한 새로운 재정의와 함께 앞으로 우리들이 코리아니티란 브랜드 프리미엄, 문화적 DNA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힘차게 미래를 펼쳐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과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 문화경영은 다시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2부 인재경영은 1장 사람을 남겨라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책을 읽다보면 1부 문화경영과 2부 인재경영의 연결이 다소 모호한 느낌이다. 1부에서 코리아니티의 정의와 특징 그리고 성공기업들의 예를 문화경영이라는 부분으로 표현했다면 2부는 코리아니티 응용에 대한 내용을 배치하는 것이 구성상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된다.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이라는 제목만으로만 본다면 코리아니티 응용에 대한 부분은 마치 ‘인재경영’만 중요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겠다. 하지만 세부내용으로 들어가보면 3장의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는 ‘인재경영’과는 좀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3장의 내용은 인재라는 측면보다는 기업 경영적인 측면이 보다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3장은 ‘인재경영’과 별도 분리하여 ‘기업경영’ 또는 ‘관계경영’으로 구분해 놓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1부에서만 세부적으로 본다면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에서 코리아니티1에 해당되는 소제목인 ‘남들만큼은 되어야 한다’는 제목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고맥락 사회인 한국을 설명하며 ‘미국인들이 항상 남에 띄고 싶어 하는데 반해 한국인들은 남들에 뒤지지 않는 정도를 바란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뒤에 연결되는 ‘관계지향적인 한국인’이 주 내용이라고 본다면 코리아니티1의 제목은 ‘관계지향적 한국인’이 기존 제목보다 대표성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이야기해 보자. 저자는 ‘수평적 언어’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가치에 위배되는 단어 10가지를 골라 새로운 가치를 표현하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다.(373P)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가 회사 생활이나 일상 생활에서도 많이 쓰는 말이 떠올랐다.

“수고하세요.”

수고의 뜻이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의하면 수고란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을 뜻한다. 나는 항상 불만이었던게 왜 하필이면 “수고하세요” 인가 였다. 즉, “고생하세요.”와 같은 말 아닌가. 지금도 힘들고 어려운 판에 고생하라고? 물론 그 뜻이 변하여 인사말처럼 사용되고 있음은 잘 알겠지만 그래도 이 말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다. 뭔가 다른 좋은 말로 대체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굳어버린 머리로는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해야 이정도다.

“즐하(즐거운 하루)되세요.” ^^, “행시(행복한 시간)되세요.” ^^,
“발전하세요.” ^^, “즐업(즐거운 업무)하세요.”

으... 어렵다... 좋은 아이디어 갖고 계신 분 꼭 댓글 좀 달아주시길.....

IP *.178.3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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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6 09:17:09 *.36.210.80
'수고하세요' 덕분에 보릿고개를 넘은 것은 아닐까요? 어머니와 나는 33살 차이인데 어머니의 초창기 결혼 생활은 밥을 못 먹고 굶은 날이 많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열심히 살지 않으면 밥은커녕 피죽도 못 먹을 정도였고 우리가 미군부대에서 버리다시피하는 꿀꿀이 죽도 받아 먹었던 시절이 그리 오랜 이야기가 아니고 보면...

언젠가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인이 그 시절 기업을 일구며 행한 일화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점심 식사로 국수를 제공하고 나중에 보면 종업원들이 버린 것이 너무 많아 다시 씻어서 자신들이 도로 먹고는 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랬고 이제는 그 많은 수고를 하여 이만큼이나마 지켜내었으니 더 나은 다른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겠지요.

우리의 COREANITY 식으로 "신명나시길 바랍니다" 혹은 "얼쑤"는 어떨까요? ㅋ 너무 무당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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