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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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7일 03시 42분 등록
ㅣ. 구본형 그는

책을 쓰는 사람들 중에는 글과 삶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서점에는 천편일률적인 훈계조의, 저자 자신도 행하지 못하는 유치한 자기계발서들이 넘쳐 난다. 그런데 구본형의 책은 다르다. 그가 다른 것은 ‘자기 변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글을 쓰지만 사람들의 직접적인 변화를 공략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변화를 본인이 몸소 이루어냈다는 것은 그의 크나큰 무기다. 나를 따르라고 선동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 최고의 샘플로 내세워 사람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핀다. 마치 광야에서 외치는 세례 요한처럼.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아직 2% 부족하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것은 그는 언제나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기질대로 살면서 그 삶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지 몸소 보여준다. 글과 삶의 일치가 마치 고행처럼 보이는 글쟁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로와지려고 노력하는 참다운 모험가이다.

가까이서 본 그의 삶이 글처럼 아름답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순히 동경만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로 그의 메시지를 흡수한다. 삶을 아름답게 사는 방식에 대해 용기있게 설파하는 그는 많은 사람들의 모델이다. 그는 자아니 경영이니 하는 먼지가 나는 단어에 시를 입히는 로맨티스트다. 시는 향기다. 그에게 향기가 없다면 그것은 구본형이 아니다.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살겠다는 그의 선포가 그래서 나는 좋다. 혁명적인 발언들로 가득한 그의 글에 여전히 편안한 숨을 쉴 한 뼘의 공간이 있는 것은 그가 시의 이슬을 그곳에 뿌려두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어떤 경지를 넘어 변화경영이라는 말에도 시가 개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삶이 풍류가 되도록 하루를 짜 가는 그는 이미 고수의 시인이다.

그는 말한다. ‘시는 행간 마다 변화를 이루어낸 글’이고 ‘그 변화는 행간과 행간 사이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작가와 독자 사이에 무수한 이야기들이 가능한 그 텅 빈 공간이야말로 시의 진정한 묘미이고, 그가 시인으로 살겠다는 것은 그의 삶에 그런 공간을 두겠다는 말이니 이 어찌 낭만이 아니랴.

시처럼 인생을 살기, 그게 10년 후에는 나의 모습이기를!

ll. 인상 깊은 귀절들

개정판 서문

7. 우리가 어느 나라 국민이든, 어디에 살든,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뼛 속에 들어있는 그 사람’이다.

7. 정체성이란 우리가 지금 머무는 정신적 현재를 의미한다. 정체성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흘러온 것이지만, 과거에 고착된 것이 아니다. 정체성 역시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프롤로그 : 모방과 추종을 넘어 선도의 자리로

14. 즐겁지 않은 일에서 성과를 내고 최고가 되기란 매우 괴롭고 어려운 일이다. 즐기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
“세계 시민이란 그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이다.” – 한나 아렌트

16. 코리아니티 경영은 우리의 것을 바탕으로 세계적 동의를 얻어내려는 창조적 섞임, 비빔 경영이다.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23.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성공의 원인은) 그들이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자사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그들의 정신과 문화이다.

24. (캐논사의 성공원인은) ‘회사는 버려도 사람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일본식 방법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였다.

“운명공동체의식으로 회사 전체가 단결하는 것이 바로 캐논의 경쟁력이다.”
–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사장

24-25. 프랑스는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수출한다… 프랑스의 경쟁력은 바로 ‘프랑스식 삶의 방식’에 있는 것이다.


29. 미국인들은 세상을 조직화하는 방법으로 범주를 정하고, 그 범주를 지배하는 보편적 규칙을 찾아내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법주와 무관하게 사물들 간의 ‘관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서 흔히 엿볼 수 있다.

30.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개인이 독립적이며 조직과 사회에서 분리되어 그 자체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39. 나의 실수는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의 성과는 일련의 실수와 실패에 대한 우회에서 나온 것이다. - 혼다 소지이로

40.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

41. 질문: 하나님은 천지를 만들기 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답: 그렇게 심오한 수수께끼를 파고드는 인간을 위해 지옥을 만들고 있었다.
-----성아우구스티누스 <고백>

42. 신을 인간 세계와 분리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시간의 순화적 성질이 우세하다.

44. 일본인들에게 시간은 치구와 같다. 시간은 순환한다. 밤낮의 순환, 계절의 순환, 그리고 생명의 순환, 그들의 종교관에는 지옥과 천당이라는 최후 심판에 따르는 단절이 없다…죽은 낙엽이 땅을 비옥하게 하듯, 죽은 자들은 계속 현세로 돌아와 살아남는 자들을 돕는다.

48.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 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가마솥의 나라이기도 하고, 냄비의 나라이기도 하다. 모순을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한 한국인들은 시간 역시 이중적 모순의 조화로 이해했다.

51. 일본인들에게 과거란 ‘뒤집어엎어야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고쳐 써야 할 것’이다.

52. 빈번한 도전과 전복을 거치면서도 프랑스처럼 강력하고 집중화된 정부를 유지하는 것은유례 없는 일이다. 프랑스인들에게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열렬한 신념과 더불어 지도자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공존한다.

54. 한국인은 기질적으로 점진적 개선을 선호하지 않는다. 한국적인 멋은 기본적으로 데포르마시옹의 미의식이다. ‘허술하다’와 통하는 교묘한 변형인 것이다.
55. 멋은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60. 미국의 위대한 성공은 보편화로 시작되었지만, 미국의 실패는 그 보편주의가 한계에 도달할 때 일어날 것이다.

61. 경쟁과 파괴 사이에는 섬세한 구분이 있다. 중국인은 다른 사람의 밥그릇을 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일본인은 훌륭한 경쟁자가 파멸해서는 안 된다고 인식한다. - 모리타 아키오(소니사)

61. 일본은 안과 밖의 구분이 확실하다. 그들은 내부에서 결속하고 협력하여 외부와 경쟁한다. 이 점은 조직의 안팎에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다른 문화권들과 구별되는 분명한 차이다….일본인들은 경쟁과 협력 사이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것이다.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서로가 고양될 때 이를 ‘조화’라 부른다.

63. 영미 문화권에서는 조건을 명확히 규정할수록 이기적 집단이 그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소지가 줄어든다고 보는 반면, 일본인들은 조건이 모호하고 해석이 다양할수록 상호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한다고 가정한다.

64. 보편주의보다는 특수주의를 택함으로써 무수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아니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사안보다는 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손한 겉모습 역시 관계 지향성을 보여주는 처세술이다.

66. 문화 상대주의는 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활동에 대해 ‘저속하다’거나 ‘고상하다’고 판단할 절대적 기준이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각 문화는 자체의 활동에 대해서 만큼은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또한 내려야 한다. –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

67. 나는 원칙이라는 단어에서 ‘완고함’이라는 함의를 제거하고 사용하기를 원한다. 원칙이란 유연한 것이고 모든 필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의 변화는 그 상황에 의해 파생된 규칙을 바꿀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상황의 법칙(the law of situation)이라고 부른다.-앙리 페욜

70. 한국인들은 법치국가를 이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한 사회는 ‘법이 필요 없는 사회’였던 것이다. 이것이 유가의 덕치주의 사상이었고, 우리의 오래된 가치관이었다. 법이 지켜지지 않아서 불투명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가 깨어지기 때문에 오탁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70. 선비정신은 스스로 ‘수치를 아는 것’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부패할 수 없고 타락을 묵인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다.

77. 미래는 과거를 통해 축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방과 추격의 시대가 아니라 도전과 창조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코리아니티 경영이 과거의 정체성 위에 바탕을 둔 한국적 경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잠재력과 문화적 DNA에 바탕을 둔 미래경영이어야 하는 이유다.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85. 한국인들은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기를 쓰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손색없는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공동체주의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는다.

85. 한국 예술의 기본적 표현은 면이나 형태, 색이 아니고 선이다. 선이 한국인들의 생기와 역동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표현 방식이기 때문이다.

86. 한국인의 또 다른 특성은 이중적 가치의 공존과 상생이다. 느림과 빠름, 노인에 대한 공경과 젊은이의 세상, 오랜 전통과 새것 선호, ‘우리’라고 말하면서도 ‘나’를 앞세움, 여성의 수동성과 아줌마의 침, 한의 무거움과 가벼운 일상, 자연미의 추구와 성형 붐, 온순함과 공격성이 공존하는 것이다.

86-87 글로벌리제이션의 동전 뒷면에는 로컬리제이션이라는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내부를 탐색할 또 다른 센서를 아주 많이 그리고 아주 깊이 설치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가 세계화의 밑천으로 쓸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국적인 토속성이기 때문이다.

87.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

88. 한국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영향을 미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미리 고려하도록 교육받는다. 마음을 읽는다거나 눈치 빠르다는 것은 이런 경향을 표현한 말들이다.

88. 한국인과 미국인의 차이는 한 사회 속에서 개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문화적 이질성에서 비롯된다.


90. 한국사회는 칭찬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중요시하는 관계 지향성을 문화적 특징으로 한다.

90. 한국인과 중국인은 오륜 같은 사람 사이의 관계원칙을 준수하면서도 개인이 개성을 유지하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개인이 집단 속으로 완전히 융합되기를 요구한다.

93. 한국인의 다수는 낙오되어 떨어져 나오기 보다는 억압받아도 집단 속에 남아있는 길을 택한다..그래서 화병이 민족적 심리 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93. 화병은 주변에 신경을 써야할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진정한 관계는 아주 드문 상황에서 생기는 심리적 장애다.

95. 유교문화권에서의 개인은 ‘특정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이었다. ‘나’라는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맺음과 그 속에서 부여되는 역할들의 총체일 뿐, 결코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

95. 한국인은 사물들을 전체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래서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부분만 떼어내 이해하는 것을 매우 미숙한 사고방식으로 여긴다.

98. 한국을 위선적인 사회 또는 안팎이 다른 이중적인 사회로 인식하는 선입견과 왜곡만 떼어내면, 한국인들이 ‘우리 속에 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정확한 관찰이다.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집단 속에 자아를 심어두는 데 익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 미국적 개인주의와 일본식 집단주의 사이에 한국인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우리’와 ‘나’,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2가지 속성을 다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101-102 ‘우리 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가 강력한 긍정적 에너지로 특화될 수 있다. 바로 공동체의 논리와 집단성 속으로 개인이 매몰됨으로써 기계의 톱니바퀴와 나사로 전락하는 폐단을 막아주는 것이다. ’조직은 개인의 성장을 지원할 때만 의미를 갖는 현장‘ 이라는 미국식 개인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장과 더불어 함께 나아가는 개인‘ 이라는 집단의식이 개인의 자아와 함께 발전해간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문화적 유산이 아닐 수 없다.

105. (판소리의 다양성과 창조성에 대한 언급 후에) 지역에 따라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뉘어지고 스승에 따라 계보가 갈라지며, 이윽고 자신이 커서 자기만의 계보를 하나 더 만ㄷ르어가는 이 증식성이야말로 한국식 개인주의의 방향과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한국인에게 공동체는 자궁이다. 자신을 품어준 집단의 탯줄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실험하면서 그 집단을 빛낼 또 하나의 전문가로 성장해간다. 그리하여 스스로 훌륭한 추종자를 보유하는 또 하나의 유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107. 한국인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라고 할 때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은 이것대로 옳고 저것은 저것대로 옳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And의 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음양은 ‘서로 반대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힘’, ‘서로 보의 존재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의 간계이다.

108. 음향오행론은 우주 생성과 변화론의 결합이며 인식과 실천의 체계다.

110. 유교, 도교, 불교 모두 ‘조화’, ‘부분보다는 전체’,‘사물의 상호관련성’ 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세 철학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종합주의(holism)는 우주의 모든 요소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사유 때문에 한국사람들은 어떤 대상을 전체 맥락에서 떼어내어 분석하는 일에 거부감을 느낀다.

112.
난(蘭)을 치지 않은 것이 이미 스무 해
우연히 천성따라 그려져 나왔구나
문을 닫고 깊이 찾아드니
여기가 바로 유마의 불이선(不二禪)이구나

완당 김정희의 글이다….‘둘이 하나’라는 불교의 진리를 유학을 오래 공부한 학자가 체득해 알게 되었으니, 그 깨달음이 유불을 넘나든다..그 모순이 깊이를 더한다.

113.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극락도 지옥도 아니라는 거예요. 사바세계, 참고 견딜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 법정

113-114. <보왕삼매경>, 10가지 삶의 원칙

첫째,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둘째,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셋째, 공부하는 데 마음의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넷째,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다섯째, 일을 계획하되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풀리면 뜻이 경솔해지기 쉽다.
여섯째, 친구를 사귀되 나의 이로움을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한다면 의리가 상한다.
일곱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교만해진다.
여덟째, 공덕을 베풀 때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아홉째,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열째,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115. 한국인에게 음풍농월하는 여유와 낭만이 없었다면 예 선비들의 청빈낙도는 궁상에 가까웠을 것이며, 세사를 달관하는 초탈이 없었다면 유불선을 통합하려 풍류도(風流徒)라는 멋진 정신세계를 이루어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動因)이 된다.

117-118. 김열규,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
한국인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 숟가락이면 비교적 큰 동작으로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볼 하나 가득, 한 뺨 가득 푸짐하게 먹어대는 정격은 숟가락 때문에 가능하다. 일본인들의 밥그릇은 조그맣다. 국그릇이나 물 공기도 우리 것에 비해 작다. 그릇을 입에다 대고 젓가락으로 밥을 긁어 넣듯이 입에 넣는다. 크게 떠서 대강대강 대충대충은 한국인의 미덕일 수 있다…꼼꼼하고 자잘하고 세심한 일본인들의 속성 역시 장점일 수 있다. 우람함가 섬세함,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얼굴이다.

120. 자연은 규제되고 통제되지 않는다. 적절히 배분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연은 그 자체로 가장 잘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121. 바탕이 문체보다 승하면 거칠고(野), 문체가 바탕보다 승하면 사치(史)스럽다. 형식과 내용이 고루 어울린 뒤라야 군자다. - 논어, 옹야 편

122. 만년의 완당은 서예의 진수를 얻었다. 그러나 그가 추구한 것은 한국인 특유의 미의식, 곧 ‘껍데기를 버리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좇으려는 것’이었다.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리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 왔다. 한국인들은 원경에서 본 어울림을 좇았고, 일본인들은 근경의 아름다움을 좇았다.

126. 인재경영을 생각할 때, 나는 공자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공자의 경쟁력은 2,500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아시아 국가들의 정신적 핵심 속에 그가 자리잡고 있다.

126-127. 소정묘를 제거한 후의 공자의 변,

사람에게는 5가지의 죄가 있다. 첫째는 머리가 빨리 돌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이 5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그런데 소정묘는 이 죄악을 두루 겸했다. 어찌 그를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130-131.
<격몽요결> 선비가 되기 위한 처세훈 ‘구용구사(九容九思) 중 구사(九思)
- 시사명(視思明) : 사물을 볼 때는 가려져 어두운 곳이 없도록 두루두루 생각하라.
- 청사총(廳思聰) : 들을 때는 편견을 가지지 말고 막힌 바가 없이 들어라.
- 색사온(色思溫) : 얼굴빛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하여 화를 내거나 거친 기색이 없게 하라.
- 모사공(貌思恭) : 모습을 공손하게 하며 태도를 단정하고 씩씩하게 하라.
- 언사충(言思忠) : 말을 충실하게 하고 반드시 말한 대로 행동하라.
- 사사경(事思敬) : 일을 처리할 때는 삼가는 마음으로 경솔치 않게 하라.
- 의사문(疑思問) : 의심스럽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아는 이를 찾아 자세히 물어 배워두어라.
- 분사난(忿思難) : 분할 때는 참고 이치를 따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 견득사의(見得思義) : 이익을 얻을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이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라.

132-133. 배운 것을 실천하는 기준은 의리와 명분이었다…선비들에게 가장 어려운 마지막 지향점은 중용이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균형과 조화야말로 선비들이 도달하고 싶어 한 중정의 상태였다. 그들은 마치 저울의 눈이 균형점을 찾기 위해 떨리듯이, 중용점을 찾기 위해 늘 깨어 있는 것을 수신의 정수로 삼았다…그들은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최대의 수치로 알았다.

134. 쉽게 사람을 버리는 기업은 또한 인재들에 의해 쉽게 버림받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 없이는 어떤 기업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하지 못한다. 인재는 오랫동안 공들여 키워지는 것이다..또한 지금 가장 훌륭한 직업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평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세와 열정이다.

135. 선비정신은 곧 평생학습의 정신이다. 선비는 학인(學人)이다. 그것도 평생 배우는 사람이다. 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지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지금처럼 호학의 기풍이 필요한 때는 없다.

140. 전문가들은 21세기 미래조직의 운영과 개인의 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키워드로 글로벌리제이션, 기술, 속도, 지적자본과 지식, 고객화, 지속적 성장 등을 꼽는다.

142.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지구적 감수성에 따른 범세계적 동질성을 수용하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야와 인식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지역문화적 차이가 존중되는 이질성을 차별적 가치로 전략화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세계적이면서 지역적이어야 하는 모순과 역설’의 과제를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은 모순과 역설을 견디고 껴안는 데 능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

142. 한국인들은 여러 모순적 요소를 섞고 비벼서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데 능하다. 그뿐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로부터 일탈하여 파격의 멋을 만들어내는 변용력이 바로 코리아니티의 창조력이다.

143. '모순을 견디고 조화시키는 힘‘은 서구인들에게는 새로이 배우고 익혀야 할 과제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주어진 문화적 유산이다.

145. 한국은 사람 말고는 별다른 자원을 가지지 못한 나라다. 우리가 고등교육의 지식 전달방식과 내용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일제히 소멸되던 배움의 자세를 평생학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한국은 수많은 세계적 인재를 양산하는 새로운 메카가 될 것이다.

149. ‘한국적 특수성의 세계적 보편화’라는 과제가 바로 글로벌리제이션과 로컬리제이션이라는 모순을 화해시키며 번양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법이라면, 한국인의 특수성은 무엇일까? 코리아니티,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세계적인 차발성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

3장 ‘나의 길’을 가는 성공 기업들

캐논 - 사람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151. 미라타이 후지오는 사람을 버리지 않았다. 회사는 버려도 사람은 버리지 않는다는 일본의 전통적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것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여겼다.

156. 그의 종신고용은 전통적인 일본 경영 스타일을 우직하게 답습한 것이 아니다. 장기고용은 유지하되 연공서열의 보상제도는 완전히 바꿔버렸다. 학력, 연량, 성별과 관계없이 오직 실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와 보상제도를 정착시켜 연령과 근무기간에 따른 프리미엄을 배제한 것이다.

노키아 - 가장 핀란드다운 사업 모델

158. 그들은 현실을 깨달았다. 인구 500만의 작은 나라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소수의 일에 집중하여 그 일로 남보다 잘 하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텔레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고, 성공했다.

159. 올릴라는 생산라인 직원들의 이야기로부터 정보를 추려낼 줄 알았으며, 과감한 개혁과 근본적 치료가 노키아를 살려낼 것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로 나갔다

LVMH - 프랑스식 삶을 팔다

165. ’1등을 할 가능성이 없는 분야에서 기운을 다 빼버릴 것이 아니라, 프랑스는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 곧 호화고가 산업에 정진해야 한다’는 경제학자 존 K. 갤브레이스의 조언은 LVMH에 의해 대범하게 현실화되었고 그 꿈은 계속 팽창되고 있다.

170. 프랑스 사치산업의 성공은 프랑스적인 가치 창조에 있다. 가장 프랑스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제적 취향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잘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171. LVMH의 성공사례는 ‘가장 프랑스적인 것을 내용으로 하는 미국적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 - 배우자, 함께 가자

176. 기계는 언제든지 살 수 있지만 사람은 다르다. 이 때문에 감원과 저임금체제가 효율적이지 못하다. 사람에게 투자하여 사람을 회사의 제일 자산으로 만들면, 그 사람들 각자가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다. 다만 거기에는 사람들이 역량을 키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회와 토대를 제공하는 회사의 역할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유한 킴벌리는 사람 중심,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기업의 체질을 혁신하고자 했다.

185. 뉴웨이 경영혁신은 미국식으로 유휴인력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재충전시켜 기업혁신의 주력으로 만든, 한국적 가치관과 문화에 입각한 경영모델이다. 이러한 코리아니티 경영모델이 아시아적 보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라민 은행 - 우리는 정반대로 했다.

190. 나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경제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보였던 열성을 기억한다. 나는 이론이 가진 아름다움이며 조화에 감탄하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길바닥에선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도대체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유누스

198. 나는 그라민 은행의 활동을 통해서 이윤 추구만이 자유주위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사회적 목표라는 참 가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점을 잊지 않고 기업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윤 추구만을 꾀하는 그 어떤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 유누스

2부 코리아니티 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218.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제 우리는 당장의 재무적 성과를 내다보며 조직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 조직의 구조와 운영 원칙은 ‘앞으로 5년, 10년, 15년 뒤의 사업 목표를 겨냥하여 설계’되어야 한다.

220. 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는 범세계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 이 점에서 아이디어는 또한 국가와 문화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221-222.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이론은 흥미롭고 차트나 그래프는 멋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략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전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데이터와 세세한 사항을 파고들다 보면 점점 더 알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전략이 아니다. 고통일 뿐이다. 이는 비생산적인 일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대하여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 – 잭 웰치

224. 우리의 인재정책은 창조적 소수를 빛나게 하고, 건실한 다수의 자부심과 건강함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226. 인적자원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지금의 자본주의를 ‘인적 자본주의’라고 불렀다. 그는 교육 훈련 기술 건강 등의 총합이 현대 국부의 7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자산이고 경쟁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229.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30p

232. 재능(talent)은 지식(knowledge)이나 기술(skill)과는 다른 개념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기술이나 지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재능은 가르칠 수 없다는 점이다.

232. 훌륭한 기업은 유능한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앉히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나중에 몇 배의 값을 한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뛰어난 리더들은 그런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경영의 핵심이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최우선의 임무라고 믿고 있다.

233. 인재경영의 신념은 누구나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원칙과 전략, 제도로 가시화해야 한다. 은밀한 인맥과 정치가 승진과 발탁을 결정지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되면 정치가 비즈니스를 지배하게 된다. 비즈니스가 주가 되지 못하는 기업은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모든 힘이 고갈되고 만다. 비즈니스는 없고 정치만 남으면 비즈니스에는 도움이 되는 진짜 인재는 조직 속에서 견디기 어렵다. 이때 중요한 것이 투명성이다. 투명성이란 제약이 아니다. 투명성은 오히려 장점의 부각으로 전환될 수 있다.

237. 기업이 유능한 사람들로 가득 찬 생명력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적합한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둘째는 기존 직원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계발하여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성 계발과 배치가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인재들이 하나의 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함께 일함으로써 최대의 시너지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247. 한국 문화의 바탕인 공동체주의는 따뜻하고 역동적이며 관계 중심적이다. 이 점에서 새로운 인재경영이라는 전략적 변곡점은 한국의 경영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문화적 기회를 제공한다. 서구가 배워야 할 것을 우리는 이미 정신적 근육 속에 문화적 DNA로 체화해 놓고 있는 것이다.

249.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가 실행에 옮겨야 할 과제이다. ’사람‘ 은 경영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집중할 만한 훌륭한 투자처다.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55훌륭한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아주 많은 이유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커다란 이유는 조직 구성원들이 직무기술서(job deion)의 좁은 울타리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256. '자리만 채우는 사람(slot filler)' 과 더불어 고객이 가장 섭섭해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기가 맡은 일만 하는 사람’ 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객은 늘 더 많은 것, 더 많은 범위를 원한다. “그건, 내 일이 아닌데요. 옆 사람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말처럼 고객을 화나게 하는 말도 드물다.

258.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258. 직원을 모두 기업가로 만들어줄 수 있다. 명령과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풀 죽은 조직 구성원에서, 책임질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는 다이내믹한 기업가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262. 이것은 회사와 회사 사이의 거래와 계약의 형식이다. 회사가 직원을 피고용자로 가정한 것이 아니라, 계약관계를 체결한 ‘아주 작은 1인 기업’으로 가정한 것이다. 이로써 회사는 ‘특정 서비스’를 제공할 ‘1인 기업’과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이다. 여기서 개인은 더 이상 과거의 직원이 아니다. 개인 기업을 경영하는 1인 기업가가 되는 것이다. 이 정신적 가정, 곧 패러다임의 차이가 엄청난 성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263. 직무기술서가 일이 목적인 구성방식이라면, 서비스 계약서는 고객이 목적인 구성방식이다…정말 중요한 것은 그 일과 관련하여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비즈니스맨으로서 개인이 스스로 개발해내야 한다...모두가 ‘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

275. 경영은 이제 모든 경제활동의 이면에 숨어서 인간의 욕망을 구체화하고, 가치를 결정하고, 생산요소를 결합하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서 인간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종종 우리는 우수한 기술과 최신의 설비, 검증된 프로세스와 프로그램에 얽매여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사람과 그것을 소비하는 고객으로부터 멀어지는 실수를 범할 때가 많다. 이것이 기업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다. 경영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달궈내지 못하면 좋은 경영자도 좋은 리더도 될 수 없다.

277. 일과 경력관리를 ‘유기적으로 이원화’ 함으로써 팀이라는 수평적 구도 속에서 직원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자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업무에 갇혀 고착화하는 것을 막고, 관심 분야의 전문가로 ‘영원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우리에게는 기술과 품질 외에 영혼이 필요하다…지금이 커다란 경력관리 로드맵 가운데 한 지점이며 이 지점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도적으로 확인하고 지원해 줄 때, 직원은 지금하고 있는 일에 영혼을 실을 것이다.

280.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현장을 제공해 주는 스폰서링보다 더 커다란 지원은 없다. 이는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직무에서 해방되어 매너리즘을 벗고, 제2의 인생을 걸고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긴장 속으로 즐겁게 투입할 수 있다는 것만큼 좋은 동기부여는 없다....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을 때 성과 또한 빛나게 마련이다.

286. (한 관리자의 인식 전환) 회사는 우리를 고용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사는 것이다. 전문 서비스 부서로서 우리의 가치는 ‘우리’라는 사람의 가치이며, 전문성의 가치이며, 열정의 가치이며, 계발된 재능의 가치이다. 그는 이것이 바로 스스로를 고용하는 방식이며, 한 부서가 기업 속의 또 다른 작은 기업이라는 인식의 원천임을 깨달았다.

291. 훌륭한 경영자는 솔선해서 기존 조직을 끊임없이 해체해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가장 그럴듯한 구호는 도요타의 '타도! 도요타' 이다. 어제의 도요타를 타도함으로써 늘 새로운 도요타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것이 혁신 기업의 공통된 모습이다.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296. 선택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다.

297.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은 A and B가 아니라 A or B라는 흑백논리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였다. 그러나 비전 기업은 여러 극단을 동시에 포용하는 and 의 영신을 받아들임으로써 or의 악령에서 벗어난다. – 제임스 콜린스 & 제리 포라스

305. 구조조정이라는 말은 쓰이는 지역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구조조정이라는 서구의 경영기법은 사업영역의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에서 이 말은 인원감축의 의미를 강하게 풍기고, 일본에서는 기업의 체질개선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이러한 인식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결과론적인 평가에서 나온 것이다.

307.
하나님은 내게 3가지 은혜를 주셨다. 첫째, 나는 가난했기에 어릴 때부터 보모, 공장의 직공 등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몸이 약했기에 늘 운동에 힘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했기에 세상 사람들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마쓰시타

311. 우리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태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전문 분야와 전문분야를 융합하고, 직업과 자신의 내면적 역량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차별성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313. 주변부에 속한 지극히 평범한 개인들이라도 자신의 강점을 재발견하고 계발한다면 세상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이것이 이 시대의 메시지다.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연결하고 특화하여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자. 이것이 스스로를 고용하는 원칙이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최상의 전략이다.

329. 윤리경영이란 단순히 한 회사가 윤리위원회나 윤리강령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적합한 방식이 아니면 택하지 않는다는 적극성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한 기업이 본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준다.

332. 역사를 이해하면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면서도 인간 사회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요인과 원칙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333. ...남자들은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었다...이것이 문명의 시작이다.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이다.(일 듀란트, '역사속의 영웅' 서문에서)

334. 역사를 통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문명의 편에 섰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은 또한 야만의 편에 섰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모두는 거의 매일 문명과 야만 사이에 한 발씩을 걸치고 살아가고 있다. 야만과 문명은 인류의 두 얼굴이다.

336. 위선이란 '악덕이 덕에게 바치는 공물'이다.

338. 돈이라는 경제적 힘과 지위라는 정치적 힘이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사회적 힘의 크기를 결정한다. 돈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주도하면 타락한다. 그리고 지위가 사람 사이를 주도하면 한 사람은 명령하고 다수는 그 명령을 따르는 종이 된다.

338. 인류 역사는 더욱 수평적인 사회를 향해 흘러왔다. 이제 법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소유인 경우는 거의 사라졌고, 인류의 대부분은 자유인이다. 조직 내에서도 더 많은 평등과 자유를 원하고 있고, 실제로 수직적이던 조직이 수평적 구도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러나 돈의 힘은 점점 커지고 있다. 돈이 차별을 만들어내며, 빈부의 차이는 더 심화되고 있다. 화폐는 생겨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같은 단위로 재어 균등화하는 하나의 척도’ 라는 역할을 해왔다.

340. 성경은 부의 추구를 경제적 행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서야 얻을 수 있는 개인적 귀결로 보았다. 이것은 부를 추구하는 활동을 경제학이 아니라 윤리학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자본주의 경제사상의 원조쯤 되는 애덤 스미스도 ‘국부론’을 쓰기 전에 ‘도덕 감성론’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윤리학자였음을 감안하면, 돈을 경제 이전에 윤리학의 대상으로 인식해 온 오랜 전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막스 베버 역시 자본주의를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연결했다. 돈, 곧 이익은 윤리의 대상이다. 윤리 없는 돈, 그것은 죄악이다.

343.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는 아마도 정치가 모든 것을 결정하던 체제가 몰락하듯, 스스로를 지탱해 주는 신뢰의 땅을 황폐화함으로써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엔론과 월드컴의 파산은 이것을 증명하는 작은 경고에 지나지 않는다.

347. 정부의 올바른 기능은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들어 이를 지켜주는 것이다.

352. 멀리 공자나 맹자까지 갈 필요도 없다. 한국인들에게 과거의 유산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청빈과 기개의 선비정신을 가장 많이 꼽는다…윤리의식이 없는 돈벌이는 재앙이다. 부와 청빈은 같이 가야 하는 덕목이며, 이익과 정의는 함께 다루어져야 하는 ‘조화로운 갈등’ 관계에 있다. 선비정신은 청빈과 기개라는 한국적 윤리성의 정신적 뿌리이다.

353.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적자본, 핵심역량 그리고 조직의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 3가지 요소는 모두 비즈니스의 인간적 측면과 관련이 깊다. 기업이 핵심역량과 조직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적자원의 관리와 계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55.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혼란스럽다. 그러나 인류가 찾아낸 가장 괜찮은 방법이다. 역사학자 새뮤얼 엘리엇 모리슨의 말대로 ‘자유와 비효율성 그리고 번영은 종종 함께 간다’는 말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을 것인가는 이제 경영자의 중요한 자격요건이 되었다.

358. 중국의 학자 이탁오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조직 속에서 이러한 심자형 관계를 계발하고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 할 수 있다.

368. '좋다' '나쁘다'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무엇과 무엇 사이의 관계 맺음, 즉 '배치'에 의해 이해되고 결정되는 것이다.

370. 변화는 늘 ‘사고의 혁명’에서 비롯한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그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언어다. 언어는 우리의 가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투사하는 상징이며 기호다.

373. 관리자는 직무기술서에 규정한 과업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정해진 일을 착오 없이 수행하는 효율성(do things right)이 관리자의 미덕이다. 그러나 리더는 추종자들과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한다. 따라서 효과성(do the right things)이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리고 특히 사람이 경쟁력의 핵심인 사회에서는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폰서(support them to do right thing right)의 개념이 중요하다. 이제 명령하지 않고 경영하며, 지시하지 않고 과업을 이루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377. 누군가를 칭찬할 때 성과를 칭찬해서는 안 된다. 성과를 칭찬 받는다면 그 사람은 인형으로 쉽게 전락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다.

387.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에필로그

391.두려움이 없이는 진정한 용기도 없다. 두렵지만 무릎을 꿇지 않는 자들이 용기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전하고 실험하고 모색하고 혁신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392.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특화된 차별성은 경재의 공간을 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독점적 세계를 창조한다. 다른 사람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적 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세계화의 전략적 방향이 되어야 한다.

392.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와 유럽,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다리가 되고 실이 되어야 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장소, 화해의 공간, 두 문명의 길과 다리로서의 역할에서 차별적 틈새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일에 적합하다.


lll.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전개

1부에서 저자는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각 두 나라, 미국과 프랑스, 일본과 한국을 선택하여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적 패러다임을 자세히 비교하고 있다. 네 나라의 차별적 이미지를 몇 가지로 분류하여 알기 쉽게 조명하며 그 이질성의 간격과 차이를 국가와 문화의 차원에서 대비한다. 이는 한국의 문화적 특질을 분명히 그려내기 위한 작업이다. 그 대비로부터 저자는 한국만의 차별적 특성 5가지, ‘남들만큼은 되어야 한다’, ‘우리 속의 나’, ‘모순을 껴안는 힘’, ‘거친 생명력과 역동성’, ‘명분과 배움’을 도출해낸다. 2부에서는 그렇게 끌어낸 5가지 특성을 실제적인 경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인재경영’의 측면에서 자세히 논한다. 이 둘간의 연결을 시도하는 저자의 의도는 분명하다. 한국이 문화적 특성을 강점으로 범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길 바라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삼아 세계적으로 도약해야 할 시대적 요청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시론이다

이 책의 의도는 세계화 시대의 치열한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안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새 시대에 맞는 글로벌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자산과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후자에 더 중점을 두고 이 책의 논의를 끌어간다. 그것은 바로 코리아니티라는 문화적 잠재력을 활용하는 방식의 문제인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가지지 않은 새로운 문화적 요소의 도입이나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이미 우리의 정신세계 안에 구축되어 있는 문화적 특성을 강점으로 전환하여 현장 실천력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한다.

8년 전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한국이 세계적 차원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 속에 이미 이 책의 씨앗은 뿌려졌다. 그리고 그 씨앗은 2년 뒤, 미국적 표준에 대해 고찰한 책,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안에서 더욱 확장되었다. 그리고 이 책, <코리아니티>에서 드디어 그 꽃망울을 터트렸다. ’한국적 세계성’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의 물꼬를 튼 것이다.

코리아니티처럼 개량하거나 검증하기 어려운 개념을 정의하고 현장에 적용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시도했고, 인문학과 경영학의 접점에서 정직한 고민을 오래 한 사람답게 2부에서 중요한 논의들을 전개한다. 전문가에게서 탁월한 기업경영에 대한 개인교습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2부 내용 전개는 참으로 유려하다. 변화 경영의 외 길을 열심히 걸어온 자의 전문성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으며,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서의 사람에 대한 그의 애착과 염원은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1부에서 공을 들여 도출해낸 코리아니티의 ‘실전편’으로 보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시론으로서 매우 훌륭하다. 누군가는 이런 시도를 진작에 했어야 했다. 의미 깊은 시도인 만큼 어려움도 안고 있는 이 책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열 한 번째인 이 책은 가장 쓰기 힘든 책이었다. 코리아니티라고 불릴 수 있는 한국적 특성과 잠재력에 대해 확실히 정리하기 힘들었다….나는 적어도 이 책보다는 객관적이고 좋은 책을 쓰고 싶었다.’(394p).

그리고 그는 그런 한계를 이런 말로 열어둔다.

‘이제 나는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과 ‘한국과 세계’라는 이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 한다. 이는 10년간 놀아볼 재미있는 놀이이며, 의미 있는 과제이다.’


이 책을 가능하게 한 인식의 전환

우리는 서양의 잣대로 우리의 것을 재단하였고, 그들의 기준으로 우리의 것을 평가하였다. 서양은 언제나 우리가 따라가야 할 발전의 모델이었다. 한국의 선진적 활로는 늘 우리 것을 버리고 선진의 것을 모방하고 추격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그 추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한국은 추종자가 올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 와 있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스스로 역할 모델이 되려면 추종을 벗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경영 실험에서 말하는 ‘새 길 트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발전의 동인을 우리 안에서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만든 인식의 전환이다. 새 길 트기의 토대는 차별화이다. 그것의 원천은 선진의 것을 따라가기 위해 우리 것을 버리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내면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21세기는 한국인들이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시대이며, 이 시대가 요구되는 핵심적 특성들을 이미 우리 민족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그는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코리아니티의 정의의 문제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이 코리아니티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보려 애썼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온 지 일 년이 지나서 다시 내가 정의한 코리아니티가 적절했는지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아직 자신이 없다. 더 오랫동안 더 많은 탁월한 사람들에 의해 연구되어야 할 일이다.”(8p)

저자의 위 고백은 단순히 겸손에서 비롯된 것인가. 코리아니티를 규정하는 일은 특정 준거가 없는 이상, 매우 주관적이기 쉽다. 그럼에도 그가 이 문제에 천착하는 것은 문화적 ‘보편성’과 ‘특수성’의 모순을 껴안고 우리 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연구가 요구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혼란은 무엇이 코리아니티인가 하는 ‘정의’의 문제에서 야기된다. 코리아니티에 접근하는 저자의 방식이 코리아니티의 명확한 정의를 어렵게 한다.

저자가 결론으로 제시한 두 가지의 키워드는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와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코리아니티는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도 분명 넓은 의미의 코리아니티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분법적인 분류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상으로서는 가능하지 않다. 그의 정의대로 코리아니티가 ‘현재 한국인이 공유한(‘공유했던’이 아니라) 문화적 동질성’(11p) 이라고 한다면 마땅히 그것은 두 가지의 키워드가 분리되지 않은, 어떤 형태로든 두 가지가 섞이고 수렴된 제3의 어떤 것으로서의 코리아니티이고, 그것에 대한 분석이 이 책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

사실 두 가지의 키워드는 한 가지의 두 얼굴이다. 둘 간의 경계는 명확한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제3의 한국적 특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짧은 기간 동안 실로 급격한 사회 변동을 겪었다. 그런 급격한 변화와 함께 우리의 정신과 가치체계 역시 서양의 그것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현재 한국인 대다수의 정신적 기상도는 그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핵심으로 감싸안기에는 보다 다면적이고 복잡하다.

코리아니티에 대한 정의의 불분명성 때문에 생긴 혼돈이라면, ‘정체성을 고정불변하지 않고 물처럼 흐르는 것’이라고 본 저자의 관점에서 그 혼돈을 푸는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코리아니티에 대한 역사적 고찰의 필요성을 제고해주기 때문이다. 물처럼 흐르는 유동적인 개념으로 코리아니티를 본다면, 코리아니티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훌륭한 논리적 전개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논의가 주관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코리아니티라는 개념이 매우 사회과학적인 연구 대상임에도 인문학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려 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코리아니티의 변천사를 구조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변화해온 우리 안의 긍정적인 DNA와 부정적 DNA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안의 긍정적 DNA가 훼손되고 왜곡, 변형되어온 이유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만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정체성의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것의 대안으로서의 새로운 코리아니티(그것은 두 가지의 키워드가 분리되지 않고 긍적적으로 섞이고 수렴된 우리만의 코리아니티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스치는 생각 하나 : ‘코리아니티와 세계화’라는 제목 하에 ‘코리아니티에 대한 역사적 고찰’로 이 글을 풀어갔으면 모호함이 덜 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1부와 2부 간의 갭

1부가 이론이라면 2부는 실전이다. 당연히 1부의 논의들이 2부에 어떻게 녹아들었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독자는 2부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나 2부는 코리아니티와의 상관관계를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훌륭한 기업 경영의 전략서 정도로 잘 읽힌다. 오히려 코리아니티와 굳이 관련을 시키지 않고 2부를 편안히 읽으면 그 안에서 인재 경영에 관한 많은 통찰과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규정집을 던져 버려라’ ‘직원을 1인 기업가로 만들고 서비스 계약서를 체결하라’, ‘이력서로 관리하라’,’커리어 스폰서링’, ‘작은 기업들의 연합체', '유기체 경영', 기업 속의 기업', '전략으로서의 윤리경영'같이 현장에서 참고해야 할 좋은 경영 팁들이 넘친다.

그러나 이 책이 궁극적으로 차별화된 코리아니티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상 저자의 문제의식이 1부와 2부 간의 연결에 대해 놓치고 있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 손 치더라도 저자는 그것을 훌륭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2부를 시작하는 1장 앞 부분에서 ‘코리아니티를 충분히 살려낸 경영방식들을 논의하고 제안해보겠다’ 고 분명히 천명했음에도 말이다.

한국적인 기업 경영의 성공 사례들을 좀 더 많이 배치하고 코리아니티가 어떻게 기업 경영의 막강한 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인재경영과 엮어 기술해 갔더라면 더 흥미진진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시기 상조다. 이 책은 '문제 제기'로서의 의미가 매우 크며, 코리아니티의 시대적 필요성에 대한 천명만으로도 이미 할 일을 다 했다고 본다. 충분한 검증의 기간을 거쳐 실제적인 현장의 성공사례들이 만들어지면 그런 성과들에 대한 책은 이후 이어지는 작업으로 이 세상에 선보이게 될 것이다.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의 준거, 왜 10개가 아니고 5개인가

코리아니티의 핵심을 이루는 5가지 특성, 이것이 코리아니티를 대변하는 특성으로 보편화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본인도 고백하듯이 어려운 문제다. 이것이 ‘그가 뽑은’ 5가지가 아니라 ‘모두가 동의하는, 보편성을 획득한’ 5가지가 되려면 다른 준거가 필요하다. ‘그가 뽑는’ 방법론으로는 5개 10개 20개를 뽑아내도 여전히 보편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코리아니티의 핵심적 특성들이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구조적 접근의 툴로 전문적인 리서치 기관들이 리서치를 통해 표준 집단의 합의에 도달한 코리아니티의 핵심 요소들을 뽑아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이 책에서 연구된 코리아니티의 속성들은 리서치의 기본 자료들로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니티의 문제는 21세기의 급변하는 흐름과 함께 시급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고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한 일이다. 보다 범국가적인 차원의 연구가 진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길’을 간 성공기업들, 사례로서의 의의

다섯 가지의 사례들은 모두 독특하고 힘이 있다. 이런 사례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예들이다. 그러나 코리아니티의 적용 문제에 이르면 조금 복잡해진다. 이들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히 그 나라 고유의 문화적 특수성을 잘 살린 기업의 사례로만 내세우기엔 좀 더 복합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일본 캐논의 경우 사람을 버리지 않고 종신고용제를 그대로 가져갔지만(이점을 일본의 문화적 특수성을 활용한 것으로 보지만) 사실 연공서열의 보상제도는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는데서 ‘저패니티’의 핵심은 오히려 일본의 문화적 특수성을 세계성과 어떻게 연결했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그것은 코리아니티나, 프렌치니스나, 어메리카니티나 마찬가지다. LVMH의 성공 사례 역시 ‘가장 프랑스적인 것을 내용으로 하는 미국식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 리더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빌려올 수 있는 것(수단, 형식, 시스템, 프로세스)과 빌려와서는 안되는 것(문화적 콘텐츠, 상품의 브랜드 가치) 사이의 중대한 차이를 인지한 경영 최고 책임자들(캐논의 미라타이 후지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유한 킴벌리의 문국현, 그라민 은행의 무하마드 유누스)의 탁월한 개인적 역량이 다섯 사례의 가장 공통점을 이룬다. 시대적 흐름을 읽어내는 그들의 명민한 판단 능력, 적절한 시점에서의 빠른 결단과 추진력, 혁신적인 내부 개혁의 힘 등은 그들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추동력이 되었다. 한국이 성공사례로 내세운 단 하나의 기업, 유한 킴벌리 역시 IMF 시절, 미국식 정리해고의 유혹을 딛고 ‘한국적인 인간 중심의 경영’을 선택한 문국현이라는 CEO의 개인적 역량을 빼고는 논의될 수 없다. 사람을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삼고 사람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획득한 그의 경영은 코리아니티 경영으로도 꽤 혁신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에 대한 연구가 이 책의 주요 뼈대 중의 하나가 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연구원의 사례 정리

사례를 잘 정리하였지만, 정리에만 몰두한 느낌이 없지 않다. 이 책에 그 사례가 꼭 들어가야하는 연관, 즉 사례로서의 존재 가치에 대한 '정리한 자의 생각'이 행간에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한 가지, 정리한 자료들의 출처를 전혀 밝히지 않는 것이 좀 의아하다. 뒤에 참고문헌을 뒤져보아도 그들이 참고했을 것 같은 책의 제목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학에 처음 입학해 필수선택으로 듣게 된 도서관학 개론에서 교수가 제일 먼저 가르친 것 중의 하나가 참고 문헌과 각주(foot notes)다는 법, 인용(plagiarism)에 관한 것이었다. 그 이후 출처에 대한 문제는 나를 예민하게 했다. 블로그나 개인 카페에 올리는 사적인 글이 아니고, 활자 매체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는 책의 글이라는 점에서 인용문의 출처를 밝히는 일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독자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이기도 하므로.


흥미를 끈 질문 2개(26-29)

질문 1-당신이 음주단속 경찰인데 술냄새 나는 운전자에게 음주측정기를 들이댔더니 고교 동창생이 아닌가. 이럴 때 한국인의 절대 다수는 친구의 경미한 음주운전을 눈감아주는 쪽을 택한다. 그러나 미국인은 대체로 스티커를 발부한다. 그 동안 이 같은 현상은 공사 구별이 철저하지 못한 한국인이라는 자기 비하의 맥락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질문 2-여기 닭과 소와 풀이 있다. 유사성을 갖는 둘을 골라 쌍으로 묶어보라. 또 팬더와 원숭이와 바나나는? 동양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소와 풀, 원숭이와 바나나를 한데 묶고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면 닭과 소, 팬더와 원숭이를 쌍으로 묶는다. 동양인들은 실제로 사람이나 사물들 간의 '관계'를 중시한다.

이 두 질문을 통해 ‘인간관계의 가치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현상’에 주목하게 하고 우리의 관심을 ‘우리의 내면적 자산인 코리아니티를 명료하게 찾아내어 그것을 비즈니스 영역에서 특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가는 그의 솜씨에 감탄한다.

코리아니티 작명과 저자의 열정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에 굳이 코리아니티란 이름을 붙인 바탕에는 저자의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서 나왔지만 미래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Korea-nity 대신 Corea-nity 를 쓴다. 세계인들에게 코리아 대신 꼬레아로 불림으로써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문화적 다양성과 유연성을 담기에도 좋은 단어인 것이다. –cor-라는 말은 라틴어로 심장, 혹은 마음을 뜻한다. 격려한다는 뜻의 encourage 는 심장을 준다는 의미이다. Courage 라는 단어 역시 심장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Coreanity 는 역동성과 거친 생명력으로 뜨겁게 뛰는 한국인의 심장 소리를 담기에 좋은 문화기호라고 그는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K 는 알파벳에서 11번째다. 이류의 선두인 숫자 11을 넘어서 10위 권 안으로 진입하고 선진의 자리로 들어가기 위해 서열 3번째인 C로 대체하는 것마저 그에게는 의미가 있는 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는 ‘타도 Korea, 건설 Corea! 아마도 이 거칠고 공격적인 구호가 이 책을 쓰고 있는 내 마음일 것이다’ 라고 결론 짓는다. 이 글을 읽으며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그의 행동에 애교가 넘친다.


왜 사람이어야 하는가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은 말했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商卽人)’.

그가 하는 일은 ‘어제 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힘을 믿는다. 세상이 원하는대로 살지 않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자신이 가진 작은 힘을 마음껏 쓰고 가는 것이 자기 혁명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그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불꽃처럼 살다간 극적인 인물들이 어떤 순간에 평범함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비범한 인물로 전환하게 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이 책 역시 그의 사람에 대한 관심의 연장에 있다. 사고 팔고 이해를 다루는 영역에서도 인간다운 위대한 정신이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것이 그이다. 그러니 2부의 제목을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이라고 붙인 것은 그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훌륭한 기업들은 이미 인재경영을 실천하고 성공 사례를 가지게 된 기업들이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이 해법으로 제시되는 시대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이해하며 기업이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는 그에게는 일관된 철학이 있다. 그것은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 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3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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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8.03.17 08:29:23 *.253.249.10
"골프스윙"
힘빼는데 3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蘇隱은 너무 멋을 중히 여기고 넘 아름답게 글을 쓰려한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 겠냐...
절열이 넘치는 여인이기 망정이지 보통의 여자가 한편의 북리뷰를 쓴 후에 아마도 사망 일보직전 일 것이다.
이재 일생 글과 사색이 직업으로 여겨야 할 사람이 너무 글에 힘이 들어간다.

"힘좀 빼시게"

그냥 자연스런 생각이 글과 매치하여 쓰야 읽는 사람도 편하고, 쓰는사람도 편할 것인데...

글만 읽는 일도 고마운 일인데, 쓸데없는 충고는 아닌지 모르겠다.
그댄 일년 후에는 장족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전에 싸인이라도 받아 두어야 하는 건지 ^^허.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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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03.17 09:35:00 *.51.218.156
초아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이 반 년도 채 되지 않지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친근함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그것은 허물없이 대해주시는 선생님의 열린 마음 때문입니다.

글은 사람 생겨먹은 걸 많이 닮는 것 같습니다. 이 시점의 저는 지적하시는대로 힘이 잔뜩 들어가서, 곰삭고 숙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제가 글에 그대로 녹아있는 채로 늘 숙제를 마치느라 사실 숙제를 제출할 때마다 개운치 않습니다.

힘좀 빼라는 말, 저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 말을 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니 전 행복합니다.
교훈으로 삼고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일부러 힘을 주는 게 아니니, 이 장벽을 넘으려면
꽤나 공력이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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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7 16:00:33 *.36.210.80
이 열정 지켜가려면 잘 먹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 잘 드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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