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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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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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7일 10시 54분 등록
1. 저자에 대한 기록

저자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특별히 쓰지 않아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이곳이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아닌가. 그래서 그에 대해 떠오르는 한두 가지 기억을 추억하며 ‘저자에 대한 기록’을 대신하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으며 난 그가 무척 뜨거운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물론 책 속 여기저기에서 자신의 특성을 묘사한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불처럼 뜨거운 면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첫인상은 뜨뜻미지근했다. 책 속에서처럼 사람들을 자극하여 벌떡 일어나게 하는 말도 안 하고, 내리 질문만 해댄다. 던져주는 음식이나 받아먹으려던 내가 된통 당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그의 글은 거짓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도...
생각해 보았다. 분명 거짓은 아니다. 그의 글은 심장 저 깊숙한 곳에서 폭발하듯이 흘러나오는 느낌이 든다. 인위적으로 만든 글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자꾸만 흘러나오는 것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글로 옮겨 담은 것 같은 모양새다.
그렇다면 결론은? 그의 안은 분명 엄청 뜨겁다. 하지만 그는 밖으로 그것을 내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 뜨거움은 식을 새가 없으니 점점 더 뜨거워질 수 밖에 …

마지막 결론: 그는 겁나게 뜨거운 사람이다.


<그래도 괜찮아>

작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여했을 때 일이다.
모든 참가자들이 발표를 마치고 그의 마지막 한 마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참가자 중 조금 부족해 보이는 서너 명에게만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주었다. 나랑 동갑내기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는 이런 말을 하였다.

“OO이는 걱정이 안 돼. 그 틀이 아주 견고해. 그래서…”

그리고 다음에 나를 쳐다 보셨다. 그래도 조금은 좋은 말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한참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냥 쳐다보기만 하신다. 민망함에 은근슬쩍 고개를 돌리는 나에게 처음 꺼내신 말씀이 바로 이거였다.

“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이 말 때문이었을까… 그 다음에 난 그에게 참 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질렀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꼬리 내리고 다시는 눈 앞에 나타나지 않아야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난 늘 그의 용서를 구하며 꼬리를 살살 흔들며 그의 앞에 다시 모습을 보인다. 참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 근데 이번에는 안 괜찮으면 어쩌지….


2.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9] 추종과 모방은 선도국으로 진입하는 탈이류의 문턱에서 버려야 할 첫 번째 품목이다. 미래로 가는 길은 우리의 문화적 특별함을 차별적 강점으로 특화하여 세계적 동의를 얻어 내는 데 있다.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85] 그러나 한국인들은 공동체주의 속에서도 늘 ‘나’를 잊지 않는다.

[89] 저맥락 사회로 구분되는 서양에서 개인은 맥락에 속박되지 않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행위자이며,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이 상황에서 저 상황으로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다. 그러나 고맥락 사회인 동양에서는 인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맥락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히 개인의 자유보다는 관계 속에서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93] 따라서 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병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화병은 주변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진정한 관계는 아주 드문 상황에서 생기는 심리적 장애다.

코리아니티 2- ‘우리’ 속의 ‘나’

[101] 학연, 지연, 혈연 자체가 폐단이라기보다는 그렇게 구성된 내집다니 외부 세계에 대해 표시하는 적대감과 폐쇄성이 문제이다. 또한 수직적 관계망이 수평적 관계망보다 훨씬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권위주의적 일방통행 구조로 특화된 내집단이 아주 쉽게 만들어진다. 이런 현상은 창조성과 자율성이 질식된다는 점에서 치명적 폐단이 아닐 수 없다.

코리아니티3- 모순을 껴안는 힘

[107] And 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음양은 ‘서로 반대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힘’, ‘서로의 존재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의 관계이다.

[109] 상극의 원리, 곧 금극목은 나무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스스로를 다듬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련 없는 성장은 없으며, 성장을 통해서만 발전해갈 수는 없는 것이다. 한동석은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상극작용은 상생작용과 함께 생을 견실하게 한다. 극으로써 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물을 생성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필요극이다. 발전과 통일을 위한 모순 대립이다”라고 말한다.

[113] 첫째,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둘째,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셋째, 공부하는 데 마음의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넷째,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다섯째, 일을 계획하되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풀리면 뜻이 경솔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여섯째, 친구를 사귀되 나의 이로움을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한다면 의리가 상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순결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 하셨느니라. 일곱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 하셨느니라. 여덟째, 공덕을 베풀 때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려라” 하셨느니라. 아홉째,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열째,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115]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이 된다.

코리아니티 4 –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

[119] 그들은 그들의 극한점인 로맨티시즘을 극복하지 못할 때 죽는 겁니다. 센티멜털리즘의 선이 너무 가냘퍼서 출구가 없는 겁니다. 걔들에겐 호랑이도 없고, 용도 다 뱀으로 변합니다.

[122] 그러나 그가 추구한 것은 한국인 특유의 미의식, 곧 ‘껍데기를 버리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좇으려는 것’이었다.

코리아니티5-명분과 배움, 선비정신

[126] 사람에게는 5가지의 죄가 있다. 첫째는 머리가 빨리 돌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134] 인재는 오랫동안 공들여 키워지는 것이다. 올곧은 선비는 여러 뛰어난 스승과 멘토들이 도와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만들어 배출한 동량들이다. 조직에 대해 충성심과 지극함을 가지지 못한 개인주의자들은 언제고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조직을 떠날 것이고, 그들에게 의리와 명분은 더 이상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할 것이다.

21세기의 흐름과 코리아니티

[146]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고용예산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즉시 고용한다. 세상에는 일생에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단 한 번 만난’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149] 코리아니티,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세계적인 차별성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

캐논- 사람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151] 더욱 중요한 것은 작업자들의 사고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일이 주어진다는 수동성에서 내가 제품을 만든다는 능동성으로 전환되었고, 능동성과 보람은 1인당 생산성을 1.5배 높이는 동기로 작용했다. 숙달을 통해 생산라인의 작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을 캐논에서는 활인, 곧 사람을 살린다고 한다.

노키아-가장 핀란드다운 사업모델

[158] 인구 500만의 작은 나라가 자기들밖에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소수의 일에 집중하여 그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텔레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162] 기업의 위계지서는 실용적이지 못하다. 힘든 상황이 닥칠 때면 권위적인 구조에 눌려 창의성과 자유로운 표현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기 때문이다.

[163] 백제와 신라라는 전통문화의 상이함에서 비롯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싶어 했고, 이 공간적 폐쇄성을 극복하고 싶어 했다. 우리도 핀란드인들처럼 공간적 격리를 잇는 거리의 극복이 중요했다.

[163] 우리는 길만 보면 달리고, 길 위의 생활을 즐긴다.

LVMH-프랑스식 삶을 팔다

[165] “1등을 할 가능성이 없는 분야에서 기운을 다 빼버릴 것이 아니라, 프랑스는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 곧 호화고가 산업에 정진해야 한다” 는 경제학자 존 K. 갤브레이스의 조언은 LVMH에 의해 대범하게 현실화되었고 그 꿈은 계속 팽창되고 있다.

[169] 베르나르 아르노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가 또 다른 하나를 파생시켜 나가는 일이다. 그는 전진과 확장이 아니면 퇴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계속 증가시킨다는 목표는 LVMH의 직원들이 계속되는 도전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의미했다.

[170] 베르나르 아르노의 내면에 살아 숨쉬는 건 오로지 창조적 열정이다. 그는 결코 ‘자신의 꿈이나 야망에 뒤처져서 살아본 적이 없는’ 무모하고 모험을 즐기는 풍운아다.

[170] 프랑스 사치산업의 성공은 프랑스적인 가치 창조에 있다. 가장 프랑스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제적 취향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잘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171] 또한 그들의 성공은 빌려올 수 있는 것(수단)과 빌려와서는 안 되는 것(내용) 사이의 중대한 차이와 경계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한킴벌리- 배우자, 함께 가자

[178]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제는 감원을 통한 비용절감이라는 서구적 해법이 아니다. 위기의 순간에 고통을 분담하고 전체의 파이를 키워 함께 나누자는 한국적 공동체 정서의 표현이다.

[185] 뉴웨이 경영혁신은 미국식으로 유휴인력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재충전시켜 기업혁신의 주력으로 만든, 한국적 가치관과 문화에 입각한 경영모델이다. 이러한 코리아니티 경영모델이 아시아적 보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187] 신입사원 교육을 하는 3주의 기간 마지막에 자기사명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발표 내용은 신입 사원이 소속될 부서의 상사에게 통보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직원들은 기업의 윤리적 가치와 자신의 가치가 동일화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라민은행- 우리는 정반대로 했다.

[190] 나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모든 문제에 해답을 제공하는 경제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보였던 그 열성을 기억한다. 나는 이론이 가진 아름다움이며 조화에 감탄하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길바닥에선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도대체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194] 그라민은행이 추구하는 목표는 ‘융자를 받은 회원들이 즉각적인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와주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에 있다.

[196] 저는 일생 동안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어요. 어릴 적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부모님께 재수 없다는 소릴 들었어요. 부모님은 지참금이 한 푼도 없었거든요. 어머니는 제가 태어났을 때 살려두지 말았어야 했다는 얘기를 늘 하셨어요. 전 감히 융자를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돈을 갚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197] 그라민은행은 제게 어머니 같은 존재예요. 아니죠, 그 정도가 아니에요. 어머니 ‘같은’ 게 아니라 저희 어머니예요. 새로운 생명을 주었거든요.

[198] 나는 그라민은행의 활동을 통해서 이윤 추구만이 자유주의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사회적 목표라는 참 가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점을 잊지 않고 기업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윤 추구만을 꾀하는 그 어떤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란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5] 그룹을 만들고 함께 공부하고 시험을 보고 떨어져서 다시 시험을 보는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인내심과 결심이 약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게 된다. 또한 쉽게 절망하는 사람들도 인내심 강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자극을 받고 강한 책임감과 실행력을 갖게 된다.

[209] 유누스는 “우리는 다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뿐이며, 우리 은행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오로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209] 그라민은행은 ‘사람은 정직하다’는 전제조건에서 출발한다.

[210] 일반 은행은 ‘돈’을 보고 ‘결과’를 관리하는 데 집중하지만, 그라민은행은 ‘사람’을 보고 ‘과정’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11] 우리는 여기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해결의 묘법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배운다. 이것이 바로 실험정신이다. 그리고 성공이란 늘 어느 날의 실험이 우리의 기대에 딱 부합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이 새로운 실험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것, 이 깨달음이 바로 성공한 자들이 터득한 지혜다.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사람에게 공들여라. 그것이 핵심이다.

[220] 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는 범세계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 이 점에서 아이디어는 또한 국가와 문화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224]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하듯, 정체성은 ‘흐르는 것’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은 하나의 실험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영현장에서 반드시 실험되어야 할 일이다. 그것은 세계적인 베스트 프랙티스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차별성의 모색이다.

기회와 몰락의 변곡점, 사람

[228]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은 단 한 가지 믿음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전제를 진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차용한 가치관은 신념이 될 수 없다. 말과 신념의 차이는 결국 믿음이다. 정말로 믿는다는 말은 인재를 선발하고 계발하고 유지하는 일을 경영의 가장 우선적 가치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231] 자부심은 자신이 하고 싶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부여 받았을 때 최고로 배양된다.

위대한 경영자만이 사람의 가치를 알아본다

[236] 나는 이 일, 이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불행이 우리에게 질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행의 위대한 점이다. 적절하고 절실한 질문만이 어둡고 힘든 세월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이다.

[236]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두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한가 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유능함이 발휘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적합한’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242] 중요한 점은 어떤 과정을 거치든 그 결과로 기업의 미래 비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선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질과 재능은 교육을 통해 얻어지지 않는다. 오직 채용을 통해 얻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채용이 중요한 이유다.

[246] 그러나 무엇보다도 직원 스스로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10년간 경험을 쌓았다고 해서 꼭 무언가를 터득한 것은 아니다. ‘1년의 경험을 10번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평생직장을 보장한다는 것은 신선한 사고와 기술로 무장한 젊은이들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도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251] 미래의 비즈니스 성고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제 우리는 당장의 재무적 성과를 내다보며 조직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 조직의 구조와 운영 원칙은 ‘앞으로 5년, 10년, 15년 뒤의 사업 목표를 겨냥하여 설계’되어야 한다.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직원을 1인 기업가로 만드는 전략

[263] 모두가 ‘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바라는 것이 바로 이것 아니었던가?

관리자에서 커리어 스폰서로 도약하라

[284] 그는 문득 자신이 더 좋은 관리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였다. 돌연한 일이었다. 그는 졸고 있는 직원을 깨워주고 싶었다. 그러나 몸을 흔들어 깨우는 대신 스스로 졸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인생을 졸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그 때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이 생각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288] 내가 아주 오랫동안 공들여 하고 싶었던 것은 커다란 회사 안에 아주 작은 창조적 기업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종신고용과 성과주의

[307] 하나님은 내게 3가지 은혜를 주셨다. 첫째, 나는 가난했기에 어릴 때부터 보모, 공장의 직공 등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몸이 약했기에 늘 운동에 힘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했기에 세상 사람들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가장 커다란 전략, 어진 상술

[338] 돈이라는 경제적 힘과 지위라는 정치적 힘이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사회적 힘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돈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주도하면 타락한다. 그리고 지위가 사람 사이를 주도하면 한 사람은 명령하고 다수는 그 명령을 따르는 종이 된다.

수평적 관계 고리를 강화하라

[366] 그들은 누구에게나 선생님이었고 그렇게 불렸다. 고객들도 그들의 연륜과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에 만족했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의 관리자도 아니었다. 오히려 관리자들의 지원을 받는 전문가들이었다.

[374] 링컨이 한 말을 기억하자. “우리는 찬사에 민감하다.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인간은 이러한 인정에 대해 끊임없는 허기를 느끼고 있다.”

[377] 칭찬과 비난은 모두 얼마나 진지한가의 문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코리아니티는 그 사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친절한 마음에서 나온다. 솔직한 인정과 긍정적인 애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377]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다.

[381] 자기만의 애정 표현방식을 찾아내는 것은 살면서 우리가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자신의 매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격려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387]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 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에필로그> 세계를 받아들이고 내 것을 활용하라

[391] 또한 두려움이 없이는 진정한 용기도 없다. 두렵지만 무릎을 꿇지 않는 자들이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전하고 실험하고 모색하고 혁신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3. 내가 저자라면...

우선 저자는 왜 이 책을 쓰고 싶어졌을까?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 만은 왠지 이 책만은 이 물음에 답 해 보고 싶었다. 책 한 권을 쓰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이 책을 써야 한다는 어떠한 욕망이 그의 가슴 속에서 꿈틀거렸을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그는 20년간 IBM이라는 다국적 기업의 경영컨설팅 업무를 수행하였다. 그 동안 다양한 국적의 기업과 사람들을 만나고 접하였을 것이다. 물론 책을 쓰기 위해 일부러 관찰하지는 않았다 해도 나름대로 각 국 기업과 사람들의 차이점이 그의 머리와 가슴 속에 새겨졌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국적의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공통적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어느 날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단순히 지식이 아닌 경험을 통해 몸 속 깊이 알게 된 지혜는 이 책을 집필하는 중요한 근거 자료이자 자신감이 되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그가 이 책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시대적 요청이 있었다. 97년 IMF 이후 계속되는 한국의 경제불황과 그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 2005년에 책을 발행하였으니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뾰족한 대책 하나 세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한국의 모습에 그는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그리고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조용히 머리 속에서 우리 나라를 컨설팅 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길은 모방이 아닌 차별화이며, 그 차별화는 그저 자기자신이 되는 것 뿐이라고 그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이 가진 고유함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을 것이다.

덧붙여 그의 본질은 피를 부르는 혁명가이며 반항아이다.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가는 게 최고인 줄 아는 저 윗 분들의 행태가 심히 못 마땅하였을 것이고, 그 고정관념에 일침을 박는 한마디를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마냥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고 외쳐대는 국수주의자들에게도 묘한 반항 심리가 생겼을 것이다. 이 책은 무조건 강대국을 따라가자는 사람들에게도, 무조건 우리 것만 좋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다 틀렸다고 말한다.

그들이 묻는다.
“그럼 누구 편인겨?”

그가 대답한다.
“느그들이 합쳐봐. 잘 비벼서 비빔국수를 만들어 보랑께~”

그렇게 이 책은 시작되었다.(고 나 혼자 생각해 보았다.)


책은 1부에 세 개의 장과 2부의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을 이야기한다. 첫 장에서는 각 나라에 보편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공통적인 문화가 한 사회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그가 말하는 코리아니티의 핵심 5가지를 설명하고 있고 세 번째 장에서는 각 나라의 특성이 경영방식에 녹아 들어가 성공한 5개 기업의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개의 사례 중 가장 감동적인 사례는 그라민 은행에 대한 것이었고, 유한킴벌리의 사례를 읽으면서는 우리 나라 사례여서 그런지 왠지 모를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나 또한 한국사람이지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집단주의, 파벌, 웃지 않는 사람들 등등… 결국 내 나라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갖기 전에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만 가지고 우리나라를 정의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었을 때 첫 느낌은 생소함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긍정적인 특성이 있단 말이야?
머릿속에 뿌리 박힌 고정 관념 때문인지 이 책들에서 말한 코리아니티의 특성을 선뜻 받아 들이기 힘들었다. 저자가 한국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반발심도 들었다. 하지만 저자의 논리를 따라 가다 보니 그가 이야기한 코리아니티 특성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 중 '우리 속의 나'라는 개념이 참 재미있었다. 집단, 파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먼저 가슴 속이 답답해 오는 나이다. 그 집단에 소속된 사람에게만 열려있는 배타성은 직장생활 중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일본처럼 완전한 덩어리라면 하나만 존재하기에 파벌이 존재할 수 없다. 파벌이란 적어도 둘 이상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저자는 글 속에서 집단주의 속에 존재하는 개인주의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자의식이 결국 그 집단을 점점 잘게 나누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더 작아진 집단과 집단 사이의 대립이 바로 파벌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요리 할 때 한국음식은 '적당히'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서양처럼 일일히 수치화 시키지 않고, 그 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당연히 요리하는 자의 경험과 개성이 녹아들어 갈 수 밖에 없다. 이것 또한 개인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의 발로일 수 있다니 참 재미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겠다.

그리고 서로 대립되는 것을 함께 안고 가려는 모순에 대한 태도를 읽다보니 신화의 힘에서 저자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쓴 부분이 생각났다. 그는 서양은 자연을 지배하려 하는 반면, 동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고 한다고 서술하였다. 대립구도를 사용해 승과 패를 나누려는 서양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같이 살아갈 수 있음을 믿는 동양. 조화를 강조하는 특성이 미래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두번째 장에서는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기업 속에서의 인적자원의 중요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고, 두번째 장에서는 직원을 기업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세번째 장에서는 회사와 직원, 직원과 직원 사이의 관계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상생할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은 문화경영과 인재경영이 동등하게 한 개의 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문화경영 속에 코리아니티에 대한 정의와 특성이 들어가면서 두 장이 동등한 무게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차라리 1부를 코리아니티가 무엇인가를 정의내리는 것으로 한정하고 2부에서 문화경영과 인재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그도 아니면 코리아니티에 대한 정의를 또 다른 하나의 장으로 만들어도 좋을 듯 하다.
또한 두번째 장은 한국의 특수한 사례라기 보다 기업의 인재경영에 대한 일반론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곳곳에서 코리아니티를 적용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앞서 말한 코리아니티 특성 다섯 가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2부에서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읽으면서 좀 더 한국적 특수성이 고려된 인재경영에 대해 서술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성은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그 특성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드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을 때 그 가치가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일제시대 부터 뿌리 깊이 이어져 내려온 자국에 대한 비하심리와 새 것만이 좋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새것 지상주의가 우리 고유의 특성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고정관념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코리아니티도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의 고유함을 현실적 경영에 접목하려는 저자의 시도는 이런 점에서 바람직하다 볼 수 있겠다. 앞으로도 코리아니티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코리아니티가 한국사회의 긍정적인 힘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덧붙이자면 워드에서 글을 썼는데 코리아니티라는 단어에 계속 빨간 줄이 쳐져 있다. 아마 사전에 없는 단어이니 살펴보라는 뜻일 것이다. 언제나 '코리아니티'라는 단어도 사전에 등록되어 빨간 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럼...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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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03.17 12:01:30 *.51.218.156
그들이 묻는다.
“그럼 누구 편인겨?”

그가 대답한다.
“느그들이 합쳐봐. 잘 비벼서 비빔국수를 만들어 보랑께~”

그렇게 이 책은 시작되었다.(고 나 혼자 생각해 보았다.)

후후, 가벼운 웃음 한 자락 먼저...
이책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으니 안나는 시방 저자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거나 다름없어라, 책은 이렇게 읽는거라는 걸 보여주니,고맙구만이라!!

그나저나, 아아, 775쪽에 달하는 '노년' 책이 날 쳐다보고 있구먼, 그림도 사진도 없는 것이, 그 까칠하기가 시몬느 보봐르를 닮은 것이, 영 그렇고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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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7 16:47:59 *.36.210.80
사랑하는 사람이 보인다. 그 사랑이 외로울 때 눈치를 보게 된다. 눈치를 보다가 힘이 들면 쓰러지게 된다. 후두둑,,,

성공을 부르짖는 대게의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을 자신을 사랑한다. 칭찬을 더 좋아하고 아부에 녹아든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아무리 결백을 주장하는 사람도 사탕 하나를 받아먹으면 그 달달함에 빠지고 만다.내가 본 현실이다.

울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사랑하라. 누가 건들여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게 가장 먼저 자기를 사랑해야 한다. 세상이 다 눈 감아도 자기를 지켜야 한다.

그게 내가 1년 동안 배운 COREANITY 였다. 코리아니티의 '우리'와 '나'는 내가 생각했던 우리 속에 '나보다 너'가 먼저는 아니었다.

나는 아직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엉거주춤해 있다.
내가 배운 것은 가장 아름다운 한사람, 내가 부족하다면 우리 속에 너가 먼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내 유년의 배움이 그랬고 우리 집 가족이 그랬다. 그것이 패배의식인지 나는 아직 납득할 수 없다. 실험 중이다. 다만 하나 깨닳은 것은 내가 확고하지 않으면 결국에 '너'도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중심이 '나'로 인해 전개되듯 내가 없으면 사랑을 지킬 수 없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사랑한 연후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안나, 너는 어떨지 모르겠구나. 너의 안나니티가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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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8.03.23 10:00:12 *.122.202.35
ㅎㅎ 솔직한 글이네.
그동안 언니 어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4기 지원했다는 소리 듣고 깜짝놀랬어. 잘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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