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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9일 06시 24분 등록
여덟가지 색으로 풀어 본 색의 수수께끼
마가레테 브룬스 지음 / 조정옥 옮김 / 세종 연구원


Ⅰ. 저자에 대하여
마가레테 브룬스
화가이자 예술사가인 그녀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자주, 흰색, 검정, 금색 등 여덟 가지 새의 기원과 역사를 연구했다. 그 연구의 결과 즉, 색의 유래와 제조법의 역사, 세계의 여러 문화와 종료, 신화에서의 색의 의미와 사용 방식, 색의 물리학, 색 효과의 심리학과 신경 생이락, 색의 미학과 예술적 가치, 회화 및 미술사에서의 색의 의의 등 색에 관한 에세이 풍의 백과 사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를 검색하는 중에 '색채와 심리'를 찾게 되었다.
거기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볼 때, 형태보다는 색에 더 반응을 한다. 눈을 통해 들어온 자극은 우리의 온 몸으로 펴져 나간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색의 수수께끼라는 것은 색이 인간에게 주는 자극, 색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인 반응을 서술하는 것이 아닐까.

Ⅱ. 가슴으로 읽는 글귀(인용)
1장 색 살아 있는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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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나오는 불 그리고 네 가지 색
모든 사물들이 조화와 광택
무지개는 몇 개의 색을 가졌는가?
빛의 작용과 빛의 수난
눈동자 속의 유령
살아 있는 색 존재

[10] 우리는 마술 정원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10] 도대체 색이란 무엇인가? 건강한 시각을 가진 모든 인간은 색을 알고 있다. 그러나 색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면 색은 재빨리 우리에게서 도망쳐 버린다.
...... 마치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시간에 대한 악명높은 물음과 마주할 때 일어난 상황과도 유사하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에 대해 나에게 아무도 묻지 않을 때는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12] 예술 브록하우스 사전은 색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색이란 특정 전자기적 파장이 망막에 일으키는 현상이다.”
* 이 얼마나 감동없는 표현인가? 저자의 말대로 색에 대한 정의로는 부정확하다.

[13] “색은 우리의 두뇌와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 폴 세잔(Paul Cezanne)

[14] “나는 가끔 색이 거대한 실체, 생생한 이데아 또는 순수 이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 폴 세잔

[16] “기본 요소로 이루어진 세계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방으로 광선을 내보내어 우주 전체를 광선으로 가득 채운다.” - 9세기 아랍학자 알 칸디(Al-Kindi)

[19] 혼합은 색에 대한 모욕이고 색을 부패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색들은 혼합에 의해 찬란함을 상실한다. 반면에 그런 길을 통해서만 수많은 뉘앙스들이 탄생할 수 있다.

[20] 본래 광택은 모든 색의 적이다. 광택은 색 위에서 작용하여 색의 자리 위에 앉는다. 게다가 광택은 색보다 불확실하다. 광택 속의 빛은 조명과 감상자의 위치에 따라 변한다. 감상자가 움직이거나 심지어 눈동자만 움직여도 광택은 마치 독특한 비속세적인 방식의 생존인 듯이 빛을 비추고는 사라져 버린다.

[24] 사람들이 무지개 속에서 구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 색의 숫자는 대개 특정한 상징과 미리 결부되어 있었다.

[26] 마술적인 색의 세계에서 아주 기이한 일은 색띠의 처음과 끝이 서로 비슷하게 보이며 비록 그 양끝이 물리학적으로 전혀 무관할지라도 서로 친밀하다는 점이다. 그 두개가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스펙트럼 속에 존재하지 않는 색 한 개를 끼워 넣어야 한다. 그 색은 신께서 그 속에 집어 넣는 것을 망각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절실히 요구되는 것으로서 빨강과 보라 사이에 빠져 있는 색이다. 그것은 바로 자주색이다. 색들 모두가 요청하는 듯이 보이는 독특한 발자국이 자주색에 의해 비로소 채워지며 완성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스펙트럼띠는 동그라미를 완성하게 된다.
* 자주색? 뉴턴이 완성한 색상환인데, 뉴턴은 빛을 파동으로 생각했었나? 그리고 가장 파장이 짧은 색과 파장이 긴 색을 합하면 왜 그런 색이 되는 건데? 두 주파수 파동을 합해서 맥놀이 파동 그래프를 보고 싶다. 그게 자주색에 대한 수학적 표현일 것 같다. (색의 주파수를 조사해 보자.)

[27] 광채는 예술가의 은총을 힘입어 예술적 기교에 가득찬 색채 악센트를 통해 모방된 것이며 우리를 착각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27] 선묘주의(Disegno)와 색채주의(colorire) 간의 대립은 .....

[28] “나는 지금 작업을 되는 대로 내버려 둔다. 그것은 너무나 깊고 부드럽게 내 속으로 들어와 나는 그것을 느끼며 열성을 기울이지 않아도 너무나 명료하게 다가온다. 색은 나를 갖는다. ... 색은 영원히 나를 가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행복한 감각의 시간이다. 나와 색은 하나가 된다. 나는 화가다.” -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
* 지중해의 빛을 보고 색에의 자유를 얻었다.

[30] 빛은 부분으로 구성되거나 개별적인 색으로 합성된 것이 아니라 순수하고 균질적이며 원초적이다. 그리고 빛이 직접적인 감각적 지각에 원초적 현상처럼 나타나는 것과 똑같이 빛은 위대한 일자(단일체)이다.

[30] 『색체론(1810)』
* 괴테가 색에 대해서 저술한 책. 흥미롭다. 괴테가 아마추어 화가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고, 색에 대해 저술한 이 책을 자신의 다른 역작과 같이 중요하게 간주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과학자가 아닌, 문학가가 말하는 색체, 화가가 말하는 색체란 좀더 경이로울 것 같다. 『색의 수수께끼』라는 책에는 저자가 괴테의 『색체론』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33-34] ‘눈동자 속의 유령’
왜냐하면 눈은 응답을 하기 때문이다. 눈은 나름대로 특정한 다른 색을 만들어내어 외부 세계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모든 색 자극에 응답한다.
..... 눈은 스스로 결핍된 보색들을 보충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눈이 스스로 부가하는 색안개 없이는 아무색도 볼 수 없다.

[39] “색의 논리가 존재한다. 화가는 두뇌의 논리가 아니라 색의 논리에 추종해야 한다. ..... 그림을 그릴 때 머리가 개입하게 되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 폴 세잔

[40] 색의 세계는 과거에 존재했거나 현존하는 화가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줄기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0세기의 비대상적 회화에서 색은 마치 천지창조 첫째 날처럼 새롭게 빛나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약속과 미지의 힘들로 가득 차 있는 듯이 보인다. 색에의 진정한 결과에서부터 색의 완전한 거부 그리고 검정으로의 후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2. 빨강 - 색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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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피-붉은 황토
열 번째 천국의 빛
뿌리와 목재
값비싼 색 벌레
승리의 불사조
누가 빨강을 두려워 하는가?

[44] 태초에 색 중의 색, 생사의 지배가, 색의 왕인 빨강이 있었다.
* 첫 구절에 나오는 이 색의 관한 언어들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색에 대한 최고의 찬사이자 그 색의 위상이다.

[47]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언어에서 빨강은 아름다움의 동의어이다. 이것은 정말로 우리가 야생적 빨강을 얼마나 교묘하게 길들였는가 하는가를 폭로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가장 붉은 빨강을 생각할 때 아직도 핏빛 빨강 또는 불길 같은 빨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빨강의 원초적 경험인 힘과 마술에 그리고 한 신화의 성스러운 공포에 접근한다.

[47] 10만년 뒤에 지그프리드 전설의 영웅이 상처 입지 않기 위해 용의 피로 목욕하는 것과 유사하게 아마도 그들(원시시대의 사냥꾼들)은 그들의 무기와 심지어 그들 자신을 마력적인 액체 속에 담갔을 것이다.

[47] 피는 신속하게 마르며 그 때 생명력을 발산하며, 빛나는 피의 빨강은 무기력한 갈색으로 후퇴한다.

[48] 현대인에게 단지 연상의 연쇄작용(빨강은 피를 연상케한다)에 불과한 것이 자연 종족에게는 완전한 마력적인 동일성을 의미했다. 피는 곧 생명이다. 그리고 붉은색은 곧 피 그 자체이다.

[55] 칸딘스키는 주황에서 팡파래의 음향을 들었고, 주홍에서는 귀를 찌르는 듯한 작은 북소리를 들었다.
* 난 은빛 찬란한 금속 광택의 창백한 백색에서 여인의 가느다란 비명소리를 듣는데..... 그건 내가 내는 소리인지, 색이 내는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그 색을 보면 저절로 터져나오니까.
노랑에서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파랑에서는 속이 뻥 뚫리는 고혹하는 높은 바람 소리를.......

[68] 전설적으로 아름다운 빨간색 옷은 그러니까 주교와 왕과 법관 그리고 형리가 입을 수 있었다. 그들 모두를 연결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 모두는 생(生)과 사(死) 그리고 유한(有限)과 무한(無限)을 다스리는 지배자였던 것이다. 형리는 결코 무시받는 사회 계급의 말미가 아니었고 본래 흐트러진 질서를 피의 희생을 통해 다시 일으켜 세우고 치유하는 신성한 의식의 집행자였다. 그 때 그는 그의 초개인적인 힘을 입증해 주는 가면을 썼다.

[71] 진홍(眞紅)은 불도 피도 아니다. 진홍은 그 둘 다를 포함하고 동시에 둘다를 초월한다. 신이 자신을 현시(現示)한 불타는 가시덤불과 같이 거지지 않는 불 그리고 동물적인 비린내를 버린 피, 그것이 진홍이다.

[78] 현대의 염료 기술은 그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화가들에게 한 번 더 자유를 제공했다. 지금은 모든 뉘앙스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79] 바네트 뉴먼은 자신의 기념비적인 그림 연작을 “누가 빨강을 그리고 노랑과 파랑을 두려워하는가”라고 이름붙였고, 그것은 곧 자기 자신을 의미했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바로 그 자신이 두려움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색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빨강, 노랑, 그리고 파랑을 이념으로 변형시키고 그를 통해서 색을 파괴함으로써 색들을 저당잡혀 먹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80] “결국 창조된 작품은 창조한 자와의 친숙성을 떠나 …… 나중에 작품을 체험하는 작가를 비롯한 모든이에게 하나의 계시가 되어야 한다.” - 마르크 로트코(Mark Rothko)

3. 노랑 - 귀여운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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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정령 또는 추락한 천사
인도 노랑, 비소 그리고 카드뮴
금빛 샤프란 나는 머리
정신과 진리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것

[84] 변덕스러움, 비밀스러움, 자주 오해받는 것, 행복한 것, 아주 과감한 것, 위협적인 것, 성스러움, 광적인 것 그것이 바로 노랑의 느낌이다.

[85] 노랑의 최고 표출 방식은 빛이다 그러나 그 빛은 두려움을 주는 최고천의 반영이 아나라 낮 동안의 빛, 특히 태양빛이며,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을 번성케 하는 빛이다.

[85] “이것은 빛에 가장 가까운 색이다. …… 최고로 순수한 노랑은 항상 밝은 자연을 거느리고 보다 명랑하고 생기에 넘치는 그리고 부드럽고 자극하는 성질을 소유하고 있다. …… 경험에 따른다면 노랑은 전적으로 따뜻하며 쾌적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따라서 그것은 회화에서 조명 효과를 주는 측면에 속한다. 이렇게 따뜻한 효과는 침침한 겨울날 노란 유리를 통해 경치를 바라볼 때 가장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다. 눈은 즐거워지고 가슴은 넓어지며 기분이 밝아진다. 따뜻한 바람이 바로 우리 앞에서 불어오는 듯하다.” - 괴테의 『색체론』중에서 노랑에 관한 부분
* 이 책에는 색에 대한 괴테의 생각이 아주 많이 나온다.

[86] 의심할 여지 없이 노랑은 빛의 색깔이다.

[86] 주홍과는 달리 노랑은 경계선을 무너뜨릴 필요가 없다. 노랑은 경계선을 간단히 무시해 버린다.

[94] 그리스인들은 노랑색을 정확하게 “비소” 즉 “강한 독약”이라고 불렀다.

[100] 중국에서는 샤프란 노란옷이 백성들에게 수백 년간 엄격히 금지되었고, 황제와 불교승려들에게만 입을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다. 즉 세속적인 권력과 그것의 반대극인 체념과 깨달음에 대해 노랑을 썼던 것이다.
....... 노랑은 그 본질상 속세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의 경계선을 부수고 분리된 것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104] 20세기에는 “유태인의 별”이 쓰여졌다. 즉 노랑은 죽음의 색이었다.

[106] “다른 한편으로는 노랑을 직접 바라보면 인간을 불안하게 하며 찌르고 자극한다. 그리고 결국 뻔뻔하고 집요하게 영혼을 파고드는 그 색의 강제적 성격을 보여준다. 노랑의 이런 성질은 눈과 마음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끌 고 갈 수 있다. 이렇게 노랑의 효과가 높아진 상황에서 노랑은 마치 시끄럽고 날카로운 트럼펫 소리를 내는 듯하다.” - 칸딘스키
* 노랑에 대한 이런 표현은 신호등의 노랑색 빛과 같다.
경이롭지 않은가. 신호체계를 만든 사람들의 색의 선택에 대해.
한밤중에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보이지 않는 무수한 손길들이 나를 돌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로의 표지판과 신호등과 자동차의 계기판에서 그것들을 만들어낸 사람의 애정과 신호체계(약속, 시스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애정에 깊이 감사드렸고, 감탄했다.

[110] 마음을 밝게 해주는 이런 “미친 색”, 노랑을 사랑하는 자는 “불순한” 노랑톤을 가장 보기 싫어하며 그것을 노랑으로 인정하기 싫어한다.

4. 초록 - 천국의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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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공작석
유행과 용의 독
삼원색 아니면 사원색?
알 카디르와 온우주에 작용하는 지혜

[114] “새로 깎은 잔디밭의 단순한 초록색은 단지 하찮은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바라보며 만족감을 느낀다.” - 괴테의 논문 「광학」중에서

[116] 초록은 성장이고 생장이며 희망이다.

[116] 대개의 사람들은 사랑을 “빨강”이라고 부르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적으로 규정된 단 하나의 사랑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랑이 가진 무수한 측면들 가운데 어떤 하나를 강렬한 초록빛으로 그리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해를 가리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초록색 잎사귀 같은 사랑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117] 오월의 초록 이전에 꽁봉우리 그리고 그 다음에 솟는 아주 작은 첫잎새들은 많은 식물에 있어서 오인의 여지없는 빨강이다.

[119] 인간들이 또 한단계의 발전의 문턱을 넘은 뒤에야 비로소 그들의 색세계도 변화되었다.

[124] “사랑이 푸른 화환을 쓰면
내 모든 감각은 초록색이 된다.
가슴 속에서 사랑을 갈망하는 자는
언제나 초록색을 지닐 만하다
.......
사랑의 기가 꺾인 자는
절대로 초록을 걸쳐서는 안된다. ”
* 연애시의 한 구절

[124] “처녀여, 영차, 영차, 영차 나의 초록 세계로 내 가슴으로 나의 사랑을 향해 오라.”

[124] 중세 회화에서 예수의 십자가는 가끔식 초록빛 생명수(生命樹)로 탈바꿈한다. 죽음을 극복한 사랑은 정열의 빨강이 아닌 초록에서 박동질한다.

[131] 인상주의자들은 더 이상 조작된 아틀리에에서 그릴 필요가 없으며 야외의 태양과 그늘 그리고 물의 반영 한가운데서 순간적인 색유희를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은 말아올릴 수 있는 아연튜브라는 약소한 발명덕분이었다. 그것으로 인해서 비로소 유화 물감은 어디든지 가지고 다니는 것이 가능해졌고 연필이나 수채화로 풍경을 스케치하고 난 뒤 아틀리에에서 그리는 대신 직접 “모티브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133] “어떤 나무도 녹색화하는 힘 없이는 초록일 수 없고, 어떤 돌에도 초록 습기가 빠져 있지 않으며 어떤 피조물도 이러한 특별한 본래적 힘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살아있는 영원성 자체가 녹색화하는 힘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 신비가 힐데가르드 폰 빙엔
* 신비가 힐데가르드 폰 빙엔의 관점에서 ‘초록은 신의 창조력’이다.

[138] “알 카디르(아랍어로 ‘초롭깇 남자’라는 뜻) 자신은 암흑 세계를 방랑했고, 결국 눈부시게 하얀 암벽에 도착했다. 이 생명의 산을 오르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아래로 굴러 떨어졌지만 알 카디르만은 그렇지 않았다. 부르는 어떤 목소리에 힘을 얻고 그는 구름 위로 올라가 “생명의 샘”에 이르렀다. 그가 그 물을 마시가 그의 옷은 초록색이 되었고 죽음도 그를 해치지 못했다.”
* 오~ 아름다운 신화다.
* 초록은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러운 색으로 간주된다.
사막의 땅에 초록은 식물, 즉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양에서는 붉은 색을 생과 사를 관장하는 ‘신의 색’으로 여겨 신성히 여기듯이, 초원에서 유목문화를 이룬 사람들은 초록은 생명, 그 자체로 신성시한다고 본다. 어느 책에서인가 이런 주장을 했다. 그래서 동양의 돈은 붉은 색이고, 서양의 돈은 초록색이라고. 둘 다 모두 생명과 관계된 그들의 깊은 의식의 반영이라고.

[142] “오 고귀한 자여! 정신을 차리고 귀를 기울여라. 다섯 번째 날 공기적 요소의 원초적 형태인 초록빛이 네게 나타날 것이다. 그 초록빛은 온우주에 작용하는 지혜로서 눈부신 초록이고 투명하게 밝게 빛난다. 그리고 그것은 찬란하며 동시에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으로 별들의 세계로 장식되어 있다. 그것은 게 가슴을 칠 것이며, 너무도 아름답고 밝게 빛나서 너는 감히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말라. 그것은 네 자신의 정신이 가진 지혜가 뿜어내는 자연적인 힘이다. ...... ”
* 티벳 『사자의 서』의 일부

5. 파랑 -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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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불
천을 먹어치우는 악마의 색
“라출리”라는 돌 - 청금석
신의 선물
매혹의 강

[144] 파랑은 신들의 색이다.
* 이처럼 색에 대해 말한 것 중에 강력한 것이 있을까. 짧아서 힘이 있는 문장이다.

[144] 파랑은 유혹하고 사로 잡으며 동시에 영원히 상실한 고향에 대한 가슴아픈 동경을 불러일으키면서, 영문을 모르는 우리에게 되돌아가라고 명령한다. “별이 빛나는 내 위의 하늘과 내 속의 도덕 법칙”은 심지어 임마누엘 칸트까지도 감동시켰다.
압도적인 친근감 그리고 끔찍하게도 도달하기 힘든 먼 곳-이와 같이 하나의 색이 가진 미스테리는 단 한 가지 것만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신들의 현존이다.
* 파랑에 대한 동경과 파랑에 대한 갈구는 신들의 현존을 시인하는 것, 이상을 더 드높게 만드는 무엇. 머리를 서늘하게 만드는 아우성.

[147] 빛과 어둠뿐만 아니라 불고 물도 부분적으로 마력적인 파랑을 나눠 가지고 있다. 본래 무색이며 공간 즉 창공이 깊이에 의해 색을 빌려 받는 공기의 파랑, 이런 높은 곳의 하늘색에 대해 깊은 곳의 또 다른 파랑이 응답한다.
[146] 괴테에게는 노랑과 파랑만이 근원색이다.
* 괴테의 이 관점은 이 책의 내용에 아주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저자는 곳곳에서 괴테의 이런 관점에 대해서 동의하고 설명한다. 괴테의 색에 대한 서술은 과학의 관점이 아니고, 색에서 느끼는, 색을 보면서 사람이 반응하는 것에 대한 서술이다.

[148] 파랑은 한 가지 관점에서 볼 때에만 빨강에 적대적인 것이 아니다. 식물만 봐도 그렇다. 식물에서의 빨간 빛은 대개 길이 생장을 촉진하고 파랑은 그것을 막는다. 꺾꽂이한 가지는 무엇보다도 파란 물 속에서 특히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특히 파랑과 빨강은 “가장 강렬한 긴장 대립 색”으로서 유채색을 대표하는 개념이다.

[153] BC 13세기 인디고 염색가의 운명을 비탄하는 글을 담도록 만들었다. “그의 손은 냄새가 난다. 썩은 생선 냄새가 난다.”

[157] “화학자는 자신의 발명으로 전쟁과 평화를 결정한다.” - 비스마르크

[159] “파랑은 항상 어둠을 끌고 다닌다.” - 괴테
“(파랑은) 검정으로 침몰하면서 인간 세계 밖에서 일어는 슬픔에 동반되는 음향을 얻는다.” - 칸딘스키

[178] 그 신적인 색(군청색, 청람색)은 같은 무게의 금과 똑같은 가격이었다. .... 그림의 위탁자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그(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성모의 겉옷에 군청색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상에 명시해 놓았다.
* 얻기 힘든 귀한 색, 색염료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 경제활동, 전쟁을 한마디로 묘사한 말, ‘○○색 염료는 같은 무게의 가격과 똑같은 가격이었다.’
이와는 달리 지금은 물감을 아껴 쓴다는 말이 어떤 말일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 같다.

[183] 가장 고상한 색에서 비천한 색에 이르는 계급적 분류에는 오늘날까지도 타당한 점이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색을 우선적으로 명암 또는 광채와 둔탁함 같은 이질적인 법칙에 따라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색 그 자체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187] 파랑은 명상적 상징의 중심인 동시에 출발점이다. 따라서 파랑은 죽은 자가 죽음과 탄생사이의 길을 갈 때 특이한 현상과 광채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를 기습하며 맞이하는 최초의 색이다.

[189] “파란 허공은 곧바로 깊이의 차원이나 다름없다. 처음에는 허무 그리고 그 다음에는 심오한 허무가 되며 끝으로 파란 심오함이 된다.”

6. 자주 -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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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과 비둘기
성스러운 가시달팽이
움직여지고 움직이는 것

[192] 자주색은 어떤 색인가? 그것은 색 중의 색이며 고대 염색가의 큰 비밀이며, 신에 의해 선택된 자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어떤 의미가 아직 잔존하고 있는가? 자주색은 유혹하는 듯하면서도 낯선 커다란 말소리이며, 힘과 미증유의 사치의 먼 광채이다. 그리고 그것은 수천 년의 황혼빛 속에서 침몰한 색이다.

[195] 자주색과의 친화성은 심지어 인간의 얼굴에도 쓰여져 있다. “복숭아 꽃”은 본래 밝은 자주색이며 인간의 육신과 연결된다. 밝은 피부가 가지는 독특한 이 색은 모든 시대에 있어서 초상화가의 능력을 측정하는 시금석이었다. 피부 자체는 본래 흐릿하고 푸릇하며 질기다. 피부는 그 안에 감춰져서 맥박질하는 “자주빛” 피의 덕택으로 생명의 윤기를 갖는 것이다.

[197] 어둔 잿빛 비둘기의 목덜미 깃털은 빛이 떨어지는 방향에 따라서 혼란스런 도깨비 장난 같은 색의 교체 속에서 어두운 자주색이나 모든 그것의 보색인 초록색 빛을 낸다.

[197] “파도의 밝은 부분들은 본래 색인 초록색으로 나타나며 반대쪽의 그늘진 부분들은 자주색으로 나타난다.(- 괴테)” 어쩌면 여기서 호머의 수수께끼(호머는 바다를 “자주색”이라 불러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가 풀릴 수도 있을 것이다.

[198] 단지 두 방울만이 중요하고 단지 그 때문에 3천년간 수백만개의 달팽이가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미리 목숨을 잃어야 했다. 완성된 색소 1그램에는 8천 내지 2만 개의 달팽이가 필요했다.
* 신께 바쳐지는 그림에는 색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생명을 죽여서 바쳐야 한다면 나는 그림을 신에게 바치고 싶지 않다. 지금 이렇게 염료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206] 결국 고대 중국에서는 자주색이 북극성의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자주색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 모든 별을 비롯한 하늘이 그 주위를 회전하는 중심이자 바퀴 같았다. 그러므로 자주색은 전적으로 “하늘의 아들”인 황제에게나 어울리는 것이고 허락되는 것이었다.

7. 흰색 -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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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또는 무색
케루싸, 흰눈(아연꽃) 그리고 이산화티나늄
흰색 빛이 존재하는가?
달의 여신과 바람
지우기 그리고 불붙이기

[212] 한 존재가 존경과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여러 형태로 교체되며 수많은 이름 뒤에 숨겨진 채 시ㆍ공간을 넘나들며 유령놀음을 하고 있다. 그 존재에 관하여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이 나타날 때는 흰색이라는 점이다. 그 외에도 그것은 보이지 않게 만드는 기술을 지배한다. 그것은 대마술사이고 여신이다.

[212] “고래는 흰색이었다. 그리고 다른 모든 것보다도 그 점이 나를 더욱 끔찍하게 만들었다.” - 헤르만 멜빌의 소설 『모디딕』 중에서

[213] 순진무구한 흰색이 “다른 어떤 색보다도 인간을 치명적인 경악에 휩싸이게 만든다면” 그런 혼합성의 근거가 보다 날카롭게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흰색은 하나의 색이라기 보다는 모든 색의 분명한 부재(不在)인 동시에 모든 색의 종합(綜合)이기 때문에, 즉 우리가 주춤하며 벌벌떠는 신(神)이 없는 무색인 동시에 모든 색을 갖춘 세계”이기 때문에 흰색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213] “그 세계는 너무도 높은 곳에 잇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음향도 들을 수 없다. 그 곳으로부터 거대한 침묵이 마치 무한으로 가는 넘어갈 수 없는 파괴 불가능한 차가운 벽처럼 나와서 가로막고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거대한 침묵이다.” - 칸딘스키 (흰색에 대하여 기술한 부분)

[215] 역설적인 일은 빛이 거의 사라진 곳이라도 그 검정 속에 아직 흰색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검정색 표면은 약 3~7%의 빛을 되돌려 보낸다. 그리고 이 미미한 양이 마치 흰색처럼 모든 파장 길이를 균등하게 나누어서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조건 하에서 우리는 검정을 흰색으로 지각할 수 있다. 그 조건이란 완전히 어두운 공간 속에서 검정 위에 손전등을 비추는 것이다(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검정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보이는 것 아니라 우리가 아는 것을 지각하기 때문이다).

[219] 세 종류의 색수용 기관이 동일한 세기로 빛을 수용하자마자 우리에게는 “흰색”이라는 신호가 울리는 것이다. 반면에 무색의 명도의 지각은 다른 신경세포가 담당하고 있다.

[220] 모든 시대의 화가들은 흰색을 아무 편견없이 색으로 사용했으며, 마찬가지로 당연히 색이 아닌 것으로서도 사용했다.

[222] 납중독 증상 가운데 장과 방광의 경련은 과거에 너무도 빈번히 나타났기 때문에 그것은 “화가가 겪는 해산의 고통”이라고 불렀다.
* 흰색의 염료에는 납이 들어 있었다.

[224] 공감각적(역자 주:색에서 소리를 듣고 소리에 색을 보는 것처럼 오관의 감각들이 서로 만나는 현상)인 소질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색들의 음향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색들을 “말하게”하고 색의 음향이 “울리도록” 만드는 이 하얀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27] 광선이 가시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장애물로서 공간 속에 서있는 한 점의 물질이라도 있어야 한다. 밤하늘에 스포트라이트가 오갈 때 그것이 하얀 “손가락”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은 오직 공기 중의 빛을 받은 물방울과 같은 작은 먼지 덕분이다. 당황스러운 결론은 흰색, 즉 빛나며 순수하고 맑은 흰색은 혼탁의 결과인 것으로, 즉 빛이 물질로 타락한 첫 상태인 것으로 드러난다.
“완전한 혼탁 상태가 곧 흰색이다. 즉 흰색은 가장 최초로 가장 밝고 냉담한 그리고 불투명한 공간채움이다.” - 괴테

[227] 흰색은 색의 시작이다.

[230] 흰색은 탄생, 성찬식, 결혼, 그리고 죽음 같은 통과 의례를 표현하는 색이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태고의 연극이 보여 주듯이 늙은 것은 죽고 새 것은 태어난다. 아마도 무에서부터 생성되고 결국 다시 “피안” 속으로 사라지는 것, 젊은 것과 늙은 것 그리고 빛 없는 암흑을 따라서 다시 태어나는 달, 이것은 끔찍한가? 아니면 길조인가?

[235] 무수한 흰색 상징들 가운데 백기는 가장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중세의 병원에서 만일 하루 종일 아무도 죽지 않았다면 백기가 올라갔고 감옥에서 백기는 아무도 감금되지 않은 기적을 표시했다. 그러나 처형시의 백기는 또다시 흰색의 한계 상황을 아주 인상깊게 드러낸다. “입장을 표명”하는 자(색을 내보이는 자) 즉 깃발을 내보이는 자는 자기 자신과 자시의 출신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모든 과제를 옹호하는 것이다. 반면에 백기는 그런 류의 모든 요구가 해소됨을 표시하며 가망없는 투쟁을 끝내는 것이다. 백기는 실존적인 중간상태의 표현이며 아마도 새로운 시작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236]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싸탈 휘익에 사람들은 약 8천년 전부터 하얀 바탕 벽위에 신에 대한 기도를 묘사한 그림을 그리곤 했다. 이 그림 기도가 은총을 받아 이루어지는 즉시 흰색의 이중성이 작용한다. 즉 새로운 석회층이 해결된 그림 기도를 지웠고 동시에 새로운 기도를 위한 순수하고 맑은 처녀적인 바탕을 만들었다.

8. 검정- 접근 불가능한 빛
==================================================================
가장 검은 검정
상아 검정색, 석탄화된 포도주 찌꺼기 검정색, 철가루
마법의 선
검은 구멍들

[242] 심지어 불꽃의 빛까지도 꺼버리는 압도적인 검정색은 어떤 존재인가? 그것은 “밤처럼 검은 것”인가?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탁트인 하늘 속의 밤은 강렬하고 어두운 파랑색으로 빛난다. ..... 빛이 흰색이 아니듯이, 밤도 검정색이 아니다.

[242] 우리가 깊은 검은색으로 체험하는 것은 우리 내부에 숨어 있다. 그것은 우리가 한때 야행성 동물들과 그 밖의 무서운 존재의 지배를 받고 무력감을 느끼던 그 때의 낯선 어둠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인 것이다.

[243] 인간이 사로잡힐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런 암흑은 아무런 탈출구도 희망도 없이 내적으로 검정의 포로가 되는 것, 즉 오늘날 “절망”이라고 불리는 “집요한 우울”이다.

[244] 칼라하트리(Kdlahatri) 즉 우주의 밤이며 우주 아버지의 딸에 대한 힌두교 신화는 검정색이라는 극점들이 서로 잘 조화되도록 하고 있다.
‘브라만은 그의 첫째 딸에게 말한다.
“오, 밤이여.
너는 모든 존재의 구원이며,
우주 바다의 큰 물질이며 매혹적으로 유희하는 자의 우아함이다.
너는 모든 이름 붙은 사물들의 근원이며
세계를 감싸는 존재이며,
모든 세계와 존재를 파괴하는 죽음의 암흑이다.

오, 밤이여.
너는 사랑하는 자들에게 포옹의 행복을 선사한다.
......
너를 찬양하며 선물주는 자 또는 너를 떠받드는 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것이다.”’

[245] 검정을 탐구하는 자는 언젠가 반드시 인도 여신 칼리를 만나게 될 것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칼라” 즉 시간의 여성형의 이해되었다.(그녀의 이름은 “칼라” 즉 시간의 여성형이었다. ?) 그러나 그녀는 무엇보다도 검은 것이며 칼라하트리보다도 더 적나라하게 들끓어오르는 다산성과 모든 존재 속에 있는 생명력뿐만 아니라 죽음 그리고 죽음보다 더한 것인 끔찍한 살인광을 구현하고 있다. 그녀를 보면 원초적인 대모신(大母神)이 한때 얼마나 절대적인 힘을 소유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247] 흰색은 화가에게 다른 색으로 대체 불가능한 반면-물론 수채화라면 바탕이 흰색을 대신할 수 있다-검정색은 팔레트 위에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신적인 염색공만이 유채색으로부터 혼합하여 만들어 낼 수 있는 흰색과는 반대로 검정색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유채색들로부터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완성된 검정색을 쓸 때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뉘앙스의 검정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248] 지옥 세계 같은 절대적인 변화 불가능한 검정색은 현실 속에 있을 수 없다.
* 검정색은 실존의 색이 아니라 ideal 색이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흑체가 실체가 아니라 아이디어 속의 완벽한 검은 물체인 것처럼.

[252] 금과 보석이 검정색이 아닌 그 어디에서 그렇게 화려하게 빛날 수 있단 말인가!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검은 의상을 슬픔뿐만 아니라 특권층의 오만을 나타내는 대립적인 분기의 표현으로 입는다.

[254] 검정색은 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예외없이 지배권을 약속했다. 그것은 자기 주장이 있고 자기 주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색이며 법관, 변호사, 성직자같이 타당한 권리와 확고한 권력을 가졌다고 믿는 자,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권력과 힘을 조성하려고 시도하는 자의 색이다. 해적들은 검은 깃발을 달고 항해하며 어떤 권리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여러 비밀 결사 조직은 자주 자신들을 검정색 상징으로 표시한다.

[257] 암흑의 대표자인 검정은 우리의 신체 기관을 정지시킨다. 본보기로 실험을 하고자 완전히 캄캄한 공간에서 완전한 검정색을 보려고 한 사람은 놀라게 될 것이다. 비현실적인 회색빛으로 된 무늬가 오락가락하며 정처없이 떠도는 듯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조작을 하든지 간에 그리고 심지어 지하 동굴의 암흑 속에서 눈을 감아도 정말로 검정을 지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신체 “기관”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결코 정지하지 않는다. 기관은 자체 내에서 “빛”과 “기만”이라는 이중적 의미에서의 가상을 부단히 생산해낸다.
* 암흑을 만나는 것은 무섭겠지만 한번은 해보고 싶은 실험이다. 정말 그런지 궁금하다.

[259] 물리학적으로 보면 검정이 “빛의 상실”이란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반대로 검정색은 모든 파장을 받아들여 자신 속에 머물게 하는 유일한 “색”으로서 상당한 정도의 빛으로 가득 차 있다.

[263] 빛의 화가인 인상주의자들은 검정색을 파레트에서 추방하고 그러한 검정색의 포기를 거의 신앙으로까지 고양시켰다. 클로드 모네가 죽은 뒤 검은 천으로 덮은 관을 묘지로 옮기력 했을 때, 그의 친구 클레멘소가 다가가서 색채 찬란한 커튼을 한 창문에서 떼내어 관 위에 덮었다. 검정은 모네에게 죽어서까지도 하나의 모욕과 같았던 것이다.

[264] 검정색-흰색-빨강색, 이것은 색의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강력한 배합이다. 이 배합은 어둠과 빛 그리고 유채색, 즉 협의의 색의 새로운 고유한 차원의 드라마를 대변해 준다. 검정색, 흰색 그리고 빨강색은 활기찬 생명력과 고달되지 않는 마력을 갖는 근본색들이다.

[265] 우주 부당하게도 유치한 인물로 타락한 백설공주는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으며 흑단재처럼 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마력적인 색들은 백설공주를 악령의 추적에서 보호했고 결국은 백설공주에게 왕관을 부여했다.

[267] “먹을 다루는 자는 다섯 가지 색을 지배한다.” 검정색은 깨닫는 자를 과거의 혼란스러운 착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모든 다른 회화기법적 요소처럼 색을 다루는 일은 배울 수 있으나 “먹”은 그렇지 않다. 먹은 직접 가슴으로부터 흐른다. 먹에서 현자를 인식할 수 있다. 선(Zen)에 있어서 가장 심오하고 완전한 검정은 모든 대립의 부정 그러니까 절대적 긍정과 최고의 자유를 의미한다. 검은 선으로 된 원이나 완전히 검은 원판은 깨달음을 의미한다.

[268] ‘빛을 낳은 것은 바로 어둠이 아니었던가?’ 이것은 까만 푸들 강아지로 둔갑하여 파우스트에게 달려온 거짓말의 대가인 메피스토가 한 말이지만 이 경우에 그는 진실을, 적어도 절반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메피스토가 침묵한 것은 검정과 검정 사이의 차이, 아리만적인 암흑과 성스러운 어둠(즉 신의 밤에 빛나는 검정)의 차이이다.

[269]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정신적인 씨앗들로 채워진 빛 그것은 빛 이전의 빛이고 원초적 상태 속의 창조성이다. 무한성의 파랑은 비록 낯설기는 하지만 “공간” 개념과 함께 일상적 경험과 연결도는 다리를 놓지만 검덩은 머물 수 있는 어떤 거처도 남겨 두지 않는다. 검정은 “공간(空間)”도 “공허(空虛)”도 아니고 “무(無)”인 동시에 “모든 것”이다.

[270] 종말과 시작, 검정색 죽음과 신적인 빛의 색, 세계의 쪼개진 틈에서 우리를 엿보고 있는 검정색 혼돈, .......
도대체 거기에서 무엇이 그렇게 불안감을 주는가? 그것은 죽음과 악마의 이미지 즉 “태양이 꺼진 뒤의” 어둠 때문인가? 아니면 반대로 아직 태어나지 않은 가능성들의 견딜 수 없는 고도의 긴장감, 즉 원초적 폭발 이전의 자유 때문인가?

9. 금빛 - 완전히 다른 것
====================================================================
펼쳐지는 돌, 신들의 육신
여기서 빛이 탄생하다
황금석, 붓 그림용 황금(금가루), 이황산 아연
황금인가 예술인가?
혼합되지 않는 순수한 빛

[274] 인간이 존재한 이후로 황금은 눈을 부시게 했고 가슴을 전율시켰다. 황금은 속세적인 행복뿐 아니라 영원한 행복을 나타내는 태고적 상징이며 구원과 진리와 불가침해성의 상징이고, 또한 악마적 속임수의 상징이기도 하다.

[276] “창조자” 그리고 위탁자는 거만함과 그리고 예술가를 “수공업자”로 취급하는 경멸로써 근세초까지 화가와의 계약을 주관했다. 근세초 예술가들은 서서히 자의식을 찾게 되고 권위있는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감히 요구했다.

[297] 서구의 화가들은 계속해서 수백 년간 “황금의 광체를 색으로 모방하라”는 알베르티의 권고를 지켰다.

[298] 토머스 모어는 1500년경 그가 상상한 “유토피아”에서 중범죄자의 사슬을 금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럼으로써 금과 은이 그들에게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것으로 취급되도록 한 것이다.” 20세기에 레닌은 또다시 그런 종류의 황량한 상상을 펼쳤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그 정도까지 속세적인 척도를 초월했다면 세계의 몇몇 대도시의 거리에 공중화장실을 황금으로 건축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황금의 “가장 적절한” 사용이며, 생생한 교훈을 주는 최선의 사용이 될 것이다.’
* 정말 황량하군.

10. 에필로그 : 색의 수수께끼는 누가 풀 것인가?

[305]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자연 속의 찬란한 색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색을 만들어서 손에 넣고 마음대로 주물러서 조물주처럼 제2이 창조를 원했다.

[306] 거의 모든 색의 경우에 단 하나의 동일한 색이 신ㆍ악마, 깨달음ㆍ속임수처럼 서로 상반된 두 의미를 동시에 가졌다. 삶의 깊은 진리가 언제나 모순이듯이 색의 진리도 그런 것이다.

[306] 번역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색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변했다. 도처에 깔려 있는 색 하나하나에 들어 있는 긴 역사, 색을 만들기 위한 과거 사람들의 투쟁, 그런 것이 느껴져 전율하게 되고 색을 너무나 귀중한 존재로서 바라보게 되었다.

[306] 우리 나라에 나와 있는 각종 물감 자체가 너무나 폭이 좁고 색감이 거칠다는 생각을 해본다.

[306] 잘 만들어진 색 하나는 그것이 어떤 회화적 형태를 취하고 있지 않아도 그 자체로서 굉장히 아름다우며 예술인 것이다.

Ⅲ. 내가 저자라면
1) 색에게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갖가지 색에 온갖 찬사와 기원을 바친다.
빨강에 나의 정열을, 나의 심장을 보여주겠다고 고백한다.
파랑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손을 뻗어 갈망하고, 또 엎드려 굴복한다.
노랑에게는 언제나 비추어 행복한 웃음을 지켜달라고 기원한다.
초록에게는 쉴 공간을 달라고, 쉬는 동안 나는 성장하겠다고 맹세한다.
흰색은 나를 침묵하게 한다.
검정에게는 거대함으로 나를 삼켜버리고 요구한다. 나는 다시 태어 나고 싶으니.
그리고 금색에게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

저자는 색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서술한다.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교향악 속에서 한 파트로서 자신의 소리를 낸다. 이 책은 색의 수수께끼에 대해 저자의 자신의 대답을 들려주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이야기이다.

2) 이 책의 독자 타겟은 누굴까?
내게 이 책은 매우 어려운 책이다. 읽는 중에 작년에 읽었던 [호모 루덴스]가 생각났다. 호모 루덴스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그 책이 내겐 무지 어려웠다는 것이 이 책과의 공통점이다. 이 책은 아주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흥미있는 책이면서도 어느 부분은 어려워서 음미할 수 없기도 하다.

‘이 책은 여러 분야가 혼합된 것으로서, 마술, 염색, 물리, 화학, 생리학, 심리학, 종교, 정치,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계된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리라고 생각된다.’ (에필로그 p.307 번역자의 진술 중에서)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매우 광범위하다. 저자는 ‘과학(화학) + 신화 + 회화사 + 역사(경제적인 측면)’를 거침없이 섞어서 색의 유래에 대해서, 색의 제조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색의 상징과 쓰임새를 이야기하고, 색이 가진 마력을 이야기하고, 색이 화가에게 주었던 느낌을 기술한다. 이중에서 세계 곳곳의 신화와 희귀한 색 염료를 구하기 위해 겪는 염색가들의 노력, 무역상들의 이야기가 재미나면서도 어려웠다. 이야기를 따로 떼어내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3~4줄로 서술되어서 아쉽기도 하다.
신화 속의 색만을 찾아 보아도 좋을 듯 싶고, 염료의 제조 국가권력과 경제를 하나로 따로 연구해도 재미날 것 같다.

과학(화학)과 색의 역사(염료를 얻기 위한 노력, 경제)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그림을 복원해 내려는 사람, 혹은 위작을 감별하는 사람을 위한 가벼운 입문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입문서로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과학이나, 역사로 보는 것에 충분히 흥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색이 가진 의미,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색, 중세인들이 사용했던 색에 대해서 기술하는 부분에서는 신화를 본다. 조셉캄벨, 혹은 그리스ㆍ로마신화, 그리고 세계 곳곳에 있는 신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식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존재와 인물의 묘사에는 인간이 무의식에 숨겨두고 몰래 꺼내보는, 혹은 자신도 모르게 슬쩍 내비친 상징들이 들어있다. 동양과 서양에서 주로 사용하는 색, 선호하는 색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다. 오딧세이가 만났던 바다가 자주색이었다는 것과 백경은 두려움 자체를 표현한다는 대목을 읽을 때, 고전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다시 음미해 보고 싶어졌다.

3) 주요 등장인물, 괴테와 칸딘스키
색에 대해서 서술한 두 명의 인물이 자주 언급되는 데, 이 둘은 색의 수수께끼를 나름대로 풀어낸 주요 인물이다.
한명은 아마추어 화가이며 자신의 색채론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괴테이며 다른 한명은 공감각적 능력이 탁월하여 색에서 소리를 듣는(느낌을 포착해 내는) 추상화가 칸딘스키이다.

‘괴테에게는 노랑과 파랑만이 근원색이다.’
괴테의 이 관점은 이 책의 내용에 아주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저자는 곳곳에서 괴테의 이런 관점에 대해서 동의하고 설명한다. 괴테의 색에 대한 서술은 그 당시의 과학에서는 설명하지 못했던, 혹은 하지 안았던 색의 인지적인 관점에서의 서술이다. 이 점이 색을 과학보다는 감성의 측면, 회화에 가깝게 하는 것 같다.

'칸딘스키는 주황에서 팡파래의 음향을 들었고, 주홍에서는 귀를 찌르는 듯한 작은 북소리를 들었다.’(p.55)
‘다른 한편으로는 노랑을 직접 바라보면 인간을 불안하게 하며 찌르고 자극한다. 그리고 결국 뻔뻔하고 집요하게 영혼을 파고드는 그 색의 강제적 성격을 보여준다. 노랑의 이런 성질은 눈과 마음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끌 고 갈 수 있다. 이렇게 노랑의 효과가 높아진 상황에서 노랑은 마치 시끄럽고 날카로운 트럼펫 소리를 내는 듯하다.’ 칸딘스키가 색을 소리로 서술한 부분이다. 칸딘스키의 소리의 음향 묘사는 색이 상징하는 것을 드러낸다.

저자 자신의 색에 대한 묘사는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4) 제목과 소제목들
몇 개의 소제목들은 한눈에 아 무슨 내용이겠구나 감이 오는데, 몇 가지는 짐작하기 조차 어렵다. 소제목이 설명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그것에 대해 관련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래에 나열한 차례에서 밑줄친 것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화살표(==>)다음의 글은 남고 있는 내용들이다.

차례
1. 색- 살아있는 이데아
눈에서 나오는 불 그리고 네 가지 색 ==> 색을 인식하는 것에 대하여
모든 사물들이 조화와 광택 ==> 광택과 색의 관계
무지개는 몇 개의 색을 가졌는가? ==> 빛의 분산으로 부터 몇가지 색을 이름붙일수 있나?
빛의 작용과 빛의 수난 ==> 색의 인식, 인접한 다른 색과의 상대성
눈동자 속의 유령 ==> 보색과 색의 전체성
살아 있는 색 존재

2. 빨강 - 색의 왕
땅의 피-붉은 황토 ==> 붉은 색의 재료, 붉은 색의 의미(생명)
열 번째 천국의 빛
뿌리와 목재 ==> 붉은 색 염료의 출처
값비싼 색 벌레 ==> 붉은 색 염료의 출처와 그것을 구하는 데에 따른 어려움
승리의 불사조 ==> 빨강의 상징
누가 빨강을 두려워 하는가? ==> 인간이 색에 부여하는 의미

3. 노랑 - 귀여운 공주님
땅의 정령 또는 추락한 천사 ==> 색과 퇴색
인도 노랑, 비소 그리고 카드뮴 ==> 독소로서의 노랑
금빛 샤프란 나는 머리
정신과 진리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것 ==> 노란색의 이중적 상징성

4. 초록 - 천국의 무용수
사랑과 공작석 ==> 초록은 사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행과 용의 독 ==> 초록의 이중성, 초록의 부정적인 상징
삼원색 아니면 사원색?
알 카디르와 온우주에 작용하는 지혜

5. 파랑 - 무한
파란 불 ==> 신의 공간, 영원성
천을 먹어치우는 악마의 색 ==> 신과의 반대의 의미, 악마.. 악마의 색
“라출리”라는 돌 - 청금석
신의 선물
매혹의 강

6. 자주 - 이방인
복숭아꽃과 비둘기 ==> 생명력과 이중성
성스러운 가시달팽이 ==> 자주색의 염료 출처
움직여지고 움직이는 것

7. 흰색 - 여신
색 또는 무색 ==> 흰색은 색인가 아닌가?
케루싸, 흰눈(아연꽃) 그리고 이산화티나늄 ==> 흰색과 납 중독
흰색 빛이 존재하는가?
달의 여신과 바람 ==> 반사하는 것으로 달
지우기 그리고 불붙이기

8. 검정- 접근 불가능한 빛
가장 검은 검정 ==> 실존하지 않는 색
상아 검정색, 석탄화된 포도주 찌꺼기 검정색, 철가루
마법의 선 ==> 검정은 영역을 구분한 색
검은 구멍들
성스러운 삼원색 ==> 흰색 + 검정 + 빨강
빛 앞의 빛 ==> 존재 이전의 존재, 탄생

9. 금빛 - 완전히 다른 것
펼쳐지는 돌, 신들의 육신 ==> 영원한 것, 신들의 것 금빛
여기서 빛이 탄생하다
황금석, 붓 그림용 황금(금가루), 이황산 아연 ==> 금빛의 활용
황금인가 예술인가?
혼합되지 않는 순수한 빛

10. 에필로그

5) 툭 던지듯이 색의 상징을 말한다.
각 장의 맨 처음 절에는 색이 의미하는 것을 서술하는 데, '빨강은 ~이다' '검정은 ~이다' 식으로 강렬한 문구를 사용한 것이 많다.
5장의 첫 번째 문장은 "파랑은 신들의 색이다."로 시작한다.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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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김장호- [1] [3] 파에톤 2013.01.21 4074
703 [43]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최코치 2009.03.01 4079
702 비에트가 들려주는 식의 계산 이야기 _ 나소연 지음 [1] 세린 2013.04.02 4079
701 미암일기.. 김미영 2005.04.10 4083
700 '변신 이야기' (Publius Ovidius Naso 저, 이윤기 옮김) file 장재용 2012.04.17 4087
699 피터 드러커 연보 추가, 결혼에 관한 드러커의 글 인용 file 예원 2009.10.16 4088
698 [52] 칼의 노래- 김훈 [5] 校瀞 한정화 2008.07.02 4089
697 [56]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박흥용 교정 한정화 2008.08.13 4095
696 勤[002]『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김현근 file [1] 현운 이희석 2008.01.17 4096
695 '깨달음의 연금술' 추천합니다. 안재영 2005.04.18 4102
694 (14) 쉽게 읽는 백범일지 - 도진순 엮어옮김 [2] 박승오 2007.06.18 4106
693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 한글자도 되어있다 [1] 도명수 2006.08.28 4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