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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7일 06시 54분 등록
피플 워칭- 보디 랭귀지 연구
데즈먼드 모리스 / 김동광 옮김 / 까치 출판사


Ⅰ. 프롤로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 사람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알고 하는 것일까 모르고 하는 것일까? 사람의 행동을 알게 된다면 사람에 대해 과연 더 잘 알수 있을까?

책의 서론을 읽는 중에 나는 저자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2페이지 반의 지면에 피플워칭에 대해서, 자신의 연구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간결하게 밝히고 있다. 짧은 서론 속에 자신의 연구를 책 한권으로 엮은 의도를 잘 밝혔다. 외우고 싶을 만큼 너무나 논리 정연한 서술에 나는 그만 책을 들고 흥분해 버렸다.

이 책을 50권의 책 속에 후반부에 집어 넣은 것은 그림을 그리는 쪽에 어느 정도 괜찮은 정보를 줄 거라는 생각에서 였다. 내용을 보기 전에 나는 미리 짐작을 했다. 한 장의 이미지에는 수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때로는 내가 모르는 메시지를, 때로는 익숙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내게 그림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추적해 갈 수 있는 도구를 쥐어 줄 것 같았다.이 책은 인간 행동에 대한 연구가 아닌가. 왜 미인도의 여인들은 얼굴이 약간 기울어져 있을까? 왜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이 담긴 그림은 보는 사람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가?
특정 모양과 행동에 대한 상징을 읽을 수 있게 안내서가 되어 줄 것 같았다.
이런 나의 바램은 일부는 맞았다. 많은 그림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행하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들, 혹은 경외심을 갖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포함하고 있다. 화가는 수많은 관찰을 통해서 인간 행동의 패턴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이 그림에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이다.

그림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도움을 받을까 하고 집어 든 이 책은 인간을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 뿐 만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게 적용될 것이기도 하다. 살고 있는 모습 즉 자신의 형태, 그리고, 생존본능 그리고, 자신의 복제품을 만들어서 그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본능. 인간의 동작에 대한 연구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라는 말 대신 '동물적인, 너무나 동물적인'이라는 말로 대체된다.

'피플 워칭'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인간성은 문화라고 하는 특수성의 프리즘을 통해 포착되지만, 그 빛의 근원은 "동물성"이며, 그 본질의 파악은 인간성의 5,000년 역사보다는 동물성의 100만 년 역사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저자는 인간의 제스처를 하나하나 분석하여 해설하면서 그러한 행동이 있게된 배경을 추적하여 동물성으로부터 출발하는 명쾌한 인간에 대한 해석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매우 단순한 원리이다.

그 단순한 원리 속에서 계속 인간을 보게 만드는 것, 계속 인간을 연구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참으로 오묘한 존재다.

책 내용과는 별개의 문제로 ..... 이 책은 최근 내 몇 주간의 게으름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책에서 찾아낸 단순한 원리로 몇가지 변명을 붙여본다면, 1)현재에 닥친 일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 2)교감과 부교감 신경간의 콘트롤이 깨질만큼 긴장의 기간이 길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포자기한 상태로 지속해 버렸다는 것, 3)혹은 자신을 과부하 상태에서 보호하려고 회피하게 만들었다는 것.
하나의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50번째를 눈 앞에 두고, 다른 단계로 진입할 거라고 욕심을 부렸다. 연속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디를 짓고 싶은 욕심. 또 어떤 면에서는 회피였다. 그 욕심의 표출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어야 했기에 나는 커다란 것 앞에서 그 기에 눌려 회피했던 것이다.

긴장 속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날 묶어 둔다. 2주간의 독서가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속에서 난 또 도망치고 싶은 것이다. 기한을 넘기고, 생각했던 것 만큼 이루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첫번째 단계는 현재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해서 통째로 버려버리는 것 대신에 현재에 와 있는 것을 정리하고 계속 가는 것이다. 마디 하나를 만들고 가자.

Ⅱ. 저자에 대하여
데즈먼드 모리스

동물학자, 초현실주의 화가

데즈먼드 모리스(Desmond Morris)는 1928년 1월 24일 영국의 윌트셔(스웨덴이 가까운 퓨톤(Purton)마을)에서 해리 모리스(Harry Morris : 어린이를 위한 소설을 쓰는 작가)와 Marjorie Morris(결혼 전 성은 Hunt) 사이에서 태어났다.

1933년 스웨던으로 건너가 1951년까지 머물렀다. 스웨덴에 사는 동은 그는 글쓰기와 자연사에 관심을 가졌고 공부했다. 그는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지역 신문사에서 일한 그의 할아버지(William Morris)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빅토리아시대의 자연주의에 열광적인 팬이었다.
1941년 Dauntsey's School에 입학하면서 동물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근대의 비쥬얼 아트에 대한 열정도 키워갔다. 1946년부터 2년간 군 복무를 하였는데, 군 복무 중에 Chisledon 군 사관학교에서 순수예술을 강의를 듣고 페인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1948년에 첫 번째 전시회를 열였다. 그해 가을 Birmingham 대학에서 동물학 학위를 받았고 군대를 제대했다.

1950년 런던에서 초현실주의 작품들로 Joan Miro와 함께 전시회를 열었다.

1951년 동물 행동에 관한 연구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52년 다시 개인전시회를 가졌고, 동물에 관한 그이 생의 첫 번째 논문이 ‘Behaviour'에 실리게 되었다. 1954년 박사학위를 받았고 새들에 행동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1956년에는 런던 동물원의 Granada Television's Film Unit의 책임자로서 많은 동물시리즈(‘Zoo Time’ 1959년에 만들어짐)을 만들었다. 이 작업으로 그는 대중적인 명성을 누렸다. 영장류의 그라는 능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1957년에는 침팬지의 페인팅과 드로잉 전시회를 열었다. 1958년 'The Lost Image'라는 전시회를 열어 유인원과 어린아이 성인의 그림을 나란히 전시했다. 'The Reproductive Behaviour of the Ten-spined Stickleback'.과 아이들을 위한 책 ‘The Story oof Congo'를 발간했으며, 1962년에 ’Curious Greatures'를 1962년에는 유인원에 행동과 인간의 예술에 대한 연구서 ‘The Biology of Art’를 발간하였다. 그 후 ‘Men and Apes’, 'Men and Pandas', 'Men and Snakes' 등을 Ramona Morris와 공저하였다. M고하였다.

1967년 인간의 동물성을 탐구한 저서 'The Naked Ape'를 저술하였고, 'The Naked Ape' 의 속편으로 도시 거주자의 행동을 연구한 ‘The Human Zoo'를 저술하였다..

1959-67년에는 런던 동물원의 동물학 협회의 포유동물 큐레이터가 되었으며 학술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다수의 책을 펴냈다. 1967년 그의 명저 The Naked Ape가 발간되어 전세계적으로 800백만 부가 나가는 기록을 세웠으며 잇달아 인간행동에 관한 두 저서 The Human Zoo와 Intimate Behaviour를 상재했다. 1970년대 중반에는 옥스퍼드 대학교로 돌아와서 Wolfson College에서 재직하며 인가의 보다 랭귀지(body language)에 관한 저서, 곧 'Manwatching, a Field-Guide to Human Behaviour' (1977), 'Gestures, their Origins and Distribution'(1979)를 썼다.

1977년에는 Oxford United football club의 책임자가 되었으며 그 4년 후에는 가장 인기 있는 현대 대중 스포츠의 사회적 의미를 연구한 ‘The Soccer Tribe’를 완성했다. 그리고 1979년에는 자서전 Animal Days를 썼다. 그 밖의 저서로는 The Book of Ages, Catwatching, Dogwatching, Animalwatching 등이 있다.
'The Human Animal'1995년 ‘Illstracted Babywatching'를 발간했다. ’The Human Sexes'(1997) TV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그는 계속적으로 행동패턴에 관한 연구 '-watching' 저술들을 냈고, 그 저술들은 TV 시리즈물로 만들어졌다. 또한 그는 Painting 작업을 계속하며 전시회를 가졌다.
2002년 'Manwatching'의 개정판인 ‘Peoplewatching'를 발간했다.
2004년 'The Silent Language' (in Italian), 'The Naked Woman; a study of the female body', 'The Nature of Happiness'을 저술했다.

2008년 80번째 생일을 맞아 회고전을 가졌다.

<주요 저서>
신비로운 인체의 모든 것을 저술한 책 [Body Watching]
인간의 행동을 연구한 책 [Man Watching] 그리고, 그것의 개정판 [People Watching]
[털없는 원숭이]
아기의 육체와 정신과 관련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과학 저술 [아기의 비밀 60가지]

Ⅲ. 내가 저자라면
1)
이 책의 '서론'을 읽는 동안 저자의 서술 순서에 홀딱 반해 버리고 말았다. 저자는 먼저 '피플 워처'는 어떤 사람인지를 서술한 후에, 피플 워처가 하는 연구가 인간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밝힌다. 피플워처의 연구는 단순히 어떤 한 두가지의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언어를 이해함으로써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인간을 좀더 인간적으로 보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점을 서론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피플워처 연구가 사람들에게 어떤 유용성을 줄 것인가를 2페지 반의 지면을 통해서 간결하고 명쾌하게 밝힌다.

버드 워처를 들어서 피플워처를 설명하는 데, 이것은 '피플워처'란 말을 매우 이해하기 쉽게 했다. 각 단락의 연결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서론을 읽고 줄을 친 것을 보니, 지면 거의 모든 부분이 밑줄이다. 서론을 다 외우고 싶을 만큼 자연스럽게 전후의 문단을 연결하였다.

2) 이 책의 목차는 매우 길다. 6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몇 개의 장들을 묶어서 part를 나누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이런 구성을 취했을까 궁금할 만큼 장의 갯수가 많다. 파트를 나눈다면 기본적인 것을 설명하는 8장까지를 하나로 나누고, 나머지를 응용 부분으로 나눌수도 있겠다. 혹은 9장 이후를 몇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흝어 모으기를 해도 좋겠다. 장의 갯수는 많고 하나의 장은 매우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간결한 설명으로도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지만, 연관이 있는 내용을 묶거나, 대조가 되는 행동을 묶어서 몇 개의 장으로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이 책은 사진과 삽화가 적절히 이용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사진보다는 삽화가 더 흥미롭다. 사진에서는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 외에 이미지의 다른 요소 때문에 설명을 집중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삽화는 사진과는 달리 목적에 충실하게 하나의 메시지만을 전달한다. 저자가 의도하지 않은 것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곳곳에 적절하게 삽화를 사용하고 있다.

4) 인용구절을 옮겨 적다가 책의 구절을 아주 길게 옮기고 있음을 알았다. 저자는 자신이 이끌어낸 결론에 이를 때까지의 논리의 순서를 놓치지 않는다. 행동에 대해서 정의를 하고, 그 행동의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한다. 그리고는 그 행동이 나타난 배경을 육체적 심리적(여기서는 본능적인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으로 접근해간다. 그 과정은 명쾌하고 놀리정연하다. 나는 그 모든 과정에 모두 밑줄을 그은 것이다.

결론만을 하나 뚝 떼어다 옮기기엔 나의 오해가 많이 끼어들 것 같았다. 저자의 논리적 설명을 버리고, 과정이 없이 연구의 결과만으로 요약된 인간 행동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그 부분만을 떼어서 읽게 된다면 내 오해를 다시 섞어버릴 것 같다.

5) 방대한 연구에 놀래다.
각장은 하나의 연구로 쓰여질 만큼 중요한 것들이다. 미의식, 공격, 부모, 아이....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연구가 될 것들이다.

Ⅳ. 가슴으로 읽는 글귀(인용)

서론
[9] 피플워처(peoplewatcher, 인간관찰자)는 버드워처(birdwatcher, 조류관찰자)가 새를 관찰하듯이 인간을 관찰한다. 그러나 피플워처는 인간 행동의 연구자이지, 성적(性的)으로 엿보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 그는 사람이 행동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인간에 대해서, 곧 자기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9] 이 연구에서 특수한 기술은 필요하지 않다. 몇 가지 단순한 개념을 이해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그러한 개념들을 설명한다. 개념의 하나하나는 행동의 특정한 형태, 또는 행동이 발달하고 발생하거나 또는 변화하는 특정한 절차를 나타낸다. 그러한 개념을 알아두면 행동 형태를 확실하게 인정할 수 있으며, 사람을 만나거나 사람과 교제할 때도 상대방의 동작 이면에 있는 의미를 알 수 있다.
* 아, 정말이지 이 책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썼구나. 감탄, 감탄!

[10] “사람”이라는 동물은 때때로 자기 동작이 많은 것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사람은 지나치게 언어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동작, 자세 표정이 자기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흔히 잊기 쉬운 것이다.

[10] 이 책은 상대방의 마음의 비밀을 드러나게 함으로써 자기를 위위에 서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버드워처가 새를 쏘아서 떨어뜨리기 위해서 새를 연구하지는 않는 것처럼, 피플워처도 인간 행동에 대해서 터득한 지식을 부당하게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진정한, 그리고 숙력된 객관적 관찰자는 자기의 의식을 활용하여 흔해빠진 장면을 매력적인 현장 관찰의 장으로 바꿀 수 있다. 그의 주된 목적은 인간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고, 인간 행동에 관한 예속성을 높이는 것이다.
..... 인간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그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것이며, 그의 행동의 배후를 보는 것은 그것을 용서하기 위함이다.

[10] 그렇다면 행동 언어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이득은 무엇인가? 그 답은 그 지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 언어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수록 그들은 더 인간적으로 보일 것이다.

[11] 우리의 행동 언어는 덜 위협받으면서,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더욱 안정감과 편안함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몇 가지 표면적인 트릭을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1] 특히 강조해두고 싶은 점은 사람을 동물로 간주하는 것이 결코 사람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는 점이다. 누가 무어라해도 우리는 동물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영장류에 속하는 하나의 종이며, 다른 모든 종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의 법칙의 지배를 받는 생물일 뿐이다. 인간성은 동물성의 하나이며, 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분명히 사람이라는 종은 특이한 동물이다. 그러나 다른 어느 동물들도 각자의 독자성이라는 점에서는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전화에 관한 자기 도취를 버린다면, 과학자로서 피플워처는 이간 행동의 연구에 새로운 많은 통찰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1. 동작
[13] 사람은 행복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키고, 행복을 말로 나타내는 말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입술을 벌려서 미소하는 동작까지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이것은 보트가 있다고 해서 사람이 헤엄칠 수 없게 된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 쉽다. 훌륭해. 이 책은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 줄 때 딱 맞는 예를 제시하는 것 같다.

[15]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은 가장 훌륭한 선물은 환경으로부터 배우는 뛰어난 능력이다.

[15] 불행하게도 우리는 본디 차이점에 대해서는 눈이나 귀가 밝지만, 유사점은 간과하기 쉽게 되어 있다.

[22] 발견 동작은 긴 성장 기간의 어느 대목에서, 자기의 신체를 알아감에 따라서 무의식중에 획득된다. 우리는 그 동작이 자기에게 첨가된 것을 알아채지 못하며, 대부분의 경우는 어느 쪽의 팔을 위로 끼는가, 대화 도중 팔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와 같은 정확한 방법도 알아채지 못한다.

[22] 동화 동작이란 무의식중에 상대방의 행위를 모방하는 동작이다.

[26] 새로운 스타일의 동작은 빠른 동화 과정에 의해서 들불처럼 퍼져갔다. 그러나 그것도 마침내 사라졌고,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다. 현대적인 드러눕는 스타일도 이미 다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젊은이들이 어떤 행동 스타일을 열광적으로 모방하고 거기에 동화되느냐는 아직 누구도 예언할 수 없다.

[26] 훈련된 동작 :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동작
아이들을 잘 관찰하면, 성인이라면 아무것도 아닌 여러 동작들을 처음에는 신중하게, 더구나 의식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29] 문화 혁명의 전체적인 부르짖음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옛날의 오래된 동작은 쉽게 죽지 않는다. 어떤 문맥 속에서 점차 사라질 뿐이다. 그것들의 사회적 적용 범위는 좁혀지고 있으나, 그것들은 어떻게든 어디선가 살아남으려고 한다.

[30] 동작은 바로 세대를 통과해 간다. 그것은 동작이 공식적으로 가르쳐지기 때문이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을 보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같은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2. 제스처
[31] 제스처란 보고 있는 사람에게 시각적인 신호를 보내는 갖가지 동작을 말한다. 제스처가 되기 위해서는 동작이 남에게 보여야 하며, 어떤 정보가 전달되어야 한다.

[31] 제스처에서 중요한 점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신호를 받고 있느냐라는 점이다. 남의 동작을 보고 있는 사람은 그것이 의도된 1차 제스처인가, 의도되지 않은 우발 제스처인가 따위는 구별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우발 제스처 쪽이 도리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스처”라는 말은 “관찰되는 동작”이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 때문이다.

[36] 남과 만나서 설명하고 논의하고 농담할 때에는 손을 자유롭게 하여 허공에서 부지런히 움직인다. 인간은 꼬리를 흔들거나 털을 일으켜세우는 능력은 잃어버렸지만, 그 대신 놀랄 만큼 잘 움직이는 얼굴 근육과 잘 구부러지고 펴지는 손을 사용하여 훨씬 많은 것을 나타낸다.

3. 제스처 차이 : 기본 제스처의 개인적 지역적 차이
[53] 제스처는 신호를 전달한다. 따라서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호가 명백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곧 제스처가 애매하거나 선명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제스처는 시원스럽고 명확하며, 다른 신호와 혼동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스처가 비교적 변화의 폭이 적은 “일정한 형태”로 될 필요가 있다. 또 그 형태를 매회 같은 속도와 강도 그리고 진폭으로, 곧 “일정한 강도”로 나타내야 한다.

4.다의적 제스처 : 많은 의미가 있는 제스처
5.동의(同義) 제스처 : 동일한 신호를 전달하는 갖가지 제스처들
6.잡종 제스처 : 두가지 기본 제스처를 결합한 신호
7.복합 제스처 : 별개의 요소를 결합한 제스처
8.흔적 제스처 : 살아남은 제스처
[72] 머리 기울이기는 무엇인가를 조르려고 할 경우에는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에서도 보게 된다. 그 미소를 띤 여성은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듯이 머리를 약간 한쪽으로 기울이고 있다.

[73] 신생아기에 볼 수 있는 어머니 젖꼭지 빨기나 우유병 빨기는 유아기의 위한을 위한 젖꼭지 빨기로 바뀌며, 이어서 아동기의 엄지손가락 빨기로 변형된다. 그것은 사춘기가 되면 다시 손톱 깨물기나 연필 물기로 바뀌며, 어른이 되면 껌을 씹거나 색안경 다리를 물거나 궐련이나 여송연을 물거나 파이프를 무는 쪽으로 바뀐다. 담배를 피우는 행동이 가져다주는 보상 효과를 니코틴의 즐거움만으로 완전히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단 것을 마시는 것이 미각에 대한 보상 효과만의 문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렸을 때의 편안함을 재현하고자 할 때에는 입술과의 접촉이나 입과 혀의 흡인운동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75] 우리들이 오늘날 현대의 성인으로서 흔적 제스처를 행한다면, 그 이유는 그 제스처들이 현대의 성인으로서 우리들에게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유로 해서 우리들은 일상 생활에서 여전히 제스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제스처의 기원을 이해하는 일은 곧 그 제스처의 가치를 분명히 하는 일이며, 제스처를 “유치한” “구식인” 것으로 비난하는 일은 아니다.

[75].... 그것들(불안할 때 몸을 흔들거나, 키스를 하는 것등의 흔적 제스처의 일부 몇가지)은 쓸모 있는 행태이며, 프로이드식으로 말하면 “퇴행적(退行的)”이지만, 성인의 생활에서 분명히 어떤 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9. 방언 신호 : 나라와 지역에 따른 신호의 변천
[77] 제스처와 언어의 비교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제스처의 지리학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가를 금방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어 지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제스처 지도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어느 나라 말이든지 언어학자에게 그것의 통용범위를 물어보면 자세하고 정확하게 가르쳐줄 것이다. 그는 어떤 단어든지 어느 나라에서 어느 나라까지 퍼져 있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으며, 세계의 어떤 영역에 관해서는 그 지방 특유의 방언 지도초자도 그려 보일 것이다. 그러나 제스처의 세계 지도를 누군가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실망하고 말 것이다.

[81] 프랑스와 튀니지에서 공통적인 제스처에 의하며 판단하면, 튀니지에서의 프랑스 식민지화의 영향은 일상적인 신체 언어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현대의 튀니지인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지 않았던 어느 이웃 나라보다도 제스처에서 프랑스적이다.

10. 바통 신호 : 말의 리듬을 강조하는 동작
[83] 바통 신호는 말로 나타내는 사고의 리듬에 장단을 맞추는 것이다. 이 신호의 본질적인 역할은 말의 강조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말을 하는 것과 아주 밀착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전화로 말할 때에도 때때로 제스처를 쓰게 된다.

[83] 손의 박자는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이점이고, 이 점이며, 또 이 점입니다”라고 말한다. 동시에 손의 모양은 “.... 그리고 이러한 기분으로 나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88] 연설하는 사람이 그처럼 공중에 손을 들어올려서 박자를 맞추는 동작은 위협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이라는 종족이 원시 시대부터 해왔던, 손을 들어올려 타격을 가하는 동작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90] 바통은 강조와 기분 양쪽에 모두 관련되므로, 예컨대 식료품 주문과 같이 그냥 사실을 문제로 삼는 경우에는 열광적으로 신봉하는 신념에 대해서 말할 때처럼 열심히 손짓을 덧붙이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냉소적인 사람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손짓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열정적인 사람은 자기의 열정을 남과 나누려고 하며,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모조리 강조하려고 하는 강한 욕구가 있다. 한편 냉소적인 사람은 자기의 태고에 대해서 모두 부정적이므로 그러한 충동에 따르는 일은 없다.

[91] 열정적인 사람의 행동은 또다른 단서를 제공한다. 그는 듣는 사람에게 자기와 같은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려고 열심히 바통을 휘두른다. 그는 듣는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자기가 잘 말했다고 생각한다.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는 무의식중에 자기의 말을 강조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그의 말에 대한 청중의 반응은 그의 바통 신호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전체적으로 공감적이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청중은 그의 손짓을 약화시키기 쉽다. 그렇지만 신중하며 비판적인 청중을 눈앞에 두게 되면, 그의 손은 다시 심하게 공중에서 춤추게 될 것이다.
.... 같은 사람이라도 치구 한 사람과 말을 할 때와 많은 청중에게 호소할 때를 비교하며, 후자의 경우에 바통 몸짓이 많다. 역설적이지만 그 이유를 들자면 연설가는 많은 청중보다는 한 사람의 친구로부터 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줄곧 머리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어주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된 순간을 모두 알게 된다. 그러므로 그는 손으로 그것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많은 청주의 한사람 한사람은 미소짓거나 머리를 끄덕이는 것과 같은 한순간 한순간의 공감을 표시해주지 않는다.

11. 유도 사인 : 우리는 길을 어떻게 가르쳐주는가?
[93] 인간의 신체 지시는 중요한 인물이 참석하는 사교장에서 언제나 볼 수 있다. 우리는 방을 들어서자마자 그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한 떼의 사람들이 그를 에워싼 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101] 인간의 행동에서 사호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12. 긍정과 부정의 신호 : 긍정과 수락, 부정과 거절을 나타내는 방법
13. 응시행동 : 뚫어지게 보는 눈, 힐끗 보는 눈-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법
[108] 만약 연인 중 한 사람이 대담해졌을 경우에는 여전히 땅바닥의 소중한 먼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황홀감에 찬 뜨거운 시선을 오랫동안 던지게 된다. “그는 그녀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라든가 “그는 나를 언제까지나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따위는 그러한 단계에 이른 두 사람의 관계를 묘사하는 데에 쓰는 상투적인 문구인 것이다.

[109] 응시는 최초의 부끄러움 단계에서 곁눈질로, 그리고 강력하고 떨어질 줄르는 단계에 이르고, 그와 같은 “장시간의 응시”는 사랑의 신호라고 불린다.

[109] 애정이 아닌 지위가 문제되는 경우에 시선은 어떻게 될 것인가?

[111] 열심히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눈을 관찰하면, 우리는 시선이 대단히 특징적인 “댄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말하는 쪽은 먼저 상대방을 잠시 보고 나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생각과 말에 탄력이 붙게 되면 그는 눈을 돌려버린다. 말을 끝낼 무렵이 되면 다시 상대방에게 시선을 돌려서 자기가 한 말의 효과를 알아내려고 한다. 그가 그와 같이 하는 동안에 상대방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기가 말할 차례가 되면 눈을 돌리며, 자기가 한 말의 효과를 확인하려고 할 때에만 상대방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해서 말과 눈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패턴으로 갔다가 되돌아오곤 한다.

[112] 그 밖에도 열광적인 “팬”이 있다. 그는 존경하는 사람에 열중해 있기 때문에, 자기가 말을 할 때나 그이 말을 듣고 있을 때나 한순간도 그 사람으로부터 눈을 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존경을 받는 사람은 마치 수동적인 상사처럼 눈을 감든가 먼 곳을 쳐다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14. 인사표현 : 환영과 송별
[114] 환영의식이 끝나면 두 사람의 지난날의 우정은 회복되며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이 오랫동안 이별을 할 때에도 역시 이별 의식을 행하며, 거기에서도 초우호 신호를 한다. 그때 그 신호는 곧 이별하게 될 둘에게 이별의 기간 중 계속해서 약효를 낼 우정의 약(藥)을 주는 역할을 한다.
* 허그, 사부님의 허그는 오래간다.

[115] 자기의 우호적 심정이 강한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부러 무리를 함”을 나타낸다. 그것은 맞이하는 쪽이나 영접받는 쪽이나 일부러 “정열(整列)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님의 경우 정렬이란 일부러 먼 곳에서 와야만 하는 것이며, 맞이하는 쪽에서는 그를 마중하기 위해서 자기 지역의 중심부를 떠나 일부러 몸을 이동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119] “치레를 하는 말”, 곧 그것 자체에는 거의 의미가 없지만 그것에 의해서 만남의 기쁨을 나타내는 상투어를 말한다. 즉, “잘 지냈어요?” “만나서 기뻐요” “여행은 잘했습니까?” “건강해 보이는군요” 등이 그것이다. 그 말에 대한 대답을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중요한 것은 인사 치레를 하면서 맞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주의를 돌리고, 기쁨을 나타내는 것이다. 말의 엄밀한 의미나 혹은 질문이 적합한 것이냐가 문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때로는 이 치레 표현의 효과는 겉옷을 입거나 코트를 벗는 일을 거드는 것으로 강화되며, 보다 일반적으로 떠들썩하게 즐거움을 같이 하는 것으로 강화된다.
* 이점은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다.
첫 번째 근무지에서 상사는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다 돌아오곤 했는데, 식사하러 나갔다 오시는 줄 알기 때문에 ‘점심은 드셨습니까?’라는 인사를 생략했었다. 그런데 상사는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당연한 인사인데 하지 않는다고 지적 하셨다. 그것은 그가 돌아와서 기쁘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의 서운함의 표현을 섭섭하다가 아니라 ‘너희들은 예의를 모른다’라는 말로 나무라신 것이었다. 치레 표현으로 관계가 맺어지고 회복되는 거구나.

15. 자세(姿勢) 반향(反響) : 친구들이 무의식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방법
[123] 동작을 합치시키는 일은 같은 지위의 친밀함을 의미하므로, 우위에 선 사람들이 열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데에도 이용된다.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사는 환자의 신체적 표현을 주의 깊게 흉내냄으로써 그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124] 때때로 하나의 집단 안에서 두 가지 다른 자세 반향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보통 집단 토론을 할 때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와 관련되어 있다. 예컨대 한 집단내의 세 사람이 다른 네 사람에 반대하면, 흔히 하위 집단의 각 멤버들끼리는 자신들의 신체 자세나 운동을 일치시키지만 다른 집단과는ㄴ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심경변화를 공표하기 전에 입장을 바꾸는 상황도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의 신체가 반대 “집단”의 자세와 일치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집단을 통합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마치 “나는 중립입니다”라고 말하듯이 한ㅉ고의 멤버를 따라서 팔짱을 끼고 다른 쪽의 멤버를 따라서 다리를 꼬고 앉음으로써 중간의 자세를 취한다.

[124] 두 사람이 친밀할수록 그 리듬은 잘 들어맞는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 반향은 정확한 자세보다는 리듬 속에 나타난다. 두 사람은 반드시 상대방의 동작을 정확히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작의 신속성을 흉내낸다.

[125] 1960년대의 미국의 속어에 “좋은 느낌(good vibes)”과 “나쁜 느낌(bad vibes)”-“느낌”은 진동(virbration)을 의미한다-이라는 두 가지 말이 있다. 감정이 합치하느냐 합치하지 않느냐를 나타내는 그 표현은 일상적인 사회 생활에서의 자세 반향의 기본적인 중요성과 미세한 신체 운동의 무의식적인 동시성이 직관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16. 결합 사인 : 결합을 과시하는 신호
[127] 서로 과거의 경험을 말함으로써 두 사람의 관계는 과거로까지 넓혀지게 된다.

[131] 극단적 결합 사신은 현실생활에서보다는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처럼 극적이 아닌 위장은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고 하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의해서도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금방 유력한 친구들의 이름을 입에 올리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들과의 친밀한 결합을 과장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을 “좋은” 사람들의 친구로 보이도록 하는 것은 사회적인 야심이 있는 사람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수단이며,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배타적인 클럽이나 단체는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그것에 의존한다.

[131] 1970년의 미국에서는 일부 여성들이 상징적인 결합 사인에 반대하면서, 미스나 미시즈 대신 미즈(Ms)라는 호칭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성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미지를 자처하는 여성의 거의 모두가 미스이든가 이전에 미시즈였던 여성이기 때문에, 미즈는 일반인에게는 “미시즈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타내는 호칭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호칭으로 미혼과 기혼 여성을 포괄하려는 목적은 달성되지 않았다. 결합 사인은 그대로 남아 있다.

17. 신체 접촉 결합 사인 : 두 사람이 공공연하게 접촉하는 방법
[133] 결합이라는 서로 끌어당기는 과정을 보는 셈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개개인은 자기의 사적인 공간을 지키려고하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이겨내야 한다.

18. 자기 접촉 행동 : 자기를 위안하는 동작
[143] 자기 친밀은 남으로부터 접촉을 당하는 것의 무의식적인 모방 동작이므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9. 비(非)언어적 누설 : 무의식중에 속마음을 누설하는 단서
[147] 우리는 사회 생활에서 진실한 감정을 감추고 싶은데도 어찌된 셈인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 무엇이 비언어적 누설의 바탕이 되는 것일까? 우리는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는 것일까?
자식과 사별한 어머니의 경우에는 거짓말을 성공시켜야 하는 심한 압력이 없음으로 거짓말은 실패한다. 사실 그런 경우에는 속이는 데에 실패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 된다. ……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녀는 자기가 억지로 웃는 웃음이 거짓이라는 것을 간파당하기를 바란다.

[148] 거짓말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호를 말과 얼굴표정에 국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몸의 나머지 부분은 감추든가, 아니면 복잡한 기계적 방법으로 그 부분을 아주 바쁘게 움직여서 모든 시작적인 거짓말의 단서를 몸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지워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거짓말을 해야만 할 때에는 전화나 또는 담장 너머로 하거나, 바늘에 실을 꿸 때나 자동차를 주차장에 주차시킬 때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만약 몸의 대부분이 상대방에게 보이거나 기계적인 작업도 전혀 하지 않을 때에 거짓말을 성공시키려면 목소리와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로 거짓의 동작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149] 대부분의 경우, 동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멍한 상태에 있지 않으므로 거짓말을 간파하지만 그것을 밝히지는 않는다. 우리의 거짓말을 알아차리지만 문제로 삼지는 않는 것이다. 문제삼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동료가 곤혹스러워서 거짓말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든가, 우리의 동작을 혼란을 느껴서 거짓말의 진짜 의미를 꿰뚫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곤혹스러운 경우에는, 그 동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완전히 알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생각해낸 거짓말을 못쓰게 만들기보다는 그 거짓말에 동조하는 편이 사교상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특히 친한 사교 모임에서 행해지는 사소한 거짓말의 경우에 해당된다. …… 그것은 협동의 거짓말이며, 많은 사회적 약속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150] 진짜 감정이 그의 내부에서 물결치면 거짓 행동도 때때로 극단에서 극단으로 요동친다. 파티가 열리고 있는 동안에 그를 문제삼거나 사교적 모임이 파국에 일는 것을 피했던 동료들은 그가 돌아간 후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리고 나서 가까스로 마음을 돌려서 그의 문제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151] 훌륭한 간호사는 설득력있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실험은 전문적인 훈련 이상의 것이었다. 사실 영화 장면을 보고하는 테스트에서 몸으로 거짓말을 가장 잘한 사람은 그 클래스에서 수석을 한 간호사였다.

[152] 우리는 흥분해서 말할 때 “자기가 손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손이 무엇을 하고 잇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우리가 손이 무엇인가를 행하고 잇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 이러한 동작들이 무엇인지를 전달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아마도 손이 자기를 배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손을 움직임을 억제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159] 성인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말투”를 가진다. 어떤 사람은 빨리 지껄이고, 어떤 사람은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서 말하며, 어떤 사람은 청산유수처럼 막힘 없이 단어들을 쏟아내고, 어떤 사람은 말을 더듬는다. 일단 그 사람의 전형적인 말투가 확인되면, 뭔가 잘못이 일어났을 때 말의 속도나 리듬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20. 모순 신호 : 상반되는 두 가지 신호
[162] 사람은 자기가 하고 있는 특정 동작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그 동작으로 인해서 신체상의 거짓말을 하기 쉽다.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동작일수록 거짓을 나타내기 어려우며, 신호를 하는 사람의 진정한 속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사실을 유념하면 서로 다른 유형의 동작에 관한 신뢰 척도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것들은 순서대로 적으면 다음과 같다. 즉 (1)자율 신경 신호, (2)하체(下體) 신호(信號), (3)몸통 신호, (4)알아볼 수 없는 손짓, (5)알아볼 수 잇는 손의 제스처, (6)표정, (7)언어가 그것이다.

<21. 불충분 신호 : 약하게 반응할 때
[170] 사진사는 우리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웃으라고 말한 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우리는 억지로 웃고, 될 수 잇는 대로 계속 웃으려고 하지만, 모든 가족 앨범이 증명하듯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뛰어난 사진사는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웃게 한다. 그러므로 그가 촬영한 웃음과 여느 가족 사진의 웃음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

22. 과잉 신호 : 지나친 반응을 할 때

23. 지위 표현 : 사회적 서열을 나타내는 방법
[178] 그들(상류층 인사)이 화제에 오르는 것을 회피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소박한 생각이다. 실제로 그들의 행위는 화제에 오르는 것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쇼이지, 완전히 그것을 회피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들의 마음에 든 모임 장소가 유명하게 되고 자기들의 패션이 값싼 모방품에 의해서 파괴되는 데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을 처지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관심을 표하지 않고서도 한 시기의 유행과 패션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서열이 낮은 사람들 눈앞에서 뻔뻔스럽게 지위 표현을 하고 있지만 책망받는 일은 없다.

[180] 서열이 올라갈수록 중요한 서류만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가방이 작아진다. 그러나 가장 높은 사람은 아무것도 휴대하지 않는다. 실력자의 우위를 따지는 세계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작업상의 물품이라고 하더라도 무엇을 들고 다니는 것을 절대로 금기시한다. 실업계에서 가방을 들고 따라다니는 사람은 옛날에 창을 들고 따라다니던 사람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실력자를 지키는 사람들이지, 실력자는 아닌 것이다.

[180] 복잡한 우위 신호에도 모두 통하는 일반 원리가 있다. 하나는 시간이며, 다른 하나는 시중들게 하기이다. 거기에는 언제나 필요 이상으로 부족한 시간,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중들게 하기가 있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언제나 믿을 수 없을 만큼 바쁘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지위가 낮은 사람은 기다리는 것을 원칙으로 알며, 실력자의 일정이 꽉 차 있기 때문에 그와의 면회도 몹시 짧아진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직무에서 떠나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지만 일단 직무로 되돌아오면 시간에 쫒기면서 지내야 한다. 그것을 잘하지 못하면 그의 개인저인 능력은 대단찮은 것으로 간주된다.

[181] 높은 지위를 세 가지로 분류했다. 그것은 계승자, 실력자, 재능 있는 사람이다. 재능있는 사람은 특수한 경우이므로 이제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의 지위표현은 그들의 업적이다. 즉 작곡가는 음악으로, 과학자는 발명으로, 조각가는 조각으로, 건축가는 건물로 자기의 지위를 표현한다. 그들은 행동의 방법이 아니라 만들어낸 것의 질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일반적으로 계승자와 실력자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이 죽으면 공적인 일과 비즈니스 활동도 함께 죽는다. 그러나 창조적 재능이 있는 사람은 삶을 계속하며, 그의 업적에 의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다른 우위 표현과는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지위ㅡ이 표현 방법에서 아주 유리하다. 사실 그들에게는 통상적인 지위 표현에 대한 무관심이 그대로 지위 표현이다. 그들에게는 색다른 복장이나 행동이 일상적인 것이며, 그들은 지위 투쟁의 와중에 있는 다른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회적 지위를 만끽한다.

[181] 사회 계층의 하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그들은 모두가 사회적 서열의 최하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에도 여러 가지 특징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지위의 차이가 있다. 첫째는 모방하는 사람이다. …… 즉 그는 우위의 의태에 몰두하는 사람이다. …… 둘째는 자랑꾼이다. ……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기를 추켜세워주는 아첨꾼 두세 명쯤은 거느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아첨꾼은 이 점을 잘 이용하여 하위에서 중위로까지 자기의 지위를 높일 수 있다. 넷째는 익살꾼이다. …… 그는 남들을 즐겁게 함으로써 자기를 필요한 인간으로 만든다. 다섯째는 수다쟁이다. 그는 말을 한번 꺼내면 도무지 그만두지 않음으로써 모든 사회적 모임에서 특별한 주목을 끌려고 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논쟁가가 있다.

24. 영역 행동 : 한정된 영역의 방어
[184] 인간은 협조적 동물이지만 또한 경쟁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혼란을 피하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우위 경쟁을 질서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영역에 대한 권리의 확립은 그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그것에 의해서 우위는 지위적인 문제로 한정된다.

[189] 상황이 극도로 혼잡할 때에는, 우리는 그것에 대응해서 개인 공간을 축소해서 조정하기도 한다. 꽉 찬 엘리베이터나 러시 아워의 전처, 만원이 된 실내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을 때 우리는 몸과 몸이 접촉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해버린다. 그러나 그처럼 개인 공간을 포기할 경우, 우리는 어떤 특수한 테크닉을 사용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몸을 “사람의 것이 아닌 것”으로 간주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상대방을 일부러 무시한다. 우리는 될 수 있는 대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하며, 자기의 얼굴에서도 모든 표정을 지우고 무표정을 가장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천장을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여서 바닥을 보거나 하면서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깡통 속의 정어리처럼 꽉 들어차 있을 때 우리는 될 수 있는 대로 사회적 신호를 내지 않도록 하며, 가만히 입을 다문 채 서 있는 것이다.

[189] 비록 혼잡이 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많이 있을 때에는 사회적 상호 작용을 가능한 한 줄이려고 한다. 아이들이 집단을 이루고 놀고 잇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집단 밀도가 높은 경우 이론상으로는 보다 많은 접촉의 기회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들 사이의 사회적 상호 작용이 오히려 적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시에 밀도가 높은 집단에서는 놀이를 하는 동안에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빈도도 높다는 것도 밝혀졌다.

[190] 혼잡한 상황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점차 적응해나가지만 어느 누구도 개인 공간의 침입에 대해서 완전히 면역도리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침입은 강한 적의나 또는 같은 정도의 강한 애정과 끊임없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내내 우리는 사람을 받든가 상처를 받는다. 개인 공간을 침입하는 사람은 사실상 인간의 상호 작용 가운데 가장 긴장도가 높은 그 두 영역의 한쪽 영역으로까지 밀고 들어올 우려가 있다. 설영 그의 동기가 적의나 성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더라도 우리는 그의 지나친 접근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기 어렵다.

25. 장벽신호 : 사회 상황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동작
[194] 사람들은 물리적 장벽 뒤로 숨으면 안정감을 느낀다. 사회적 상황이 어떤 위험을 주게 되면 사람들은 금방 그와 같은 장벽을 만들려고 하는 충동을 느낀다.

26. 방어 행위 : 위험에 대한 반응
[198] (갑자기 놀라게 했을 때, 경악 할 때의 자세) 곧 눈을 감고 입을 크게 벌리며,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밀고, 어깨를 올리고 앞으로 숙이며, 팔을 구부리고 주먹을 쥐며,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이고, 복부를 축소시키며, 무릎을 약간 굽힌다.

27. 복종 행위 : 공격자를 달래는 방법
[207] 키가 작은 것을 싸움에 진 개와 관련시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은 아주 뿌리가 깊으며, 이것은 실제로 성공의 기회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주교는 일반 사제보다, 종합 대학의 총장은 단과 대학 학장보다, 지점장은 점원보다 키가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 탓인지 강한 야망에 불타는 키가 작은 사람은 정상에 오르려고 노력할 때 맹렬하게 자기 주장을 편다. 그것은 자기의 작은 체격을 보상하려는 욕구를 나타낸다. 정상에 오른 키가 큰 사람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여유가 있지만 키가 작은 폭군은 자기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언제나 긴장해야 한다.

[214] 사람은 본래 전면적 복종에 직면하게 되면 놀랄 정도의 적의가 소멸된다.

[214] “내 소리를 들으시오”, “당신은 ……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제발 들어주시오”라든가, 당신은 ……을 느낄지도 모릅니다”라고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어떤 의심이나 논쟁도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다만 엄중한 지시가 있을 뿐이다. 아무튼 그러한 방법은 전면적인 복종 상태를 만들며, (최면술사는) 피실험자에 대해서 노예제 사회 이후에는 볼 수 없었던 방법으로 행동을 명령할 수 있다.
훨씬 약한 형태를 취하는 경우, 그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높은 계급을 쟁취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이 되기도 한다. 장군, 마피아의 대부(代父), 위대한 배우, 군대 사령관, 정치적 압제자는 모두 특수한 위협적인 느낌을 발산한다. 그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복종 메커니즘에 파고들어와서 가벼운 최면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불손과 불경(不敬)이다.

28. 종교적 표현 : 상상 속의 신을 위로하는 동작
[217] 사람은 여러 가지 점에서 유태(幼態)로 성숙한 유인원이다. 성인은 성체의 유인원보다도 어린 유인원과 유사하다. 그는 성인인데도 어린 유인원이 가진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놀기를 좋아한다. 유인원은 성숙하면 놀기 좋아하는 유아적 성질을 상실하지만, 인간은 절대로 그것을 상실하지 않는다.

[217] 왜 사람의 진짜 부모가 스스로 나서서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에 대한 답은,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부모가 정말로 계속해서 부모 노릇을 하려면 그 자식보다 키가 커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신체적으로 자식들이 우러러볼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뛰어난 생물학적 방어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식이 성장하고, 부모와 같은 크기의 몸집이 되고,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기르게 되면 진정한 부모의 이미지는 상실된다.

[218] 신은 부모보다 우월한 존재이고 리더보다 우월한 존재이므로 예배자들과 “만나기 위한” 큰 집을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온, 인간에 대해서 무지한 방문자가 있다면 그는 마을과 시골과 도시에서 다른 집들보다 큰 집이 한두 채 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그는 그러한 큰 건물들은 다른 집들 위로 솟아 있으므로 틀림없이 집단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몇 배나 큰 거인이 사는 집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 집들은 신의 집, 곧 사원이나 교회 및 총본산들이지만, 겉으로는 거인을 위한 건물로 보인다. 우주로부터 의 방문자는, 잘 살펴본 결과, 그 거인들이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놀랄 것이다. 예배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와서 그 앞에서 절을 하지만, 거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종소리와 비슷한 거인의 부르짖음만이 대지에 울려퍼지면서 들려올 뿐이다. 인간은 참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동물이다.

29. 이타적 행위 : 자기 희생으로 남을 돕는 방법
[221] 종교에서는 인간에게 죽고 나면 육체를 떠나 천국(경우에 따라서는 지옥)에서 떠도는 불멸의 영혼이 있다고 보지만, 더욱 효과적인 이미지는 남성의 불멸의 영혼은 정자의 형태를, 또 여성의 불멸의 영혼은 난자의 형태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나아가 그것들은 죽는 순간을 통해서가 아니라 생식의 과정을 통해서 몸에서 떠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생각에 완전히 따른다면 당연히 내세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신비적인 “별세계”에 있지 않고 보육원이나 놀이터라는 천국(또는 지옥) 안에 존재한다. 거기에서는 우리의 유전자가 아리라고 불리는 신선한 용기 속에 들어가 있으며,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죽지 않는 여행을 계속한다.

30. 투쟁 행위 : 인간의 싸움의 생물학
[226] 투쟁은 위협 표현의 실패를 의미한다. 위협 신호로 다툼이 수습되지 못하면 극단적인 수단이 필요해지거나 본격적인 신체 공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인간 사회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다. 여기에 이론을 제기하는 견해가 없지는 않지만, 인간 사회에서 힘에 호소하는 일은 적다. 그것에는 정당한 생물학적 이유가 있다. 사람이 타인에게 신체 공격을 가할 경우, 언제나 양쪽 모두 손상을 달할 위험이 있다. 설령 공격자가 아무리 우월하다고 하더라도 손상 없이 달아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설령 상대방이 약하더라도 필사적이 되어 거친 방어 행동으로 나올지도 모르며, 그것 때문에 자기가 심한 부상을 입을지도 모른다.

[231] 집단에 대한 충성심은 적을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 동료들을 지키기 위한 공격을 되풀이하게 했다.

[231] 투쟁이라는 문제를 그 본래의 모습인 개인적인 싸움의 극단적인 형태로 재인식하는 사고의 전환만이, 우리에게 전쟁에서의 인간의 통제되지 않는 야만성을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절도 있는 대결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

31. 승리의 표현 : 승자의 자축과 패자의 반응
[232] 일반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의 자세는 지위가 낮은 사람의 자세보다도 높고 크며 상향적이므로, 승리의 순간에는 거의 모든 승리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의 키를 크게 보이게 함으로써 그 기분을 표출하는 것을 놀랄 일이 아니다. 흥분하여 위 아래로 껑충껑충 뛰는 소박한 “환희의 점프”나 보다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머리를 높이 치켜드는 행동 등은 모두 자기를 크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한껏 뻗는다.

32. 차단 행위 : 시각 신호를 차단하는 동작
[236] 사회적 행동이란 입력과 출력의 문제를 말한다. 우리는 동작을 신호로 보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동작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만사가 잘 풀릴 때에는 이 둘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때때로 이러한 평정이 깨질 때가 있다. 우리가 사회적 접촉에 목말라서 외로울 때 우리는 보다 탐구적이 됨으로써, 즉 출력을 높임으로써 이것을 고쳐간다. 이와 반대로 지나친 사회적 입력으로 괴로움을 당하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며 지나친 짐을 덜려고 한다.

33. 자율 신경 신호 :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한 동작과 변화

34. 눈동자 신호 : 기분의 변화를 나타내는 눈동자의 크기
[248] 갓난아기가 일반적으로 어른보다 큰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갓난아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들 만한 것은 모두 몸에 지님으로써 부모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받을 가능성을 최대로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갓난아기가 내보내는 타고난 신호는 그 어느 것이나 거스르기 어려울 정도로 귀여우며, 그것은 분명히 자기의 생존 기회를 증대시킨다. 그리고 갓난아기의 커다란 눈동자도 그와 같은 신호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35. 의도 동작 : 뜻을 알리는 신호
[255] 우리는 자기가 하고 있는 것을 의식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와 같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그러한 규칙적 도피 동작을 강화시킬 것이다.

36. 대체 행동 : 긴장했을 때 일어나는 대체 행동

37. 타방향 행동 : 국외자(局外者)에게 돌려지는 동작
[262] 타방향 행동(Redirected Activity)이란 처음에 의도한 사람과는 다른 사람을 향해서 취하는 행동 패턴을 말한다.

[262] 공격은 물의 흐름처럼 사회의 우열 순위에 따라 낮은 곳으로 행해지며, 사회의 밑바닥에 모이게 된다.

38. 재동기 부여 동작 : 새로운 동기를 자극하는 동작
[265] 모든 엄마들이 머지 않아서 깨닫게 되겠지만, 어린아이들과 관계된 불쾌한 상황을 해결하는 최선책 중의 하나는 아이들의 관심을 다른 것 - 가능한 한 현재의 활동과 거리가 먼 것 - 으로 자극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싸움, 두려움, 화, 갈등을 해결할 때 다른 직접적인 방법들보다 훨씬 성공적이다. 요구, 위협, 요청과 간청에 의해서 기분을 바꾸려는 시도는 실패하기 쉽지만, 재동기 부여 동작은 결코 실패가 없다.

[266] 아이인 체하기와 부모인 체하기의 보기 이외에도 재동기 부여의 방법으로 성적(性的) 표현이 많이 있다. 그중 분명한 보기는 젊은 비서에게 주는 고전적인 조언이다. 곧 “당신이 더 많은 실수를 범할수록 당신은 가슴을 더욱 내밀어야 한다.” 이 말은 분명히 우스갯소리이지만, 여성들은 남성의 공격을 회피하는 수단으로서 성적 매력을 폭넓게 사용했다는 속설을 잘 요약한 것이다.

39. 경멸 신호 : 불경과 모멸을 나타내는 방법
[269] 사교계에서 누군가를 경멸하려고 한다면 먼저 할 일은 그를 무시하는 것이고 그것이 잘 되지 않으면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며 양쪽 다 실패하면 그를 공격하라라는 말이 있다.

[273] 아이는 낯선 사람이 자기를 간질이거나 높이 들어올리면 울음을 터뜨리지만, 어머니가 그렇게 하면 웃는다. 따라서 웃음은 사실 안전을 느낀다는 일종의 외침이다. 우리 어른들도 경계+안전이라는 경험을 남과 공유하면 함께 웃어젖힌다.

40. 위협 신호 : 때리지 않고 위협하는 신호

41. 외설 신호 : 성적 경멸의 상징

42. 금기 영역 : 접촉해서는 안되는 신체 부위

43. 과잉 노출 신호 : 에티켓이라는 장벽을 돌파하는 것
[303] 만일 당신이 언제나 무례하게 행동하면 그 무례를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며, 만일 당신이 언제나 성적으로 품위 없는 행동을 하면 그 품위 없는 행동을 용서받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그러한 특별한 사람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노출도 평가 척도에 대해서 기본적인 수정을 가하여 적당히 조정된 관용성으로 반응하는 것과 같다. 예컨대 술을 좋아하는 시인, 할리우드 난폭자, 무분별한 천재, 소문난 요부, 무례한 희극배우, 히스테릭한 여자 배우, 건망증이 심한 교수, 멍청한 귀족, 걸핏하면 싸움질을 하는 가수 등은 아무개라고 하면 금방 알 수 있는, 특수한 범주에 들어가는 별난 사람이며, 그들의 과잉 노출은 가십란을 장식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라면 분노의 원인이 되는 일도 우리의 흥미를 끄는 일이 되고 만다.

[304] 우리는 모두 공적인 자아를 해방하고 싶은 때가 있지만 그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유명인들이 그것을 우리 대신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대리인에 의한 과잉 노출 동작을 즐기고 있다. 나아가 우리는 또한 그들의 자유스러운 동작을 선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불안정한 인생을 보내게 된다. 왜냐하면 조금이라도 그들이 울를 지루하게 만들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람들 앞에서 행하는 짓궂은 농담이나 싸움질이 갑자기 사람들을 즐겁게 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이 불상사와 추문의 원인이 된다. 그들의 과잉 노출 면허는 그날 밤 안으로 취소되고 만다.

[305] 손민들은 걸신 드릴 것처럼 먹는 사람은 아주 상류 계급에서나 아주 하류 계급에서 볼 수 있지만, 중류 계급에는 없다.
* (?)

44. 옷차림 신호 : 보호, 예의 지키기, 표현으로서의 옷 입기
[310] 레스토랑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손님을 들여보내지 않는 것은 손님이 결후(結喉)를 남에게 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표지를 달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타이는 다른 여러 가지 액세서리와 마찬가지로 보호나 예의 지키기를 하는 것으로 중요하지 않다. 그 대신 그것은 문화적인 배지로 작용하며 그 착용자를 특정한 사회적 범주로 편입시킨다.

[310] 사람들은 한 세트의 액세서리를 벗어버리면 곧바로 다시 다른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그러한 상태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 있는 한 줄곧 계속될 것이다.

[319] 우리는 무ㅢ식 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무의식 중에 그러한 그래프(경기와 스커트 길이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며, 온갖 만남 속에서 다른 사람의 옷이 전달하는 많은 신호를 자기도 모르게 읽어낸다. 그렇게 해서 복장은 제스처, 표정 자세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신체 언어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45. 신체 장식 : 시회적인 장식
[320] 영속적인 장식 - 신체의 손상도 포함하여 - 은 집단에 대한 충성이 몹시 중요시되는 고정된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은 절대로 떼어낼 수 없는 표지이며, 그것의 소유자는 죽을 때까지 다른 집단과 구별된다. 신체 장식은 때때로 특수한 의식인 부족의 성년식(成年式)에서 행해지며, 아이는 그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느낀다. 그 통증은 아픔을 나누어 가진 사람들과 그들 더욱 단단하게 결부시키는 육체적 공포이며, 유대를 맺는 의식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들은 그 집단에 소속되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 참기 어려운 시련을 겪어 내야 하기 때문에, 그 경험은 그 후로도 줄곧 자기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게 된다. 또 그 경험이 아주 강렬하기 때문에 아직도 자기와 그것을 나누어 가지지 않은 자와의 간격은 커지게 된다.

[330] 가장 일반적이었던 머리 모양은 이마를 평평하게 하고 정수리 부분을 뾰족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형태를 선호한 것은 다른 여러가지 신체 장식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높은 지위와 결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정수리가 뾰족한 사람은 머리로 물건을 이고 나를 수가 없으므로, 천한 일은 일생동안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31] 들어올린 주먹이 주는 시각적 충격은 팔이 움직이는 동안에만 계속되지만, 모든 신체 장식이 주는 시각적 충격은 훨씬 뒤에까지 계속된다. 장식하는 행동의 노력에 비해서 환성된 표현의 충격이 아주 크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을 걸어 돌아다니는 한 신체 장식은 존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품게 한다.

46. 성별신호 : 남성다움, 여성다움의 신호
[332] 성별 신호의 대부분은 사춘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그 이전에도 성별 신호가 되는 것은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사회에 의해서 부과된 것들이다. 사내아이에게는 계집아이와 다른 의류, 머리 모양, 장난감, 장식품, 놀이와 스포츠가 주어진다. 아이들은 아직 성적으로 성숙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분명한 성적 역할이 주어진다. 사회는 아이들에게 장래를 위한 준비를 하게 하며, 그들에게 생식 활동에 필요한 것이 되기 훨씬 이전에 성별 의식을 가지게 한다.

[333] 노동 체제가 분리된 결과, 남성의 신체는 더욱 특수화하여 달리기, 뛰기, 던지기의 기계가 되었고, 여성의 신체는 개량된 번식 기계가 되었다. 결국 성별 신호의 어떤 것은 남성의 수렵 경향에서 유래했고, 어떤 것은 여성의 번식을 위한 특수화에서 생겼던 것이다.

[334] 남녀 각 100명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무차별 추출군에서 가장 강한 사람 100명을 선발한다면, 그 내용은 남성 93명에 대해서 여성 7명의 비율이 될 것이다.

[342] 고안된 성별 신호는 아주 다양하며 단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대가 바뀌거나 때로는 계절이 바뀌기만 해도 달라지고 만다. 나아가 나라에 따라서 또는 지역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고안된 성별 신호의 가장 흥미있는 특징은 그것이 너무 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아주 적절한 성별 신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의 성별을 상대방에게 알리려는 욕루를 끊임없이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345] 더욱 많은 사소한 차이들은 현대의 관찰 연구로 점차 밝혀지기 시작했으며, 인간의 성별-그에 따른 성별 신호-의 진정한 복잡성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그러한 경향은 남녀의 기본적인 생식에서 오는 차이 이외의 모든 것을 제거시키려고 하는 “남녀 공통의” 철학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자기가 하고 있는 동작을 알지도 못하는데, 그것을 그만두게 하기는 어렵다.

47. 신체적 자기 의태 : 해부학적으로 자기를 모방하는 방법
[359] 만약 우리가 다른 영장류보다도 성적 친밀성을 좋아한다고 한다면 우리의 성적 동작 그 자체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성인의 성적인 접촉의 대부분은 유아기 때의 부모와의 친밀한 접촉에서 유래한다는 것이 그 대답이다.

[360] 만약 부모가 그러한 억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면, 그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공을 들이는 신체적 접촉이 그들의 성 관계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사랑할 줄 아는 아이는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은 솔직한 성의 표출을 중심으로 한 안정된 가족의 일원이 된다.

49. 부모신호 : 부보의 애정 보호 메시지
[363] 심장 박동음의 소리도 중요하다.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를 관찰할 결과 80퍼센트가 무의식중에 왼팔, 즉 심장 곁에 아이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것은 오른손잡이기 때문이 아니다. 왼손잡이 어머니도 역시 왼팔로 아이를 안는다.

[364] 어머니는 유아기의 아이에게 흔들거나, 먹을 것을 주거나, 안거나, 따뜻하게 해주는 것을 이외에 또다른 더욱 친근한 친밀성도 보여준다. 꼭 껴안거나, 문지르거나, 씻기거나, 닦거나, 가볍게 두드려주는 것들이 그것이다. 어머니는 그런 것들을 하면서 자주 상냥하게 웃는다. 인생이 최초의 5개월 동안, 아이는 그런 것들을 누가 해주는지를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아이는 그것을 알게된다. 생후 1년이 지나면 건강한 아이는 누구나 자기의 어머니를 인지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단순한 미소로서가 아니라 바로 어머니의 부드러운 미소로 보게 된다. 그 이후로는 애착이라는 강한 결합이 모든 애정 표현에 의해서 발달되고 강화된다. 그리고 유년기의 후반기에 이르면 어머니라는 존재는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달려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장소, 주변 세계로 탐색을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안전한 장소, 보호와 편안함과 협조가 잇는 안전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364] 특별히 애정이 결핍된 부모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이이들은 청년기에 이를 무렵에는 기분이 언짢을 정도로 이미 부모와 닮아 있다. 여러 해 동안이나 진행되어온 무의식적이 모방이라는 흡수 과정을 통해서 부모의 수많은 특성이 그들에게 전수된 것이다.

50. 유아 신호 : 아기표정 신드럼 - 웃음과 울음의 신호

[366] 유어 신호들은 아이가 작다는 것과 함께 어머니(또는 아버지)의 반응을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즉 신호를 보내는 유아에 대해서 미소를 보내고, 접촉을 하며, 어르고, 안아주고, 보살펴주려고 하는 강한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 부모로서의 반응은 같은 특징을 지닌 대상이라면 그것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유발될 정도로 강한 것이다. 예컨대 큰 눈, 납작한 얼굴, 둥글둥글한 체형 등 유아적 특징을 갖춘 애완 동물, 인형, 장난감, 꼭두각시, 만화의 등장 인물은 사람을 유인한다.

[367] “영리한 아이는 아버지를 알고 있지만, 웃는 아이는 어머니를 알고 있다.”

[368] 웃음이란 위험한 고비를 만났지만 그것을 용케 피했다는 마음의 표출이므로 우리의 기분을 좋게하는 것이다.

[369] 미소짓는 얼굴은 처음에는 어머니를 아이에게 붙들어매는 작용을 했으며, 나이가 든 뒤로는 갖가지 상황에서 우호적인 감정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 되었다. 우리는 동정할 때, 인사할 때, 사과할 때, 감사할 때 미소를 띤다. 이와 같은 미소는 사람의 제스처의 레퍼토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결합의 신호임에 틀림없다.

[370] 말할 줄 아는 아이는 자기의 기분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울고, 미소하며, 웃는다. 말의 습득에 의해서 사람과의 어울림에 아주 새로운 차원이 추가되지만, 그것이 원래의 표현법을 대체하지는 않는 것이다.

51. 동물 접촉 : 사람과 다른 동물과의 관계
[373] 그들이 치른 대가는 진화론적인 “자유”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독립성을 잃고 사람의 변덕과 기호에 순응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을 돕는 파트너이지만, 사람은 그들의 지배자임이 분명하다.

[377] 나이에 따른 동물에 대한 선호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아이가 많을수록 가장 작은 동물을 좋아했고 어릴수록 가장 큰 동물을 좋아했다.

52. 놀이 패턴 : 놀이 신호, 놀이 규칙과 유희

[383] 놀이 패턴에는 몇 가지 특질이 있다. 놀이 패턴에는 흔히 특별한 “놀이 신호”가 뒤따르는데, 이때 신호는 “이것은 진지한 것이 아니며 나는 단지 놀 뿐이다”라는 뜻이다. 인기 있는 놀이 신호에는 미소, 웃음과 웃음소리가 들어 있다. 이것들은 “메타 신호(metasignal)”라고 부른다.

[384] 놀이는 본질 면에서 활동을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각각의 동작은 제재를 받지 않으며, 움직임은 눈에 띄게 과장된다.

[384] 이것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큰 움직임을 나타낸다. 모든 경우에 보상은 놀이 대상의 특별한 특성에 의해서 과장된다. 이것이 아이들이 부드럽게 굴러가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장난감은 살짝만 밀어도 크게 움직인다. 장난감차는 오랫동안 움직인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이 물 속에서 노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살짝만 팔을 휘둘러도 물은 튀어 공중에서 폭포처럼 떨어진다. 딱딱한 물체에 대고 팔을 휘두르면 구경거리 될 것이 없다. 땅에서 뛰고 노는 것도 즐겁지만, 트램펄린이나 스프링이 달린 매트리스 위에서 뛰는 것은 훨씬 재미있다.

[385] 1. 아이들은 익숙해질 때까지 낯선 것을 조사한다.
2. 아이들은 익숙한 것은 율동적으로 반복한다.
3. 아이들은 반복 패턴을 바꾼다.
4. 아이들은 여러 가지 변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을 선택한 다음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고라도 그것을 발전시킨다.
5. 아이들은 변형들을 서로 결합하고 재결합한다.
6. 아이들은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큰 변화를 보인다.
* 어린이의 놀이 단계
[388] 모든 놀이들은 실제로 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알기” 위해서 필요하다. 사람에게 다른 어떤 것들보다도 “알기”가 중요한 것이다. 아이들은 어려서 놀지 못한다는 옛 속담이 있지만,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노는 것 같다. 이것은 사람에게 놀이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요약하고 있다. 우리는 자주 “놀이” 행동과 “진지한” 행동을 대조한다. 그러나 아마도 놀이를 사람의 활동 가운데 가장 진지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53. 메타 신호 : 신호의 성질을 나타내는 신호
[390] 마치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원숭이가 나타내는 보폭 넓은 걸음걸이가 다른 모든 동작에 대해서도 동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처럼, 사람의 뽐내는 걸음걸이나 또는 활발한 동작은 그의 다른 사회적 활동의 메시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 “근력(筋力)의 정신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결핍된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면 잘해나갈 교섭에도 실패하고 만다. 그라고 나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며 상대방보다는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한데도 왜 실패했는지 모르겠다.” 그와 같은 사람에게 어떤 의미에서는 경쾌한 걸음걸이나 스텝이 10년간의 기술 교육과 맞먹을 정도라는 점을 믿게 하기는 어렵다. 메타 신호는 그만큼 강력한 것이다.

[391] 진실한 말은 절반쯤은 농담으로 지껄여진다.

54. 초정상 자극 : 강력한 자극의 창조성
[396] 우리는 환경이 거의 모든 측면을 끊임없이 과장해나가고 있다. 때로는 특정한 측면을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으로 만들어서 그 결과 자극의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마음속으로는 향신료를 너무 많이 친 카레 요리와 같은 생활에서 소박하고 시원한 음식물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열망한다. 그러나 사람 이외의 동물이라면 그 활동을 제한하더라도 생존을 위해서 타협을 하겠지만, 우리 이간은 그러한 타협에 의한 규제를 받지 않음으로, 처음에는 이상하고 정도가 지나쳐서 몹시 자극적이었던 것도 마침내는 매력을 잃게 되어 또다른 것으로 바꾸어야만 했던 사실을 수없이 보아왔다.

55. 미적 행동 : 아름다움에 대한 반응
[398]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아름답게 여겨지는 대상은 없다.

[399] 첫 번째 이루어지는 발견은 미의 대상이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미의 대상은 무리를 지어 다가온다. 그것은 분류된다. 꽃, 나비, 새, 바위, 나무, 구름과 우리가 아름답게 느끼는 모든 환경적인 요소들은 수많은 다양한 형태, 색채와 크기로 다가온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마음속으로 이전에 보았던 다른 대상을 바라본다. 즉 우리는 새로운 꽃을 바라보더라도 이전에 우리가 대면했던 다른 꽃에 대한 배경을 토대로 하여 그 꽃을 바라보는 것이다.

[399] 우리가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복잡한 비교가 이루어진 이후에야 비로소 꽃이 되는 것이다.

[403] 이런 모든 점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시각적으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므로 그녀를 배우자로 삼지 안는다.
원숭이는 이 일을 이해하기 어렵다. 수놈은 암놈의 상대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하지 않는다. 수놈에게 암놈이란 암놈일 뿐이다. 즉 못생긴 원숭이가 없다. 그러나 사람의 남성은 여성을 이성(異性)이면서 동시에 아름다움의 등급을 가진 개인으로 여긴다.

56. 좌위의 차이 :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407] 왼손잡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일부(아마도 오른손잡이) 작가들의 눈에는 왼손잡이들이 기묘하고 매우 호전적인 사람들로 보인다. 주의 깊게 아동을 연구한 증거에 의하면, 왼손잡이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좌우의 차이를 발전시킨다. 그런데 왼손잡이에 대해서 편견이 있는 사람들의 열렬한 지적에 의하면, 왼손잡이들은 “고집이 세고 제멋데로 이고... 오만하고, 매우 반항적이고,.... 고기치 힘든 내성적인 사람이다.”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오른손을 사용하라는 압력을 받을 때마다 왼손잡이들이 따르기를 거부한 데서 생긴 듯하다.

57. 이동방식 : 신체 이동의 스무 가지 방식

[412] 약 1만 킬로미터의 아시아 횡단기록은 238일이었다. 이 횡단을 할 때에는 평균 속도로 휴식을 휘하며 시간당 1.6킬로미터의 속도로 걸었다. 비록 이런 일들은 특별히 준비한 사건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인위적인 여행 수단을 이요하지 않고 전세계를 횡단하는 일이 얼마나 용이한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58. 수중행동 :인간의 선조들은 물에서 살았을까?
[419-425] * A. Hardy의 인간 수생설의 8가지 요절
1. 지상의 포유류 가운데 물 밑을 헤엄치는 사람과 경쟁할 만한 것은 없다. 물 속에서 능숙하게 움직일 수 있다.
2. 아기는 몇 주만에도 수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네 살이 되면 이 능력을 잃는다.
3. 포유류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만이 기능적으로 발가벗은 피부를 갖고 있다. 털이 없는 것은 돌고래, 고래, 듀공과 바다소와 같이 물 속에 사는 수많은 포유류 동물과 하마와 같이 반쯤 물 속에 사는 동물의 특징이다.
4. 사람 체모의 결은 원숭이의 배열과 달리 헤엄치는 동안 물이 신체를 지나 흘러가는 방향으로 누워있다.
5. 사람의 형태는 유선형으로 발전했다.
6. 모든 포유류 가운데 사라만이 피부 아래에 지방층이 있다. 이 피하 지방은 육상 포유 동물의 특징이 아니라 물 속에 사는 포유 동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 지방은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7. 사람은 직립 자세를 취한다. 수생 이론에 의하면 먹이감을 찾아 점점 물 속으로 잠수한 것의 부산물로서 직립자세는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으로 본다. 사람은 네 발 자세에서 두 발 자세로 바뀌는 어려운 변화를 겪을 때 몸을 지지해 주는 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은 달리기 전에 강을 걸어서 건넜다는 것이다.
8. 사람은 먹이를 찾아 해저를 뒤지기에 매우 예민한 손을 가지고 있다.

59. 섭식 행위 :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서 먹고 마시는가?

[427] 현대의 남성은 이빨 빠진 사냥꾼, 사냥감이 없는 추격자. 좇을 것이 없는 사냥꾼 신세가 되었다. 그는 상징적인 사냥감에 빠짐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수많은 남성의 경우 “일”이란 전력과 작전, 전법과 유인책이 딸린 사냥의 특색을 띠고 있다. 그는 사업을 계획하고 도시에서 “사냥감”을 잡는다. 그는 과거의 수렵집단을 대신하는 남성 공동체에 소속된다. 그는 사업의 세계라는 상징 속에서 클라이맥스를 노리면서 고대의 사냥의 흥분을 다시 일깨운다.

[428] 식사란 사회적 행위이다. 우리는 혼자서 식사하는 일을 피하려고 상당히 고전한다.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은 외롭고 자의식적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몸무게를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식사하지 않는 것이다.

[430] 현대인을 살펴보면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쥐를 노려보는 고양이와 같다. 또한 그의 반응은 사냥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고대 사냥꾼의 유령을 보는 것 같다.

[430] 대중 속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긴장에 싸이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는 손님들의 분위기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두 가지 중요한 경향이 보인다. 비싼 레스토랑은 높은 가격에 대한 보상으로 긴장을 제거해야 한다. 레스토랑에서는 가리개, 병풍이나 칸막이를 하고, 조명을 흐린 주홍빛으로 만들고, 두꺼운 카펫과 부드러운 양탄자를 깔아서 소리를 죽이고, 색깔도 중성과 파스텔 계통의 부드러운 색으로 하고, 웨이터로 하여금 보다 경직된 자세를 취하게 함으로써 움직임을 느리게 하고, 편안함과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자주 불을 피운다. 이런 방법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손님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게 된다. 손님들은 식사를 느긋하게 한 뒤 비싼 값을 치를 준비를 한다.

60. 스포츠 행동 : 현대의 수렵 의식

[437] 19세기의 남성은 변화가 없는 일상적인 일에 갇혀 있게 된 나머지, 수렵하는 사람으로서의 새로운 단계의 욕구 불만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결과, 조직화된 스포츠에 대한 폭발적 흥미가 샘솟게 되었다.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의 대부분은 19세기에 고안되었든가, 또는 적어도 그 시대에 그 형식이 정비되었다.

61. 휴식 행위 : 안정과 수면을 취하는 자세
[444] 휴식이 가진 역할의 본질은 우리가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고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하라고 권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경우에 우리는 판매가라기 보다는 소비자이다. 사회 생활 가운데 진지하게 일하는 시간은 주로 우리 자신 또는 우리 서비스 제품을 판매하는 때이다. 여기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은 구매자의 역할로 전환하는 것이다.

[445] 유일한 완전한 도피는 밤에 긴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밤에 휴식을 취하지 않고 산다면 육체적 손상뿐만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손상을 입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수면은 신체의 휴식으로서보다는 두뇌의 휴식으로서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 하루 일과를 마칠 때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생각과 경험들이 많이 축적되므로,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정보들을 기억 뱅크 속에 정리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분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즉 이것은 또한 매일같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모순들을 분류하고,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난점들을 해결하고, “정신의 방”을 정돈하는 것이다.

[445] 아이들은 성인보다 잠을 더 자고, 중년은 노년보다 잠을 더 잔다.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어린아이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마주 대하고 있다. 머리 속에 입력해야할 양이 거대하므로, 아이들은 이러한 모든 새로운 정보를 분류, 정리하기 위해서 오랫동안의 수면이 필요하다. 반면에 노인들은 방법 면에서 이미 지정되어 있고 많은 양의 새로운 정보도 입력하지 않으므로 보다 짧은 수면을 취한다.

[447] 만일 피곤이 가시지 않았는데도 자명종 시계 소리에 억지로 잠에서 깨어나면 꿈을 꾸는 동안에 방해를 받는 것이 되므로 꿈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62. 연령 : 사람의 수명,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수명을 연장하는가?
[449] 전형적인 인간의 편벽함으로 인해서, 우리는 항상 자신의 나이와 다른 연령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 연령이 나름대로 독특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물론 우리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말이다. 만약 우리가 좀더 나이들고 현명하고 경험이 많아지기를 꿈꾼다면, 또는 영원한 젊음을 갈망하거나 그런 젊음을 쟁취하기 위해서 자연에 맞서 싸운다면 우리는 실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의 현재를 살아가고 그 연령대를 만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49] 유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몸은 일시적인 용기(用器), 즉 시간이 흐르면 버려야 하는 일회용 외피에 불과하다. 세대에서 세대를 거쳐서 우리의 유전자들은 서로 다른 조합을 이루며 스스로 뒤섞일 수 있다. 이것은 유전자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의 요구에 항상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뜻한다. 조건이 변화했을 때, 그들 중 일부는 다른 유전자들보다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450] 만약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육체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 눈깜짝할 사이에 폭발해 버리는 방식을 고안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겪는 것은 점진적 노화이며, 그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책은 우리가 거쳐가는 살의 단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453]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가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의 개성에 근거해서 자기 중심적으로 살기보다는 자신을 벗어나는 삶을 산다.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 자신의 발명, 그리고 자신의 창작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진다.

[454] 장수를 누리를 사람은 대부분 자제력이 높다. ..... 이 말이 뜻하는 바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규율하고 일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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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4.17 21:13:45 *.247.80.52
너무 길어서 뒷부분이 짤렸구나. 이제야 알았네..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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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4.18 08:51:46 *.247.80.52
<어제보니, 리뷰 뒷부분이 잘려 있다. 인용이 길어져서 30쪽을 넘었나 보다.>

[454] 장수를 누리를 사람은 대부분 자제력이 높다. ..... 이 말이 뜻하는 바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규율하고 일상의 단순한 사건들에 어떤 패턴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1킬로미터를 걸은 덕분에 장수하는 사람은 매일같이 체계화된 생활의 일부로 걸었기 때문이다.

[454]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자신의 수명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매일을 “현재로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b>63. 미래 : 인간이라는 종의 앞날에 무엇이 예비되어 있는가?</b>
[456] 우리의 큰 뇌와 만족할 줄 모르는 호기심에 대해서는 “무제한”이라는 말이 가장 소박한 표현이 될 것이다.

[457]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는 순간, 즉 “생존을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 갑작스레 달음박질을 시작한다. 사실 “벌거벗은 원숭이”라는 말은 창조적인 원숭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껏해야 우리는 별다른 변명도 없이 언제든 어른 놀이에 빠져들 수 있는 평생 어린아이 같은 어른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특성을 포기하고 침울할 정도로 진지하고 경건한 어른스런-어른(adult-adults)이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가장 생물학적인 유산을 저버리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그것은 이 행성에서 가장 장난기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동물이라는 유산이다. 만약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리가 현재의 우리를 대체할 좀더 매력적인 다른 종에게 자리를 내줄 때뿐일 것이다. 그때까지 생명이라는 아름다운 놀이는 우리 차지이다.

[459] 종종 경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몸을 가진 다른 동물들은 지금 그들의 모습에서 주목할 만하다. 반면 보잘것 없고, 별반 신통치 않은 신체를 가진 우리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거운 업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우리가 미래에 하게 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이 남아 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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