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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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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일 22시 12분 등록
1.저자소개

알랜B 체넨은 1952년에 출생하여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정신의학 수련을 받았다. 현재 같은 대학에서 정신의학과 교수에 재직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융학파에 속하는 그는 옛날 이야기나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현상을 다루는 <어른스러움의 진실>,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영웅을 넘어서>,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 동화>등을 저술했다.

그는 햇빛이 따스한 봄날, 어떤 연구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다가 활짝 핀 벚꽃나무 밑에 잠시 앉게 되었는데 그때 불현듯 어떤 영감에 의해 중년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날의 영감으로 중년의 이야기를 쓰기위해 지구 어딘가에 있을 중년이나 노년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 이야기들은 보물과 같았으며 그것은 우리 모두의 내부에 숨어있는 아이 같은 부분을 다시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밝힌다.

마침내 저자는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에서 왕자가 늙어 대머리가 되고 공주가 중년의 위기에 처해 어떻게 될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즉 중년의 남녀가 가족과 일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또 자신에 대한 회의가 마음속에서 어떻게 격투를 벌이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내면과 어떻게 만나는지 통로를 제시하고 있다.

초고를 끝낸 후 나는 내가 이렇게 많은 동화를 멋지게 해석해 내었다고 생각하면서 내 자신에 대해 만족해했다. 이야기에 관한 나의 작업은 내가 꿈을 풀이하는 데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에게 어떤 상징적 이야기를 주어라. 그러면 나는 너에게 심오하고 현명한 해석을 해주리라.> …그런데 나는 단지 가장 단순한 것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라고 고백하고 있듯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시끄럽고 야단스럽거나 경박스럽고 선정적인 목소리로 중년의 위기에 대해 과장하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깊이있게 중년의 숙제와 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대해 잘 설명해 준다.
스스로 밝혔듯이 처음에는 여느 정신과 의사들처럼 거리를 두고 풀어내려 했으나 어느날 핵심이 빠져있음을 깨닫고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므로 인해 자칫 무미건조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를 곳곳에 그의 생기를 불어 넣으므로 생명력을 더해 주었다.


2.내 마음속에 들어 온 글귀

<머리말>
중년의 이야기들에는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란 어린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외상들을 단순히 풀어버리기 보다는 보다 크고 중요한 과제인 (완전한 인간이 되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다. 13

이 책은 (왕자가 늙어 대머리가 되고 공주가 중년의 위기에 처하면 어떻게 될것인가?)같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중년의 남녀가 가족과 일의 요구를 어떻게 아슬아슬하게 다루고 있는지, 또 자신에 대한 회의나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어떻게 마음속에서 격투를 벌이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중년의 새롭고도 깊이 있는 의미를 어떻게 발견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14

중년에 관한 이야기들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서 엄청난 사회적인 지향과 맛서 싸우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17

중년의 이야기들은 개인과 사회가 무시하는 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중년의 이야기들은 종종 자신들의 문제를 반성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당황하고 혼란 시키지만 결국에는 치료적 효과를 가져온다. ,,,중년의 이야기도 치료적인 동시에 사람들을 희망과 지혜, 그리고 중년의 갈등과 의심들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19

중년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늙지도 젊지도 않았고 결혼을 했으며 살기 위해 일한다. 현실에서 그들은 중년의 성격으로 확실히 정의될 수 있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개인적인 실패, 결혼의 갈등, 비극들과 씨름하고 있다. 20

중년의 이야기는 이미 인생이라는 여행을 거쳐 생존한 사람들에 의해 그려진, 중년이라면 거쳐야 할 통과의례, 장애물이나 오아시스, 위험들, 그리고 기쁨들이 어디 있는가에 대한 지도와 같다.21


<젊음의 마법을 상실한 중년>
대부분의 중년들은 자신들을 당나귀와 동일시할 것이다. 순수한 자발성,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유는 포기한채 짐만 잔뜩 지고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에는 분명 슬픔과 비탄의 요소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29

마법의 상실은 세계 어느 나라건 중년의 이야기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마법의 정령들이 사라진 것은 (일 ) 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때문에 (순수)를 버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경험을 상징한다. 32

마법의 상실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발달과정상의 문제인 것이다 . 이는 (벌)이 아니라 단지( 성장의 결과)인 것뿐이다.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오는 것은 바로 (일)이다. 중년의 이야기에 나오는 구두들은 마법이 아니라 일과 관련이 있고, 마법의 왕국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실제적인 삶과 연관된다. 35

「인생의 시간동안에 The duration of Life」라는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재미있어서 여기에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신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모든 짐승들이 30년은 당연히 살도록 명한다.
신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모든 짐승들이 30년은 당연히 살도록 명한다. 하지만 짐을 나르는 것이 벅차다고 많이 알려진 당나귀는 자신이 일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래 살도록 청한다. 하느님은 그가 18년을 더 살도록 허락한다. 반면에 개는 늙는 것이 두려워 30년 중에 몇 년은 오히려 감해 주도록 청한다. 하느님은 그렇게 하도록 명한다. 원숭이 역시 늙는 것이 두려워 더 빨리 죽도록 청했고 하느님은 친절하게도 10년을 감해준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나타나서 30년은 너무 짧다고 말한다. 하느님은 당나귀에게서 18년을 빼앗아 주었지만 사람은 여전히 만족을 못하자 개와 원숭이로부터 나이를 빼앗아 주었지만 사람은 여전히 만족을 못하자 개와 원숭이로부터 나이를 빼앗아 준다.
따라서 인간은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본래 인생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당나귀에게서 빼앗은 18년을 더 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다음의 12년은 개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불 곁에 앉아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로부터 받은 나이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기가 좋은 대로 행동을 한다. 36

인간은 첫 30년 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본래 인생의 기간이기 대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당나귀에게서 뺏은 18년을 더 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고 째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다음의 12년은 개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블 곁에 앉아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로부터 받은 나이가 되엇을대 사람들은 자기가 좋은대로 행동한다. 대부분의 중년들은 자신들을 당나귀와 동일시한다. 순수한 자발성,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유는 포기한 채 짐만 잔뜩 지고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요정들이 선물을 받자마자 떠난다는 사실은 의식이 창조성을 방해한다는 암시다. …유치하고 장난기 많은 어린시절의 흔적들은 창조성에는 꼭 필요한 요소다. 너무 정밀한 조사나 비평이나 명령을 받도록 강요하는 것은 요정이 갖는 창조성을 재빨리 도망가게 한다.
창조성은 미친 듯한 영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사라진다. 39

젊은이들의 창조성을 99퍼센트의 영감이라고 한다면 성숙한 창조성은 99퍼센트의 땀이다. 마법의 요정은 바로 부지런한 구두장이가 되는 것이다. 40
<중년기에 잃는 젊음의 이상들>
젊은이들의 신성한 야망 뒤에는 완전한 사회, 완전한 게임, 완전한 사랑 등 완벽성에 관한 이미지가 숨어 있다.순수함과 야망에 가득찬 젊은이들은 완벽함이 가능할 것이라는 짐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과 부딪히면서 그런 꿈들은 결국 깨지게 된다. 46
<젊은이들은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하느님과의 유사성을' 포기한다.>47

이제 나이 마흔인데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다. 이 세상에 내 자취를 남겨놓은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47

문제는 그들이 젊었을 때의 휘황찬란한 이상을 자신들의 현재와 비교하고는 의기소침해지는 데 있다. 48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
…절은 시절의 마법을 상실한다는 것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 뿐이다. 50

젊음의 마법은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멀리 떠나 보내는 것이다. 54

다른 많은 연구에서도 중년의 베풂의 미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확인을 시켜준 바 있다. 젊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개인의 성취와 만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보다 인본주의적인 관심을 가지며 많은 시간을 남에게 베푸는 일에 할애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도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54


영감들은 마치 인어처럼 사람을 흥분시키고 황홀하게 한다.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창조적인 영감을 현실로 변향시키는 과정과 유사하다. 55

완전함과 통합은 인생 후반부의 가장 중심적인 과제이다. 60

다섯은 중년에만 있는 특별한 숫자이다. 다섯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60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때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상실이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 뿐이다. 61

<중년 남녀의 성역할 바꾸기>

성인의 발달 과제에 대해 연구한 초기 심리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융은 중년 남자들이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기호나 필요들과 싸우기 시작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중년의 남자들은 젊은 시기에 그들을 움직이게 했던 힘과 지위에 대한 남성적인 경쟁 심리를 옆으로 치워버린다. 그 대신 그들은 관계와 감성에 대해 관심을 두는데 이들 특성들은 젊었을때는 너무나 여성적인 것이라서 거부했던 성격들이다. 73

<인생의 아침에 활짝 피었던 모든 이상과 가치관들이 인생의 정오쯤에는 바뀌게 되는 것이다.> 74



젊은 남자들은 정상적으로 여성적인 면을 싫어하고 두렵게 생각한다. 남자들은 대개 <계집애 같다>란 말을 매우 혐오하고, 만약 여자 같다는 점과 자기를 연결시킨다면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말한다. 76



소년과 소녀들은 보통 어머니들에게 강한 애착관계를 갖고 있는데 소년들이 남성적인 정체성을 보다 명료하게 가지려면 이런 어머니와의 애착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관계는 깨기가 매우 힘들다. 어머니가 의존성과 친밀성에 대한 모든 필요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 소년들은 보통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 그들은 어머니만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존성과 친밀성의 영역을 거부한다. 이들 감정들은 여성적인 것과 동일하게 생각되고 따라서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76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도 스스로의 내적인 여성성과 연결된 꽤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가 있었다. 원고를 쓰다 보니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았다. 책은 너무 지적인 면만 강조하고 거리를 지나치게 둔 느낌도 들었고 우선 생명력이 없었다. …나는 이러는 중에서 내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여성적인 측면을 만족시킨 것이다. 78~79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지혜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같은 지혜를 배우는 것은 중년의 중요한 도전 중 하나이다. 84

<중년기의 여성 해방>
많은 동화에서 여성의 계략이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여성의 현명함은 친참받을 만한 무언거로 그려지고 있다.100

오늘날 중년의 여성들은 자녀들을 세상에 내보낸 다음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사회가 만든 여러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놀랄만큼 성공을 거둔다. 이과정은 무의식적인 원형이다. 103
융 학파의 사고방식에는 자기란 무의식적이건 의식적이건 한 개인적 존재의 중심이 된다. 자기는 의식적인 생활의 중심일 뿐인 (자아 Ego)와는 명백히 다르다. (자기)는 또한 각 개인들이 해내야 할 사회적 역할과도 많이 다르다 (자기)란 개인의 가장 진실한 본성을 표상한다. 융은 자기란 전형적인 꿈 속에서 (행복의 새)같이 성스럽고 마술적인 상징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주목했다. 105

내적 자기와의 관련은 특히 중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주장할 경우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될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와의 관련은 그 같은 과잉 상태를 예방해 준다. 부인이 왕이 되었을 때 그녀는 권력의 핵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상해진다거나 미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중심으로부터 행동했고 결과적으로 훌륭함과 공평함을 스스로 입증했다. 106

중국의 전통은 숫자 5의 상징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중국의 신화에는 동서남북의 네 방향이 등장한다. 중국의 이야기들은 다섯 번째의 원소를 구별해서 중심에 놓고 세상의 네 방향을 통합시킨다. 이 다섯 번째의 원소는 황제를 연상시키고 우주의 중심을 표상한다. 따라서 숫자 5는 통합하는 중심점을 상징하는데 다른 나라에도 이런 상징이 등장한다. 111

<중년의 남자와 여자>

중년은 사회에서 책임을 지는 세대다. 안자와 여자는 한 집을 꾸려나가고 사업을 운영하고 정부를 끌고 나간다. 118

엄격한 성역할을 아직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소년 소녀들은 상대적으로 양성적이다.120

남성성과 여성성의 융통성있는 개념들, 즉 양성성이란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있다. 121

현대 서양 문화에서는 폐경이란 부정적으로 인식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갱년기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다. 대부분의 비서구 여성들은 페경을 (해방)이라고 생각한다. 폐경이 지난 여성들은 젊은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사회적인 금기에서 자유롭다. 121

중년의 위기는 창조적인 남자들 사이에 훨씬 더 뚜렷하다. 1장에서 언급한 대로 엘리엇 자크는 위대한 미술가, 작곡가, 작가들의 삶을 연구했다. 이들 대부분은 남자들이었는데 3,40대에 전형적으로 위기를 겪었고 이때 창조적인 작업 역시 중단되었다. 모차르트 같은 이들은 사실상 그 시기에 죽음을 맞이했다. 다행히 대부분은 보다 깊어진 창조성을 지니고 그 위기를 빠져 나온다. 124

중년의 경험을 두번째 여행으로 묘사한다. 첫번재 여행은 젊은 시절에 거치는 것인데, 이때 남자들은 모험과 행동을 통해 유명해지고 행운을 얻기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 두번째 여행에서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자발적이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영광과 재산보다는 지헤를 얻게 된다. 125

중년의 이야기들은 외적인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5

두번째 경고는 모든 사람들이 중년에 이르러 역전되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개개인들이 전통적인 역할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외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전에 언급한 바대로 나이 들어가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하나의 규칙은 모든 사람들이 시간에 따라 더 개성화된다는 것이다. 어떤 단순한 유형도 모든 이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130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
중년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의 세월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남아 있는 나이를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이다. 135

죽음의 문제는 중년의 이야기에서 특별한 것이다. ..노년의 이야기들은 죽음을 단순히 삶의 한 사실로 다룰 뿐, 삶의 문제로는 다루지는 않는다. …죽음의 공포는 실제의 삶에서 중년의 위기를 유발하고 죽음의 공포가 클수록 고통은 더 강렬해진다. 137

개인이 자기 본위의 관심에만 쌓여있는 한 죽음은 재앙이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죽음은 자아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139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년에 죽음과 싸우는 동안에는 엄격한 시간표가 없다는 것이다. 143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며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 143

<죽음과 중년의 내면 여행>
중년의 남녀는 일에 몰두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하면서 죽음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청춘의 감각을 되살리려고 나이 어린 연인들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한 노력 중 어떤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145

죽음은 삶을 가치있고 흥미롭게 만든다. 그리고 휴식을 약속해 주며 삶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피처를 제공한다. 149

죽음과의 조우는 개인적으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숭고한 정신적 수양이나 세상을 버리는 것 대신 죽는다는 것은 중년의 남녀에게 세속적인 질서를 긍정하도록 촉구한다. 151

역설적으로 죽음은 삶에 대한 실질적인 지혜를 제공한다. 152

여성들은 죽음에 관해 충분히 의식의 영역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죽음을 다루는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출산 때마다 죽음의 위험에 직면했다. 남성은 전쟁에서 주로 죽음과 직면했고 평화시에는 그들의 죽음을 부정할 수 있었다. (중간 생략) 여성은 젊을 때 여러 형태의 사회적 압력을 경험한다. 고통과 상처에 직면해 보았기 때문에 죽음이란 요소는 그들에게 덜 위협적이다. 153

죽음은 여성들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준다. 죽음은 남성에게도 같은 통찰을 가져다 주는데, 남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의 역할이 더 작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좀 다르다.154

꿈은 개인이 무시하거나 부정하고 있는 문제를 끄집어낸다. 155

프로이트는 꿈이 금지된 소망을 숨기고 수용되지 못하는 충동이 의식 세계로 나오는 것을 가려주거나 제외시킨다고 주장한다. 융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꿈은 억압에 대항하고 개인이 회피하는 문제를 끄집어냄으로써 무의식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프로이트는 대개 젊은이들과 함께 일했고 그들로부터 그의 이론을 이끌어내었다. 그러나 젊은 남녀는 전형적으로 고통스런 문제를 부정하고 회피하며, 그들의 꿈은 이런 억압을 반영한다. 반면 융은 노년층과 함께 일했고 그때에 젊은 시절 억압했던 문제들이 무의식으로부터 나타났다. 그래서 융과 프로이트의 꿈이론은 인생의 다른 단계에 적용되는 한 모순되지 않는다. 156

초고를 끝낸 후 나는 내가 이렇게 많은 동화를 멋지게 해석해 내었다고 생각하면서 내 자신에 대해 만족해했다. 이야기에 관한 나의 작업은 내가 꿈을 풀이하는 데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에게 어떤 상징적 이야기를 주어라. 그러면 나는 너에게 심오하고 현명한 해석을 해주리라.> …그런데 나는 단지 가장 단순한 것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156



중년의 여행은 근본적으로 내적 탐험이며 무의식의 순례여행이다. 그 여행은 내면을 행한 심리적인 것이고 세상의 모험을 통해 물질적 보상을 찾으려고 헌신하는 청춘의 영웅적 탐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151

중년의 남녀가 불안하면 그들은 종종 여행을 가든지 직업을 바꾸던지 주거를 옮기던지 또는 이혼하게 된다. 그들은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고 나중에서야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그들 안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중년의 여행은 내면 여행이며 이 시기의 내향적인 태도는 더 나은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관련되어 있다. 변화의 매개로서 꿈을 사용함으로써 중년의 이야기는 현실적 감각을 갖게 된다. 158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
젊은 시절의 정신과 비교해 볼 때 중년의 비극적 관점은 우울하고 침울한 것 같이 보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년에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유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159

중년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종종 단순한 불운인 반면, 성공은 일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적기적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165

사회적 관습이 종종 운명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는데, 왜냐하면 전통과 가족들의 압력이 종종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 직업과 결혼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165

성숙함은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이것은 종종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직관을 향한 변화와 관련된다. 168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

심리분석가들은 젊음을 부러워하는 것이 젊은이와 자녀들에 대한 중년의 중요한 문제임을 강보한다. 중년의 오이디푸스적 질투를 이기지 못하고 베풂의 미덕을 발전시키는 데 실패한 사람은 괴로움과 분노로 소모되고 만다. 173

아버지는 대개 아들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지만 또한 질투와 경쟁 관계도 느낀다. 이런 오이디푸스적 갈등은 중년에 심해진다. 아버지가 신체적으로 나이가 먹었음을 처음 느끼게 될 때, 아마도 정력과 기민함이 하향 곡선을 그을 때 그의 아들은 신체적 힘의 정점에 달할는지 모른다. 유사한 문제가 선생님과의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스승은 그의 제자가 성공하기를 돕고 싶어하나 또한 후배에 의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갖는다. 결과적으로 종종 폭발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182

부모가 아이들과의 경쟁을 참아낼수 없다면 아이들은 상처받고 분노하며 자랄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승리하는 시기는 단시일 내에 끝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성인이되고 부모는 늙어 쇠약해지기 때문이다. 베풂의 정신이 없다면 불행한 결과가 두 세대에게 일어날 것이다.183

운명은 그것 자체로는 중년의 질투를 해결하지 못한다. 운명이 부여하는 것은 다소 비극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이다. 인간의 통제력을 능가하는 힘의 수용이다. 중년의 비극적 통찰의 발전은 남녀가 인생의 어두운 면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185

중년의 남녀는 운명이나 숙명의 힘을 깨닫고, 그들은 단지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제한된 통제력만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냉정하지만 그 통찰력은 궁극적으로 자유스럽게 해주며 남녀가 과거의 후회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중년은 불운과 실수에 대해 그들 자신을 용서한다. 187

젊은 남녀는 그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그들 자신의 한계를 발견한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부모가 사랑이나 보호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더 이상 사랑과 보호를 줄 수 없었음을 깨닫는다. 이것은 실패와 죄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와 비극의 문제이다. 187

<젊음의 추상적 이성 vs 중년의 실리적 지혜>

은유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능력을 넘어서는 꽤 세련되고 추상적인 이성 작용을 요구하는 것이다. …개인이 은유를 사용하는 것이 실용적 지혜의 발전과 평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시절 은유는 시적이고 미적이며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씌어진다. 중년에 은유는 장식이라기 보다는 도구와 같이 변한다. 199

오늘날에도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여학생들은 주위 사람들에 의해 비여성적으로 간주된다. 201



비트겐슈타인이 결론 내리기를, 철학은 그가 초기에 믿었듯이 영원한 진리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철학은 단지 실용적 도구이고 그것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하는 데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사고를 명확히 해주는 것이다. 즉 <철학은 실용적이다>라는 것이다. 202

<나는 단지 나의 본질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동시에 나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점에 나의 본질을 일치시켰다. 그리고 나는 옳은 것을 안다. 나의 본질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다. 세상에서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나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나로부터 뒷걸음치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202

<그들 모두에게 영혼을 하나 주세요. 아주 작은 걸로!>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

고상한 이유로 젊었을 때 목숨을 거는 사람은 전형적으로 중년에 개혁을 포기한다. 생계를 꾸려가고 아이들을 길러야 하는 필요성이 우선하는 것이다. 212

옛길을 고수하라는 솔로몬의 충고는 유일하게 중년과 관련이 있다. 상인은 즐거운 여행자들의 무리와 함께 새로운 모험의 길을 떠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이와 같은 일탈은 중년에 항상 존재하는 유혹이다. 솔로몬의 충고는 너무 자주 새로운 로맨스나 일자리를 찾고자 하여 자신의 길에서 지나치게 멀어져 방황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된다. 213

악에 대한 관용은 중년의 미덕이다. 몇 년간의 삶을 경험한 후에 남자와 여자는 고통스럽게 괴로움과 악을 깨닫고 또한 종종 상황을 바꿀수 없음을 깨닫는다. 중년의 지혜는 바로 이러한 비극적 통찰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14

틀림없이 나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토론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문제를 접었다. 명백히 그녀는 잘못했고 나는 옳았다. 215

다른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솔로몬의 충고는 중년들이 종종 느끼는 유혹, 즉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는 태도와 상충된다. 216

중년이 되면 대부분의 남녀는 이와 같은 자기 통제를 배우게 되고 10대의 아이들은 자기 통제의 시험에 든다. 217

<중년의 유머와 기지>

바람 피우는 중년의 남녀에 관한 고정관념은 사실에 근거한다기보다는 공포의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런 공상은 매우 깊숙한 의식의 밑바닥을 관통하는 것이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만큼 강렬하기도 하다. 226

심리학자들은 농담이 적개심을 중화한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주목해 왔다. 농담과 기지는 참을 수 없고 폭력적인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서로 바꾸어놓는다. 227

유머란 그저 웃어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 유머는 성숙의 징표이다. 유머는 깊은 공감력, 자기확신, 그리고 창조족 재능과 비레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한 사람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많은 유머를 사용한다. 한 사람의 심리적인 행복감이 클수록 유머 감각도 늘어난다. 228

여성들은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싸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농담을 할 여유가 없다. 229

모든 능력을 다 갖춘 마법사는 종종 아무 마술적인 능력이 없는 사기꾼인 것으로 판명된다. 230

유머는 중년의 여성과 남성이 인생의 비극적인 면을 다루는데 큰 힘이 된다. 231

거리감각의 중요성은 특히 자신을 비난하는 농담에 있어서 명확히 나타난다. 오직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작으로 자기 자신과는 상관없는 상황을 볼 때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몰입과 적당히 유지되는 거리는 유머의 핵심적인 조건이 된다. …
성숙한 개인은 불확실한 것이나 파라독스를 견딜 힘이 있다. 234

<중년의 고통과 치유>

왜냐하면 이 이야기에서 부인에게 돌 세례를 퍼부을 때 모든 마을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억압은 단순히 남성으로부터 오지 않고 전체 문화, 특히 여성에 대한 여성의 억압과 이웃에 대한 이웃의 억압으로부터 온다. 241

치료란 힘이나 영광의 수단이 아니라 역경과 비극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치유란 영웅주의를 극복한다
중녀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아주 잘 움직여 주던 육체는 중년이 되면서 신음하고 절름거리게 된다. 243

젊은이들은 치료되지 않은 상처도 있고 낫지 않는 고통도 있다는 인생의 어두운 한 부분을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들은 인간 조건들의 비극적인 차원을 경험하고 나서야 보다 깊은 동정심을 배운다. 이는 중년들이 치료를 할 수 있게 되는 덕목이 된다. …보다 깊이 들어가면 고통은 자기 성찰과 자기 변형의 과정을 통해 치유로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245


신탁은 처벌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변환을 지향하고 있다. 어떤 인간은 정욕을 사랑으로 바꾸고 다른 사람들은 물질에 대한 탐욕을 지혜에 대한 욕망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정화하는 힘의 경험은 사람들이 젊은 시절엔 건강하지 못하게 지나친 맹목적인 본능을 잘 다룰 수 있게 한다. 246

융학파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페르소나는 일단 중년이 되면 붕괴된다. 246

<재생과 지하 세계>

치료의 능력이나 파괴의 행위는 중년이 되어서야 완전히 등장한다. 이는 젊은이들은 분노나 성욕같이 악마적이고도 강력한 본능들을 억압하기 때문이다. 중년이 되어서야 젊은 시절의 억압이 사라지고 거칠고 다듬어진 정신적 에너지들이 전면에 나선다. 비록 처음에는 무서워하지만 마치 화산이 폭발되는 것처럼 이런 원시적인 리비도들이 나오면 치료에 필요한 심리적 에너지들을 제공해 준다. 결국에는 화산이란 새로운 땅을 창조하고 지구의 핵으로부터 생명의 물질을 운반해 준다. 262

<인생의 샘>

젊은시절에 확립해 놓았던 개인적인 확신, 헌신들,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역할이 중년에 이르러 파괴된다. 이런 삶의 구조들이 중년에 이르면 녹아서 다시 재형성되는데, 이는 마치 황금나무의 가지와 잎들이 소용돌이 속에서 없어졌다 다시 형성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녹아내리는 샘은 인간이 중년에 겪어야 할 원시적인 삶의 원천이라는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상징이다.281

한 사람의 믿음이나 역할 그리고 행동들은 얼마나 인간 생황을 풍부하게 했느냐에 의해 판가름이 난다. 285

융은 납이 황금으로 변하는 것에 대한 연금술의 논의는 중년에 일어나는 심리적인 변환을 상징한다고 했다. 290


무엇보다 중년의 이야기는 심리학적 해석이 생기기 이전에도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그리고 이야기들은 심리학이 잊혀진 학문이 된 후에도 계속 남게 될 것이다. 292

<에필로그>

중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극이 악한 사람들뿐 아니라 덕을 갖춘 사람들에게도 일어난다는 사실과 죽음이 모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97
중년들은 그들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유머는 하나의 대안이다. 짐만 싣고 살아야 하는 당나귀와는 달리 인간은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정말 마술처럼 농담과 이야기들은 짐을 덜어준다. 유머가 영웅주의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더욱 기적적인 것은 사람들은 위기에 깊숙이 빠졌을 때 치유의 힘을 발견해 낸다는 점이다.298

궁극적으로 중년에 이르면 지혜를 얻게 된다. 그러나 지혜란 숭고하거나 철학적인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의 삶 속에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299

중년의 목표는 어린 시절의 문제들을 단순히 풀어버린다든가, 사적인 고통들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때에 이르러 완전한 인간으로서 전통적인 사회역할에서 벗어나 밝음과 어두움, 남성성과 여성성이 통합된 생을 껴안도록 요구된다. 그리고 이것은 대개 각 개인들이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다루는 힘과 지혜를 갖추어 그 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때 가능하다. 300

중년이 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젊은 시절에 무시했던 과제를 다루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에는 그들이 보수적인 사람이건 진보적인 사람이건 간에 힘과 성취에 관해서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중년이 되면 유약함이나 한계 그리고 관계성에 대해서도 잘 다루어야만 한다. 또한 양육과 친밀함을 초기에 강조했던 사람들은 그들의 보수나 진보 성향에 관계없이 또 다른 면인 자신감과 자발성 그리고 권력에 대한 심리적 특성이 도드라진다. 균형과 변환이 중년에는 보다 진지한 과제가 된다. 300

아이러니지만 나의 중년 이야기에 관한 연구는 처음에는 순수하게 지적인 작업이었지만 나중에는 곧 가슴과 영혼에 관한 문제가 되었다. 중년의 이야기는 내가 갖고 있는 여성적인 면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301

쉬지 않는 모색은 중년과 중년의 이야기의 주제이다. 그리고 바로 이 중간 지점의 정신이 통합과 변환 그리고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p. 304)

남자와 여자가 더 이상 젊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늙은 것도 아닌 때,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할 때, 그러나 나를 혼란시키는 와중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세계의 4분의 3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그 시점에서 또다른 제 5의 방향을 발견하게 되어 이 모든 것을 함께 쥐려고 할 때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의 중심에 깊이 존재하는 시원적인 인생의 원천과 마주하게 되고 이런 신성한 내적 자원이 또다른 중심으로 새롭게 변해 보다 긴 여행의 첫 디딤돌로 작용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304


3.내가 저자라면 ..

왕자가 늙어 대머리가 되고 공주가 사랑스러움은 사라지고 육중한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늙지도 젊지도 않았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며,등에 잔뜩 짐만 지고 가는 당나귀와 같은 중년이란 키워드는 대단히 훌륭한 소재임이 분명하다.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요소들과 장점들이 아주 많이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탁월함을 찾아보자면 당연히 ,중년,이다.
일 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 때문에 순수를 버릴 수 밖에 없는 경험을 우리모두는 가지고 있다.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날 문득 뒤돌아 보니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되고, 이 세상에 내 자취를 남겨놓은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되므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의기소침해 본 경험이 있다.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정오가 되면 꽃잎을 오무리는 나팔꽃을 보면서 나는 채 피어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지고 마는가 하는 허탈감을 가진적 있다.

일상이 내게 주는 해야 할 일을 숨돌릴 틈도 없이 해내느라 내 안의 모든 열기가 빠져 나간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 였다. 나름대로 차근차근 이룬 작은 성취들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으나 실패감과 좌절감, 공허감이 성난 파도처럼 나를 집어 삼키는듯했다. 실은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 나는 이책을 읽게 되었고 그런 내게 이 중년이란 키워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 였다. 물론 어쩌면 이 감정들은 꼭 중년에만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내 경우를 보더라도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삶의 매 순간마다 나를 집어삼켰고 그때마다 나는 늘 KO 당했던 터이다.
그럴때 융의 분석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의 책은 내게 꽤 유용하게 다가왔고 읽는 동안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 빨리 다음장을 읽고 픈 마음이 들만큼 가독성까지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가독성에 대해서는 원문을 모르는지라 온전히 번역자에게 돌리고 싶다. 이 책은 내가 읽어 보았던 그 어떤 번역책보다도 읽기가 쉬웠고 내용의 전개가 매끄러웠다. 번역가 이나미씨가 문학사상에 단편소설 ‘물의 혼’으로 등단하였음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풍부한 어휘와 문법의 매끄러움등은 이 책의 장점 중 하나 임이 분명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예를 들어 저자가 강조하는 숫자 다섯이라든가 , 물론 그 5가 여러 동화나 신화에서 등장하고 있고 그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그의 주장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닌듯 하다. 또한 저자는 16가지의 동화를 챕터 맨 앞부분에 싣고 그것을 해석해 의미와 주제에 접근하고 있는데 그 해석의 과정에서 더 많은 예들을 들고 있어서 16가지 동화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했는지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의 탁월성은 누구나 공감하는 중년이란 소재를 정신과의사라는 저자의 전문성과 누구나 잘 알고 있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화라는 테마를 접목시켜 중년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와 몫에 대해 쉽게 풀어주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코 선동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예시들과 객관적 접근법을 취하므로 독자 스스로가 중년임을 인정하고 자신을 깊숙히 성찰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마침내 모험과 행동을 통한 영웅적 여행은 아니지만 인생의 지혜를 얻게 되는 두번째 여행을 통해 근본적인 내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우리 모두는 중년을 거치게 된다. 이미 중년을 넘어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제 막 중년의 문턱에 있는 이도 있을 것이고 아직 한참인 이도 있을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거치게 되는 시기이면서 급변화를 거쳐야 하며,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혈기와 젊음이 아닌 원인조차 찾을 수 없는 상실감과 좌절감, 허탈감과 공허감을 가지고 오는 이 시기, 위기에 깊숙히 빠져있을 때 힘든 중년의 고비를 넘기고 풍요로운 삶으로 인도하는 지도와 같은 역할로 손색이 없음을 밝히며, 이제 막 중년을 시작한 모두에게 권하는 바이다.
IP *.12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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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
2008.05.05 06:30:32 *.39.173.162
은미님... 리뷰 잘 봤어요.
내가 지은이에 대해 너무 소홀해서 그런지 은미님의 저자에 대하여를 보면서 아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내가 저자라면을 읽으며 지난주 또다시 그랬구나 그랬죠...
그래요 우린 그러면서 한발 두발 나가는가봐요.
이런 와중에도 은미님은 글을 읽고 쓰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내요.
정말 대단하세요.

중년이 가까워지면서 더욱더 몸으로 느끼는 말이 있어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괜찮아 다 잘될꺼야..... 우리에겐 괜찮은 미래가 있어....."

은미님 화이팅..^)^
멀리 나이지리아에서 은미님을 응원합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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