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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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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일 13시 20분 등록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nce Upon A Midlife, Classic Stories and Mythic Tales to Illuminate the Middle Years, 1993)
알랜 B. 치넨 Allan B. Chinen 글/이나미 옮김/황금가지

1. ‘저자에 대하여‘ - 저자에 대한 기록과 개인적 평가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이 책은 작년 3기 연구원의 정규 커리큘럼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2가지 의미를 준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3기 연구원 낙방 후 참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즉, 칼럼과 북리뷰에서 해방되어 읽은 첫 번째 책이란 점이고(정말 편하게 읽었다.^^), 두 번째는 나의 중년에 대하여 천천히 그리고 심도깊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줌과 동시에 중년의 의미, 역할, 현상, 받아들임의 방법등을 직접 깨달을 수 있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이를 통하여 마음 속 깊은 울림을 경험할 수 있었고 내면에서의 움직임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한마디로 나는 이 책을 통해 중년으로서의 새로운 삶,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4기 연구원 1차 응시원서에 이 책을 가장 감명깊이 읽었던 책 한권으로 꼽았고 그 감상을 적었었다. 그 글을 여기에 옮겨본다.


● 가장 감명깊이 읽었던 책 한 권에 대한 요약과 왜 좋았는지에 대한 생각

작년에 드디어 40세, 불혹의 나이를 맞았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며 가장 위기의 시간이자 결단을 내려야만 할 때를 맞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40세의 나이가 주는 의무감, 책임감이 제 어깨를 마구 누르고만 있었습니다. 뭔가 해야만 했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곧 50, 60세를 금방 채우고,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거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계속해서 밀려왔습니다.

그동안 해 왔던 꾸준한 자기계발의 노력들도 이 거대한 두려움 앞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했던 노력들이 제 스스로 판단했을 때 제 모든 것을 걸고 한 도전이 아니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체계적인 일관성 없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좋다는 쪽만 쫓아다니는 '유행성 자기계발 증후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많은 시간은 투입되었으나 실제 변화되는 모습은 하나도 없이 자기계발 관련 지식만 쌓여가는 '헛똑똑이'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내 스스로를 이겨내기 위해 도전한 것이 작년의 연구원 도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떨어졌지만 이때 제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연구원의 4번째 도서인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이란 책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온, 오프라인 서점에는 절판되어 중고서적 전문가게를 통하여 어렵게 구한 책인만큼 낡고 오래된 책이었지만 그 내용만큼은 몹시 힘들던 제게 삶에 있어 중년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일깨워 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 초반에 이야기 하나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를 옮깁니다.

「인생의 시간 동안에 The Duration of Life」중 이야기 하나
"신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모든 짐승들이 30년은 당연히 살도록 명한다. 하지만 짐을 나르는 것이 벅차다고 많이 알려진 당나귀는 자신이 일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래 살도록 청한다. 하느님은 그가 18년을 더 살도록 허락한다. 반면에 개는 늙는 것이 두려워 30년 중에 몇 년은 오히려 감해 주도록 청한다. 하느님은 그렇게 하도록 명한다. 원숭이 역시 늙는 것이 두려워 더 빨리 죽게 해도록 청했고 하느님은 친절하게도 10년을 감해 준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나타나서 30년은 너무 짧다고 말한다. 하느님은 당나귀에게서 18년을 빼앗아 주었지만 사람은 여전히 만족을 못하자 개와 원숭이로부터 나이를 빼앗아 준다. 따라서 인간은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본래 인생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당나귀에게서 빼앗은 18년을 더 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다음의 12년은 개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불 곁에 앉아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로부터 받은 나이가 되었을 대 사람들은 자기가 좋은 대로 행동을 한다."

이 책은 중년을 위한 동화입니다. 중년을 맞이하여 정체성을 잃어감과 동시에 자꾸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하여 가는 모습에 대하여 괴로워만 하지 말고 중년 그대로를 받아 들이라고 이야기 해 주는 책입니다. 작가는 중년을 여행에 빗대어 '중년의 여행은 근본적으로 내적 탐험이며 무의식으로의 순례 여행이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러한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로 중년의 삶이 당나귀의 삶과 같기 때문이라고 역설합니다. 중년의 삶은 고통 그 자체이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복이 일어나고, 인간은 이로써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랬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저는 여지까지 당나귀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단지 눈앞에 보이는 어려움만 해결하면 좀 살만하다고 생각하며, 때로는 ‘사는게 다 그런거지’ 자위하며 그렇게만 살아왔습니다. 그게 다 인줄만 알고 살아왔습니다. ‘평범한게 좋은거지’하며 범생이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나 다운 나, 자기다움을 찾지 못하고 아니, 찾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인생의 중심점을 나의 기준이 아닌, 남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왔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당나귀의 모습입니다. 이제 두 번째 인생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습니다. 이 순간이 지나면 저는 당나귀에서 개로, 다시 개에서 원숭이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쉬지 않는 모색은 중년과 중년의 이야기의 주제이다. 그리고 바로 이 중간 지점의 정신이 통합과 변환 그리고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두 번째 인생으로의 여행을 통하여 이제 나 다운 나를 찾으려 합니다. 끊임없는 모색을 통해 변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나다운 삶, 인생 그리고 나만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당나귀의 삶을 끊어 버리고 인간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합니다. 제게 있어 중년은 노년의 아름다움을 꾸며 나갈 시발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 저자 : 알랜 B. 치넨

알랜 B.치넨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의학박사로,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정신 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융 학파에 속하는 그는 옛날 이야기와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현상을 해명하는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특히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은 칼 융의 분석 심리학적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중년이 되면 자연스레 생겨나는 갈등과 번민 들을 편안하게 해석한다.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독일, 한국, 페르시아,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민담이나 신화 등 16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중년의 남녀가 겪어야 할 현실을 높지 않은 목소리로 지루하지 않게 깊이가 있으면서 설교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 대안을 차근차근 제시한다. 여기서 저자는 학자적이거나 객관적 입장에서 동화와 설화를 분석하기 보다 자신의 꿈과 체험까지를 글 속에 담아내면서 친근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중년이 겪는 사회적 책임의식, 성 역할의 혼란, 오이디푸스 갈등, 유머, 고통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면서 중년의 인생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따뜻한 자매애로 위기를 극복하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설명과 심리학적인 분석을 곁들인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 동화, Waking the world : classic tales of women and the heroic feminine(1997) >와 <영웅을 넘어서, Beyond the Hero: Classic Stories of Men in Search of Soul(1995)>, <어른스러움의 진실, In the ever after(1989)> 등이 있다.


- 역자 : 이나미

1961년 7월 10일생.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문학사상」에 발표한 단편소설 '물의 혼'을 통해 등단했다. 미 51 공군병원의 가족 치료 전문 정신과 자문의와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용인정신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을 거쳐, 2007년 현재 이나미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여자의 허물 벗기>,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딱 한 번만 더 보고 싶다>, <사랑의 독은 왜 달콤할까>, <에로스 타나토스>, <약물 오·남용 예방지도>(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성의 침묵>, <도나, 세상을 향해 뛰어> 등이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머리말

…중년의 이야기들에는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란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외상들을 단순히 풀어버리기보다는 크고 중요한 과제인 〈완전한 인간이 되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다.(13P)

옛날 이야기들이 영원한 매력을 지니는 이유는 옛날 하시드(기원전 2세기 2세기 헬레니즘에 반대하는 유대 집단) 속담에 압축되어 있다. 〈사람들에게 사실이나 이념을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영혼과 맞닿을 것이다.〉(15P)

인지 심리학자인 기슬라 라보비 비프Gisela Labouvie-Vief는 이를 보다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그녀는 두 가지의 추론 방식을 〈로고스〉와 〈미토스〉로 표현한다. 두 개 다 그리스의 원어로 〈단어〉를 뜻하긴 하지만 로고스는 설명, 계산, 계획들에 쓰이는 말이고, 미토스는 이야기, 극, 꿈 등에 쓰이는 단어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야기란 인간의 영혼과 닿아 무의식 세계의 베일을 벗기는 작용을 하고 있다.(16P)

옛날 이야기란 일상의 걱정들이 내적 성찰을 방해할 수 밖에 없는 중년에 들어서는 중요하다. 이야기란 독자들에게 자신의 믿음과 이성적인 생각들을 유보하고 자신만의 무의식으로 가는 명확한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때 이야기란 듣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이성적인 사고를 일단 멈추게 하고 사람을 자유롭게 놔두도록 하는 일종의 주문처럼 작용할 수 있다.(16P)

중년의 이야기들은 종종 자신들의 문제를 반성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당황하고 혼란시키지만 결국에는 치료적 효과를 가져온다.(18P)

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신만의 인생 시간표가 있기 때문에 중년의 이야기는 꼭 나이만으로 구분을 하지는 않는다. 만약 어떤 규칙들이 중년의 발달에 적용되는 것이 있다면 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람들에게서 그 개성이 뚜렷해진다는 점이다.(23P)

중년의 이야기들은 실생활의 거울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중년의 이야기들은 매일의 경험들을 향상시킨다. 이런 이야기들은 나 자신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중년의 장애물들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25P)

중년을 다룬 옛날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내부에 숨어 있는 아이 같은 부분을 다시 일깨워 준다. 이 아이의 모습은 오로지 중년이 끝없는 허드렛일과 책임감으로 지쳤을 때에만 필요로 한다.(25P)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마법의 정령들이 사라진 것은 성인들이 〈일〉 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 때문에 〈순수〉를 버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경험을 상징하고 있다.(33P)

자의식의 발달과 지식이 어린 시절의 마법을 깨버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34P)

「인생의 시간 동안에 The Duration of Life」중 이야기 하나
신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모든 짐승들이 30년은 당연히 살도록 명한다. 하지만 짐을 나르는 것이 벅차다고 많이 알려진 당나귀는 자신이 일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래 살도록 청한다. 하느님은 그가 18년을 더 살도록 허락한다. 반면에 개는 늙는 것이 두려워 30년 중에 몇 년은 오히려 감해 주도록 청한다. 하느님은 그렇게 하도록 명한다. 원숭이 역시 늙는 것이 두려워 더 빨리 죽게 해도록 청했고 하느님은 친절하게도 10년을 감해 준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나타나서 30년은 너무 짧다고 말한다. 하느님은 당나귀에게서 18년을 빼앗아 주었지만 사람은 여전히 만족을 못하자 개와 원숭이로부터 나이를 빼앗아 준다.
따라서 인간은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본래 인생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당나귀에게서 빼앗은 18년을 더 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다음의 12년은 개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불 곁에 앉아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로부터 받은 나이가 되었을 대 사람들은 자기가 좋은 대로 행동을 한다.(36P)

〈퓨어 콤플렉스 Puer Complex, 피터팬 신드롬〉을 가진 사람들은 마흔이 되어야 일종의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이제 그들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37P)

창조성은 의식의 판단과 의도를 유보했을 때만 나온다. 특히 유치하고 장난기 많은 어린 시절의 흔적들은 창조성에는 꼭 필요한 요소다.(39P)

만약 젊은이들의 창조성을 99퍼센트의 영감이라고 한다면 성숙한 창조성은 99퍼센트의 땀이다.(40P)

신성한 마법은 젊은이들의 이상과 비전을 상징한다. (중략) 순수함과 야망에 가득 찬 젊은이들은 완벽함이 가능할 것이라는 짐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과 부딪치면서 그런 꿈들은 결국 깨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왜 중년의 이야기에서 마법을 잃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작은 인간의 잘못들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약점들이 완벽성에 대한 신성한 꿈을 깨버린다. 신학자인 아드리안 반 캄 Adrian Van Kaam은 이 과정을 〈우상 파괴(de-idolizaion)〉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융 분석학자인 도날드 샌드너 Donald Sandner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젊은이들은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하느님과의 유사성’을 포기한다.〉(46-47P)

남자들이 마법의 상실을 받아들이느라 애쓰는 동안 여성들은 보다 끔찍하고 어려운 문제인 자신의 정체성과 자발성, 그리고 영혼과 자아의 상실이라는 문제와 싸워야 한다.(49P)

…젊은 시절의 마법을 상실한다는 것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뿐이다.(50P)

에릭 에릭슨 Erik Erikson은 성인들의 발달에 대해 연구하면서 일생 동안 한 개인이 극복해야 할 여덟 개의 심리적 과제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가 생각하는 중년의 기본적인 과제는 베풂의 미덕(Generativity)이다. 이는 자기 자식을 돌보는 태도이자 다음 세대 전반, 즉 학생들, 피부양자, 후배들까지를 후원하는 태도를 뜻한다. (중략) 젊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개인의 성취와 만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 중년이 되면 보다 인본주의적인 관심을 가지며 많은 시간을 남에게 베푸는 일에 할애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도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비엔나 심리학자인 엘제 프렌켈 Else Frenkel이나 칼 융은 〈나는 젊음을 지배하길 원하지만, 그런 동시에 성숙되기도 해야 한다〉라는 상반된 마음을 관찰한 바 있다.(54-55P)

세계를 포용하는 동시에 마법을 포기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오로지 중년의 시점에서 과거를 편하게 돌아볼 때만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하다.(59P)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때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상실이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뿐이다.(61P)


제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태도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숙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융통성이 중년에 요구되는 큰 덕성이라면 젊은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략) 한 가지 목적에만 집중하는 감각은 젊은이들에게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82-83P)

〈폐경〉이란 단지 좁은 의미에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에만 자신을 얽어매는 여성들에게만 우울할 뿐이다. 대부분의 비서구 여성들은 폐경을 〈해방〉이라고 생각한다.(121P)

제럴드 오콜린스 Gerald O'Collins도 이런 고통스러운 중년의 경험을 〈두번째 여행〉으로 묘사한다. 첫 번째 여행은 젊은 시절에 거치는 것인데, 이때 남자들은 모험과 행동을 통해 유명해지고 행운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 두 번째 여행에서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자발적이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영광과 재산보다는 지혜를 얻게 된다.(125P)


제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죽음의 공표는 실제의 삶에서 중년의 위기를 유발하고 죽음의 공포가 크면 클수록 고통은 더 강렬해진다. 중년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의 세월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남아 있는 나이를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이다.(135P)

죽음과의 조우는 개인으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숭고한 정신적 수양이나 세상을 버리는 것 대신 죽는다는 것은 중년의 남녀에게 세속적인 질서를 긍정하도록 촉구한다.(151P)

죽음은 삶에 대한 실질적인 지혜를 제공한다.(152P)

중년의 여행은 근본적으로 내적 탐험이며 무의식으로의 순례 여행이다.(157P)

운명은 남성적이지도 않고 여성적이지도 않지만 힘과 정복의 심리와 관련되어 있다. 운명은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고 성공에 익숙해 있는 누구에게나 경험되는 문제이며, 중년에는 무기력과 연약함에 직면하도록 강요한다.(166P)

운명이나 행운의 힘을 받아들이는 것은 고대 그리스풍으로 말하자면 비극적(tragic) 예견에 굴복하는 것이다. 비극은 불행한 결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형성하는 통제할 수 없는 힘을 통찰하는 것을 의미한다.(169P)

…심리 분석가들은 젊음을 부러워하는 것이 젊은이와 자녀들에 대한 중년의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한다. 중년의 오이디푸스적 질투를 이기지 못하고 베풂의 미덕을 발전시키는 데 실패한 사람은 자신의 괴로움과 분노로 소모되고 만다.(173P)

에릭 에릭슨은 이러한 자기 수용(자신에 대한 용서, 부모에 대한 이해와 용서)을 자아 통합(ego-integrity)이라 부른다. 그것은 꼭 이루어져야만 하고, 어떤 대안도 허락하지 않는 무엇으로서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것이다. 개인은 옳던 그르던 몇 년 동안 자신이 내린 결정을 인정하고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문화적 영향과 우연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을 형성하는 힘을 인정한다. 「자아 통합」은 현대의 심리적 방법으로 표현하자면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긍정」이다.(188P)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젊은이들과 중년은 세상을 대하는 데 대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젊은 사람들의 세련되고 미적인 감각과, 중년의 거칠지만 효과적인 실용주의가 그것이다. 이것은 젊은 시절에 대개 익히는 책 속의 이상과 인생의 성숙함에서 오는 실용성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다.(193P)

공감은 과학과 똑같은 추상적 사고를 사용하며 단지 사물과 사고보다는 사람과 감정을 다룬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201P)

융은 남성과 여성이 지혜에 도달하는 상호 보완적 길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을 제공한다. 그는 두 개의 뚜렷한 이해의 유형을 묘사 했다. 바로 로고스와 에로스이다. 로고스는 추상적이고 우주적이고 이성적이고 지적이다. 그것은 자연과학, 수학, 철학의 본질이며 사심 없는 관찰자의 견해를 나타낸다. 반대로 에로스는 감정, 직관, 내적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 그것은 신화, 꿈, 인간 관계의 언어로서 멀리 떨어져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관련된 사람의 견해를 반영한다. 전통적으로 남성은 로고스로 시작하여 에로스를 포용하는 반면, 여성은 에로스로 시작하여 그 다음에 그들의 삶에서 로고스와 통합한다. 남녀 모두에게 있어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203P)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솔로몬의 충고는 중년들이 종종 느끼는 유혹, 즉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는 태도와 상충된다. 솔로몬의 충고는 권위의 극점에 있는 남녀에게 세상에는 그들이 이해하고 관장할 수 없는 많은 상황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216P)

유머란 그저 웃어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228P)

유머는 성숙의 징표이다. 뛰어난 심리학자들인 아브라함 마슬로 Abraham Maslow, 칼 로저스 Carl Rogers, 고든 올포트 Gordon Allport 등은 이미 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바 있다. 유머는 깊은 공감력, 자기 확신, 그리고 창조적 재능과 비례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이 점에 주목한다. 한 사람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보다 많은 유머를 사용한다. 한 사람의 심리적인 행복감이 클수록 유머 감각도 늘어난다.(228P)

유머는 중년의 여성과 남성이 인생의 비극적인 면을 다루는 데 큰 힘이 된다. 이 주제는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의 자리를 내줘야 하는 문제를 농담을 통해 극복한 제왕 이야기에 이미 등장한다. 프로이트가 지적한 바대로 유머은 인간에게 죽음의 불가피성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죽음조차도 농담의 재료로 만드는 것이다.(231P)

오직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과는 상관없는 상황을 볼 때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중략) 몰입과 적당히 유지되는 거리는 유머의 핵심적인 조건이 된다.(234P)

아이러니란 어떤 것을 인지할 때 그것이 동시에 완전히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확신할 때 거칠게나마 만들어진다. 다른 말로 하면 아이러니란 두 관점을 동시에 견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변증법적이거나 파라독스가 있는 사고이다. 농담이나 유머는 전형적으로 서로 같지 않는 관점이나 사건들이 연결될 때 우러 나온다. 아이러니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은 중년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성숙의 징표이기도 하다.(234P)

만약 아이러니가 유머를 뒷받침한다면 그것은 중년의 도덕적인 상대주의를 모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자와 여자는 그들 자신의 도덕적인 원칙을 따르긴 하지만 또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들은 믿지만 동시에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같은 자세는 한 사람의 깊은 확신을 통해 본다면 지혜의 전통적인 척도이다.(235P)

젊은이들에게 치료란 세상에서 무언가를 해내는 또다른 한 가지 방법이다. (중략) 노인들은 몸을 고치는 대신 신체적인 관심을 넘어서는 승화와 정신적인 통찰을 얻게 된다. (중략) 중년들은 물질적인 관심에 빠져 있고 천천히 쇠약해지는 육체에 갇혀서 자연히 치유에 눈을 돌리 수밖에 없다.(243P)

고통은 자기 성찰과 자기 변형의 과정을 통해 치유로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질병이란 각 개인들에게는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고 그들의 어두운 부분인 잘못과 단점, 악덕들을 반성하게 한다.(245P)

이상적으로는 각 개인은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원들을 발견해야 한다. 이것이 치료와 재생의 내적 에너지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런 깊은 영감이 신과의 접촉이 될 것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랑, 생명력, 신비, 죽지 않는 영혼에 대한 내적인 갈망이 된다.(246P)

남자들은 중년에 힘과 명예의 자리를 버리게 되고 굴욕과 연약함을 배우게 된다.(279P)

황금의 나무와 생명의 나무는 관습적인 남성과 여성의 이중성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상징들이다.(289P)

융은 연금술의 심리적 상징들을 광범위하게 탐색한 바 있다. 그는 납이 황금으로 변하는 것에 대한 연금술의 논의는 중년에 일어나는 심리적 변환을 상징한다고 했다. 연금술에서의 첫 단계는 니그레도 nigredo 즉 검은 색의 시기이다. 이때 모든 것은 다 부서져서 원형의 물질로 변한다. 이는 우울과 고통을 경험하는 중년과 통한다. 이때가 되면 그 동안 편안하고 친숙했던 역할들은 모두 녹아 버린다. 그 다음에 알베도 albedo, 즉 백색의 시기가 온다. 이는 젊은 시절에는 억압했지만 중년의 위기시 다시 제기되는 갈등들과 과제들을 다시 재작업하는 것의 비유이기도 하다. 세 번째 연금술의 단계가 루베도 rubedo, 즉 정열을 포함하는 적색의 시기이다. 이는 무의식 속에 있는 보다 원시적인 치유의 생명력과의 조우를 상징한다. 따라서 연금술이란 중년에게는 극적인 은유이기도 하다. 납이 금처럼 고귀한 금속이 되어가는 것처럼 기본적인 요소의 변이는 중년의 도전을 반영한다. 즉 질투나 죽음 혹은 고통과 같은 인생의 어두운 부문을 변형시켜 지혜와 성숙한 베풂 의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290P)

이야기는 상상력이란 시원적 샘물과 인간 영혼의 창조성이라는 보다 깊은 실재로부터 솟아났다. 그리고 이는 중년을 병들게 하는 전복과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통찰과 재생 그리고 치유가 기다리고 있다는 중년 이야기들의 긍극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292P)


에필로그

…중년이란, 짐을 잔뜩 싣고 가는 당나귀일 뿐이다. 그러나 바로 이때 조금 더 어렵고 깊이 있는 전복이 일어난다. 짐만 싣고 살아야 하는 당나귀와는 달리, 인간은 두 번째 인생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293P)

현실 세계에서 젊은이들은 권위자들과 싸우면서 보통 그들을 악당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런 투쟁들을 통해 강한 의지와 자신에 대한 확고한 지각을 만들어낸다. 이런 것들이 바로 젊은이들에게는 위대한 보물이 된다.(294P)

비록 젊은 남성과 여성들이 기존의 사회에 반대하는 데에 그들의 에너지를 쓰고는 있지만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그 사회 속에서 자기들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294P)

중년에는 젊은 시절에 노력과 투쟁으로 성취한 것들이 파괴되고 새로 만들어진다. 첫 번째 전복은 젊은 시절의 마법을 포기하는 것이다. (중략) 젊은 시절의 순수함은 일로 바뀌고 이상주의는 현실로 바뀐다. (중략)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중년의 남자와 여자들은 젊은이를 먹여 살리고 노인들을 부양하며 이 사회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들 의무들을 만족시켜 주는 보다 깊은 만족이 있다.(295P)

남성과 여성들은 중년에 전통적인 성역할을 바꾸게 된다.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그들이 겪는 억압을 알아차리고 그들의 재능과 자신감을 키우며 사회적 금기들을 던져버린다.(295-296P)

남자들은 반대로 자신들이 오랫동안 억압했던 여성성에 대해 새롭게 탐색한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유약함에 대해 인정하며 관계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한다.(296P)

목표는 오히려 균형과 통합에 있다. 중년이 되면 남자들과 여자들은 권력과 무기력, 자발성과 관계성, 승리와 고통에 대한 지혜를 직접 경험한다.(296P)

중년의 남자와 여자들은 따라서 각 개인간의 독특한 개성성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 젊은이들이 세상에서 행운을 찾기 위해 그들의 가족이 주는 안락함과 한계를 떠나는 것처럼 중년들은 개성화를 위해 사회의 금기나 확신을 버린다. 바로 이때 조금 더 어렵고 깊이 잇는 역할 전복이 일어난다. 이것은 죽음과 사악함 그리고 비극과의 대면을 의미한다.(297P)

중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극이 악한 사람들뿐 아니라 덕을 갖춘 사람들에게도 일어난다는 사실과 죽음이 모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 남녀 모두를 가장 진지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 자신이 희생자일 뿐만 아니라 악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고 악함이 남들뿐 아니라 그 자신의 마음에도 존재한다는 점을 배우는 일이다. 자신의 한계에 대한 자각이 젊은 시절의 끝없는 희망을 대신한다. 운명을 믿음을 가리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절망과 냉소주의이다. 젊은이들이 너무 확신에 찬 것이 문제라면, 중년들은 너무 믿음을 적게 가진다는 함정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치는 위로와 치유를 준다. (중략) 유머는 잠시동안이라도 다른 사람들 입장에 서게 해준다. 이제 사람들은 동시에 두 관점을 갖고 안에서 보기와 바깥에서 보기를 배우게 된다. 이런 두 개의 시각은 때로 모들뜨기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중년에 겪을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도와준다. 이 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사회를 지배하게 되어 자신들의 자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 동안 갖고 있었던 환각들이 하나하나 깨지면서 사회에 대해 완전하게 믿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때로 정신 질환을 가져오게 하거나 냉소주의에 빠지게 하기도 하지만 유머로 극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상저으로 보자면 사람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수행해 나가지만 동시에 그런 과제들을 꿰뚫어 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웃음을 던질 여유도 생긴다. 유머은 통찰과 책임 사이의 충돌을 화해시켜 준다.
기지와 아이러니는 중년에 우리가 겪는 일 중의 유예, 즉 모라토리엄이기도 하다. (중략) 중년들은 그들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유머는 하나의 대안이다. (중략) 유머가 영웅주의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더욱 기적적인 것은 사람들은 위기에 깊숙이 빠졌을 때 치유의 힘을 발견해 낸다는 점이다. (중략) 중년들은 무당들이 치유의 신비한 능력에 접하면서 겪는 접신의 경지를 반복한다. 그들은 심리적으로는 어두운 지하 세계로 들어간다. 그들의 모든 자기 방어를 하나하나 벗겨내면서 개인들은 자신들의 존재의 핵심과 정면으로 대면하게 된다. 거기서 그들은 인생의 시원적인 원천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들은 선악 도는 남성이니 여성이니 하는 관습적인 개념을 넘어선 경험이다. 진정한 내적 자신으로 이해하건 아니면 신이나 생명력으로 생각하건 간에 이런 시원적인 원천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중략) 사람들은 깊은 치유력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통으로부터 재기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은 궁극적으로는 중년에 이르러 지혜를 얻게 된다. 그러나 지혜란 숭고하거나 철학적인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의 삶 속에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중략) 중년은 추상적이고 남성적인 사유의 방식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여성적 접근법에 통합시킨다. 로고스와 에로스는 지혜를 낳게 된 것이다.(298-299P)

사람들은 이때에 이르러 완전한 인간으로서 전통적인 사회 역할에서 벗어나 밝음과 어두움, 남성성과 여성성이 통합된 생을 껴안도록 요구된다. 그리고 이것은 대개 각 개인들이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다루는 힘과 지혜를 갖추어 그 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때 가능하다.(300P)

중년이 되면 유약함이나 한계 그리고 관계성에 대해서도 잘 다루어야만 한다. 또한 양육과 친밀함을 초기에 강조했던 사람들은 그들의 보수나 진보 성향에 관계없이 또다른 면인 자신감과 자발성 그리고 권력에 대한 심리적 특성이 도도라진다. 균형과 변환이 중년에는 보다 진지한 과제가 된다.(301P)

낭만적인 이상들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힘든 현실과 책임 앞에 서서 아담과 이브처럼 일, 고통, 그리고 죽음과 씨름해야 한다.
중년의 오랜 허덕임은 자신들의 영혼 속에 깊이 숨어 있는 시원적 원천과 대면할 때 절정에 도달하게 된다.(302P)

중년의 방랑 여행은 지혜의 나무로부터 생명의 나무로 가는 여행이자, 의식에 국한된 정신과 죄의식에 갇혀 있는 단계에서 베풂과 창조의 단게로 이행되는 과정이다.(302P)

생명의 나무는 마지막 종착역이 아니다. 아직도 가야 할 인생의 3분의 1이 남아 있고 그 기간의 몫인 초월과 깨달음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303P)

남자와 여자가 더 이상 젊게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늙은 것도 아닌 때, 또한 남성과 여성성, 선과 악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할 때, 그러나 나를 혼란시키는 와중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세계의 4분의 3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그 시점에서 또다른 제5의 방향을 발견하게 되어 이 모든 것을 함께 쥐려고 할 대,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의 중심에 깊이 존재하는 시원적인 인생의 원천과 마주하게 되고 이런 신성한 내적 자원이 또다른 중심으로 새롭게 변해 보다 긴 여행의 첫 디딤돌로 작용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쉬지 않는 모색은 중년과 중년의 이야기의 주제이다. 그리고 바로 이 중간 지점의 정신이 통합과 변환 그리고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303-304P)


3. ‘내가 저자라면’

추천사

아래의 글은 이 책에 대한 추천사이다. 누구의 추천사일까?

캘리포니아 정신분석학과 교수인 알랜 치넨(Allan B. Chinen)의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황금가지, 1999)은 중년을 위한 필독서다. 이나미 선생의 번역 또한 돋보인다. 이 책 역시 슬슬 옛날이야기를 읽듯 읽기 시작하면 된다. 그러나 이 속엔 숨겨진 일상의 진실이 있다. 중년이 된 여자와 남자의 반전에 대한 이해와 내면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마법의 힘을 돌려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2000년 7월 주간동아)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에는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 가지 이야기’라는 한국어판 부제가 달려 있다. 원본의 부제 보다 한국어판 부제가 더 잘 어울린다. 이 책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중년을 위한 고전적인 이야기책이다. 젊고 용감한 왕자와 아름다운 여인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해피엔딩의 후속편 즉 ‘ 왕자가 늙어 대머리가 되고 공주가 중년의 위기에 처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저자는 일상의 걱정들이 내적 성찰을 방해할 수 밖에 없는 중년에 들어서서는 이야기가 특히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정신의학자다. 왜냐하면 이야기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이나 이성적 사고를 잠시 멈추게 하여 그 무의식이 자유롭게 드러날 수 있도록 놓아두는 일종의 주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들과 그 해설을 통해 매일의 경험 속에서 우리가 중년 이후 잃어버린 마술적 힘을 발견하고 싶어진다.
(2004. 8월 뉴스위크)

바로 사부님의 추천사이다. 사부님이 이 책을 3기 연구원에 이어 4기 연구원의 정규 커리큘럼에 넣은 이유가 바로 추천사에 들어있다. ‘숨겨진 일상의 진실’, ‘중년에 대한 이해’, ‘내면적 성찰’, ‘잃어버린 마법의 힘’ 이러한 주제들이 모두 이 책 한권 안에 숨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중년을 위한 필독서’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사부님이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2000년에 쓰시고 다시 2004년에도 쓰신 것(다른 곳에서도 쓰셨으리라 생각은 되지만)을 구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책의 효용가치는 매우 뛰어나며, 내 또래의 연령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책 중의 한권이다.

이 책의 구성은

목차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1. 젊음의 마법을 상실하는 중년(요정과 구두장이 - 독일)
2. 중년기에 잃은 젊음의 이상들(마술 주머니 - 한국)
3.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어부와 언어 - 웨일즈)

제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1. 중년 남녀의 성역할 바꾸기(고집쟁이 남편과 아내 - 페르시아)
2. 중년기의 여성 해방(왕이 된 부인 - 중국의 위구르 문화권의 이야기)
3. 중년의 남자와 여자(피리 부는 왕비 - 러시아 민담)

제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1.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죽음을 피할 수 없는 왕 - 중국)
2. 죽음과 중년의 내면 여행(죽고 싶지 않은 남자 - 일본)
3.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운명의 신 - 달마시아)
4.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운명을 이기려는 왕 - 인도)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1. 젊음의 추상적 이성 vs. 중년의 실리적 지혜(현명한 대답 - 러시아)
2.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솔로몬의 충고 - 이탈리아)
3. 중년의 유머와 기지(밀고자 - 일본)
4. 중년의 고통과 치유(돌무덤 - 모로코)
5. 재생과 지하 세계(뼈 맞추는 사람 - 일본)
6. 인생의 샘(황금나무 - 인도의 유대인 전설)

에필로그 - 중년의 길
역자 후기

구성을 보고 있노라면 참 절묘하게 잘 배치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 구성을 살펴본다면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편에서는 일반 중년들이 고민하고 갈등하게 되는 젊음의 마법 즉, 젊음을 놓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 3편을 배치하여 왜 중년의 초입에 ‘젊음’과 자꾸 충돌하게 되고 엇박자가 나게 되는지를 설명함과 동시에 어떻게 조화를 해 나가야하며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마법의 상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제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에서는 왜 남자와 여자가 중년이 돼서는 성역할의 전환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3편의 동화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기존 과학적인 측면의 접근이 아닌 정신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는 성역할의 전환 즉, 중년이후 남자는 점점 여성화되고 여자는 남성화되는 경향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편에서는 중년이후 자연스럽게 더욱 더 가까워지는 죽음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그 죽음을 대처해나가야 하는지 또한 중년 이후의 삶에서 운명이란 무엇이며 그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다소 철학적 질문에 대해 동화 4편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정해진 것에 반대로 거슬러 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조화해 나갈 것을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다.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에서는 앞으로 중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중년의 삶은 필히 젊은이의 삶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다 성숙해져야만 할 것이며 젊음에게는 없는 중년만의 지혜를 가지고 삶을 맞이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그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중년에게 유머란 꽤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4가지 주제는 기-승-전-결의 전개방식을 떠오르게 한다. 도입, 전개 그리고 절정을 거쳐 마지막 결론까지 가는 이러한 고전적 전개방식이 이 중년의 동화 이야기와 잘 어울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을 탄탄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편중된 지역만의 동화가 아닌 전세계에서 골고루 뽑은 동화는 공통된 주제를 나타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색깔을 잘 나타내어 마치 같은 음식을 다른 지역에서 먹는 것처럼 이야기마다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왜 이 책이 좋은가

‘원고를 쓰다보니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았다. 책은 너무 지적인 면만 강조하고 거리를 지나치게 둔 느낌도 들었고 우선 생명력이 없었다. (중략) 그때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쓴 글에는 중년에 관한 나 자신의 사적인 경험들, 감정들 그리고 생각들이 빠졌던 것이다. (중략) 나는 이 책을 마음으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을 가지고 쓸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여성적이라고 간주된 〈감정〉이나 〈사적반응〉 혹은 〈관계〉같은 것들을 탐구한다는 뜻이었다. (중략) 내가 쓰고 있던 중년의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이미 해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작업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몇 달이 걸리다니! 나는 단지 이들 이야기를 잘 듣고 진실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했었다. (중략) 결국, 나는 다시 시작했다. 지난 몇 해 동안 내가 간직해 온 의학 잡지들을 다 읽고 난 후 내 사적인 경험들을 그려가면서 다시 이 책을 쓴 것이다. 나는 이러는 중에서 내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여성적인 측면을 만족시킨 것이다.(78-79P)'

책을 출간하는 것은 아이의 출산과 같다고 한다. 머릿속, 가슴속, 머릿속에 있는 모든 사상과 개념, 이해, 사고와 진실, 경험, 자신의 내면까지 모두 다 드러내지 않으면 그것은 제대로 된 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많은 책들이 그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저기 좋은 부분만 편집하여 갖다 붙이고 혹 하는 제목을 붙인 후 마케팅에만 주력한다. 책에 내용이 없고 장식만 있는 것이다.

위의 인용은 작가의 진실고백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인 알랜 치넨은 글을 쓰던 도중 이 생각을 하고 많은 부분의 내용을 다시 썼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의 고백대로 실제로 이 책에는 16편의 우화외에 정신과 의사로써 겪은 여러 환자들의 실제사례, 자신의 꿈과 실제 이야기 등 여러 가지의 현실적인 예를 들음으로써 우화가 가지는 한계성을 현실과 접목하여 보다 사실적, 실용적 내용이 되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보다 더 진실된 마음으로 글을 풀어나가려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힘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은 것이고, 더 잘 읽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자인 이미나님의 능력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역시 같은 전공을 가진 사람이 번역을 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로 쓰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는 책, 번역본을 읽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얼마나 아쉽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했는가!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다 말할 수 있다. 또한 정신심리학이란 다소 어려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역시 역자의 능력덕분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역자가 저자의 의중을 거의 대부분 이해하고 번역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마지막으로 이 책은 중년에 대한 문제를 치료해 주는 책으로서의 역할까지 한다. 치료란 큰 것이 아니다. 마음의 고민, 갈등을 해결해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는 중년의 실체를 제대로 몰랐었다. 그냥 40이란 숫자 그리고 어깨를 누르는 무언지 모를 책임감이 부담스러웠었다.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웠으며 다가올 삶의 모습이 웬지 불안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중년이란 그런거야. 너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야. 그러니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 너의 내면을 찾는 여행을 떠나봐. 그 여행 동안 너는 더욱 성숙해지고 중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될거야’라고 말해주었다. 그것으로 나는 무언지 모를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다시 쓴다면

글쎄.. 내가 나의 보잘 것 없는 능력으로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책을 쓴다는 것은 배움이라 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다면 한번 써보고 싶을 것이다. 만약 그 시간이 지금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써야할까?

지난 달 시몬드 보부아르의 〈노년〉을 읽었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중년과 노년을 이어서 설명하면 보다 더 이해가 쉽고 폭넓게 중년과 노년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겠다란 생각이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중년에 대한 부분과 함께 죽음이란 부분까지 언급하여 어찌보면 노년의 일부를 언급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노년을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므로 중년과 노년에 대한 책을 쓴다고 한다면 크게 Part1은 중년 그리고 Part2는 노년으로 나누고 싶다. Part1 중년에는 이 책의 내용들을 인용하되 한국적 정서로써의 중년 이야기를 많이 삽입하여 중년의 한국인이 바로 이 곳,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 그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Part2에서는 한국에서의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이며 어떤 삶이 행복한 노년을 살아가는 길인지 여러 사례들을 찾아 인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마무리

…중년이란, 짐을 잔뜩 싣고 가는 당나귀일 뿐이다. 그러나 바로 이때 조금 더 어렵고 깊이 있는 전복이 일어난다. 짐만 싣고 살아야 하는 당나귀와는 달리, 인간은 두 번째 인생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293P)

중년은... 그리고 인간은 두 번째 인생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찾아 내면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야만 하는 어렵고 힘든 여행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느냐 마느냐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대로 사회의 요구대로 피동적인 모습, 당나귀로 남은 시간을 살다가 갈 것인가. 어떤 길인지 모르지만 내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적극적 모습으로 살기 위해 자신을 던질 것인가. 여행이란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상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설레여 지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야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줄 알았지만 우리 인간이야 더 넓은 세상, 새로운 삶이 있음을 이미 인지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건 안정 뒤로 꼭꼭 감추어 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그 두려움 때문에 수 많은 인간들이 죽음을 앞두고 ‘그때 조금만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하고 아쉬운 한숨을 토해내는 것이 아닐까. 어차피 우리네 인생은 무덤이라는 목적지가 정해진 긴 여행이며, 각본 없는 드라마틱한 여행의 시간들이 결국 우리네 인생인 것이다.



IP *.178.33.220

프로필 이미지
지희
2008.05.04 01:16:29 *.41.62.236
좋다!
프로필 이미지
홍스
2008.05.05 06:33:49 *.39.173.162
재우성..... 보고싶다..^)^
프로필 이미지
gina
2008.05.13 01:43:45 *.105.97.137
성격이 확 드러나십니다. 역시 친절하고 꼼꼼하시네요.ㅎㅎ 시간이 좀 더 있으시다면 정반대로...느껴지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그려주세용~잘 그려진 정물화도 좋지만, 알록달록 물감이 퍼져 어우러지는 수채화도 보고싶습니다. 홧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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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04] 신화와 함께하는 삶 - 조셉캠벨 [2] [2] 최지환 2008.04.27 2289
1415 [04]네가 바로 그것이다-조셉 캠벨 [6] 2008.04.27 2143
1414 [49] 외면일기 - 미셸 투르니에 校瀞 한정화 2008.04.27 2529
1413 [51] 세월이 젊음에게 / 구본형 [6] 써니 2008.04.25 2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