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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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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5일 08시 59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알랜 치넨

대중이 좋아하는 소설의 작가도 아닌 학자이고 그렇다고 세계적인 명성을 갖는 대학자라고 하기엔 그의 학적이 아직은 모자라기 때문일까?
인터넷을 통해 그에 관한 정보를 찾기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일단 그에 대해 모아본 정보는 다음과 같다.

그는 융학파에 속하는 학자로 소개가 된다. 그렇다면 먼저 융학파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정신 분석학자라고 하면 융과 프로이트를 떠올려 왔고 어떠한 특별한 계기도 없이 융과 프로이트는 서로 반대의 두 축을 이루는 대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융이 가진 관점을 살펴 보면서 결코 프로이트와 융은 대립의 관계가 아닌 뿌리가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융은 심리학의 대상을 신화와 종교, 철학, 심령 현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 정신의 현상에 적용했는데 이것은 인간 정신의 어느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성을 이해하려는 그의 노력이었다고 한다. 융의 생애와 사상은 너무나 깊고 넓기에 아직 그의 저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상황이기에 융의 사상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무리 할까 한다.

다시 알랜 치넨으로 돌아와서 그는 현재 UCSF (University of California , San Francisco)
정신분석학 병상 교수이다. 그는 이전에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부해 학위를 받았고 정신분석학은 현재 정신분석학 교수로 있는 UCSF에서 공부했다.
그의 주관심사는 성인 성장과 노화에 관한 것으로 이런 그의 관심사와 옛날 이야기를 접목시킨 책들을 써왔고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또한 그의 관심사를 반영한 핵심 저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유년시절을 하와이에서 보냈다. 책을 읽다가 한국의 <마술 주머니>라는 옛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 어떻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머나먼 나라의 외국인 작가가 알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잠시 가졌었는데 그의 태생과 하와이에서의 유년시절을 보낸 사실을 접하고 보니 더더욱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짧은 의문이 풀리기도 했다.
불교와 기독교의 전통을 모두 가진 다양한문화가 공존하는 하와이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그는 아마 신비롭고도 다양한 옛날 이야기들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공부하는 정신분석학과 이야기를 접목할 생각들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아래는 한 인터뷰(1994년 M.E.N 매거진 인터뷰)에서 밝힌 그가 옛날 이야기에 처음 빠져들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조깅을 하고 명상을 하고 해변가를 걷거나 하이킹 할 때인 약 10년(현재 시점에서는 25년 전인 1984년 정도) 전이었는데 그는 이야기의 끝에서 생생한 이미지들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그 이미지들을 해석하는 것보다 그 자신이 스스로 이야기들을 써내야 할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책상에 앉았고 그 이미지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써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들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는데 모든 주인공들은 중년의 나이이거나 더 늙은이였다고 한다. 그는 이것은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비로소 그는 어린아이 또는 젊은이들을 제외된 옛날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생각 해냈다. 그는 옛날 이야기들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다 보면 종종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에 대해 계시 같은 단초들이 주어진다. 알랜 치넨의 이야기 또한 중년에 관한 옛날 이야기 분야에서 독특한 연구를 소명으로 할 계시를 받은 것일까?

주요 저서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 동화>와 <영웅을 넘어서>, <어른스러움의 진실> 등이 있음
우리나라 서점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영웅을 넘어서>를 제외하고 모두 번역되어 있으나 모두 품절인 상태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서문
14p과거에는 옛날 이야기란 하나의 진지한 의사 소통 수단이었고 오늘날 신문이나 텔레비전이 하는 역할들을 옛날 이야기들이 담당했다.
16p 이야기란 독자들에게 자시의 믿음과 이성적인 생각들을 유보하고 자신만의 무의식으로 가는 명확한 통로가 될 수 있다. / 프로이트나 융의 단어로 얘기하자면, 옛날 이야기란 일종의 꿈과 같다…
17p 꿈들은 너무나 각 개인별로 특별하기 때문에 꿈꾼 사람만의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옛날 이야기들은 범세계적이고 누구나 공감하는 매력을 지닌다. / 대부분의 문화들은 가부장제이고 여성적인 면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들은 놀랄 정도로 페미니즘적이다. / 장난 같은 사적인 특성들이 옛날 이야기들을 신화나 전설과 구별시켜준다.
18p 중년을 다룬 옛날 이야기들은 인습 타파적이고 반문화적인 무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중년을 다루는 이야기들은 이미 사회화된 어른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시 전통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 대신에 그들은 남성과 여성들로 하여금 당연시 여겨왔던 사회적인 관습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 옛날 이야기의 치유력은 수세기 동안 인정되어 온바 있다.
20p 중년의 이야기들은 한가지 특성으로 구별된다. 주인공들은 늙지도 젊지도 않았고, 결혼을 했으며 살기 위해 일한다.
21p 옛날 이야기에 대한 심리학적 토의들은 먼저 잘 듣지 않고 해석부터 하려고 했기 때문에 자기들의 대수롭지 않은 이론들에다 이야기들을 억질 꿰 맞춰 나가려고 애썼다.
22p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격 검증을 통해..과거 정신분석에서 빠지기 쉬운 오류인 <특별한 이야기 하나를 세세한 부분까지 과잉 해석>하는 것을 피할 수가 있다. / 중년의 이야기를 여럿 나란히 놓고 볼때 너무나 유사한 횡문화적 특징들이 드러난다. 이것은 이들이 바로 중년의 원형적 과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주는 것이다.
23p 1부는 점은 영웅과 여주인공들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자마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사회에 처음 정착하는 초기 중년 시기를 묘사한다. 2부와 3부는 그 후 몇 년이 지난 후의 고통스런 역전을 다루고 있다. / 특히 2부는 여성과 남성에게 각각 특이한 문제들을 다루고 3부는 양쪽에 공통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화해와 재생, 그리고 중년의 갈등과 의심들을 해결하는 남성과 여성을 묘사하게 될 거이다.
25p 주년을 다룬 예산ㄹ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내부에 숨어 있는 아이 같은 부분을 다시 일꺠워준다.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젊음의 마법을 상실하는 중년
32p 마법의 상실은 세계 어느 나라건 중년의 이야기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33p 마법의 정령들이 사라진 것은 성인들이 <일>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때문에 <순수>를 버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경험을 상징하고 있다.
34p 이야기들은 자의식의 발달과 지식이 어린 시절의 마법을 깨버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5p 마법의 상실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발달 과정상의 문제인 것이다. /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오는 것은 바로 <일>이다.
36p 성장에는 분명 슬픔과 비탄의 요소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38p 융 학파의 분석가인 조지픈 핸더슨은 어른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꿈을 젊은이들이 성숙하는 과정으로 파악하곤 했다. / 요정들이 선물을 받자마자 떠난다는 사실은 의식이 창조성을 방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39p 자크는 창조성에는 두 가지 기본적인 유형이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불 속에서 나온 것처럼 뜨거운 창조적 작업이 있다. / 두 번째 유형이 전면에 나타난다. 이를 자크는 잘 다듬은 창조성이라고 이야기 한다.
40p 만약 젊은이들의 창조성을 99퍼센트의 영감이라고 한다면 성숙한 창조성은 99퍼센트의 땀이다. / 중년의 이야기들은 놀라울 만큼 또렷한 특징, 즉 젊은 시절의 마법을 잃어버린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중년기에 잃는 절음의 상징들
46p 다니엘 레빈슨등은 꿈의 내용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꿈속의 신성한 힘은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48p 이들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성취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그들이 젊었을 때의 휘황찬란한 이상을 자신들의 현재와 비교하고는 의기소침해지는 데 있다.
49p 우리가 교사이건 사업가건 과학자건 작가건 간에 인간의 허약함과 실질적인 현실 세계는 젊은이들의 성스러운 이상을 가리게 마련이다. / 남자들이 마법의 상실을 받아들이느라 애쓰는 동안 여성들은 보다 끔찍하고 어려운 문제인 자신의 정체성과 자발성, 그리고 영혼과 자아의 상실이라는 문제와 싸워야 한다. / 젊은 시기에서 성인의 시기로 넘어가면서 남성과 여성은 은유적으로 선악과를 먹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는 셈이다. 그들은 보다 성스러운 완벽성, 순진성, 그리고 젊음의 이상을 잃어버리는 대신 노동과 고통에 대해 배운다.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
53p 이 이야기는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족 관계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54p 다른 많은 연구에서도 중년의 베풂의 미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확인을 시켜준 바 있다. 젊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개인의 성취와 만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다.
55p 책임있는 베풂의 미덕은 개인적인 만족을 대치하는 것이다. / 바다에서 나온 아름다운 인어는 무의식으로부터 나온 창조적인 통찰을 상징하고 있다.
57p 젊음의 마법을 내적으로는 포기하기를 거부하는 비슷한 드라마가 일상 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는데 이 역시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58p 내 마음의 한 부분 역시 젊은 시절의 원대한 꿈에 집착하고 있었고 폴과 다름없이 현실 세계에 닻을 내리길 거부하기도 했다.
60p 다섯이란 숫자는 중년의 이야기에서 너무 뚜렷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 셋이란 삼각관계등에서 잘 나타나는 것처럼 갈등과 경쟁을 의미한다. / 넷이란 숫자는 융이 지적한 대로 완전성 완성, 그리고 전체성과 연결되어 있다. / 다섯이란 숫자는 넘침을 의미한다.
61p 다섯은 물질주의와 연관이 된다. /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벌며 보다 안락한 생활을 꿈꾸는 물질적인 관심은 중년의 제일 큰 과제이긴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탐닉할 경우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떄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제2부. 서른 이후,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중년 남녀의 성 역할 바꾸기
72p 성 역할 바꾸기가 중년의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암시한다.
73p 중년의 이야기에서 이런 역할의 전도는 왜 일어나는가? 칼 융은 이렇게 설명한다. / 그들은 관계와 감성에 대해 관심을 두는데 이들 특성들은 젊었을 때는 너무나 여성적인 것이라서 거부했던 성격들이다.
74p 중년이 되면 그들은 동료들과의 관계나 가정에서의 행복을 보다 강조하게 된다. / 이때쯤 되면 여성들은 예쁘게 자기를 장식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훨씬 독립적으로 변한다. / 이런 남성,여성의 역할 바꾸기는 종종 꿈에서도 잘 나타난다.
75p 이들 문화권에서 남자들은 젊은 시절에는 보다 적극적이지만 중년이 되고 나면 상대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조심스러운 상담자가 되기도 한다.
76p 그들은 어머니만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존성과 친밀성의 영역을 거부한다. 이들 감정들은 여성적인 것과 동일하게 생각되고 따라서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 여성성에 대한 남성적인 거부는 남성들의 성인식에서 보다 극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77p 남성들의 여성 혐오증은 모든 문화에 나타나며 남자들의 정신에도 깊이 각인이 되어 있다. / 나이가 들면서 예술적인 취미와 연관된 젊은 시절의 여성성 혐오증에서 탈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78p 나는 이 책을 마음으로,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을 가지고 쓸 필요가 있었다.
82p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반대로 자만하고 심술궂고 고약한 성격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잘못을 보고 개선한다. / 중년쯤 되어 문제가 생기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의 악한들을 찾아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방식을 바꾼다. /융통성이 중년에 요구되는 큰 덕성이라면 젊은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84p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지혜만 입으면 충분하다.

중년기의 여성 해방
98p 남자들에게 결혼이란 대개 승리,행복,권력, 그리고 명예를 뜻한다. / 다른 신화에 나오는 결혼들은 그래도 비교적 행복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보통은 여성들에게는 비극으로 끝난다. / 사실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특히 결혼 후에는 여러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
99p 지난 수세기에 걸쳐 영국과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해 본 결과, 결혼을 모욕과 수감 생활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공포로 묘사한다는 것을 뱔견했다.
100p 많은 동화에서 여성의 계략이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중년 이야기에서는 여성의 현명함은 칭찬받을 만한 무언가로 그려진다.
103p 오늘날, 중년의 여성들은 자녀들을 세상에 내보낸 다음 새로운 이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사회가 만든 여러가지 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놀랄 만큼 성공을 거둔다. 이것은 단순히 현대 페미니즘의 결과는 아니다. 이 과정은 오히려 무의식적인 원형이다.

104p 성적 터부들을 딛고 많은 중년 여성들이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상업이나 무역 활동을 한다. / 중년에 들어서 여성이 힘을 회복하는 것은 중국처럼 고도로 가부장제적인 문화에서도 관찰된다.
105p 융학파의 사고 방식에서 자기란 무의식적이건 의식적이건 한 개인적 존재의 중심이 된다. / 자기란 개인의 가장 진실한 본성을 표상한다.
106p 성스러운 새는 부인의 진정한 자기, 즉 자신의 깊은 존재를 상징한다.
108p 그녀는 남편을 그녀와 동등한 공동의 지배자로 격상시켰다. 따라서 그녀는 가부장제적 규칙을 여성 중심적인 체제로 바꾼 것이 아니라 새롭고도 평등한 체제로 바꾼 것이다.
110p 신비하고 매력적인 남성상을 <아니무스>형태라고 말했다. 아니무스란 용어는 라틴어로 영혼을 뜻하는 남성형 단어이다.
111p 중국의 이야기들은 다섯번째의 원소를 구별해서 중심에 놓고 세상의 네 방향을 통합시킨다.
113p 과도함이 오히려 자아 통합과 개성으로 이끌어준 것이다. 숫자 5는 중년의 중요한 과제인 불균형과 실수를 조화와 자아 정체성으로 변화시킴을 잘 요약해 주고 있다.

중년의 남자와 여자
119p 그녀는 야만적인 이국의 왕과 대면하려는 요기를 보이지만 음악과 정서, 아름다움, 그리고 부드러운 설득의 힘에 기대는 것이다. / 도전이나 무력 전쟁이 아닌 관계,설득,정서,그리고 아름다움의 힘에 의지한 셈이다.
121p 중년에게.. 성역할의 편견에 개의치 않고 독특하고 개인적인 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대로 젊은 성인들은 엄격하고 전통적인 성역할에 훨씬 더 무게를 둔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융통성 있는 개념들, 즉 양성성이란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된다.
124p 중년의 위기는 창조적인 남자들 사이에 훨씬 더 뚜렷하다.
125p 이제는 남성 중년의 위기에 대한 개념은 일반적인 지식이 되었다.
126p 남성들은 중년에 이르면 젊었을 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여성들에게 깊이 상처를 받기보다는 다른 남자 특히 자신의 아버지들에게 상처받게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27p 융은 이런 마술적인 여성을 아니마 상이라고 했다. 아니마는 남자들이 오랫동안 돌보지 않았던 여성적인 면들을 의인화하고 아니무스와 비교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128p 젊은 영웅들은 중년이 되면 순교자로 변한다. / 젊은 시절에는 순교자였던 여성들이 중년에 이르면 영웅이 된다. / 남성들의 이야기는 보통 승리와 영광으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재난과 희생자가 되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는 유아 초기에서부터 시작한다.
129p 젊은이들은 이제 더 이상 영웅적인 주제를 꿈꾸지 않는 경향이 생겼고 오히려 더욱 섬세한 내용을 많이 다루는데 이는 몇 세대 전에 비하면 큰 변화이다. 반대로 현대 여성들은 중년이 되어 그들의 재능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많은 젊은 여성들은 진취적이고 독립적이면서 내향적이고 동시에 창조적이다. 중년이 되면 오히려 좀 더 내향적이고 동시에 창조적이다. 중년이 되면 오히려 좀 더 내향적이고 남에게 베풀줄 아는 성향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과제는 언제 그것이 시작하는지에 상관없이 여성이나 남성이나 모두 같다. 개인들은 힘과 친밀성에 관해 중년이 되면 이해하게 되고 그들이 젊어서는 내버려두었던 반대쪽과 대면하게 된다.

제3부. 서론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
137p 이장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둘 다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을 제기한다. / 노년의 이야기들은 죽음을 단순히 삶의 한 사실로 다룰 뿐, 삶의 문제로 다루지는 않는다.
141p 부모는 숭고한 정신적인 통찰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의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 왕은 그의 왕위가 과거에 그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것과 그를 계승할 사람에게 그것을 유산으로서 남겨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142p 만약 생성이 죽음의 공포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면 죽음은 또한 생성을 양육하는 것이 된다.
143p 젊은이에게 죽음은 극적이고 영웅적이며 낭만적이다. 그리고 젊은이와 여성은 사랑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꺼이 죽는다. / 중년의 남녀는 이런 환상은 버린다.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며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

죽음과 중년의 내면여행
148p 집과 가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너의 몫에 만족하거라.신이 너에게 지혜의 책을 내리셨다. 그 충고를 따르도록 해라. 성실히 일해라. 아이들을 잘 길러 미래를 준비시켜라. 그리고 너의 이웃을 도와라. 그리하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149p 그는 모순점을 발견한다. 죽음은 삶을 가치 있고 흥미롭게 만든다. 그리고 죽음은 휴식을 약속해 주며 삶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피처를 제공한다. / 죽음은 갇혀 있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존재였다.
151p 충실한 결혼 생활과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의 상징으로서 종이학은 사랑과 베풂을 의인화한다. / 죽음과의 조우는 개인으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152p 역설적으로 죽음은 삶에 대한 실질적인 지혜를 제공한다. /여성은 어느 문화에서든 남성보다 죽음의 공포를 더 표현하며 죽음에 대한 불안감에 있어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
153p 여성들은 죽음에 관해 충분히 의식의 영역에서 생각하기 떄문에 굳이 죽음을 다루는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 결국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일찍 사회화되는 반면 남성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남성에게 있어 베풂이란 중년에 들어서 배우기에 훨씬 더 어렵다. 베풂이 죽음의 공포를 없애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남성은 죽음에 관해 좀 더 많은 문제를 갖게 된다. / 남성과 여성은 중년에 정 반대 방향에서 죽음에 접근한다.
154p 죽음은 여성들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준다. 죽음은 남성에게도 같은 통찰을 가져다 주는데, 남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의 역할이 더 작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좀 다르다.
156p 프로이트는 꿈이 금지된 소망을 숨기고 수용되지 못하는 충동이 의식 세계로 나오는 것을 가려주거나 제외시킨다고 주장한다.융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꿈은 억압에 대항하고 개인이 회피하는 문제를 끄집어냄으로써 무의식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 융과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인생의 다른 단계에 적용되는 한 모순되지 않는다. 꿈은 중년에 억압에서 계시로 옮아가게 된다.
157p 그의 여행은 내향적인 것이며 물질 세계에서라기보다는 정신 세계에서의 모험이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
164p 계몽화된 현대 문명들은 개인적 노력과 소질이 중요함을 주장하고 개인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자유로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165p 운명과 행운은 개인의 통제를 능가하는 단순한 힘이다. / 중년의 이야기에서 운명은 절망적이며 개인은 자신의 독립과 힘의 한계를 받아들이도록 강요 받는다.
168p 중년의 이야기는 운명과 행운의 문제를 결정짓는 것이 이러한 폭 넓은 이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러한 통찰력은 지혜이다.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
182p 아버지는 대개 아들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지만 또한 질투와 경쟁 관계도 느낀다.
185p 중년의 비극적 통찰의 발전은 남녀가 인생의 어두운 면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186p 젊은 남녀는 대개 의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그들이 삶을 관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이 잘못되면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든지 아니면 적어도 다른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187p 그러나 중년의 남녀는 운명이나 숙명의 힘을 깨닫고,그들은 단지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제한된 통제력만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젊음의 추상적 이성 VS. 중년의 실리적 지혜
197p 심리학자들은 오랫동안 이성의 가장 진보된 유형이 되는 추상적 사고와 논리에 대해 생각해 왔다.
198p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대답을 선호하는 과학자, 철학자, 젊은이와는 달리 군인은 그가 집에 가려면 얼마나 멀리 걸어가야하는지와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
200p 젊은 시절에 대개 익히는 책 속의 이상과 성숙함에서 오는 실용성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다. 순수한 아름다움과 절대적 진리는 젊은이와 여성을 고무시키지만 중년에는 그 결과가 비록 미덥지 않더라도 일 그 자체가 요구하는 해결 방식을 택하게 된다.
201p 남자들은 대개 젊은 시절 추상적이고 지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과학과 철학에 강하게 끌리며 젊은이의 팽창적이고 장엄한 정신을 반영하는 절대적 진리에 관해 습관적으로 이야기 한다. 남성은 성숙해 가면서 심리적이고 일상적인 정서적 지식의 중요성과 그들 자신의 이해와 한계를 인식한다. 반면에 여성들은 보완적인 유형을 쫓는다. 그들은 대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 강조를 두고 시작하여 나중에 그들 통찰력이 더 넓고 우주적인 중요성을 인지한다. / 또한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불합리하고 중요치 않게 여기는 관계나 감정에 주목해 왔다. / 공감은 과학과 관련된 똑 같은 추상적 사고를 사용하며 단지 사물과 사고보다는 사람과 감정을 다룬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202p 비트겐슈타인이 결론 내리기를 철학은 그가 초기에 믿었듯이 영원한 진리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철학은 단지 실용적 도구이고 그것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하는 데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사고를 명확히 해주는 것이다.
203p 로고스와 에로스. 로고스는 추상적이고 우주적이고 이성적이고 지적이다. 그것은 자연과학, 수학,철학의 본질이며, 사심 없는 관찰자의 견해를 나타낸다. 반대로 에로스는 감정,직관,내적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 그것은 신화,꿈,인간 관계의 언어로서 멀리 떨어져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관련된 사람의 견해를 반영한다. / 남녀 모두에게 있어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
204p 남성과 여성은 똑같이 추상성과 실용성을 조화시켜야만 한다.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
212p 그의 충고는 매우 실용적인 것이며 중년의 실용적 지혜의 또 다른 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 자기 보호가 먼저인 그의 태도는 중년의 현실을 반영한다. / 생계를 꾸려가고 아이들을 길러야 하는 필요성이 우선하는 것이다.
213p 솔로몬의 충고는 너무 자주 새로운 로맨스나 일자리를 찾고자 하여 자신의 길에서 지나치게 멀어져 방황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된다. / 상징은 악마와 마주 대하여 물러서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으며 싸우지도 않는다.
214p 악에 대한 관용은 중년의 미덕이다. / 도덕적 상대주의를 옹호한다.
216p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솔로몬의 충고는 중년들이 종종 느끼는 유혹, 즉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는 태도와 상충된다. 솔로몬의 충고는 권위의 극점에 있는 남녀에게 세상에는 그들이 이해하고 관장할 수 없는 많은 상황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217p 중년이 대부분의 남녀는 이와 같은 자기 통제를 배우게 되고 10대 아이들은 자기 통제의 시험에 든다. / 악을 다루는 실용적 지혜를 주제로 삼는 이야기
221p 실용적 지혜가 중요하다 할지라도 악과 비극을 다루는 데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그것은 웃음이다.

중년의 유머와 기지
226p 여성들은 중년이 되면 보다 충실하게 성을 즐기기 시작하고 더 빈번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227p 심리학자들은 농담이 적개심을 중화한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주목해 왔다.
228p 유머란 그저 웃어 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 / 유머는 성숙의 징표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229p 유머는 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234p 아이러니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은 중년에 주로 생기기 떄문에 성숙의 징표이기도 하다. 젊은 성인들은 보통 모호한 것을 피하기 때문에 흑백 논리에 빠지기 쉽다. 그들은 한쪽 편에 서서 다른 쪽을 무시하기도 한다. 성숙한 개인은 불확실한 것이나 파라독스를 견딜 힘이 있다. 의식적으로는 서로 모순되는 생각들조차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중년의 고통과 치유
241p 여성들의 억압은 단순히 남성으로부터 오지 않고 전체 문화, 특히 여성에 대한 여성의 억압과 이웃에 대한 이웃의 억압으로부터 온다.
243p 젊은이들에게 치료란 세상에서 무언가를 해내는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이다. 치료란 영웅주의에 속하는 것이다. / 중년 이야기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치유의 능력을 남용하지 않는다. / 중년 이야기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치유의 능력을 남용하지 않는다. / 많은 문화권에서 중년과 관련된 치유를 이야기 한다.
245p 고통은 자기 성찰과 자기 변형의 과정을 통해 치유로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질병이란 각 개인들에게는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고 그들의 어두운 부분인 잘못과 단점, 악덕들을 반성하게 한다. / 질병들은 개인이 정상 생활에서는 피하려고 하는 문제들을 제기하게 한다. / 자기 반성과 재생이라는 치유의 과정은 사실 정화의 경험이다.
249p 중년의 이야기들이 약속하듯, 나도 치유와 재생이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 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생과 지하 세계
258p 남편이 여성적인 역할까지 통합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시사적이다.

인생의 샘
280p 노인의 구두는 원형적인 주제와 씨름하는 한편 일상적이고 매일 되풀이 되는 경험을 하면서 땅에 굳건히 뿌리를 박아야 함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해 준다.
283p 여성들은 무의식의 생명력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다. 이떄문에 여성들의 중년이 훨씬 더 쉽기도 한다.
284p 황금의 나무는 원시적인 삶의 원천을 상징함으로써 중년 이야기에 나오는 중요 주제들을 요약해 준다.
285p 황금 나무는 아름답게 서로 다른 두 쌍의 양극의 화해를 상징하고, 이는 중년의 지혜를 의미한다.

에필로그
293p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주로 영웅적인 남자와 여자 주인공이 집을 떠날 떄 시작한다.
295p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주인공들의 승리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그 마지막 목표는 결국 사회 속으로 적응하는 것이다. / 중년에는 젊은 시절에 노력과 투쟁으로 성취한 것들이 파괴되고 새로 만들어진다. 첫번째 전복은 젊은 시절의 마법을 포기하는 것이다. / 두번째 전복은.. 남성과 여성들은 중년에 전통적인 성 역할을 바꾸게 된다.
297p 젊은이들이 너무 확신에 찬 것이 문제라면, 중년들은 너무 믿음을 적게 가진다는 함정이 있다.
299p 남성과 여성은 궁극적으로는 중년에 이르러 지혜를 얻게 된다. 그러나 지혜란 숭고하거나 철학적인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의 삶 속에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 이런 지혜의 중심에는 <솔로몬의 충고>에서 <다른 사람 일에 간섭하지 말라>라고 요약된 상대주의가 있다. / 중년의 남녀는 그들의 이상주의와 선악으 FENFUTGK게 정의하는 젊은 시절의 고지식한 도덕주의를 버린다.
301p 훌륭한 철학자처럼 중년의 이야기들은 청중이나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자신을 바꾸고 그들이 피하려는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지적한다. / 중년의 이야기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저자가 한국, 일본, 러시아, 독일, 중국, 페르시아, 이탈리아, 모로코 등 세계 각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동화, 전설 등 다양한 옛날 이야기 중 중년과 관련된 16개의 이야기를 뽑아내 정신 분석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읽다 보니 조셉캠벨의 ‘비교 신화학’ 처럼 이 책은 ‘비교 중년학’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옛날 이야기는 자신만의 무의식으로 가는 명확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자신이 옛날 이야기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 잠깐 내비친다.

이 책에서 1부는 점은 젊음의 시기가 지나 마법이 효력을 상실하는 시기로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난 뒤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2부와 3부는 중년시기에 닥치는 남녀의 역할 변화 및 중년으로서 느끼는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젊음의 시기와는 다른 삶을 진정으로 살아가기 위한 중년으로서의 자세인 화해,유머,치유 및 재생 등 실용적인 지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아직 중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중년이 되면 내가 가져야 할 자세를 미리 알아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임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얻은 것은 그냥 중년이 되면 접하게 되는 현실이었다. 중년에 대한 어떠한 지혜나 통찰이라기 보다는 중년의 현실을 직시했다고 해야 할까. 아직은 진지한 중년의 시기가 아닌 내가(인간 수명 80세 시대에 아직은 중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느낀 것은 중년이란 결국엔 현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그 삶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중년에게 있어 삶이란 (제1부) 젊은 시절의 마법(희망,꿈,이상들)을 이제는 내려놓고 (제2부) 본디 주어진 성적 역할 더하기 상대방의 성적 역할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생을 살아나가야 할 시기이며 (제3부) 이제는 진지하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본인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자신 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나름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제4부) 바로 그런 삶이 진정한 삶이며 그 삶 속에서 중년은 중년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지혜를 발휘해야 하며 세상을 어떻게 깨닫게 디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두 가지이다.
한가지는 2부의 경우 중년 시기에 있어 여성의 현명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두드러지는 특성이다. 중년의 그녀들에게 더 이상의 금기와 제한은 없다. 남자 이상의 능력과 결과를 손에 거머쥐게 되는데 여자는 중년기에 피는 장미랄까? 하지만 요즘 같은 알파 걸이 뜨고 여성의 능력이 두드러지는 시대에는 전반적인 이야기들도 변화해야 할 때가 아닐까? 저자 또한 “젊은이들은 이제 더 이상 영웅적인 주제를 꿈꾸지 않는 경향이 생겼고 오히려 더욱 섬세한 내용을 많이 다루는데 이는 몇 세대 전에 비하면 큰 변화이다. 반대로 현대 여성들은 중년이 되어 그들의 재능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많은 젊은 여성들은 진취적이고 독립적이면서 내향적이고 동시에 창조적이다. 중년이 되면 오히려 좀 더 내향적이고 동시에 창조적이다. 중년이 되면 오히려 좀 더 내향적이고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성향을 갖기도 한다.(129p)”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각 개인들은 힘과 친밀성들에 대해 중년이 되어야 비로소 이해하고 그들의 젊은 시절과는 다른 반대쪽을 만나게 된다고 저자는 의문점에 대한 답변을 한다. 젊은이가 아닌 삶을 더 살아 낸 단계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변화이리라.

나머지는 제3부에서 다뤄지는 중년에서의 죽음이다. 작가는 결국 죽음과의 만남은 개인의 평범한 일상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이야기 한다. 역설적이게도 “ 죽음은 삶에 대한 실질적인 지혜를 제공한다.(152p)”라는 것이다. 그는 여성은 죽음 문제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남자들보다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출산등을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먼저 대면하게 되고 여성의 특성인 베풂을 꾸준히 해 옴으로써 죽음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가짐을 편히 할 수 있는 준비기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문득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에게서 중년의 특성들이 보인다. 그들은 중년의 그들이 젊었을 때 가졌던 패기와 열정,이상주의적 성향보다는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공무원 직업에 대한 선호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고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어서 취업에 대한 준비도 실리적이다. 어떤 것이 그들에게 득이 될지 너무나 잘 알고 각종 대회 및 인턴 준비도 미리미리 한다. 어찌 보면 요즘 세상이 애늙이를 강요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세월 정도를 살아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삶의 현실과
그에 대한 수용이 갓 20년을 산 그들에게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니 말이다.
나는 어디쯤일까? 아직은 꿈과 기대에 차 영웅이 되길 소망하는 젊은이인가? 적당한 현실의 안주와 타협을 받아들일만한 중년쯤일까?

아쉬운 점
그 또한 비켜가지 못한 과잉 해석
저자는 이야기들에 대한 해석들이 과거 정신분석에서 빠지기 쉬운 오류인 <특별한 이야기 하나를 세세한 부분까지 과잉 해석>하는 것을 피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22P참고) 옛날 이야기나 중년 인생 그 자체는 너무나 다양하고 풍부한 주제를 갖고 있기에 단일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이는 각 독자에게 해석의 몫을 남긴다고 분명히 밝혔다.(24P참고)
하지만 그 또한 그가 풀어놓은 방식 또한 선별해 놓은 이야기마다 마지막에 해석과 상징 및 기타 설명들을 하고 있어 해석의 기회와 여지를 막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의 해석들을 쫓아 가다 보면 과잉 해석이 분명하다고 생각되는 상징들도 있고 (구두, 숫자 5, 종이학 등) 되려 본지를 흐리는 부분들도 있다고 느껴진다. 이야기 자체로 느껴지는 감동,느낌을 반감시키는 이러한 글쓰기 방식이 결국은 의도를 흐리는 결과를 초래한 듯 하다.


가슴에 와 닿는 장절
<죽고 싶은 않은 남자-일본편> 에서 신의 사자는 죽고 싶지 백만장자에게 아래와 같은 충고를 한다.
“집과 가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너의 몫에 만족하거라.신이 너에게 지혜의 책을 내리셨다. 그 충고를 따르도록 해라. 성실히 일해라. 아이들을 잘 길러 미래를 준비시켜라. 그리고 너의 이웃을 도와라. 그리하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145p)“
비록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의 한 구절일 뿐이지만 이는 오랜 세기를 걸쳐 나온 선조들이 후대들에게 보내는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편안하고 두렵지 않게 맞이하는 방법. 결코 어려운 게 아니다. 이야기 속의 충고처럼 삶에 충실히 성실하게 살고 아이들을 잘 길래 미래를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하고 이웃을 돕는 것. 그것이면 충분히 잘 살다 간 것이고 올바르게 산 것이기에 죽음을 두려 할 게 없다는 단촐하지만 인상 깊은 충고가 마음에 들어온다. 평소 죽음에 직면해도 두려움 없이 맞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자주 생각하며 머리로만 그려보았던 것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언표되니 더더욱 강력하고도 효과적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을 읽으면서 건진 최고의 정보가 아닐까 싶다.

이번엔 중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일생을 시기별로 나누어볼 땐 시몬느 드 보봐르의 ‘노년’이 생각났고 옛날 이야기나 신화들을 떠올리면 조셉캠벨이 떠올랐다. 이렇게 두 가지를 버무려서 나온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저자는 그 둘을 모두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런 식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색다른 분야와 결합해서 보는 방식 또한 나름 흥미롭고 신선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수 없이 들었던 젊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옛날 이야기에서 중년 이야기를 끄집어낼 생각을 해본 저자.그의 시도가 재미나다.
IP *.34.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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