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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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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5일 09시 13분 등록
Ⅰ. 저자에 대하여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저자 : Allan B. Chinen
역자 : 이나미

저자는 현재 미국의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개인 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정신과 의
사이다. 그는 병원에서의 진료 외에도 자신의 이론에 대해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면 신화, 동화, 전설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워크샾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의 지리적인 위치와 그의 직업의 스펙트럼으로 보아 그는 다양한 인
종과 다양한 문화의 인간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았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서 그는 인류의 보편적인 내면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에 전면에 걸쳐 담겨있는 그의 통찰에 기본이 된다.

그는 조셉 캠벨과 마찬가지로 그는 신화가 대중에게 전해주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신화와 마찬가지로 동화에도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동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연구를 하게 된다. 그는 연구를 통해서 새
롭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보다 중년의 삶에 대해 담고 있는 동화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그에 따르면 이 중년의 삶에 대한 동화는 성숙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영적인 중년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위해서 7000편 이상의 동화를 읽었고 그 중에서 젊은이와 노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골랐다고 한다. 이것들을 서로 모아서 비교하는 가운데서 모든 문화에 걸쳐서 유사한 이야기의 원형들을 놀랄 만큼 많이 발견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들이 우리의 흔들리는 중년을 항해할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해 준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과학과 기술이 엄청난 진보를 계속하는 동안에 인간의 삶의 딜레마는 그 옛날과 그리 다르지 않는 형태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이 놀라운 사실들을 중년의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고 그리하여 중년의 많은 사람들이 이 동화들에서 얻은 통찰을 자신의 삶에 적용을 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위 글은 Allan B.Chinen의 홈페이지를 번역 후, 편집한 것임.

Ⅱ.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머리말

[p13]이 책은 <왕자가 늙어 대머리가 되고 공주가 중년의 위기에 처하면 어떻게 될것인가?> 같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p15]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여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영혼과 맞닿을 것이다>

[p16]옛날이란 일상의 걱정들이 내적 성찰을 방해할 수밖에 없는 중년에 들어서는 특히 중요하다. 이야기란 독자들에게 자신의 믿음과 이성적인 생각들을 유보하고 자신만의 무의식으로 가는 명확한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때 이야기란 듣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이성적인 사고를 일단 멈추게 하고 사람을 자유롭게 놔두도록 하는 일종의 주문처럼 작용할 수 있다.

[p17]놀랍게도, 중년의 이야기들은 관습적인 사회적 가치들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는 특히 여성들에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문화들은 가부장제이고 여성적이 면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들은 놀랄 정도로 페미니즘적이다. 중년에 관한 이야기들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서 엄청남 사회적인 저항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중략)
첫째, 그런 이야기들은 관습적으로 친구들과 친척들 사이에서 구전되는 것이고 공적인 시각으로부터는 조금 비켜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마지막으로,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들 못지 않게 옛날 이야기들의 전수자이자 담당자들이었다.

[p23]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신만의 인생 시간표가 있기 때문에 중년의 이야기는 꼭 나이만으로 구분을 하지는 않는다. 만약 어떤 규칙들이 중년의 발달에 적용되는 것이 있다면 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람들에게서 그 개성이 뚜렷해진다는 점이다.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젊음의 마법을 상실하는 중년
[p35]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오는 것은 바로 <일>이다! 구두장이는 꼬마 요정의 마법을 잃어버렸지만 자기 자신의 기술과 훈련으로 이를 변형시킨다.
[p36]인간은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본래 인생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당나귀에게서 빼앗은 18년을 더 살기 때문에 쉬지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다음의 12년은 개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불 곁에 앉아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로부터 받은 나이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기가 좋은 대로 행동을 한다.
대부분의 중년들은 자신들을 당나귀의 운명과 동일시할 것이다. 순수와 자발성,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유는 포기한 채 짐만 잔뜩 지고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성장에는 분명 슬픔과 비탄의 요소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p37]어떤 사람들은 외부적으로 일단 결혼해서 직업을 갖긴 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위대한 미국 소설을 쓰는 꿈을 꾼다던가, 백만장자가 된다던가, 완전한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꿈이 실현되도록 무언가를 노력하여 들지는 않는다. 그들은 마흔이 되어야 일종의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이제 그들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p38]요정들은 밤중에 도착해서 어둠 속에서 일을 한다. 그들은 무의식의 창조성에 대한 아주 매력적인 상징이 된다. 의식의 사고가 해답을 찾지 못할 때, 잠자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내부의 요정들이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요정들이 선물을 받자마자 떠난다는 사실은 의식이 창조성을 방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많은 예술가, 과학자, 작가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주목했고 이를 아서 쾨슬러는 그의 책 ‘창조의 행위’에서 이미 말한 바 있다. 창조성은 의식의 판단과 의도를 유보했을 때만 나온다. 특히 유치하고 장난기 많은 어린 시절의 흔적들은 창조성에는 꼭 필요한 요소다. 너무 정밀한 조사나 비평이나 명령을 받도록 강요하는 것은 요점이 갖는 창조성을 재빨리 도망가게 한다.

중년기에 잃는 젊음의 이상들
[p45]신성한 마법은 젊은이들의 이상과 비전을 상징한다. 그런 야망은 세계의 평화에 대한 희망, 진정한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꿈, 운동 경기에서 챔피온이 되는 것 등의 여러 가지 형태를 지니게 된다. 다니엘 레빈슨 등은 꿈의 내용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꿈속의 신성한 힘은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젊은이들의 신성한 야망 뒤에는 완전한 사회, 완전한 게임, 완전한 사랑 등 완벽성에 관한 이미지가 숨어 있다. 순수함과 야망에 가득 찬 젊은이들은 완벽함이 가능할 것이라는 짐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과 부딪치면서 그런 꿈들은 결국 깨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왜 중년의 이야기에서 마법을 잃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p47]젊은이들이 성스러운 마법을 희생하는 것은 종종 중년의 위기가 일찍 다가오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잠에서 깨면서 자신의 상황을 절감하게 된다. ‘이제 나이 마흔인데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다. 이 세상에 내 자취를 남겨놓은 것이 하나도 없지 않는가!’ 그러나 이들은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30대나 40대의 나이에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회에서 일정한 자기 자리를 차지 하고 있으며 괜찮은 생활을 하면서 세금을 냄으로써 자기보다 훨씬 운이 나쁜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은 결혼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있는 사람들로 살인을 했다거나 정신병에 걸리 것도 아니다. 이들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성취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그들이 젊었을 때의 휘황찬란한 이상을 자신들의 현재와 비교하고는 의기소침해지는 데 있다.

[p49]대부분의 성인들도 아마 이런 <환상 버리기>의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교사이건 사업가이건 과학자건 작가건 간에 인간의 허약함과 실질적인 현실 세계는 젊은이들의 성스러운 이상을 가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또다른 장애물을 겪어야 한다. 대부분의 문화는 젊은 남성에게 자신들의 꿈을 쫓아가라고 격려를 하지만 여성들은 그 반대로 자꾸 방해를 받는다. 결혼해서 가정에 머물며 아이를 키우고 요리하고 입은 꽉 다물도록 교육을 받는다. 남자들이 마법의 상실을 받아들이느라 애쓰는 동안 여성들은 보다 끔찍하고 어려운 문제인 자신의 정체성과 자발성, 그리고 영혼과 자아의 상실이라는 문제와 싸워야 한다.
어느 문화나 비슷한가 보군. 미친년이 되는 법.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
[p54]에릭 에릭슨은 성인들의 발달에 대해 연구하면서 일생 동안 한 개인이 극복해야 할 여덟 개의 심리적 관계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가 생각하는 중년의 기본적인 과제는 베풂의 미덕이다. 이는 자기 자식을 돌보는 태도이자 다음 세대 전반, 즉 학생들, 피부양자, 후배들까지 후원하는 태도를 뜻한다. 이런 베풂의 미덕을 발전시키는 데 실패할 경우에는 노년이 되었을 때 비참하게 되거나 침체될 수 있다는 점을 에릭슨은 경고한 바 있다.

[p54]젊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개인의 성취와 만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보다 인본주의적인 관심을 가지며 많은 시간을 남에게 베푸는 일에 할애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도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비엔나 심리학자인 엘제 프렌켈이나 칼 융은 <나는 젊음을 지배하길 원하지만, 그런 동시에 성숙되기도 해야 한다>라는 상반된 마음을 관찰한 바 있다.

[p55]작가는 자신들의 직관을 소설로 형상화하여야만 하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직접 검증해야만 한다. 즉 오랜 노동과 헌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즉 오랜 노동과 헌신이 욕되는 것이다. 어부와 인어는 이런 과제를 수행하는 데 실패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않아 결국 장남은 죽고 말았다. 비슷한 식으로 한 개인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감들을 세세하게 작업화하지 않는다면 창조적 섬광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p58]그러나 그는 자기 자신의 꿈을 실제적인 현실 생활에 맞도록 적응시키길 거부했다. 회사의 밑바닥에서 시작하여 꼭대기까지 점진적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은 그에게는 매우 큰 좌절을 주는 것이었다. 자신의 최초의 열정이 가라앉고 일을 계속할 이유가 명확해지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p59]<현실주의>를 지니기 위해서 지불해야 할 것들은 결코 만만치가 않아 때로는 트리스탄이나 폴처럼 자신의 생명 그 자체를 대가로 그 자체를 대가로 지불해야 할 때도 있다.

[p60]다섯은 중년에만 있는 특별한 숫자이다. 다섯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넷이 완전성과 완성을 상징한다면, 다섯이란 숫자는 넘침을 의미한다. 넘침은 ‘마술 주머니’와 ‘어부와 인어’이야기에서는 아주 명백한 주제가 된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에서 남편은 마술 주머니에서 너무 많은 돈을 꺼내 썼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부와 인어는 너무 지나치게 자신들에게만 열중했다. 이런 넘침은 모두 물질적인 관심들과 연관이 되기에 다섯은 물질주의와 연관이 된다. 힌두교와 불교의 전통에는 다섯이란 오감과 연관이 되고 오감이란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것과 또다시 연관이 된다. 다섯이란 다섯 손가락을 의미하면서 잡고, 쥐고, 간직하고 숫자를 세는 일과도 통한다. (주판은 기본적으로 다섯 개의 알로 이루어졌다.)넘침과 물질주의라는 두 가지 주제는 <오각형 별꼴 상징>으로 유럽의 마녀사냥, 돈과 권력, 그리고 성의 추구와 비밀스럽게 연결지어졌다. 이런 배경을 이해할 때 중년의 이야기에서 다섯이란 숫자는 보다 명백해진다. 이런 배경을 이해할 때 중년이란 이야기에서 다섯이란 숫자는 보다 명백해진다.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벌며 보다 안락한 생활을 꿈꾸는 물질적인 관심은 중년의 제일 큰 과제이긴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탐닉할 경우 위험에 빠지게 된다.
어부 이야기와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를 같이 놓고 볼 때 경고하는 바는 보다 뚜렷해진다.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때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상실이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로 변하는 것뿐이다.

제 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중년 남녀의 성역할 바꾸기
[p65]중년 남자들은 동료들과의 관계나 가정에서의 행복을 보다 강조하게 된다.

[p73]그렇다면 중년의 이야기에서 이런 역할의 전도는 왜 일어나는가? 칼 융은 이렇게 설명한다. 성인의 발달 과제에 대해 연구한 초기 심리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융은 중년 남자들이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기호나 필요들과 싸우기 시작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중년의 남자들은 젊은 시기에 그들을 움직이게 했던 힘과 지위에 대한 남성적인 경쟁 심리를 옆으로 치워버린다. 그 대신 그들은 관계와 감성에 대해 관심을 두는데 이들 특성들은 젊었을 때는 너무나 여성적인 것이라서 거부했던 성격들이다.
반대로, 여성들은 자신감, 자발성, 그리고 모험심 같이 전통적으로 남성 특성이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갖게 된다. 여성들은 어린 시절 사회가 소녀들에게 요구했던 복종적이고 자기 희생적인 역할을 벗어버리고자 시도한다. 융이 지적한 대로 <인생의 아침이 활짝 피었던 모든 이상과 가치관들이 인생의 정오쯤에는 바뀌게 되는 것이다>.

[p75]여성은 폐경이 지나면 공적으로도 훨씬 더 권위를 갖게 된고 자기 주장이 강해진다. 이런 극적인 변화는 브라질의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의 벰바나 칼리아이, 파프아 누기니, 그리고 북미의 치프와스, 힌두, 그리고 공자 나라인 중국에서도 볼 수가 있다. 가나의 북서쪽 지방에서는 중년 여성을 <남자로 변한 여성>이라고 문자 그대로 해석할 수 있는 용어로 부른다. 미국의 서남미 인디언 중에서도 성숙한 여성을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그들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 권위를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 여성들이 그 같은 위세를 꼭 원하는 것은 아니다 – 때론 끝내 거절하는 경우까지 있다!)

[p78]내가 쓰고 있던 중년의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이미 해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작업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몇 달이 걸리다니! 나는 단지 이들 이야기를 잘 듣고 진실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했었다.

[p79]내가 택한 책략 중 하나는 특히 많은 남성 저자들이 그런 것처럼 여러 가지 임상 예들을 시치미 뚝떼고 나열하는 것이었다. 환자들, 동료, 이웃들, 친구들 이야기인데 하는 식으로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 말만 실컷하는 것이다. 물론 그 예들은 사실상 자전적인 것이다. 나는 여러 가지 핑계들을 계속 댔지만 마음 속의 귀찮은 목소리는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책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결국, 나는 다시 시작했다. 지난 몇 해 동안 내가 간직해 온 의학 잡지들을 다 읽고 난 후 내 사적인 경험들을 그려가면서 다시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말한 임상 예들은 정말로 다른 사람들 얘기이다!) 나는 이러는 중에서 내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여성적인 측면을 만족시킨 것이다.

[p80]그녀는 전통적으로 지극히 남성적인 작전으로 알려진 힘만으로 도둑을 물리친 것이 아니다. 대신 그녀는 여성만의 독특한 지혜를 사용해서 도둑을 속인다. 그녀는 자기 물건들을 찾기 위해 도둑이 자기에게 결혼 신청을 하게 한다. 도둑이 그녀의 재산을 훔쳤기 때문에 반대로 그녀는 도둑의 마음을 훔친 것이다. 그녀는 물리적인 힘에 의지한 것이 라니라 <설득>과 <관계>로부터 나오는 힘에 의지한 것이다.

[p80]여성들은 만약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내세울 때 가까운 이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이는 사실상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공포이기도 하다. 일터에서 그들은, 떳떳하게 사는 여성들에 대한 예민하면서도 무의식적인 편견들을 본다. 집에서는 남편들이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한 아내에 대해 위협감을 느끼기도 한다. 의식적이건 아니건 간에 많은 남편들은 중년이 되면 자기 부인들이 발전을 깎아내리려고 한다.

[p82]만약 젊은이들이 타인에게 <투사>를 하지 않고 자신의 단점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세상에 나가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쉽게 비난하면서 젊은이들은 세상에 반항할 수가 있고 용감하게 인생에 뛰어드는 것이다.
중년쯤 되어 문제가 생기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의 악한들을 찾아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방식을 바꾼다.

[p83]남성의 여성적인 면은 무의식적이고 너무나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왜곡되고 불쾌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여성들의 남성적인 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비뚤어져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기 때문에 여성의 자기 확신은 처음에는 남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을 택한다.

[p84]젊은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초자연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지혜만 있으면 충분하다.

중년기의 여성 해방
[p86]많은 동화에서 여성의 계략이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여성의 현명함은 칭찬받을 만한 것으로 그려진다. 사실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교활해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다.

[p97]여성들의 이 같은 억압은 전세계 중년의 이야기에 매우 명확하게 묘사되고 있다. 사실 이 부인의 인생 정도는 약과다. 다른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결혼은 일종의 유형지이자 감옥에 갇히는 일이며 억압이고 심지어는 죽음 그 자체와도 동등하게 취급되고 있다.

[p98]중년의 이야기에 나오는 여성의 억압은 대부분의 문화에서 보이는 어두운 진실을 반영한다. 사실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특히 결혼 후에는 여러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 현대의 미국에서 기혼녀는 독신 여성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불만을 갖고 있다. 남성들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또한 독신 여성들은 기혼 여성들보다 훨씬 더 오래산다. 결혼은 남성들에게는 큰 보상이 되지만 여성들에게는 고통과 질병을 주기도 한다. 멕시코처럼 고도로 가부장제적인 문화에서는 독신 여성들은 자유와 자발성을 즐기지만 일단 결혼하면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p100]많은 동화에서 여성의 계략이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여성의 현명함은 칭찬받을 만한 무언가로 그려진다. 사실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교활해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다.

[p103]오늘날, 중년의 여성들은 자녀들을 세상에 내보낸 다음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사회가 만든 여러 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놀랄 만큼 성공을 거둔다. 이것은 단순히 편대 페미니즘의 결과는 아니다 이 과정은 오히려 무의식적인 원형이다. 빅토리아 시기에도 많은 여성들이 중년 이후 자신들이 이름을 남겼다.

[p109]중년의 이야기는 그저 공상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로 가능한 마술이다. 즉 마음의 심연으로부터 끄집어낼 수 이는 희망과 변형의 극적인 드라마이다.

중년의 남자와 여자
[p119]대신 왕비는 보다 창조적인 대안을 택한다. 황비는 악사로 변장하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고는 이국의 왕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여기서 그녀는 남서적인 명과 여성적인 명을 통합하는 것이다. 그녀는 야만적인 이국의 왕과 대면하려는 용기를 보이지만 음악과 정서, 아름다움, 그리고 부드러운 설득의 힘에 기대는 것이다.

[p121]심리학적은 변화를 고려해 보면, 원래는 이런 갱년기 우울증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 간주되었고 종종 호르몬 주사로 치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아주 소수의 여성들만이 폐경이 되었을 때 우울증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모든 삶을 단지 아이를 키우는 일에만 집중한 사람들이었다. 아이들이 커서 집을 떠나면 이런 여자들은 개인적인 성취의 원천을 잃게 되고 문자 그대로 <빈 둥지 증후군>을 앓게 된다. 여성들이 개인적인 흥미나 직업을 추구하게 되면 폐경이란 하나의 해방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

[p122]폐경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면 이는 여성들이 엄격한 여성적인 역할을 아직 버리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중략)
현실에서 자신감을 표현하기가 힘들면 자신들의 정신적 에너지를 안으로 돌려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성들은 중년이 되어 자기 확신을 선언하는 것은 개인적인 성취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의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제 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
[p139]자신의 병이 충분한 경고가 되지 못한다면 중년에 친구와 친척의 죽음을 맛보는 것은 죽음의 문제를 일깨우게 할 수 있다. 사별은 점점 흔해지고 심상치 않을 일이 된다. 죽음으로 끝나는 행렬에서 부모와 늙은 친구들이 가듯이 중년의 남녀는 결국 가게 된다.

[p139]생식 능력이 있는 개인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걱정으로 덜 고통받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이 자위 본위의 관심에만 쌓여 있는 한 죽음은 재앙이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죽음은 자아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만약에 개인이 사적인 관심을 초월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초월한 것에 스스로를 위임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 자신의 아이들이나 사회적 활동 –죽음은 덜 위협적이게 된다.

[p142]만약 생성이 죽음의 공포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면 죽음은 또한 생성을 양육하는 것이 된다. 왕이 제시하고 있듯이 죽음의 충격은 개인으로 하여금 자기 중심을 초월하도록 만든다.

[p143]’죽음을 피할 수 없는 왕’이야기는 왕이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겸손해 지는 것임을 명백히 드러낸다. 그의 통찰력은 젊은이와 여성이 죽어야 할 때의 반응과 날카롭게 대비된다.
(중략)
중년의 남녀는 이런 환상을 버린다.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라는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

[p144]고대의 영웅들과 현인들이 살아 있다면 왕은 그저 지방 서기밖에 되지 못할 것이며 왕은 그저 지방 서기밖에 되지 못할 거라는 농담을 통해 깨우쳐준다. 이 무례한 한마디가 왕을 잠시 자기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자신의 허무함과 자기 중심을 보게 만든다. 유머는 자기 초월을 키운다.

[p145]중년의 남녀는 일에 몰두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하면서 죽음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청춘의 감각을 되살리려고 나이 어린 연인들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한 노력 중 어떤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p151]신이 준 지혜의 책에서 전달하는 두번째 주제는 단순한 실용주의이다. 신은 고결한 철학적 통찰이나 정신적 계시를 제공하지 않는다. 신은 인간에게 단지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잘 부양하고 이웃을 공격하라고 말한다.

[p152]여성은 어느 문화에서는 남성보다 죽음의 공포를 더 표현하며 죽음에 대한 불안감에 있어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 그러나 여성은 대개 그들의 공포에 관해 개방적인 반면 남성은 습관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포함한 모든 불안을 부정하고 축소한다.

[p153]여성들 죽음에 관해 충분히 의식의 영역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죽음을 다루는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출산 때마다 죽음의 위험에 직면했다. 남성은 전쟁에서 주로 죽음과 직면했고 평화시에는 그들의 죽음을 부정할 수 있었다.

[p153]여성은 젊을 때 여러 형태의 사회적 압력을 경험한다. 고통과 상처에 직면해 보았기 때문에 죽음이란 요소는 그들에게 덜 위협적이다. 반면 권력과 영광에 익숙한 남성은 개인적 죽음이 더 충격이고 절망이다. 여성은 또한 아이를 낳을 수 있고 그들에게 죽음의 불가피함에 대한 강력한 보상을 제공한다. 사실상 여성이 모성애를 생각할 때 죽음에 대한 공포는 경감한다. 반면에 남성은 다른 방법으로 죽음을 다루어야 한다. 결국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일찍 사회화 되는 반면 남성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남성에게 있어 베풂이란 중년에 들어서 배우기에 훨씬 더 어렵다. 베풂이 죽음의 공포를 없애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남성은 죽음에 관해 좀더 많은 문제를 갖게 된다.

[p154]여성은 그들이 삶이 다 끝나감을 깨달으면 전형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을 개척한다. 죽음은 그들에게 매력적인 왕자를 기다릴 수 없음을 경고한다.

[p155]그 중국의 부자는 꿈에서 가난과 노동에 관해 배운 반면 그의 하인들은 부와 편안함을 즐겼다. 그리고 왕은 겸손과 연민을 배운다. 융은 이러한 꿈의 기능을 강조했다. 그것들은 억압되고 무시된 문제를 끄집어내어 의식의 한계를 메워준다.

[p157]중년의 여행은 근본적으로 내적 탐험이며 무의식으로의 순례 여행이다. 그 여행은 내면을 향한 심리적인 것이고 세상의 모험을 통해 물질적 보상을 찾으려고 헌신하는 청춘이 영웅적 탐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p158]유사한 일들이 실제의 삶에서 일어난다 중년의 남녀가 불안하면 그들은 종종 여행을 가든지 직업을 바꾸던지 주거를 옮기던지 또는 이혼하게 된다. 그들은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고 나중에서야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그들 안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중년의 여행은 내면 여행이며 이 시기의 내향적인 태도는 더 나은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관련되어 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
[p159]중년에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유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p168]중년의 이야기는 운명과 행운의 문제를 결정짓는 것이 이러한 폭넓은 이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러한 통찰력은 지혜이다.
연구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년에 반성적이고 철학적인 태도를 발전시켜 나간다고 확인해 준다. 성숙함은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이것은 종종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직관을 향한 변화와 관련된다.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
[p173]중년의 오이디푸스적 질투를 이기기 못하고 베풂의 미덕을 발전 시키는 데 실패한 사람은 자신의 괴로움과 분노로 소모되고 만다.

[p183]오이디푸스적 대립관계는 종종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소문난 전쟁을 일으킨다. 이러한 경쟁 관계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특히 심한데, 거기에서 여성은 제한된 가족 관계 안에서만 권위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가정의 통제권을 위해 싸운다.

[p183]심리학자와 심리 분석가들은 젊음을 부러워하는 것이 –질투와 증오-중년의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한다. 만약에 개인이 인간 마음속의 이러한 어둡고 그늘진 면을 체념하지 않는다면 많은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p187]중년은 불운과 실수에 대해 그들 자신을 용서하게 된다.

[p187]에릭 에릭슨은 이러한 자기 수용을 자아 통합이라 부른다. 그것은 꼭 이루어져야만 하고, 어떤 대안도 허락하지 않는 무엇으로서 인생의 증정적이 면을 보는 것이다. 개인은 옳던 그르던 몇 년 동안 자신이 내린 결정을 인정학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문화적 영향과 우연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을 형성하는 힘을 인정한다. ‘자아통합’은 현대의 심리적 방법으로 표현하자면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긍정’이다.

제 4부 서른 이루, 삶을 깨닫다
젊음의 추상적 이성 vs. 중년의 실리적 지혜
[p197]성숙한 성인은 책에서 배우는 것과 삶에서 배우는 것을 구별하여 후자가 그들에게는 더 실리적이라는 것을 안다.

[p201]반면에 여성들은 보완적인 유형을 쫓는다. 그들은 대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 강조를 두고 시작하여 나중에 그들 통찰력의 더 넓고 우주적인 중요성을 인지한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여성이 그들의 추상적인 능력을 나타내는 데 억압받아 왔을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고등 지식 교육의 기회에서 배제되어 왔기 때문이다.

[p202]그러나 노년의 비트겐슈타인은 특별히 그가 젊었을 때 선호했던 추상적 사고와 순수 이성을 거부했다. 비트겐슈타인이 결론 내리기를, 철학은 그가 초기에 믿었듯이 영원한 진리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철학은 단지 실용적 도구이고 그것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하는 데 있어서 명확히 해주는 것이다. 즉 <철학은 실용적이다>라는 것이다.

[p204]남성과 여성은 똑같이 추상성과 실용성을 조화시켜야만 한다.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
[p210]심리적으로 젊은 남녀는 악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할 뿐 결코 그들 자신 안에 악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어려운 악, 즉 자기 자신 안에 내재한 악을 산뜻하게 회피한다.

[p212]상인은 즐거운 여행자들의 무리와 함께 새로운 모험의 길을 떠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이와 같은 일탈은 중년에 항상 존재하는 유혹이다. 솔로몬의 충고는 너무 자주 새로운 로맨스나 일자리를 찾고자 하여 자신의 길에서 지나치게 멀어져 방황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된다.

[p215]전형적인 유형과는 반대로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관용적이고 덜 도덕적으로 된다 젊을수록 그들의 비타협적 이상주의 때문에 종종 도덕적으로 경직된다.

[p216]그래서 상인은 그의 영혼 속에 있는 어둠, 분노와 원한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악에 대한 그의 관용이 –예를 들면 살인자 남편에 대해 침묵하는 것 – 도덕적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무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상인을 옳음과 그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바꿀 수 없고 모든 잘못을 개혁할 수는 없지만 그는 최소한 그 자신의 악은 통제할 수 있다.

[p219]이 중년의 이야기는 중년의 지혜가 악이나 추상적이고 도덕적인 원칙에 관한 심오한 정신적 통찰과 통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단순한 상식과 더 유사하다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중년의 유머와 기지
[p228]유머는 깊은 공감력, 자기 확신, 그리고 창조적 재능과 비례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구자들을 이 점에 주목한다. 한 사람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보다 많은 유머를 사용하다. 한 사람의 심리적인 행복감이 클수록 유머 감각도 늘어난다.

[p234]그는 심리적으로 극과의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는데 그런 거리를 유지할 수만 있었다면 유머가 죽음과 비극의 독성을 중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p235]작고한 노만 커즌이 이런 과정을 아름답게 기술한 바 있다. 중년에 고통스럽게 만성적인 질병에 시달리면서 의학에서는 더 이상 만성적인 질병에 시달리면서 의학에서는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을 때에, 커즌은 건강한 웃음이 마약보다 오히려 고통을 덜어주는 힘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그는 의도적으로 웃기는 영화와 책을 보았으며 그래서 병 또한 회복이 되었다.

중년의 고통과 치유
[p241] 이야기는 부당하게 돌 세례를 받은 부인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억압의 주제를 강조한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그녀에게 공격을 가한 사람들 중에는 여성들도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중략)여성들의 억압은 단순히 남성으로부터 오지 않고 전체 문화, 특히 여성에 대한 여성의 억압과 이웃에 대한 이웃의 억압으로부터 온다.

[p245]젊은이들은 치료되지 않는 상처도 있고 낫지 않는 고통도 있다는 인생의 어두운 한 부분을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들은 인간 조건들의 비극적인 차원을 경험하고 나서야 보다 깊은 동정심을 배우게 된다. 이는 중년들이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덕목이 된다.

재생과 지하 세계
[p259]주제는 복잡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치료란 대개 사랑이나 낙관주의 같은 긍정적인 면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오늘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샤머니즘 사회에서는 악마적인 면을 치료로 바꾸곤 했다. 우리가 지난 장에서 토의한 대로 무당들은 지하 세계에서 나왔고 악마들과의 싸움이나 타협은 치유의 힘을 나오게 한다.

[p264](앙리 마티스)그의 정열적인 혼외정사 경험으로 그는 자기 안에 깊이 숨어 있는 원시적인 생명력과 조우할 수가 있었다. 비록 외도의 경험들이 전통적인 선악의 개념을 깨고는 있지만 치료의 힘을 가지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p264]관습적인 선악에 대한 관념을 버린다는 행위는 니체의 철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팽창시키는 동시에 독약을 먹이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들이 도덕을 뛰어넘은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p265]대개는 중년이 되어 확고한 에고를 확립한 이후가 되어야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원시적 생명과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다.
인생의 샘
[p284]이미 얘기한 대로 생명의 기본적인 원천은 악마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황금의 나무는 그 주제를 반복한다.

[p287]그렇다면 화해의 주제한 심리학적 용어로 무엇을 뜻하는가? 양성이란 이미 앞에서 토의한 대로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의 대안이자 하나의 가능성이다. 각 개인은 그들이 생물학적으로 남성이건 여성이건 간에 자기 내부의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다 발전시켜야 이상적이다.

[p288]궁극적으로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양극이라는 기능은 인간의 의식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292]무엇보다 중년의 이야기는 심리학적 해석이 생기기 이전에도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그리고 이야기들은 심리학이 잊혀진 학문이 된 후에도 계속 남게 될 것이다.

Ⅲ.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세계 각국의 동화를 분석하여 중년기에 대한 인류의 집단 무의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비전문인이 보기에도 이해가 쉽지만 그 안에 담겨진 통찰의 깊이는 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이해가 쉬운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가장 먼저는 동화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설명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고 옛날 이야기와 친숙하다. 그것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읽어 주시던 혹은 할머니가 들려 주시던 이야기에 대한 우리 자신들의 무의식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린 시절부터 지녀온 우리의 무의식에 의해서 우리는 이야기를 친밀하게 느끼는 것일 것이며 그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해가 쉬운 또 다른 이유는 실제 임상 경험이 책 안에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는 실제 환자를 대해본 임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며 자신도 실제 중년기를 거치고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이러한 임상 경험의 사례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사례로 제시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살아 있는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논리를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
아마 또 다른 이유는 저자가 자신이 전문인이라는 자만을 떨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의 책들은 알아듣지 못할 어려운 이론을 나열하거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듯한 태도로 되도록 많은 전문 지식을 섞어 쓰는 것을 보아 왔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저자는 자신이 전문인이라는 무거운 옷을 벗어 던지고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 글쓰기를 한다. 이것이 또 하나 이 책을 쉽게 만드는 요소다.

이 책이 또 매력적인 이유는 머리와 가슴을 균형적으로 활용해서 쓴 책이기 때문이다.
다음 책 속에서의 고백처럼 저자는 자신의 머리(이성)과 가슴(감성)을 균형적으로 쓰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성이 부족한 책은 객관적이기 어렵고 감성이 부족한 책은 독자의 가슴에 호소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적절한 전문성과 다양한 예들을 통한 객관성을 확보하면서도 메마르지 않는 문체로 실제 임상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그 감성적인 면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p78]내가 쓰고 있던 중년의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이미 해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작업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몇 달이 걸리다니! 나는 단지 이들 이야기를 잘 듣고 진실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했었다.

[p79]내가 택한 책략 중 하나는 특히 많은 남성 저자들이 그런 것처럼 여러 가지 임상 예들을 시치미 뚝떼고 나열하는 것이었다. 환자들, 동료, 이웃들, 친구들 이야기인데 하는 식으로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 말만 실컷하는 것이다. 물론 그 예들은 사실상 자전적인 것이다. 나는 여러 가지 핑계들을 계속 댔지만 마음 속의 귀찮은 목소리는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책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결국, 나는 다시 시작했다. 지난 몇 해 동안 내가 간직해 온 의학 잡지들을 다 읽고 난 후 내 사적인 경험들을 그려가면서 다시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말한 임상 예들은 정말로 다른 사람들 얘기이다!) 나는 이러는 중에서 내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여성적인 측면을 만족시킨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또 다른 균형 한 가지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양성 평등적인 시각이다. 이 점 또한 개인적으로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읽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여성을 ‘남근이 없는 남성’으로 생각하는 면이었다. 여성을 무언가 부족한 인간으로 다루는 그의 논리는 여성인 나로서는 읽기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그러나, 이 책은 전체적으로 양성 평등적인 시각을 차용했다. 이 시각으로 인해 나 같은 양성평등주의자 독자들에게 좀 더 편하게 읽히지 않았을까 한다.

한 가지 단점은 저자가 자신의 논리를 펴는 데 많은 심리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양에 비해 정확한 출처를 밝힌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자신의 논의를 좀 더 일반화시키길 원한다면 이 부분을 조금 더 향상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역서인만큼 역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역자의 번역은 참 훌륭했다. 일전에 ‘네가 바로 그것이다’를 번역한 역자가 관련 분야의 종사자여서 그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번역도 훌륭해 졌다고 한 적이 있다. 그것이 이 책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나미 씨 역시 실제 임상을 경험하고 있는 의사로서 또한 자신이 번역 시점에서 중년을 맞이하는 한 인간으로서 원저자의 글쓰기를 매우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역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로 인해서 읽기에 무리가 없는 훌륭한 역서를 탄생을 시킨 것이다. 다시 한번 역서를 내 놓는데 있어서 역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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