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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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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일 09시 03분 등록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 청림출판

I. 저자에 대하여

저자 구본형은 뼈 속까지 직장인이었다고 본인 스스로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는 그의 젊은 시절의 전부를 IBM에서 지냈다. 20대 중후반과 30대 그리고 40대 중반까지 보통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로 그는 자신이 글을 쓰며 먹고사는 일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그는 자신이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그런 그가 마흔셋의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으로 모험을 떠났다.

그가 첫 걸음을 때고 10년 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족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되찾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그의 삶을 책을 통해 봤다. 그리고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그와 며칠을 지내봤다. 그가 만든 10대 풍광 속에 나 또한 들어있다. 나는 참 신기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실 기대할 수 없었던 믿기 어려운 일이 현실로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야기 했다. “10년 동안 100명의 연구원을 배출 한다” 이것이 그가 이야기하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그의 방식이다. 그 어떠한 이해타산도 여기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지적탐구와 연구원들의 가공할 열정을 요구할 뿐이다. 그리고 그는 그들과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그 실험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이다.

이제 그는 변화경영전문가를 선언하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조심스럽게 변화경영사상가의 길로 모험을 떠났다. 그리고 시인이 되는 꿈을 매일 꾸고 있다.

한 일간지에 기고한 그의 칼럼 일부분을 소개한다.

‘변화는 어리석은 일관성을 깨는 것’ (중략)

습관에 도전하여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변화다. 과거의 권위에 대하여 '충성스러운 배반자'가 됨으로써 기존의 질서를 깨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변화다. 익숙한 '지금' 속에서 미래의 냄새를 감지하여 그것을 따르는 것이 바로 변화다.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새로운 미래로 태어나는 것이 오늘을 아름답고 눈부신 하루로 만드는 비결이다. 변화라고 불리우는 단절의 강을 경계로 어제와 오늘을 확실히 격리시킴으로 미래에 속하는 것 - 이것을 우리는 '나아졌다'라고 말한다.

『세월이 젊음』에게는 변화경영전문가로서의 그의 기질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의 딸에게 그리고 그 딸의 친구에게 또한 그 친구의 친구에게 온 세상의 젊음에게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먼저 세상을 살고 간 수많은 선각들을 대신하여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보다도 더 알기 쉽게 그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II.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부 일

몽골인들은 말이 자연을 닮아가지 못하면 혹독한 겨울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그 야성적 긴장을 도와주지요. 그들은 늑대를 전부 포획하지 않고 적당히 남겨 둡니다.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을 남겨 두어야 말이 긴장을 놓지 않아요. 늑대 또한 건강하고 펄펄뛰는 긴장한 말을 노리지 못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운 병들고 약한 말들을 먹어 치울 뿐이지요. 16p

일은 사나운 늑대 같은 거란다. 늘 피하려 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갑자기 늙어 버리고 세상은 지루한 것으로 변해 버리거든. 17p

1. 일이란 무엇인가?

꼭 기억하라. 밥맛을 모르면 사는 맛의 반은 모르고 사는 것이다. 인류는 밥벌이를 위해 참으로 많은 시간을 써 왔다. 그러므로 밥이 무엇인지를 잘 정의하면 인생의 반 이상이 정리된다. 22p

삶은 하루하루 죽음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지루할 수 없고, 빚지지 않은 것이 없고, 치열하지 않을 수 없다.
조셉 캠벨은 ‘삶은 죽여서 먹음으로써 남을 죽이고, 자신을 달처럼 거듭나게 함으로써 살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22p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만이 있을 뿐이다. 25p

일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가 곧 그 일의 가치를 결정한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25p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그 일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무엇이든 누구도 자신을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다. ‘먼저 스스로를 모욕한 다음에야 남이 자신을 모욕하게 되는 법’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 스스로 지극하게 정성을 다하는데 어찌 이 사람의 직업이 신통치 못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모욕할 수 있겠는가? 26p

2. 일을 빛내는 기술과 원칙

즐길 수 없을 때 일은 품삯이 되고, 즐길 수 있을 때 일은 놀이가 된다. 이것은 일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정신적 촉각을 활용하여 일의 비밀을 알아내라. 그리고 흠뻑 빠져 즐겨라. 일을 위해, 자신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를 위해 말이다. 33p

지금것 한 번도 시도하지 않고 남겨 둔 가슴 속의 열망이 있다면 오늘 그것을 터트릴 준비를 하라. 38p

나는 언제나 내 속에 지금의 나보다 몇 배 더 훌륭한 내가 들어 있다고 믿는다. 지금의 나는 나에게 생명을 주고 깊이를 주는 내안의 진정한 나에 비하면 그저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기억하자. 우리가 나아질 수 있고, 훌륭해질 수 있고, 우리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39p

특별하지만 괴팍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시선으로 사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차별적이지만 배타적이지 않으려면 마음을 열고 다른 의견과 생각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적이지만 거칠지 않으려면 오랫동안 다듬어 숙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 경쟁력을 가진 이 시대의 인재라고 할 수 있다. 42p

'잭 웰치식 일과 궁합 맞추는 법‘
사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함께 어울리는 것이 좋으면 이 일이 자신과 잘 어울린다는 좋은 신호다. 그러나 만일 직장에서 원래의 자신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느끼거나, ‘함께 일한다고 해서 꼭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면, 그것은 그 직장이 오래 있을 곳은 아니라는 신호다.
기회
어떤 일을 할 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일자리라는 신호다. 그러나 그 팀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인 경우에는 별로 배울 것이 없다. 가장 똑똑하다는 것에 만족하지 마라. 승진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문가로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어렵다. 길게 보아 승진보다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인의식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자리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를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으며, 그 계약에 만족하는 경우에는 좋은 일자리라 할 수 있다. 반면 다른 목적을 위해 마지못해 이 일을 하고 있다면 결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없다. 이 일과 어울리기 어렵다.
일의내용
일이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특성으로 인해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면 최고의 일이다. 그러나 더 나은 일을 찾기 전까지 임시로 한다는 생각을 하거나 그저 품삯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일은 우리와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47-48p

때가 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해라.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망설이지 마라. 떨리는 가슴으로 그 일을 선택하고 전력을 다하라. 매일 그 일 때문에 웃고 울어라. 그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49p

상상해 보라. 날마다 떨리는 가슴으로 일어나 해가 뜨면 그 붉은 흥분과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차가운 물로 세수하고 나서 매일 그 일을 한다. 그 일은 보람이고 기쁨이다.
세월이 흘러 우리는 누구보다 더 그 일을 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유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꼭 맞는 우리의 인생이 될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50p

나는 글 쓰는 것보다 좋은 일이 없다. 어느 날 느닷없이 떠오른 생각, 아무 미끼도 달지 않은 낚시대에 우연해 걸린 물고기처럼 훌륭한 표현에 감탄하고, 여기저기를 읽어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감정의 바늘에 내 일상의 보이지 않던, 그리하여 묘사할 수조차 없던 인생의 한 진실이 걸려 나오면 나는 열광한다. 56p


2부 나

사람은 누구나 계발되지 않아 마비된 것들을 자기 내면에 많이 가지고 있지. 그 흉하고 초라한 것 속에 구겨져 있는 나비를 구출해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혁명이란다. 63p

3. 매일 세 개의 거울에 비추어 보라

만일 거울 속에 만난 그 얼굴이 아름다운 얼굴이었다면, 이 나그네는 그 거울을 보물인 양 가슴에 품고 갔을 것이다. 예쁜 얼굴은 가슴 속에 품게 되고, 추한 얼굴은 버리게 된다. 품고 버리는 것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얼굴 자체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70p

"그렇게 아무도 꽇을 그렇게 보지 않아. 시간이 없어.... 보려면 시간이 걸려.... 친구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말이야.“ 72p

화가들은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은 손으로 그려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화가뿐 아니다. 작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필수적인 자세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람과 사물에 깃들어 있는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해 낸다. 72p

좋은 어울림을 위해 꼭 기억해야지 할 지혜는 ‘화이부동 和而不同’의 원칙이다. 인간관계론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논어 論語》에서 공자가 한 말이다. 여러 가지 해설이 있지만 나는 이 말을 ‘다른 사람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여 잘 어울려 화합하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질과 가치관은 간직하여 자기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새기고 싶다. 86p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 속에서 잘 지내고 싶은데 상사나 동료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밀어붙인다면, 갈등이 생기고 직장이 더 이상 즐거운 놀이터가 되지 못한다. 이때 쓸 수 있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원칙은 ‘피할 수 있는 사람이면 피하라. 그러나 매일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중립을 지켜라’라는 황금률이다. 나는 20년 직장 생활에서 이 방법을 터득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87p

직장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동료나 현명한 상사를 만나면 커다란 행운이다. 이런 사람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일생에 단 한 번 마주치는 소중한 기회라 여기고, 그 관계를 축복처럼 여겨야 한다. 89p

좋은 사람보다 더 기쁜 것은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걸음걸이마저 춤추듯 변하지 않던가. 89p

혹시 호해할까 봐 덧붙인다. 앞으로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좌 뇌의 역할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 우뇌의 예술가적 직관과 종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를 잘 계발하여 균형 잡힌 ‘전인’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이다. 96p

거울을 닦는 법, 그것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마음을 지혜롭게 다듬는 것이다. 두 개의 눈이 늘 반짝이며 깨끗한 거울 속의 ‘참 나’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듬어야 한다.
겉으로 보이즌 것들에 속지 마라. 배후를 볼 수 있는 정신적 아름다움을 지혜라고 부를 때, 지혜를 얻는 법은 참으로 다양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모두 배움이라 부른다.
자, 그러면 이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배움과 성숙이라는 주제로 넘어 가도록 하자. 그리하여 나를 혁명하자. 내가 나의 혁명가가 되게 하자. 100p

4. 인생 최고의 혁명, 나를 혁명하자

자, 이제 우리 기억하자. 인생은 복잡하다. 그러나 그 핵심은 간단하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다해 그 일을 사랑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 행복하고 성공한 것이다. 그 외에 무엇이 더 중요하겠는가? 106p

오늘 누구를 기쁘게 했는가?
오늘 내가 해 본 새로운 일 하나는 무엇인가?
오늘 내가 얻은 멋진 영감 하나는 무엇인가?

“당신은 훌륭한 엄마로군요. 이렇게 힘든데도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고 있으니. 그 힘이 당신을 암에서 해방시켜 줄 겁니다.”
요쉬 선생은 환하게 웃었다. 전에는 한 번도 그런 미소를 보여 준 적이 없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 말씀에 제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고 그녀의 눈물은 요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109p

매일 만나는 그 사람들의 다른 면을 발견하는 순간, 그들은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어제 만났던 사람이 오늘의 그 사람이라고 여기지 마라.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듯, 어제의 그들이 오늘의 그들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 두라. 111p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소설이라 생각하라. 119p

마흔 세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내 삶에 지쳐 있었다. 평범함에 실망했고, 의미 없는 일상적 반복에 숨막혔고, 미래 없음에 좌절했다. 먹고사는 것은 그럭저럭 해결되었으나 무엇을 위해 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삶은 표류하는 배 같았다. 125p

긴 이야기가 필요 없다. 꿈을 꾸기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두지 마라. 다시 사거리로 되돌아오지 마라. 끝까지 가라. 끝에서 길들은 서로 만나게 되고, 그 길은 우리를 우리가 바라는 곳으로 인도한다. 그 길이 우리를 부를 때 힘을 내어 끝까지 가자. 그 길 끝에 우리가 바라던 인생의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26p

공통점에서부터 관계를 시작하라.
관계를 만들 만한 가치가 있거나 같은 조직 속에서 자주 얼굴을 대면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 먼저 그 사람과 나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기질적인 공통점도 있겠지만 관심사, 취미, 가치관 등 어떤 공통점 이든 그곳에서부터 출발해 보자.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공격하지 않는다. 먼저 일치하는 곳을 교두보로 관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즐기는 방법이다.

사람의 약점을 보되 공격하지 마라.
오히려 그 사람의 강점에 치중하라. 소설가 제인 오스틴은 누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재미있는 말을 했다.
“사람들이 내 맘에 쏙 드는 것은 별로야. 사람들이 내 맘에 안 들면 그들을 좋아해야 하는 내 부담도 줄어들거든.”
꽤 귀여운 말이 아닌가. 너무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보면 위축된다. 그러나 그 사람의 작은 실수나 약점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의 약점을 공략하지 말고, 약점이 만든 불완전성을 위로하고 껴안아 주어야 한다. 그 위로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강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이다.

화와 분노를 통제하라.
관계에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오는 무분별한 분노를 관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화를 내게 만든 그 일이 중요한 일인지 질문한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무조건 참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화라는 것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거나, 잠시 후 터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품 감정’이다.
둘째, 화를 내는 게 적절한 것인지 묻는다. 즉, ‘다른 이성적인 사람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화를 낼까?’라고 물어 ‘그렇다’는 판단이 서는지 자신에게 질문하라는 것이다.
셋째, 화를 내면 상황이 달라질지 묻는다. 분노해 봤자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웃어넘기는 게 좋다. 상황을 변모시키거나 상대가 다르게 행동하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생각하라. 이때부터는 이성과 논리가 상황을 이끌게 하는 것이 좋다.
넷째, 화의 관리에 실패했을 때는 빨리 원상태로 돌아가 평상심을 유지한다. 나는 직관이 강하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바꾸어 말하면 약간 다혈질이라 화의 관리에 능하지 못하다. 그러나 불필요하게 화를 냈을 때는 최소한 10분 내에 관계의 정상화를 시도하려 애쓴다. 129-131p

논에 심어둔 벼가 더디 자라고 그 모가지를 잡아당기면 벼의 뿌리를 뽑거나 상하게 할 수 있다. 오랜 친구는 말 그대로 오래 묵은 친구다. 사귀는 동안 감미로운 맛이 배기도 하고, 부글부글 끊기도 하고, 삭기도 하면서 익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다. 여기에는 기다람과 그리움이 필요하다. 131p

명심하라. 삶이라는 긴 여행이 아름다우려면 함께 걷는 사람이 좋아야 한다. 그게 사람 맛이다. 그 맛을 모르면 살아 있다는 떨림을 맛볼 수 없다. 132p

5. 조화를 얻으면 삶은 음악이 되어 흐르고

숨을 깊이 들이마셔라. 나가서 푸른 하늘을 보거나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라.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오래 그 어둠을 지켜보라. 그러면 별을, 별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종종 그런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내가 우주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신기하게도 삶과 생활과 일과 사랑이 다시 적절하게 배치되는 자연스러운 균형 상태로 되돌아가곤 한다.
행복한 사람이 일도 잘한다. 행복한 느낌이 일 또한 사랑하게 만든다. 144p

'내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는 다른 곳에서는 결코 받을 수 없는 굉장한 것이라고 느끼게 할 수는 없을까?‘ 149p

가장 고급의 휴식을 나는 ‘창조적 휴식’이라 부른다. 이 휴식은 우리가 일상의 수준을 도약시키도록 도와준다. 즉,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투자된 시간이다. 창조적 휴식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고, 새로운 정신으로 거듭나고, 새로운 시도와 모색을 해 봄으로써 이윽고 다른 삶으로 건너뛸 수 있다. 151p

나를 위한 시간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비라는 것을 잊지마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을 떼어 내 몸을 쉬게 하고, 정신을 고양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세계적 성취에 동참하라. 152p

남산터널 같은 데서 통행료를 낼 때 뒤차 것도 같이 내 주자. 그리고 놀라서 멍한 뒤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고 쏜살같이 달려가 버리자. 164p

마음속에 무지개를 그릴 때는 반드시 무지개에 오르는 다리도 함께 그려야 한다. 브리지 오버 더 레인보우, 꿈으로 가는 다리이며 목표에 이르는 계단이다. 그곳에 이르는 다리가 없다면 무지개는 망상이다. 170p

젊음은 단명하기에 아름답고, 인생은 길기에 누구나 뜻을 세워 살고 싶은 삶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누구든 자신의 꽃이 한 번은 필 것이고, 그 때는 그 향기가 진할 것이다. 170p

3부 관계

유태계 철학자 마르틴 부버
“길을 가다 보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알지 못한다. 나는 내가 지나 온 길만을 알 뿐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반대편 길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나와 너라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삶에 대한 경험만을 알 뿐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사람은 사랑 안에서 산다. 사랑이란 너와 나 사이에 있다. 존재를 다 기울여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우주적 동작이다.” 175p

테레사 수녀님 이야기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번에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만일 내가 그 사람 하나를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000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179p

우정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관심들의 누적이다. 그래서 사람과의 사귐은 세월이 흘러야 익어가는 것임을 또한 알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에게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누구나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1p

영혼은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마음은 막힘없이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다. 191p

누군가에게 참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작은 관심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192p

사람과의 관계는 천천히 깊게 갈수록 좋다. 그것은 계단이 군데군데 있는 인간의 골목이다. 차로 질주할 수 없는 아주 좁은 길이다. 함께 어슬렁거리며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 일 저런 일을 함께 겪으며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바로 사람들 사이의 만남이다. 203p

강은 소리를 지르며 흐르는 빠른 물결과 고요하고 느긋한 느린 물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것들이 서로 섞여야 강으로 멀리 흐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에 꼭 담아 두길 바란다. 204p

7.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다는 것은 ‘나’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있는 주장이 되기 위해 나의 시선과 그들의 시선을 포괄하는, 더 높은 차원의 시선을 가져야만 한다. 216p

“먼저 자신에게 진실하라.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거짓을 행하지 못한다.” 234p

리더십의 대라고 잘 알려진 워렌 베니스는 신뢰의 의미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성실은 신뢰의 기반이다. 그리고 신뢰는 리어십의 한 요소가 아니라 리더십의 산물이다. 신뢰는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줄 때만 가질 수 있다. 신뢰는 동료나 추종자가 주는 것이며, 신뢰가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 237p

후기

어느 날 네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내게 사 준 만년필이 너무 오랫동안 필통 속에 누워 있는 것이 가여웠단다. 나는 내 오래된 노트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만년필을 집어들고는 노트 위에 이런 낙서를 하기 시작했지.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구나.


III. 내가 저자라면

존 코터는 그의 책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언행이 일치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특히 솔선수범하여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의사전달 방법이다.” 『세월이 젊음에게』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을 나는 ‘솔선수범’이라 말하고 싶다. 책속에는 저자 구본형의 오랜 삶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아마도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책속에 묻혀 한동안 깊은 고독에 빠졌으리라.......

전체적인 조망
저자는 책을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었다. 일과 나 그리고 관계가 그것이다. 일과 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1부 일은 일이란 무엇이며, 일을 빛내는 기술과 원칙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그는 일을 빛내는 기술로 정신적 촉각을 활용하고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일에 끌려 다니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시장 경쟁력을 가지 이시대의 인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부 나에서 저자는 제일 먼저 ‘나’라는 비밀을 풀어간다. 사람이라는 거울에 비추어보고, 시대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라는 그의 이야기는 자신의 거울이 흐려지지 않도록 늘 닦아두고 꼭 두개의 눈으로 보라고 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에 속지 마라. 배후를 볼 수 있는 정신적 아름다움을 지혜라고 부를 때, 지혜”를 얻는 법은 참으로 다양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배움이라 부른다.“ 100p
이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거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일이 우리를 지치게 할 때, 일상이 단조롭고 시시하게 느껴질 때,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 허망해질 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할 때 그리고 돈이 우리를 유혹하고 괴롭힐 때 저자는 나를 혁명하라고 한다. 그것은 인생 최고의 혁명이다. 이 부분은 2부 4장의 내용이다. 직장인의 삶이 이와 같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겪고 있는 문제다. 저자 또한 지난 자신의 삶이 이와 같았다고 회고하면서 이런 삶을 바꾸는 작업을 ‘혁명’이라고 다소 과격한 단어를 선택한다. 과격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난날의 관성은 파괴되지 않으리라.......

2부 5장의 제목은 ‘조화를 얻으면 삶은 음악이 되어 흐르고’이다.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의 고요일까. 혁명을 통해 얻은 삶은 이런 것임을 그 스스로의 삶을 통해 조명해본다.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해, 일의 주체에 대해, 검소한 생활과 풍요로운 사회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필요악인 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저자의 다른 책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관계’라는 단어는 저자의 삶에도 깊이 뿌리내린 듯 하다. 3부에서는 ‘관계’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과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6장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서 저자는 그 방법으로 소박함을 택한다. 한 번에 한사람만을 껴안고, 내가 너를 보았다는 신호를 보내자. 어려운 때 그 옆에 있어라. 빛나는 순간을 나누라. 그리고 일은 빨리 흘러야 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한꺼번에 수백 킬로그램의 무게를 들어야 하는 버거움이 아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 꼭 이루어 질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방법인 것이다.

7장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은 ‘다름’의 표현 방법으로 읽힌다.
맞지만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다. 마땅히 그러하지만 때론 그것이 그러함만 못할 때가 있다. 눈높이의 비법, 두 개의 시선, 논리에 속지 말고 마땅함을 따르라, 여자와 남자는 대화법이 다르다, 가장 매혹적인 것으로 무찔러라 그리고 믿지 못하면 스며들 수 없다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이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
우화던지기
서로 떨어져 있는 글들은 그 제목에 어울리는 우화로 시작한다. 우화던지기는 나에게 화두로 다가왔다. ‘아~~~ 그렇구나’란 감탄사와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할 만큼 깊은 상념에 빠지기도 했다. 다른 작가의 글을 저자 구본형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우화가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많은 작가들이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화의 원 구성을 소재에 맞게 다시 편집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이것 또한 시선한 읽을 꺼리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직장인과 젊음을 향한 애정
그의 마음을 곳곳에서 아니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첫 장 “ 처음 직장에 출근하는 큰 딸에게 /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직업을 갖게 될 작은 딸에게 / 그들의 모든 친구들에게 / 그리고 친구의 친구 / 또 친구의 친구의 친구 / 이윽고 모든 젊음들에게”는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들려온다. 마치 마주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듯 그렇게 다가온다.

‘솔선수범’이 주는 가장 큰 위력은 그의 모습이 그것이기 때문이리라. 훌륭한 선수가 다 훌륭한 코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훌륭한 코치는 대부분 훌륭한 선수였다. 우리는 삶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율배반을 느끼는가?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얼마나 많이 봐 왔는가? 그리고 내 모습 또한 그렇지 않던가?
나는 『세월이 젊음에게』 책을 보는 내내 나를 비춰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빛은 상당히 강했다. 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오래전부터 해오던 고민이 책속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여져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방향 또한 책은 제시해 주고 있다. 마치 사부님께서 나를 위해 책을 내신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일었다. 이시대의 젊음이 나와 같은가? 서로가 바라보는 삶의 방향은 다르겠지만 그 고민의 크기는 대동소이하리라.......

또 다른 ‘솔선수범’을 보다.
지난 3기 연구원 선배들의 책을 내기 전의 과정을 보았다. 그 과정에서 사부님이 연구원 개개인에게 피드백 해주시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세월이 젊음에게』서 그 피드백의 실전을 보았다. 문학을 전공한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을 읽을 수 있었다. 힌트를 얻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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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웅
2008.06.02 09:09:20 *.117.4.35
나이지리아 현지 인터넷이 최근 4일 동안 불통이어서 과제 제출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들기 전 다시 접속을 시도해보았는데 거짓말처럼 접속이 되었습니다. 출장길에 가지고 온 책이 바닥났습니다. 함께 넣어두었던 사부님의 책으로 과제를 대신합니다. 난중일기는 귀국후 제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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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2:37:47 *.41.62.236

진짜 이쁘다. 내가 사부람, 당근 패스지만
홍스의 발전을 원하시는 사부님은 당근 제출혀라고 하시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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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6.02 13:17:45 *.169.188.175
현웅아 언제 귀국하냐?

몽치스들도 기다리고 있다. ^_^

몸조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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