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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7일 00시 47분 등록
23장

적게 말하는 것이 자연스런 것이다:
무시무시한 바람도 아침 내내 불지는 않는다.
퍼붓는 비도 하루를 넘지 않는다.
누가 이를 행하는가? 바로 하늘과 땅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과장되고, 강요된 결과들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들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까닭이다.
하늘과 땅도 그렇게 오래 지속할 수가 없는데
사람이 하는 일은 오죽 하겠는가?

도를 따르는 사람은
도와 조화를 이룬다.
덕을 따르는 사람은
덕과 어우러진다.
도와 덕에서 멀어져 방황하는 사람은
실패를 맞게 된다.

만약 도에 순응하면
그 힘이 그를 통해 흐르고.
그의 행동은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그의 길이 곧 하늘의 길이다.

도에게 자신을 열어라
그리고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응답을 믿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삶(Living Naturally)

한 번 모인 모든 '것'은 결국 흩어지게 된다. 내가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한 것에 주목하라. - 왜냐하면 땅 위의 모든 것은 잠깐의 덧없음이며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한 여러분도 이 항상 변화하고 또 언제나 흩어지기 마련인 법칙의 일부분이다. 도덕경의 이번 23장은 여러분에게 자연의 길을 관찰하고 그들과 조화롭게 살기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

자연은 결코 무엇도 고집하고 주장하거나 또는 강요할 필요가 없다. 폭풍은 계속되지 않는다. 바람은 거세게 몰아치지만 때가 되면 이내 잦아든다. 도는 영원의 관점에서 창조하지만 만물은 태어나는 순간 벌써 자신이 비롯된 곳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서게 된다.(The Tao creates from an eternal perspective, but everything is on its return trip home the moment it comes into being) 그래서 노자는 여러분이 이 단순한 원칙에 따라 살면 자연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가르친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무언가를 강요하고픈 욕구를 내려놓아라. 그리고 의식적으로 자연의 순환적인 패턴의 일부가 되라.(되기를 선택하라.) 노자는 심지어 하늘도 강제적인 행위를 지속할 수는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 내재적인 존재함 속에서 모든 행위는 일시적인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다시 더 고요한 상태로 되돌아간다. (현대 언어에서, 요즘 말로(In contemporary) 좀 쉬운 말로 "모든 것은 가라앉기 마련이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장의 가르침은 여러분에게 반목 혹은 긴장의 한복판에서 잠시 멈춰 고요함과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이른다. 이 장은 여러분에게 언제나 선택의 여지가 있음을 강하게 지적한다.(points out) 모든 개개의 상황에서 여러분은 과장되고 강요된 에너지를 관찰하는 쪽을 택할 수 있다. 그 에너지는 말로 상황을 통제하려고 시도하거나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펼쳐지는 방식에 저주를 퍼부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이러한 순간들은 심지어 여러분이 혼란과 공포의 한가운데에 있는 동안 도에 마음을 열라는 초대일 지도 모른다. 이것이 "도를 따르는" 방법이다: 자연이 거세게 몰아치다가 어떻게 다시 고요해지는지 기억하라. 도의 덕(the goodness of the Tao)을 따르면 여러분이 바로 그 덕이 될 것이고, 덕에서 멀어지면 실패를 끌어안은 사람이 될 것이다.

여러분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외형적인 법칙의 일부분이다. 자연 속의 만물은 그 근원(the Source)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 요점은 여러분이 의식적으로 이 자연스러운 덕(goodness)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불안과 실패 속에서 여러분의 순간들을 써버리길 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도의 응답은 여러분의 에고(ego) 안에 있지 않다. 왜냐하면 에고는 일들을 밀어붙여서 이루어지게 만들거나 혹은 중요한 사람이 되는(to be the person in charge) 여러분의 능력을 강하게 믿기 때문이다. 노자(The Tao)는 도가 강요 받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만물을 책임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도는 한 순간에는 몹시 파괴적으로 보이는 것이 또 다른 순간에는 자애로운 완전함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우주의 자연스러움에 순응하면 여러분을 통해 흐르는 만물을 창조하는 힘과 협력하게 된다. 에고(ego)가 이끄는 계획은 뒤로 미루고 대신 여러분을 창조한 힘과 함께 하라. - 이것으로 하여금 여러분 삶을 인도하는 힘이 되게 하라.

여기 노자가 도덕경의 이번 장에서 2,500년이나 숙성된 관점으로 나를 통해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

자연의 방식을 능동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켜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나 무시무시한 바람을 파괴적이거나 불편한 사건으로 생각하는 대신에 금방 지나갈 일시적인 상황으로 바라보라. 강제적이고 불편하게 보이는 상황이 닥치면 자연스러운 순환의 주기를 찾아내라. 그리고는 이렇게 다짐하라: 이것은 일시적인 방해일 뿐이다. 나는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스스로를 놓아줄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이 순간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마음을 열고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는지 관찰하라. 이것이 자연의 방식임을 기억하라. 우주적인 도의 인내심과 화합해서 여러분의 마음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집중시켜라.

삶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여러분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삶을 변화시켜라.

먼저 이 단계는 당장에 대응하는 대신 친숙한 방법으로 여러분 자신을 관찰하는 것을 포함할 수도 있다. 여러분의 생각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 충동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여러분에게 조용히 털어놓게 하라. 여러분의 육체는 평화로워지는 법과 삶의 폭풍이 멎기를 기다리는 법을 알고 있다. 그러나 여러분은 육체로 하여금 자신이 보내는 신호가 환영 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스로를 그 힘에 열어서 창조적인 도와 조화를 이루게 하라.

T. S. 엘리엇은 그의 시, "성회일(聖灰日) - 《사순절(Lent)의 첫날, 참회의 상징으로 머리에 재를 뿌린 관습에서》"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환기시킨다.:

시간은 언제나 시간이고
장소는 언제나 그리고 단지 장소이며
현실은 언제나 한 순간만
그리고 오직 한 곳에서만 현실임을 알기에
나는 만물이 그들 자신임을 기뻐할 것이다...

바로 그거다: 도의 고요함 속에서 기뻐하라.

지금 도를 행하라(Do the Tao Now)

자연 그리고 자연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실례들에 주목하며 온전한 하루를 보내라. 여러분이 삶을 대하는데 있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는 방법을 적어도 세 가지 찾아라. 태양 아래 노곤하게 몸을 말고 있는 모양이야말로 여러분이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어둠을 거둬내는 새벽일 수도 있다. 어쩌면 여러분은 들고 나는 파도를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은 채 편안하게 바라보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 무엇이 되었든지 여러분만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찾아라. 그리고 여러분의 내면에 피어 오른 도에서 그에 상응하는 생각들을 끌어들여라.




24장

발끝으로 선 사람은
단단히 서 있을 수가 없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멀리 갈 수가 없다.

스스로 드러내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이루는 바가 없으며
스스로 옳다고 하는 사람은 존경 받지 못하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이런 모든 행동들은 밉살스럽고 불쾌해서
쓸데없는 밥 찌꺼기와 같다.
그것들은 마치 뱃속의 통증과 같고
몸 속의 종양과 같다.

도의 길을 걸을 때 이런 것들은
근절하고, 내던지고, 버려야 한다.

넘치지 않는 삶(Living Without Excess)

이 장에서 노자는 도를 추구함에 있어 개인의 중요성이 넘칠 때 생겨나는 모든 쓸데없는 것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결국 성취는 노자가 "도"라고 칭하는 만물을 창조하는 근원에서 비롯된다. 여러분이 보고, 만지고, 혹은 소유하는 모든 것들이 도가 주는 선물이다; 그러므로 에고(ego)를 뒤로 미루고 도의 창조성(creativity)에 대한 감사와 관용의 태도를 추구하는 것이 여러분의 의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여러분은 항상 끝없이 주는 도처럼 됨으로써 도의 길을 걷는다.(In this way, you walk the path of the Tao by becoming like it is, which is always existing in a state of unlimited giving.) 도덕경의 24장은 이처럼 끝없이 주는 상태로 돌아가라고 여러분을 재촉한다.

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주목하라: 도는 음식, 공기, 물, 햇빛, 땅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모든 것을 아무런 제한 없이 주지만 그 보답으로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도는 항상 모두의 이익을 위해 창조한다. 그리고 교만하게 뽐내거나 보답으로 무엇을 바라는 법이 없다.

이 점을 설명하기 위해 앞서 실었던 하피즈의 시를 여기에 다시 한 번 옮긴다.

이 모든 시간이
지난 후에도
태양은 대지에게
"내가 너에게 베풀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보아라.
그런 사랑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그 사랑이
온 하늘을
밝혔다.

태양은 활동하는 도를 상징한다: 태양은 알아주길 요구하지도 않고 지구를 비추며 그 따뜻함과 빛 그리고 생명의 에너지를 모두에게 나눠준다. 만약 태양이 그 노력의 대가로 관심을 필요로 하거나 칭찬을 요구했다면 어땠을까 한번 상상해보라. - 태양이 그 생명의 에너지에 대해 감사 받고 있다고 느낄 때나 대가를 받았을 때만 빛난다면 어떨까? 머지 않아 세상은 부분적으로 태양의 장엄함으로부터 차단될 것이고 결국은 "태양신"을 진정시키는 방법을 놓고 전쟁이 벌어져서 지구 전체가 어둠으로 덮이게 될 것이다. 뽐내며 스스로 옳다고 하는 성향을 노자가 "밉살스럽고", "몸 속의 종양과 같다"고 말한 까닭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받는 사람보다는 주는 사람이 됨으로써 도의 길을 걸어라. 보답을 바라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라. 그리고는 자랑하고 칭찬을 받고 싶은 욕망을 여러분의 여정에 나타나는 쓸데없는 것들로 간주하라. 여러분의 예술적인 재능 때문에 스스로를 중요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에고(ego)의 길을 걷는 것이다. 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여러분이 작품을 창조할 수 있게 해주는 손에 감사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여러분의 모든 노력과 성취에 대해 인정받고자 하는 에고(ego)의 욕망에서 벗어나 도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노자가 들려주는 방법이다.

의식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품기를 선택함으로써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켜라.

현재 여러분의 상태, 이뤄온 것들과 받아온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길 때, 여러분 삶의 여정은 변화할 것이다. 깨어있는 시간 동안 그리고 잠들 때와 일어날 때 "감사합니다."라고 조용히 반복하는 연습을 하라. 그 대상은 기독교의 하나님, 위대한 정신, 알라, 도(道), 크리슈나(힌두교〉 크리슈나신(神)(Vishnu의 제8화신(化身))), 부처 혹은 자기 자신이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이름들은 위대한 지혜의 전통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햇빛, 비 그리고 신체의 모든 부분을 포함해서 여러분의 육체에 감사를 전하라. 뇌, 심장, 간 심지어는 발톱(이건 그냥 발가락이라고 하는 게 나을 듯도...)에 대해서까지 감사하는 날을 가져라! 이렇게 감사하는 연습은 여러분이 에고(ego)에게 스스로를 맡기고 있을 때 정신을 차리고 만물의 진정한 근원에 집중하게 도와준다. 이 조용한 연습을 매일 실천하라. 여러분이 잠자는 침대, 이불, 베개 그리고 방에게 감사하라; 아침이 되면 앞에 놓인 것들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 그리고 나서 이 땅 위의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무언가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라.

뽐내고 스스로 옳다고 하려는 충동을 고찰함으로써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켜라.

다른 사람에게 여러분의 경력이나 성취에 대해서 뽐내기 직전에 순간적으로 그 충동을 감지하고 "이런 것들은 근절하고, 내던지고,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노자의 충고를 생각해내라. 도의 길에서 내면의 칭찬은 건강하고 순수한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옳다고 뽐내는 것은 정말 쓸데없는 일이다. 자신의 성공을 뽐내고 남의 실패는 비웃는 버릇이 고개를 들면 여러분은 도덕경의 이 24장을 기억해냄으로써 도의 길로 돌아오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거만함과 혼자 잘난체하는 말들은 여러분에게 정말 쓸모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본래의 겸손함으로 돌아가 모든 사람 속에 들어있는 위대함을 발견하면 여러분의 삶에서 넘치는 자만심을 버리게 된다...(By returning to radical humility and seeing the greatness within everyone, you’ve then cleared your life of excessive self-importance.) 이것이 바로 도의 방식이다.

지금 도를 행하라.(Do the Tao Now)

내일 아침, 여러분의 행동에 깜짝 놀랄만한 누군가에게 여러분의 다정한 마음을 표현하는 무언가를 하라. 누군가에게 여러분의 사랑과 감사를 담은 이메일을 보내라. 요양시설에서 외로워하실지도 모르는 조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라. 혼자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필요하다면 잘 모르는 낯선 이에게라도 꽃을 보내라. 타인에 대한 여러분의 감사가 에고(ego)가 아닌 도의 길을 얼마나 풍성하게 하는지 보라.



IP *.109.97.32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6.07 01:36:36 *.36.210.11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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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8.06.07 23:37:57 *.120.66.200
쉽지 않을텐데... 애쓰십니다..
홧팅~~!!
프로필 이미지
종윤
2008.06.18 19:59:41 *.227.22.57
아~ 부끄럽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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