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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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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7일 08시 27분 등록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I. 저자에 대하여

저자 구본형은 참 괴상한 분이다. 그는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들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그들에게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대학 등록금 한해 천만 원 시대가 되어 버린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분명 이 시대의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분은 아니다. 그 시간에 강연을 하면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수 있는 사회적 위치에 계시기 때문이다. 물론 직장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강연가며 작가이시기 때문에 대학 등록금 보다 더 많은 돈을 우리 연구원은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연구원들은 재수 엄청 좋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조금 덜 괴상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를 사부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그의 제자들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다.

나는 지난 연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사부님과 아주 가까이서 점심을 함께 먹었었다. 남대천 상류에서 30인분의 비빔밥을 거뜬히 비벼낼 수 있는 다 찌그러진 양푼에 우리는 준비해온 모든 음식을 넣어 비볐다. 그 비빔밥에 김치를 따로 덜어서 준비한 것이 그날 점심 메뉴의 전부였다. 사부님은 우리 모두와 함께 점심을 맛있게 드셨다. 나는 그때 사부님의 손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사부님은 젓가락 대신 손가락을 사용하셨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유독 사부님만 손가락을 사용해서 김치를 집어 드셨다. 아니 괴상할 수 없는 분이다. 나는 그때 사부님의 손을 보고 내 예상이 빚나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년을 사무직으로 근부하셨고, 글쓰고 강연하시는 분의 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부님의 손은 좀 투박했다. 더군다나 손가락은 더욱더 투박했다. 김치를 집어 드시는 모습이 꼭 농부의 새참 먹는 모습이셨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이런 모습에 매료되었을 것 같다.
나는 그때 사부님이 손가락으로 김치를 집어 드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II.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어째서 오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 역시 오늘의 연장이 되는 지루한 일상의 연장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지에 대해 질문해왔다.

결별과 단절, 도약, 변곡점, 그리고 자아혁명과 같은 단어들은 이러한 사고의 과정 속에서 지금까지 내가 즐겨 사용한 개념들이다.

생각의 틀을 조금만 넓히면 징검다리의 간격이 그다지 넓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개인이 변화의 주체가 되고 조직이 이를 격려하고 지원하면 개인과 조직 모두가 상생의 묘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1.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는 늘 단기적인 수익의 확보라는 명제와 갈등을 일으킨다. 26p

과거를 깨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변화와 혁신은 경영의 중요한 영역이지만, 거꾸로 변화 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변화 관리의 핵심이다. 26p

리더십의 요체는 바로 이렇게 도처에 존재하는 갈등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설과 딜레마를 다루지 못하면 우리는 추락하게 된다. 한쪽에만 치우치는 극단화의 현상을 ‘아카로스 현상’ 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여러 곳에서 ‘성공의 실패’를 볼 수 있다. 긴장을 경영할 수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것이 리더십의 요체다. 27p

이중성을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이미 이중적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다루는 데 자기 안의 이중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춤추는 하나의 별을 잉태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카오스를 품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28p

이중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
역설을 이해하라.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겸손할 수 있다. 평등하게 사람을 대하면서 보상만은 상과에 따라 엄격하게 차별화할 수도 있다. 공적인 일에 냉정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지만 사적으로 다정다감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 29p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어라
누구나 장점과 약점을 나누어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서로에게서 장점을 빌릴 수 있도록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29p

파트너십을 이룰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견해가 다르다는 것은 이미 파트너십의 기본 전제다.
파트너십의 기본 바탕은 바로 신뢰다. 신뢰가 없으면 파트너십은 위험하다.
차라리 혼자가 낫다. 그러므로 늘 이렇게 다짐해야 한다.
“나를 위해 우리를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31p

파트너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31p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지 말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변화의 시대에 경험처럼 위험한 것이 없다는 것과 성공과 오만은 서로 매우 닮았다는 점이다. 32p

바디샵의 아니타 로딕
“바디샵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내가 나 자신의 깊은 내면을 어떻게 간직할 수 있는가의 문제 - 이것이 나의 이야기다. 나는 끊임없이 창업자의 역할을 재창조한다. 지도도 설명서도 없다. 열정이 곧 안내자이다. 관행과 제도는 잘 변하지 않는다. 껍데기는 쉽게 바뀐 것 같지만 내용은 신기하게도 그대로 있다. 그것들은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만 변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다. 우리가 그 내용을 이해하고 참여하지 않는 이상 어떤 제도도 우리를 구해줄 수 없다.” 33p

왜 우리는 미국 기업을 모방해야 하는가? 천편일률적인 추종에 무슨 기회가 있겠는가? 무엇이 새롭고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힘 이 될 수 있는가? 기업의 성공과 기업가의 내면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 경영자의 철학과 인생을 제도와 상품 속에 담아내지 못한 채 이익만 좇는다면, 경영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행동일까?
전략경영가인 게리 해멀은 이제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이 아니라 ‘패스 브레이킹(path breaking)' 이라 말한다.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다른 기업의 성공을 모방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경기에서 이기려면 벤치마킹으로는 어렵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제 성공에서 배울 것은 없다고 믿어라.
미래를 선점하는 기회는 새로운 길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차지가 될 수 밖에 없다.

21세기 리더십의 핵심은 ‘관계’ 속에 있는 것을 명심하라. 고객과의 관계, 주주와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직원과의 관계 속에 리더십의 묘미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34p

21세기의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은 직원을 인사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인사정책의 주체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직원에게서 육체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두뇌와 영혼을 빌리 수 있게 된다. 38p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위대함’을 발견해내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람,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리더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38p

02. 창조적 괴짜가 돼라

잭 윌치의 말 (관료주의의 틀 속에서 움직이는 조직에 대해)
“얼굴은 최고 경영자를 향하고 고객에게는 똥구멍을 들이대는 조직” 43p

재능은 적절한 사회화 과정을 통해 발견되고 계발되며 숙성된다. 44p

질문은 해답이 시작되는 곳이다. 밝든 어둡든 잃어버린 곳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구가 바로 질문이다. 질문하는 사람만이 답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47p

괴짜들은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실패라고 부르는 것을 그들은 성공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실패보다 좋은 학습은 없다. 49p

창의성이 강하고 도전적인 괴짜들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에서만 살아 공헌할 수 있는 것임을 또한 기억하자. 51p

괴짜들은 통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재능이 있고 도전적이며 활력에 차 있는 사람들은 명령과 지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51p

넬슨 만델라의 말
“리더는 양치기와 같다. 그들은 양떼의 뒤에 있다. 민첩한 무리가 앞으로 나가게 하고 다른 무리들이 그 뒤를 따르게 한다. 뒤를 좇는 무리들은 자신들을 뒤에서 몰고 있는 리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03.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수평적인 관계에 기초한 파트너십은 직원과 고객을 참여시켜 굳건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이런 것들이 21세기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들이다. 71p

변화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 사람은 그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멈추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75p

04.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기억하자. 행복은 행복한 사람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없는 행복한 사회란 없다. 당연히 행복한 직원이 없는 행복한 고객도 없다. 84p

일하면서 웃는 사람들은 놀고 있는 것이다. 87p

웃음이 업무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지배하는 직장은 엄숙하고 근엄하다.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대개의 경우 직원들은 자신의 인생은 ‘지겨운 업무시간이 끝난 후’부터 시작된다고 여긴다. 87p

05.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여름 태양을 흠뻑 담은 달콤한 과일은 모두 기다림이 선사한 것이다. 기다림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창조적 행동이다. 기다림은 맛을 깊게 한다. 98p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개인에게 적합한 일을 배분하라. 101p

평균적 인간이 아니라 조직에 필요한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을 요구한다. 전문성은 그 분야의 재능과 계발, 그리고 기질에 따라 매우 다른 성과로 이어진다.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한 시대에 직원이 가지고 있는 감추어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계발시켜 직원으로 하여금 열정을 가지고 조직 속에서 자신을 표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지 않고는 개인과 조직 모두 성장하기 어렵다. 102p

06. 스물네 권의 책을 읽어라

공자는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라고 말했다. 107p

배우는 사람이 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예전에 받아들인 가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는 우선 의심이 일도록 해야 한다. 108p

글을 볼 때 이해한 곳에서 다시 읽어나가면 더욱 오묘해진다. 작가의 언어는 꽃밭과 같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 좋게 보이지만, 분명하게 좋은 것은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 보인다. 공부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에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은 사람을 속이는 깊은 구덩이다. 껍질을 벗겨야 살이 보이고 살을 한 겹 다시 벗겨내야 비로소 뼈가 보인다. 뼈를 깎아내야 비로소 골수가 보인다. 109p

07.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느림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난한 시대로의 퇴보. 하이퍼 계급 안에서 유행하는 자기 콘트롤의 미학’ 이라고 말한다.

08.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건실한 문화는 경제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반대로 경제적 발전의 전제이자 필요조건인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133p

철학자 세네카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기만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기만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136p

어려움 속에서의 배려, 위기 속에서의 선택이라는 감동 없이 신뢰를 깊게 할 방법은 없다. 이것이 신뢰의 속성이다. 143p

지금은 사람이 진정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실패한 경영이다. 경영은 등을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키스해주는 것이다. 143p

09.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152p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 이것은 강점의 계발과 더불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이다. 154p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옛날이야기 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말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 받는다.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은 꺼져버려라.“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가엾어 보인다.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 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조지 와인버그, <세익스피어가 가르쳐준 세상사는 지혜> 인용 157-159p


성공이란 가고 싶은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고 싶은 길을 따라가다 운이 좋으면 돈을 벌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명예를 얻을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사회적 권력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가고 싶은 길을 가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63p


III. 내가 저자라면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고 했던가. 어찌 보면 고리타분하게 들릴 이 말은 밥과 같다. 저자 구본형은 책의 제목을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로 명명했다. 그러나 책에는 오늘이라는 24시간의 정량적 개량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달이 되고 그것이 모여 일년을 이룬다. 급기야 한 개인의 평생이 되는 삶 그 시작은 언제나 오늘이었다. 우리는 수많은 오늘을 산다. 오늘이 아닌 시간은 과거 아니면 미래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순전히 살아 숨쉬는 것은 오늘이다.

나는 작가의 책 중에 몇 권을 두 번 이상 읽었다. 그리고 그중 이 책을 세 번 읽었다. 3년 전부터 1년에 한번씩 읽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책 없이 올 초 줄을 그으며 옮겨 적었던 부분을 보고 내가 저자라면을 쓰고 있다. 내가 이 책을 몇 번 더 읽게 된 것은 첫 번째가 책이 얇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패부를 뚫고 들어오는 날카로움을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길게 묘사되는 글보다 짧고 간결한 문장에 끌린다. 그리고 두껍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책보다. 짧더라도 긴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류의 책이 더 좋다. 물론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에 따라 세밀한 묘사가 더욱더 절절하게 심금을 울리는 기도 한다. 간단히 정리된 메시지만을 보기 위해 책을 보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책에도 여러 장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성공이란 가고 싶은 길을 계속 가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가고싶은 길을 찾고 행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안내한다.

1.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2. 창조적 괴짜가 돼라
3.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4.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5.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6. 스물네 권의 책을 읽어라
7.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8.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9.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저자는 “춤추는 하나의 별을 잉태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카오스를 품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로 가고 싶은 길을 가기 위해서는 지금과 달라야 함을 이야기했다. 그것을 이중성이라고 하였고 인간은 이미 이중적이어서 혼돈은 당연한 것으로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성적인 상태의 결과만을 쫓는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라 보여 진다. 혼돈을 거치지 않은 정성적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물의 이치인 이중성이 자기 안의 이중성과 통한다는 이야기로 나는 이해했다. 결국 거부할 수 없는 이중성을 내 안으로 끌어들여 그것을 자연스럽게 하라는 결론을 내린다.

혼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것은 원래 있는 것이며 거부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항상 혼돈만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혼돈을 다뤄 정성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자기계발이라고 하면 너무 추상적인 것일까? 저자는 역시 ‘관계’라는 단어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사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개인과 조직과의 관계 등 우리의 삶 자체가 이 ‘관계’와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한다.

괴짜들은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실패라고 부르는 것을 그들은 성공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실패보다 좋은 학습은 없다. 49p

저자는 실패를 혼돈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보는 것 같다. 해보지 않고 그것도 끊임없이 해보지 않고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실패는 한번의 해본 결과일 뿐이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혼돈의 양상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저자는 3장에서 변화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변화를 시작한 사람은 그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멈추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2장의 연속이다. 혼돈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우주가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조금씩 다른 연속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저자는 4장에서 일하면서 웃는 사람들은 놀고 있는 것이다. 라고 하면서 즐거움을 강조한다. 1장이 혼돈의 시작이었고 2장은 그 혼돈을 활용하는 괴짜가 되라고 했다. 그리고 3장에서 변화는 그리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면서 꾸준함을 강조했다. 이 꾸준함이 주는 첫 번째 선물 그것은 웃을 수 있는 여유와 그것이 주는 즐거움이리라. 그리고 일이 즐거우면 그것은 놀이와 같다고 했다. 일이 놀이이고 놀이가 곧 일인 단계 저자는 그것을 성공이라 말한다.

아마도 5장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는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 같다. 저자는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게 적합한 일을 배분하라고 한다. 이것은 기업경영의 진리이다. 개인에게 이러한 상황을 투영시킨다면 아마도 선택과 집중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6장에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년에 적어도 스물 네 권의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책읽기에 대한 그의 방법론은 확고하다.

“글을 볼 때 이해한 곳에서 다시 읽어나가면 더욱 오묘해진다. 작가의 언어는 꽃밭과 같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 좋게 보이지만, 분명하게 좋은 것은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 보인다. 공부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에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은 사람을 속이는 깊은 구덩이다. 껍질을 벗겨야 살이 보이고 살을 한 겹 다시 벗겨내야 비로소 뼈가 보인다. 뼈를 깎아내야 비로소 골수가 보인다.” 109p

느림은 여유다. 그것은 또 다른 이중성이기도 하다. 빠름이 대세인 현대의 사회에서 느림은 그 빠름을 껴안을 수 있는 대안인 것이다. 7장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는 이러한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어려움 속에서의 배려, 위기 속에서의 선택이라는 감동 없이 신뢰를 깊게 할 방법은 없다. 이것이 신뢰의 속성이다.” 143p

성공적인 삶의 모습은 스스로가 느끼는 가치에 따라 다른 것이다. 반드시 이것이다 라고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다. 배려와 신뢰는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지 구분 짓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8장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야기한다.


이제 마지막 9장이다.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152p
변화는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내가 저자라면

나는 책을 정리하면서 다시금 전체적인 내용을 음미해 보았다. 다음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 내 앎의 깊이가 모자라 이해 못하는 것과 내 생각을 그려보았다.

제목의 단절
책의 소제목은 저자가 무었을 말하려는지 말해준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도 이러한 의미에서 소제목이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그러나 3장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서 배워라는 사실 이해가 어려웠다.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면 하는 어떨까 생각해 봤다.

흐름의 끊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혼돈으로부터의 질서가 떠올랐다. 무엇을 시작하려 할 때 그 시점은 매우 혼돈스러운 상태다. 그러한 혼돈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크게 세 패턴으로 나누어서 그 안에서 가지를 쳐가는 과정으로 편집을 했으면 어땠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봤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처음 도입과 중반부의 방법론은 1장에서 3장 그리고 4장에서 6장으로 무리 없이 구분된다. 그런데 마무리 부분은 책 내용의 전반적인 흐름과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느껴졌다. 나선형 구조로 변화 발전되는 모습이 그려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기업경영과 자아경영의 다름
자기 자신을 다듬는 것과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일맥상통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기업의 경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복잡하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는 한편 한편의 칼럼으로 분명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의 경우 특히 아직 사회생활을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자칫 이러한 내용이 자신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가하는 거리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었다. 물론 이러한 나의 생각이 기우이겠지만 말이다. 편집상의 묘미를 살리자면 기업편과 자아편을 나누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마치며
정리해 놓은 글만 보고 쓴 글이라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나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이어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내 사족이 자꾸 따라 붙는다. 글을 쓰면서도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어설픈 느낌성의 글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부님께서 특히 강조하신 내가 저자라면 부분은 역시 어렵다. 저자의 삶이 녹아있는 글에 왈가왈부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고 내 지식의 깊이가 조족지혈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한 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책을 읽고 정리하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시간에 쫓겨 정작 내가 저자라면을 쓸 때쯤이면 녹초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평설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말 내가 저자라면 나는 어떻게 썼을까? 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야한다.
IP *.117.4.35

프로필 이미지
현웅
2008.06.07 08:38:16 *.117.4.35
귀국후에 커리큘럼의 책으로 제출할까 하다가 그래도 쪽수는 채워야겠기에 이렇게나마 리뷰를 올렸습니다. 또 반칙을 했다는..ㅋㅋ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6.07 12:24:40 *.36.210.11
나도 그대처럼 두껍지 않은 책이 좋아. 그래서 나도 이 책이 좋아.^^ 무엇보다 읽기에 부담이 적어서 말이지. 하지만 이 책은 생각할게 많은 책이다. 사색을 즐기는 홍스 아우는 그래서 이 책을 좋아하시지?
그대 따라 함께 다시 읽어보는 리뷰 속 리뷰를 시작해 볼께.


<어째서 오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 역시 오늘의 연장이 되는 지루한 일상의 연장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지에 대해 질문해왔다.

괴짜들은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실패라고 부르는 것을 그들은 성공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실패보다 좋은 학습은 없다. 49p

변화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 사람은 그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멈추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75p

05.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여름 태양을 흠뻑 담은 달콤한 과일은 모두 기다림이 선사한 것이다. 기다림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창조적 행동이다. 기다림은 맛을 깊게 한다. 98p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개인에게 적합한 일을 배분하라. 101p

공부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에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은 사람을 속이는 깊은 구덩이다. 껍질을 벗겨야 살이 보이고 살을 한 겹 다시 벗겨내야 비로소 뼈가 보인다. 뼈를 깎아내야 비로소 골수가 보인다. 109p

07.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느림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난한 시대로의 퇴보. 하이퍼 계급 안에서 유행하는 자기 콘트롤의 미학’ 이라고 말한다.

08. 아빠 앞에'부자''가난한' 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 끄덕이며 코끗이 찡긋. 우리 대한민국 아빠들의 삶의 애환이 너무나 느껴져. 밥 벌이를 하며 조금 더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다는. 나도 알어. 씨~ ㅠㅠ

건실한 문화는 경제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반대로 경제적 발전의 전제이자 필요조건인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133p

09.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152p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 이것은 강점의 계발과 더불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이다. 154p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말라.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조지 와인버그, <세익스피어가 가르쳐준 세상사는 지혜> 인용 157-159p

성공이란 가고 싶은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163p>


아우님의 정리해 놓은 글만 보고 하는 리뷰도 맛이 괜찮은 걸. 나도 내 리뷰를 가지고 따라서 해봐야지. 되새김의 의미가 깊다. 꼭꼭 씹어 자신의 혀로 음미해 가는 맛의 짜릿함을 맛보게 한다.

나는 7장의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부분과 9장의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부분이 좋아. 놀기를 좋아해서 그런가봐. ㅋ


위에서 그대가 "3장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서 배워라는 사실 이해가 어려웠다."라고 했는데

아직 그대가 너무 젊으신가보네. 알렌치넨의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을 떠올려 생각해 보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해. 선이 굵은 무사를 동경해온 중년의 자신/저자에게 깃드는 섬세하고 신비한 선비적 여성성에 대한 받아들임과 어울림이라고 해야할까.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이해와 여성의 특성과의 밀접한 관계 등. 또한 아내나 연인 등의 이성의 지원도 대단히 중요하고 신비한 그녀들과 함께 의욕에 찬 어울림과 신명나고 유쾌한 즐거움까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아니 금상첨화이겠는가.

"이제는 내 속에 여자가 또한 들어있음을 알고 있다." p46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분홍 토슈즈 속에감추어진 길고 매끈하고 아름다운 발이 아니었다. 그녀의 발가락은 벌어지고, 발가락 하나하나는 성한 곳 없이 상처와 굳은살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발이라기보다는 울퉁불퉁한 나무등걸 같았다. 그것은 지독한 훈련의 자취이며 눈물겨운 성실함의 흔적이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춤은 이런 두 발에서 나온다. 그녀의 발은 여자의 발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쉬지 않고 걸어간 아름다운 인간의 발이었다.

여자는 더 이상 이상 여자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자로 태어나 인간으로 성숙한다. 여성들은 이제 전통적으로 여성이 강한 분야에서만 인간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어내고 있다. 과거에 기업의 경영은 남성적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제 몇몇 여성들은 남성들이 독점하던 경영의 세계에서 놀라운 성공 이야기를 써내고 있다. p47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여성들 이야기 속에 더 이상 남성화된 여성은 없다. 권위주의적이고 목에 힘을 주고 냉정하고 독선적이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를 과시하는 경영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는 권위 대신 새로운 꿈을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을 모방함으로써 뒤로 숨는 대신 자신에 대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경영인들을 요구한다. p51

여성적 특성은 이제 매우 명백하고 분명하게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p52

그렇다면 무엇이 여성적 특성인가?

우선 여성은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 p54

여자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마라. p55

여성은 정신적으로 유연하다. p56

미래의 여러 가능성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장기적 안목 역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성이다. p58

여성은 꿈을 꾼다 p59

여성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p60

정보와 지식의 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십은 이런 여성적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남성 안에 눌려 있는 여성적 특성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풀어주어 남성적 장점과 어울릴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p62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직성이나 변화에 대한 지나친 맹신도 모두 버려야 한다.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 변화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을 경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p65

변화밖에 없는 변화는 우리가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 지금의 도전은 어떻게 변화 속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 지속성 속에서 굳어지는 일상에 늘 변화의 바람을 끊임없이 불어넣어야 한다. 변화 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질서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 이런 이중성을 다루지 못하면 변화의 경영에 성공할 수 없다. p66
- 여성의 심리적 이중성에 대해서는 살짝 언급을 회피하신 듯^^

남성과 여성은 그 육체적 차이만큼 그 정신적 토양도 다르다. 누가 우월하고 누가 열등한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거니와 무의미하다. 그저 다르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p67
-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이제야 하려는 마음이 조금 생긴다는 것이 연구원을 마친 내게 수확이라면 수확일까? 그러나 아직 체화시키지는 못했음.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두 사람이 함께 껴안고 추는 춤과 같다. 남자가 여자가 될 수는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함께 춤을 추고 있는 파트너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춤은 서로 부딪치고 발등을 밟는 관계, 그리하여 서로 떨어져 제 갈 길을 가야 하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 하마트면 눈물이 뚝뚝 떨어질 뻔 했다우. 이런 거 있잖아. 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 나는 왜 쓸데 없이 고집이 센지 몰라. 공부를 안 해서 그렇겠지? 맞아. 바로 그거야 그거. 그러니 평~생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나야 나.

나는 세계 최고의 무용수 가운데 한 명인 강수진에 관한 기사나 보도를 볼 때마다 감탄한다. 늦게 시작한 무용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으며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의 정상에 올랐다는 것 말고도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많다. 그녀가 줄리엣으로 발탁될 때, 그 배역이 되는 남자 무용수들의 반응은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강수진과 춤을 추고 싶어했다. 이미 정해진 로미오의 배역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새로운 파트너가 된 남자가 너무도 간절히 강수진과 춤을 추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바꾸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녀와 파트너가 되고 싶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녀가 상대방을 빛나게 해주는 춤꾼이라는 점이다. 공연중에 그녀는 온몸을 던진다. 그녀의 감정 표현은 일종의 엑스터시다. 그녀는 혼자 자신의 기술과 우아함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춘다. 그리하여 가장 훌륭한 '한 쌍'을 만들어낸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며, '한 쌍'이 되는 보완적 관계를 통해 더욱 완벽해질 수 있는 것이다. p68
- 솔직히 이 부분에서 어쩔 수 없는 남성적 이기심이 살짝 느껴지기도. 왜냐하면 남성의 입장에서만 쓰여졌기 때문. 그러나 어쩐지 딸들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내면이 스며 있는 듯도하다는 생각을 하며.


아우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부분의 본문을 대강 간추려 옮겨 보았네. 돌아와 다시 읽게 되면 더 많은 것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그대가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와 세 번째 읽을 때는 다르겠지. '다름'을 이해하게 되면 더 크고 넓고 깊게 확장되는 그대만의 이중석 시선과 보편성을 더욱 확고히 다듬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 되. 더불어 나도 마찬가지고. 놀라고 하니까 공부만 열심히 하네. 그러다가 도반들에게 왕따 당하겠다. 알아서 옥체 보전 하숑. 주지 스님! 홍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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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6.07 14:44:45 *.140.155.58
현웅아 잘 귀국했나 보구나.

밀린 숙제(가족에게도, 연구원 숙제) 하느라 바쁘겠지만 몽치스 카페에도 놀러 온나.

네 얼굴을 네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팬들이 너무 많다.

조만간 너를 한 번 찾아가고 싶구나. 다음주는 조금 바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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