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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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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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0일 16시 54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

1) 지난 10년

지난 10년간 그는 많은 일을 했다. 직장을 나왔고,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만들었다. 10권이 넘는 책을 썼고, 작가로서 강연자로서 변화경영전문가로서 이름을 날렸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연구원이라는 것을 만들어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과 재미나게 논다. 나도 그의 유혹에 못 이겨 그의 밑에서 신나게 노는 법을 배우고 있다.

2) 마흔 살

그는 이제 40대가 아니다. 50대다. 나는 얼마 전까지도 그의 나이를 정확히 몰랐다. 왠지 궁금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이와는 상관없는 살을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미숙이라 말한다. 정신적 미숙아. 그래서 그런지 그가 생각하는 것은 50대의 생각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움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금새 마치 자신이 오래 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그것을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50대가 되면 마법사가 되는 것일까?

3) 직장 생활

그는 직장이었다. 지금은 1인 기업가로서 훌륭히 자리를 굳혔지만, 변화경영연구소라는 것을 만들기 전에는 IBM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는 남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변화경영이라는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것이 자신이 그 곳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그의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훗날 그의 그 느낌은 멋진 현실로 되어 나타났다.

4) 얼굴 - 페르소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짙은 쌍꺼풀과 두툼한 입술 때문인 듯하다. 아내에게 "사부님, 왠지 다른 나라 사람 같지 않아?" 라고 물어본 적이 몇 번 있다. 어느 나라인지는 잘 모르겠다. 흑인의 얼굴 같기도 하다. 며칠 전 맹장 수술로 핼쑥해진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보고는 인도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런 것도 같았다. 나는 그의 미소가 참 좋다. 얼굴의 모든 근육이 웃음을 짓기 위해 움직이는 듯하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 미소 때문에 그의 곁에는 사람들이 모이나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5) 가족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산다. 난 아직 그 분들을 만나본 적이 없다. 좀 궁금하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부님 소리를 듣는 분의 아내는 어떤 분이실지. 그들의 두 딸은 어떤 처자들일지. 며칠 전 사부님의 따님을 만나면 뭐라 불러야 될지 잠깐 고민을 해 본적이 있다. 사부님의 딸이니 '아가씨'라 불러야 되는건가? 참 쓸데없는 고민이다.

6) 자연

그는 산을 좋아한다. 북한산을 500번 이상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500번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0년이 걸리는 횟수다. 그 꾸준함이 존경스럽다. 나도 산을 좋아하는 터라,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자연은 그와 참 잘 어울린다. 여유롭고 넉넉해서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연에서 실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가 책을 써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식물에게서 그 방법을 배운 것이라 한다. 그는 자연이 주는 소리 없는 가르침을 정확히 알아듣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을이 되면, 그와 함께 산에 오르고 싶다. 산에 올라 못하는 술이지만 막걸리를 한 잔 하고 싶다. 그리고 말없이 앉아 오랫동안 단풍든 산을 감상하고 싶다.

7) 건강

잘은 모르지만, 매우 건강해 보인다. 나이로 인해 찾아오는 몸의 자연적인 노쇠함 말고는 그는 매우 건강해 보인다. 산을 자주 찾아서인지, 자연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그에게는 푸르름이 묻어 나온다. 노안인지 눈이 침침한 듯하다.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면 안경을 썼다 벗었다하며 모니터로 얼굴을 바짝 갖다 댄다. 책 일고, 글 쓰는 직업이라 눈이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
몸이 가끔 안 좋을 때는 단식을 한다고 한다. 그게 아마 나름대로의 건강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닐까 싶다. 그의 저서 '낯선 곳에서의 아침'에서 소개한 그의 단식에 대한 그 세세한 묘사는 매우 인상 깊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8) 길에서

일상의 황홀. 그는 하루하루를 황홀함으로 채우라고 말한다. 이 시대의 많은 스승들이 그토록 현재를 즐기라고 말하는 이유를 그는 진짜 알고 있는 듯하다. 일상을 황홀함으로 채우는 방법을 전하는 책을 내기도 했다. 현재에 행복하지 않으면, 과거도 미래도 행복할 수 없다. 현재를 즐겨라. 난 지금 이 글쓰기도 즐기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을 쓰는 오늘 하루 난 황홀함 속에 있는 것인가?

9) 집, 공간

연구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의 집을 가보지 못했다. 사진을 통해서 몇 번 봤다. 그의 마음을 잡아끌어 오랜 준비 끝에 장만한 그 집이 어떠한 모습인지 궁금하다. 아마 집도 그를 닮았을 것이다. 많은 것들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그가 자신이 살고 일하고 노는 그 공간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을까 짐작이 간다.

10) 학습

그는 배움을 즐긴다. 사실 그가 언제 공부를 하는지 궁금했다. 강연하느라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무척이나 바뻐 보였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을 쓰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책을 쓰기위한 학습 시간은 언제 갖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조금은 알 것 같다. 그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학습의 대상이며, 하루 24시간이 학습의 시간이다.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다. 그는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통해 배우는 것 같다.

11) 일

그의 일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것'이다. 참 멋진 일이다. 자신의 일을 이토록 멋있는 말로 정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나의 일을 그처럼 멋진 말로 정의하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책을 쓰고, 강연을 한다. 꿈벗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의 꿈을 찾아주기도 하고, 가끔씩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다. 무엇을 하든 그는 일을 노는 것처럼 한다. 그래서 항상 즐거워보인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마치 그 일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하기로 결정되었던 일처럼.



II.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가 생겨났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개정판 서문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끊임없이 나를 혁신시키는 일이다. 내 속에서 쉴 새 없이 새로운 나를 발견해내는 일은 아주 훌륭한 모험이다. 내 스타일에 맞는 벤처 산업인 셈이다. 만일 이 과정을 멈추면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나는 죽은 것이다.

충분히 썩어 비옥해진 과거가 미래의 수확량을 결정한다는 것은 농사를 한 번이라도 지어본 사람은 금방 알 수 있다. 과거를 충분히 썩혀 소화해내지 못하면 과거가 살아서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 즉 과거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관성, 과거의 습관, 과거의 자취와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과거의 온갖 흔적, 그 영욕을 묻어 깊이 썩혀두면 우리는 지혜를 얻게 된다. 그것이 앞길을 밝히는 불빛이 된다.

시간적 도치가 주는 장점은 '계획을 이미 발생한 실천 결과'로 치환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내 직업의 첫 번째 고객인 것이다.

책을 펴내며

평범한 사람들의 '밑으로부터의 이야기', 이것이 위대한 인물과 힘있는 자들의 역사와 함께 또 다른 역사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 개인사의 편찬은 본인의 과제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프로젝트이다.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일러두기

14) 문화는 처음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내 속에는 나를 키워온 아주 많은 사람들이 들어 있는 셈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 속에는 나의 생각, 나의 느낌이 편재해 있다.

14) 나는 새처럼 가볍게 변덕을 부리며 쓰는 것 자체를 즐겼다. 불필요한 규제가 없어야 사업하기 쉽듯이, 형식이 가벼워야 글쓰기도 즐겁다. 사업을 하는 것이나 글을 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프롤로그

15)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 니체

17) 과거는 늘 엄격하고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적 감옥이기도 했다.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살면서 나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1장. 지난 10년

21) 마흔 살은 오래 끓어 걸쭉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이다. 바야흐로 인생의 뼛속 진국이 우러나오는 시기다.

22) 모든 것의 궤멸은 늘 내부로부터 온다.

25) 동물은 자신의 신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은 반드시 자도록 만들어졌으니까.

30)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31) 현실만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때려주고 있다. 그들이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 그것 역시 한때의 꿈보다 더 영속적이지 못하다.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31) 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실의 위력이 눌려 죽어지낸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밖에 살지 못했던 초라한 현실을 후회한다.

36) 나는 문제를 일상에 던져진 예기치 않은 모험과 도전으로 인식하곤 했다.

2장. 마흔 살

47) 직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내면적 발전이 없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47) 나는 정신연령이 좀 낮다. 난 아직 우리의 세상에 마법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가끔 책들을 보면서 영리한 마법사들이 감춰 놓은 결정적인 주술을 찾아내려고 한다.

48) 일상의 걱정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가장 필요한 내적 성창리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51) 어쨌든 젊은이들이 어느 날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가슴속에 있던 '신적인 위대성의 흔적'을 지우고 당나귀가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57) 융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이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 즉 페르소나는 중년이 되면 붕괴한다. 그리고 내면을 향해 들어가도록 강요한다.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러한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
마흔이 되면 한계에 대한 자각이 젊은 시절의 끝없는 희망을 대신한다.

62) 나는 사람들이 복권을 사듯 살아가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푼돈을 들여 복권을 사면서 허망한 기대 속에서, 실제로는 복권의 당첨금보다 더 많은 돈을 쪼개며 평생을 궁핍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위험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잃어도 좋은 푼돈만 투자했다.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62)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다만 내가 거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택했다.

63) 나는 마흔이 넘어서 바쳐야 할 목숨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으며,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이것은 비참한 일이었다. 푼돈 서푼짜리 인생이었다.

3장. 직장생활

67)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는다. - 니체

70)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71) 좋은 성과를 낸 직원들이 단상에 올라 명예를 얻고 돈을 받으며 서서히 승진의 길을 달려가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할 일이란 초라하고 어두운 객석에 앉아 박수를 치는 일밖에 없다는 것이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73) 개선과 혁신, 그것은 혁명이라는 단어의 현실적 대체 용어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IBM에서 가장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이 그 일이라는 것은 나는 뼛속부터 알고 있었다.

77)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서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 보였다.

78) 필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늘 그 처신에 특별한 공유점이 있다. 온갖 종류의 구조 조정에도 상관없이 한 조직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성장하고 싶다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락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둘째, 그들은 적절한 휴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그들은 늘 학습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78) 어떤 분야든 자신을 불사르지 않고서는 핵심에 다가갈 수 없다.

78) 니체는 가장 위험한 조직원은 '그의 이탈로 조직 자체가 파괴되는 조직원'이라고 불렀다.

83) 결국 나는 여행을 하며 양식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불안은 오히려 나를 흥분시켰다. 이 여행이 나만의 여행의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은 것을 수도 있었다. 그들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 것이므로.

84) 나는 수동성을 강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말하자면 수동성을 적극적 수동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85) 마케팅은 유혹이다. 달콤해야 하고, 향기로워야 하며, 엄청난 새로움에 대한 약속을 흘려야 한다. 유혹은 올가미고 덫이다. 사냥은 창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짐승에게 덤벼드는 것만이 아니다. 온몸에 쥐가 날 때까지 숨어서 기다리다 덮치는 방법만 있는 것도 아니다. 덫과 올가미를 놓고 편안한 집에서 술 한잔하고 푹 쉬고 나서, 그 다음 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덫과 올가미에 걸려 있는 짐승을 향해 다가가는 것도 사냥의 한 방법이다.

85)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1의 법칙이다.

87) 나는 내가 기획하는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 갔다. 내가 기획하고 연출하며 배역을 맡는 이 훌륭한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88) 한때는 공부를 더 해볼까도 고려했지만 그만두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해놓은 것들을 읽고 분석하며 해석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것을 가지고 싶었다.

89) 경영 컨설팅 같은 지식산없은 사기와 진실의 경계를 걷는 것이다. 끝없이 학습하는 사람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사기꾼들처럼 '달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나는 내가 '경계선을 걷는 사람(edge walker)'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89) 미래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확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물로 된 항아리 속에 물을 담으려는 발상이다. 반대로 미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바닷물 속에서 식수를 찾는 것과 같다.

90)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91)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다름과 같이 말했다.
1978년 4월 어느 날 오후에 야구를 보러 갔다. 외야 쪽 스탠드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타자가 첫 볼을 외야 2루타로 쳐냈다. 그때 문득 소설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갑작스런 계시 같은 것이었다. 이유도 설명할 방법이 없다.

4장. 얼굴-페르소나

97) 나 이제 내가 되었네. 여러 해, 여러 곳을 방황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났네. 나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녹아 없어져 다른 사람을 얼굴을 하고 있었네. - 메이 사턴(May Sarton), <나 이제 내가 되었네> 중에서

103)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113) 어느 날 나는 내게 '날마다 먹이를 주는 손'을 거부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아파트를 팔고, 대중의 선호와 관계없이 내가 좋아하는 동네로 이사왔다. 내 속에는 불꽃이 있었다. 그 불꽃은 처음에는 그저 어둠 속에 숨어 있고 싶어했다. 그래서 자신을 가능한 한 작게 만들어 숨기려고 했다. 불꽃은 너무 작아서 자신을 둘려싼 거대한 어둠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두려움이 걸국 불꽃으로 하여금 무엇인가 하게 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불꽃은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15)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그저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 여섯의 나이로 죽었다.'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117)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5장. 가족

125)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들이라고 부른다.

130)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6장. 자연

157) 언어의 표현 방식을 넘어 교류되는 정신적인 교감은 자연이 우리의 마음을 여는 방식이다.

157)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159)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160)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160) 그녀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던 시절이 있다. 그녀의 존재가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163) 곽박의 시에 "숲에서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없고, 냇물에는 멈춰선 물결이 없다."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변화에 대한 묘사는 찾기 어렵다. "밖으로 자연의 조화를 본받고, 안으로 마음의 근원을 체득해야 한다."는 것은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둘 충고이다.

164)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삶을 시작하지 못하는 바보들이기도 하다.

165) '풀님에게 기도합니다.
당신을 밟고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내가 지나갈 때 당신이 고개를 숙여야 할지라도
내가 죽으면
나 역시 당신의 자매가 될 것입니다.'

166)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오래된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것도 수없이 보아왔다.

166) 나무와 나는 어쩌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낸다. 그들이 내게 직접 말을 건넨 적은 없지만, 나는 그들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나무들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게 유도함으로써 자신들을 이해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172) 우리가 그들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이용하여 번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7장. 건강

184) 죽음은 생명과 함께 시작된다. 또한 생명은 죽음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 이것이 생명의 순환이다. 죽음 없이는 생명도 없다. 마치 변하지 않는 것 없이는 변하는 것도 없고, 어둠 없이는 밝음도 없는 것과 같다.

8장. 길에서

205) 세상의 아름다움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 아름다움은 사라질 것이기에. 비 내리는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불멸을 꿈꾸니. 이 오후 시간을 즐겨라. 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시간이니.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

207)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든 일 역시 과거만큼 분명한 꿈이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비현실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일 뿐이다.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207) 열심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성공학자들의 말을 나는 조롱한다. 그들은 대부분 신통치 않은 예언가들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 뿌리를 알 수 없는 낙관, 유치한 전개, 더덕더덕 기운 미덕과 잠언의 누더기로 치유가 아닌 잠시의 진통 효과를 과장하는 시시한 돌팔이들의 이야기를 싫어한다.

217) 나는 가끔 인생은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예쁜 그릇에 맵시 있게 얹어 아름다운 식탁보를 깐 식탁 위에 먹기 좋은 온도를 맞추어 차려놓는다. 촛불을 켜고 싱싱한 장미꽃 화병 하나를 놓아둘 수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식사를 한다. 술을 곁들이고 웃고 떠들며 식사를 끝내면, 수북한 설거지 그릇이 쌓이게 된다. 먹고 나면 뼈만 남은 생선처럼 허망한 것을 그렇게 공을 들여 하루 종일 장만한단 말인가?
삶은 그렇게 공을 들이고 잠시 즐기고 다시 깨끗하게 복원하여 내일을 맞이하는 것이다.

220) 우리는 불행을 만들며 산다. 누가 불행을 원할까마는 결국 우리의 불행은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다.

220)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행복한 사람이 드문 것은 행복해지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21) 무엇인가를 할 때 다른 것을 계획하지 않고, 어떤 것을 계획할 때 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몰입된 순간 순간을 살 수 있으면 행복하다.

221) 늘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려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222) 나에게 주어진 구체적인 삶, 이 유일무이한 구체성이 바로 내 삶이고, 따라서 그 의미 역시 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것이다.

223)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9장. 집, 공간

243) 무엇인지 정체를 잘 모르는 식물이 자라나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처럼, 나도 잎만 가지고는 내가 어떤 나무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244) 멀리 두고 그리는 마음은 그리움이고 가까이 두고 만질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그리워하고 또 볼 수 있으니 이처럼 다행일 수 없다.

10장. 학습

261) 두려움은 서서히 옥죄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두려움 또한 강렬한 힘으로 작동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일하도록 했다. 계속 책을 쓰도록 했고, 계속 읽게 했으며, 그저 빈둥거리며 사는 것을 불편하게 했다.

263) 의무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의무란 재미없는 것이다. 의무감이란 일상화되는 것이고,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는 무덤이기 때문이다.

265)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가 죽는다. 한 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도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산 적이 없는 것이다.

267)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271)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 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272) 책을 들춰보는 순간 천박한 놈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놈들과 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싸움은 지저분해지고, 이겨도 얻을 것이 없다. 내 시간을 훔치는 놈들이며, 나를 화나게 하여 내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놈들이다. 이럴 때는 번개처럼 얼른 손을 놓는 것이 좋다. 더러운 것을 만진 것보다 더 빨리, 길에서 정치가를 만난 것보다 더 빨리 그 더러움을 외면해야 한다. 그래야 냄새가 덜 난다.

274)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276) 이성은 작은 촛불을 끄지 않고는 대우주의 별빛을 볼 수 없다. 가까운 작은 산이 먼 큰 산을 가리고 있듯이 작은 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276)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11장. 일

297) 어떤 이론도 어떤 조언도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설득하기는 어렵다.

301) 세상을 살며 그것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306)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나처럼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신한다. 나는 개인에게 있어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311)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일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을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312) 유일함을 수련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깊숙한 곳에서 잠에 취해 있는 자신을 깨워내는 것이다. 그것은 대개 아주 깊은 산중에서 잠에 빠져 있기 십상이다. 게으르고 잠을 즐기며 눈치를 보고 비겁하고 교활하지만,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견하지도 못하고 발휘할 줄도 모르는 미숙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이 내면의 영웅이 스스로 일어나 초려에서 나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312) 스스로 인물이 도기 위해서는 내면의 구곡양장의 길을 따라 여러 번 '삼고초려'의 극진함을 보여야 한다.

328) 모든 예술가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예술가이다.
- 영국의 삽화가 에릭 길

336) 변화는 달콤한 과정만으로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화 속에는 늘 피의 냄새가 난다.

337) 진정한 변화는 자신에 대한 치열한 사랑이다. 치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다.

340) 어제의 진실은 오늘은 진실이 아니다. 늘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는 정신은 죽은 것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책의 뼈대

이 책은 저자 자신, 개인의 기록이다. 하지만 그저 개인적 만족을 위해 쓰여진 재미없는 자서전은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듯 말 듯한 자세로, 독자들을 약올리는 섹시한 자서전이다. 때로는 소설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자서전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다. 이러한 책에 '내가 저자라면'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이 조금 우습다.

그는 자신을 말하기 위해 11가지의 주제를 선정했다. 지난 10년, 마흔 살, 직장 생활, 얼굴, 가족, 자연, 건강, 길에서, 집(공간), 학습 그리고 일. 아마도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주제들이었을 것이다. 곁에서 가끔씩 그를 보는 사람으로서 이 11가지 주제는 그를 설명하기에 대단히 적절하다는 느낌이다. 이 외에 덧붙일 주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연구원? 술? 사람들?

더불어 내가 이런 책을 쓴다면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제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나라면 30대, 직장, 가족, 직업, 자연, 건강, 책, 사람들, 학습, 일 등이 일단 떠오른다. 나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지금까지의 나를 만든 것들, 내게 소중한 것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은 아닐런지.

만남

이 책은 사부님의 책 중 내가 읽은 첫 책이다. 평범한 듯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평범하지 않은 듯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토록 제대로 해내는 사람을 만난 것이 기분 좋았다. 과제를 위해 다시 정독을 하면서도 새로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그의 다른 책에 비해 문장 하나 하나가 마음을 울렸다. 내 마음 속으로는 "물이 올랐다"라는 표현을 썼다. 오로지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는지, 이 책은 그토록 온전한 구본형 자신인 듯했다. 이 책은 결국 이렇게 나를 변경연으로 끌어들였고, 지금 이렇게 과제를 위해 주말을 기꺼이 헌납하는 신세로 만들었다.

평범한 자서전

처음 이 책을 접하고 놀란 것은 이 책이 저자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변화경영전문가라는 타이틀만 접하고 책을 선택한 나에게는 대단히 색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그저 다른 자기계발 서적과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제대로 저버렸다. 하지만, 그 어떤 내용보다 매력적이었고, 40대에 진입하기까지는 아직 먼 나조차도 그의 40대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가 생겨났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책의 첫 장에 이와 같은 글을 실었다. 그래,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에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많은가? 그토록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에 나의 이야기는 없다. 나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잊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였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이야기를 갖고 싶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더 재미있고 짜릿한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 세상에 나의 이야기, 나의 역사가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그 가슴 벅찬 일을 나 스스로가 할 수 있고, 나 스스로가 해야 된다는 것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유난히도 이 책에는 인상깊은 구절이 많다. 아마도 연구원들 대부분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바로 우리를 끌어당긴 그 사람의 이야기 이기에...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끊임없이 나를 혁신시키는 일이다. 내 속에서 쉴 새 없이 새로운 나를 발견해내는 일은 아주 훌륭한 모험이다. 내 스타일에 맞는 벤처 산업인 셈이다. 만일 이 과정을 멈추면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나는 죽은 것이다."

그렇다. 그의 말처럼 자신이 하는 일은 누구보다도 우선 자신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도우며 먹고 사는 일을 하는 사람에겐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통한 임상실험에서 성공한 것들만을 상품으로 내놓는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의무를 훌륭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전문가이다. 그것이 바로 그 주위의 사람들이 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갖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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