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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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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1일 07시 16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사부님의 얼굴을 실제로 뵌지 석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실제 얼굴을 맞대 것은 4번 정도이지요.
사실 어른들을 어려워하는 저는 사부님께 가까이, 좀더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제 기질에도 일부 설명이 될 정도로 너무 예의를 갖추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어려워하는 모양새가 된 것 같습니다. 좀 더 다가가 볼까 싶어 젊은 아이의 깜찍한 농담으로서 이런 질문들을 던져볼까 싶다가도 혹여나 건방진 이야기가 될까 걱정되어 항상 담아두기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사부님.
저는 사부님이 날이 갈수록 더더욱 좋아집니다.
흔히 나이든 사람들, 아저씨들이 갖는 고지식함과 음흉함이 없는 어느 자리에서나 어울리는 존재감이 멋지고 근사해 보입니다..
‘변화 경영’을 하시기 때문일까요?
인생의 선배로서 던지는 적당한 충고가 아닙니다. 그런 충고가 이렇게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리가 없을테니까요.
사부님 스스로, 본인에게 철저히 실험하고 또 경험해 본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시는 철저함 때문에 그럴테지요. 즉,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다 찍어먹어 보시고! 믿고 따라갈 수 있는 것만을 선별해 해주시는 수고로운 사부님의 덕택입니다.
당신의 늘상 트여 있는 마음과 생각,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큰 가르침이고 저에겐 늘 긍정적 비수가 되어줍니다. 그것이 지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할 터인데, 그 비법들까지 하나씩 하나씩 수업을 통해 제시해 주고 계시지요. 그 시간들은 항상 귀중하고 또 기다려집니다.

사부님의 책들을 볼때마다 매번 놀라곤 합니다.
같은 책이지만 읽을 때마다 그 시기 또는 저를 둘러싼 환경에 맞는 충고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흔히 고전이라 불리우는 책들이 그렇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후에도 읽혀지고 또 읽혀질 수 있는 고전이 될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 새로이 펴내시는 책들을 볼때마다 바쁘신 와중에서도 언제 이렇게 많은 책을 읽고 연구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바꿔 놓으셨는지, 한 게으른 젊은이(신체적..)로서 많이 반성하고 생각해 보게 합니다.

때때로 사부님에게선 개구쟁이가 보이기도 합니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시는 홍길동 같은 모습들을 뵐때, 놀이 얘기가 나오면 눈이 반짝 반짝 하실때, 시원한 맥주에 대한 집착을 보이실 때면 마냥 소년 같은 천진함이 느껴집니다.
또 주변을 대하는 마음 가짐은 어찌나 섬세하고 유머가 있으신지요.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를 읽으며 석달동안 사부님을 접한 느낌들과 다시 한번 비교하게 됩니다. 사부님의 마음 속에는 제가 아직은 헤아릴 수 없는 깊고 넓은 그 무엇들이 많이 들어 차 있구나 싶은, 과연 사부님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사부님!
살갑게 표현하진 못하지만 맘 속에는 항상 안부를 걱정하며 떠올리고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저를 비롯한 비슷한 부류의 제자들 (누가 될까??^^) 또한 그럴테지요.
무뚝뚝한 제자이지만 서점을 들를때면 항상 사부님의 책을 맨 앞에 슬쩍 놓아두는 깜찍한 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무심해 보이는 제자(감히 제자라고 부르겠습니다.)이지만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
또 하나의 변화를 만들어 낸 한명의 멋진 사람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사부님이 바라시는 제자의 모습이겠지요?
멋진 일주일 되십시요~ *^^*

II.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p가 생겨났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개정판 서문
- 과거를 기록하면서 미래를 얻었다는 점이 이 책을 쓰면서 얻어낸 최고의 수확이다. 마흔 살 10년을 쓰면서 나는 내가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냈다.
- 충분히 썩어 비옥해진 과거가 미래의 수확량을 결정한다는 것은 농사를 한 번이라도 지어본 사람은 금방 알 수 있다. 과거를 충분히 썩혀 소화해내지 못하면 과거가 살아서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 즉 과거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관성, 과거의 습관, 과거의 자취와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과거의 온갖 흔적, 그 영욕을 묻어 깊이 썩혀두면 우리는 지혜를 얻게 된다. 그것이 앞길을 밝히는 불빛이 된다.
- ‘타도, 구본형!’ 이것이 이 책 속에 숨어 있는 정신이다.
- 내가 내 직업의 첫 번째 고객인 것이다.


책을 펴내며
- 평범한 사람들의 '밑으로부터의 이야기', 이것이 위대한 인물과 힘있는 자들의 역사와 함께 또 다른 역사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 역사의 가장 자리에 존재했던 무수히 작고 개별적인 인간들이 증발해서 사라져버린 역사학, ‘인간이 없는인간에 대한 기술’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 개인사의 편찬은 본인의 과제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프로젝트이다.
-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 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 20대나 30대부터 기록할 수 있었다면 훨씬 젊은 시절에 나의 세계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프롤로그
15p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 니체
/ 새로운 날을 다시 시작하며 후회가 있으면 고칠 것이고, 아쉬움이 있으면 채울 것이며,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볼 것이다.

16p 이 책은 놀이며 유희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고 욕망에 대한 절제다. 못 가본 삶에 대한 질투이다. 그동안 배운 학습의 노트이며, 읽었던 책들의 주석이다. 자전적 소설이고, 소설적 자전이다. 지나간 삶에 대한 파괴고, 앞으로 살 삶에 대한 창조이다. 나의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보려는 실험이다.

17p 과거는 늘 엄격하고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적 감옥이기도 했다.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살면서 나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1장. 지난 10년
21p 마흔 살은 오래 끓어 걸쭉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이다. 바야흐로 인생의 뼛속 진국이 우러나오는 시기다.

24p 어쩃거나 고독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고독은 비 같은 것이다. 식물을 밤 사이에 자라게 하는 그런 것이다.

26p 10년을 단위로 쓰여진 ‘마음껏 살아본’ 나에 대한 소설과 개인사가 기록될 것이다. 10년 동안 내가 나를 재료로 만들어보려했고 부숴버렸고 다시 만들어낸 나에 대한 대하 드라마…

30p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31p 현실만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때려주고 있다. 그들이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 그것 역시 한때의 꿈보다 더 영속적이지 못하다.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 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실의 위력이 눌려 죽어지낸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밖에 살지 못했던 초라한 현실을 후회한다.

36p 나는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곧잘 낙관적인 정신적 전환에 성공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 문제를 일상에 던져진 예기치 않은 모험과 도전으로 인식하곤 했다.


2장. 마흔 살
45p 누군가의 칭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무엇인가 정말 괜찮은 것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46p 마흔이 되었을 떄, 내게는 나의 세계가 없었다.

47p 직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내면적 발전이 없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48p 일상의 걱정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가장 필요한 내적 성창리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49p 이상과 비전으로 상징되는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다가오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다. 일만이 생산적인 것이고, 지루한 일상을 견딜 수 있는 탈출구이다. 이리하여 일은 일상과 실제의 삶이 된다.

57p 융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이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 즉 페르소나는 중년이 되면 붕괴한다. 그리고 내면을 향해 들어가도록 강요한다.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러한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

58p 마흔이 되면 한계에 대한 자각이 젊은 시절의 끝없는 희망을 대신한다. / 이상과 현실 사이의 제3의 지점,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자리,스스로를 놀릴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62p 나는 사람들이 복권을 사듯 살아가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푼돈을 들여 복권을 사면서 허망한 기대 속에서, 실제로는 복권의 당첨금보다 더 많은 돈을 쪼개며 평생을 궁핍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위험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잃어도 좋은 푼돈만 투자했다.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다만 내가 거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택했다. / 마흔이 익어가면서 나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계획했다. 나는 비장했다. 나의 40대는 죽음과 친근해진 10년이었다.

63p 나는 마흔이 넘어서 바쳐야 할 목숨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으며,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이것은 비참한 일이었다. 푼돈 서푼짜리 인생이었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3장. 직장생활
67p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는다. – 니체

69p 자신의 미래를 위한 R&D로서 현재의 일부를 투자할 수 없었다. 변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과제였을 뿐이다. 변화는 바쁘지 않은 사람들의 일이었다. 변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불행한 자들, 또는 불행을 인식하는 자들의 과제였다.

70p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71p 좋은 성과를 낸 직원들이 단상에 올라 명예를 얻고 돈을 받으며 서서히 승진의 길을 달려가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할 일이란 초라하고 어두운 객석에 앉아 박수를 치는 일밖에 없다는 것이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 길을 가고 싶지 않았고 잘할 자신도 없었다.

73p 개선과 혁신, 그것은 혁명이라는 단어의 현실적 대체 용어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IBM에서 가장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이 그 일이라는 것은 나는 뼛속부터 알고 있었다.

75p 임시성과 비정규성은 방법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특성이 되고 있었다.

77p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서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 보였다.

78p 필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늘 그 처신에 특별한 공유점이 있다. 온갖 종류의 구조 조정에도 상관없이 한 조직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성장하고 싶다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락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둘째, 그들은 적절한 휴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그들은 늘 학습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80p 어떤 분야든 자신을 불사르지 않고서는 핵심에 다가갈 수 없다.

84p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괴로운 과정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성과를 돌려줄 뿐이다. / 나는 수동성을 강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말하자면 수동성을 적극적 수동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86p 1997년, 마흔세 살이 되는 여름 어느 날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87p 나는 내가 기획하는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 갔다. 내가 기획하고 연출하며 배역을 맡는 이 훌륭한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88p 한때는 공부를 더 해볼까도 고려했지만 그만두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해놓은 것들을 읽고 분석하며 해석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것을 가지고 싶었다.

89p 경영 컨설팅 같은 지식산없은 사기와 진실의 경계를 걷는 것이다. 끝없이 학습하는 사람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사기꾼들처럼 '달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나는 내가 '경계선을 걷는 사람(edge walker)'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미래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확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물로 된 항아리 속에 물을 담으려는 발상이다. 반대로 미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바닷물 속에서 식수를 찾는 것과 같다. / 내가 믿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헌하는 사람뿐이다.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90p 마흔이 넘어서는 그 위험한 시기에 나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91p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떄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4장. 얼굴-페르소나
97p 나 이제 내가 되었네. 여러 해, 여러 곳을 방황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났네. 나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녹아 없어져 다른 사람을 얼굴을 하고 있었네. - 메이 사턴(May Sartonp, <나 이제 내가 되었네> 중에서

109p 퇴근할 때쯤 되면 눈에서 빛이 빠져나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113p 욕망은 부숴뜨려 땅에 묻어야 하는 끔찍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힘과 에너지다.
.
115p 개인은 각자 그 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산다. 부끄러움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있고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도 있게 마련이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그저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 여섯의 나이로 죽었다.'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 오동은 천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116p 어떤 행위가 칭찬받게 될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그 무엇이라도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이다.

117p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18p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5장. 가족
124p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125p 나는 갈등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126p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흥분과 두려움 속에서, 세상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에서, 이익과 마땅함 사이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욕망과 절제 사이에서, 편함과 배려 사이에서 우리는 늘 잠시 망설이게 된다.

130p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137p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남은 시간에 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1인 기업을 만들 때의기본적인 구상이었다. /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140p 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많이 많은 길이 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에머슨의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그 사람의 성격임을 종종 잊고 지내는 것’ 같다.

147p 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고통 역시 개인의 몫이다. 각자에게는 자신의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있고 나눌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6장. 자연
157p 언어의 표현 방식을 넘어 교류되는 정신적인 교감은 자연이 우리의 마음을 여는 방식이다. /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159p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160p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163p 곽박의 시에 "숲에서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없고, 냇물에는 멈춰선 물결이 없다."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변화에 대한 묘사는 찾기 어렵다. "밖으로 자연의 조화를 본받고, 안으로 마음의 근원을 체득해야 한다."는 것은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둘 충고이다.

164p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게 될때, 비로소 조화롭게 살 수 있다는 노자의 말은 곧 나의 말이다. /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삶을 시작하지 못하는 바보들이기도 하다.

165p '풀님에게 기도합니다.
당신을 밟고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내가 지나갈 때 당신이 고개를 숙여야 할지라도
내가 죽으면
나 역시 당신의 자매가 될 것입니다.'

166p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오래된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것도 수없이 보아왔다.

173p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 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 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생각인지, 나의 생각을 가장한 다른 사람의 생각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오리진이 어디에 있든지, 분명한 진실은 나의 것이 된 생각들, 즉 이미 ‘내게 귀화한 생각’들이라는 점이다. / 인간의 진보는 ‘사고의 혁명’에 의해 이루엊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변화에 대한 생각들’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날려 보내는 일이다.

174p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7장. 건강
184p 죽음은 생명과 함께 시작된다. 또한 생명은 죽음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 이것이 생명의 순환이다. 죽음 없이는 생명도 없다. 마치 변하지 않는 것 없이는 변하는 것도 없고, 어둠 없이는 밝음도 없는 것과 같다.

187p 철학은 의학을 선도한다. 생각이 늘 기술을 선도한다.

189p 역사가 인류의 시간적 기록이듯이 개인의 역사 역시 그 삶의 시간적 기록이다. / 개인의 삶은 다양하지만 개인의 역사는 늘 자연과 문명의 갈등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191p 자연과 함께 자연을 따라 떠나는 것이다. / 생명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199p 마흔은 죽음이 삶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적인 나이의 시작이다.


8장. 길에서
205p 세상의 아름다움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 아름다움은 사라질 것이기에. 비 내리는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불멸을 꿈꾸니. 이 오후 시간을 즐겨라. 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시간이니.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

207p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든 일 역시 과거만큼 분명한 꿈이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비현실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일 뿐이다.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 열심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성공학자들의 말을 나는 조롱한다. 그들은 대부분 신통치 않은 예언가들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 뿌리를 알 수 없는 낙관, 유치한 전개, 더덕더덕 기운 미덕과 잠언의 누더기로 치유가 아닌 잠시의 진통 효과를 과장하는 시시한 돌팔이들의 이야기를 싫어한다.

209p 지금 이 책을 쓰고 있는 이유도 과거에 갇혀 있는 나를 미래의 빛을 따라 아름답고 화려하며 자유로운 이야기 속으로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217p 나는 가끔 인생은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예쁜 그릇에 맵시 있게 얹어 아름다운 식탁보를 깐 식탁 위에 먹기 좋은 온도를 맞추어 차려놓는다. 촛불을 켜고 싱싱한 장미꽃 화병 하나를 놓아둘 수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식사를 한다. 술을 곁들이고 웃고 떠들며 식사를 끝내면, 수북한 설거지 그릇이 쌓이게 된다. 먹고 나면 뼈만 남은 생선처럼 허망한 것을 그렇게 공을 들여 하루 종일 장만한단 말인가?
삶은 그렇게 공을 들이고 잠시 즐기고 다시 깨끗하게 복원하여 내일을 맞이하는 것이다.

220p 우리는 불행을 만들며 산다. 누가 불행을 원할까마는 결국 우리의 불행은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다. /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행복한 사람이 드문 것은 행복해지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21p 무엇인가를 할 때 다른 것을 계획하지 않고, 어떤 것을 계획할 때 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몰입된 순간 순간을 살 수 있으면 행복하다. / 늘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려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 ‘나는 어떤 일을 이루고 싶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이 질문의 답이 찾아지면 인생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그 길을 갈 것이니 행복해질 수 밖에 없다.

222p 나에게 주어진 구체적인 삶, 이 유일무이한 구체성이 바로 내 삶이고, 따라서 그 의미 역시 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것이다.

223p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9장. 집, 공간
233p 사람들은 어떻게들 살고 있을까?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개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잠시 곁눈질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237p 아름다움으로, 꽃은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참는다. 참다참다 참지 못하고 터지는 것이 바로 꽃이다.

243p 무엇인지 정체를 잘 모르는 식물이 자라나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처럼, 나도 잎만 가지고는 내가 어떤 나무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244p 멀리 두고 그리는 마음은 그리움이고 가까이 두고 만질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그리워하고 또 볼 수 있으니 이처럼 다행일 수 없다.

249p 노동 자체가 참선이고 수련이다. 다만 전혀 수련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하는 정신적 수련이다.

10장. 학습
263p 의무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의무란 재미없는 것이다. 의무감이란 일상화되는 것이고,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는 무덤이기 때문이다.

264p 나는 어느 책에도 나오지 않는이야기와 느낌과 생각을 내 일상 속에서 매일 조금씩 찾아내고 표현해 보려고 했다.

265p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가 죽는다. 한 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도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산 적이 없는 것이다.

270p 나는 내가 읽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 내 속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느낌과 생각과 경험이 살아 숨쉬고 있다. 내가 그들이고 그들이 나이다.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고 있다. 책과 학습은 우리를 같은 생각을 하는 동지로 만든다.

271p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 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273p 학습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 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 나는 배움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모르지만 맛있게 부르는 사람이 있다.

274p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 나는 모든 배움을 삶의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276p 이성은 작은 촛불을 끄지 않고는 대우주의 별빛을 볼 수 없다. 가까운 작은 산이 먼 큰 산을 가리고 있듯이 작은 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277p ‘자기 처형’ 없이는 새로운 자기가 있을 수 없다. 단순한 자기 변화로부터 스스로에게 반대하고 자신의 적이 되려는 데서 그의 기쁨이 생겨났다.

278p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과 나의 것을 접속하여 사생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들뢰즈의 취미였다는 것이다.

281p 배움은 결국 삶의 실천에 의해 가장 잘 얻어진다. / 내게 배움이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283p ‘새로운 장르의 일상적 삶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실천적 개혁이고 혁명이었다.

288p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아경영 철학.’ 이것이 바로 내 학습의 중요한 테마 가운데 한 줄기를 이룬다.


11장. 일
294p 하루가 내 연구의 기본 단위다.

296p 이 이야기를 읽는 순간 나는 너무도 밝아졌다. 이 간단하고 명쾌한 것이 어떻게 복잡함으로 얽혀 있었던 것일까?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된다.

297p 어떤 이론도 어떤 조언도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설득하기는 어렵다.

298p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 나는 진심으로 나의 르네상스를 바랐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에서 과감한 전환을 하고 싶었다. 완벽하게 새롭게 구성된 인생 속으로 나를 데리고 가고 싶었다.

299p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글쓰기는 우선 모방이다. 많은 글을 읽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고는 좋은 글을 쓸 수가 없다.

300p 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라는 노회한 충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 창조성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죽어 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301p 인간이 하는 일들은 바로 그 인간이라는 주체 떄문에 종류와 관계없이 서로 닮았다. / 세상을 살며 그것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302p 소설이나 시를 뒤적이거나 역사서를 보거나 전문 서적을 읽을 떄 내 주제는 늘 ‘변화’의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304p 글을 쓰기 위해서는 늘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해야 한다. / 강점은 꿈을 이루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 자신의 강점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기질이다.

306p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나처럼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신한다. 나는 개인에게 있어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본래의 자기란 무엇일까?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311p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일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을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312p 유일함을 수련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깊숙한 곳에서 잠에 취해 있는 자신을 깨워내는 것이다. 그것은 대개 아주 깊은 산중에서 잠에 빠져 있기 십상이다. 게으르고 잠을 즐기며 눈치를 보고 비겁하고 교활하지만,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견하지도 못하고 발휘할 줄도 모르는 미숙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이 내면의 영웅이 스스로 일어나 초려에서 나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313p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315p 나는 그들을 읽는다기 보다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사유를 기초로 내 생각을만들어내는 것이 더 좋았다.

317p 일이 사랑이 되지 않으면 그 일은 내 일이 아니다.

318p 삶에 대한 하나의사례로서 나는 내 삶 자체가 매혹적이기를 바란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나는 매혹적인 삶이라고 부른다.

319p 지식은 늘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되며 새로운 체계로 진화한다.

336p 내가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못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게 돼도 우리는 금방 불행해진다. / 변화는 달콤한 과정만으로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화 속에는 늘 피의 냄새가 난다. / 혁명은 언제나 기존의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만 가능하다.

340p 정신적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늘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정신을 새롭게 닦아놓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실수하거나 마음에 차지 않으면 매우 불괘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이때 자신의 분야가 나를 찌르는 비수가 된다. 그러므로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어제의 진실은 오늘은 진실이 아니다. 늘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는 정신은 죽은 것이다.


세개의 에필로그
348p 다시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하며 살 것이다. 이것이 내 첫번째 계획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계획이었다.


III.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변화 경영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의 40대를 기록한 자서전이다.
하지만 이 자서전은 다른 자서전들과 좀 다르다. 위인들의 일대기 자서전, 유명인들의 신변잡기 수준의 자서전이 아니다.
저자가 밝히듯 역사속의 위인들의 거창한 일대기가 아닌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서도 개인사의 편찬은 필요하고 이는 각 본인들이 가져가야할 과제라고 명확한 목적과 의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이 개인들의 자서전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고 스스로가 해야하며 이 책은 첫 그의 프로젝트라고도 저자는 밝힌다.
“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 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 프롤로그 –

그는 그의 40대를 총 11개의 테마로 묶어 깔끔하고도 깊이 있게 정리해 낸다.
제1장. 지난 10년에서 그는 40대, 그 10년에 대해 대해 그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들을 전체적으로 기탄 없이 풀어내며 책을 시작한다.
이후 2장 ‘마흔살’ 테마를 시작으로 직장생활 / 그의 얼굴 / 가족 / 자연 / 건강 / 길에서 / 집, 공간 / 학습 / 일이라는 테마까지. 그의 삶 전반을 두루두루 빠뜨리지 않고 줄거리 있게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 참 잘도 엮어 놓았다.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데, 특히 나는 그의 에세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담백하면서도 일상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더불어 약간은 독특한 그의 성격을 관찰하며 그의 유머를 즐기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저자의 이 독특한 자서전을 읽다보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 책은 또한 무엇보다 각 장 첫머리에 인용구가 와 닿는다. 적당한 수준의 흔한 인용구가 아니다. 그 장, 나아가 책을 읽어나가며 생각을 확장하도록 하는데 있어 전반적으로 책의 무게감을 보태준다.

그는
“ 20대나 30대부터 기록할 수 있었다면 훨씬 젊은 시절에 나의 세계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프롤로그-“ 라고 이야기 한다.
그 이야기를 접하는 순간 나는 아직 30대를 기록할 수 있겠구나. 아니, 보다 앞서 내년이면 확실하게 떠나보낼 (만 나이로..) 20대를 이제 마무리 할 시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50년을 넘게 살아온 선배이자 스승인 저자의 깨달음을 달게 받아 좀 더 일찍 나의 세계를 가질 수 있도록 나의 자서전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그는 한때 공부를 더 해볼까도 고려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해놓은 것들을 읽고 분석하며 해석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그 스스로의 것을 가지고 싶었기에 하지 않았다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학위 따는게 목표이고 그 학위를 가지고 한 자리를 재빨리 꿰차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그것이 바로 똑똑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저자의 사고방식은 되려 저자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를 만들어 낸다. 그는 어떤 자격에 의존하지 않고 그 스스로 빛나는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더불어 평소 막연하게 동경하던 것들에 좀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

이 책을 읽다보면 40대라는 말은 무색해지고 매력적인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느껴진다. 누구든 그의 팬이 되고 싶어질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더욱 아름답게 오늘 하루하루를 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무엇보다 자주 자주 읽어가며 나를 점검해 가는 것도 이 책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삶을 펼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와닿는 구절..

“ … 그러나 나는 그 길을 가고 싶지 않았고 잘할 자신도 없었다. - 71p”

최근 직장 내 나의 주변 환경이 무척 혼란스럽게 바뀌고 있다. 한 조직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조직 정비는 반드시 필요한데 최근의 경우 그동안의 조직 정비 수준을 벗어난 큰 규모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에 맞게 개인으로서도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로 선택, 결정 하기가 쉽지 않아 근래 더더욱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이 문구를 보는 순간 무릎이 탁 처지며!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이성이 아닌 내 마음이 자그맣고 지속적으로 외치고 있었던 곳으로 자연스럽게 귀기울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잘 할 자신이 없는 일에 대해서는 정확히 내려 놓는 것. 혹여나 노력하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텐데라는 미련을 한 순간에 내다 버리게 만드는 이 짧지만 솔직하며 강한 문구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저자에게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당신이 원하던대로 만들어 가는 하루하루는 매일 즐겁고 스트레스가 없지요? 과연 그런 것이지요? “ 라고 재차 확인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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