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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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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4일 07시 06분 등록
I. 저자 소개

제레미 리프킨 (1945~ 현재 )

저자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꿈꾸는 학자이자 저술가이다. 애초에 그는 경제학(펜실베이나 대 와튼 스클)과 국제 관계학(터프츠 대학)을 전공했는데 그의 관심은 인류의 미래에 있었다. 그는 인류가 현재 직면한 문제들 특히, 과학 기술이 가져다 준 환경과 에너지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이러한 인류의 문제들을 치밀한 논리로 비판을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워싱턴 D.C.에 마련된 그의 경제 동향 연구재단(FOET)에서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들을 만들어 내는 활동에 주력을 하고 있다. 그는 재단 내에 지속 가능한 발전팀(Sustainable Development Team)을 만들어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the Conference Board라는 세계 최고의 다국적 회사 연맹과 계약을 맺어 다국적 회사의 경영진들에게 미래에 지속 가능한 발전 분야에서 등장할 상업적인 기회들에 대해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저서들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논리를 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논리가 설득력이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자연 과학자들은 그의 논리가 몇몇 과학적 사실들을 짜집기 하여 망상적인 논리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의 저서는 인류의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대표적인 저서로는 기계적 세계관에 근거한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한 <엔트로피의 법칙(1989)> 정보화 사회로 인해 머지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을 경고한 <노동의 종말(1995)>, 인터넷 접속으로 상징되는 정보화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 <소유의 종말 (2000)>,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 연료 시대를 다룬 <수소경제(2002)>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생명권 정치학>, <육식의 종말>, <바이오 테크 시대>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참고 문헌 : FOET 홈페이지, www.naver.com, www.google.com

II.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1부 소와 서양의 문명
[18]최단 시간에 최적의 무게를 얻기 위해 비육장 관리자들은 성장 촉진 호르몬과 사료 첨가제 같은 약제들을 소들에게 투약한다. 작은 정제 형태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귀에 투약되는데, 이 호르몬은 서서리 혈액 속에 스며들어 호르몬 수치를 2~5배까지 끌어올린다. 에스트라디올(발정 호르몬의 일종),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면), 프로게스테론(황체 호르몬)도 투약된다. 이 호르몬들은 세포를 자극하여 추가 단백질을 합성시키고 근육과 지방 조직을 좀더 빠르게 성장시킨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체중을 5~20%, 사료 효율성을 5~12%, 지방이 적은 육질의 발달을 15~25% 가량 끌어 올린다. 현재 미국의 모든 비육장에서는 95% 이상의 소들에게 성장 촉진 호르몬을 투약하고 있다.

[19] 오늘날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초제의 80%가 육우와 다른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콩에 뿌려지고 있다. 가축들이 섭취한 제초제는 그들의 신체에 서서히 쌓여가며, 살충제 도한 쇠고기 덩어리와 함께 소비자인 인간에게 전달된다. 전미 과학아카데미 연구 위원회에 따르면 쇠고기는 살균제 오염으로 인한 암 유발 식품들 중 토마토에 이어 두번째로 위험한 식품이다. 또한 제초제 오염으로는 가장 위험한 식품이며, 살충제 오염으로는 세번째로 위험한 식품이다. NCR에서는 요즘 시장에 나오는 온갖 식품들 중에서 쇠고기 살균제 오염 정도가 소비자들의 암을 유발시키는 전체 원인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3]’육식 취향의 유럽’은 부패한 고기의 역겨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오랫동안 동양의 향신료에 의존했다. 가령 후추, 생강, 정향, 육두구 같은 향신료들이 ‘초기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고기에 첨가 되었다.
동쪽의 향신료 섬에 이르는 샐운 해상 통로를 발견하려는 노력은 동양과 유럽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스만투르트인들이 상업적 거래를 통해 더욱 고조되었다. 15세기에 터키인들은 동 지중해로부터 유럽 본토의 베니스 항까지 운송되는 화물에 대해 턱없이 높은 수출 관세를 붙임으로써 육로 향신료 무역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한때 향신료 가격에도 향신료 구입에 혈안이 되어있던 유럽인들은 기꺼이 그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55]콜럼버스는 신세계에 소를 들여놓은 최초의 인물이었다. 1494년 1월 2일, 탐험가는 두 번재 아메리카 항해 도중 아이티의 캡아이키언 근처에 닻을 내렸다. 그는 ‘24마리의 종마와 10마리의 어미말, 그리고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는 소들’들 하역했다. 역사학자 다니엘 데어리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 동물들과 후손들은 운명적으로 신세계의 면모를 뒤바꿔놓았으며, 3세기 후에는 산업혁명에 못지 않는 엄청난 혁명을 몰고 왔다.”

[56] 16세기 스페인은 가축의 수를 늘리는 데 거의 한계 상황에 달해 있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멀쩡한 목초지가 거의 없어 추가로 목초지를 개발하려면 산림을 베어내야 할 형편이었다. 더욱이 점점 증가하는 쇠고기, 지방, 가죽의 수요는 스페인 영토에 또 다른 짐이 되었고 그로 인해 관대한 사막화 현상이 발생했다. 이렇듯 스페인 목초지가 사라지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아메리카 원시 초원은 스페인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63]당시 유럽인들은 ‘신선한’ 쇠고기를 먹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곳 목초지는 이미 오래 전에 과잉 방목되었거나 아니면 굶주린 산업 노동자들과 도시 빈민들을 먹어 살리기 위해 곡물 노영지로 전환되었다. 1878년 드디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잇는 방안이 등장했다. 최초의 냉동 증기선 ‘프리드고리피쿠에’가 신선한 쇠고기를 포장하여 아르헨티나를 떠나 프랑스의 르 아브르 항으로 처녀 항해를 떠났던 것이다. 쇠고기는 암모니아 압축을 통해 -8.3 도의 일정한 온도로 보관되었다. 5,500마리의 냉동 쇠고기를 가득 실은 배가 르 아르브 항에 닻을 내린 것은 식품 역사에서 일대 분수령이 될 만한 사건이었다. 파리 그랜드 호텔 고객들은 팜파스의 신선한 쇠고기로 만찬을 즐겼다. 이로써 남아메리카는 유럽의 새로운 목초지로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67]고기는 각 군주의 만찬에 초대된 손님들의 적절한 지위와 신분을 명확히 구분해 주는 정치적, 사회적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주빈석은 언제나 가장 윗사람에게 제공되었으며, 그 옆으로 지위를 따라 차례차례 자리가 정해졌다. 최고 부위의 고기는 가장 윗사람의 몫이었고, 질이 좀 떨어지는 부위는 아랫사람들 차지였다. 예컨대 사슴 고기가 나왔을 때 꼬리나 내장은 늘 가장 아랫사람에게 제공되었다. 흔히 사용하는 ‘굴욕을 참다(eat humble pie’라는 표현도 실은 ‘사슴 내장을 먹다’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68]부자들은 쇠고기에 파묻혀 뒹굴다시피 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19세기말까지 사실상 쇠고기 중심의 식생활이 아닌, 즉 영국인들이 ‘백색 고기(치즈, 우유, 버터 및 다른 낙농 생산물)’이리고 부를 식품으로 대신해야 했다. 근대 초기에는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부류인 노동자 계급과 번창하는 유력한 부르주아 계급이 전면에 등장했다. 그들은 귀족들의 육식 생활을 갈망했다. 산업 혁명 직전에 영국은 이미 세계적인 쇠고기 육식 생활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726년 즈음 런던 시장에서만 해마다 10만 마리의 소들이 도살되었다. 당신 런던 주민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일부 지역 주민들이 한 해 동안 소비하는 전체 쇠고기보다 더 많은 양의 질 좋은 쇠고기를 한달 동안 먹어치웠다.’ 18세기에는 적색 육류의 식생활이 적군에 대한 결정적인 우위를 가져온다는 믿음을 갖고 영국 수병 1인당 1년 동안 무려 208파운드(1파운드=0.45킬로그램)의 쇠고기를 제공했다.

[71]영국인의 육식 선호는 빈곤에 빠지고 특권을 박탈당한 스코틀랜드인과 아일랜드 인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 켈트족 식민지 중에서 특히 아일랜드의 상황이 더 나빴다. 최상의 목초지에서 밀려나 자투리땅에서 농사를 지어야 했던 아일랜드인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쑥쑥 잘 크는 작물인 감자로 농사 종목을 바꾸었다. 소들이 아일랜드 땅 대부분을 차지하자 원주민들은 부득이 생존을 위해 감자로 연명해야 했던 것이다. 1846년에는 마름병이 돌아 감자 농사를 망치자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죽음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많은 사람들은 약간의 소지품을 챙겨들고 신세계를 향해 대서양을 건넜다.

[78]식민지 특권을 나타내는 지방이 풍부한 쇠고기를 먹는 것은 새로운 세속의 풍습이었다. 지방이 풍부한 쇠고기는 풍요의 상징이자 기회의 잣대가 되었다.
처음에는 주로 부유한 특권층이 지방이 풍부한 쇠고기를 탐했지만 곧 중산층과 노동자들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리브토의 말을 들어보자.

런던의 푸줏간 주인들은 가장 이름난 소이 도살된 몸통을 가져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가게 앞에 진열했다. 이윽고 유명한 쇠고기 구이를 대접하고 싶어하는 저명한 숙녀들이 그 고기를 구입한다.

제 2부 미국 서부 정복기

[101]소가 여러 유럽 문화에서 생존 수단이었던 것처럼 버펄로는 인디언들의 생존을 위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유럽의 다른 소과 동물들과는 달리 버펄로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았다. 그들은 줄곧 사냥 동물로 남아 았었다. 미 육군, 철도, 목축업자들은 평원에서 버펄로를 제거함으로써 굶주린 인디언들을 굴복시킬 수 있었고, 그 결과 자신들의 손실을 줄이고 평원에서의 분쟁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102]치빙턴은 항복의 애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마을 사람들을 학살했다. 한 통역자는 사건 직후 열린 군사 심리에서 다음과 같이 목격자 증언을 했다

그들은 머리가족이 벗겨졌고 뇌가 빠져 나왔다. 사내들은 칼을 사용하여 여자들을 갈기갈기 찢었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을 곤봉으로 때리고 개머리판으로 후려쳤으며 뇌를 끄집어 내고 온몸을 토막냈다.

그 날 200~500명의 인디언들이 학살당했다. 치빙턴은 군사 심리에서 아이들에게 발포한 이유를 추궁당했을 때 ‘서캐가 결국 이가 된다’라고 보고 했다.

[107]미국의 청소년들은 1849년 장대한 골드러시의 낭만적인 이야기에 한껏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평원의 목초를 향해 행운을 찾아 떠난 수천 명의 또 다른 러시에 대대헛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1870년대에는 ‘공짜 목초’라는 슬로건이 온 국민이 상상력에 불지폈다. 영국과 유럽의공유지의 인클로저(공유지의 사유지와)로 인해 서구 세계에서는 그토록 광활한 공짜 목초지를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동부의 은행업자들과 투기꾼들은 “목초가 곧 금이다”라고 떠벌렸다.

[118]지방 많은 쇠고기를 원하는 영국인들, 평원의 황소를 구입할 돈줄이 필요한 서부 목축업자들, 잉여 옥수수를 먹어치울 비육우를 원하는 중서부 옥수수 재배 농부들, 새로운 식민지의 투기적 사업을 이용하려는 영국 제정가들의 관심사가 서로 한 덩어리가 되어 신흥 유럽-미국 축산단지가 창출되었다.

[122]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열량이 높은 곡물을 대량으로 먹이는 것이 소의 생리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열량이 높은 곡물은 혹위의 정상적인 미생물 기능을 방해하며, 그 결과 일련의 소화기 질환들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혹위-간장 농양 합병증’이 있다. 미국에서 도살되는 소 중 약 8%에 달하는 소의 간에서 농양이 발견된다.

제 3부 쇠고기의 산업화

[144]새로운 조합 공정으로 소를 도살하고, 절단하고, 세척하고, 손질하는 속도는 가히 획기적인 수준이었다. 예전의 방식에서는 소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켜 몸통을 찔러 죽인 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그대로 방치했다. 그러면 세 명의 인부가 도살된 소를 끌어다가 침목으로 옮기는데, 이 침목은 소이 머리가 아무렇게나 흔들릴 정도로 높이 세워진다. 이 과정에서 이따금식 15분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었다. 20세기 초반에 이르면 ‘족쇄 장치’하나로 1분에 도살된 소 70마리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소의 뒷다리를 족쇄 장치에 걸고 나머지는 그저 증기의 힘에 맡기면 되었다.’ 훗날에 헨리 포드는 “자신의 자동차에 조합 공정에 대한 발상은 쇠고기를 손질하는데 사용되는 시카고 포장공장의 궤도장치에서 빌어온 것”이라고 회고 했다.

[145]해체 공정은 분업화와 연속생산, 대량생산, 특히 효율성과 같은 근대 산업 생산의 중추적인 개념들을 소개했다. 소는 거대한 존재의 사슬에서 또 다른 위치로 격하되었다. 내세에서 생성을 나타내는 표상이 세속화되고 사지가 절단되어 스위프트나 아머와 같은 효율성을 열렬하게 신봉하는 회사들에 의해 표준화된 생산단위로 전락했다. 유사 이래로 수천 년간 서구 문화에서 숭배되어 왔던 이 고귀한 피조물들은 체인과 궤도 장치에 매달린 채 순식간에 작업장의 각 구획을 거치며 잘리고 나뉘어지고 가공되어 결국 생산 라인의 끝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나오는 것이다.

[145] 한편 새로운 해체 공정 라인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매우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도축장의 작업환경을 가히 디킨슨의 소설에나 나올 법한 광경이었다. 작업자들은 제대로 환기도 안 되고 위생시설도 형편없는 어둠침침한 공간에서 일했으며, 그들은 종종 피와 오물이 잔뜩 고여있는 더러운 물에 서 있어야 했다. 초창기의 경영진을 작업장에 휴게실은 커녕 의무실조차 갖추기 않았다. 작업자들은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데, 이따금 도살된 소들의 악취가 풍기고 잘려나간 소들의 사지가 그대로 보이는 작업장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151] 당시 미국 굴지의 쇠고기 가공업체가 된 아이오와 비프팩커는 1960년대를 주도해 나갔다. 스위프트와 초창기 정육 포장업체들이 ‘살아있는 소’ 대신 냉동된 쇠고기를 운송해서 운송비를 절감한 사례를 교훈삼아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냉동된 쇠고기 대신 규격에 따라 절단래 상자에 담은 쇠고기를 운송했다. 이로 인한 절감효과는 엄청난 수준이었고, 그 결과 IBP (아이오와 비프 팩커)와 그 방법을 모방한 다른 기업들이 10년도 채 되기 전에 업계를 장악할 수 있었다. IBP의 중역이었던 데일 턴츠먼은 회사의 전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냉동된 소의 옆구리살을 가득 실은 트럭이나 열차에는 낭비되는 공간이 너무 많다. 소의 옆구리살은 희한한 형태여서 좀처럼 깔끔하게 포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뼈도 많고 모양도 안 좋아서 도저히 상자에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상자에 맞게 쇠고기를 절단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다.

또한 포장된 쇠고기는 새롭게 포장된 고속도로 주변에 들어선 교외 슈퍼마켓 체인점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소매업자들은 인건비 절감 때문에, 또 소비자들은 요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절단된 쇠고기를 선호했다. 1980년에 이르면서 소매 정육업자들의 수가 점차 감소했는데, 그들은 주로 시내 부유층의 식도락가들을 위해 적은 양을 판매하던 전문적인 정육업자들이었다. 한편 신흥 쇠고기 가공업자들은 도축과정에서 나오는 기름 덩어리와 다른 찌꺼기들을 활용해 부산물로 가공할 재료를 만들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153]회사들은 종종 따분하고 하찮고 위험한 일들을 멕시코 이민 노동자들과 아시아의 보트 난민들에게 시켰으며 서로를 경쟁시키며 전직을 부추겼다. 높은 전직률은 노동조합의 결속을 봉쇄하는 데도 기여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직 체계는 노동자들의 인식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려 노동조합 조직을 어렵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랜 기간 한 직장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154]”우리는 일단 아침에 작동 버튼을 누르면 체인이 멈추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만약 체인이 멈추면 그만큼의 비용이 낭비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양이 생산되기를 원한다.”

[154]전국적으로 정육 포장 공장들의 도축장과 냉동실의 작업환경이 지옥을 방불케 했다면, 수많은 작업자들의 생활 환경은 그에 못지않게 악몽이었다. 포장공장들은 종종 조그만 시골 마을의 변두리에 세워지기도 한다. 농업에 종사라는 이민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포장공장에서 일하는 이민 노동자들도 대부분 이 공장에서 저 공장으로 끊임없이 직장을 옮기며 떠돌이 생활을 한다. 이런 노동자들은 이따금씩 제대로 된 배수시설과 위생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은 지저분하고 북적대는 트레일러 공원에서 지내기도 한다. 유아사망률과 문맹률은 미국의 모든 직업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그들을 외부인이나 침입자로 바라보는 지역 사회로부터 종종 차별대우를 받기도 한다.

[158] 포장 노동자들은 고기가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될 때면 그것들을 캔 제품으로 만들거나 썰어서 소시지에 넣었다….그곳에선 소시지에 썰어 넣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수입 불가 판정을 받은 곰팡이가 피고 희멀건 유럽산 소지시들이 들어왔는데, 그것들은 보록스와 글리세린으로 처리된 후 가공 장치에서 재차 가정용 식품으로 제조되었다. 또 그곳에는 먼지와 톱밥이 가득한 바닥에 고기들이 내팽겨쳐져 있고 그 위에서 노동자들이 고기를 짓밟고 침을 뱉어 대기 때문에 수십억 마리의 세균이 득실 거렸다. 창고마다 수많은 고깃 덩어리들이 쌓여 있고,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그 위로 떨어지고, 그 주위로는 수천 마리의 쥐들이 내달리고 있었다. 이런 저장고들은 너무 어두침침해서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이 고깃덩이들 위에 널린 말라빠진 쥐똥을 손으로 치워낼 수는 있었다. 이 쥐들은 아주 골칫거리여서 노동자들은 독이 든 빵들을 놓아두곤 했는데, 쥐들은 그것을 먹고 죽었다. 그러면 쥐들과 빵과 고깃덩이들은 모두 한꺼번에 가공 장치 안으로 들어갔다.

[165]SIS체계의 검사 과정을 지켜보던 한 회사 직원은 “품질 관리 직원들의 교육상태가 워박 부실해서 그들은 농양에서 고름이 새어나올 때까지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68]’복막염’에 감염돼 복부에 핏덩이 같은 점액이 고인 소도 아주 일상적으로 승인되고 있는데, 이전의 제도에서 이런 소들은 폐기처분 되었다. 심지어 폐렴이나 통풍에 걸린 소도 버젓이 승인을 받는다. USDA의 한 검사관에 의하면, “이제 수의사들은 허파에 수액이 가득하고, 손상된 조직과 농양이 허파의 양쪽을 온통 차지하고….혈관이 튀어나와 더 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신장을 지닌 채 도축 직전까지 씨근거리며 숨쉬는 소들까지도 그대로 승인하고 있다.”
[170]반추된 음식물이 가득차 손상된 소의 머리는 이제 회사의 작업자들에 의해 재가공 되고 잇지만 더 이상 USDA검사관들의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 결과 일부 공장에서는 “뼈를 추려내어 포장하는 작업대에 올려진 이런 손상된 소머리들 가운데 24%이상이 머리카락, 먼지, 가죽, 섭취물 등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USDA 검사관 마이클 앤더슨은 말한다. “오늘밤에도 어느 곳에서 어느 가족이 이런 소머리를 갈아 넣은 햄버거나 칠리 요리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다.”

[174]미국 쇠고기 검사 제도의 변화는 정육 산업계의 다른 분야들에서 일어난 변화와 아주 흡사하다. 효율성 증대와 이윤 추구의 결과로 가축과 작업자들은 모두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았고, 쇠고기 제품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증가했다. 이제 이처럼 고도로 산업화된 접근법이 범지구적인 축산 단지를 창출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다른 국가에도 수출되고 있다. 전세계 기업들과 국제임대기구, 각국의 정부들이 주도한 이 원대한 계획은 인도 –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는 육식 문화의 서구 확장을 이루며 정점에 이르렀다. 세계 쇠고기 산업이 범지구적 단일 농장으로의 합병은 이미 지구의 생태계와 경제 체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제 4부 배부른 소 떼와 굶주린 사람들

[187]아시아에서 오직 일본만이 유일하게 세계적인 쇠고기 소비국가의 대열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한국과 대만고 국내 쇠고기 소비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다른 개발도상국가들도 다가올 10년 동안 쇠고기 소비가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 5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소 떼

[228]유럽의 축산 단지는 지구 생태계를 확 바꾸어 놓았다. 수천 년 전 유라시아 스텝 지방에서부터 시작된 꾸준한 서쪽 진출은 전체 대륙의 자연스런 진화 역사를 영원히 변화시켰다. 길들인 말, 소, 유럽의 식물들은 광대한 서쪽 대륙을 침략하면서 원주민을 정복하고, 토착 식물군과 동물군을 멸종시켰으며 여러 대륙이 유전자 다양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침략자들은 전체 생태계를 유럽화하였으며 상업적 곡물 생산을 위해 광대한 전세계 공유지를 사유화했다.
오늘날에는 소들이 자연적, 인공적으로 생태계에 부과하는 압력이 점점 가중되고 있으며, 날로 늘어가는 가축들을 유지하기 위한 사료의 곡물 의존도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층 큰 규모의 또 다른 환경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초창기 침략자들이 토착 식물과 동물들을 황폐화시키고 신대륙 거주지에 비토착 종들을 도입시켰다면, 최근의 공격은 지구상 모든 생태 지역의 미래의 안정성과 생존성을 위협하면서 생물권 그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 소는 오늘날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한 환경적 위협들 중 하나다. 따라서 21세기에 인류가 지구 생태계를 해치는 소들의 역할부터 검증하고 평가해 보아야 할 것이다.

[276]지구 온난화는 진보 시대의 어두운 면이다. 그것은 현재 수맥만 톤의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생물권은 모든 산업 시대의 방탕한 소비를 낱낱이 기록해 놓은 일종의 거대한 부기 원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원장에는 현대적인 축산단지가 두드러지게 등장 하며, 소를 시장에 내놓는 과정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무수히 많은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 메탄 분자들에 그 내용이 그대로 새겨져 있다. 지금 생물권은 6,000년에 걸친 유라시아 축산 문화의 서진에 대해 최후의 유언을 남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화된 기후, 짧아진 성장 시기, 변화하는 강우 형태, 침식된 방목지, 사막화의 확산이 지금껏 육식 문화를 지탱해 온 축산 단지와 인위적인 단백질 사다리에 죽음의 조종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제 6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286] 노예선 선장 존 뉴튼은 자신이 종교적 개심을 체험한 후 항해 도중 왜 육식을 삼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음식의 변화가 여자 노예들에 대한 자신의 욕정을 막아줄 것을 바랐다.”라고 적었다. 19세기의 교육자들은 때때로 청소년들에게 붉은 고기를 먹이지 말고 채소로 식단을 대신할 것을 권유했다. “소년들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채소가 많은 도움이 된다”라는 이유에서였다.

[288]서구 문화에서 얼마나 육식을 탐했는지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의 상징적인 의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의 골자(meat of the matter)’,’내용이 충실한 질문(a meaty question)’,’개선(beef up)’과 같은 용어들이 그런 것들이다.
한편 식물은 둔함을 나타낸다. 오늘날처럼 매순간 변하는 사회에서는 성공이 속도나 운동성과 동등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식물처럼 굼뜬 존재는 경멸의 대상이 된다. 누군가 무능하다고 낙인찍히면 그는 식물처럼 의욕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된다. 솔선수범과 대담성이 인정받는 적극적인 시장주도 사회에서 식물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수동성의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세기에 여성들은 남성들을 ‘hunks(매력적인 남자)’,;beefcakes(늠름한 사내)’,’animals(짐승)’로 묘사했고, 남성들은 여성들을 ‘hot tomatoes(매력적인 여자)’,’shrinking violetes(수줍음 타는 아가씨)’,’wallflowers(소극적인 여성)’로 불렀다. 때로는 남성과 육류, 여성과 식물을 동등하게 놓음으로써 사회적 질서는 음식 계층의 조직이 성별 계층 조직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사회적 계층 시스템을 영속화할 수 있었다.

[298]쌀 주식의 인도인과 중국인들, 그리고 감자 주식의 아일랜드 농부들은 기름지게 먹는 영국인들에게 줄곧 복종하고 있다.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참패한 주된 요인들 중 하나가 죽는 순간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는, 쇠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민족과 그가 처음으로 마주쳤다는 것이다.

[308]유럽의 조상들에 비해 그다지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며 눈앞에 보이는 당면한 이익에 더 눈독을 들였던 미국인들은 일종의 일시적인 유랑민이 되어 당장 내일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시간 감각을 갖게 되었다. 미래를 지향하는 일시적인 그들의 시간 감각은 미 서부 공간의 현실과 딱 들어맞았다. 미국 개척자들은 광활한 평원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려면 기회를 포착하고 단숨에 상황을 이용할 줄 알아야 했다. 대륙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남녀 불문하고 창의적이고 재치있고 솜씨가 있어야 했다. 여기서는 전통이나 정서의 굴레에서 벗어나 과거의 충성과 의무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인간들이 매순간 실용적인 필요에 반응할 뿐이었다.

[338]다음은 영구 비평가 윌리엄 해즐릿이 1826년에 남긴 글이다.
요리로 만들어지는 동물들은 감지되지 않을 만큼 잘게 부수거나 아니면 음식을 탐하고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그들의 형체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토끼가 꼬챙이에 꿰이거나 살아 있는 모습 그래도 식탁에 오르는 것은 나는 혐오한다.

[338]도처에 존재하는 햄버거는 현대적인 육류의 마지막 해체를 보여준다. 소는 구별이 되지 않는 물질로 해체되고 고도의 기계화된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된다. 황소는 베이컨의 최초로 자연을 해체라고 변형시켰던 것과 동일한 방식에 의해 ‘타고난 속성을 잃어 버리고 강제적으로 다른 형태를 갖게 되었다.’소는 사지가 절단되고, 내장이 제거되고, 다시 개조되고, 평평하게 다져진다. 그리고는 급속 냉동되고, 운송되고, 차곡차곡 쌓이고, 석쇠에 구워지고, 최소한의 불편함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가지런하게 포장 가능한 크기로 다듬어진다. 소를 사육하고 비육하고 도살하고 포장하는 과정은 매우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고 편리하다. 또한 이런 전체 과정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계화되어 있다.

[347]자연 세계에서는 생산성(productivity)가 아닌 번식력(generativeness)이 지속 가능한 척도가 된다. 번식력은 삶을 긍정하는 힘이고, 그 본질은 유기체적이며 그 목적론은 재생이다. 반면에 산업 생산은 종종 죽음의 힘이고, 그 본질은 조작 가능한 물질이며 그 목적론은 소비이다. 경건한 번식력에서 관리되는 생산성으로 변한 인간과 소의 관계에는 자연 질서와 우주 계획 모두를 통해 자신과 그 관계를 정의하려고 부단히 애써온 서구 문명의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348]육식의 종말은 곧 자연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서는 시장의 인위적인 명령만큼이나 자연의 고유한 번식력에서 지침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존재의 근원, 즉 양육 받을 가치가 있고 관리를 필요로 하는 신성한 창조물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자연은 더 이상 정복되고 길들여져야 할 적이 아니라 우리가 거주하는 근본적인 공동체로 간주될 것이다. 다른 생물들도 더 이상 희생물이나 물질적 대상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이며, 자연과 생물권을 형성하는 좀더 큰 생활 공동체의 협력자이자 참여자로 대접받게 될 것이다.

[348]육식을 끊는 행위에는 모든 대륙의 자연을 대대적으로 회복시키는 생태계적 르네상스가 동반될 것이다. 미 서부 방목지는 다시 생명을 되찾아 예전의 강이 다시 흐르고 그 물이 대평원을 가로지르며 수천의 상처받은 강기슭 지역을 소생시킬 것이다. 천연 야생화들과 다년생 번치 그래스가 싹을 틔우고 꽃이 만발할 것이며 서부 평원을 푸릇푸릇한 융단으로 뒤덮을 것이다. 넓은 잎 양버들이 또다시 평원에 그늘을 드리우고 숱한 토착 새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개울가 샘이 소생하고 민물 송어와 다른 토착 물고기들을 불러들일 것이다. 엘크, 무스, 가지뿔 영양, 영양, 로키양 등 평원의 대형 초식 동물들이 서부 방모지역에서 다시 번성하여 수백만 에이커의 초원에 흩어질 것이다. 코요테, 늑대, 스라소니, 쿠거, 살쾡이 등 육식동물들도 번성해 광대한 서부 방목지에 다시 찾아와 급증한 초식동물들이 생태계 질서에 혼란을 가져오지 않도록 본연의 역할을 다시 수행할 것이다. 버펄로, 야생마, 당나귀와 초원을 공유하면서 서부를 다시 떠돌아다닐 것이다.

[351]육식문화를 초월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원상태로 돌리고 온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징표이자 혁명적인 행동이다. 자연을 회복시키고 인간과 소의 관계를 다시 신성하게 만들며 우리 존재를 새롭게 하는 것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새로운 포스트모던 감각의 핵심적인 요소이며 새로운 지구 중심 의식의 전조이다. 현대적인 축산 단지의 해체와 인간의 음식에서 쇠고기를 없애는 것은 인간 의식에 펼쳐진 새로운 장을 예고하게 될 것이다. ‘월드 스티어’와 전투를 벌이면서 새로운 세대는 생물권에 대한 감정과 빈자의 곤경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간의 음식에서 쇠고기를 없앰으로써 우리는 소는 물론 지구를 공유하는 다른 생명체들과의 유대감을 다지며 새로운 인류 의식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디게 될 것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저자가 이 책에 들인 성실한 노력과 깊은 사유를 생각하면 이 책은 감히 함부로 비판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을 위주로 논해 보고자 한다.

치밀한 논리

책을 구입한 후 한 번 훑어 보았을 때, 참고 문헌의 양을 보고 매우 놀랐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많은 수의 책들을 참고로 했다는 것은 이 책이 얼마나 성실함의 산물인가를 보여주는 것일 것 이라고 짐작은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가면서 그 많은 참고 문헌들을 이용해 만든 그 치밀한 논리에 두 번째 놀라고 말았다. 참고 문헌을 샅샅이 훑어서 적절한 곳에 집어 넣어 만든 치밀한 논리. 그것은 서투른 논리로는 절대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한 논리의 성이었다.

촘촘하고 치밀한 논리. 이것은 어쩌면 저자의 힘이라기 보다는 미국 학계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러한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회, 그 사회는 그런 논리가 실제로 작용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촘촘한 논리의 힘으로 독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꿀 것이고 그 생각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바꿀 것이다. 이 대단한 저자의 논리가 책 한 권의 위대한 역량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 책의 치밀한 논리는 육식-더 자세히 말하면 소의 사육이-이 지구의 산림을 파괴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식물성 식량을 키울 터전을 잠식해 가고 있으며 그것이 가난한 국가들의 식량을 착취하고 있고 그것이 인류의 당면 과제인 식량 부족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 논리는 너무도 치밀하여 읽는 이를 설득하고 더 나아가서는 육식을 줄이거나 끊는 행위로까지 이끌어가기에 충분하다.

대안이 있는 비판

누구나 비판은 하기 쉽다. 그러나 비판을 한 후 대안을 제시해 주기는 어렵다.

이 책에는 비판과 함께 대안이 제시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문명의 영향으로 어떤 사회적인 영향으로 육식을 즐기게 되었으며 그것이 실제적으로 우리의 자연환경에 그리고 인류의 건강에 어떤 위협을 주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육식을 절제해야 하는 대안을 현재 인류 문명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주고 있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그리고 미래학자들이 현실을 비판한다. 그러나 대안이 없는 비판은 비판으로서의 힘을 잃는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안이 있는 비판인 이 책은 힘이 있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우리가 육식을 끊음으로써 다음과 같은 새로운 세상이 열림 것임을 강조한다.

[348]육식을 끊는 행위에는 모든 대륙의 자연을 대대적으로 회복시키는 생태계적 르네상스가 동반될 것이다. 미 서부 방목지는 다시 생명을 되찾아 예전의 강이 다시 흐르고 그 물이 대평원을 가로지르며 수천의 상처받은 강기슭 지역을 소생시킬 것이다. 천연 야생화들과 다년생 번치 그래스가 싹을 틔우고 꽃이 만발할 것이며 서부 평원을 푸릇푸릇한 융단으로 뒤덮을 것이다. 넓은 잎 양버들이 또다시 평원에 그늘을 드리우고 숱한 토착 새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개울가 샘이 소생하고 민물 송어와 다른 토착 물고기들을 불러들일 것이다. 엘크, 무스, 가지뿔 영양, 영양, 로키양 등 평원의 대형 초식 동물들이 서부 방모지역에서 다시 번성하여 수백만 에이커의 초원에 흩어질 것이다. 코요테, 늑대, 스라소니, 쿠거, 살쾡이 등 육식동물들도 번성해 광대한 서부 방목지에 다시 찾아와 급증한 초식동물들이 생태계 질서에 혼란을 가져오지 않도록 본연의 역할을 다시 수행할 것이다. 버펄로, 야생마, 당나귀와 초원을 공유하면서 서부를 다시 떠돌아다닐 것이다.

[351]육식문화를 초월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원상태로 돌리고 온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징표이자 혁명적인 행동이다. 자연을 회복시키고 인간과 소의 관계를 다시 신성하게 만들며 우리 존재를 새롭게 하는 것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새로운 포스트모던 감각의 핵심적인 요소이며 새로운 지구 중심 의식의 전조이다. 현대적인 축산 단지의 해체와 인간의 음식에서 쇠고기를 없애는 것은 인간 의식에 펼쳐진 새로운 장을 예고하게 될 것이다. ‘월드 스티어’와 전투를 벌이면서 새로운 세대는 생물권에 대한 감정과 빈자의 곤경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간의 음식에서 쇠고기를 없앰으로써 우리는 소는 물론 지구를 공유하는 다른 생명체들과의 유대감을 다지며 새로운 인류 의식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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