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최지환
  • 조회 수 321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8년 8월 4일 09시 07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

1945년 1월 26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출생
1967년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학위 취득
터프스 대학의 플레처 스쿨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 취득
1977년~'Foundation of Economic Trends (경제조류재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이장으로 있음
1993년~'Beyond Beef Coalition'을 창립하여 운영하고 있음
1994년~와튼 스쿨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교수로 재직 중

다양한 그의 역할

그를 설명하는 말은 많다. 경제학자, 미래학자, 환경학자, 행동주의 철학자, 시민운동가, 저술가. 문명비판가 등 손으로 세기도 힘들다. 현재에도 그는 유전자 변형 곡물에 대한 반대 운동, 생명의 섭리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생명공학에 대한 거부, 소수 민족 고유의 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문화 운동, 노동과 소유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집은 경제철학의 전파, 학대받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운동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의 활약은 어느 한 분야로 범위를 한정짓기 어려울 지경이다. 또한 부인 캐롤 그룬왈드 리프킨과 함께 채식운동과 녹색생활운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그는 전 세계 50개국 350개 NGO(비정부기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1977년 경제조류재단(FOET)을 창설한 이후 현재까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저술가로도 유명하며, 여러 권의 논쟁작을 저술했다. 또한 강연자로서 20여 개국 500여 개 대학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미국정부의 각종 환경, 경제정책 방향에 입김을 넣기도 했으며,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많은 정책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활동영역 못지않게, 그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도 실로 대단한 듯하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어떤 이들은 넓은 시야로 사회 구조와 미래를 바라보는 탁월한 사상가로 보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는 <타임>지의 표현대로 사이비 저술가로 매도하기도 한다. 17권에 달하는 저서를 통해 매번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그는 어쨌든 사람들로부터 항상 관심의 초점이 되는 대상이었다.

리프킨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그의 과학적 지식에 대해 문제를 삼는다. 리프킨은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즉, 정식으로 과학 교육은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땨라서 비판자들은 그 점을 꼬집으며 리프킨이 몇몇 과학적 사실을 수집하여 근거없는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그의 초기 문제작인 <엔트로피>는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열역학 제2법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새롭지 않은 주장을 풍부한 실례를 통해 대중을 설득하는 그의 역량만큼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의 삶

제메리 리프킨은 보스톤에 있는 명문 터프스(Tufts) 대학에서 국제관계법과 외교학을 전공하고 펜실베니아 와튼경영대학원(MBA)에서 경제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그의 동기들이 화려한 월가의 애널리스트나 다국적기업에서 CEO 자리에 오른 반면, 그는 그러한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 같은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러한 행로를 걷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베트남 전쟁을 꼽았다. 버트란드 러셀 재단의 일을 맡아 하고 있을 때,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부대의 활동상황에 대한 증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그가 전해들은 미군 부대의 잔학성은 그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으며, 그 후 그는 미군 전쟁 범죄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위원회'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반전운동에 나선다. 그 때부터 그의 삶은 본격적으로 저술과 사회운동으로 이루어진다.

저서

"내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책을 쓰는 것이 아니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내가 책을 쓰고 강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

그는 17권에 이르는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그 책들은 무려 30여개의 언어로 번역 출판 되었다. 정보화로 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인간의 노동이 서서히 사라져 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노동 시간의 삭감을 위한 사회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노동의 종말>. 유전자의 시대가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과 생명공학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제기했던 <바이오테크시대>. 문화마저 자본에 잠식되어 모든 경험과 시간이 상품화되는 시대의 그림을 펼친 <소유의 종말>. 에너지의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그가 선택한 주제인 <수소혁명>등의 책 이름이 익숙하지만, 실제 그는 자신이 단순히 저술가로 불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책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한 것이며, 또한 그 책으로 벌어들인 돈을 시민운동을 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2004, The European Dream, 유러피언 드림
2002, The Hydrogen Economy, 수소혁명
2000, The Age Of Access, 소유의 종말
1998, The Biotech Century, 바이오테크 시대
1995, The End of Work, 노동의 종말
1992, Beyond Beef, 육식의 종말
1992, Voting Green
1991, Biosphere Politics, 생명의 정치학
1990, The Green Lifestyle Handbook
1987, Time Wars
1985, Declaration of a Heretic
1983, Algeny, 엔트로피 II
1980, Entropy, 엔트로피
1979, The Emerging Order
1978, The North Will Rise Again
1977, Own Your Own Job
1977, Who Should Play God?
1973, How to Commit Revolution American Style

그의 작은 꿈

그는 어느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은퇴 후에는 워싱턴DC 교외에 봐둔 땅에서 아내와 함께 학대받는 동물들을 위한 성소(聖所)를 만들어 그 짐승들을 돌보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II. 내 마음을 무찌른 글귀

서문

5) "과연 그런가? 부가 중요하고 인간은 중요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왕 혼자서 로봇을 사용하여 영국 전체의 산출량을 생산해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시스몽디

책 머리에

12) 근대의 전시대를 통틀어서 인간의 가치는 노동의 시장 가치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기술의 두 측면

제1장. 노동의 종말

21) 인간의 노동은 현재 처음으로 생산 과정으로부터 체계적으로 제거 되고 있다.

24) "보다 정교한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하여 마치 농경 시대에 있어서 말의 역할이 트렉터의 도입에 의해서 감소되고 제거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생산 요소로서의 인간의 역할이 감소하게 될 것이다." - 레온티예프

31) "생산의 핵심 요소로서의 노동의 소멸은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적인 미해결 과제가 될 것이다." - 피터 드러커

31) "만일 일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 뉴스위크

33) 모든 산업 국가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고대해 왔던 풍요와 레저라는 <꿈>의 실현이 다름 아닌 바로 정보화 시대의 여명인 지금 왜 더욱 멀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아해 하기 시작하고 있다.

제2장. 기술 확산 및 시장의 현실

35) 기술 혁신이 영구적인 성장과 고용을 촉진한다는 생각은 그간 거센 반대에 부닥쳤다. 1867년 발간된 칼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 '자본론 Capital' 제1권에서 생산자는 계속적으로 노무비를 절감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가능한 장소와 가능한 시기라면 노동자를 자본 기계로 대체함으로써 생산 수단에 대한 보다 큰 통제력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자본가는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및 작업장에 대한 보다 큰 통제력으로 이득을 얻을 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는 경제의 어디에선가 착취가 가능한 엄청난 수의 실업 노동자 예비군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득을 얻을 것이다.

36) "그러므로 우리는 특정의 노동 형태가 노동자에서 기계의 형태를 한 자본으로 옮겨지고 이러한 전이 결과 자신의 노동력이 평가절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기계에 저항하는 투쟁을 한다. 한때 노동자들의 노동 활동이었던 것이 기계의 활동이 되고 있다." - 마르크스

37) "출동 경보를 소방서에서 기다리며 대기하는 소방대원이나 다음번 경보에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경찰력이 실업자가 아니듯이 실업자군은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 아리저손

40) "경제 번영의 열쇠는 불만족을 조직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케터링은 말한다. 경제학자인 갈브레이스는 기업의 새로운 사명은 "기업이 만족시키려는 욕구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수년 뒤 좀 더 간결하게 설명한다.

41) 광고인들이 그들의 판매 강조점을 공리적인 주장과 기술적인 정보에서 지위 및 사회적인 차별화에 대한 감정적인 호소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43) 많은 기업들은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그들의 제품을 재정립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코카콜라는 원래 두통 치료제로서 판매 되었다. 코카콜라는 대중적인 음료로서 재정립되었다.

47) 일찍이 반 세기가 조금 넘기 전에, 엥겔스는 "현대 기계의 완벽성 증가로 개별 산업 자본가가 항상 그의 기계를 개선하고 생산력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 의무적인 법칙이 되었으나 시장의 확대가 생산의 확대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51) 놀랍게도 상원은 국내 및 국외에서 활동을 하는 모든 사업체는 주당 30시간 근로를 준수해야 한다는 블랙 법안을 1933년 4월 6일 53대 30으로 통과시켰다.

61) 미숙련 및 숙련의 많은 블루 칼라 및 화이트 칼라가 물리학자, 컴퓨터 과학자, 고도의 기술자, 분자 생물학자, 경영 컨설턴트, 변호사 및 회계사 등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천진 난만하다 할 것이다.

제3장. 기술 천국의 이상

74) 기술 유토피아는 성공적으로 영생 구원의 기독교적 관념과 미국의 공리주의적 정신을 새롭고 강력한 문화의 종합체로 만들어 놓았다.

79) <효율>은 공정 중에서 최소의 에너지와 노동 및 자본을 소비하여 최단 시일 내에 생산할 수 있는 최대의 산출량을 뜻하게 되었다.

82) "수 년 동안, 설거지 거리를 분류해 닦아, 옆에다 놓는 동작들을 세지 않더라도 씻기에서만 80가지의 잘못된 동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배열이 잘못된 주방에서 걷게 됨으로써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습니까..."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집안 일을 위치에서 위치로, 일에서 일로 신속히 끝낼 수는 없을까?"라고 물었다. - 프레더릭

86) 우리가 기술의 열매인 유토피아의 꿈에 한층 더 가까이 왔다고 보이면 보일수록 미래에 더욱 더 많은 결함 사회(디스토피아)가 나타난다.

제3차 산업혁명

제4장. 하이테크 미개척지로의 이전

93)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인 프레드킨은 이 새로운 기술은 전 우주 역사에서 세 번째로 대단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프레드킨은 "첫번째 사건은 우주의 창조이다....두번째 사건은 생명의 출연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인공 지능의 출연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5장. 기술과 흑인의 경험

107) 하룻밤 사이에 소작 제도가 기술에 의해 쓸모가 없게 된 것이다.

110) "그것은 마치 흑인을 경제적 위치에 올려놓고서 인종 차별이 잠시 옆에 비켜서서 과학 기술이 그들의 위치를 파괴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같다." - 칸

제6장. 자동화에 대한 대논쟁

120) 만약 경제계에서 종업원이 필요 없는 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면 노동 절약 기술과 생산성 향상 때문에 늘어나는 해고 종업원들에게 수입 원천과 구매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의 정부 개입이 필요했을 것이다.

124) 자동화가 비숙련 노동자의 숫자를 줄인다는 노동 조합의 생각은 옳았지만 반면 고도의 숙련을 요하는 많은 일자리가 새로운 기술에 의해 어떻게 창출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과대평가하였다.

127) 1세기 전에 주로 경제의 제조 부문을 다루었고 가난한 흑인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에게 영향을 준 기술적 실업에 관한 쟁점들은 지금은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사실상 모든 집단과 계층의 노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128) 어느 나라의 정치가들도 세계 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근본적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에 걸쳐 기업 중역 회의실, 공장 건물과 소매점에서는 조용한 혁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기업계에서는 기업조직을 재구성하고 사실상 조직을 재발명하느라 바쁜데, 이는 새로운 정보와 온라인으로 신속히 연결되는 통신 기술의 엄청난 배열에 따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과 마케팅 구조를 창조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 결과 전세계의 경영 기법이 급진적으로 변했는데 이것은 다음 세기에 수많은 노동자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의문이 들도록 한다.

128) 자동화에 관한 전국 위원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세계 경제가 노동자 없는 미래를 위해 조직적인 기반을 잡는 후기 포드주의 시대로 역사적인 전환을 시작했다.

제7장. 포스트포디즘

131) 컴퓨터는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다운사이징과 기업 규모의 축소에 놀라울 정도의 공헌을 했다고 브린욜프슨은 말하였다.

138) 지속적인 향상의 개념은 카이젠이라고 불리는데, 일본 생산 방식에서 성공의 열쇠라고 여겨진다. 혁신이 드물게 일어나고 또한 가끔은 한 가지만 바뀌는 방식으로 일어나는 구식 미국 모형과는 달리, 일본의 생산 시스템은 매일의 운영의 일부로 지속적인 변화와 향상을 촉진하기 위하여 구축되었다. 카이젠을 획득하기 위해, 경영진은 모든 종업원의 집단적인 경험을 이용하고 공동 문제 해결을 소중히 여긴다.

전세계 노동력의 감소

제8장. 더 이상 농부가 필요 없는 세상

154) 1920년대 말 경에는 경제 불안이 작황의 실패에 의해 더 이상 야기되지 않았고 그 보다는 과잉 생산에 의해 발생하였다.

154) "우리는 더 이상 보리를 재배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작자나, 농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판매할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66) 유전 공학 생명체에 대한 광범위한 특허권 보호를 해줌으로써 생명이 없는 것과 같은 동일한 공학적 방법과 상업적 이용을 전제로 하여 정보는 생명체도 제조된 발명품의 자격을 지닌다는 아이디어를 인정한 것이다.

176) "많은 향료 및 제품이 지구상의 먼 곳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정권의 정치적인 불안정 또는 변덕스러운 기후로 인해 계절마다 균일하지 못한 공급, 원가 및 제품 품질을 야기하게 된다. 섬유-배양 공정에 있어서는 모든 매개 변수가 통제 될 것이다." - <식량기술>지

177) 노동력의 많은 부분이 뒤처지고 있으며 그들은 새롭게 펼쳐지는 첨단 기술의 세계 경제에 다시는 진입하지 못할 것 같다.

제9장. 블루 칼라의 종말

180) "T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는 7,882개의 과업을 필요로 하는데 그 중 949개의 과업만이 강력한 육체와 신체적으로 완벽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나머지 과업들의 경우, 670개의 과업은 두 다리가 없는 사람들로 채워질 수 있고 715개는 외팔이로, 10개는 장님들로 채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10장. 최후의 서비스 노동자

202)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의 많은 기업들은 종이 없는 사무실을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에 비요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다음 세기의 20년 이전에 새로운 사업 방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206) 몇몇 직원은 감독이 없는 새로운 자유를 환영하는 한편 다른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며 일하는 동료애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그리워한다.

진보의 대가

제11장 첨단 기술의 승자와 패자

227) 주주들이 신기술과 생산성 향상으로 커다란 이익을 보았지만, 그 혜택이 보통의 노동자들에게는 흘러들어 가지 못했다.

228) 저임의 일자리 중 많은 직업이 다음 10년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다.

235) "경영자의 급료는 공장의 노동자에서 교실의 선생님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의 인상분과 전혀 균형이 맞지 않게 상승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만다.

제12장. 노동자 계급을 위한 진혼곡

255) 생산성의 핵심 요소는 육체적인 것에서 정신적인 반응으로 억센 근육에서 두뇌로 바뀌어져 왔다.

256) 국제 노동 기구 ILO는 스트레스가 20세기에 있어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제13장. 국가의 운명

268) 제3의 산업혁명의 파괴적 영향은 전세계에서 감지되고 있다. 모든 선진 경제에 있어, 신기술 및 경영 기법은 노동자들을 해고시켜 조건부 노동자 예비군을 만들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새롭고 위험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만들어 놓았다.

271) 기술 대체의 문제는 유럽의 정치적 논쟁의 전면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272) 고용의 기회가 존재하는 곳은 주로 파트타임 일자리에 국한된다.

272) 국제 경쟁에 직면해 기동성이 있고 탄력적으로 남아 있기를 갈망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기 위하여 점점 더 영구직에서 조건부 노동력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결과는 세계의 모든 국가에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직업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274) 유럽 노동자의 곤경을 조사한, 연구자 베르너는 그것은 "햄스터의 돌림바퀴와 같다고 하낟. 바퀴 돌리기를 멈춘 사람은 그것을 다시 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다." 일단 해고되면, 그들은 어느때 보다 줄어든 사회 복지를 발견하게 됨에 따라 "해고된 사람의 문제는 더욱 더 악화된다"고 노동 전문가인 아대미는 말한다.

279) 전세계적으로, 개발 도상국과 선진국 할 것 없이 새로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10억 개 이상의 일자리가 다음 10년 동안 창출되어야 한다.

제14장. 더욱 더 위험한 세계

283) "미국의 다인종 폭동의 첫 번째 원인은 경찰봉과 로드니 킹 사건에서와 같이 텅빈 뱃속과 절망감으로 일어났다."

289) 기술 대체 및 인구 압력의 결합으로 무수히 많은 도시 핵심 공동체의 수용력에 계속해 무거운 부담을 지운다. 고난과 스트레스의 증가로 인해 자연적인 사회적 격변과 무작위적인 폭력적 단체 행동이 일어난다.

289)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계속 부풀어 가는 실업자 계급은 식민 상태보다 더 불운한 운명인 경제적 무관련성에 직면한다." 최저선은 "우리는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이 필요없고 그들은 우리가 팔 수 있는 것을 살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가델스는 주장한다.

291) 산업화된 국가들이 21세기의 후기 사장 시대로 성공적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바로 두 가지의 구체적인 행동 경로가 활발히 모색될 필요가 있다.
첫째, 새로운 노동 및 시간 절약 기술의 도입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향상을 수백만의 노동자와 함께 나우어야 할 것이다. /
둘째, 공식 시장 경제에서의 고용 감소와 공공 부문에서의 정부 지출의 감소는 보다 많은 관심을 제3부문인 비시장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후기시장 시대의 여명

제15장. 노동 시간의 리엔지니어링

295) 자동화는 자유 시간과 노동 시간의 관계를 역전시킬 것이다. 노동 시간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자유 시간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그 결과 급격한 가치 변화와 전통적인 문화와는 양립 불가능한 생활양식이 등장할 것이다. 선진 산업 사회는 이러한 가능성으로 가기 위한 항구적인 준비 상태에 있다. - 마루쿠제

295) 노동일의 감축은-자유를 위한 첫 번째 전제 조건이다.

296) 미수다는 물질적 가치로부터 <시간 가치>로의 전환을 인류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본다.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시간 가치는 경제 행위의 기본 가치인 물질적 가치보다 더 고차원적이다. 물질적 가치가 생리적 물질적 욕구의 충족과 대응되는 반면에 시간가치는 인간적 지적 욕구의 충족과 대응되기 때문이다."

296) "자유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실업이냐 레저이냐가 유일한 선택이다." - 윌리엄 그린

296) 새로운 생산 역량과 필요 노동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노동 시간을 주 30시간 심지어 주 20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7) 생산성 혁명의 두 가지 방식으로 노동 시간에 영향을 미쳐 왔다. 노동 및 시간 절감 기술의 도입은 기업으로 하여금 대량 해고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 결과 실업자들로 구성된 산업 예비군이 창출되었다. 이들은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레저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아니라 단지 놀고 있는 사람들이다. 해고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임금과 부가 급여의 하락을 보상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하도록 강요된다. 많은 기업들이 단시간 노동의 대규모 노동력보다는 장시간 노동의 소규모 노동력을 선호한다.

298) "우리는 2,000-3,000만 명 이상의 빈곤 계급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식량 배급표와 보조금으로 살아 가게 될 것이다." - 맥카시

309) 장시간 노동의 스트레스와 결손 가정의 부담에 시달려온 많은 미국인들은 가정의 책임과 사적인 필요를 위해서 어느 정도 소득을 포기하고 대신 레저를 택하겠다고 말한다. 가정 및 노동 연구소에 의해서 1993년 수행된 조사에 의하면 종업원들은 "노동을 위해서 희생하기보다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적인 생활에 투자하고 싶다."

309) 78%의 응답자들은 승진보다 자유 시간을 선호한다고 했다.

제16장. 새로운 사회 계약

315) 향후 수십년 이내에 시장과 정부의 역할 축소는 두 가지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취업자들은 노동 시간 단축 보다 많은 레저 시간을 갖게 될 것이고 이를 대중 오락과 소비 생활에 투자할 것이다. 반면에 증가하는 실업자들과 잠재적 실업자들은 하층 계급 속으로 무자비하게 내던져지는 자신들을 발견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서 비공식 경제에 의존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임시직에 종사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둑질과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사회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지만 건강한 육체를 지닌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서 마약과 매춘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정부는 이들의 호소를 묵살할 것이다. 정부의 투자 우선 순위는 복지와 일자리 창조가 아니라 경찰력 강화와 감옥 건설이 될 것이다.

제17장. 제3부문의 강화

326) 시장 부문의 세계화와 정부 역할의 감소로 인하여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보증할 이해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강요당하게 된다.

327) 다가오는 하이테크 시대에 정부는 상업적 경제의 이해보다는 시회적 경제의 이해에 부합되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329) "자원주의 정신은 마치 깊고 힘찬 강물처럼 우리 나라의 역사를 관통해 흐르고 있다. 미국인들은 항상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들의 손을 뻗쳐 왔다." - 레이건

333) 이들은 고용주로서의 시장 장제의 역할이 축소되고 또한 최후의 보호자로서의 정부 역할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제3부문이야말로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334) 제3부문이 활기찬 후기 시장 시대를 위한 효과적인 토대로 변혁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미국 사회에 있어서 공동체의 재건과 제3부문의 강화를 위한 활동들에 필요한 수백만의 노동 시간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 집단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시장 부문에 취업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레저 시간을 제3부문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가 도입되어야 한다. 둘째, 수백만 명의 영구 실업자들이 이웃간 우애와 지역 인프라스트럭춰를 재건하는 제3부문의 유의미한 공동체 노동을 제공하도록 하기 위한 입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353) 정부 기관과 제3부문 간의 새로운 적극적인 제휴를 강화함으로써 자족적이고 지속적인 공동체가 전국에 걸쳐서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제18장. 후기 시장 시대의 여명

357) 오늘날 일본에는 수천 개의 비영리 조직들이 수백만 명의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368) 남반구와 북반구 국가들은 모두 강력한 시장의 힘과 신기술에 의해 야기된 기회와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368) 제3부문은 좌절하고 있는 수많은 실업 대중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371) 세계 시장 역시 계속 팽창할 것이다. 그러나 과잉 생산을 충분하게 흡수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팽창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적 실업의 증가와 구매력의 감소는 계속 세계 경제를 괴롭힐 것이고 정부가 자국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침해할 것이다.

371) 실제로 모든 산업 국가에 있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공 질서의 회복과 일자리의 반환을 약속하는 극단적인 정치적 또는 종교적 운동 속에서 피난처를 찾도록 강요하고 있다.

375) 세계가 현재까지 시장 경제의 작동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공중들이나 공공 정책 입안자들은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향후 제3부문의 변혁이 시장에서 축출된 잉여 노동력을 건설적으로 재배치시키는 유일한 대안을 제공하게 되면 사태는 달라 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 시장과 생산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거의 노동자 없는 경제로 향한 길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그 길이 안전한 천국으로 인도할 것인지 또는 무서운 지옥으로 인도할 것인지의 여부는 문명화가 제3차 산업혁명의 바퀴를 따라갈 후기 시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III. 내가 저자라면

책의 구성

이 책은 2차 레이스 중에 읽은 시몬 드 보무아르의 '노년'을 떠올리게 했다. 분량에 있어서는 보부아르를 앞지를 수 없겠지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들이대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인용구에 있어서만큼은 제레미 리프킨도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 전체에서 하는 이야기는 매우 간결하고 명료하다. 그저 그것을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말하고, 말하고, 말하고 말할 뿐이다. 그것은 너무도 중요하고 우리의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유일하면서 전부인 것이다.


1부. 기술의 두 측면
그 동안 인간들이 그토록 원했던 노동으로부터의 자유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가 꿈꾸었던 유토피아는 그것이 가까워 올수록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로 나타나고 있음을 말한다. 책 전체에서 그렇듯이, 자신의 직접적인 주장보다는 관련 분야의 석학이나 전문가들의 말을 상당수 인용하고 있다. 이 부분의 핵심을 드러내는 몇 가지 인용문을 살며 보면 다음과 같다.

"보다 정교한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하여 마치 농경 시대에 있어서 말의 역할이 트렉터의 도입에 의해서 감소되고 제거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생산 요소로서의 인간의 역할이 감소하게 될 것이다." - 레온티예프

"생산의 핵심 요소로서의 노동의 소멸은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적인 미해결 과제가 될 것이다." - 피터 드러커

"자본가는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및 작업장에 대한 보다 큰 통제력으로 이득을 얻을 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는 경제의 어디에선가 착취가 가능한 엄청난 수의 실업 노동자 예비군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득을 얻을 것이다. - 마르크스

"시장의 확대가 생산의 확대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충돌은 불가피하다." - 엥겔스

2부. 3차 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컴퓨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는 우리에게 노동의 종말을 고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력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따라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는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상황이 우리는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이 책이 말하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화에 관한 전국 위원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세계 경제가 노동자 없는 미래를 위해 조직적인 기반을 잡는 후기 포드주의 시대로 역사적인 전환을 시작했다. "

3부. 전세계 노동력의 감소
"우리는 더 이상 보리를 재배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작자나, 농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판매할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노동자들의 설 자리가 지속적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제 농부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고 있으며, 똑똑한 컴퓨터와 기계들로 블루칼라의 종말을 고할 시대가 오고 있다. 서비스 노동자들 또한 전통적인 근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면 노동자들의 현실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4부. 진보의 대가
기술적 진보로 인한 이익은 경영자와 주주들만의 몫이며, 노동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저임금의 일자리들은 앞으로 수년에게 차차 사라질 것이다. 이제 생산성의 핵심요소는 육체에서 나오는 물리적인 힘이 아닌 두뇌에서 나오는 정신적인 힘으로 바뀌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된 노동자들의 실업의 문제는 이제 국가적인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노동자들의 실업으로 인해 그들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저선은 <우리는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이 필요없고 그들은 우리가 팔 수 있는 것을 살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가델스는 주장한다."

5부. 후기 시장 시대의 여명
제레미 리프킨이 이 시대의 위기에 해결방안이라고 하는 것을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노동시간을 리엔지니어링 함으로써 한정된 노동시간을 더 많은 노동자들의 나눠 쓸 것을 주장한다. 실제 인간이 그토록 원했던 노동으로부터의 자유가 생겨나고, 그 자유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것은 레저가 아닌 실업으로 인한 자유시간이 되고 있다. 이제는 이 자유시간을 줄이기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한다. 그토록 원했던 자유시간을 말이다. 노동시간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하며, 주 20시간 근무를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해고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상한 시대가 오고야 말았다. 또한 비시장 경제인 제3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우리는 지금 세계 시장과 생산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거의 노동자 없는 경제로 향한 길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그 길이 안전한 천국으로 인도할 것인지 또는 무서운 지옥으로 인도할 것인지의 여부는 문명화가 제3차 산업혁명의 바퀴를 따라갈 후기 시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노동의 종말이라는 제목에 맞게, 그러한 현실이 우리에게 오고 있음을 다양한 방향에서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주장만으로는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수많은 석학과 전문가의 의견, 통계자료 등을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전면에 배치하며 우리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부록으로 실린 주와 참고문헌만이 50페이지가 넘을 정도이다. 이 책속에 담긴 그의 생각은 그가 제시한 수많은 참고자료를 읽고 나서 얻은 통찰의 결과일까?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 많은 자료를 수집해 책을 낸 것일까?

사실 그것이 진정 논리적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인간은 논리적인 것을 따지고 좋아하는 존재이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먹히지 않는 세상이다. 그래서 아마도 이렇게 쓰여지는 책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근거자료들로 인해 독자들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나라면 이같은 주장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썼을까?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읽기에 부담스럽다. 간단히 해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만한 말을 오히려 어렵고 따분하게 한다는 느낌이다. 수많은 자료와 인명, 숫자들 속에서 어지러움을 느끼기 십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이러한 절대절명의 위기에 대한 그의 명쾌한 해결방안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몇 가지 제시하긴 했지만 저자 스스로가 그다지 큰 확신을 갖고 있지는 않은 느낌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토록 강하게 암울한 미래를 제시한 저자라면 그 암울함을 타개하기 위한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해결책 하나는 제시해야 하지 않았을까?

앞서 말했듯이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바는 명료하다. 우리가 추구했던 유토피아가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산인 줄 알고 열심히 올랐건만, 그 산이 아니었던 것이다. 1995년에 쓰여진 이 책에서 묘사한 세상의 모습은 13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생각이 틀렸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았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수 많은 나라가 실업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도 없는 듯하다. 하긴 뚜렷한 해결책이 있었다면 이런 상황이 오도록 하지도 않았을테지만 말이다. 지속되는 대량 실업으로 인해 불안에 떠는 사람들, 그로 인해 발행되는 수많은 부작용들이 사람들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진정으로 그가 보고 있는 희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상한 세상

"근대의 전시대를 통틀어서 인간의 가치는 노동의 시장 가치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 (12p)

인간의 가치는 진정 노동 시장의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가? 인간은 진실로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은 존재임을 누구나 다 알 것인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가치는 고작 우리의 노동력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다. 우리가 더 편하고, 더 행복하고, 더 자유롭고, 다시 말하면 일하는데 아까운 인생을 쓰지 않고 더욱더 가치있는 삶 살아보고자 만든 기계와 컴퓨터로 인해 우리의 가치는 갈수록 낮게 평가받고 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우리가 더 가치있는 삶을 살기위해 갖고 있어야 할 일자리는 모두 기계와 컴퓨터에 빼앗기고 우리는 이전보다 더 암울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로 이상한 세상이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속은 것인가? 도대체 이 나라에서,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일들은 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는 것인가? 인간은 본래 무한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태어났다. 인간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그러한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유토피아의 모습은 무엇인지 심각한 고민에 잠기게 하는 책이다.

IP *.34.17.28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2 39.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 캠벨 file 미나 2012.01.23 3214
1291 [혁신하는 경영, 신뢰받는 기업, 서울대 경영대학 연구소 편] 통찰맨 2005.09.26 3215
1290 [24]피터 드래커 프로패셔널의 조건 [3] 2008.10.13 3215
1289 12. 괴테 자서전 - 시와 진실 file 미선 2011.06.20 3215
1288 관자 -관중- 장재용 2012.12.11 3217
1287 #53_어린왕자, 생텍쥐페리 [1] 서연 2013.05.12 3217
1286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이이디어 5/7~6/2 [3] 이선이 2005.06.23 3218
1285 아이의 스트레스_오은영_웅진리빙하우스 양갱 2012.06.13 3218
1284 『미래생활사전』을 읽고 [5] [2] 賢雲 이희석 2007.04.23 3219
1283 두 번 읽은 파우스트 [1] 레몬 2012.06.25 3219
1282 20: 주역,하늘의 뜻을 묻다. 김귀자 2006.07.30 3220
» [17] 노동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최지환 2008.08.04 3219
1280 14. 백범일지_발췌 맑은 김인건 2010.06.07 3221
1279 [북리뷰] 맹자 이선형 2010.11.22 3221
1278 북 No.47 -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file 재키 제동 2012.03.18 3222
1277 [2-22] 별주부타령 file 타오 한정화 2013.12.01 3222
1276 천만번 괜찮아 : 박미라 [1] 소현 2008.01.14 3224
1275 [15]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2] [2] 현웅 2008.07.14 3224
1274 주역 -서대원 역해- 장재용 2012.12.03 3224
1273 19th Review-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지음) file [3] 사샤 2011.09.06 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