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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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 (Revloutionary Wealth)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김중웅 옮김/청림출판
1. ‘저자에 대하여‘ - 저자에 대한 기록과 개인적 평가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 10. 3. ∼)
미국 뉴욕 태생의 작가이자 세계적인 미래학자.
그의 최신작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부의 미래를 읽다보니 유난히 한국에 대한 언급이 많은 데다가 결론에서는 따로 별도의 chapter까지 만들는 특별 배려까지 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구체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이름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아 그와 한국의 인연은 일반적 관계를 넘어 보다 특별한 그 무언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2006년 방한시 가진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자주 오고 있으며 그 이유는 한국인 친구들과의 교류때문이라고 답하였으며, 한국이란 나라와 꽤 친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와 한국과의 인연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책을 쓰기 전 다양한 주제와 이슈에 대하여 직접 발로 뛰며 자료 조사를 하고 사례 수집을 하며, 또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생각,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는 앨빈 토플러지만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80년대 중반 우리나라 선진화를 위해서 정보화가 필수적이라는 정보처리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정보”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인 인상 때문에 정보화를 강조하기에는 한계에 부딪쳤다. 이 때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정보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하여 세미나 등 정보화 붐을 조성해 보자는 것이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누구를 초청할 것인지 또한 누가 초청교섭을 맡을 것인지 하는 문제는 결정하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두사람이 초청 대상 물망에 올랐는데, 바로 다니엘 벨과 엘빈 토플러박사였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이며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벨은 <포스트 산업사회의 도래>(1973)라는 저서로 그 인기가 날로 상승하는 위대한 사회 예측자로 인식된 하버드대학 교수였다. 한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박사는 70년대에 <미래 충격>, 80년대에 <제3의 물결> 등의 저서를 통하여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하고 있던 학자였다. 따라서 정부와 국민에게 정보화라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목적으로는 제3의 물결이 곧 정보화라는 개념을 각인 시키는 것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앨빈 토플러박사를 초청 대상으로 정하였다.
하지만 초청 책임자와 첫 대면한 자리에서 앨빈 토플러박사는 한국과 같이 야만인들이 사는 나라에는 갈 수 없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앨빈 토플러박사는 왜 한국을 야만인들이 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그의 주장은 당연하다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당시 한국에는 지적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더불어 법적으로도 확실한 제지를 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즉, 지적 소유권자의 동의 없이도 대학 교수라는 이름하에 유명 저서를 무단으로 복제할 수 있었고 관련 정부 부처에서도 이러한 행위를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았으므로 앨빈 토플러 박사의 눈에는 이러한 모든 것이 야만인의 나라로 보여졌음이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앨빈 토플러박사의 주장에 일단 동의한 초청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를 설득하였다고 한다.
'당신은 정보화시대의 구세주이다. 성경책의 인세를 내지 않는 것과 같이 이 시대에 있어 당신책은 성경책과 같다. 우리한국은 정신문명을 물질문명 보다 더 귀히 여긴다. 한국 방문을 수락해 달라.'고.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아부의 극치같기도 하지만, 당시 담당자의 입장에선 그의 초청 수락여부가 담당자의 밥줄이 걸린 아주 중요한 일이였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토플러 박사를 설득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 후 40여 차례의 팩스 연락을 하는 등 숱한 고비를 넘기면서 그는 마침내 한국 방문을 수락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당사자인 앨빈 토플러박사의 초청 수락에 이어 그의 비서진과 세부 사항을 논하는 자리에서 또 다시 어려운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일주일동안에 40시간 강연하는 조건으로 부부동반 여행 경비 일체를 부담하고도 무려 150만 달러를 강연료로 지불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아마도 한국 방문 초청을 거절하기 위한 핑계거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 문제 역시 당시 어려운 한국의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하여 최소한의 금액인 10만 달러로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담당자가 얼마나 힘들었을 지 불문가지다.
일단 초청비는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송금하여 초청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몇 차례 정부 차원에서 앨빈 토를러박사를 초청하려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일에 적극 협조하였는데, 그 이유인 즉슨, 그 동안 앨빈 토플러 박사가 한국경제신문사의 면담은 커녕 칼럼 요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진짜로 한국에 온다니 무척 반가워 하면서 경비도 선지불해 준 것이다. 이렇게 선지불된 초청비는 한국통신, 데이콤, 정보산업연합회 등에서 거액을 협조하여 해결되었다. 당시 10만불의 초청비 문제는 무척 큰 액수였기 때문에 모 일간신문 가십란에 기사화 되어 실무진들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며칠 뒤 세계적 육상선수인 칼 루이스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에 특별 초청으로 내한하여 100m를 10초에 달리고 10만불을 챙겼다는 신문기사 때문에 앨빈 토플러박사의 초청비 10만 달러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마침내 1986년 9월 6일부터 일주일간 앨빈 토플러박사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정보화 물결과 국가의 장래'라는 대주제에 따라 강연이 계속되었는데, 힐튼호텔에서 열린 강연의 경우 입장권이 모자라 큰 혼란을 겪기도 하였다. 한국통신에서는 호텔 강연장과 한국통신 사무실의 구내방송망을 연결하여 한국통신 전직원이 자리에 앉아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다. 강연장 마다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정보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라기 보다는 세계적인 석학인 앨빈 토플러박사의 연설을 직접 들어 보자는 열의 때문에 더 극성이었다고 보여진다.
앨빈 토플러박사의 초청강연은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우리나라 전반에 끼쳤다. 국회에서는 정보화촉진법의 제정이 논의되기 시작하였을 뿐 아니라 장관마다 정보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화두가 되어 버렸다. 모 그룹의 총수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그룹의 경영전략을 정보화 기틀에서 다시 작성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어찌 되었던 1980년대 앨빈 토플러박사의 '저렴한'(?) 강연은 당시 한국의 국민적 정보화 마인드를 세우는데 초석이 되어 현재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되는데 일조를 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앨빈 토플러박사도 한국의 많은 유력인사와 정치인들을 알게되고, 관계를 가지게 되어 현재까지도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과 더불어 한국통으로써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앨빈 토플러 박사 약력
타고난 예지력과 현장탐사를 기본으로 한 현실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의 사회와 경제를 예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온 그는 7세 때부터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신문사에서 일했다. 뉴욕대(영어학)에 진학한 뒤에는 문학잡지를 창간해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학을 졸업한 뒤 그의 삶은 작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엉뚱하게도 중서부 공업지대에서 용접공으로 취직한 것.이후 5년 동안 용접공과 프레스공으로 일하면서 현장의 삶을 체험했다.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위장취업'과 비슷했지만,그가 얻은 성과는 의외로 많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경영자들의 매정함을 겪은 것은 당연했다. 당시 막연히 신뢰했던 좌파 지식인들이 현장 노동자들을 독선으로 끌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시각 교정'을 이룬 것은 대단한 성과였다.
토플러 박사는 기능공으로 일하면서도 작가의 꿈을 접지 못했다. 노동조합과 관련된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문필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후 용접산업의 전문지 기자로 취직,저널리스트로 변신한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지역신문의 백악관 특파원(정치 노동문제 담당)을 거쳐 '미래'란 잡지의 부편집자가 됐다. 이후 경제전문지 '포천'에 들어가 노동 및 문화관련 칼럼을 쓰면서 다시 칼럼니스트로 변신한다.
1964년 '문화의 소비자'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아예 전문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그 뒤 1970년에 내놓은 <미래쇼크>가 세계 50개국에서 700만부 이상 팔리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부의 법칙과 미래>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데 이어 <부의 미래>를 출간하여 '노장'은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토플러 박사는 "한국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곤 한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한국의 발전상을 가까이서 지켜봤으며, 그가 예견한 '제3의 물결'이 가장 교과서적으로 맞아떨어지는 한국을 보면서 그 자신이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2001년엔 '한국의 정보화 미래에 대한 성공전략 보고서'를 내는 등 조언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출처 : 한국경제, 오라칼럼>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부는 양적인 규모의 비약적인 확대만을 가지고 혁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의 창출, 분배, 순환, 소비, 저축, 투자 방식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만 혁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유․무형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 이런 변화가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때에만 비로소 혁명적 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7P)
부 창출 시스템(wealth system)은 화폐 및 비화폐 경제를 총칭하는 것이다.(7P)
제1부 혁명 Revolution
1 선봉에 서 있는 부 Spearheading Wealth
프로슈머(prosumer, 생산소비자) 경제와 화폐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로, 이들이 모여 부 창출 시스템을 형성한다.(25P)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은 자주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단독으로 오지도 않는다. 새로운 삶의 방식, 즉 문명을 동반한다.(25P)
진정한 혁명은 기술 뿐만 아니라 제도까지도 바꿔 놓는다. 이런 혁명은 사회심리학자들이 사회의 역할구조라고 지칭하는 것까지 무너뜨리고 재조직한다.(28P)
미국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는 “머지 않아 회사란 특정 기간 동안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누가 어떤 수입의 일부를 가져갈 것인지에 의해 정의될 것이다. 엄밀한 의미의 피고용이란 없다”고 말한다.(29P)
산업혁명이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 것은 많은 발명가들이 단순히 상품을 제조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기계 그 자체를 더 좋게 만드는 기계를 발명하면서부터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 기계를 자본 도구(capital tools)라 부른다.(32P)
2 욕망의 소산 The Child Desire
중요한 것은 누가 부를 가졌고 누가 갖지 못했는가, 그리고 부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멕시코 작가 가브리엘 자이드(Gabriel Zaid)가 쓴 것처럼 “부는 결국 모든 가능성의 축적물일 뿐이다.”(36-37P)
욕망이란 절대적인 필요에서 일시적인 욕구까지 모든 경우를 의미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건 부란 갈망을 만족시키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37P)
사실 부를 대략적으로 정의해보면 그 형태가 공유든 아니든 일종의 소유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효용(utility)이라 부른다. 즉 부는 우리에게 어떤 형태의 웰빙(well-being)을 제공하거나 다른 형태의 부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든다. 물론 어떤 경우에건 부는 욕망의 소산이다.(38P)
모든 사회의 지도층은 금욕주의와 이데올로기, 종교, 광고, 기타 다른 수단을 통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 전반의 욕망을 관리해 왔으며, 그것이 바로 부 창출의 출발점이다.(39P)
제2부 심층 기반 Deep Fundamentals
3 부의 물결 Waves of Wealth
일반적으로 부는 필요나 욕구를 채워주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부 창출 시스템이란 돈이든 아니든 부가 창출되는 방식을 의미한다.(43P)
기근이 한창이던 1528년 무렵에 공연된 어느 풍자극에서 주인공은 이런 대사를 읊는다. "나는 나 자신을 죽이리… 그 편이 한결 나으리라. 나 스스로를 먹어 배부른 상태로 죽을 수 있을 테니까."(46P)
부 창출 시스템은 그것이 일어나는 사회와 문화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 또한 2개 이상의 부 창출 시스템이 맞부딪치면 사회와 문화 자체도 혼란을 겪는다.(48P)
제1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이 주로 키우는(growing) 것을, 제2물결이 만드는(making) 것을 기반으로 했다면, 제3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은 서비스하는(serving) 것, 생각하는(thinking) 것, 아는(knowing) 것, 경험하는(experiencing) 것을 기반으로 한다.(49P)
제3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은 금전적인 부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부, 즉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 내는 비화폐적인 부도 증가시킨다.(49P)
4 상호 작용하는 심층 기반 Deep Fundamentals
부의 창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이는 어떤 경제체제에서나 상관없이 모든 문화와 운명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모든 발전 단계에 중요한 기반이다. 그것이 바로 심층 기반이다.(53P)
직업은 일을 일괄적으로 다루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54P)
제3부 시간의 재정렬 Rearranging time
5 속도의 충돌 The Clash of Speeds
오늘날 주요 경제국들 사이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위기는 비동시화 효과(de-synchronization effect)의 직접적인 결과로, 심층 기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반인 '시간(time)'을 생각 없이 다뤄서 생겨난 문제이다.(59P)
모든 경제는 그것이 속한 사회의 산물이고 사회의 주요 제도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59P)
경제발전의 속도를 높여 가는 나라의 주요 제도들이 뒤처져 있다면, 부를 창출하는 잠재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적합성의 법칙(Law of Congruence)이라 부른다.(59P)
6 동시화 산업 The Synchronization Industry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쉼 없이 흐르는 경제 음악(economic music)의 일부분이 된다.(75P)
모든 부 창출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구성 요소 또는 하부 조직들이 계속해서 속도, 단계, 주기를 서로에게 맞추기 때문에 무질서한 혼란은 일어 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을 생물학적으로 동조화(entrainment)라 부른다.(75P)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경제개발에 '창조적인 파괴의 질품(gales of creative destruction)'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낡고 뒤떨어진 기술과 산업을 폐기하여 새롭고 파괴적인 기술에 길을 열어주는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파괴가 가장 먼저 찢어 버려야 할 것은 어제의 시간표이다.(77P)
결국에는 치열해지는 경쟁이 혁신에 혁신을 낳고, 각각의 혁신이 타이밍 조건을 변화시켜 재동시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동시화 산업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비동시화 법칙의 숨은 패러독스(paradox)가 있다. 그것은 시스템의 어떤 차원에서 동시화의 수준을 높이게 되면 다른 차원에서는 동시화 수준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80P)
7 불규칙한 경제 The Arrhythmic Economy
모든 비즈니스에도 각기 다른 하위 단위와 프로세스들이 상호 작용하며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시간의 생태학(ecology of time)이 있다.(82P)
파트너십과 합병이 실패하는 이유 중 가장 커다란 이유는 동시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83P)
8 새로워지는 시간의 풍경 The New Timescape
어제의 노동계는 시간을 표준 길이로 일괄 처리했다. 이 표준 시간은 공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삶의 나머지 부분으로 두루두루 퍼져 나갔다. 산업시대의 거의 모든 사무실은 공장과 별다름 없이 획일화된 불변의 스케줄을 따랐다. 학교도 비슷한 시간 체계에 아이들을 끼워 넣어 훗날 공장 근로자로서의 삶을 준비시켰다.(94P)
부 창출 시스템은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시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커다란 불규칙성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개개인은 산업시대의 폐쇄적인 경직성과 규칙성에서 자유로워진다.(98P)
중단 없는 연속 서비스는 각 개인이 스스로 소비 스케줄을 정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규칙한 시간으로 이동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생산과 소비 양 측면에서 시간과 박자가 더욱 복잡해지고 탈대중화 되어 간다.(99P)
부의 심층 기반인 시간과 인간의 관계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정도로도 우리의 삶과 다음 세대의 삶이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102P)
제4부 공간의 확장 Stretching Space
9 거대한 순환 The Great Circle
증가하는 부의 이동(wealth mobility)이 세계 각지의 직업, 투자, 비즈니스 기회, 기업구조, 시장의 위치, 미래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부의 이동은 도시와 국가, 나아가 대륙 전체의 운명을 갈라 놓을 것이다.(105P)
10 고부가가치 장소 Higher Value-Added Places
오마에 겐이치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지역 국가(region-state)가 부상하고 있으며 그것이 번영의 엔진이라고 말한다.(112P)
졍제는 근로자의 가치관, 삶의 방식과 함께 변화한다.(117P)
그레그 린제이(Greg Lindsay)는 《광고시대 Advertising Age》에서 쇼핑 센터, 컨퍼런스 센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체육관, 우체국, 치과, 병원, 옥상 수영장, 고급 호텔로 둘러 싸인 생태계에 대하여 항공세계(Airworld)라고 칭하기도 했다.(117P)
11 공간적 범위 Spatial Reach
<비즈니스 위크>는 "PDA나 카메라폰 하나에 미국의 프로세서, 중국의 회로기판, 대만, 오스트리아, 아일랜드나 일본에서 디자인한 칩, 한국의 컬러 디스플레이와 독일의 렌즈가 들어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한다.(120P)
나라에서 나라로, 은행에서 은행으로, 개인에서 개인으로, 수조 달러에 이르는 돈이 전자 채널을 통하여 엄청난 속도로 옮겨 다닌다. 화폐가 멈추지 않는 대규모 탱고춤을 추는 듯 하다.(122P)
시뇨리지(seigniorage, 화폐주조 차익)란 화폐를 인쇄하고 발행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장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중앙은행)가 화폐를 제작하여 시중에 푸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이자 수익을 말한다.(123-124P)
12 준비되지 않은 세계 An Unready World
미국 국제개발기구(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에서 임원을 지낸 해리어 배빗(Harriet Babbit)은 "우리가 미덕을 세계화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악덕이 세계화되고 있다"고 말한다.(129P)
13 역추진 장치 Thrust Reversers
많은 반세계화론자들이 표출하는 분노의 진정한 표적은 사실 자유시장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이다.(133P)
주목해야 할 점은 반세계화 활동이 세계적인 기술인 인터넷 웹 사이트와 상호 연결되어 기능한다는 점이다.(134P)
역사는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 엄청난 여파를 미치는 사건들의 연속이다.(139P)
14 우주를 향하여 The Space Drive
런던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LIFFE, London International Financial Futures Exchange)의 이안 더든(Ian Dudden)은 "날씨로 인한 변수들은 보험과 농업 부문뿐만 아니라 청량음료에서 감기약까지 모든 제조업과 소매업은 물론 대중음악 콘서트, 관광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생산, 자금회전율, 전반적인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한다.(143P)
우리는 사냥꾼 겸 채집자였던 이래로 모든 경제 활동을 지지해 주던 심층 기반인 시간과 부의 관계, 공간과 부의 관계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 오늘의 부는 단지 혁명적이 아니며 앞으로 더욱 혁명적으로 변해 갈 것이다. 그것은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정신적인 혁명이기도 하다.(149P)
제5부 지식에 대한 신뢰 Trusting knowledge
15 지식의 이점 The Edge of Knowledge
지식은 수백만 명이 사용하더라도 감소되지 않으며 수백만 명이 똑같은 지식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지식을 생성해 낼 가능성이 커진다.(155P)
바르셀로나 소재 에사데 경영대학원의 맥스 브와소(Max Boisot) 교수는 "정보재(Informaion goods)의 가치는 확정적이지 않다. 불확정성의 발견이 고전 물리학에서 양자물리학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듯이 정보재의 불확정성은 정보의 차별적인 정치 경제학을 요구한다"라고 말한다.(158P)
16 미래의 석유 Tomorrow's Oil
지식이 미래 경제의 석유다.(159P)
석유와 지식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보다 석유는 쓸수록 줄어들지만 지식은 사용할수록 더 많이 창조된다는 것이다. 이제 전처럼 '경제학은 희소자원을 배분하는 과학이다'라고 정의할 수 없게 되었다. 지식은 본질적으로 무한하다.(160P)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지식은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된, 측정하기 어려운 암묵적인 지식 혹은 잠재하는 지식도 포함한다.(161P)
자신의 몸과 두뇌를 알고,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과 언제 최상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지를 아는 것도 지식에 포함된다.(161P)
어떤 지식은 끊임없이 잊혀지고 변하고 요점을 잃어 가며, 새로운 부와 관련된 지식이 지속적으로 추가된다. 이 모든 것을 합해 개인의 지식 공급이라 부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 지구상에는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많은 60억개 이상의 지식 공급물이 존재하고 있다.(163P)
17 무용지식의 함정 The Obsoledge Trap
모든 지식에는 한정된 수명이 있게 마련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지식은 더 이상 지식이 아닌 것이 되어 무용지식이 될 수도 있다.(169P)
18 케네 요인 The Quesnay Factor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너무 자주 빗나가자 2001년 <파이낸셜 타임스>는 경제학자들과 이들 못지않게 경멸의 대사이 되어버린 월 스트리트 분석가들에 대해 '수치스러운 예측의 전당(the hall of forecasting shame)'에 속해 있다고 표현했다.(176P)
머지않은 미래에 경제학자들이 맞닥뜨리게 될 부 창출 시스템은 한계 자원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무한한 자원이자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이 될 지식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178P)
무형자원에서 일어나고 생성되는 혁명적 부를 이해하려면 자원 중에서도 가장 측정하기 힘들고, 가장 사라지기 쉬운 자원인 지식을 다루어야 한다.(178P)
19 진실을 가려내는 방법 Filtering Truth
우리가 진실이라고 부르는 상당수 혹은 대부분은 합의(consensus)에 의해 옳은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는 인습적 지혜이다.(186P)
일관성은 어떤 사실이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다른 사실들과 부합할 경우, 이 사실 또한 진실이라는 가정을 근거로 한다. 형사와 변호사, 법정이 이런 일관성(consistency)에 전적으로 기대어 목격자의 진실성을 시험한다.(187P)
일상생활에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은 종교 뿐 아니라 속세에서도 권위(authority)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188P)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역사가 앨런 코어스(Alan Kors)는 "과거에 기정사실화되었던 권위를 뒤집은 일이야말로 서양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커다란 발전이다"라고 말한다.(190P)
과학은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종종 흐트러지고 비연속적인 아이디어들을 시험하는 과정이다. 그 아이들은 적어도 원칙적으로 시험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191P)
20 실험실 파괴 Traching th Lab
런던 대학의 생체지리학자 필립 스캇(Philip Scott)은 "현재 거대한 봉우리에 서 있는 우리들 모두가 우리의 발밑에 펼쳐져 있는 새로운 나라를 탐험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에 새로운 과학을 가두고 묶어 두려고 안달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201P)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넬슨(Robert N. Nelson) 교수는 "20세기 말에 이르러 서양 사회에는 종교적 진공 상태가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의 환경운동은 이 진공 상태를 메우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오늘날 그 추종자들에게 환경보호주의는 사라져 가는 주류 기독교와 진보적 신앙을 대신한다"라고 말한다.(204P)
환경보호주의는 외관상 현대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종교적 원리주의라는 구식 형태와 더 가깝다는 것이다.(205P)
자기비판은 과학의 중심이다. 과학과 과학자들은 결코 대중의 비판을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 과학은 그 자체로 사회적 활동이며 사상, 인식, 주변 문화에 존재하는 가정에 의존한다.(207P)
21 진실 관리자 The Truth Managers
세뇌는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것보다는 사고의 대상을 바꾸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즉 진실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을 바꿔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 세뇌 뿐만 아니라 사회나 문화의 세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208P)
모든 문화에는 언제나 진실 프로파일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진실 여과 장치에 부여하는 무게이다. 이 무게가 변화하면서 개인적인 문제나 정치, 기업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수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210P)
22 결론 : 컨버전스 Coda : Convergence
제6부 프로슈밍 Prosuming
23 숨겨진 절반을 찾아서 The Hidden Half
나는 《제3물결 The Third Wave》에서 판매나 교환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사용이나 만족을 위해 제품, 서비스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이들을 가리켜 '프로슈머(prosumer)'라는 신조어로 지칭했다. 개인 또는 집단들이 스스로 생산(PROduce)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하는 행위를 '프로슈밍(prosuming)'이라고 한다.(226P)
부모 또는 그 대리인은 인간의 사회화와 문화 적응을 도와주고, 각각의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사회 질서와 경제 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요한 단위이다.(230P)
1996년 슈타인 링겐은 "가정 생활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물질적인 생활 수준은 절반도 향상되지 않았을 것이다. 가정은 국가 경제에 시장 제도만큼의 기여를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정의 역할을 사소하게 여겨 온 상황에서, 이는 놀라운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가정에서 생산하는 산출은 거의 모두 프로슈밍의 결과이다.(233P)
24 의료 분야의 프로슈머 The Health Prosumers
예일 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로웰 레빈(Lowell Levin) 명예교수는 1987년 <세계와 나 The World & I>라는 잡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모든 의사와 병원은 필요하긴 하되 감옥처럼 달갑지 않은 사회악이다"라고 밝혔다.(243P)
로웰 레빈은 보건의료 분야에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투자는 어린 학생들에게 훌륭한 프로슈머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교육시키는 일이라고 했다.(246P)
25 제3의 직업 Our Third Job
유급 노동과 무급 프로슈밍에 더하여 제3의 무보수 직업까지 추가되고 보니, 우리가 시간에 지쳐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는 생산, 소비, 프로슈밍 사이의 시간을 재배치 하고 있다.(252P)
프로슈밍의 증가로 노동이 외부로 전가되는 움직임이 강하게 번지자, 최근 제작된 <딜버트 Dilbert>라는 제목의 만화에는 한 기업 임원이 "조금만 있으면 소비자들이 제조에서 배송까지 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겠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이 간부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를 일이다.(253P)
26 다가오는 프로슈머의 폭발 The Coming Prosumer Explosion
전통 경제학에서 보면 제품의 구입은 소비이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면, 제품의 구입은 프로슈머 산출물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때문에 일종의 자본재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다.(256-257P)
끊임없이 확장하는 인터넷 콘텐츠는 부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자발적 프로젝트이다. 프로슈머들은 그 구조와 내용에 기여함으로써 가시적인 시장의 혁신을 가속화한다.(263P)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합해질 때 부 창출 시스템이 형성된다. 분명히 화폐 시스템은 극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돈과 관련없이 하는 행위는 돈과 관련 있는 행위에 점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프로슈머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이름없는 영웅이다.(264P)
27 더 많은 공짜 점심 More Free Lunch
28 음악 폭풍 The Music Storm
미래 경제는 수백만 명의 파일 교환자들이 자신을 위해 재화를 프로슈밍하고 동시에 타인을 위해 재화를 생산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분산된 경제일 것이다. 이는 맞춤 생산과 프로슈밍을 위한 진보된 도구를 바탕으로 수백 만의 소규모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285P)
29 창조 생산성 호르몬 The Producivity Hormone
창조생산성(producivity)이란 프로슈머가 대가 없이 창출하는 가치를 화폐 경제로 유입시킬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률도 동시에 향상시키는 특별한 그 무엇을 의미한다.(288P)
30 결론 : 보이지 않는 경로 Coda : Invisible Channels
소설가 톰 로빈스(Tom Robbins)는 종교적인 해석을 내리며 "은행에 예치한 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불교적인 안정감을 얻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294P)
제7부 데카당스 Decadence
31 변화의 복음 The Gospel of Change
미래는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의 손아귀에는 잡히지 않는다.(307P)
변화의 복음은 기존 제도나 질서에 가장 위험하다. 근본적으로 좌익이나, 우익, 민주주의나 권위주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의 복음이 전하는 암묵적인 속뜻은 우리 사회와 현재 삶의 방식과 믿음이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307-308P)
모든 것은 과정일 뿐이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헤라클리토스는 모든 제도들처럼 모든 이데올로기나 종교도 역사적으로 일시적이라고 암시한다.(308P)
32 내부폭발 Implosion
부 창출 시스템과 관련된 가족, 교육, 직장, 건강, 퇴직, 정치 그리고 매체들이 서로에게 강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리고 재세계화는 이러한 위기의 금융적인 여파를 엄청난 속도로 국경과 국경을 가로지르며 전달하고 있다. 흔들리고 동요하는 제도에 의존하고 있는 사회 전체의 생존에 대한 도전이다.(319P)
33 철선 부식시키기 Corroding the Wires
산업시대에 서로 엮어놓은 제도들의 볼트를 풀고 철선을 부식시키면 심층 기반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 연관된 변화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각각의 변화는 나름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 제도에서,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내부 폭발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시간과 공간과 지식, 이 3가지 변화의 결합은 우리에게 익숙해진 제도들을 무너뜨리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우리를 낯설고 새로운 경제, 사회적인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327P)
34 복잡드라마 Complexorama
35 세풀베다 해법 The Sepulveda Solution
진정한 전환이란 기업이나 학교 등 어떤 조직이라도 조직의 주요 기능, 기술, 금융구조, 문화, 사람과 조직 차원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338P)
공공 부문, 기업, 민간 할 것 없이 사회 각 부문에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 모델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료조직 내 네트워크의 기묘한 조합, 네트워크 내의 관료조직, 장기판식 조직, 규모를 배가시키거나 하룻밤 만에 반으로 줄여도 무리가 없을 만큼 유연한 조직,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구성된 자발적인 연합조직이 필요하다. 체계와 제도의 내부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큰 기업과 정부 부서뿐만 아니라 소규모 사업체에서 교회, 지역연합, 지역의 NGO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전환이 필요하다.(344P-345P)
36 결론 : 데카당스 이후 Coda : After Decadence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육체노동과 금속 기반에서 지식 기반의 부 창출과 그에 따른 무형화로 옮아감에 따라 또 다른 역사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가치관의 부활이 주요한 관심사로 등장한다.(348P)
그는 요즘 많은 회사들이 파고 있는 것은 브랜드로 전달하는 감성, 아이디어 그리고 믿음의 집합체라고 말한다.(349P)
혁명은 언제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는 해체의 성난 얼굴로 구시대의 유물을 갈가리 찢고 부순다. 두 번째는 재통합의 웃는 얼굴이다. 새로운 것이건 낡은 것이건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 통합한다.(352P)
제8부 자본주의의 미래 Capitalism's Future
37 자본주의의 위기 Capitalism's End Game
사실 자본주의의 4가지 핵심 구성 요소인 자산(property), 자본(capital), 시장(markets), 돈(money)은 오늘날 그 실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게 변했다. 그 결과 소유의 주체와 대상, 노동 방식, 고용 방식, 소비자의 역할, 주식투자, 자본 분배 방식, 노사와 주주 간의 갈등, 최종적으로는 전 세계 여러 국가 경제의 흥망성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363P-364P)
38 자본의 전환 Converting Capital
이코노랜드란 경제학자, 비즈니스 전문가, 정치가들이 매일같이 금융과 경제 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의견을 쏟아놓는 유사 지식광장을 말한다.(376P)
39 시장의 부재 Impossible Markets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우리 조상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의식주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는 프로슈머였다.(381P)
40 미래의 화페 Running Tomorrow's Money
다양화되고 있는 결제 수단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새로운 분야의 발전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첫째,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신기술의 등장이다. 둘째,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무선 기술의 등장이다. 셋째, 광범위하고 급격한 소형화 추세이다.(401P)
제9부 빈곤 Poverty
41 빈곤의 미래 The Old Future of Poverty
실제로 일본 경제 성장의 비결은, 첫 번째 불타는 향학열이고, 두 번째 새로운 지식을 상업적으로 적용하는 창의력, 세 번째 속도이다.(417P)
오늘날의 중국과 인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제2물결에 따른 산업화를 완료한 다음에 제3물결에 따른 개발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 결과 병렬식 개발 전략이 탄생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중간 단계를 건너뛸 수도 있게 되었다. 전 세계 빈곤층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농촌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빈곤 퇴치 실험이다.(421P)
42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Twin Tracks to Tomorrow
부의 혁명은 컴퓨터와 하드웨어 이상의 것이며 단순한 경제적 문제 이상의 것이다. 부의 혁명은 사회적, 제도적, 교육적, 문화적, 정치적 혁명이다.(430P)
43 빈곤 해소 Cracking Poverty's Core
인터넷, 휴대전화, 카메라폰, 휴대용 모니터 등의 기술은 과거 삽과 괭이만큼이나 미래의 농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442P)
커다란 변화는 그 기술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관계없이 2가지 이상의 기술이 결합되면서 발생한다.(444P)
가정은 사실상 학교 역할을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대물림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거부감이 종교적 가르침에 의해 더욱 강화되기도 한다.(446P)
제10부 지각 변동 The New Tectonics
44 중국은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인가? China's Next Surprise?
미국 상원의원 중 한사람은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면서 “아시아는 지난 10년간 고도 성장을 기록한 6개 국가가 있는 곳이자 미국의 10대 교역 대상국 중 5개국이 자리하며,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땅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시아는 대다수 이슬람교도의 거점이면서 가장 많은 핵무기에 둘러싸여 있는 지역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454P)
역사적으로 중국 정부는 공산당 자신을 제외하고 어떤 대규모 조직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도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기술의 광범위한 발달과 함께 시위자들이 더 쉽게 조직화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는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그것은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에 일종의 위협을 초래한다. 공산주의의 역사 전반에 걸쳐 피 묻은 실(bloody thread)처럼 따라다니던 ‘노동자-농민연합’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467P)
45 일본이 넘어야 할 고비 Japan's Next Bamboo Ring
사실 오랫동안 째깍거리다 결국 일본의 경제를 산산조각 낸 시한폭탄은 시간이라는 지식 기반에서 발생한 실패였다.(474P)
일본의 게걸음 치는 발전은 일정 수준의 비동시화를 초래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일본 경제 전반을 왜곡시키고 있다.(475P)
외교문제평의회의 보고서는 “일본은 초효율적 수출 산업과 최비효율적 국내 부문의 기능 장애적 결합체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475P)
가속화 경제가 요구하는 조건은 가변적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유연성이다. 이는 지식 기반 경제로 이동하는 모든 사회에 적용(476P)
지금까지 제3물결을 경험하면서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실리콘밸리의 사례처럼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규모 조직이나 기업, 기술 분야의 신규 회사 등 어떤 것이든 우호적인 숙주 환경이 필요하다. 그것은 회생(comeback)문화를 의미하는데, 이런 문화에서 실패는 경력의 종말이 아니라 유용한 경험의 습득으로 간주된다. 프로젝트 수행에 실패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힌 한 간부를 해고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IBM의 전 회장인 토마스 왓슨의 대답은 이런 내용을 잘 보여 준다. 왓슨은 “그를 해고한다고? 맙소사. 안돼. 나는 방금 그의 수업료를 지불했단 말이야”라고 말했다.(478P)
정년퇴직자들이 비생산적이라는 말은 그들에게 치명적인 치욕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노인들이 임금을 받고 해왔던 생산활동 외에 프로슈밍을 통해 창조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한다면 그들은 비생산적일 이유가 없다. 실제로 그들은 대부분 비생산적이지 않다.(485P)
가까운 장래에 일본 역시 두 마리 토끼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특히 마진이 적은 비개성적 대량생산 소비재 수출을 줄여야 한다.
그런 과정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일본은 혁신적인 지식 기반 경제와 사회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완수해야 한다.(489P)
46 한반도의 시간과의 충돌 Korea's Collision with Time
시간은 심층 기반 중에서도 수렵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모든 경제체제와 사회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근원이다. 한국이 속도 지상주의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신중하고 더딘 외교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한국은 물론 북한의 미래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499P)
47 유럽이 잃어버린 교훈 Europe's Lost Message
기술 강박관념을 가진 아시아가 최신 기술을 채택하려고 맹렬히 달리는 동안, 기술 공포증을 가진 서유럽은 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저지하기 위한 장벽 설치에 여념이 없다.(512P)
48 미국의 내부 정세 Inside America
현재의 위상에 맞게 단순히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서 미국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세계 최고의 사회적, 경제적 실험실로서 미국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미국은 새로운 사고나 방식들이 지구상에서 거부당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실험되는 주요 무대이다.(515P)
미국은 실수를 허용하는 곳이다. 때로는 그런 실수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돌파구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곳은 거의 어떤 실패라도 용인될 수 있고, 돌아온 탕아들이 기피 대상이 되기보다 존경의 대상이 되는 곳이다. 때때로 그런 존경이 부당한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거대한 실험실에서는 언제든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오류를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없다.(515P-516P)
레이건 대통령 재임시 백악관 경제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월터 리스턴(Walter Wriston)은 “부가 창조되는 방식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구 엘리트들이 퇴장하고 새로운 집단이 부상해 사회를 지배했다. 바로 지금 우리도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라고 말한다.(516P)
미국은 첨단 지식 기반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안장 위에 올라앉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며 영향력이 막강한 기업들은 그 안장에 정치적 보호막을 치고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며 숫자나 강도면에서 점차 거세지는 대중의 불만에 대항하고 있다.(517P)
교육은 직업 교육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거의 사소한 예외사항을 빼고는 아이들에게 소비자 및 프로슈머로서의 역할을 준비시키는 것 역시 실패했다. 현재의 체제는 증대하는 복잡성과 당면하게 될 새로운 삶의 형태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에도 실패했다. 여기에는 성, 결혼, 윤리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등장하게 될 모든 사회 영역들이 포함된다. 현재 교육체제는 학습 그 자체가 가진 엄청난 즐거움을 극소수의 아이들이 깨닫게 하는 데에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520P)
로스엔젤러스의 유명한 폴 게티 미술관(Getty Museum)의 관장이자 《지성으로부터의 해방 : 창조성 배우기Out of Our Minds : Learning to be Creative》의 저자인 캔 로빈슨 경(Sir Ken Robinson)은 “공교육의 모든 도구들은 대체로 산업주의의 필요와 이데올로기에 맞게 형성됐고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오래된 가설에 따라 예견됐다. 이 체제의 핵심 단어는 일차원성과 순종, 표준화이다”라고 말한다.(522P)
“미국의 고등학교는 무용지물이다. 무용지물이라는 말을 통해 나는 단ㅅ후히 학교가 붕괴됐다거나 결함이 있다거나 혹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무용지물이란 말은 우리의 고등학교가 설사 고안된 목적에 따라 정확하게 운영되더라도 학생들에게 오늘날 알아야 할 지식을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체제 내의 사고나 결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체제 그 자체이다.”(526P)
근력에서 지성으로, 굴뚝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사상 유례없는 전환은 단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10년간 일어난 모든 초고속 기술 발전과 오늘날 과학자들이 밝혀낸 그보다 훨씬 더 놀라운 현상들은 인간 삷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는 혁명들 가운데 가장 손쉬운 부분에 속한다. 제도적 변화가 사회적 전환과 보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비동시화는 미국이란 실험실을 산산조각낼 것이며 미래의 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것이다.(527P)
49 미국의 외부 정세 Outside America
50 보이지 않는 게임 중의 게임 The Unseen Game of Games
지금도 NGO는 열정과 사상, 조기 경보, 사회적 혁신에 대한 제안, 선과 악으로 끓어 넘치는 주전자 같다. 그들은 이미 정부나 관료조직보다 더 빠르게 조직화되고 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동시화의 또 다른 사례이며, 앞으로 그들의 행동은 세계 경제에서 부의 창출과 분배에 엄청난, 예상치도 못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거대한 NGO로 간주되는 조직인 종교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541P)
오늘날 민첩성(agility)은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전략이 없는 민첩성은 상황에 대한 조건반사에 불과하다. 그것은 당면한 문제에 있어서 어떤 개인이나 기업, 국가를 다른 사람, 기업, 국가의 전략에 종속시키게 한다. 혹은 단순한 운에 종속시킨다.
전략은 그것을 만드는 인간이 그런 것처럼 항상 결점을 가지고 있다. 전략은 유연성을 가지면서 정보에
따라 신속하게 변해야 한다. 지능적 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현재의 변화뿐만 아니라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552P)
에필로그
시각 및 청각 장애인이었던 헬렌 켈러는 "비관론자가 천체의 비밀이나 해도에 없는 지역을 항해하거나 인간 정신세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553P)
이제 핵심적인 문제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에너지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아직도 산업화 시대의 에너지 체제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기득권적 이해집단과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및 투쟁을 벌이고 있는 도전자들 사이의 물결 투쟁의 결과에 달려 있다.(563P)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특정한 발명품을 몇 가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불빛을 밝히는 일에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그 빛은 대단히 큰 불꽃을 뿜어서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식의 모든 영역을 환하게 비추어야 한다."-프란시스 베이컨-(567P)
미래의 경제와 사회가 형태를 갖추어 감에 따라 개인과 기업, 조직, 정부 등 우리 모두는 미래 속으로 뛰어드는 가장 격렬하고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것도 한 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환상적인 순간이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570P)
3. ‘내가 저자라면’
광활한 저자의 지식세계
앨빈 토플러박사의 <부의 미래>는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예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가는 책이다. 수렵과 채취에서 농업의 기반으로 넘어가는 제1물결에서, 산업화를 통한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제2물결 그리고 지식과 정보가 세계를 이끌어 갈 제3의 물결까지, 저자는 과거를 샅샅이 훑어본 후 그것을 기반으로 조금씩 조금씩 미래로 접근해 간다. 즉, 과거의 그림자를 통한 현재 돌아보기를 한 후 비로서 미래에 대해 한걸음씩 한걸음씩 파헤쳐 가는 식이다. 이런 접근방식은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자, 체계적이며 확실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과거의 그림자를 조명함에 있어 그의 성격답게 세밀하고 꼼꼼하며 분석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사례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참고문헌을 보면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무려 292권의 참고문헌과 천개도 넘게 붙은 주석은 차치하고서라도, 12년이 걸렸다는 집필기간은 그야말로 이 책이 하나의 역사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만큼 그가 이 책에서 다루는 영역은 무궁무진하여 한계가 없을 정도다. 물리학, 의학 등 과학의 영역에서부터 경제학, 사회학, 사회심리학 등 사회과학적인 영역 그리고 교육제도, 국민연금제도, 경제, 정치, 스포츠, 영화, 종교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영역은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게다가 그뿐인가.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언급되어 있는지 알고 싶어 하나씩 하나씩 적어가며 본 것이 있다. 그 첫째가 언급된 국가의 숫자이다. 책에 몰입하다 보니 몇 개 국가가 빠졌을지도 모른다. 또한 나라명만 언급되었을 뿐 그 내용이 없는 경우는 제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가 언급되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한국, 중국, 아프리카 팀북투, 남아공, 방글라데시, 호주, 우간다,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싱가폴, 에콰도르, 체코, 슬로베니아, 헝가리.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모두 28개 국가이다.
다음으로 국가 기구 또는 조직에 대해 적어 보았다.
세계은행, 미국적십자사, UN, IMF, WTO, FBI, 미국 이민국, 미연방제안관리국, NGO(그린피스, 옥스팜 등), CIA, 독일금융감독원, 국제결제은행, 유엔무역개발회의, 미국정보보증조합, 미국노동통계청, 미국특허청, 국제에이즈백신기구, 세계경제포럼, 미환경보호국, 세계지적재산권기구, 뉴욕증권거래소,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자원연구소, 미외교문제평의회 등 25개 조직/기구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내가 저자라면'이란 코너를 쓰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난 이렇게 못하겠다. 능력도 모자르지만 이런 발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세계적 석학은 따로 있는 것이다. 난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 않겠다. 다만 내가 올라갈 수 있는 나무만 바라보고 올라가기 위해 계속 담금질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주변의 다소 낮은 나무를 계속해 올라가는 훈련을 할 것이며, 정해진 기간 동안 정진하여 정해진 D-day에 한방에 올라갈 것이다. 그것이 나의 길이고, 나에게 맞는 길일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의 구성은 모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모두 10부 50장으로 되어있다. 책의 방대함으로 따지자면 이 정도의 규모로 가는 것도 타당하겠지만 좀 더 큰 틀에서 보아 구성을 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5부 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제1부 혁명 ☞ 제1부 들어가며 또는 개요, 혁명도 괜찮을 듯.
제2부 심층기반
제3부 시간의 정렬
제4부 공간의 확장
제5부 지식에 대한 신뢰 ☞ 제2부 심층기반 : 시간, 공간, 지식
제6부 프로슈밍
제7부 데카당스 ☞ 제3부 자본주의의 현재
제8부 자본주의의 미래 ☞ 제4부 자본주의의 미래
제9부 빈곤
제10부 지각 변동 ☞ 제5부 결론
위와 같이 약 5부 정도로 가면 눈에도 쉽게 들어오고 이 책을 접하는 독자에게도 큰 숲을 보고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좀 구성상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각 부의 이름 뒤에 부제식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해 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듯 하다.
아쉬움
저자는 제10부 지각변동편에서 크게 중국, 일본, 한국, 유럽 그리고 미국의 내부와 외부를 언급하였다. 이를 통해 이들 나라가 현재 어떤 상태이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여기이다. 처음부터 제9부까지 힘겹게 달려온 독자들의 숨을 한번에 탁 하니 놓아 버리는 부분이 바로 여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맥이 풀렸다. 답답했고, 이것이 과연 세계적 석학의 최종제안인지 대안인지 궁금했다. 아니면 그 해답을 독자들에게 넘긴 것인지 그것도 모호했다. 때문에 책을 덮고 나서도 개운함이 느껴지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중국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부분이 되었다.(471P)
쩝. 밑도 끝도 없는 중국편의 결말이다. 중국에 대한 상황, 현재 정책 및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방향만 알려주다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가 알아서 생각하라는 것인지 정말로 묻고 싶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네?"
한국편은 또 어떠한가?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언급은 그렇다 치더라도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는 왜 붙여 놓았는가? 저자 자신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면서도 구지 책의 한쪽을 채워가며 꼭꼭 붙여넣기 하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한국통임을 자랑하고 싶어서일까? 그만큼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스스로 생각해도 본인이 한국에 대해서만큼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임을 알리고 싶어서 일까? 명쾌하지 못할뿐더러 깔끔하지도 못하다.
결론 또한 그렇다. 그의 말은 이렇다. 햇빛 정책의 추진속도며 대 북한에 대한 정책자체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비동시화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독일이나 러시아의 예를 보아서도 속도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고로 시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그의 결론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한국 국민의 몇 명이나 이 생각에 동조할까? 아쉬움이 큰 점은 세계인들이 이 내용을 보고 그렇게 믿을 것이란 사실이다. 안타깝다.
미국의 결론 또한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근력에서 지성으로, 굴뚝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사상 유례없는 전환은 단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10년간 일어난 모든 초고속 기술 발전과 오늘날 과학자들이 밝혀낸 그보다 훨씬 더 놀라운 현상들은 인간 삷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는 혁명들 가운데 가장 손쉬운 부분에 속한다. 제도적 변화가 사회적 전환과 보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비동시화는 미국이란 실험실을 산산조각낼 것이며 미래의 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것이다.(527P)
앨빈 토플러 박사의 책 <부의 미래>를 덮었다. 많은 공부가 되었다. 결론이야 어찌 되었던 그것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해야할 당사자들의 몫일 것이다. 세계는 유한하다. 세계가 일률, 반복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시스템은 이 세상에 없겠지만 수 많은 관계와 연결과 소통 속에 세계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시기에 세계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겠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국내 정세에만 한눈 팔지 말고, 좀 더 넓은 곳으로 안목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만 하겠다. 이왕 살아가는 거, 좀 더 큰 스케일을 꿈꾸며 사는 것도 좋은 생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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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김중웅 옮김/청림출판
1. ‘저자에 대하여‘ - 저자에 대한 기록과 개인적 평가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 10. 3. ∼)
미국 뉴욕 태생의 작가이자 세계적인 미래학자.
그의 최신작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부의 미래를 읽다보니 유난히 한국에 대한 언급이 많은 데다가 결론에서는 따로 별도의 chapter까지 만들는 특별 배려까지 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구체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이름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아 그와 한국의 인연은 일반적 관계를 넘어 보다 특별한 그 무언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2006년 방한시 가진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자주 오고 있으며 그 이유는 한국인 친구들과의 교류때문이라고 답하였으며, 한국이란 나라와 꽤 친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와 한국과의 인연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책을 쓰기 전 다양한 주제와 이슈에 대하여 직접 발로 뛰며 자료 조사를 하고 사례 수집을 하며, 또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생각,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는 앨빈 토플러지만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80년대 중반 우리나라 선진화를 위해서 정보화가 필수적이라는 정보처리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정보”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인 인상 때문에 정보화를 강조하기에는 한계에 부딪쳤다. 이 때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정보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하여 세미나 등 정보화 붐을 조성해 보자는 것이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누구를 초청할 것인지 또한 누가 초청교섭을 맡을 것인지 하는 문제는 결정하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두사람이 초청 대상 물망에 올랐는데, 바로 다니엘 벨과 엘빈 토플러박사였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이며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벨은 <포스트 산업사회의 도래>(1973)라는 저서로 그 인기가 날로 상승하는 위대한 사회 예측자로 인식된 하버드대학 교수였다. 한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박사는 70년대에 <미래 충격>, 80년대에 <제3의 물결> 등의 저서를 통하여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하고 있던 학자였다. 따라서 정부와 국민에게 정보화라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목적으로는 제3의 물결이 곧 정보화라는 개념을 각인 시키는 것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앨빈 토플러박사를 초청 대상으로 정하였다.
하지만 초청 책임자와 첫 대면한 자리에서 앨빈 토플러박사는 한국과 같이 야만인들이 사는 나라에는 갈 수 없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앨빈 토플러박사는 왜 한국을 야만인들이 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그의 주장은 당연하다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당시 한국에는 지적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더불어 법적으로도 확실한 제지를 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즉, 지적 소유권자의 동의 없이도 대학 교수라는 이름하에 유명 저서를 무단으로 복제할 수 있었고 관련 정부 부처에서도 이러한 행위를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았으므로 앨빈 토플러 박사의 눈에는 이러한 모든 것이 야만인의 나라로 보여졌음이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앨빈 토플러박사의 주장에 일단 동의한 초청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를 설득하였다고 한다.
'당신은 정보화시대의 구세주이다. 성경책의 인세를 내지 않는 것과 같이 이 시대에 있어 당신책은 성경책과 같다. 우리한국은 정신문명을 물질문명 보다 더 귀히 여긴다. 한국 방문을 수락해 달라.'고.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아부의 극치같기도 하지만, 당시 담당자의 입장에선 그의 초청 수락여부가 담당자의 밥줄이 걸린 아주 중요한 일이였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토플러 박사를 설득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 후 40여 차례의 팩스 연락을 하는 등 숱한 고비를 넘기면서 그는 마침내 한국 방문을 수락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당사자인 앨빈 토플러박사의 초청 수락에 이어 그의 비서진과 세부 사항을 논하는 자리에서 또 다시 어려운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일주일동안에 40시간 강연하는 조건으로 부부동반 여행 경비 일체를 부담하고도 무려 150만 달러를 강연료로 지불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아마도 한국 방문 초청을 거절하기 위한 핑계거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 문제 역시 당시 어려운 한국의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하여 최소한의 금액인 10만 달러로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담당자가 얼마나 힘들었을 지 불문가지다.
일단 초청비는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송금하여 초청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몇 차례 정부 차원에서 앨빈 토를러박사를 초청하려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일에 적극 협조하였는데, 그 이유인 즉슨, 그 동안 앨빈 토플러 박사가 한국경제신문사의 면담은 커녕 칼럼 요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진짜로 한국에 온다니 무척 반가워 하면서 경비도 선지불해 준 것이다. 이렇게 선지불된 초청비는 한국통신, 데이콤, 정보산업연합회 등에서 거액을 협조하여 해결되었다. 당시 10만불의 초청비 문제는 무척 큰 액수였기 때문에 모 일간신문 가십란에 기사화 되어 실무진들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며칠 뒤 세계적 육상선수인 칼 루이스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에 특별 초청으로 내한하여 100m를 10초에 달리고 10만불을 챙겼다는 신문기사 때문에 앨빈 토플러박사의 초청비 10만 달러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마침내 1986년 9월 6일부터 일주일간 앨빈 토플러박사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정보화 물결과 국가의 장래'라는 대주제에 따라 강연이 계속되었는데, 힐튼호텔에서 열린 강연의 경우 입장권이 모자라 큰 혼란을 겪기도 하였다. 한국통신에서는 호텔 강연장과 한국통신 사무실의 구내방송망을 연결하여 한국통신 전직원이 자리에 앉아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다. 강연장 마다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정보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라기 보다는 세계적인 석학인 앨빈 토플러박사의 연설을 직접 들어 보자는 열의 때문에 더 극성이었다고 보여진다.
앨빈 토플러박사의 초청강연은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우리나라 전반에 끼쳤다. 국회에서는 정보화촉진법의 제정이 논의되기 시작하였을 뿐 아니라 장관마다 정보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화두가 되어 버렸다. 모 그룹의 총수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그룹의 경영전략을 정보화 기틀에서 다시 작성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어찌 되었던 1980년대 앨빈 토플러박사의 '저렴한'(?) 강연은 당시 한국의 국민적 정보화 마인드를 세우는데 초석이 되어 현재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되는데 일조를 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앨빈 토플러박사도 한국의 많은 유력인사와 정치인들을 알게되고, 관계를 가지게 되어 현재까지도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과 더불어 한국통으로써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앨빈 토플러 박사 약력
타고난 예지력과 현장탐사를 기본으로 한 현실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의 사회와 경제를 예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온 그는 7세 때부터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신문사에서 일했다. 뉴욕대(영어학)에 진학한 뒤에는 문학잡지를 창간해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학을 졸업한 뒤 그의 삶은 작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엉뚱하게도 중서부 공업지대에서 용접공으로 취직한 것.이후 5년 동안 용접공과 프레스공으로 일하면서 현장의 삶을 체험했다.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위장취업'과 비슷했지만,그가 얻은 성과는 의외로 많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경영자들의 매정함을 겪은 것은 당연했다. 당시 막연히 신뢰했던 좌파 지식인들이 현장 노동자들을 독선으로 끌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시각 교정'을 이룬 것은 대단한 성과였다.
토플러 박사는 기능공으로 일하면서도 작가의 꿈을 접지 못했다. 노동조합과 관련된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문필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후 용접산업의 전문지 기자로 취직,저널리스트로 변신한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지역신문의 백악관 특파원(정치 노동문제 담당)을 거쳐 '미래'란 잡지의 부편집자가 됐다. 이후 경제전문지 '포천'에 들어가 노동 및 문화관련 칼럼을 쓰면서 다시 칼럼니스트로 변신한다.
1964년 '문화의 소비자'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아예 전문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그 뒤 1970년에 내놓은 <미래쇼크>가 세계 50개국에서 700만부 이상 팔리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부의 법칙과 미래>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데 이어 <부의 미래>를 출간하여 '노장'은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토플러 박사는 "한국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곤 한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한국의 발전상을 가까이서 지켜봤으며, 그가 예견한 '제3의 물결'이 가장 교과서적으로 맞아떨어지는 한국을 보면서 그 자신이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2001년엔 '한국의 정보화 미래에 대한 성공전략 보고서'를 내는 등 조언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출처 : 한국경제, 오라칼럼>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부는 양적인 규모의 비약적인 확대만을 가지고 혁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의 창출, 분배, 순환, 소비, 저축, 투자 방식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만 혁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유․무형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 이런 변화가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때에만 비로소 혁명적 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7P)
부 창출 시스템(wealth system)은 화폐 및 비화폐 경제를 총칭하는 것이다.(7P)
제1부 혁명 Revolution
1 선봉에 서 있는 부 Spearheading Wealth
프로슈머(prosumer, 생산소비자) 경제와 화폐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로, 이들이 모여 부 창출 시스템을 형성한다.(25P)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은 자주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단독으로 오지도 않는다. 새로운 삶의 방식, 즉 문명을 동반한다.(25P)
진정한 혁명은 기술 뿐만 아니라 제도까지도 바꿔 놓는다. 이런 혁명은 사회심리학자들이 사회의 역할구조라고 지칭하는 것까지 무너뜨리고 재조직한다.(28P)
미국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는 “머지 않아 회사란 특정 기간 동안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누가 어떤 수입의 일부를 가져갈 것인지에 의해 정의될 것이다. 엄밀한 의미의 피고용이란 없다”고 말한다.(29P)
산업혁명이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 것은 많은 발명가들이 단순히 상품을 제조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기계 그 자체를 더 좋게 만드는 기계를 발명하면서부터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 기계를 자본 도구(capital tools)라 부른다.(32P)
2 욕망의 소산 The Child Desire
중요한 것은 누가 부를 가졌고 누가 갖지 못했는가, 그리고 부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멕시코 작가 가브리엘 자이드(Gabriel Zaid)가 쓴 것처럼 “부는 결국 모든 가능성의 축적물일 뿐이다.”(36-37P)
욕망이란 절대적인 필요에서 일시적인 욕구까지 모든 경우를 의미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건 부란 갈망을 만족시키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37P)
사실 부를 대략적으로 정의해보면 그 형태가 공유든 아니든 일종의 소유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효용(utility)이라 부른다. 즉 부는 우리에게 어떤 형태의 웰빙(well-being)을 제공하거나 다른 형태의 부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든다. 물론 어떤 경우에건 부는 욕망의 소산이다.(38P)
모든 사회의 지도층은 금욕주의와 이데올로기, 종교, 광고, 기타 다른 수단을 통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 전반의 욕망을 관리해 왔으며, 그것이 바로 부 창출의 출발점이다.(39P)
제2부 심층 기반 Deep Fundamentals
3 부의 물결 Waves of Wealth
일반적으로 부는 필요나 욕구를 채워주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부 창출 시스템이란 돈이든 아니든 부가 창출되는 방식을 의미한다.(43P)
기근이 한창이던 1528년 무렵에 공연된 어느 풍자극에서 주인공은 이런 대사를 읊는다. "나는 나 자신을 죽이리… 그 편이 한결 나으리라. 나 스스로를 먹어 배부른 상태로 죽을 수 있을 테니까."(46P)
부 창출 시스템은 그것이 일어나는 사회와 문화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 또한 2개 이상의 부 창출 시스템이 맞부딪치면 사회와 문화 자체도 혼란을 겪는다.(48P)
제1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이 주로 키우는(growing) 것을, 제2물결이 만드는(making) 것을 기반으로 했다면, 제3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은 서비스하는(serving) 것, 생각하는(thinking) 것, 아는(knowing) 것, 경험하는(experiencing) 것을 기반으로 한다.(49P)
제3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은 금전적인 부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부, 즉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 내는 비화폐적인 부도 증가시킨다.(49P)
4 상호 작용하는 심층 기반 Deep Fundamentals
부의 창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이는 어떤 경제체제에서나 상관없이 모든 문화와 운명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모든 발전 단계에 중요한 기반이다. 그것이 바로 심층 기반이다.(53P)
직업은 일을 일괄적으로 다루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54P)
제3부 시간의 재정렬 Rearranging time
5 속도의 충돌 The Clash of Speeds
오늘날 주요 경제국들 사이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위기는 비동시화 효과(de-synchronization effect)의 직접적인 결과로, 심층 기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반인 '시간(time)'을 생각 없이 다뤄서 생겨난 문제이다.(59P)
모든 경제는 그것이 속한 사회의 산물이고 사회의 주요 제도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59P)
경제발전의 속도를 높여 가는 나라의 주요 제도들이 뒤처져 있다면, 부를 창출하는 잠재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적합성의 법칙(Law of Congruence)이라 부른다.(59P)
6 동시화 산업 The Synchronization Industry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쉼 없이 흐르는 경제 음악(economic music)의 일부분이 된다.(75P)
모든 부 창출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구성 요소 또는 하부 조직들이 계속해서 속도, 단계, 주기를 서로에게 맞추기 때문에 무질서한 혼란은 일어 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을 생물학적으로 동조화(entrainment)라 부른다.(75P)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경제개발에 '창조적인 파괴의 질품(gales of creative destruction)'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낡고 뒤떨어진 기술과 산업을 폐기하여 새롭고 파괴적인 기술에 길을 열어주는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파괴가 가장 먼저 찢어 버려야 할 것은 어제의 시간표이다.(77P)
결국에는 치열해지는 경쟁이 혁신에 혁신을 낳고, 각각의 혁신이 타이밍 조건을 변화시켜 재동시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동시화 산업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비동시화 법칙의 숨은 패러독스(paradox)가 있다. 그것은 시스템의 어떤 차원에서 동시화의 수준을 높이게 되면 다른 차원에서는 동시화 수준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80P)
7 불규칙한 경제 The Arrhythmic Economy
모든 비즈니스에도 각기 다른 하위 단위와 프로세스들이 상호 작용하며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시간의 생태학(ecology of time)이 있다.(82P)
파트너십과 합병이 실패하는 이유 중 가장 커다란 이유는 동시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83P)
8 새로워지는 시간의 풍경 The New Timescape
어제의 노동계는 시간을 표준 길이로 일괄 처리했다. 이 표준 시간은 공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삶의 나머지 부분으로 두루두루 퍼져 나갔다. 산업시대의 거의 모든 사무실은 공장과 별다름 없이 획일화된 불변의 스케줄을 따랐다. 학교도 비슷한 시간 체계에 아이들을 끼워 넣어 훗날 공장 근로자로서의 삶을 준비시켰다.(94P)
부 창출 시스템은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시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커다란 불규칙성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개개인은 산업시대의 폐쇄적인 경직성과 규칙성에서 자유로워진다.(98P)
중단 없는 연속 서비스는 각 개인이 스스로 소비 스케줄을 정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규칙한 시간으로 이동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생산과 소비 양 측면에서 시간과 박자가 더욱 복잡해지고 탈대중화 되어 간다.(99P)
부의 심층 기반인 시간과 인간의 관계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정도로도 우리의 삶과 다음 세대의 삶이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102P)
제4부 공간의 확장 Stretching Space
9 거대한 순환 The Great Circle
증가하는 부의 이동(wealth mobility)이 세계 각지의 직업, 투자, 비즈니스 기회, 기업구조, 시장의 위치, 미래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부의 이동은 도시와 국가, 나아가 대륙 전체의 운명을 갈라 놓을 것이다.(105P)
10 고부가가치 장소 Higher Value-Added Places
오마에 겐이치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지역 국가(region-state)가 부상하고 있으며 그것이 번영의 엔진이라고 말한다.(112P)
졍제는 근로자의 가치관, 삶의 방식과 함께 변화한다.(117P)
그레그 린제이(Greg Lindsay)는 《광고시대 Advertising Age》에서 쇼핑 센터, 컨퍼런스 센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체육관, 우체국, 치과, 병원, 옥상 수영장, 고급 호텔로 둘러 싸인 생태계에 대하여 항공세계(Airworld)라고 칭하기도 했다.(117P)
11 공간적 범위 Spatial Reach
<비즈니스 위크>는 "PDA나 카메라폰 하나에 미국의 프로세서, 중국의 회로기판, 대만, 오스트리아, 아일랜드나 일본에서 디자인한 칩, 한국의 컬러 디스플레이와 독일의 렌즈가 들어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한다.(120P)
나라에서 나라로, 은행에서 은행으로, 개인에서 개인으로, 수조 달러에 이르는 돈이 전자 채널을 통하여 엄청난 속도로 옮겨 다닌다. 화폐가 멈추지 않는 대규모 탱고춤을 추는 듯 하다.(122P)
시뇨리지(seigniorage, 화폐주조 차익)란 화폐를 인쇄하고 발행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장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중앙은행)가 화폐를 제작하여 시중에 푸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이자 수익을 말한다.(123-124P)
12 준비되지 않은 세계 An Unready World
미국 국제개발기구(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에서 임원을 지낸 해리어 배빗(Harriet Babbit)은 "우리가 미덕을 세계화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악덕이 세계화되고 있다"고 말한다.(129P)
13 역추진 장치 Thrust Reversers
많은 반세계화론자들이 표출하는 분노의 진정한 표적은 사실 자유시장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이다.(133P)
주목해야 할 점은 반세계화 활동이 세계적인 기술인 인터넷 웹 사이트와 상호 연결되어 기능한다는 점이다.(134P)
역사는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 엄청난 여파를 미치는 사건들의 연속이다.(139P)
14 우주를 향하여 The Space Drive
런던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LIFFE, London International Financial Futures Exchange)의 이안 더든(Ian Dudden)은 "날씨로 인한 변수들은 보험과 농업 부문뿐만 아니라 청량음료에서 감기약까지 모든 제조업과 소매업은 물론 대중음악 콘서트, 관광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생산, 자금회전율, 전반적인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한다.(143P)
우리는 사냥꾼 겸 채집자였던 이래로 모든 경제 활동을 지지해 주던 심층 기반인 시간과 부의 관계, 공간과 부의 관계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 오늘의 부는 단지 혁명적이 아니며 앞으로 더욱 혁명적으로 변해 갈 것이다. 그것은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정신적인 혁명이기도 하다.(149P)
제5부 지식에 대한 신뢰 Trusting knowledge
15 지식의 이점 The Edge of Knowledge
지식은 수백만 명이 사용하더라도 감소되지 않으며 수백만 명이 똑같은 지식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지식을 생성해 낼 가능성이 커진다.(155P)
바르셀로나 소재 에사데 경영대학원의 맥스 브와소(Max Boisot) 교수는 "정보재(Informaion goods)의 가치는 확정적이지 않다. 불확정성의 발견이 고전 물리학에서 양자물리학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듯이 정보재의 불확정성은 정보의 차별적인 정치 경제학을 요구한다"라고 말한다.(158P)
16 미래의 석유 Tomorrow's Oil
지식이 미래 경제의 석유다.(159P)
석유와 지식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보다 석유는 쓸수록 줄어들지만 지식은 사용할수록 더 많이 창조된다는 것이다. 이제 전처럼 '경제학은 희소자원을 배분하는 과학이다'라고 정의할 수 없게 되었다. 지식은 본질적으로 무한하다.(160P)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지식은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된, 측정하기 어려운 암묵적인 지식 혹은 잠재하는 지식도 포함한다.(161P)
자신의 몸과 두뇌를 알고,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과 언제 최상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지를 아는 것도 지식에 포함된다.(161P)
어떤 지식은 끊임없이 잊혀지고 변하고 요점을 잃어 가며, 새로운 부와 관련된 지식이 지속적으로 추가된다. 이 모든 것을 합해 개인의 지식 공급이라 부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 지구상에는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많은 60억개 이상의 지식 공급물이 존재하고 있다.(163P)
17 무용지식의 함정 The Obsoledge Trap
모든 지식에는 한정된 수명이 있게 마련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지식은 더 이상 지식이 아닌 것이 되어 무용지식이 될 수도 있다.(169P)
18 케네 요인 The Quesnay Factor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너무 자주 빗나가자 2001년 <파이낸셜 타임스>는 경제학자들과 이들 못지않게 경멸의 대사이 되어버린 월 스트리트 분석가들에 대해 '수치스러운 예측의 전당(the hall of forecasting shame)'에 속해 있다고 표현했다.(176P)
머지않은 미래에 경제학자들이 맞닥뜨리게 될 부 창출 시스템은 한계 자원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무한한 자원이자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이 될 지식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178P)
무형자원에서 일어나고 생성되는 혁명적 부를 이해하려면 자원 중에서도 가장 측정하기 힘들고, 가장 사라지기 쉬운 자원인 지식을 다루어야 한다.(178P)
19 진실을 가려내는 방법 Filtering Truth
우리가 진실이라고 부르는 상당수 혹은 대부분은 합의(consensus)에 의해 옳은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는 인습적 지혜이다.(186P)
일관성은 어떤 사실이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다른 사실들과 부합할 경우, 이 사실 또한 진실이라는 가정을 근거로 한다. 형사와 변호사, 법정이 이런 일관성(consistency)에 전적으로 기대어 목격자의 진실성을 시험한다.(187P)
일상생활에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은 종교 뿐 아니라 속세에서도 권위(authority)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188P)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역사가 앨런 코어스(Alan Kors)는 "과거에 기정사실화되었던 권위를 뒤집은 일이야말로 서양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커다란 발전이다"라고 말한다.(190P)
과학은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종종 흐트러지고 비연속적인 아이디어들을 시험하는 과정이다. 그 아이들은 적어도 원칙적으로 시험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191P)
20 실험실 파괴 Traching th Lab
런던 대학의 생체지리학자 필립 스캇(Philip Scott)은 "현재 거대한 봉우리에 서 있는 우리들 모두가 우리의 발밑에 펼쳐져 있는 새로운 나라를 탐험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에 새로운 과학을 가두고 묶어 두려고 안달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201P)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넬슨(Robert N. Nelson) 교수는 "20세기 말에 이르러 서양 사회에는 종교적 진공 상태가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의 환경운동은 이 진공 상태를 메우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오늘날 그 추종자들에게 환경보호주의는 사라져 가는 주류 기독교와 진보적 신앙을 대신한다"라고 말한다.(204P)
환경보호주의는 외관상 현대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종교적 원리주의라는 구식 형태와 더 가깝다는 것이다.(205P)
자기비판은 과학의 중심이다. 과학과 과학자들은 결코 대중의 비판을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 과학은 그 자체로 사회적 활동이며 사상, 인식, 주변 문화에 존재하는 가정에 의존한다.(207P)
21 진실 관리자 The Truth Managers
세뇌는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것보다는 사고의 대상을 바꾸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즉 진실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을 바꿔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 세뇌 뿐만 아니라 사회나 문화의 세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208P)
모든 문화에는 언제나 진실 프로파일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진실 여과 장치에 부여하는 무게이다. 이 무게가 변화하면서 개인적인 문제나 정치, 기업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수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210P)
22 결론 : 컨버전스 Coda : Convergence
제6부 프로슈밍 Prosuming
23 숨겨진 절반을 찾아서 The Hidden Half
나는 《제3물결 The Third Wave》에서 판매나 교환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사용이나 만족을 위해 제품, 서비스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이들을 가리켜 '프로슈머(prosumer)'라는 신조어로 지칭했다. 개인 또는 집단들이 스스로 생산(PROduce)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하는 행위를 '프로슈밍(prosuming)'이라고 한다.(226P)
부모 또는 그 대리인은 인간의 사회화와 문화 적응을 도와주고, 각각의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사회 질서와 경제 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요한 단위이다.(230P)
1996년 슈타인 링겐은 "가정 생활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물질적인 생활 수준은 절반도 향상되지 않았을 것이다. 가정은 국가 경제에 시장 제도만큼의 기여를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정의 역할을 사소하게 여겨 온 상황에서, 이는 놀라운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가정에서 생산하는 산출은 거의 모두 프로슈밍의 결과이다.(233P)
24 의료 분야의 프로슈머 The Health Prosumers
예일 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로웰 레빈(Lowell Levin) 명예교수는 1987년 <세계와 나 The World & I>라는 잡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모든 의사와 병원은 필요하긴 하되 감옥처럼 달갑지 않은 사회악이다"라고 밝혔다.(243P)
로웰 레빈은 보건의료 분야에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투자는 어린 학생들에게 훌륭한 프로슈머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교육시키는 일이라고 했다.(246P)
25 제3의 직업 Our Third Job
유급 노동과 무급 프로슈밍에 더하여 제3의 무보수 직업까지 추가되고 보니, 우리가 시간에 지쳐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는 생산, 소비, 프로슈밍 사이의 시간을 재배치 하고 있다.(252P)
프로슈밍의 증가로 노동이 외부로 전가되는 움직임이 강하게 번지자, 최근 제작된 <딜버트 Dilbert>라는 제목의 만화에는 한 기업 임원이 "조금만 있으면 소비자들이 제조에서 배송까지 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겠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이 간부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를 일이다.(253P)
26 다가오는 프로슈머의 폭발 The Coming Prosumer Explosion
전통 경제학에서 보면 제품의 구입은 소비이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면, 제품의 구입은 프로슈머 산출물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때문에 일종의 자본재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다.(256-257P)
끊임없이 확장하는 인터넷 콘텐츠는 부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자발적 프로젝트이다. 프로슈머들은 그 구조와 내용에 기여함으로써 가시적인 시장의 혁신을 가속화한다.(263P)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합해질 때 부 창출 시스템이 형성된다. 분명히 화폐 시스템은 극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돈과 관련없이 하는 행위는 돈과 관련 있는 행위에 점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프로슈머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이름없는 영웅이다.(264P)
27 더 많은 공짜 점심 More Free Lunch
28 음악 폭풍 The Music Storm
미래 경제는 수백만 명의 파일 교환자들이 자신을 위해 재화를 프로슈밍하고 동시에 타인을 위해 재화를 생산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분산된 경제일 것이다. 이는 맞춤 생산과 프로슈밍을 위한 진보된 도구를 바탕으로 수백 만의 소규모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285P)
29 창조 생산성 호르몬 The Producivity Hormone
창조생산성(producivity)이란 프로슈머가 대가 없이 창출하는 가치를 화폐 경제로 유입시킬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률도 동시에 향상시키는 특별한 그 무엇을 의미한다.(288P)
30 결론 : 보이지 않는 경로 Coda : Invisible Channels
소설가 톰 로빈스(Tom Robbins)는 종교적인 해석을 내리며 "은행에 예치한 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불교적인 안정감을 얻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294P)
제7부 데카당스 Decadence
31 변화의 복음 The Gospel of Change
미래는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의 손아귀에는 잡히지 않는다.(307P)
변화의 복음은 기존 제도나 질서에 가장 위험하다. 근본적으로 좌익이나, 우익, 민주주의나 권위주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의 복음이 전하는 암묵적인 속뜻은 우리 사회와 현재 삶의 방식과 믿음이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307-308P)
모든 것은 과정일 뿐이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헤라클리토스는 모든 제도들처럼 모든 이데올로기나 종교도 역사적으로 일시적이라고 암시한다.(308P)
32 내부폭발 Implosion
부 창출 시스템과 관련된 가족, 교육, 직장, 건강, 퇴직, 정치 그리고 매체들이 서로에게 강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리고 재세계화는 이러한 위기의 금융적인 여파를 엄청난 속도로 국경과 국경을 가로지르며 전달하고 있다. 흔들리고 동요하는 제도에 의존하고 있는 사회 전체의 생존에 대한 도전이다.(319P)
33 철선 부식시키기 Corroding the Wires
산업시대에 서로 엮어놓은 제도들의 볼트를 풀고 철선을 부식시키면 심층 기반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 연관된 변화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각각의 변화는 나름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 제도에서,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내부 폭발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시간과 공간과 지식, 이 3가지 변화의 결합은 우리에게 익숙해진 제도들을 무너뜨리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우리를 낯설고 새로운 경제, 사회적인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327P)
34 복잡드라마 Complexorama
35 세풀베다 해법 The Sepulveda Solution
진정한 전환이란 기업이나 학교 등 어떤 조직이라도 조직의 주요 기능, 기술, 금융구조, 문화, 사람과 조직 차원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338P)
공공 부문, 기업, 민간 할 것 없이 사회 각 부문에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 모델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료조직 내 네트워크의 기묘한 조합, 네트워크 내의 관료조직, 장기판식 조직, 규모를 배가시키거나 하룻밤 만에 반으로 줄여도 무리가 없을 만큼 유연한 조직,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구성된 자발적인 연합조직이 필요하다. 체계와 제도의 내부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큰 기업과 정부 부서뿐만 아니라 소규모 사업체에서 교회, 지역연합, 지역의 NGO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전환이 필요하다.(344P-345P)
36 결론 : 데카당스 이후 Coda : After Decadence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육체노동과 금속 기반에서 지식 기반의 부 창출과 그에 따른 무형화로 옮아감에 따라 또 다른 역사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가치관의 부활이 주요한 관심사로 등장한다.(348P)
그는 요즘 많은 회사들이 파고 있는 것은 브랜드로 전달하는 감성, 아이디어 그리고 믿음의 집합체라고 말한다.(349P)
혁명은 언제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는 해체의 성난 얼굴로 구시대의 유물을 갈가리 찢고 부순다. 두 번째는 재통합의 웃는 얼굴이다. 새로운 것이건 낡은 것이건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 통합한다.(352P)
제8부 자본주의의 미래 Capitalism's Future
37 자본주의의 위기 Capitalism's End Game
사실 자본주의의 4가지 핵심 구성 요소인 자산(property), 자본(capital), 시장(markets), 돈(money)은 오늘날 그 실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게 변했다. 그 결과 소유의 주체와 대상, 노동 방식, 고용 방식, 소비자의 역할, 주식투자, 자본 분배 방식, 노사와 주주 간의 갈등, 최종적으로는 전 세계 여러 국가 경제의 흥망성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363P-364P)
38 자본의 전환 Converting Capital
이코노랜드란 경제학자, 비즈니스 전문가, 정치가들이 매일같이 금융과 경제 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의견을 쏟아놓는 유사 지식광장을 말한다.(376P)
39 시장의 부재 Impossible Markets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우리 조상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의식주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는 프로슈머였다.(381P)
40 미래의 화페 Running Tomorrow's Money
다양화되고 있는 결제 수단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새로운 분야의 발전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첫째,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신기술의 등장이다. 둘째,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무선 기술의 등장이다. 셋째, 광범위하고 급격한 소형화 추세이다.(401P)
제9부 빈곤 Poverty
41 빈곤의 미래 The Old Future of Poverty
실제로 일본 경제 성장의 비결은, 첫 번째 불타는 향학열이고, 두 번째 새로운 지식을 상업적으로 적용하는 창의력, 세 번째 속도이다.(417P)
오늘날의 중국과 인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제2물결에 따른 산업화를 완료한 다음에 제3물결에 따른 개발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 결과 병렬식 개발 전략이 탄생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중간 단계를 건너뛸 수도 있게 되었다. 전 세계 빈곤층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농촌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빈곤 퇴치 실험이다.(421P)
42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Twin Tracks to Tomorrow
부의 혁명은 컴퓨터와 하드웨어 이상의 것이며 단순한 경제적 문제 이상의 것이다. 부의 혁명은 사회적, 제도적, 교육적, 문화적, 정치적 혁명이다.(430P)
43 빈곤 해소 Cracking Poverty's Core
인터넷, 휴대전화, 카메라폰, 휴대용 모니터 등의 기술은 과거 삽과 괭이만큼이나 미래의 농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442P)
커다란 변화는 그 기술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관계없이 2가지 이상의 기술이 결합되면서 발생한다.(444P)
가정은 사실상 학교 역할을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대물림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거부감이 종교적 가르침에 의해 더욱 강화되기도 한다.(446P)
제10부 지각 변동 The New Tectonics
44 중국은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인가? China's Next Surprise?
미국 상원의원 중 한사람은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면서 “아시아는 지난 10년간 고도 성장을 기록한 6개 국가가 있는 곳이자 미국의 10대 교역 대상국 중 5개국이 자리하며,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땅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시아는 대다수 이슬람교도의 거점이면서 가장 많은 핵무기에 둘러싸여 있는 지역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454P)
역사적으로 중국 정부는 공산당 자신을 제외하고 어떤 대규모 조직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도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기술의 광범위한 발달과 함께 시위자들이 더 쉽게 조직화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는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그것은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에 일종의 위협을 초래한다. 공산주의의 역사 전반에 걸쳐 피 묻은 실(bloody thread)처럼 따라다니던 ‘노동자-농민연합’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467P)
45 일본이 넘어야 할 고비 Japan's Next Bamboo Ring
사실 오랫동안 째깍거리다 결국 일본의 경제를 산산조각 낸 시한폭탄은 시간이라는 지식 기반에서 발생한 실패였다.(474P)
일본의 게걸음 치는 발전은 일정 수준의 비동시화를 초래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일본 경제 전반을 왜곡시키고 있다.(475P)
외교문제평의회의 보고서는 “일본은 초효율적 수출 산업과 최비효율적 국내 부문의 기능 장애적 결합체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475P)
가속화 경제가 요구하는 조건은 가변적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유연성이다. 이는 지식 기반 경제로 이동하는 모든 사회에 적용(476P)
지금까지 제3물결을 경험하면서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실리콘밸리의 사례처럼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규모 조직이나 기업, 기술 분야의 신규 회사 등 어떤 것이든 우호적인 숙주 환경이 필요하다. 그것은 회생(comeback)문화를 의미하는데, 이런 문화에서 실패는 경력의 종말이 아니라 유용한 경험의 습득으로 간주된다. 프로젝트 수행에 실패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힌 한 간부를 해고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IBM의 전 회장인 토마스 왓슨의 대답은 이런 내용을 잘 보여 준다. 왓슨은 “그를 해고한다고? 맙소사. 안돼. 나는 방금 그의 수업료를 지불했단 말이야”라고 말했다.(478P)
정년퇴직자들이 비생산적이라는 말은 그들에게 치명적인 치욕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노인들이 임금을 받고 해왔던 생산활동 외에 프로슈밍을 통해 창조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한다면 그들은 비생산적일 이유가 없다. 실제로 그들은 대부분 비생산적이지 않다.(485P)
가까운 장래에 일본 역시 두 마리 토끼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특히 마진이 적은 비개성적 대량생산 소비재 수출을 줄여야 한다.
그런 과정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일본은 혁신적인 지식 기반 경제와 사회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완수해야 한다.(489P)
46 한반도의 시간과의 충돌 Korea's Collision with Time
시간은 심층 기반 중에서도 수렵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모든 경제체제와 사회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근원이다. 한국이 속도 지상주의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신중하고 더딘 외교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한국은 물론 북한의 미래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499P)
47 유럽이 잃어버린 교훈 Europe's Lost Message
기술 강박관념을 가진 아시아가 최신 기술을 채택하려고 맹렬히 달리는 동안, 기술 공포증을 가진 서유럽은 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저지하기 위한 장벽 설치에 여념이 없다.(512P)
48 미국의 내부 정세 Inside America
현재의 위상에 맞게 단순히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서 미국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세계 최고의 사회적, 경제적 실험실로서 미국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미국은 새로운 사고나 방식들이 지구상에서 거부당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실험되는 주요 무대이다.(515P)
미국은 실수를 허용하는 곳이다. 때로는 그런 실수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돌파구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곳은 거의 어떤 실패라도 용인될 수 있고, 돌아온 탕아들이 기피 대상이 되기보다 존경의 대상이 되는 곳이다. 때때로 그런 존경이 부당한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거대한 실험실에서는 언제든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오류를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없다.(515P-516P)
레이건 대통령 재임시 백악관 경제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월터 리스턴(Walter Wriston)은 “부가 창조되는 방식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구 엘리트들이 퇴장하고 새로운 집단이 부상해 사회를 지배했다. 바로 지금 우리도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라고 말한다.(516P)
미국은 첨단 지식 기반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안장 위에 올라앉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며 영향력이 막강한 기업들은 그 안장에 정치적 보호막을 치고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며 숫자나 강도면에서 점차 거세지는 대중의 불만에 대항하고 있다.(517P)
교육은 직업 교육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거의 사소한 예외사항을 빼고는 아이들에게 소비자 및 프로슈머로서의 역할을 준비시키는 것 역시 실패했다. 현재의 체제는 증대하는 복잡성과 당면하게 될 새로운 삶의 형태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에도 실패했다. 여기에는 성, 결혼, 윤리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등장하게 될 모든 사회 영역들이 포함된다. 현재 교육체제는 학습 그 자체가 가진 엄청난 즐거움을 극소수의 아이들이 깨닫게 하는 데에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520P)
로스엔젤러스의 유명한 폴 게티 미술관(Getty Museum)의 관장이자 《지성으로부터의 해방 : 창조성 배우기Out of Our Minds : Learning to be Creative》의 저자인 캔 로빈슨 경(Sir Ken Robinson)은 “공교육의 모든 도구들은 대체로 산업주의의 필요와 이데올로기에 맞게 형성됐고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오래된 가설에 따라 예견됐다. 이 체제의 핵심 단어는 일차원성과 순종, 표준화이다”라고 말한다.(522P)
“미국의 고등학교는 무용지물이다. 무용지물이라는 말을 통해 나는 단ㅅ후히 학교가 붕괴됐다거나 결함이 있다거나 혹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무용지물이란 말은 우리의 고등학교가 설사 고안된 목적에 따라 정확하게 운영되더라도 학생들에게 오늘날 알아야 할 지식을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체제 내의 사고나 결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체제 그 자체이다.”(526P)
근력에서 지성으로, 굴뚝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사상 유례없는 전환은 단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10년간 일어난 모든 초고속 기술 발전과 오늘날 과학자들이 밝혀낸 그보다 훨씬 더 놀라운 현상들은 인간 삷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는 혁명들 가운데 가장 손쉬운 부분에 속한다. 제도적 변화가 사회적 전환과 보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비동시화는 미국이란 실험실을 산산조각낼 것이며 미래의 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것이다.(527P)
49 미국의 외부 정세 Outside America
50 보이지 않는 게임 중의 게임 The Unseen Game of Games
지금도 NGO는 열정과 사상, 조기 경보, 사회적 혁신에 대한 제안, 선과 악으로 끓어 넘치는 주전자 같다. 그들은 이미 정부나 관료조직보다 더 빠르게 조직화되고 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동시화의 또 다른 사례이며, 앞으로 그들의 행동은 세계 경제에서 부의 창출과 분배에 엄청난, 예상치도 못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거대한 NGO로 간주되는 조직인 종교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541P)
오늘날 민첩성(agility)은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전략이 없는 민첩성은 상황에 대한 조건반사에 불과하다. 그것은 당면한 문제에 있어서 어떤 개인이나 기업, 국가를 다른 사람, 기업, 국가의 전략에 종속시키게 한다. 혹은 단순한 운에 종속시킨다.
전략은 그것을 만드는 인간이 그런 것처럼 항상 결점을 가지고 있다. 전략은 유연성을 가지면서 정보에
따라 신속하게 변해야 한다. 지능적 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현재의 변화뿐만 아니라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552P)
에필로그
시각 및 청각 장애인이었던 헬렌 켈러는 "비관론자가 천체의 비밀이나 해도에 없는 지역을 항해하거나 인간 정신세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553P)
이제 핵심적인 문제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에너지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아직도 산업화 시대의 에너지 체제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기득권적 이해집단과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및 투쟁을 벌이고 있는 도전자들 사이의 물결 투쟁의 결과에 달려 있다.(563P)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특정한 발명품을 몇 가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불빛을 밝히는 일에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그 빛은 대단히 큰 불꽃을 뿜어서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식의 모든 영역을 환하게 비추어야 한다."-프란시스 베이컨-(567P)
미래의 경제와 사회가 형태를 갖추어 감에 따라 개인과 기업, 조직, 정부 등 우리 모두는 미래 속으로 뛰어드는 가장 격렬하고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것도 한 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환상적인 순간이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570P)
3. ‘내가 저자라면’
광활한 저자의 지식세계
앨빈 토플러박사의 <부의 미래>는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예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가는 책이다. 수렵과 채취에서 농업의 기반으로 넘어가는 제1물결에서, 산업화를 통한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제2물결 그리고 지식과 정보가 세계를 이끌어 갈 제3의 물결까지, 저자는 과거를 샅샅이 훑어본 후 그것을 기반으로 조금씩 조금씩 미래로 접근해 간다. 즉, 과거의 그림자를 통한 현재 돌아보기를 한 후 비로서 미래에 대해 한걸음씩 한걸음씩 파헤쳐 가는 식이다. 이런 접근방식은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자, 체계적이며 확실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과거의 그림자를 조명함에 있어 그의 성격답게 세밀하고 꼼꼼하며 분석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사례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참고문헌을 보면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무려 292권의 참고문헌과 천개도 넘게 붙은 주석은 차치하고서라도, 12년이 걸렸다는 집필기간은 그야말로 이 책이 하나의 역사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만큼 그가 이 책에서 다루는 영역은 무궁무진하여 한계가 없을 정도다. 물리학, 의학 등 과학의 영역에서부터 경제학, 사회학, 사회심리학 등 사회과학적인 영역 그리고 교육제도, 국민연금제도, 경제, 정치, 스포츠, 영화, 종교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영역은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게다가 그뿐인가.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언급되어 있는지 알고 싶어 하나씩 하나씩 적어가며 본 것이 있다. 그 첫째가 언급된 국가의 숫자이다. 책에 몰입하다 보니 몇 개 국가가 빠졌을지도 모른다. 또한 나라명만 언급되었을 뿐 그 내용이 없는 경우는 제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가 언급되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한국, 중국, 아프리카 팀북투, 남아공, 방글라데시, 호주, 우간다,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싱가폴, 에콰도르, 체코, 슬로베니아, 헝가리.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모두 28개 국가이다.
다음으로 국가 기구 또는 조직에 대해 적어 보았다.
세계은행, 미국적십자사, UN, IMF, WTO, FBI, 미국 이민국, 미연방제안관리국, NGO(그린피스, 옥스팜 등), CIA, 독일금융감독원, 국제결제은행, 유엔무역개발회의, 미국정보보증조합, 미국노동통계청, 미국특허청, 국제에이즈백신기구, 세계경제포럼, 미환경보호국, 세계지적재산권기구, 뉴욕증권거래소,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자원연구소, 미외교문제평의회 등 25개 조직/기구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내가 저자라면'이란 코너를 쓰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난 이렇게 못하겠다. 능력도 모자르지만 이런 발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세계적 석학은 따로 있는 것이다. 난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 않겠다. 다만 내가 올라갈 수 있는 나무만 바라보고 올라가기 위해 계속 담금질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주변의 다소 낮은 나무를 계속해 올라가는 훈련을 할 것이며, 정해진 기간 동안 정진하여 정해진 D-day에 한방에 올라갈 것이다. 그것이 나의 길이고, 나에게 맞는 길일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의 구성은 모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모두 10부 50장으로 되어있다. 책의 방대함으로 따지자면 이 정도의 규모로 가는 것도 타당하겠지만 좀 더 큰 틀에서 보아 구성을 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5부 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제1부 혁명 ☞ 제1부 들어가며 또는 개요, 혁명도 괜찮을 듯.
제2부 심층기반
제3부 시간의 정렬
제4부 공간의 확장
제5부 지식에 대한 신뢰 ☞ 제2부 심층기반 : 시간, 공간, 지식
제6부 프로슈밍
제7부 데카당스 ☞ 제3부 자본주의의 현재
제8부 자본주의의 미래 ☞ 제4부 자본주의의 미래
제9부 빈곤
제10부 지각 변동 ☞ 제5부 결론
위와 같이 약 5부 정도로 가면 눈에도 쉽게 들어오고 이 책을 접하는 독자에게도 큰 숲을 보고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좀 구성상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각 부의 이름 뒤에 부제식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해 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듯 하다.
아쉬움
저자는 제10부 지각변동편에서 크게 중국, 일본, 한국, 유럽 그리고 미국의 내부와 외부를 언급하였다. 이를 통해 이들 나라가 현재 어떤 상태이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여기이다. 처음부터 제9부까지 힘겹게 달려온 독자들의 숨을 한번에 탁 하니 놓아 버리는 부분이 바로 여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맥이 풀렸다. 답답했고, 이것이 과연 세계적 석학의 최종제안인지 대안인지 궁금했다. 아니면 그 해답을 독자들에게 넘긴 것인지 그것도 모호했다. 때문에 책을 덮고 나서도 개운함이 느껴지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중국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부분이 되었다.(471P)
쩝. 밑도 끝도 없는 중국편의 결말이다. 중국에 대한 상황, 현재 정책 및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방향만 알려주다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가 알아서 생각하라는 것인지 정말로 묻고 싶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네?"
한국편은 또 어떠한가?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언급은 그렇다 치더라도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는 왜 붙여 놓았는가? 저자 자신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면서도 구지 책의 한쪽을 채워가며 꼭꼭 붙여넣기 하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한국통임을 자랑하고 싶어서일까? 그만큼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스스로 생각해도 본인이 한국에 대해서만큼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임을 알리고 싶어서 일까? 명쾌하지 못할뿐더러 깔끔하지도 못하다.
결론 또한 그렇다. 그의 말은 이렇다. 햇빛 정책의 추진속도며 대 북한에 대한 정책자체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비동시화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독일이나 러시아의 예를 보아서도 속도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고로 시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그의 결론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한국 국민의 몇 명이나 이 생각에 동조할까? 아쉬움이 큰 점은 세계인들이 이 내용을 보고 그렇게 믿을 것이란 사실이다. 안타깝다.
미국의 결론 또한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근력에서 지성으로, 굴뚝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사상 유례없는 전환은 단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10년간 일어난 모든 초고속 기술 발전과 오늘날 과학자들이 밝혀낸 그보다 훨씬 더 놀라운 현상들은 인간 삷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는 혁명들 가운데 가장 손쉬운 부분에 속한다. 제도적 변화가 사회적 전환과 보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비동시화는 미국이란 실험실을 산산조각낼 것이며 미래의 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것이다.(527P)
앨빈 토플러 박사의 책 <부의 미래>를 덮었다. 많은 공부가 되었다. 결론이야 어찌 되었던 그것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해야할 당사자들의 몫일 것이다. 세계는 유한하다. 세계가 일률, 반복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시스템은 이 세상에 없겠지만 수 많은 관계와 연결과 소통 속에 세계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시기에 세계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겠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국내 정세에만 한눈 팔지 말고, 좀 더 넓은 곳으로 안목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만 하겠다. 이왕 살아가는 거, 좀 더 큰 스케일을 꿈꾸며 사는 것도 좋은 생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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