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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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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일 07시 46분 등록
I. 저자 소개

자크 아탈리.

그의 정체는?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석학으로 불리 우는 사람으로 프랑스 국적의 학자이자, 저자이다. 1972년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이후 1985년까지는 에콜 폴리테크니크, 파리 9대학, 소르본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프랑수아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이전에 사회당에서 미테랑의 정치 보좌관을 역할을 했던 그는 1985년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서 그의 최측근의 보좌관이 되어 최근까지 정치 활동을 했다.

1991년 동구권이 몰락 하던 해에 정치를 떠났던 그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동구의 경제 재건을 위해 창설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로 임명되어 유럽연합의 실현을 위한 노력에 가했다.
그 후 현실의 정치세계를 떠났지만 꾸준히 프랑스의 중도좌파의 실질적인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유럽과 세계에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 즉, 21세기형 중도적 온건좌파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

2005년부터 컨설팅 회사인 ‘아탈리 & 아소시에(Attali&Assocoes)’ 를 설립하여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인터넷 은행인 플래닛 뱅크의 총재로 일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그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프랑스의 유수한 대학에서 연구를 했던 이론가 였고, 자신의 정치적 이론들을 직접 현실정치에서 실현해 보았던 실천가이기도 했고 끊임없이 문학, 사회과학, 경제학, 미래학 분야 등에 관한 책을 썼던 저자이기도 하다.

40여권의 그의 저서 중에 주요저서는 다음과 같다.
* 21세기 승자(1995)
*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
* 인간적인 길
* 지혜에 이르는 길-미로(1996)
* 축약 보고Ⅰ,Ⅱ,Ⅲ Verbatim Ⅰ,II,III>(1993~1996)
* 영생(1989)
* 카니발의 질서-의학의 정치경제학(1978)
* 21세기 사전, 박애(博愛)-한국에서는 <합리적 미치광이>라는 제목으로 출판.
* 복제인간의 사랑을 위하여
* 미래의 물결


II.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1장 아주 긴 이야기
30 습득한 지식은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은 진보의 필요 조건이다.

37 지구의 곳곳에서 물건을 교환하는 일이 인질을 교환할 때처럼 진행되었으므로, 철저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폭력 행사의 원천으로 변질된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물물 교환에 참가하는 이들에게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부과되었다.

37언어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시장은 균형을 유지하니 않으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39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을 통해 인류는 힘과 자유를 얻는다.

44 이렇게 되자, 비록 규모도 작고 주변부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회가 제국적 체제 속에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야말로 자유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원조로 대접받아 마땅하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시장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상업적 체제는 이들로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2장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46 미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경이로움을 선사할지 이해하고 싶다면, 그에 앞서서 과거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경이로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능한 것과 변화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를 안다는 것은 역사가 지닌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46 오늘날까지도 역사서들은 여전히 상인들보다는 왕들에게 훨씬 관심이 많고, 수천 년 동안 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의 흥망성회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흥망이 아닌 다른 곳, 즉 개인적인 체제, 인권을 절대적인 이상향으로 삼는 체제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체제는 앞서 존재한 다른 어느 체제보다도 확실하게, 스스로 세운 이상향을 쉴 새 없이 바꾸어 가면서 지속적으로 부를 생산할 것이다.
사실 이 체제는 신성사회나 제국주의적 사회 내부에 기생하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점차적으로 모든 왕들을 상인들로 교체했으면, 모든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산업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체제는 점점 더 넒은 영역에서 점점 더 효율적인 기술을 동원하여 때로는 폭력과 불의를 통해, 때로는 현란한 눈부심을 통해 시장과 민주주의, 다시 말해서 시장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것이다. 이 체제는 수많은 동요(아직도 전만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가 산재해 있다)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체제를 확립시킬 것이다. 이 체제는 개개인을 위해 자유라는 이상향을 쟁취할 것이며, 그것이 아직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그것을 쟁취하는 데 필요한 준비라도 시킬 것이다. 세기가 거듭되면서 제도는 정화되어 언젠가 그 정점에 도달할 것이다.

52 여기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며, 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취를 간지할 것이다. 요컨대, 아시아에서는 인간을 욕망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하는 반면, 서구는 인간에게 자신이 가진 욕망을 자유롭게 실현하라고 부추긴다. 한쪽은 세계를 일종이 환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반면, 다른 한 쪽은 세계만이 유일한 행동의 장이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한쪽은 영혼의 윤회를 말하는 가 하면, 다른 한쪽은 영원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54 1. 초강대 세력이 경쟁자의 공격을 받으면 제삼자가 어부지리를 얻는다. 2. 승자는 일반적으로 패자의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3.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은 계속 서쪽으로 이동한다. 비록 부의 대부분이 동쪽에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 그렇다.

57이렇게 되지 크리스트교는 스스로 전파한 교리와 철학에 힘입어, 로마인들 사리에 점점 더 확산되어 갔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상업적 체제,다시 말해서 자유와 개인주의가 후퇴하고 그 대신 박애와 평등, 비폭력, 검소, 겸손 등이 지배적인 가치관으로 부상했어야 옳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57 종교적 교리가 제마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60 이 무렵 탄생한 최초의 은행가들은 모두 유대인이었다. 이는 유대교만이 유일하게 돈놀이를 허용하는 종교였기 때문이다.

61 ‘’칼리파’라고 하는 이슬람 제국은 이전의 제국들이 축척해 놓은 지식과 부를 활용하여 매우 유연하게 조직된 기구들을 중심으로 조직 되었으므로 이전 제국들에 비해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되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해진 이슬람 제국은 바그다드와 코르도바를 수도로 삼았다.

63 12세기 중엽 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는 여전히 시안이었다. 파리는 유럽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였지만 경제와 문화적인 면에서 주변적인 역할을 했을 뿐이며,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도시는 역시 코르도바였다.

66 사적인 공간으로 눈을 돌리면, 새로운 엘리트 계급의 구성원 각자가 누리는 자유는 오로지 그가 소유한 부의 정도에 의해서만 제한된다고 말할 수 잇다. 공적인 영역에서는 다수를 이루는 다름 사람들과 함께 내린 결정에 따라 제한을 받는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자유의사에 따라 내린 결정을 동시에 실행에 옮기면 최대치의 집단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자유, 다시 말해서 상업적 정치적 자유는 다른 어느 때보다고 확실한 역사의 견인차 노릇을 한다.

69역설적으로, 제국적 체제에서 상업적 체체로의 전환은 노마디즘으로의 회귀를 낳았다. 농부가 다시 유목민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랜 유목민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숙지해야 한다. 노마디즘은 인류 문화의 초석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다시금 그 존재를 드러냈으며, 후에 알게 되겠지만, 우리들의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행사할 것이다.

71 이 도시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지역에서는 이제 돈이 무력보다 더 큰 힘을 행사하게 되었고, 봉급생활자가 농노제를 대체했으며, 기념 건축물을 건설하는 것보다 투자의 입김이 훨씬 세졌고, 경찰보다 상업이 각광을 받데 되었다.

74 프랑스와 영국이 백년 동안이나 전쟁을 계속하면서 서로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는 사이, 두 번째 형태의 상업적 체제가. 아직은 그 존재가 미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점’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도시 베네치아에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실, 베네치아는 브루게 만큼이나 뜻밖의 도시였다.

80 너무 부자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너무 사치스럽게 사는 데 익숙해진 베네치아는 이제 동면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베네치아가 갑작스럽게 나약해지자 강성하던 시절엔 접근조차 하지 않던 적들이 한꺼번에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1453년, 이미 옛 동로마 제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터키 군대는 반세기 전부터 포위 상태에 놓여 있던 비잔티움을 정복했으며, 베네치아가 티레니아 석호를 지해하는 데 대해서 강력하게 이의를 표명했다.

81 같은 시기, 중국의 명왕조는 백성들에게 원양 항해용 선박 제조를 금지시켰으며, 나라 밖으로의 여향도 금지 시켰다. 전 세계 최대의 강국이 한 번 더 바깥으로 향한 시선을 거두어들임으로써 자진해서 상업적 체제로부터 소외되는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선책에는 오래도록 변화가 없었다.

83 타지의 엘리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조건이다.

84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금융가 보험은 상업적 실세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85 분이 활자의 이용이야말로 앞으로 자료의 전달 속도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행해진 연속적인 진보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로써 글은 재생산하는 비용이 거의 한 푼도 들지 않는 첫째가는 부로 손꼽히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책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최초의 유목민적 상품이 되었다.

93 이렇듯 세상이 바뀌는 방식은 언제나 같다. 상업적 공간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그에 따라 산업화의 장도 넓어지고, 이렇게 되면 금융과 기술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학에 따라 새로운 부류의 차조적 계급, 즉 자유로우면서도 통제적인 집단이 광대한 농지와 해양 산업지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현대적인 항구도시에서 해군력과 상선들을 지휘해서 권력을 잡게 된다. 이들은 금융가, 선박 제조업자, 상인, 혁신가, 모험가들을 도시로 끌어들인다.이 도식에 따르면, 서서히 봉급 생활자들의 권익이 향상되며 강제 노동은 사라진다. 또한 천연자원과 시장은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관리된다.

96 프로테스탄티즘은 부에 대한 죄책감으로부터 신도들을 완전히 해방시켰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재산을 독점하는 기관이 아니었다. 공공 생활은 화려했으며, 지적 생활은 밀도 있게 흘러갔다. 학자들의 모임에서는 새로운 사살의 교류가 활발했으며, 유명 대학들은 외국인들 받아들였다. 데카르트 같은 학자가 그러한 혜택을 누렸으며, 그보다 앞서서 스페인으로부터 추방당한 유대인 학자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들 중에 후손이 저 유명한 바루흐 드 스피노자다. 그는 1650년경 인간은 신으로부터 아무런 도덕도 강요당하지 않으며 자연과 혼합된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이 완전히 독립적이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세계에 대해 용감하게 언급했다.

99 그 어떤 제국도, 겉보기와는 달리,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100 언제나 그렇듯이, 금융 위기는 ‘거점’의 몰락을 재촉한다. 1788년, 네덜란드의 은행들은 파산했다. 프랑스 혁명 전야에 자본주의의 ‘거점’은 결정적으로 북해를 건너 런던에 안착했다. 런던에서는 민주주의와 시장이 성큼성큼 전진했다.

105 1.부족함은 새로운 부를 찾아 나서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희귀함은 야심 많은 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다. 2.누가 신기술을 발명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주용한 것은 그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107이 기간 동안, 새로 태어난 미합중국은 전쟁 중인 유럽을 피해 아직 아무런 역사를 만들어내지 않은 처녀지를 찾아온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였으며, 이로 인해 원주민들은 차츰 터전을 잃고 밀려나게 되었다. 대지주도 제후도 없고, 모든 것이 오로지 상인 위주로 돌아가던 당시 미국은 시장 민주주의를 건설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110 진보는 여행도 가속화시키기 마련이다. 1850년, 종래의 범선은 증기선으로 대체 되었다. 이제 여행객들이나 물품, 정보들은 좀 더 빠른 증기선을 통해 이동하게 되었다. 진보 또한 정보의 전달을 가속화시켰다. 두 가지 모두 상업적 체제의 태동 이후 줄곧 싹터 온 세계화를 촉진시켰다. 세계 일주 여행은 이제 군대나 상인, 앞서 가는 관광객들에게는 더 이상 꿈이 아니었다.

114 서부 정복 시대부터 바퀴를 사용하는데 익숙했던 미구의 개척자들은 국내 여행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있었을 뿐 아니라,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던 그들은 기차라는 교통수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으며, 또한 천성적으로 기업가 정신이 강했기에 자동차를 대량 생산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더구나 역사가 일천한 미국은 수공업 전통이 전무했기 때문에 별다른 저항 없이 대량 생산에 필요한 연속 조립 공정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119 전쟁으로 유럽인들이 지쳐 버리자 권력은 워싱턴에서 시카고, 뉴욕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미국 동부 해안에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았다. 전쟁으로 자동차 산업의 입지는 한층 더 강화 되엇다. 신기술들이 또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 중에서 라디오와 전기 모터가 대표적이었다.

119 모든 전쟁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은 자 혹은 적어도 자기의 영토에서는 전쟁을 치르지 않은 자에게 돌아간다

121 하나의 혁신적인 생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그 생각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다 해도, 최소한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125 새로운 형태의 상업적 체제는 뉴욕과 전기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형성되는 ‘거점’이었다. 두 번째 이기는 하지만 마지막은 아니었다.

130 이탈리아와 같은 면적을 지닌 캘리포니아 주의 인구는 3천 5백만 명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 인구 여덟 명 중 한 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실리콘밸리로 이어지는 캘리포니아 주에 산다. 새로운 ‘거점’은 마로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이것은 전혀 우연히 아니었다. 과거에 금광이 발견된 곳도 이곳이며, 석유산업과 영화 산업이 시작된 곳도 바로 이 곳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모험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전자산업과 항공산업을 일으킨 곳도 바로 이곳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몇몇 대학, 가장 품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해내는 농장들이 자리한 곳도 바로 이 곳이다. 오락산업을 이끄는 인재들과 뛰어난 음악가들이 모이는 곳, 정보통신과 관련한 모든 발명이 이루어지는 곳도 역시 이곳이다.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끝없이 지진이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긴장이 느껴지는 아주 독특한 곳, 삶의 욕망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늘 용솟음치는 곳 또한 바로 이곳이다.

132 다시 말하건대, ‘거점’은 예외 없이 서비스(아홉 번째 거점의 경우,금융과 행정업무)를 산업화함으로써 세력을 거머쥐게 되었다. 미래학자들의 예언과는 달리, 미래에는 서비스 위주의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산업화 도시, 즉 서비스 위주의 도시와는 오히려 정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들, 다시 말해서 서비스를 산업화하는 도시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134 이와 동시에 새로운 노마디즘을 상징할 만한 두 개의 새로운 도구도 선을 보였다. 바로 휴대폰과 인터넷이다. 이 두 도구는 컴퓨터 처럼 서서히 시장으로 파고들었으나, 두 가지가 서로 연결되면서 완전 ‘대박’임이 판명났다. 정착자들에게 있어서 이 두 가지 도구는 여행의 대체물이며, 유목민들에게 있어서는 자기들끼리 혹은 정착자들과의 접속을 장담해 주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다. 인류 역사살 최초로 휴대폰과 인터넷은 사용자 각자에게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영토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소(이동 전화 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제공한다.

136 인터넷은 일종의 신대륙에 비유할 수 있다. 다만 가상의 대륙이므로 우선 그 대륙을 발견해야 하고, 그곳에 사람들을 보내서 살게 해야 하며, 도시를 만들고 나라를 만들 듯 꼼꼼하게 조직해 나가면 무한한 상거래의 장이 열린다. 일부 소프트 웨어 제조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OL, 오라킅, 구글 등이 대표적인 예로, 이들 기업은 모두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기업들이다. 1998년, 인터넷을 통한 매출액은 통신 부문이나 항공회사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인터넷은 휴대폰의 위력마저도 주눅들게 만들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비디오 재생기이며, 사진기이며, TV이며, 블로그 편집자 이기도 하다.

141 상업적 체제의 아홉 번째 형태가 빚어낸 결과는 한마다로 놀랍다. 1980년부터 2006년 사이에 전 세계 국민총생산(GNP)은 3배나 증가했으며, 제조업 무역액은 25배로 불어났다. 지구 전체의 GDP는 40만경 유로에 달하며 해마다 4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증가세다.

142 태평양은 이제 세계 제 1의 바다가 되었다. 1990년에도 벌서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무역항은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무역량을 50퍼센트나 추월했다. 세계 무역의 절반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12개 중에서 9개가 태평양의 아시아 연안에 위치하고 잇으며, 세계의 항공 운송량의 절반이 이 바다를 건넌다.
‘거점’이 될 기회가 다시 한 번 아시아에 돌아가는가. 2006년, 미국에서 발급된 이공계 학위 중에서 3분의 2는 아시아 출신 학생들이 수료했다. 이들은 얼마 동안은 미국에 머물겠지만, 그 후로는 극동 아시아의 파트너들과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인맥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미국 기업들, 그중에서도 특히 캘리포니아에 본거지를 둔 기업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가령 이베이는 이란인이, 구글은 러시아인이, 주니퍼는 인도인이 세운 회사다.

3장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

159 최근 정세를 보면, 상업적 체제의 아홉 번째 ‘거점’인 로스앤젤레스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현재의 자본주의는, 과거에 존재했던 상업적 형태에서와 같은 이유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우선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며, 창조적 계급은 더 이상 하나의 ‘거점’에 충실하지 않고,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진보는 더디다. 따라서 ‘거점’의 산업은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며, 투기자본이 점점 극성을 부린다. 불평들은 심화되고 있으며, 분노의 목소리는 높아 가고, 빚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 간다. 특히, ‘거점’은 스스로 ‘거점’으로 남아 있어야 할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언젠가(아마도 30년이나 그보다 좀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아혼 번째 형태는 지나간 여덟 가지 형태들과 마찬가지로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은 한 번 더 ‘거점’은 이익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뛸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의 서비스를 새로운 제품으로 대량 생산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가전 제품, 유목민적 상품에 뒤이어 또 다른 획기적인 물품들이 새로운 도시, 이념, 군사, 문화적으로 훨씬 더 역동적인 새 ‘거점’에 의해 만들어져서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이 생기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발생할 테지만, 이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따라가는 여정일 뿐이다.

161 미국의 대학들은 전 세계의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조적 계급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해서 형성된 창조적 계급은 그곳에 남아 계속 창조에 전념할 것이다.

164 일본, 중국 ,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이렇게 11개의 나라가 새로운 경제적, 정치적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다.

165 세계는 아시아가 지배할 것이다. 세계 무역의 3분의 2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정도만 지나면, 아시아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다. 이미 세계 20대의 컨테이너 항구들 중 13개의 항구가 아시아에 포진하고 있다.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일본의 나고야, 한국의 부산, 대만의 카오슝, 오스트레일리아의 댐피어 등). 부산과 싱가포르는 지금도 벌써 시간당 90대의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다. 향후, 거대한 항만시설, 공항시설 등은 점점 더 발전해 나갈 것이다.

169 ‘일레븐’에 속하는 나라들 중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한국의 1인당 총생산은 지금부터 2025년까지 2배로 증가할 것이다. 한국은 경제,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며,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한국적 모델은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성공적인 모델로서 점점 더 각광을 받을 것이며, 심지어 일본에서조차도 미국식 모델 대신 한국식 모델을 모방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다.
한국이 이 같은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재앙 시나리오를 슬기롭게 피해 갈 수 있어야 한다. 두 개의 재앙 시나리오란 첫째, 북한의 갑작스러운 체제 붕괴로 말미암아 예상보다 통일이 앞당겨짐으로써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발생할 경우다. 둘째,
십중팔구 북한 체체가 붕괴에 앞서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한 무력 전쟁을 도발할 경우러서, 이 경우 반세기 동안 이룩한 경제 발전의 신화는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175 출산율의 지속적인 저하와 평균 수명의 지속적인 연장으로 말미암아 연주 근무 일수는 줄고 근무 햇수는 늘어나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현역에서 은퇴하는 연령은 육체적으로 고통스럽지 않으며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위험이 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70세까지 연장 될 수도 있다. 최고 연장자들은 후견인이나 지식의 전수자 또는 교육자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노동과 소비, 이동, 오락, 교육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져서 이들을 구분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맞춤 상품’을 실시간에 공급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업의 상품 기획에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77 관광은 침묵과 명상을 주제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적이건 세속적이건, 명상할 수 있고 고독을 즐길 수 있으며 현실과 거리를 두고 은둔할 수 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장소들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177 여행은 대학교육이나 직업 교육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고용 가능’한 인재로 남아 있으려면 언제나 여행 경험이 풍부함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178 새로운 유형의 소유권이 발명될 것이다. 이 소유권은 어느 하나의 구체적인 장소가 아닌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정해진 품질과 정해진 넓이의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186 요즈음의 추세가 내내 지속된다면, 선진국의 평균 수명은 2025년에는 90세 이상으로 늘어나며, 그 후 곧 100세까지 도달할 것이다. 아울러 자유의 확대, 특히 여성들의 자유 신장과 더불어 출생률은 계속 저하할 것이며, 이는 적지 않는 나라에서 세대교체가 불가능해짐을 의미한다.

208 그런데 희귀성 중에서 앞으로도 늘 희귀한 상태로만 남아있을 뿐, 결코 극복되지 않을 희귀성이 있으니, 바로 시간이 지닌 희귀성이다.

210 이렇게 놓고 볼 때, 우리는 시간이야말로 진정으로 유일한 의귀재임을 이해할 수 있다. 아무도 시간을 생산할 수 없으며, 아무도 자기가 가진 시간을 팔 수 없다. 그리고 아무도 시간을 축적할 수 없다.
물론 인간의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얼마간의 시간을 더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일주일에 25시간을 일하면서 평균 120세가지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 내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리를 좀 더 극단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내재적인 기능, 즉 태어나고 잠을 자고 학습하며 몸을 관리하고 사랑을 나무며 모든 일을 결정하는 데 소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선험적으로’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이 시간이라는 장애물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230 자본주의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생동감 있고 역동적이며 미래 지향적으로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언했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헛수고만 한 셈이 될 것이다.

4장 미래의 첫번째 물결 : 하이퍼 제국

270 이들은 명상과 휴식, 자기애를 학습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것이다.
미들에게 학습이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요조건이며, 호기심은 절대적 요구 사항, 대중들의 심리 조작은 익숙한 습관이 될 것이다. ‘특유하다’는 이들의 추구하는 미와 오락, 문화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들의 문화는 다른 어느 때의 문화 보다도 훨씬 미로 같고 복잡하며 착잡할 것이다.

270 하이퍼 유목민들은 불안정하고 무관심하며 이기적이고 임시적인 범지구적 사회 속에서 회고의 것과 최악의 것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우아함을 판단하는 판관이며, 부와 미디어의 총아인 하이퍼 유목민들은 애국적이건 정치적이건 그 어떤 충성심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271 이들은 다양한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후원자가 될 것이다. 이들이 후원하는 예술은 여러 형태의 가상 예술을 혼합한 것으로, 자가 감시기능을 통해서 감정을 솟아나게 하고, 솟아난 잠정을 측정하며 분석하고 변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들은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사유지 안에서 사설 경호원들의 경비를 받으며 생활할 것이다. 이들이 바로 예술품과 부동산의 가격을 올리는 주역이 될 것이다.
이들 하이퍼 유목민들에게 있어서 부부는 더 이상 생활의 토대나 성생활의 토대가 되는 단위가 아니다. 이들은 완벽하게 투명한 가운데, 일부다처 혹은 일처다부의 형태를 빌려 여러 명의 파트너를 동시에 사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5장 미래의 두 번째 물결 : 하이퍼 분쟁

300 이렇게 되면 상업적 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도처에서 끓어 오를 것이다. 이 분노는 우선 앞으로도 20년 동안은 이 상업적 체제를 이끌어 갈 것 미국을 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분노는 종교적 색채가 가미되지 않는 세속적인 분노로, 합리적인 이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거점’을 향해 폭발하는 분노는 ‘거점’의 세력이 정점에 있는 동안엔 표명화되지 않지만, 일단’거점’이 쇠락되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올 것이다. 이는 이제까지 모든 ‘거점’들이 겪은 공통된 운명이기도 하다. 미국 제국 또한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만 해도 승승장구하던 워싱턴 정부는 세계화와 시장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세력들의 표적이 되어 버렸다.

343 그러나 인류가 이렇듯 자기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기 전에, 하이퍼 제국의 실패와 하이퍼 분쟁의 위협을 감지한 인류는 민주주의 세력들로 하여금 해적들을 물리치고 자살 충동을 억제하라는 이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6장 미래의 세 번째 물결 : 하이퍼 민주주의

348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벌서 역동적이고 도도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시장과 전쟁의 시대가 가고 선의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퀴리누스의 신과 마르스 신이 지나가고 난 휘에 신 중의 긴 주피터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류를 악마의 질곡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첫번째, 두번째 물결이 인류를 종말로 끌고 가기 전에 세 번째 물결이 밀려와야 할 것이다. 그와 같은 미래를 제때에 맞이할 수 있으려면 예전에 몽상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주 먼 곳, 현재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미국 제국을 넘어, 위협적인 다중심적 체제를 넘어, 더 나아가서 하이퍼 제국과 그 사이에 끊임없이 벌어지게 될 무수히 많은 분쟁까지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354 트랜스 휴먼에게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삶의 규칙이고 당돌한 낙천주의가 윤리이며, 형제애는 이들의 야심이 될 것이다. 트랜스 휴먼은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데서 기쁨을 얻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무언가를 전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고유한 자질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훨씬 수월하게 트랜스 휴먼이 될 수 있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모성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점진적으로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함에 따라 트랜스 휴먼의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다.
오늘날의 트랜스 휴먼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 멜리나 게이츠와 테레사 수녀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억만장자들 중에서 자신들 재산의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한 사람들을 트랜스 휴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외에 사회를 혁신한 사람, 학자, 디자이너,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 다시 말해서 타인도 하나의 중요한 가치임을 인정하는 모든 사람들을 트랜스 휴먼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358 노동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동은 남에게 베푸는 데에서 기쁨을 찾기 위한 활동이라는 식의 이해가 널리 확산될 것이다. 노동을 통해 남에게 미소를 선사하며, 남에게 자기가 가진 지식을 전수하고, 남을 안심시키고 위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364 소액 대출의 확산과 발전을 담당하는 범지구적 기구도 신설될 것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자크 아탈리. 이 대가의 저서에 대해 감히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쓰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절대 아니다. 나는 단지 그의 저서에서 느낀 커다란 감명을 몇 개 아래와 같이 나열할 수 있을 뿐이다.

1. 역사를 자크 아탈리 식의 이야기로 재편성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받은 부분은 자크 아탈리의 이야기 구성력이다. 많은 역사서들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크게 호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 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저자들의 이야기 구성력이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역사라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 구조로 구성하여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쓰는 저자들이 드물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자크 아탈리는 이런 면에서 거의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아마 자크 아탈리의 이야기가 서양사나 프랑스사 정도의 한정된 분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야기 구성은 훨씬 더 쉬운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동서양과 고금을 넘나들며 역사를 이야기화 시켜 구성을 하고 있다. 때문에 그 길고 방대한 역사의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었을 수도 있다. 하나, 저자는 이 길고 방대한 이야기 조차 물 흐르듯 아주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로 잘 구성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그의 이야기 구성력은 가히 천재적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2. 예리한 통찰력

아주 긴 이야기,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부분을 읽다가 보면 인류의 기나긴 역사가 몇 가지의 간단한 이야기 가령,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을 통해 인류는 힘과 자유를 얻는다’,’종교적 교리가 제아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타지의 엘리트 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조건이다.’ 등으로 압축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넓은 지역과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흐르는 인류의 역사를 단 몇 마디로 압축할 수 있는 그의 예리한 통찰력. 그것이 나를 매우 놀라게 한다. ‘우와!’

3. 설득력 있는 미래의 물결

그가 제시하는 미래의 물결 즉, 하이퍼 제국과 하이퍼 분쟁, 하이퍼 민주주의는 꽤 설득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절대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의 예측이 설득력이 있다손 쳐도, ‘하이퍼 감시’가 횡행하고 시간이 희귀재가 되며 다자간의 전쟁이 일상화되는 하이퍼 제국과 하이퍼 분쟁을 등장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반면, 하이퍼 민주주의 세상은 좀 더 광범위하게, 더 빠른 미래에 와 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4. 서양 학자의 비교적 정확한 한국에 대한 이해

저자가 직접 보내와서 싣게 되었다는 한국에 대한 장. 이 장을 읽으면서는 저자의 한국에 대한 이해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대부분의 서양의 대학자들이 한국과 한국 사회에 대해 지적하는 것들에 많은 오류가 있음을 감안해 보면,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자크 아탈리는 상당히 신뢰감이 가는 학자임에 틀림이 없다.
그가 제시한 한국의 세가지 개혁 포인트, 즉, 가족정책의 개혁, 교육 정책의 개혁, 이민 정책의 개혁은 그가 우리 나라의 역사 전반에 흐르고 있는 문제점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그의 지적에 매우 동의하며 위 세 가지 개혁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래에 ‘거점’이 되기에는 힘든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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