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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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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일 11시 06분 등록
1. 저자소개
■ 자크 아탈리는 누구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유럽 최고의 석학으로 꼽힌다.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연구·저술활동, 폭넓은 지식과 혜안으로 미래를 짚어내는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왔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에콜폴리테크닉에서 공학을, 에콜 드 민에서 토목공학을, 시앙스폴리티크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최고지도자 양성소인 국립행정학교(ENA)를 거쳐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대 초반부터 지난 85년까지 시앙스폴리티크와 에콜폴리테크닉, 파리 9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한 뒤 81년 사회당 정부 집권 이후 91년까지 대통령 특별보좌역을 맡았다.‘미테랑의 휴대용컴퓨터’란 별명을 얻으며 17년간 사회민주주의의 실현, 유럽경제통합 등을 기획했다. 공산권 붕괴 이후 동구권의 경제재건을 위해 91년 유럽개발은행(EBRD) 설립을 주도했고 93년까지 초대 총재를 지냈다.

현재 국제컨설팅회사인 ‘아탈리&아소시에’ 대표, 제3세계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구호기구 플래닛파이낸스(PlaNet Finance) 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1980년 기아구제기구 창립,84년 유럽신기술 개발프로그램 EUREKA 창설,89년 방글라데시 구호기구 설립, 유럽 고등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30여권의 저서는 27개 언어로 번역돼 500만권 이상 팔렸다. 대표적 저서로 ‘인간의 길’(2004),‘유목인간’(2003) 등이 있다.

그를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에 관한 인터뷰를 살펴보자.
서울신문]|파리 함혜리특파원|“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다.”불모지를 삶의 터전으로 바꿔가며 살아가는 유목민(노마드)의 문화를 현대인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해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63). 그는 지난 연말 파리 교외 뇌이의 자택에서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미래 사회를 제대로 수용하려면 노마드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면서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고,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며, 항상 창조하는 사람만이 끝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어느 분야에서든 창조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기술, 교육, 정치, 시장경제 등 모든 제도와 환경은 그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진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전지구적 노력만이 21세기의 인류가 바라는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마드문화가 미래지배…끝없는 창의력 요구”

▶21세기는 하드웨어 방식의 사고에서 지식·문화 등 소프트웨어가 기반이 되는 사회라고 한다. 이같은 전환은 어디에서 오나.

-소프트웨어인 문화는 정신에 기초하며 사회는 이런 문화 발전에 의해 진보한다. 인류 역사를 보면 전반적으로 힘의 사회에서 정신의 사회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를 발전시켜 온 동인은 고통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물질 영역을 떨쳐 버리고 정신이 중시되는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이런 변화는 인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었나.

-변화가 완결된 것이 아니며 진행중이다. 우리는 여전히 곳곳에서 폭력과 불평등을 목격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소프트 사회’, 즉 고도의 정보 사회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개념의 풍요로움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물질 재화는 내가 남에게 주면 내게서 사라지지만 정보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더라도 남아있다. 이것은 혁명적인 변화이며 사회 진보를 위해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투명성, 민주주의, 정보 공유 등 정보화 사회에서 우리가 누리는 새로운 풍요는 물질로 인한 갈등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인류가 추구해야 할 ‘비폭력의 세계’를 향한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다.

▶21세기에 가장 중시되는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물질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하나라도 더 많이 갖기 위해 사람들은 투쟁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나 혼자만 누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언어, 휴대전화가 그렇듯이 함께 소통하고, 나누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을 때에 유용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어야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는 ‘공동의 이익’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인류는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 환경오염, 물 부족, 기아 등을 같이 해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그런 방향으로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인류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나쁜 방향으로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쁜 면을 발전시키는 도구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이다. 대량살상무기, 야만스러운 지식, 인간복제, 가상세계 탐닉 등은 인류를 자멸의 길로 이끌고 있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발전한다. 언젠가 악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선을 창출하는 도구들을 파괴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이 우려스럽다.

▶당신은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정주민이 아닌 유목민의 입장에서 인류의 미래를 성찰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동을 원치 않지만 할 수 없이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아탈리는 정보를 창출하는 극소수의 상류계층을 하이퍼 노마드, 정보를 향유하되 소비만 하는 것은 버추얼 노마드, 정보를 향유하지도 못하고 물질적 빈곤에 시달리는 계층을 인프라 노마드로 구분했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인류는 지금까지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극복하고 있지만 인류의 절반은 가난과 기아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그들에게 이런 발전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선 절대빈곤층이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인프라 노마드에서 버추얼 노마드를 거치지 않고 하이퍼 노마드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지적으로 무장하고, 단순하게 소통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창조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행동양태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접속하고 소통함으로써 모든 구성원이 창조의 주체가 되는 그런 문명 형태가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다.

▶노마디즘과 유토피아는 어떤 관계인가.

-유토피아는 이상적 사회이고, 매우 완벽하지만 추상적이다. 하지만 노마디즘은 현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 보다 잘 살기 위해 이동하는 인프라 노마드는 비참하지만 현실이다. 노마디즘에서도 유토피아는 존재한다. 끝없이 이동하면서도 전통과 가치를 간직하고, 과거를 수용하면서 창조해 나가는 창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누리는 사회가 바로 노마디즘의 유토피아다.

▶어떤 사람이 미래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나.

-노마드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 즉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동시에 사회의 위험을 감시하는 사람, 끝없이 창조하는 사람, 집단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와 타인에 대한 존중, 적응력, 창의력이 필수조건이다. 우리는 끝없는 변화 속에 살고 있으며 복잡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변화에 적응할 것을 요구받는다. 창조적인 사람은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창의력은 중요하다. 각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느 분야에서 창조자가 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빠른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집단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가치, 전통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런 가치 공유를 통해 인류는 변화 속에서 진보하는 것이다.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하나.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사라진다.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한가.

-이런 변화를 정의하고, 경향을 예측하는 데 지식인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지난 15년간 인류의 역사를 유목민이란 개념으로 설명하고, 그 관점에서 인류가 부닥친 많은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다. 많은 지식인들은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행동한 나머지 현실참여를 피한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무의미하다.

▶미래에 인류가 직면할 최대의 도전은 무엇인가.

-시간의 한정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더 이상 공간적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기술진보와 공동의 이익 추구를 통해 인류는 조만간 시간의 한정성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간은 물질이나 정보와 달리 생산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줄 수 없고 살 수도 없다.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어떻게 다루는가이다. 시간은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데 쓰거나, 창조하는 데 쓰면 ‘좋은 시간’이 되지만 파괴하고, 약탈하며, 탐욕을 부리면 ‘나쁜 시간’이 된다. 올바른 정치란 사회나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좋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지적한다면.

-한국은 큰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고도의 신기술을 진보시킨 한국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신기술의 중심에 서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 일본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 나라와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 한국의 미래는 달라진다. 전통과 현대성을 조화시키면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신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대단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가치 생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내 마음 속에 들어 온 글귀

백 여년전부터 세계에서는 두 가지의 주요한 변화가 진행되어 왔다. 의학의 발전과 부의 축적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갑절로 늘어났으나 이와 동시에 인류는 자멸의 수단도 갖게 되었으니 바로 핵무기의 등장, 기상 이상의 변화, 인간의 광포함과 맹목적 폭력, 한시성 상품으로서의 인간의 점진적 변모와 같은 현상이 그것이다. 15

선진국에서 이제 정치는 존재의 주된 이유를 상실하고 있다. 정치가 시민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를 멈춘 것이다. 18

정치적 도덕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만약 민주주의가 도덕성을 세우지 않으면 도덕의 이름으로 민주주의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24

‘삶의 변화’에 대한 확신만이 아니라 삶을 향상시킬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모든 믿음이 사라져 버렸다. 집권 가능성을 가진 집단들이 현재 가진 유일한 계획은 ‘현상유지’인듯하다. 우파는 기존의 질서 유지를, 좌파는 이미 획득한 권리의 보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26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면서도 현재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프랑스 국민은 막연하나마 바깥 세계를 자신들의 삶을 점점 더 위협해오는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듯하다. 26

좌파든 우파든 프랑스가 무엇을 꿈꿀 수 있으며 무엇을 지향할 수 있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부를 올바르게 분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또는 모두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위험성을 넘어 실제로 국가를 위협하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제거할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27

프랑스 국민은 정치의 이러한 책임회피를 계속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프랑스는 부유하고 강력하며 국가정체성을 의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열정적이며 분노하고 저항할 줄 아는 나라이다. 국민은 천년이 넘는 프랑스 역사가 시장의 횡포 앞에서 하루하루 무너져가는 것을 마냥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치계가 이제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국민이 직접 나서서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 31

아직 우리에게는 민주주의가 ‘그림자 연극’이나 하찮은 라디오 가요 콩쿠르트로 전락하는 현상 앞에 자포자기하지 않을 여유가 있다. 아직은 우리가 다른 무엇에 얹혀 살아가기를 거부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아직은 우리가 효율성과 공평성, 민주주의와 꿈, 자유와 의무라는 요소들을 서로 화해시키면서 흔히 유일하게 남은 길인 것처럼 주장되는 상품경제 모델을 거부하고 인간의 갈망을 존엄성을 지키며 실현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 37

시장은 하나의 자유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구조적 일관성을 가져온다.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해도 시장에서 개인은노동하고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에 자유롭다. 셀 수 없이 많은 창조족 제안과 상업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0

민주주의 역시 투쟁의 결과물이다. 이 투쟁은 경쟁하는 몇가지 프로그램중에서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획득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41


시장과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강화하며 이를 통해 양자가 서로를 강화하는 것으로 여겨진다.42

시장과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서 평화를 가져온다.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수록 사회체제는 그만큼 더 민주화되며 내전이든 국제전이든 전쟁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두 체제가 서로 무기를 들고 싸운 적은 결코 없었다.44

하지만 지난 산업혁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권력은 그 같은 기술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도전을 받는 입장에 놓일 것이다. 자동차용 라디오가 미국 젊은이들의 개방문화를 확산하는데 주요한 계기가 되기에 앞서 이미 확성기가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권력장악에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차츰 시장과 민주주의에 대한 견제 세력을 강화할 것이다.46

세계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인들은 군사력을 동원하여 이곳저곳에서 민주주의와 시장을 동시에 정착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47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개인적. 직업적 또는 사적 영역에서의 시민으로밖에는 여기지 않으며 부유하든 빈곤하든 스스로 유목민을 자처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자신이 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 사는 사람의 수가 30년후에는 3배가 될 것이다. 48


시장 민주주의는 부정할 수 없는 삶의 형식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에게 역사람 결국 자유를 가능케하는 시장과 민주주의라는 두가지 삶의 양태가 지구상 다섯 대륙에서 점진적이며 동시다발적으로 혼란스럽기는 하나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보편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외의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49

다가오는 세계에서는 국가 소속마저도 더욱 불확실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변해 갈 것이다. 51


즉각성과 개인주의의 이 같은 승리를 구가하는 국가에선 국민 인구 구성에 위기가 오고 있다.52

많은 점에서 시장과 민주주의는 서로 모순된 주장을 내세우며 상호 대립적으로 움직인다. 전자가 개인의 고독을 사적 용도의 사물로써 메우는 방식으로 개인생활을 꾸려가도록 하는 반면, 후자는 공공서비스를 기초로 하여 공동체 생활을 설계하고자 한다... 전자는 저마다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 사회가 이상적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음을 전제하며, 후자는 그와 반대로 소수자가 다수자의 결정에 승복할 때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전자는 개인적 성공을 옹호하나, 후자의 논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데서 오는 이로움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나 자주 그렇지 못하여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제압한다. 53

민주주의에 대한 시장의 승리로 인해 국가는 시장이 조장하는 소득과 자산의 불공평한 분배구조를 바로잡을 수단을 박탈당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원칙상 각 시민에게 같은 권리를 인정하지만, 시장의 다양한 주제들 사이의 역학적 관계는 국민 전체 소득 중 임금 노동자의 몫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인다. 민주주의는 정치권력을 가난한 다수에게 주려고 하는 반면, 시장은 부유한 소수에게 경제적 권력을 부여한다. 57

시장법칙의 이름으로 각종 국제기구에 의해 강요된 공공서비스(수도, 전기, 의료보험)의 민영화는 도처에서 빈곤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세계화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경쟁의 고조는 고용불안을 초래한다. 60


시장사회는 ‘쇼 비즈니스’ 사회가 될 것이며, 사회의 지배자는 상품 유통의 조직자 역할을 맡은 흥행 전문업체가 될 것이다.61

상품화는 인간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흡수하고 있어, 세계는 서로 적대적인 무리들이 휩쓸고 다니는 장터로 변해갈 것이다. 나는 이것을 ‘시장 사회’로 부른다. 65

시장사회는 상품사회로 옮겨 갈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든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조차 점진적으로 상업적 거래의 대싱이 될 것이다.67

시장에 대한 집착은 더 커질 것이다. 고독을 느끼면 느낄 수록 인간은 더욱더 소비에 몰두하며, 또한 고독을 메우기 위해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구매행위는 주요한 오락거리가 된다. 대형슈퍼마켓은 오늘날 이미 레저센터가 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그러한 형태로 변해갈 것이다. 사람들은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교육을 받으면서, 치료를 하면서 매 순간 소비할 것이다. 68



모든 형태의 인간관계가 조금씩 상품화될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장사회’는 상업적 목적으로 모든 것이 거래 가능한 ‘상품사회’로 이전해 간다. 몸에서 아이디어까지, 패스포트에서 인체기관가지, 시간에서 사랑까지, 위로에서 자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상품화되며, 나아가서 이런것들을 공개부대에 올려놓는 쇼행위도 판매하려 들 것이다. 인간은 다시금 식인종, 곧 상품을 소비하는 상품으로 변해 갈 것이다. 70

장기적 차원의 도덕성을 자유의 변덕과 대립시키면서 매우 복고적인 권력의 회복을 주장한다. 나는 이를 ‘도덕적 전체주의’라고 부른다.72

이리하여 네 갈래 세력으로 찢긴 세계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두 민주주의 체제가 전쟁을 벌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나, 시장사회와 도덕적 전체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에 전체 지구촌 규모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도덕적 전체주의 신봉자들은 다른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손에 쥘 수 있는 모든 무기를 사용화되, 우선적으로 테러 방식의 공격을 할 것이다. 이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73

우리는 새로운 공포가 지배하는 전쟁형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핵무기에 의한 멸망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테러에 의한 죽음의 공포이다. 이동하는 모든 것은 잠재적 위험을 가진 것으로 간주될것이다. 74

유럽인들이 보기에 미국은 자기네의 부족한 국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대상인 세계 여타 국가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배하고자 전쟁광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다.75

유럽은 식민 지배자 콤플렉스를, 미국은 탈식민지 콤플렉스를 앓고 있다. 유럽은 지배자 위쳉서 밀려난 비관주의를, 미국은 새로운 부국의 낙관주의를 보인다. 하지만 양쪽 모두 자신들이 지금까지 별다른 양심의 가책 없이 더불어 약탈을 범해 온 지구라는 행성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입장을 잊고 있다.76

프랑스정치계와 과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노령화되어 있다. 이렇게 볼대 그들이 국가의 빚을 늘이고 있는 것은 놀랄일이 아니다. 그 빛을 갚을 사람이 자신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91

프랑스는 수세에 몰려 자신을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없이는 당황하고 후퇴만 할 것이다. 자신감을 잃고 창조적인 행위를 멈출 것이다. 프랑스 자신이나 다른 국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보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여가를 어떻게 잘 누릴까 하는 문제를 두고 서로 다투기나 할 것이다. 93

스스로 개혁 할 수 없는나라는 내부적으로 위축되게 마련이다. 93

프랑스는 지금 네가지 운명 사이에서 선택에 주저하고 있다. 세계와 직면하기를 피하다가 스스로 위축되는 것, 세계화 흐름에 적극 참여하여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생계취약 문제의 확대를 받아들이면서 경쟁상대와 싸워 이기는 것, 시장사회가 내포한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부를 좀 더 잘 분배하는 것,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냄으로써 시장이 지닌 최선의 측면을 민주주의가 가장 강력히 제공할수 있는 것과 결합시키는 것, 이러한 것이 그 네가지 가능성이다. 95

사회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것은 부를 최대한 잘 분배함으로써 시장 체제의 유해한 결과로부터 시민을 보호한다는 단순하고도 간단한 목표다.99

(현대의 사회 민주주의자들은) 모두가 극히 일시적인 효과나 보여줄 게 뻔한 사실만 거론할 뿐 역사적 혹은 이념적 근거를 묻지 않는다. 세계의 본질이나 세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깊이 사고하지 않고, 쉽게 집행 가능한 것 위에 올리거나 거기서 당장 얻는 결과를 자랑할 뿐이다. 102

오늘날 좌파 지도자 대부분은 상상력이 배제된 현실주의와 무책임한 유토피아 사이에 묶여 있을 뿐이다.125

오늘날 우리는 생산 수단의 소유에 관한 입장이나 국가에 대한 태도, 혹은 경제정책에 의해서 더 이상 좌파, 우파를 구분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보건대 좌우의 진정한 차이는 시간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있다. 135

‘양질의 시간’이란 의미 있는 시간이고 ‘불량한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되지 않는 시간이다. 양질의 시간은 세계를 풍성하게 되고 불량한 시간은 세계를 타락시킨다. 양질의 시간은 생명을 향해 활동하며 불량한 시간은 죽음을 촉진한다.136

정치의 주된 사명은 하나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저마다 지상에서 허용된 시간을최대한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 말은 시민들이 그들의 사적 시간으ㅢ 관리를 정치에 맡긴다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은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 정치는 다만 그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시간을 사용하도록 많은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시간의 양만이 아니라 질이기도 하다... 노동의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137

시장 우파의 주된 목표는 양질의 시간을 상품 소비에 집중케 하기 위해 개인의 이기적 행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현재 미국 사회는 소비하고 일하고 적당히 즐기고, 지식 획득과 의료 혜택은 비용 부담을 하는 사람만이 누리며, 오락, 의료, 교육에 바치는 시간의 사적 사용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것 따위가 바로 그것이다.139

유토피아에 대한 고찰은 노동에서 출발해야 한다. 노동이 만일 노동자의 생산품에서 얻는 소득을 위해서만 행해진다면, 노동자는 자신이 생산 수단의 소유주가 되더라도 소외될 수 밖에 없다. 그럴 경우 시장경제에서 노동이란 고통스러운 작업과정에 불과하여, 노동자는 그 대가로 바라는 것을 살수 있게 해주는 돈을 받는 셈이 된다.144
유토피아란 저마다 ‘양질의 시간’, 진정으로 ‘충만한 시간’, ‘주도적으로 성취해 가는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바로 그곳에 있다. 나는 이를 ‘인간적인 길’이라고 부른다. 저마다 삶의 잠재성을 부단히 극대활 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가 성공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선택하고 스스로 알지 못하는 재능을 포함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가능성을 보유할 수는 있다. 누구든 자신이 주도적으로 성취해 가는 ‘삶’,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시장 민주주의는 이러한 유토피아를 실현할 수 없으며, 인간적인 길로 읶르 수도 없다. 145

사람들이 그들의 시간을 더 주도적으로 사용하고 시장 민주주의가 상품사회로 발전하는 것을 돌리기 위해 시장이나 민주주의를 축출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시장에 대해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 복잡한 세 가지 메커니즘으로 서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저쪽에는 생산재화의 집단소유가 아니라 ‘무상제공’이 있다. 민주주의의 저쪽에는 전체에 대한 소수 혹은 소수에 대한 전체의 독재가 아니라 ‘책임성’이 있다. 쇼의 저쪽에는 선전이 아니라 ‘지식’이 있다. 이것이 세 가지 메커니즘이다.146

시장 민주주의를 넘어 무상제공과 지식과 책임성은 하나로 수렴될 수 있으며, 전적으로 새로운 사회 속에서 ‘인간적인 길’로 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저마다 ‘주도적으로 성취해 가는 삶을 살아가므로’ 양질의 시간, 지식, 건강 등에 애해 자기 나름의 정의를 내릴 여지를 갖게 되고, 또 자신에게 적합한 성공 모델을 찾을 수 있게 된다.148

인간적인 길은 노력 없이는 열리지 않는다. 지식과 책임과 무상제공은 저절로 실현되지 않는다.150

인간적인 길로 가기 위한 전략은 시장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며 그 뒤에 이 둘을 동시에 넘어서는 것이다.153

자유 속에서 인간적일 길로 나아가게 하고, ‘양질의 시간’을 지향하는 대의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새롭게 나아가게 하고, 이것이 의미를 창조하며 시장사회에서 해방되게 해주는 그런 시간, 나는 이것을 ‘새로운 사회민주주의’라고 명명할 것이다.155


소비 행위든 노동이든 가릴 것 없이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유용하기만 하다면 보수 지급이 가능하다. 활동 하나하나에 대한 보수액은 민간영역인 경우 시장 논리에 따라, 민간영역이 아닐 경우 민주주의 방식에 따라 정하면 된다166

가난함이란 지금까지는 ‘갖지’못한 것이었으나, 가까운 장래에는 ‘소속되지’못한 것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첫째가는 자산이 네트워크에의 소속이 될 것이다. 이것은 ‘주도적으로 성취해 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우선적 조건이 될 것이다.167

‘인간관계성 기업’은 상품성을 갖고 있거나 그렇지 않은 인간 관계성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인간관계성 시장’은 도움을 줄 기회를 찾는 사람과 도움을 찾는 사람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실재의 혹은 가상적 장소이다.170


노동은 ‘양질의 시간’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조건, 곧 자기통찰, 무상제공, 책임성 같은 것을 구현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182

인간관계성 기업의 창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간 관계성 기업은 일종의 시민단체로서, 세계화와 그로 말미암아 유발되는 고용불안 및 생계취약 문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사회연대 실현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교육이나 사고 예방과 서비스에 재정 혜택을 주고 ‘무상제공’을 목표로 하여 ‘비영리 인간관계성 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185

‘지식에 대한 권리’,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인간관계성 자산에 대한 권리, 특히 그곳에서 성숙하고 ‘양질의 시간’을 누리며 ‘주도적으로 성취해 가는 삶’을 살아갈 수단을 확보해 줄 지식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189

우선 오늘날 민주주의자들이 테러리즘과 벌이고 있는 투쟁에서 승리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전반적인 국제 관계가 이 같은 투쟁의 문제만 둘러싸고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세계를 지금과 전혀 달리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211

이러한 개혁 영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또한 인간적인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우선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매우 위험한 충고자인 두려움은 우리를 이기주의와 폐쇄적 태도로 몰고 가거나 순진한 평화주의에 빠뜨리든지 맹목적 보복을 부치긱 쉽다.217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유토피아에 진입하기 위한 선사단계, 다시 말해서 인간적인 길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 있다. 순간의 폭력과 일상의 조촐함과 이상의 과잉 속에서 이제 우리에게는 이 길에서 앞으로 나갈 일만 남았다.221



3.내가 저자라면…

이 주제를 쓸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참 어렵다.
세계석학들의 사상과 그들의 놀라운 통찰력을 읽어내기만도 내게는 너무 벅찬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내용에 대한 소개와 소감을 쓰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자크아탈리의 ‘인간적인 길’은 내게는 더욱 어려운 책이었다. 여러명의 미래학자들의 책을 읽으며 그들의 뛰어난 혜안과 통찰력에 매번 놀라고 감탄하게 되었다. 다른 저자들에 비해 자크 아탈리는 조금더 ‘정치적’입장에서 미래를 조명한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정치, 혹은 민족적 이슈에 관심이 적은 나로서는 그의 책이 아주 단단한 음식처럼 느껴졌다. 천천히 아주 꼭꼭 씹어 먹어야 소화가 가능한 음식, 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곱씹을수록 고유위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처럼 말이다.

자크 아탈리는 1981년 프랑스 사회당 정부 집권이후 1991년까지 미테랑 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프랑스 사회민주주의의 핵심 인물이었다.
아탈리는 프랑스의 사회민주주의가 ‘시장 사회민주주의’로 변질되어 버렸다고 비탄한다. 그는 “사회민주주의의 정당은 사회복지에서만 우파보다 좀더 강한 집착을 보일뿐, 실상은 여타 정당과 다를 바 없는 자유주의적 정당에 불과하다. 말하자면 ‘어설픈 좌파’인 것"이라고 혹평한다.
그는 시장사회가 정점에 이르면 ‘상품사회’가 등장하며, 상품사회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상업적 거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비평한다. 그는 “몸에서 아이디어까지, 텍스트에서 인체기관까지, 시간에서 사람까지, 위로에서 자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상품화될 것이고 인간은 다시금 식인종, 곧 상품을 소비하는 상품으로 변해 갈 것이다”라고 우려한다.

아탈리는 이와 같은 현사회에 대한 대안으로 ‘인간적인 길’을 제시한다.
아탈리가 말하는 인간적인 길이란 “모든 사람이 주도적인 삶을 살며, 양질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양질의 시간이란 시간을 창조적이고 자유롭고 유용하고 가치생산적이거나 우애있는 방식으로 사용할수록 더 큰 값어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아탈리는 이러한 인간적인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개혁과제를 크게 열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는데 그 첫째는 세계화에 의하여 퇴각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재발견이다. 구성원들에게 더불어 살아가고 주도적으로 성취해 가는 삶을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심어주기 위한 주요한 역할을 국가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는 무엇보다 다양한 인간관계성 환경을 향상시키고 자국어의 생존, 문화의 다양성 강화, 영토를 넘어 지구촌에 산재한 동포들을 연결하는 국민적 네트워크의 건설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사실 좌파니 우파니, 사회주의, 민주주의, 나아가 사회민주주의, 시장민주주의 하는 이데올로기적인 사상에 큰 관심이 없다. 그러나 20세 말부터 시작된 세계적 격변은 지금도 갈피를 잡지 못한채 혼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 국가들은 깊이 병들어 있으나 뾰족한 처방이나 대안이 없고 새로운 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아탈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여전히 모호하고 사람들은 갈수록 황폐하고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석학 아탈리가 제안하는 ‘인간적인 길’은 새로운 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의 이 대안이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향후 개인과 국가가 나아가야 할 이상적인 길을 제시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길’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다소 막연하고 막막해지는 느낌이다.

아탈리가 주장하는 현실은 한국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세계속에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화나 농산물과 수입 쇠고기 문제까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세계화 속에서 우리의 것, 코리아니티를 지켜 낼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 국가를 비롯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각한 위기속에 빠져있는 우리 한국의 정치인, 학자, 언론인, 지식인이라면 반드시 일독을 하고 민중을 위한 정치, 근본적 성찰과 대안의 모색을 위한 길잡이로 삼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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