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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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저자 : 파블로 네루다
역자 : 정현종
출판사 : 민음사
I. 저자 소개
파블로 네루다
*1904년 남칠레 국경 지방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아홉 살 때 ‘스무편의 사람과 시와 판 현의 절망의 모래’를 출간하여 남미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고, 스물세 살 때 극동 주재 영사를 맡은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지냈다. 프랑코의 파시스트 반란이 일어나자 파리에서 스페인인들의 망명을 적극적으로 돕는 등 정치적 활동을 했으며, 칠레 공산당 상원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곤살레스 비텔라 독재 정권의 탄압을 받자 망명길에 올랐다가, 귀국 후 아예데 정권이 들어서면서 프랑스 주재 칠레 대사에 임명되었다. 1973년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시집으로 위의 첫 시집 외에 ‘지상의 거처 1,2,3,’,’ 모두의 노래, ‘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 ’이슬라 네그라 비망록’, ’에스트라바라기오’,’충만한 힘’ 등이 있다.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위의 같은 책 저자 소개 내용 인용
II.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네 가슴으로 충분하다.
내 심장을 위해서는 네 가슴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네 자유를 위해서는 내 날개면 되고,
네 영혼 위에서 잠들어 있던 것이
내 입에서 나와 하늘로 솟아오를 것이다.
네 속에 나날의 환상,
너는 찻잔 모야 오목한 꽃에 이슬처럼 온다.
너는 너의 부재로 지평선을 허문다.
영원히 파도처럼 날고 있고,
너는 소나무처럼 돛대처럼
바람 속에서 노래했다고 나는 말했다.
그것들처럼 너는 훤칠하고 말이 없으며
그리고, 갑자기, 항해처럼 슬프다.
너는 오래된 길에서 사물을 너에게 모은다.
너는 메아리와 향수 어린 목소리로 붐빈다.
나는 잠을 깼고, 네 영혼 속에서 잠자던
새들이 달아나 이주했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들을.
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별들 총총하고
별들은 푸르고 멀리서 떨고 있다”
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란다.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들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들을 쓸 수 있다.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었다는 느낌에 잠겨.
광막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시간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
내 사람이 그녀를 붙잡아 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별들 총총하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내 눈길은 그녀를 가까이 끌어 오려는 듯이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들인다.
그때의 우리, 이제는 똑같지 않다.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기도 했다.
다른 사람 거. 그녀는 다른 사람 게 되겠지, 내가 키스하기 전의 그녀처럼.
절망의 노래
너에 대한 기억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밤으로부터 나타난다.
강은 그 그치지 않는 슬픔을 바다와 섞는다.
새벽의 부두처럼 버려졌다.
이별의 시간이다, 오, 버려진 자!
차가운 꽃부리들이 내 머리 위에 비 오듯 쏟아진다.
오, 파편 구덩이, 난파한 것의 사나운 동굴.
네 속의 전쟁과 싸움은 축적되었다.
너로부터 노래하는 새의 날개는 속아 올랐다.
너는 모든 걸 삼켰다, 먼 거리처럼.
바다처럼, 시간처럼, 네 속에 모든 게 침몰했다!
그것 공격과 키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등대처럼 반짝인 마법의 시간이었다.
조타수의 두려움, 눈먼 잠수부의 격렬함,
사랑의 광포한 취기, 네 속에 모든 게 침몰했다!
안개의 어린 시절 내 영혼의 날개를 달았고 상처 받았다.
길 잃은 발견자, 네 속에 모든 게 침몰했다!
나는 어두운 그림자의 벽을 열어젖혔고,
욕망과 행동을 넘어서, 계속 걸었다.
오, 살, 내 이 살, 내가 사랑했고 잃어버린 여자,
축축한 시간에 나는 너를 부르고, 너를 향해 내 노랫소리를 높인다.
항아리처럼 너는 무한한 다정함을 저장했고
또 무한한 망각이 너를 항아리처럼 깨뜨렸다.
섬들의 검은 고독이 있었고,
그리로, 사랑의 여자여, 네 말은 나를 끌어들였다.
갈증과 굶주림이 있었고, 너는 과일이었다.
슬픔과 폐허가 있었고, 너는 기적이었다.
아, 여자여, 나는 네가 어떻게 네 영혼의 흙 속에,
네 팔의 십자형 속에 나를 담았는지 모른다!
너에 대한 내 욕망은 얼마나 끔찍하고 짧았던가!
얼마나 힘들고 또 취했으며, 얼마나 팽팽하고 탐욕스러웠던가.
키스들의 묘지, 네 무덤에는 아직 불이 타고
과일 송이들이 타며, 새들이 쪼고 있다.
오, 물어뜯긴 입, 오, 키스한 사지,
오, 굶주린 이빨, 오, 얽힌 몸.
오, 우리가 녹아들고 절망한
희망과 힘의 미친 결합.
그리고 그 다정함, 물처럼 밀가루처럼 가벼운.
그리고 말이 좀처럼 입술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게 내 운명이었고 그 속에서 내 갈망은 항해했으며,
그리고 그 속에 내 갈망은 떨어졌다, 네 속에 모든 게 침몰했다!
오, 파편 구덩이, 모든 게 네 속에 떨어졌다,
어떤 슬픔이 네가 표현하지 않았으며, 어떤 슬픔 속에 네가 빠지지 않았으랴1
놀에서 놀로 너는 여전히 불렀고 노래했다.
뱃머리에서 선원처럼 서서.
너는 여전히 노래 속에 꽃피고 현재에 틈입했다.
오, 파편 구덩이, 열린 쓰라린 우물.
창백한 눈먼 잠수부, 불행한 투석꾼,
길 잃은 발견자, 네 속에 모든 게 침몰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밤이 모든 시간표를
묶어버리는 힘든 낙담의 시간.
철썩이는 바다 띠가 해병을 둘러싼다.
차가운 별들 떠오르고, 검은 새들 이동한다.
새벽에 부두처럼 버려졌다.
떠는 그림자만이 내 손 속에서 몸부림친다.
오, 그 무엇보다고 먼. 오, 그 무엇보다도 먼.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오, 버려진 자!
III. 내가 저자라면
삶에 대한 욕망의 시
이 시집은 19세의 네루다가 처음으로 데뷔하여 출판한 시집이다. 그래서, 이 젊은 시인의 시는 젊
음만이 가질 수 있는 사랑과 절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랑은 그를 배신하고, 쉽게 실망시키고,
이내 식어 버리거나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절망한다.
그러나 사랑이 주는 실망과 절망은 그를 죽이기는 커녕 그래서 더욱 그를 살아 있게 만들어 준다.
배신과 실망과 떠나 버린 사랑과 사랑 때문에 겪는 이 깊은 절망이 그에게는 삶이다. 삶이 그에
게 살라고 살라고 괴로움과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며 살라고 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는 삶에 대한 욕망이 득시글 댄다. 젊음의 뜨거운 피가 철철 흐르고 다듬어지
지 않은 야생마 같은 생명력이 아프리카 벌판을 질주한다.
스무 편의 사랑과 한 편의 절망 ? 잘 짜여진 한 권의 시집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젊음은 사랑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서는 절망이 있다. 이 책은 그 젊음을 이야기 하기에 딱 좋은 구성으로 짜여 있다. 스무 편의 사랑과 딱 한 편의 절망 그것을 사람들은 손에 갖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를 위해 태어난 네루다가 것이라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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