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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0일 09시 36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 저자 홈페이지 인용

본명은 안재찬. 충북 옥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으로 등단. 1980~1982년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 1983~1990년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인도, 네팔 여행. 이 무렵부터 명상서적 번역 작업 시작.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80여 권 번역.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오쇼, 라마나 마하리시, 스리 오로빈드, 푼자 바바 명상센터 방문.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 U. G. 크리슈나무르티와 만남. 1989~1991년 가타 명상센터, 1991~1993년 제주도 서귀포 생활. 1988년부터 현재까지 인도, 네팔, 티벳 등지를 여행하며 글을 써오고 있다.

1991년 첫 번째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1998년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991년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1997년 첫 번째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2002년 두 번째 인도 여행기 <지구별 여행자>
2004년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999년 하이쿠 시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1998년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스님, 류시화 엮음)
2001년 <봄 여름 가을 겨울>(법정스님, 류시화 엮음)
2005년 치유와 깨달음의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2006년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스님 잠언집, 류시화 엮음)

번역서

<도마 복음 강의>(오쇼, 청아출판사)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에크하르트 톨레, 조화로운 삶)
<공부하다 죽어라>(현각. 명행 외, 청아. 류시화 함께옮김, 조화로운삶)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이레출판사)
<인생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이레출판사)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헨리 데이빗 소로우, 오래된미래)
<용서>(달라이라마, 빅터 챈, 오래된미래)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달라이 라마, 김영사)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달라이 라마, 나무심는사람)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틱낫한, 김영사)
<틱낫한의 평화로움>(틱낫한, 열림원)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1,2,3>(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이레출판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1,2>(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푸른숲)
<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푸른숲)
<대지를 지키는 사람들>(반조 클라크, 오래된미래)
<인디언의 영혼>(오히예사, 오래된미래)
<삶의 길 흰구름의 길>(오쇼 라즈니쉬, 청아출판사)
<장자, 도를 말하다>(오쇼 라즈니쉬, 청아출판사)
<달마>(오쇼 라즈니쉬, 청아출판사)
<티벳 사자의 서>(파드마삼바바, 정신세계사)
<무탄트 메시지>(말로 모건, 정신세계사)
<영혼의 동반자>(존 오도나휴, 이끌리오)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다릴 앙카, 나무심는사람)
<조화로운 삶>(헬렌과 스코트 니어링, 보리출판사)
<예언자>(칼릴 지브란, 열림원)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현문미디어)
<성자가 된 청소부>(바바 하리 다스, 정신세계사)
<구르는천둥>(더글라스 보이드, 김영사)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

 

<초대>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당한 경험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나의 것이든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당신이 기쁨과 함께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싶다.

미친 듯이 춤출 수 있고, 그 환희로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까지 채울 수 있는가

당신 자신이나 나에게 조심하라고, 현실적이 돠라고,

인감의 품위를 잃지 말라고

주위를 주지 않고서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사람들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가

배신했다는 주위의 바난을 견디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알고 싶다.

 어떤 것이 예쁘지 않더라도 당신이

그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그것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당신이 슬픔과 정망의 밤을 지샌 뒤

지치고 뼛속까지 멍든 밤이 지난 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나와 함께 불길의 한가운데 서 있어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자기 자신과 홀로 있을 수 있는가

고독한 순간에 자신과 함꼐 있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여인숙>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들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잘랄루딘 루미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렌터 윌슨 스미스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샤를르 드 푸코

  

-별들의 침묵.-

 

한 백인 인류학자가

어느 날 칼라하리 사막에서

부시맨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맨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가 농담을 하고 있거나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여기면서.

 

농사를 지은 적도 없고

사냥할 도구가 변변치 않으며

평생 거의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살아온

두 명의 키 작은 부시맨이

그 인류학자를

모닥불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으로 데려가

밤하늘 아래 서서 귀를 기울였다.

 

그런 다음 한 사람이 속삭이며 물었다.

이제는 별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느냐고.

그는 의심스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지만

아무리 해도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부시맨들은 그를 마치 아픈 사람처럼

천천히 모닥불가로 데려간 뒤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참으로 안된 일이라고. 참으로유감이라고.

 

인류학자는 오히려 자신이 더 유감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과 자신의 조상들이

듣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데이비드 웨이고너-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이것이 그 놀이의 규칙이다.

당신에게는 육체가 주어질 것이다.

좋든 싫든 당신은 그 육체를

이번 생 동안 갖고 다닐 것이다.

 

당신은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할 것이다.

수업 시간이 하루 스물네 시간인 학교에.

당신은 그 수업을 좋아할 수도 있고

쓸모없거나 어리석은 것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같은 수업이 반복될 것이다.

그런 후에 다음 과정으로 나아갈 것이다.

당신이 살아 있는 한 수업은 계속되리라.

 

당신은 경헙을 통해 배우리라.

실패는 없다, 오직 배움만이 있을 뿐.

실패한 경험은 성공한 경험만큼

똑같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이곳'보다 더 나은 '그곳'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자신 안에 있다.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

당신은 이 모든 규칙을 잊을 것이다.

 

-체리 카터 스코트

 

 

<여행>

 

길을 선택해야만 했을때 나는 서쪽으로 난 길을 택했다.

길은 유년기의 숲에서 성공의 도시로 이어져 있었다.

 

내 가방에는 지식이 가득했지만

두려움과 무거운 것들도 들어 있었다.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재산은

그 도시의 황금 문으로 들어가리라는 이상이었다.

 

도중에 나는 건널 수 없는 강에 이르렀고

내 꿈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나무를 잘라 다리를 만들고 강을 건넜다.

여행은 내가 계획한 것보다 더 오래걸렸다.

비를 맞아 몹시 피곤해진 나는 배낭의

무거운 것들을 버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나는 숲 너머에 있는 성공의 도시를 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 마침내 난 목적지에 도착했어. 온세상이 부러워할 거야!'

도시에 도착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문 앞에 있는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목쉰 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들여보낼 수 없어. 내 명단엔 당신의 이름이 없어.'

 

나는 울부짖고, 비명을 지르고, 발길질을 해댔다.

내 삶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고개를 돌려

내가 걸어온 동쪽을 바라보았다.

그곳까지 오면서 내가 경험한 모든 일들을.

 

도시에 들어갈 순 없었지만

그것이 내가 승리하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는 강을 건너고, 비를 피하는 법을 스스로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웠다.

때로는 그것이 고통을 가져다 줄지라도.

 

나는 알았다.  삶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 이상임을.

나의 성공은 도착이 아니라 그 여정에 있음을.

 

낸시 함멜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 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밷고,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작자미상

 

<회교 사원 벽에 씌어진 시>

 

구차하게 사느니 죽음을 택하라

남의 비위를 맞추느니 적은 것에 만족하라.

어차피 자신의 것이 아니면

어떤 방법을 써도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 터.

운명에는 이틀이 있다.

하루는 당신의 편.

다른 하루는 당신에게 등을 돌리리라.

그러므로 운명이 자신의 편일 때

자만하거나 무모하지 말며,

운명이 등을 돌릴 때 참고 기다려라.

모든 자랑거리를 내려놓고

늘 자신의 무덤을 기억하라.

그것을 거부하는 자는 진리에 의해 쓰러질 것이니,

가슴은 진정한 깨달음의 책.

머리의 영리함을 잊고 오래 서 있는 나무처럼

자유에 대한 갈망을 견뎌라.

그것이 진정한 이해에 이르는 길이니.

 

하드라트 알리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 시

 

 <신과의 인터뷰>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신이 말했다.

'그래,나를 인터뷰하고싶다구?'

내가 말했다.

'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시간은 영원.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슨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가?'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신이 나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런 다음 내가 겸허하게 말햇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자식들에게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있음을 기억하기를.

언제나, 모든 방식으로.'

 

작자미상

 

 Paradox of Our Time

(우리 시대의 역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 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 졌다

더 편리해 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 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 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 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었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 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갔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어 났지만 열정은 더 줄어 들었다

키는 컸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이야기 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 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 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도의 사람>

 

도 안에서 걸림없이 행동하는사람은

그 자신의 이해에 얽메이지 않으며

또 그런 개인적인 이해에 얽메여 있는사람을

경멸하지도 않는다

그는 재물을 모으고자 애쓰지 않으며

그렇다고 청빈의덕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는남에게 의존함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또한 홀로 걸어감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대중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대중을 따르는자를 비난하지않는다

어떤지위와 보상도 그의 마음을 끌지못하며

불명예와 부끄러움도 그의 길을 가로막지 못한다

그는 매사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으며

긍정과 부정에 좌우되지도 않는다.

그런사람을

도의 사람이라 부른다.

장자, 토머스 머튼 번역

 

 <힘과 용기의 차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
방어 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
져주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전체의 뜻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힘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 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데이비드 그리피스

  

3. 내가 저자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 ?,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기획자 = ?

저자는 시인과 출판 기획자 사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듯하다. 그가 시인인지, 출판기획자인지에 대해 독자 나름의 평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이들은 그의 상업적 성공에 서슬퍼런 비판의 칼날을 겨누는 이도 있고, 다른 이들은 탁월한 작품선택과 번역에 찬사의 축포를 터트리기도 한다. 아무튼 저자의 전략은 철저히 대중을 지향하고 있다. 문단에서의 외면과 문학계 자체 판단은 독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문단은 외면했지만, 대중은 그를 선택했다. 아무튼 나에게 그가 시인인지, 기획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출판한 수많은 책 중에서 무려 20권의 책을 구입해서 읽었으니까.

짧은 시집부터 수많은 명상서적, 1000페이지가 넘는 인디언의 기록까지. 그의 일관된 주제는 ‘치유와 깨달음’이다. 그리고 영원한 평화와 행복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집은 72편의 시를 저자가 엮은 것이다. 자신이 수십 번도 넘게 소리 내어 읽은 시라고 한다. 그는 시(詩)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시는 인간 영혼의 자연스런 목소리이다. 그 영혼의 목소리는 속삭이고, 노래한다.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삶을 멈추고 듣는 것’이 곧 시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그는 이 시집의 처음과 마지막을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의 <초대>와 <춤>으로 장식했다. 그 이유를 ‘상처받은 자신을 초대해서, 춤추고 노래하라고 말이다. 그것이 바로 치유’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 시인 까비르는 ‘죽기 전에 아무리 많은 책을 읽을지라도 이 한 단어를 알지 못하면 그는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니다. 그 단어는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까비르는 ‘살아 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라’고 말한다. 그 손님은 신, 진리로 바꿔 읽어도 되지만,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그는 법정스님의 깨달음으로, 인디언의 영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마지막 음성으로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으로 살아가라’고 말이다. 우리의 영혼, 존재는 더 큰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하나다. ‘사랑’이 다가와 당신에게 “당신은 누구예요?’라고 물을 때, ‘나는 당신입니다’라고 대답해야 문이 열린다고 한다. 시는 영혼과 세상을 연결해 준다. 그리고 상처받은 존재를 감싸 안아 준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작은 시집은 72편의 단순한 시의 묶음이 아니라, 72가지 깨달음과 치유의 복음이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행복하고, 평화로웠다. 저자는 “당신이 단 한 편의 시라도 외운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에라도 당신을 순수한 존재의 세계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말한다. 문득 한 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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