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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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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5일 07시 37분 등록

I.       저자 소개

 

나탈리 골드버그

 

작가이자 잘 알려진 글쓰기 워크샾의 강사인 그녀는 선() 명상에 접목한 자신 만의 글쓰기 방식을 갖고 있다. 추측건데 이 책 단 한 권으로 그녀는 인생이 많이 전환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쓰기 전 그녀는 여타의 글쓰기 워크샾 강사와 비슷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쓰면서 진정한 자신만의 글쓰기에 대해 정리를 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계기를 마련한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을 쓰고난 후, 그녀는 자신 만의 글쓰기 방법을 정립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진심이 담긴 책 한권으로 자신을 바꾼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현재는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거주하며, 글쓰기와 글쓰기 워크샾을 지도하는 강사로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I.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2 “뭣하러 굳이 명상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당신은 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 않죠?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13”나탈리, 지금 당신이 말하는 것 사업 이야기와 똑같군. 그게 바로 사업이야. 글쓰기와 사업가의 길이 사이에는 아무 차이가 없어.”

 

18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 전체로 이 책을 흡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쓰임새 있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24글쓰기도 이와 똑같다.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25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들라. 이것이 원칙이다.

 

26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27어째서 첫 생각에는 이처럼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 있는 것일까?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감이 오는 순가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번득이는 척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첫 생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그동안 겪어온 감정과 사건과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 발산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이것이 바로 첫 생각이 가진 에너지다.

 

30하지만 여기서 다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이거야! 이제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알아. 난 내 목소리를 믿어 나는 위대한 소설을 쓰고 말거야!” 이런 생각은 하지 말라. 소설을 쓰겠다는 결심은 좋다. 하지만 훈련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31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 육상 선수들은 달리기가 힘들고 지겨워져도 달리는 행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습을 쉬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구나 열만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33수업 도중 글쓰기에 몰입하는 학생들을 둘러볼 때가 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슬쩍 보기만 해도 그들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그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충실하게 현존하고 있는지 여부를 금세 알아차린다. 진지하게 글에 빠져 있는 학생은 점점 느슨해진다.

 

33만야 당신의 모든 것이 진정으로 글쓰기에 실려 있다면, 거기에는 글을 쓰는 사람도 없고,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생각도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 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게 된다.

 

36우리의 지각 능력이나 판단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각과 판단력은 우리의 의식과 육체를 거쳐 나온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 퇴비를 섞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인생이 남긴 쓰레기더미는 자꾸 쌓여간다. 우리는 그 안에서 특정한 경험들만을 수집하기도 하고, 때로는 버린 것들을 섞어서 새로운 경험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가 버린 계란껍질, 시금치 이파리, 원두커피 찌꺼기 그리고 낡은 마음의 힘줄들이 삭아, 뜨거운 열량을 가진 비옥한 토양으로 변한다.

 

38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다른 사람의 성공도 인정할 수 있으며 쓸데없는 욕심에도 빠지지 않게 된다.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세에서 그 때를 만날 수도 있고, 죽은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빠르고 늦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써라.

 

42”나탈리, 나는 네가 이런 일을 하는 나는 정말 바보다라는 생각을 할 때조차, 그 사실을 계속해서 그 사실을 계속해서 글로 옮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55여러분도 자신에게 이런 생각을 하는 편리한 방법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 없는 시간 낭비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57만약 당신이 진부해!”하고 말하는 편집자의 소리를 들어 주고 거기에 낙담해서 글쓰기를 중단한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편집자가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당신은 진부해!”라는 말을, 멀리서 바람에 날리는 흰 빨래 정도로 여기라. 결국 그 빨래는 마를 것이고, 아주 멀리 있는 누군가가 그것을 개서 집으로 가져갈 것이다. 그 동안 당신은 글을 쓰면 그만이다.

 

63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 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수면에 가 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을 계속해라. 그런 다음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

 

64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정신 자세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 강의를 좇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69당신은 또 다른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71우리는 바로 이런 태도로 글쓰기에 임해야 한다. “?”라고 끊임없이 묻거나 옷을 고를 때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종이 위에 쏟아 붓도록 해야 한다. ‘이건 글을 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가를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71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자동차를 먹는 사람을 창조해 낼 정도로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만이 개미를 코끼리로 만들고 남자를 여자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사람만이 각각의 분리되어 있는 형태들을 무너뜨리고 모든 형태 속에 이미 들어 있는 공통된 무언가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75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은 풀어 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76글을 쓰는 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바보가 되어 시작하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썽 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

 

81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예술 작업에 얽매이고 창작에 대한 강박증에 빠지는 것이 술을 마시거나 초콜릿으로 배를 채우는 일 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무언가 가치 있는 길을 찾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84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 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인생의 모든 면들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86작가의 임무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 !”라고 긍정하는 것이다.

 

88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은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고 있을 뿐이다.

 

89, 당신이 만약 글을 쓰는 중간중간 자주 시계를 보는 사람이라면, “나는 공책 다섯 장이 다 채워질 때까지 즉, 케이크가 완전히 구워질 때까지 계속 글을 쓰겠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열을 가하다 중단한다면 그것은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92작가가 되려면 엉뚱하고 미련해지는 연습을 해야되는 것일까? 바보만이 비를 맞으며 웅덩이를 지켜볼 테니까. 똑똑한 사람이라면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 비를 피할 것이다. 하지만 바보는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거나 시간에 맞추어 직장에 도착하는 것보다 빗물이 고이는 웅덩이에 훨씬 흥미를 느낀다.

 

92결국 당신은 돈을 버는 일보다 글을 쓰기 위해 바보가 되는 것도 무릅쓰는 글쟁이의 인생에 더 많이 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들은 결코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다. 글을 쓸 시간이 많을 때 나는 아주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반대로 시간에 쫓겨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일도 못하고 있는데 세금고지서가 날아오면 그야말로 거지가 된 기분이다.

 

98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 수 있게 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 당신은 그저 식탁 건너 편에서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곳의 분위기가 내는 소리와 의자와 문이 말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문 너머 바깥에서 들여오는 소리까지도.

 

99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셈이다.

 

100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느낌이 종이 위해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쏙 손을 움직이라.

 

106난 이 두 가지를 혼동하고 있었다. 내가 그 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시는 건강했지만 나는 건강하지 못했다.

 

109그만! 누군가 당신을 칭찬해 준다면, 정말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그런 일이 익숙하지 않고 계면쩍더라도, 계속 숨을 들이마시고 귀를 기울이고 그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칭찬을 받는 것이 이렇게도 좋다는 그것을 반드시 느껴 보아야 한다. 작가가 되려면,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솔직한 격려를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여우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니까.

 

112하지만 강박증이 유령처럼 달라붙듯, 우리의 꿈도 계속 앞에서 어른거리는 성질이 있는가 보다. 나는 결국 꿈에 이끌렸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이 지닌 꿈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향하게 될 뿐만 아니라, 바로 그 꿈에 의해 언젠가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렇다.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게 틀린 말이라면 우리는 꿈과 함께 영원히 상상 속을 표류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112일단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 안에 내재된 창의적인 힘을 허락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당신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또는 씨든, 그것을 쓰는 방향을 잡게 된다. 당신에게는 꿈을 채워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연자인 글쓰기가 있다. 또 기억할 것이 있다. 이런 식의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당신 안에 숨겨져 있던 은밀한 꿈들(티베트로 떠나고 싶다. 뉴멕시코 주에 태양열 작업실을 가지고 싶다 등과 같은)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절대 당신의 꿈을 회피할 수 없다.   

 

114’나는 개를 본다라는 문장이 있다. 여기서 는 우주의 중심이다. 이러한 문장 구조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내가 개를 보고 있는 동안 개도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 버린다.

우리의 사고 방식은 문장 구조에 맞추어져 있고 사물을 보는 관점도 그 안에서 제한된다. 우리가 이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식이 주어 ? 동사 ? 목적어의 틀에 짜맞추어져 있다는 뜻이다. 이럼 문장론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얻을 수 있고, 신선한 세상과 만날 수 있으며, 글쓰기에 색다른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다.

 

117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말이다. 무슨 뜻인가? 이를 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라는 뜻이다. 당신 글을 읽은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125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 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128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열릴 때도 있고 닫힐 때도 있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세부 묘사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다라는 식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것이 세부 묘사의 본질이다.

132뉴욕에 살고 있는 단편 작가 그레이스 팔레이는 또 이런 말을 했다.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이야기꾼은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배워 나간다.”

 

137그러므로 그들도 훌륭하고 나도 훌륭하다라고 말하자. 이 말은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 “그들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걸렸어. 그러니까 나는 잠시 그들의 경로를 따라 가면서 배우면 돼.” 얼마나 솔직하고 마음 편한 고백인가.

다른 작가들과 동지가 되어라. 마음 속에 있는 진실의 한 부분만을 찾아내기 위해 세상을 버리고 자신에게만 틀어박힌 존재가 되는 것 보다, 자신을 통해 많은 목소리를 반영시키는 작가들과 동지감을 느끼는 것이 더 낫다.

 

138예술가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존재라는 생각 같은 것은 떨쳐 버려라.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고통스럽다. 자신만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이유는 없다.

 

139 1 더하기 1 48이 될 수도 있고, 벤츠 승용차나 애플 파이 그리고 푸른 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을 진정으로 받아들여라.

 

140 당신이 느끼는 바로 그것이 되어 그 감정을 태워버려라, 걱정하지 말라. 당신은 초조함에서 벗어나 환희에 도달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감정을 잡았다거나, 그 감정과 완전히 하나가 된 바로 그 순간을 냄새 맡거나 보게 되면, 당신은 이미 위대한 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141 방안에 있는 고양이가 움직이는 물건을 응시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다. 당신이 거리에 나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런 고양이의 태도다.

 

142 카타기리 선사는 말한다. “당신은 지금이라도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바쁘거나 두려움에 빠져 이 사실을 잊어 버린다. 길을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녀는 항상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143 그런 다음 드디어 당신이 튀어나올 때, 가령 아침 10시에 글을 쓰겠다고 작정했다면 그 주어진 시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 1시간이건 20분이건,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손을 멈추지 말고 모든 것을, 정맥에서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바로 토해 놓게 만들라. 멈추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백일몽을 꾸지 말라.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쓰라.

하지만 염려 말라. 이것이 마지막 기회는 아니다. 오늘 생쥐를 놓쳤다 해도 내일 잡으면 된다. 당신은 결코 당신을 떠나지 않는다. 작가는 요리를 하건, 잠을 자건, 산책을 하건 언제나 작가다. 그리고 작가인 동시에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이거나, 화가이거나, 말이거나, 목수일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 역시 글쓰기에서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당신은 자신의 부분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수 없다.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작품을 쓰다가 세상으로 나갈 때는 당신의 모든 것을 데리고 나가라.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부터 부처와 같은 마음까지.그리고 지나가는 거리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주면 절대 길을 잃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내일 다시 글쓰기로 돌아갈 수 있으며, 한 마리 동물이 되어 거리를 쏘다니고 있는 지금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146 세상이란 언제나 흑백으로 갈라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쎄, 웃기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마 그것이 푸른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이런 글을 곤란하다. “이것은 푸른 말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라,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147 “내가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건포도 빵 세 개를 먹고, 하늘색을 기억하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왜 어젯밤 그렇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을까?” 왜냐하면 저녁에 비둘기 요리를 먹고 발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불행했기 때문이다. “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저 바람은 크로와 강 개척자들의 추억에서 불어온다. 사하라 사막처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만든 질문에 답을 못하면 어떠나?’ 하는 두려움을 떨쳐버려라.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다. 종이 위에 안개를 옮겨 놓지 말라. 설사 확실하지 않을 때라도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다. 이런 훈련은, 문장을 훨씬 힘차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149 그 식당을 찾아간 나는 글쓰기 좋은 장소를 선별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신장 개업한 식당은 완전히 부적격이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과 격식을 차린 종업원의 서빙, 그리고 예술작품 같은 접시가 부담스러웠다. 그 식당은 어디까지나 자기들이 만든 음식을 먹어 줄 손님을 원하지, 우리처럼 순백색 리넨 식탁보에 기대어 위대한 문학 작품을 쓰겠다는 손님을 원하지 않는다.

 

151 나중에 이런 상태에서 빠져 나왔을 때 나는 카타기리 선생에게 내가 보낸 시가네 대해서 말했다. 그는 이렇게 대꾸했다.

, 그건 그냥 게으름일 뿐입니다. 어서 가서 일하세요.”

이유를 콕 꼬집어 설명하긴 어렵지만,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은 집중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은 집중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카페의 번잡스러운 환경은 글을 쓰겠다는 충동을 감속시키기는커녕 중추신경을 계속 바쁘게 움직이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당신이 집중하고 있는 더 깊고 고요한 부분이 자유롭게 흘러 나오도록 유도한다. 모차르트 작곡을 할 때 아내에게 이야기 책을 읽게 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154 글을 쓸 공간을 구할 생각이라면, 그야말로 방 하나만 구하도록 하라. 대단한 공사를 해서 뜯어 고칠 생각일랑 하지 말라. 비가 새지 않고, 창이 하나 있고, 난방만 된다면 그만이다 책상과 선반, 푹신한 의자 하나만 들여 놓으면 당장이라도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156 하지만 나는 글쓰기 공간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약간 지저분하고 정리되어 있지 않는 공간을 볼 때 그 공간의 주인인 작가는 아주 비옥하고 힘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완벽하게 꾸며 놓은 작업실에 갈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그 곳의 주인은 자신의 마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내적 조절력의 필요성을 외적 환경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자기의 창조성이 완전히 그 반대편, 즉 조절력을 포기하는 데서 나오는 것임을 모르는 것이다.

 

156 그녀는 여든 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몇 편의 장편소설과 단편 그리고 시집을 내 놓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작업실은 고사하고 집도 없다. 대신 사람들을 방문하고, 거기가 어디든지 가지가 있는 그 자리에서 글을 쓴다.

 

162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 보라. 당신의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상관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단 한 번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164 그래도 또 다른 노트를 꺼내, 다른 만년필을 잡고, 쓰라,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5 우리가 글쓰기에 열중해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쓰기에 빠져 있는 것 자체로 충분히 완벽한 것이다. 여기에 바로 우리가 JEJS 장소에서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위대한 자율성과 안정성이 있다. 진정 글을 쓰고자 갈망한다면 결국 당신은 환경이 무제가 되지 않는 길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166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167 당신이 글을 밀고 나가 그저 적당한 종점에서 끝맺으려고 한다면, 그 글에는 당신의 진정한 숨결이 배어날 수 없다. 글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심지어 당신이 자신을 충분히 밀고 나갔고 철저하게 자아가 깨졌다고 느낄 때조차도, 조금만 더 앞으로 밀고 나가라. 중간에서 멈추지 말라. 이 순간은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나중으로 미룬다면, 지금 작품을 끝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순전히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멀리,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170 파리 거리를 걷고 있을 때 내 친구는 길을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나로 말하면, 길 잃는 것 따위는 겁내지 않는 사람이다. 설령 길을 잃는다 해도,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지어 아무 목적 없이 골목 저 골목을 쏘다니거나, 현재 위치가 어딘지 모른 채 여기저기 방황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172 ‘인간은 고통을 안고 산가라는 사실에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라. 결국에는 너무나 보잘것없고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연민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발 아래 깔린 시멘트와 혹독한 폭풍에 짓이겨진 마른 풀들마저도 다정스레 바라보게 한다. 예전에는 추하게 생각했던 주변의 사물들을 이제는 손으로 만지게 되고, 사물의 세부를 있는 그대로 보아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 사물의 세부를 있는 그대로 보아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 사물이 여기 있다는 사실, 우리 인생을 싸도 있는 일부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지금의 순간의 이생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173”물론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힘이 든다는 것쯤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잘 풀리지 않으면, 그냥 나한테는 안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겁니다.”

카타기리가 대답했다.

그건 잘못된 태도입니다. 만약 그곳 사람들이 당신을 쓰러뜨린다면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그들이 또 다시 당신을 쓰러뜨린다면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그들이 또 다시 당신을 쓰러 뜨린다 해도 다시 일어나냐 합니다. 얼마나 많이 쓰러지든, 당신은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것만이 당신이 해야 할 일입니다.”

 

174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라! 설령 그 글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글을 계속해서 쓰라. 훈련은 당신의 글을 점점 더 훌륭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두 달에 한 번씩 글쓰기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과 부딪힌다.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늘 똑같다. “어리석은 짓이야. 돈 한푼도 벌지 못하면서 그럴싸한 경력도 쌓지 못하고 있잖아. 이제는 내 걱정을 해 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어. 너무 외로워. 이런 게 싫어! 바보 같은 짓이야. 나도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어.” 이런 생각은 그 자체로 고문이다.

의심과 의혹은 고문이다. 무언가 무언가에 전적으로 매달려 심혈을 기울였다면, 그 일은 그것을 금나두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 준다. 의심은 굽히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것이다.

 

175 비평가가 지껄이는 말에는 신경 쓸 것 없다. 거기에는 당신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게 하나도 없다. 대신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옮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

 

177 하지만 여러분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180 모든 순간이 새로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사업장이 자리에서 물총이 사용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해서 영원히 물총을 사용하지 말라는 규칙은 없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쓰고 싶다면, 당신은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에서부터 빠져 나와야 한다.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순간이니까.

 

182 샌프란시스코 선원의 베이커 선승은 “’라는 것은 좋은 질문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사물은 그냥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도 가 아니라 무엇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라는 질문은 심리학자에게나 떠넘기라. 진짜 삶의 세부적인 정보를 구하라.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계속 쓰라.

 

188 명심해야 할 것이 또 있다.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그 일에 접근해 나가는가 그리고 그 일에서 어떤 가치를 얻는가 하는 점이다.

 

192 우리는 작품 속과 작품 바깥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며 안 된다. 예술은 비공격의 실천이다. 우리는 작품 속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이 기술대로 살아야만 한다.

 

195 위대한 불교 지도자인 초감 트룽파는 사업가가 되려면 우선 먼저 위대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두려움을 떨쳐내야 하며, 한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즉흥 글쓰기 창구는 바로 이러한 위대한 전사가 될 수 있는 기회다. 글을 쓰는 동안 모든 것을 집중시켜야 하며, 그 다음에는 아무 미련없이 자기가 쓴 글을 고객에게 넘겨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 빠르게 글을 쓰게 되면 실제로 자기제어가 통하지 않게 된다. 내 경우는 처음에 쓰려고 했던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글을 쓰게 되었다.

 

206 가끔 처음부터 문장 구조도 완벽하고 서술력도 좋으며 세부 묘사도 뛰어난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계절마다 불어보는 태풍, 혹독한 겨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글쓰기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잘 쓰는 글을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개척지를 개간하고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한다.

 

206 이것은 좋은 작가가 되려면 LSD나 향정신성 의약품을 꼭 경험해봐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 말은,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 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이 그렇게 견고하지도 않고, 구조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는 당도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며, 이 죽음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08스즈키 선사는 <선심초심Zen Mind. Beginner’s Mind>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중을 통제 조정하는 최상의 길은 그들에게 해로운 일을 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중은 스스로 통제력 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소와 양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와 양을 탁 트인 황야에 풀어 놓는 것이다.”

글쓰기에서도 커다란 들판이 필요하다. 너무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라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209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기계적으로 펜을 끄적거리면서 언제 시간이 끝날까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210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단지 규칙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처럼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없다. 만약 당신의 기본 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일주일에서 멀게는 1년이 되어도 좋으니 글쓰기에서 떨어져 있으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

걱정하지 말라. 이것은 시간을 낭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게 되어 낭비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알았어. 잠시 글쓰기를 멀리 했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쓰게 되면 그때는 더 이상 이런 문제로 괴로운 일은 없을 거야라고 섣부른 결론을 내려서도 곤란하다. 나중에도 어려운 문제는 다시 찾아온다. 단지 차이라면 당신 깊은 곳에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이제는 더 충실히 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212 이런 다양한 이유로 결석할 수도 있는 법이다. 인생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반복되는 일상이 때로는 유동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학교에 가서 글을 배우고 파란 줄이 쳐진 종이 위에 편지 쓰기를 내우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212만약 오랜 시간에 걸쳐 썼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글쓰기에 충분히 몰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오직 연습 시간의 경과로만 채우고 있다면, 당신은 평생 연습해도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다. 때로는 더 멀리 가기 위해 인생을 변화시켜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214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은 되지 말라. 규칙에 얽매이면 글쓰기에 필요한 진짜 현실이라는 반석을 얻지 못한다. 그냥 옥수수밭으로 들어가라.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난 매일 글을 쓰겠어따위의 규칙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짓은 하지 말라.

 

214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등을 펼 수 없고, 펜을 놓은 다음에야 등을 편다.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진실을 말할 신성한 임무가 있으며, 그 임무는 종이에서부터 걸어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반드시! 그러지 못한다면 작가로서의 우리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넓어진다. 이런 이유로,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그 도전을 받아들이라.

 

217 13세기의 선승인 도겐은 이렇게 말했다.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다.”이것이야말로 부침이 심한 인생에서 우리가 글쓰기를 향해 가여야 할 궁극적인 태도와 신념이다.

 

218 지쳐 있고 자꾸 저항 하려 드는 마음을 견뎌내야 하는 이 일이, 내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일임을 나는 알고 있다. 때때로 아주 짧은 순간 나는 깨우침의 불꽃을 느끼지만, 그것은 기쁨이나 환희,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매일 접촉하는 것들 안에 함께 서서 계속 글을 쓰는 것만이 내 가슴을 열게 해준다는 진실이다. 그리고 그 진실이 나로 하여금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연민을 가질 수 있도록 깊은 부드러움과 다정함을 준다. 그것은 내 앞에 있는 식탁이나 코카콜라, 종이 빨대, 에어컨, 9월의 네브라스카 주 노폴크 거리를 가로지르는 사람들, 4 03분을 가리키는 은행의 디지털 시계, 맞은 편에서 글을 쓰고 있는 친구를 위한 연민이 아니다. 회오리 치는 추억과, 우리들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는 동경과, 우리가 매일 헤쳐 나가야 하는 고통에 대한 연민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종이에 대고 연필을 끄적일 때, 질기고 단단한 마음 속 생각들을 부수어 낼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이렇듯,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그리고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 동안 가야 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다시 기억할 것이다.

 

224 “하지만, 제가 고독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요. 고독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때마다 물의 차가운 기운에 펄쩍 놀랍니다. 하지만 나는 매일 아침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때마다 물의 차가운 기운에 펄쩍 놀랍니다. 하지만 나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고 계속 서 있습니다. 고독은 언제나 우리를 물어뜯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서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225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228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해하기 위해서, 또 자신의 더 깊은 곳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 돌아가는 것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글쓰기, 지름길은 없다.

 

그러고 보니 난 글쓰기에서도 지름길(shortcut)만을 찾아 헤매었던 것이다. 아마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길을 잃지도 않고, 장애에 부딪히지도 않고, 오로지 쉽고 빠르게 가는 길이 없을까만 궁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온몸으로 부딪혀 깨뜨리지 않고는 성장이란 것은 오지 않는다. 글쓰기에도, 인생에도. 이것이 바로 이 책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바다.

 

저자는 꽤 일관성 있게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우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에 의하면 글을 쓰기를 선택했으므로 매일, 비가오나 눈이오나, 외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그저 계속해서 내부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어 쓰다가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글이 나온다.

 

독자로서 나는 이 책처럼, 책 한 권을 읽고 나서 단 하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뽑아낼 수 있는 책이라면 매우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단 하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주었다는 것은 한 가지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방향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았고 깊이 성찰을 하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의 깊은 성찰은 충분한 울림을 가질 수 있다.    

 

저자의 진심이 담겨 있는 책

 

이 책은 저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 독자에게 오롯이 전달이 될 정도의 충분한 에너지다. 오랜 시간 동안의 자신의 경험 ? 누구에게든 쓰기 힘든 때가 찾아 온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기 힘든 지점을 넘어가야 발전이 있다는 것, 쓰기 힘들 때 극복하는 몇 가지의 팁 등등 ? 을 통해 말하는 저자의 진심 앞에 독자들은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앞에서 독자들은 그 에너지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마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 책쓰기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진심이 담긴 책은 꾸준히 오래 독자들의 서가에 꽂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글쓰기 습관에 대한 성찰

 

읽으면서 많이 내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초심을 잃어버린 것, 언제나 죽을 때까지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워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 잃어 버린 것, 몇 번 정도 훌륭한 글이 나왔다고

해서 매번 그것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 등등은 지금의 나에게 새로 내 자신

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러니 매일 쓸 일이다. 매일 꾸준히, 뒤돌아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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