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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5일 22시 57분 등록


1. 저자소개

일본이 낳은 대표적인 성공기업가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린다. 도덕경영, 정도경영의 원조이자 일본 벤처업계의 선구자로 한국에도 명성이 높다. 교세라는 90년대 버블붕괴 후의 장기복합불황까지 견뎌내며 끊임없이 성장한 몇 안 되는 알짜배기 회사다.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의 달인’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전기그룹 창업자), 혼다 쇼이치로(혼다자동차 창업자)와 더불어 ‘일본의 3대 기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기업의 흥망성쇠는 결국 기업가의 사람됨에 달렸다’며 ‘당연히 이윤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래도 바른 길을 걷겠다는 신념과 철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업은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이마에 땀 흘려가며 얻은 이익이 기업이 추구해야 할 참된 가치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가 존경 받는 이유는 투명경영의 원조라는 점이다. 깨끗한 회계를 강조하는 그의 신조 때문에 지금까지도 교세라 그룹은 담당회계사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한 회계관리를 해오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영기법보단 CEO경영론과 인격수양에 대해 거듭 강조한다. 분식회계와 고객기만 등 일련의 기업위기야말로 리더의 인격부재로부터 비롯됐다는 얘기다. 그의 이름 앞에 철학자란 타이틀이 붙는 건 이 때문이다.

그의 청춘은 수많은 우여곡절로 점철돼 있다. 되레 실패의 연속이었다는 게 더 타당하다. 중학교 입시에 실패하고, 결핵을 앓았으며, 전쟁으로 삶을 움켜쥘 희망조차 없었다. 집은 가난했다. 6명의 형제자매가 있었지만 모두 한가하게 공부할 형편이 아니었다. 취직도 뜻대로 안됐다. 일자리가 필요했지만 어디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길은 있었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초자회사인 쇼후공업에 입사하게 된다. 그때가 1955년. 첫 직장은 일본최초로 고압초자를 만든, 한때는 우량회사였다.

하지만 직장운은 그게 다였다. 이미 법정관리나 다름없을 만큼 경영상태가 악화됐다. 직장동료는 떠나갔고, 월급도 밀리기 시작했다. 의지할 데라곤 연구실뿐이었다. 외롭고 고독했지만 업무에 재미를 붙여갔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TV 수요가 늘면서 그의 연구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입사 2년 후 결국 개발팀의 지휘를 맡게 됐다. 쇼후의 세라믹 수요는 납기를 대기 힘들 만큼 급증했다. 그런데 문제는 또 터졌다. 회사가 대규모 춘투에 휘말릴 상황이 됐다. 이때 유명한 일화가 생겨난다. 그의 부서만은 공멸(共滅)을 이유로 춘투에 참가하지 않고 공장에 남아 납기를 지켰다. 이 결과 그의 명성과 기술력은 나날이 높아갔다. 그만큼 패기와 열정도 커졌다. 결국 지인들의 권유와 출자로 58년 ‘쿄토세라믹’을 창립한다.

교토세라믹은 창업 초기 마쓰시타전기로부터 수주를 받아 사업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확대가 불가피했다. 동시에 무명의 교토세라믹에는 진입장벽도 실로 대단했다. 돌파구는 해외진출이었고, 온갖 노력 끝에 64년 미국 시장공략에 성공했다. 66년에는 어렵기로 소문난 IBM 표준에 합격해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IC용 집적회로용기판 2,500만개를 수주했다. IBM과의 거래를 계기로 수출은 급증했다. 때마침 미국에서는 반도체산업이 활황기를 맞았다. 각고의 노력 결과 내놓은 신제품의 반응도 뜨거웠다. 71년에는 거래소 상장까지 끝냈다. 하지만 호사다마였다. 오일쇼크는 수주격감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교세라의 대가족주의는 지켜졌다. 임금동결은 있었지만 감원은 없었다. 위기는 곧 극복됐으며, 이를 계기로 이나모리 회장은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창립 20주년인 79년은 교세라의 일대 전환기다. 정보통신기기사업의 기술 토대가 되는 트라이텐트사와 사이버네트공업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82년에는 교토세라믹에서 교세라로 사명을 바꾼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초로 일렉트로닉스 카메라를 만든 야시카까지 합병했다. 84년 새로운 기회가 다가왔다. 전기통신사업의 민영화가 허용되면서 DDI(第2電電)를 설립했다. 87년 결국 시외전화 서비스 개시에 성공했다. 경쟁 3사 중 1위에 올라섰다. 이동통신에도 도전장을 냈다. 89년에는 세계적인 종합전자부품 메이커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의 엘코그룹과 90년에는 AVX를 인수했다. 이 여세를 몰아 2000년 국내 2위의 종합전기통신회사인 KDDI를 탄생시켰다. 이로써 오늘의 교세라그룹은 완성됐다.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를 다양한 활동가로 이끈다. 국경을 넘은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지원이 필요한 사회사업(학술ㆍ문화ㆍ지역사회 등)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이나모리재단이 발족돼 과학자·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교토상’을 만들고, 박지성이 뛴 J리그의 교토퍼플상가를 지원한 게 대표적이다. 1998년에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아시아인 중 최초로 수상했다. 경영철학 전수를 이유로 80년 시작된 조그만 연구회 ‘세이와주쿠(盛和塾)’는 전세계{ 55개국에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곳 출신의 대표적인 경영자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시게다 야쓰미쓰 히카리통신 사장등이 있다. 97년 그는 출가를 감행해 세간의 화제로 떠오른다. 부와 명예보다 선행을 원했던 결과다. 건강상의 이유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수양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2005년 7월 퇴임을 하고 재 출가해 탁발승의 길을 걸어간다. 그는 한국농업 근대화의 아버지이자,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의 넷째사위로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 교세라는 어떤 기업인가?

2003년 재무제표(정보통신계열사인 KDDI 실적은 제외)를 보면 자본금 1,157억엔에 매출액 1조1,408억엔?세전이익 1,000억엔을 거뒀다. 현재 159개 자회사에 약 5만7,870명의 종업원이 근무 중이다. 그룹 총매출은 4조엔에 달한다. 사실 이 정도 덩치의 회사는 찾아보면 많다. 한국기업 몇몇만 해도 교세라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하지만 겉보단 속이다. 외형보단 내실이 튼실해야 롱런이 가능하다. 교세라가 주목받는 건 이 때문이다. 2003년 교세라의 수익을 능가한 일본 제조업체는 19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영업이익률(10.1%)을 능가한 곳은 4개사뿐이다. 다케다(武田)약품공업?캐논?닛산(日産)자동차?도요타자동차 등이다.

교세라는 작년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장세는 놀라운 상승곡선의 연속이다. 58년 남의 회사 창고를 빌려 시작한 ‘교토세라믹’은 현재 세라믹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70%가 교세라산(産)이다. 45년 전 자본금 300만엔 매출 2,600만엔, 종업원 28명의 평범한 벤처기업이 지금은 세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막강파워로 성장했다. 연평균 이익률은 2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간 27%씩 증가했다. 특히 69년엔 42%의 놀라운 수익률을 달성했다. 96년에는 일본 국내기업 중 수익률 1위로 부상했다. 버블붕괴로 대형도산이 잇따르던 97년에도 13.4%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을 확보했을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녔다.

교세라의 활동영역은 광범위하다. 세라믹을 비롯해 휴대폰과 디카에 이르기까지 전자통신부문을 총망라한다. 주력은 세라믹의 교세라와 정보통신의 KDDI로 양분된다. 전신은 58년 공업용도자기(파인세라믹)를 생산 판매하는 교토세라믹이다. 경쟁사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성과는 빨랐다. IC패키지에 최초로 파인세라믹을 활용하면서 반도체산업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시간이 갈수록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렸다. 창사 이래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을 만큼 최고의 이익률을 유지했다.

또 다른 축은 KDDI로 요약되는 정보통신부문이다. 다각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84년 정보통신사업의 자유화 조치에 따라 NTT에 도전하기 위해 세운 DDI(第2電電)가 본류다. DDI는 시외,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하드웨어는 모회사인 교세라가 맡는다. 초기 DDI 설립과 통신사업 진출은 돈키호테가 풍차를 상대하는 것처럼 묘사돼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나모리 회장은 결국 공격적이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그 오해를 불식시켰다. 2000년 DDI를 포함한 4대 민간통신업체를 합병해 랭킹 2위의 종합전기통신회사인 KDDI를 낳았다. 시장점유율은 NTT에 이어 2위다. 이쪽까지 합하면 그룹의 총매출은 4조엔을 훌쩍 넘는다.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

프롤로그

이러한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아닐까 싶다. 우선 그 물음에 정면으로 마주서서, 인생의 지침으로서 철학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철학은 이념이나 사상과 같은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열심히 땀 흘리며 노력하는 사람이 더 바보 같아 보이는 요즘 시대에 단순하고 올곧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나는 믿는다. p12

‘이 세상에 무엇을 하러 왔는가?’ 이 질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태어났을 때보다 조금은 더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 다시 말해 조금이라도 아름답고 숭고한 영혼을 가지고 죽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p14

현세는 마음을 쌓아가라고 주어진 기간이며, 영혼을 닦기 위한 수행의 장(場)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와 인생의 가치는 마음을 쌓고 영혼을 연마하는 것에 있다. p15

인격은 ‘성격+철학’이라는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성격과 그 후 인생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배우고 익히는 철학이 어우러져 인격이라는 것을 이룬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과 후천적으로 학습된 철학이 결합하여 우리들의 인격, 즉 마음과 영혼의 품격이 도야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철학이 필요한가? 기준은 다름 아닌 ‘인간으로서 올바른지의 여부’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소박하지만 명료한 가르침으로서, 인류가 옛날부터 지녀온 윤리와 도덕이 바로 그것이다. p17

한 가지 일에 깊이 열중하는 사람,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그 하루하루의 정진을 통해 저절로 영혼이 닦여지고 깊이 있는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일의 숭고함은 바로 거기에 있다. 흔히 ‘마음을 닦는다.’라고 하면 종교적인 수행을 연상할 수도 있겠으나,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열심히 혼을 다해 일하는 것, 그것만으로 족하다. p22

굳이 속세를 떠나지 않더라도 일하는 현장 바로 그곳이 정신 수양을 할 수 있는 장이며, 일하는 것 자체가 수행이다. 하루하루의 일에 충실함으로써 고매한 인격을 가질 수 있고, 더불어 훌륭한 인생도 누릴 수 있다. p23

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x 열의 x 능력  p24

사고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마이너스 점수가 있기 때문이다. 0점까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인 마이너스 점수까지 있다. 즉 플러스 100점에서부터 마이너스 100점까지 매길 수 있어 점수의 폭이 넓다. p25

'인생은 마음에 그린 대로 이루어진다. 강렬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라는 ‘우주의 법칙’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라. 이런 이야기를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 속에서 겪은 수많은 체험을 통해 확신하는 절대 법칙이다. 다시 말해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인생이 펼쳐진다. 반면에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인생은 잘 될 리가 없다. 이 우주에는 그러한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p28

그렇다면 그 창고의 문을 열고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으로는 역시 불타는 정열과 진지하고도 끊임없는 노력밖에 없다. 즉 신은 무언가를 얻고자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갈 길을 알려주기 위해 ‘지혜의 창고’에서 한 줄기 광명을 비추어 준다. p33

제1장 생각을 실현시켜라

다만 바라고 원하는 바를 성취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냥 계속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엄청나게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하게 ‘그렇게 되면 좋겠다’라는 식의 어설픈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강렬하게, 그리고 자나 깨나 끊임없이 바라고 원해야 한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그 생각으로 가득 채우고, 피 대신 ‘생각’이 흐르게 해야 한다. 그 정도로 한결 같이 강렬하게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일을 성취하는 원동력이다. p45

구상 그 자체는 너무 대담하다 싶을 정도의 ‘낙관론’으로 그 발상의 날개를 펼쳐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위에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줄 낙관론자들을 모아야 한다는 점이다. p54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구상을 해 나가는 단계에서는 그만큼 낙관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단, 그 구상을 구체적으로 계획해 나갈 때에는 정반대로 비관론에 입각해서 모든 위험성을 상정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신중하고도 엄밀하게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p55

내가 재능이 있는 인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재능이 있는 사람은 종종 오늘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교세라 그룹에도 지금까지 많은 인재들이 입사했지만, 그중에 일부는 회사에 장례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만둔 경우도 있다. 결국 남은 사람들은 뛰어날 것 없는, 그저 평범하고 직장을 옮길 생각이나 능력도 없는 무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무딘 인재들이 10년 후 20년 후에는 각 부서의 간부가 되고 리더가 된다. p71
그들과 같은 평범한 인재들이 비범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한 가지 일을 싫증내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힘, 말하자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힘에 있다. 또한 그 하루를 쌓아나가는 지속적인 힘이 원동력이다. 즉 지속적인 힘이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었다고 할 수 있다. p72

‘유의주의(有意注意)’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뜻을 가지고 뜻을 기울이라는 의미이다. 즉 목적을 가지고 진지하게 의식과 신경을 대상에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p80

제2장 원리원칙에 근간을 두고 생각하라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 여러 사물의 모습들을 단순하게 하면 할수록 본래의 모습, 즉 진리에 가까워진다. 그러므로 복잡하게 보이는 것일수록 단순명료하게 다시 생각해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인생의 법칙이며, 경영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인생도 경영도 그 근본 원리원칙은 같으며 극히 단순명료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경영의 비법이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그에 대한 나의 지론을 말하면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짓는가. 그런 것쯤이야 알고 있다는 식이다. p87

'하루하루를 진검으로 살아가는 것‘은 역시 단순한 말이지만 삶의 방식의 근간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원리원칙 중 하나이다. p104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모든 사물을 꾸밈없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겸허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평소에는 그냥 지나쳐 버릴 작은 것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나는 '신의 계시‘라고 표현했다. 필사적으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사람을 보면 신도 감동하여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주 ’신이 손을 뻗고 싶어질 만큼 열심히 하라.‘ 라는 말로 사원들을 격려하곤 한다. p106

인생에서 ‘지식보다 체험을 중시한다.’라는 원리원칙도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동격은 아니라는 뜻이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말이기도 하다. p107

1. 불에 가까이 대면 타는 가연성 물질
2. 불에 가까이 대도 타지 않는 불연성 물질
3. 스스로도 잘 타는 자연성(自然性)물질 p113

즉 ‘좋아하는 것’은 가장 큰 동기부여이다. 의욕이나 노력, 나아가 성공을 향한 길도 모두 ‘좋아하는 것’이 그 모체이다. ‘좋아하는 길이면 천 리도 일 리이다.’ ‘좋아하는 일이라야 잘 할 수 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의욕이나 노력도 좋아해야 생기기 마련이며, 일을 좋아해야 성공 지점까지 최단 거리로 갈 수 있다. 일을 좋아하면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무척 힘들 것 같은 수고와 고통도 본인에게는 힘들기는커녕 즐겁기만 한 일이 된다. p115

그러므로 처음에는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우선 ‘나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축복받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되뇌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라. 그렇게 하면 일에 대한 시각도 저절로 변할 것이다. p117

제3장 마음을 수양하고 높이라

최근 사람들이 잃어버린 미덕 가운데 하나로 ‘겸허함’을 들 수 있다. ‘겸허함’이란 항상 공손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이고, 수훈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깨달음을 얻었을 때에도 스스로를 제어하여 담담하고 태연하게 행동하는 것, 서로 상대를 먼저 배려하여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등을 말한다. p135

우리 모두가 경애하는 사이고 다카모리도 ‘덕이 높은 사람에게는 높은 지위를, 공적이 많은 사람에게는 보상을’이라는 말을 했다. 즉 공적은 돈으로 높이 사면 되는 것이며, 인격이 고결한 사람만이 높은 지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p139

중국 명대의 사상가 여신오도 같은 뜻으로 그의 저서 <신음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침착하고 중후한 것이 첫 번째 자질이고, 적극적으로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자질이며, 총명하고 뛰어난 언변을 가지는 것이 세 번째 자질이다.’
이 세 가지 자질은 순서 그대로 인격, 용기,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즉 여신오의 말은 다른 사람의 위에 서는 사람은 세 가지 요소를 겸비해야 하는데, 그 순서는 첫째가 인격, 둘째가 용기, 셋째가 능력이라는 뜻이다. p140

1.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 노력하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라. 또한 그것을 한결 같이 지속하라.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겨를이 있으면 1센티라도 전진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라.

2. 교만하지 말고 겸손 하라.
‘겸손은 이익을 가져온다.’ 라는 중국 고전의 한 구절처럼 겸허한 마음이 행복을 부르며, 영혼을 정화시킨다.

3. 날 마다 반성하라.
매일 매일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점검하여, ‘자신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비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나?‘ 등을 반성하고 경계하며 고치기 위해 노력하라.

4. 살아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라.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고 아무리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

5. 남을 위해 선행하라.
‘적선하는 집에 경사가 있다.’고 했듯이 선을 행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남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마음에 새기라. 선행을 쌓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은 보답이 있기 마련이다.

6. 감성적인 고민을 하지 말라.
항상 불평만 말하고 쓸데없는 걱정에 사로잡히거나 고민하지 말라. 그보다는 후회하지 않은 만큼 전심전력을 기울려 몰두하라. p147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그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물질적으로 어떠한 조건 하에 있더라도 감사의 마음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p153

빨강 색깔의 용은 ‘노여움’, 검정 색깔의 용은 ‘욕망’, 파랑색깔의 용은 시기와 질투, 원망 등의 ‘어리석음’으로 이 세 가지를 불교에서는 ‘세 가지 독’이라고 한다. 세 마리 용은 이 세 가지 독을 반영한 것이며, 석가는 이것이 ‘인간을 잘못되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p162

'천망회회소이불루: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글지만 결코 빠뜨리는 일이 없다.
인간이 하는 일과 생각하는 일의 시비곡직(是非曲直) 신은 참으로 잘 보고 있다. 그러므로 성공을 하거나 성공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바라는 것이나 열의가 반드시 밝고 깨끗해야 한다. 우선 사심을 없애도 밝고 깨끗한 마음으로 생각하라. 그러한 생각으로 ‘정검’을 빼면 일을 성취할 수 있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p167

선종(禪宗)에서 절의 탁발승은 식사 준비에서부터 마당 청소까지 일상의 모든 작업을 하는데, 그것은 좌선을 하는 것과 동등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즉 일상생활의 노동에 전념하는 것과 좌선으로 정신통일을 꾀하는 것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일상의 노동이 곧 수행이며, 열심히 일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도’하고 가르친다. p169

제 4장 이타심으로 살아가라

어느 절에 젊은 수행승이 스승에게 ‘저 세상에는 지옥과 극락이 있다고 하는데, 지옥은 어떤 곳입니까?’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스승은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저 세상에는 지옥도 있고 극락도 있지. 그러나 양쪽 다 상상하고 있는 것만큼 차이가 없는,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장소라네. 단 하나 차이가 있다면 거기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지.’ p189

제5장 우주의 흐름과 조화를 이룬다.

우리의 인생에는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그중 하나가 운명이다.
인생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이 또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p227

중국 명대의 <채근담(菜根譚)>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선행을 해도 그 결과가 보이지 않는 것은 풀숲 속의 참외와 같다.’
즉 선행의 결과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스스로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기억하여 결과에 노심초사하지 말고, 평소 꾸준히 선행 쌓기에 힘쓰라. p237

쓰쿠바 대학 명예교수인 무라카미 카즈오는 ‘썸씽 그레이트(something great)'라는 말로 위대한 창조주의 존재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p242

원래 나는 내 인생을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생각했다. 80년을 인생의 수명으로 잡고, 제1기인 20년은 이 세상에 태어나 자립하여 인생을 살아나가기 시작하기까지의 기간이다. 게2기인 20세부터 60세까지의 40년은 사회에 나가 자기 연마에 힘쓰면서 세상을 위해, 타인을 위해 일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제3기는 60세 이후의 20년 동안으로 죽음(영혼의 여행)에 이를 준비를 해야 할 기간이다. 사회로 나가는 데에도 20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듯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도 20년간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죽음으로써 육체는 없어지지만 심혼은 죽지 않고 영세에 남는다는 사실을 믿는다. 때문에 현세에서의 죽음이란 어디까지나 영혼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것에 불과하다. 여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마지막 20년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다시 배우고 죽음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에 불도 입문을 결심한 것이다. p248

이슬람학과 동양 철학의 대가인 이즈쓰 도시히코는 인간의 본질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자 명상을 해 보면 정교하고 순수한 끝없는 투명감이 느껴지는 의식에 가까워지고, 자기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식은 분명하지만, 그 이외의 오감은 모두 사라지며, 최후에는 ’존재‘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의식상태가 된다. 그와 동시에 삼라만상 모든 것이 존재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부터 성립되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의식 상태야 말로 인간의 본질을 일러주는 것이 아닐까?’ p261


3. 내가 저자라면


1) 깨달음과 경영(經營)이 만나다

경영의 신(神). 이보다 경영자에 대한 위대한 찬사가 있을까? 재계에서 은퇴 후 모든 것을 비우고 홀로 수행을 위해 입산(入山)을 택한 사람. 그는 어떻게 경영을 할 것인가라고 묻지 않는다. 어떻게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는다. 그는 현란한 경영비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다. MBA 교재에 숱하게 회자되고 있는 기법을 화려하게 포장하고 있지도 않다. 경영이라는 학문에 한 발이라도 담궈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최고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카리스마, 상황에 따른 변신술, 본능적인 직감력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타당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나모리 가즈오는 다만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경영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인생에 대한 명확하고, 올바른 자신만의 철학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종교적 수행에서나 회자되던 ‘깨달음’이라는 단어를 현실 경영에 접목시키고 있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혼을 다한다면, 성직자와 선사들이 찾아가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굳이 속세를 떠나지 않더라도 지금 당신이 일하는 것 자체가 수행이며, 당신이 일하는 그 곳이 바로 수행의 공간이라 한다.

“한 가지 일에 깊이 열중하는 사람,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그 하루하루의 정진을 통해 저절로 영혼이 닦여지고 깊이 있는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일의 숭고함은 바로 거기에 있다. 흔히 ‘마음을 닦는다.’라고 하면 종교적인 수행을 연상할 수도 있겠으나,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열심히 혼을 다해 일하는 것, 그것만으로 족하다.” p22

자신의 일을 깨달음을 얻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연히 좋아하는 일만을 찾아서는 안된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현재 맡고 있는 일에 대해 무한한 가치(value)를 부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럴 때만이 자신의 일에 대한 온마음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하루를 진검으로 살아가라고 한다. 매일 맞이하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이다.

2) 시크릿(Secret)과 경영이 만나다.

최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 있다. 론다 번의 ‘시크릿’이다.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세상은 변해 ‘마음의 힘’이 주목 받고 있다. 시크릿의 결론은 매우 단순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 되고자 하는 것을 마음 속 깊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수많은 성공한 화자(話者)들을 통해 시크릿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비밀을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인생은 마음에 그린 대로 이루어진다. 강렬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라는 ‘우주의 법칙’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라. 이런 이야기를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 속에서 겪은 수많은 체험을 통해 확신하는 절대 법칙이다. 다시 말해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인생이 펼쳐진다. 반면에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인생은 잘 될 리가 없다. 이 우주에는 그러한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p28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비밀은 불교의 ‘인과의 법칙’에 근거하고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 말이다. 단,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하게 원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엄청나게 많이 생각하는 것은 막연하게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강렬하게, 자나 깨나 끊임없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다. 머리끝에서 발 끝까지 온몸을 그 생각으로 가득 채우고, 피 대신 생각이 흐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렬한 인과의 법칙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귀결된다. 그는 인생과 일의 성공방정식 하나를 제안한다.

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재능)

인생(일)의 결과는 사고방식, 열정 그리고 재능의 함수에 비례한다.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은 (+)와 (-)가 존재한다. 만약 당신이 부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열정과 재능이 탁월하다 하더라도 인생의 종국적인 결과는 (-)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자와 철학자 그리고 수행자의 경계를 걷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경영이라는 세속적 놀음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킨 현자(현자)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진리(眞理)는 화려한 기법과 시스템이 아니라,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과 철학에 모두 담겨져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선구자와 같은 미사여구는 그를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다. 이윤(利潤)과 효율(效率)이라는 유령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지금, 이나모리 가즈오와 같은 경영자가 있다는 사실에 작은 위로와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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