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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6일 08시 52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한문화

 

1. 저자 소개

 

이 책이 출간된 지 24, 그 동안 글쓰기 분야의 독보적인 책이 되었다. 스페셜 콜렉터 에디션으로 이 번에 새로 출간된 책(위 사진)에는 저자와의 인터뷰와,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 엽서 두 장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간 <바나나 장미>(1995)라는 소설책을 비롯, 9권의 책을 더냈다. 2008년에 새로 출간된 책은 Old Friend  from  Far Away.

 

1948년 폴란드계 유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자란 그녀는 미네소타 선禪 센터에서 12년 동안 카타기리 선사의 가르침을 받았고 틱낫한이 창시한 상즉종(相卽宗, the Order of Interbeing)에 입문했다. 그녀는 현재 뉴 멕시코 산타페에 살면서 일본선사에서 수련하고 있다.

 

그녀는 35년 동안 작가로 살았다. 그리고 작가의 세월 만큼 화가의 세월을 살았고, 명상을 해왔다. 그녀는 Living Color: A Writer Paints Her World (Bantam l997)라는 미술 관련 책도 냈다. Top of My Lungs (Overlook Press)라는 책에는 그녀의 그림 20편과 40편의 시, 그리고 시가 나를 어떻게 구원했나(How Poetry Saved My Life)’라는 에세이가 실려있다., 그녀의 그림은 산타페의 어네스트 마얀 갤러리(Ernesto Mayans Gallery)에 가면 볼 수 있다.

 
그녀의 '자유로운 글쓰기(Free Writing)'<아티스트 웨이>의 저자 줄리아 카메론의 모닝페이지와 닮았다. 명상을 글쓰기에 접목한 그녀의 방법론은 유니크하다
.   

그녀에게 그림과 글쓰기는 다른 이름이 아니다. 그녀는 작가이기 이전에 아티스트다. 글쓰기나 그림은 모두 그녀를 표현하는 방법이며 그녀를 그녀답게 구현하는 길이다. 그녀는 말한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될 수 있다고.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은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하기 위해서. 그럴 때 세상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다. 그것이 '뼛속까지 내려가서 자신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
Writing Down The Bones)는 나탈리 주장의 진정한 의미이다. Free your writer within!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작가, 창조적 글쓰기 워크샵 강사, 시인, 화가, 명상가인 그녀의 다양한 활동은 1999, 오프라 윈프리 쇼가 '나탈리, 그녀의 정신세계'란 제목으로 동행 취재하여 미전역에 방영하기도 했다.

 

그녀는 최근 밥딜런을 부지런히 탐구하여 Tangled Up In Bob: Searching for Bob Dylan라는 영화의 대본도 썼다.


나탈리에게 쓰는 편지

나탈리, 정말 고마워요. 당신의 글이 지금 나를 살립니다. 처음에 저는 당신 책을 그냥 뒤적여보고 그 다음날 시간을 내서 제대로 읽어보려고, 뒤에서부터 대충 훑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페이지가 중간을 넘어 어느새 앞까지 다다르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당신이 이 책을 쓰면서 가장 하고 싶었을 이야기, 그러니까 이 책을 쓰게 된 당신의 중심 메시지를 가장 늦게 첫 꼭지에서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번역된 한글 책 16쪽입니다. 그 꼭지 중에서 나를 문득 멈춰 서게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 말은 누군가에게 내가 가장 듣고 싶어했던,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였지요.

 

그것은안정된 삶을 가지려고 애쓰지 말라는 당신의 말입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나는 그간 안정성이라는 말을 경제적인 의미로만 생각했고 실제로 아이 넷을 가진 엄마로서 그런 경제적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입장에 있었지요.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중요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안정성은 이미 확보된 것이다라고요.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볼에,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내려놓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탈리, 그대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내가 늘 불안했던 것은 실은 내가 믿고 지탱할만한 일이 없다는 것, 정말 좋아하는 일에 대한 신념이 없기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글 쓰는 것, 그것이 내게는 중요하고, 그 일을 나는 좋아합니다.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내 에너지가 거기에 집중될 때마다 저 스스로도 많이 놀랍니다. 늘 바쁘고, 남들보다 인생의 짐이 몇 배 더 컸던 나에게도 저 밑바닥에서부터 나를 지탱한 힘 하나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내가 가야 할 나만의 길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 믿음이 행동으로 바뀔 만큼 그다지 강렬한 것은 아니었을지언정 늘 그곳에 그렇게 있었다가 요즘, 자신에게 기회를 주려는 나를 만나 점차 드러나고 있는 것이지요. 당신의 글과 나 사이의 기막힌 연결을 보며, 글의 힘이란 것을 생각합니다.

 

나탈리, 그대의 글은 참 고요하지만 뜨겁습니다. 온갖 부조리를 벗어나 세상을 껴안는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은 이 책을 참 잘 썼습니다. 나 같이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직접 말하지 않아도, 왜 용기를 내서 오늘 하루를 빛나는 나의 하루로 만들어야 하는지, 우리가 깨닫도록 이끌어주니까요.

 

글쓰기가 저의 존재 증명이 되어야 함을 알려준 당신에게 어떻게 감사를 다 할 수 있을지요.

  

2. 가슴에 다가오는 귀절

 

<추천의 말>
5.
작가는 자신이 누군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7. 여러분 중에 피플스뱅크 빌딩 위로 구두를 벗어던지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해본 사람이 있는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12. (
카타기리 선사의 말): ‘뭣하러 굳이 명상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만약 당신이 글쓰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13. 여기에 실린 글쓰기에 대한 글은 달리기나 그림, 그리고 당신이 인생에서 함께 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다.

 

16.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 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할 길로 이끌어주는 법이지.

 

그리고 여러분에게 안정된 삶의 방식을 가지려고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7.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던 나는 똑 같은 방법론을 주장한다.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18. 수업을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 뼛 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요구한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
첫 마음, 종이와 연필
>
19.
나는 첫 번째 수업을 무척 좋아한다.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첫 마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 떤 의미에서 이 첫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돌아가야 하는 자리일 것이다
.

글쓰기는 매 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

<
첫 생각을 놓치지 마라
>
24
글쓰기도 이와 똑같다.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생각이 심장부로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에 이를 수 있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 들라.

 

25. 치열한 글쓰기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보는 것이다.

 

26.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첫 생각에 불을 활활 붙여주는 것, 사회적 체면 또는 내면의 검열관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에너지의 심장부에 도달하는 것,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보고 느끼는 것을 쓰는 것이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관념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27.
어째서 첫 생각에는 이처럼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있는 것일까?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감이 오는 순간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번득이는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 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

28.
당신이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할 때, 세상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다
.

<
멈추지 말고 써라
>
30.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

31. 일단 글쓰기에 빠지고 나면,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을 방황하고 이제야 책상 앞에 앉게 되었는지 의아해질지도 모른다. 글쓰기도 훈련을 통해서만 실력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깊은 자아를 믿게 되면, 이제 그곳에는 글쓰기를 두려워하라는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설 자리가 없어진다.

34.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마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

<
글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
38.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비료를 마련해 놓은 다음, 갑자기 당신은 한 순간 별과, 또는 당신 머리 위에 걸려있는 거실 샹들리에와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연대가 이루어지면 당신의 몸이 열리게 되고, 이제는 그 몸이 말을 하게 된다
.

<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
43.
宇리는 스스로가 게으르며 불안정하고 자기혐오나 두려움에 쌓인 존재,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직면하는 순간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신은 더 이상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다. 이제 당신은 별 수 없이 자신의 마음을 종이 위에 풀어 놓아야 하며, 그 가련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말을 경청해야 한다
.

<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
47.
다음은 내가 제안하는, 글감 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들이다
.

1.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보자. 어떻게 쓸까 겁내지 말고 용기 있게 무작정 뛰어들라. 글을 쓰는 시각이 밤이건 낮이건, 또는 방에 커튼이 쳐져 있건 아니건 그런 것에 개의치 말라.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써 내려가라. 10, 15, 30분 시간을 정해놓고 멈추지 말고 계속 적어 가라
.

2.‘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본다. 그리다가 중요한 기억이나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멈추지 말라. 계속 적어라. 그 기억이 5분전에 일어났던 일이건 5년 전 일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 모든 것이 당신이 쓰는 행위를 통해 기억으로 다시 살아나게 만들라. 만약 막히면, 다시기억이 난다.’ 라는 첫 구절로 돌아가 계속 적어보라
.

3.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 보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글을 적어보라. 이어서 끝으로 완전히 중림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 보라
.

4.
한 가지 색, 예를 들면 분홍색만을 생각하며 15분 동안 산책해 보자. 산책하는 동안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분홍색을 발견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자. 그리고 이제 노트를 펼치고 그 경험에 대해 15분 동안 적어보라
.

5.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보라. 아침식사로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날 때 기분이 어땠는지 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해라. 긴장을 풀고 당신의 아침을 구성했던 모든 세부사항을 하나씩 묘사해 보는 것이다
.

6.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시켜 보라. 지금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려 보라. 그런 다음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을 글로 담는다. 당신의 방 한구석일수도 있고, 여름 내내 앉아 쉬던 나무 그루터기 일수도 있고, 동네 맥도널드 가게 식탁일 수도 있다. 그곳은 주로 어떤 색으로 채워져 있는가?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가? 또 어떤 냄새가 나는가? 읽는 사람이 마치 그 장소에 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글을 써야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 장소를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표현 때문이 아니라, 글에 나타난 세부묘사를 통해 당신이 그 장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주어야 한다
.

7.
떠남에 대해 써보자. 내용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지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혼, 외출, 전학, 실종, 친구의 죽음, 어떤 것이든 떠남을 위한 소재가 된다
.

8.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9.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
10.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보라.

11.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묘사해 보라

12.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 적어보라.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상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수영하기/하늘에 떠 있는 별/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초록빛으로 기억되는 장소/성에 대한 의식이 생기게 된 동기 혹은 최초의 성경험/신의 존재나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던 개인적 체험/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13.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 쪽이나 펼쳐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보자. 골라 낸 구절이 명문이라면, 당신은 이미 무척 높은 수준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므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쓰다가 막히면 첫줄을 다시 적은 다음 새로 이어서 쓴다. 다시 쓰는 글은 좀 전에 썼던 글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써본다.

14.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은 어떤 동물인가? 줄무늬 다람쥐인가, 여우인가, 혹은 땅 밑에 사는 두더지인가
?

<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
53.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걸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

55.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로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낭비이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

<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
59.
직접 경험한 것만이 체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누군가가 써놓은 글을 읽으면서도 체험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뉴욕의 모든 도로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 속에는 다른 이들의 삶도 들어가 있습니다
.

<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
64.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

<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
69.
당신은 또 다른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려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

<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라
>
71.
우리는 바로 이런 태도로 글쓰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끊임없이 묻거나 옷을 고를 때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종이 위에 쏟아 붓도록 해야 한다.‘이건 글을 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 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 적으로 모든 것을 써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71.
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

72.
아주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본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느 한 순간 생각이 비약적으로 튀어오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섬광 같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영감의 근원은 만물의 근원과 맞닿아 있기에 자연히 그것들의 공통적인 법칙과 본질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

<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
75.
바로 이것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경험과 추억, 감정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오븐에서 막 꺼낸 피자처럼 종이 위에 옮겨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

76.
글을 쓰는 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바보가 되어 시작하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
.

77.
글쓰기는 맥도널드 햄버거가 아니다. 패스트푸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슬로 푸드다. 요리는 천천히 익어가고 있으며, 시작단계에 있는 당신은 그 음식이 구이가 될지, 바비큐가 될지, 국이 될지 아직 모른 것이다
.

<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
80.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강박 충동의 조정을 받는다. 강박증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 힘을 거부하지 말고 이용하라. 글쟁이 친구들 대부분이 글을 쓰는 일에 대해 강박증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에 대한 강박증도 초콜릿에 대한 내 강박증과 똑같이 작용한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떠나보낼 수 없는 사람들이다
.

81.
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

<
그들의 이름을 불러줘라
>
83.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생의 세부 그림은 기록으로 남아야 할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들이 알고 있어야 할 진실이며 우리가 펜을 쥐고 자리에 앉는 이유다. 우리가 삶의 세부사항을 묘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주장하는 문명의 이기, 우리를 대량학살하려는 원자폭탄 같은 무자비한 폭력에 항거하기 위함이다
.

84.
카다리 선사가 말했다.“좌선을 할 때 당신을 사라져야 한다. 좌선이 좌선을 하도록 만들어라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을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내고 있을 뿐이다
.

<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
91.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

<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
94.
글쓰기 훈련은 하나의 글을 완성할 때까지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써내려가는 것. 끊임없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생각들을 육체적으로 물리쳐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

<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
98.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 수 있게 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
.

100.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 들어가라
.

<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
103.
자신의 목표가 무언인지 알고, 그 목표에 집중해 매달려야 한다. 만약 당신의 마음과 글이 목표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있다면, 원래 돌아가야 할 자리로 부드럽게 잡아당겨야 한다. 글을 쓸 때는 마음속에 무수한 길들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법이다
.

<
꿈에 대해 써라
>
112.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일단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 안에 내재된 창의적인 힘을 허락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당신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또는 시든, 그것을 쓰는 방향을 잡게 된다이런 식의 글쓰기를 통해 당신 안에 숨겨진 은밀한 꿈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절대로 당신의 꿈을 회피할 수 없다.


<
문장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116.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소통하는 법을 많이 알게 될 수록, 당신은 글을 쓸 때 상황에 따라서는 구문론이라는 틀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때로는 이처럼 문장구조를 깨고 글을 씀으로써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

<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
117.
글쓰기는 심리학 논문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에대해서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

119.
그렇다. 나는 이야기 바깥에 있었고, 그래서 어느 누구도 이야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말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은 절대 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 당신만의 숨결을 불어넣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은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다
.

<
몰입하기
>
125.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관통하고 있다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

<
평범과 비범은 공존한다>

(우리는 글쓰는 대상들에게) 선의의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고 글쓰기를 통해 초월적인 세계로 도약할 수 있다.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132.
우리가 글 쓰는 방법을 배우는 이유는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탐욕과 질투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경탄하고 애착을 가지기 위해서다
.

137.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 작가에 다가가, 그가 쓴 모든 작품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자신에게 빠져 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다
.

<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
140.
당신이 느끼는 바로 그것이 되어 그 감정을 태어버려라. 걱정하지 말라. 당신은 초초함에서 벗어나 환희에 도달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감정을 잡았다거나, 그 감정과 완전히 하나가 된 바로 그 순간을 냄새 맡거나 보게 되면, 당신은 이미 위대한 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

<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
142.
어떤 글을 쓰겠다고 계획했을 때, 동물처럼 행동해보자. 동물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동물처럼 당신이 쓰려는 이야기의 먹잇감들을 하나씩 비축해 두자. 어떤 방법이든지 상관없다. 일상의 찌꺼기에서 발굴해내든지, 도서관을 찾아가든지, 정신의 정원으로 나가든지 마음대로 하라
.

142.
멈추지 말고 모든 것을, 정맥에서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토해 놓게 만들라. 멈추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백일몽을 꾸지 말라.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쓰라
.

<
자신을 믿어라
>
147.
또 하나, 스스로 경계해야할 부분은 바로 질문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질문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아주 잘된 일이다. 하지만 즉시 더 깊은 단계로 내려가 바로 그 다음 줄에서 그 질문에 답을 해주어야 한다
.

<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
158.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

<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
162.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 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관계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번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

<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
164.
그래도 또 다른 노트를 꺼내, 다른 만년필을 잡고 쓰라.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 좋아!” 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

<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 번 더
>
166.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보라. 당신이 종점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

<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
174.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라! 설령 그 글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글을 계속해서 쓰라. 훈련은 당신의 글을 점점 더 훌륭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175.
대개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
.

<
작가로 살아남기
>
193.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

<
약속한 초원을 떠나라
>
207.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견고하지도 않고, 구조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는 당도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죽음을 막을 것은 아무도 없다


206.
글쓰기에도 커다란 들판이 필요하다. 너무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
209.
이렇게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시간 속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기계적으로 펜을 끄적거리면서 언제 시간이 끝날까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

215.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진실을 말할 신성한 의무가 있으며, 그 임무는 종이에서부터 걸어 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지 못하다면 작가로서의 우리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넓어진다. 이런 연유로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 도전을 받아들이라
.

<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219. 이렇듯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그리고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동안 가야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기억할 것이다.

<
외로움을 이용하라
>
225.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

<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
243.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있다
>
245.
누구에게나 정직한 고결함과 세심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능력과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고, 그 때문에 자신의 글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

248 “
작품도 형편없고, 나도 형편없다.”라거나작품은 좋은데 나는 나쁘다.” 또는작품은 나쁘지만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지 말라. “나는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 때문에 나에게는 좋은 글을 막는 벽을 뚫고 나가 그 글이 바로 나 자신임을 주장할 능력이 있다.”라고 말하여라. 이것이 우리가 채워나가야 할 내용이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고 더불어 우리의 작품도 훌륭할 때, 그것이 좋은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그것이 함께 서 있어야 한다
.

<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
255.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줄 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

<
고쳐 쓰기
>
260.
그 대신 작품을 다시 돌아볼 때는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라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전사, 즉 사무라이가 되어야 한다. 미련 없이 적을 잘라내는 사무라이처럼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을 때는 기꺼이 감상을 버려야 한다. 깨끗하게 본질을 꿰뚫는 마음으로 자신의 글을 쳐다보라. 하지만 글에 간섭하고 싶고 좀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다
.

<
에필로그
>
267.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성공이 행복이다라는 등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성공을 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은 또 다른 고립감과 실망을 가져온다. 모든 성공이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라.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말라
.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1년 전에 만났다. 영어 제목이 아주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글을 쓰고 싶다는 나의 내적 동기를 그대로 강타하고 가슴 속으로 제대로 침투했다. 아래는 그 때 쓴 독서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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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책이 하루 만에 왔다. 귀가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나탈리의 책을 읽었다.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샀는데, 대체뼈 속까지 내려가서 쓴다는 것이 무슨 뜻이란 말인가. 영어로는 ‘Writing Down the Bones’라고 되어 있다. 와우, 그녀의 글은 별로 과장이 없다(번역자의 번역 문체의 특징인지도 모르지만). 일견 수사가 떨어지는 글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가 글쓰기의 기본으로 계속 강조하는 말, 세상으로, 대상으로 그냥 직진해 들어가라. 모든 게 글 쓰는 이의 몸으로 스미게 하라! 정말 그녀의 글에는 그런 힘이 느껴진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듣고 계속 써라. ‘읽고 듣고 써라’, 이것은 이제부터 나의 주술이다. 특히 30개가 넘는 꼭지 중에 나를 목욕물 속에서 벌떡 일어나게 한 글,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라! 예루살렘 예드바쉠, 홀로 코스트를 기리는 도서관 희생목록을 보고 그녀가 쓴 글이다.

 

이들은 짐승처럼 살아도 좋을 이름없는 무리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인간이었고, 이 세상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숭고한 삶을 살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아침이면 노란 치즈를 사러 가게로 향했고, 크고 작은 소망을 품고 있었으며, 동시에 이 지상의 모든 슬픔과 겨울을 겪었고, 한 때 쿵쿵 울리는 심장을 가진 이들이었다(p84)’.

 

글을 쓰는 일은 순간 순간이 귀한 우리 삶을 일깨우는 일이고, 그것을 알리는 일이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부르며,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일이다. 작가의 임무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삶이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라고 긍정하는 것이다.

 

, 나는 이토록 훌륭하게 글 쓰는 자의 임무와 글쓰기의 목적에 대해 써놓은 글을 지금껏 만나지 못했다. 그녀의 정의대로라면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화제는 사전적 정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나와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는 일이다. 글쓰기에 대해 나는 얼마나 목 말라 했는가. 그녀는 내 내면의 욕망을 단도직입적으로 끌고 나온다. 인정사정도 없다. 이 책은 그만큼 나를 사정없이 휘둘렀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내 식으로 바꾸어 아래와 같은 결심을 다시 노트에 써보았다.

 

세상과 사람들이 나를 속이고, 재정적 압박이 뒷목을 뻐근하고 조이고내 어설픈 필력이 발목을 붙잡고, 빨래와  설거지가 가득 쌓이고, 돌봐야 할 것 목록이 징그럽게 길고, 똥이 안나오는 볼펜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강아지가 싸놓은 똥이 사방에 어지럽게 널려있어도 어쨌든 써야 한다. 그냥 쓰고 또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의 한 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한 걸음 떼어 놓아야 한다. 혼돈에 빠진 내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는 것이다. ‘그래, 해보자정신을 흔들어 깨워가며 살아있는 것이다. 그것이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기에 완벽한 마음상태나 환경이란 없다. 정말 글을 쓰고 싶다면 모든 걸 잘라내고 써야 한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글쓰기에 빠질 수만 있다면 그것이 완벽한 환경인 것이다.

 

그녀 글의 울림은 굉장하다. 사부님 책을 읽을 때처럼 나탈리의 단문체는 선동 자체다. 가슴을 마구 갈아 엎는다. 아직도 환경이 문제된다고 타령이나 늘어놓을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아직 글쓰기를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이 아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글 쓰는 일은 지속되어야 한다. 기차 안에서, 버스 안에서, 부엌 식탁에서, 숲 속 나무둥치에서, 흐르는 개울 물에서, 사막의 바위에서, 집 앞 모퉁이에서, 자동차 뒷좌석에서, 실업자고용 센터 사무실에서, 치과 대기실에서, 커피를 홀짝이면서도, 베이컨과 양상추와 토마토가 든 샌드위치를 먹는 순간에도…..

 

요즘 글쓰기의 지평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아직은 꼭지를 틀면 줄줄 나오는 수돗물처럼 써지지는 않지만 시도해보고 싶은 주제들이 자꾸 생겨난다. 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무시로,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닌다.

 

_______

1년이 넘어 다시 이 책을 들었다. 그리고 한탄한다. 왜 인간은 초심을 유지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스스로가 게으르며 불안정하고 자기혐오나 두려움에 쌓인 존재,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직면하는 순간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신은 더 이상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다. 이제 당신은 별 수 없이 자신의 마음을 종이 위에 풀어 놓아야 하며, 그 가련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말을 경청해야 한다.”

 

내가 현재 딱 이런 순간에 봉착했다. 더 이상 도망칠 길이 없다. 나를 누르고 있는 것에서부터 빠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이제 종이 위에 뭔가를 풀어놓지 않으면 안된다. 쓰자! 이것 외에 내가 내 자신에게 걸 주문이 또 있던가.

막히고 답답한 순간, 우리를 유일하게 일으켜세우는 힘은 습관이다. 어느 순간에도 쓰고 있도록, 쓰는 것이 머리의 행동이 아니라 육체의 행동, 즉 습관이  되도록, 평소 부지런히 쓰기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글쓰기는 어쩌면 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좀 덜해야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초심을 잃었을 때도 습관이 나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도록 생각없이 그냥 쓰자. 그래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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