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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9일 21시 27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박영숙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26년 동안 주한 영국대사관을 거쳐 호주대사관의 공보관으로 활발한 정치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주한 호주대사관의 수석보좌관으로 재직하면 사단법인 유엔미래포럼 등 20개 미래 관련 국제기구의 한국 대표를 겸하고 있다. 미래 한국 저출산을 예측, 16년 전부터 한국수양부모협회, 다문화싱글맘협회를 운영 중이다.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미래예측 강사, 대구사이버대학교 미래예측전문가과정 담당교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학교를 비롯하여 교육과학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의 정부 각 부처와 KBS. EBS 방송사, 국내외 기업 등에서 미래예측 특강을 학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미리 가본 2018년-유엔미래보고서> (공저)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공저)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뉴스>
<전략적 사고를 위한 미래예측> (공저)
<미래예측 리포트>
<NEXT JOB: 미래직업 대예측> (공저) 등이 있다.


II.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들어가는 말

4) Outlook 2009, 퓨처리스트 편집자들이 뽑은 2009년 미래 메가트렌드 톱 10을 보자.
1. 내가 한 모든 말이 2030년 정도가 되면 모두 기록으로 남게 된다.
2. 바이오 폭력이 미래사회에 가공할 만한 폭력으로 등장하게 된다.
3. 자동차의 소멸이 온다. 자동차가 더 이상 도로의 왕이 아니다.
4. 새로운 전공, 새로운 직종이 무수히 탄생하며, 대학전공이 바뀐다.
5. 세계법이 10년 안에 만들어질 수 없지만 세계법 체계는 하나로 네트워크 된다.
6. 앞으로 전문지식은 습득과 동시에 새로운 지식이 나와 못쓰게 된다.
7. 20세기는 우주탐험전쟁, 20세기는 의학 및 생명공학, 유전자 공학 전쟁이 일어난다.
8. 2030년까지 지구촌 60%는 도시화가 된다.
9. 강력한 종교지도자를 지지하는 정부가 줄고 있다.
10. 전기 사용이 가능한 국가나 지역이 2030년까지 지구촌 83%에 도달한다.

작가의 말

11) 미래사회의 변화를 한마디로 줄이면 더 많은 개별선택, 더 많은 자기표현, 더 많은 정체성 만들기이다.

Part 01. 미래를 주도할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

22) 시장이 있는 곳에 문화가 모인다. 문화가 모이면서 창의성이 모이고, 창의성이 있는 곳에 교육이 간다. 앞으로 10년 후에 한국 학생들은 미국 유학을 접고 중국이나 인도 아니면 동남아 유학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25) 인내를 모르는 X세대들은 들어서 기분 나쁜 정치권 이야기나 말다툼, 사건, 사고를 반드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런 소리가 아니라도 즐거운 소리를 얼마든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32) 미래사회는 지식은 없고 정보만 있다고 한다. 즉 불변의 진리, 지식인 줄 알았는데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진리와 지식이 잘못된 정보로 바뀌는 것이다.

33) 이제 서구에서는 적시학습을 주장하고 있다. 배우기 직전까지 업데이트된 지식만을 가르쳐야지, 교사나 교수가 알던 10여 년 전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안 가르치느니만 못하다'라고 한다.

37) 소비자들은 너무나 많은 선택을 한다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슈퍼마켓에가서 감기약을 하나 사려고 하면 감기약의 종류가 너무나 많아서 그것을 읽고 선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짜증을 낸다.

47) 움직이고 싶은 인간을 막을 수는 없다. 특히 노동이주, 교육이주, 행복이주가 늘어나는 미래사회에 이동을 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신 다양한 기후변화에 유익한 대중교통수단 개발, 재택근무, 그리고 화상채팅, 3D 프린트를 이용한 물건 집에서 받기 등의 노력이 진행 중이다.

Part 02. 정치와 경제의 패러다임을 주목하라.

56) 이제, 말 없는 다수보다 말 많은 소수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왔다. 결국 말 없는 다수가 뒤에서 받쳐준다고 생각하기에는 이미 사회문화형성 매커니즘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보수들도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터넷 파워 문자메시지 문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57) 미래에는 국가의 힘이 더욱더 빠진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미래보고서 '퓨터 매핑 2030'은 기업의 권역이 현재는 14.3%이고, 국가의 권력이 69.3%이지만 2030년이 되면 역전하여 기업의 힘이 85.7%, 국가권력은 30.7%로 감소한다고 보았다. 개개인의 권력은 현재 16.8%이지만 2030년에는 83.2%, 온라인 네트워크 그룹의 힘은 현재 18.1%에서 81.9%로, NGO 힘은 39.4%에서 60.6%로 바뀐다는 것이다. 결국 2030년에는 기업, 개인, NGO보다 낮은 30.7%로 국가의 힘이 빠지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설득, 국민통합을 시도하지 않으면 국가운영이 불가능해진다고 한다.

58) 아무리 좋은 정책도 '변화에 저항'하는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미래의 메가트렌드를 보여주면서, 미래가 이렇게 변하고 다른 나라는 이렇게 대응하므로 우리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국민을 논리적으로 설득하여야 한다. 국민을 설득하는 수많은 직업이 생긴다.

79) 분쟁의 소지가 가장 많아질 분야가 바로 자신, 즉 정체성에 대한 연구다. 앞으로 미래사회는 디지털 아이덴티티 혁명이 일어나며, 개개인이 매일매일 살아가는 삶에도 엄청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하게 행동하고 다양한 자신을 이용하여 달리 행동한다. 법조계에서 이 많은 소송과 반발과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왔다.

90) 변화의 속도를 이야기 할 때 "하룻밤 자고나니 건물이 하나 서 있더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올림픽을 치른 중국은 "길을 가다가 뒤돌아보니 건물이 하나 서 있더라"라고 한다. 자동차의 '속도와 시야 관계'처럼 세상의 변화가 천천히 가는 시대는 바로 앞만 봐도 되지만 120킬로로 달리면 멀리, 즉 2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

93) 중국에서도 한국처럼 촛불시위나 똑똑한 군중이 스스로 불만을 표현하는 집단행동, 즉 스마트 맙스 smart mobs 가 부상 중이다.

94) 앞으로 에너지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2030년이 되면 130세가 평균수명이 되는데, 의식주 중에서 의는 나노복으로 한번 입으면 셀프 클리닝이 되고, 식은 입은 옷에서 자동으로 영양분이 공급되어 미래에는 식사도 섹스처럼 원할 때문 하게 된다고 MIT의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피부에 붙이는 금연패치처럼 옷을 입으면 옷에서 자동으로 음식의 영양분이 몸으로 전달되어 배고픈 줄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템 셀, 즉 줄기세포가 보편화되는 2030년이면 최고급 육질의 고기나 최고급 섬유질의 채소를 공장에서 대량생산하게 되고, 암치료가 나와 영원히 살 수도 있게 된다. 즉, 사는 집은 나노텐트촌에서 유목민들이 집시처럼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의식주가 값싸게 해결이 되는데 이 모든 것은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된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앞으로 최대산업은 에너지 산업이다.

Part 03. 평생교육 시대 글로벌 인재는 누구인가

103) 남성은 3개의 다리를 가지고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남성은 운송, 통신, 자본 분야에, 여성은 사회복지, 건강, 자존감 분야에 적성을 가진다.

106) 미래형 인간은 우선 용기가 있는 아이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탐구하고 모험하며 늘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생각만이 아닌 실천해보는 아이다. 두 번째는 겸손한 아이다. 미래에는 너무 똑똑하거나 혼자 잘나면 일찍 잘린다.
그 다음 덕목으로는 영감을 가지는 능력이다. 남들을 고무하고 영감을 가지고 다른 아이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실천하는 능력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107) 리더십 덕목 13계명
1. 차이점 : 계획을 짜고 실행을 주도하는 사람이 지도자이고, 그 일에 목을 매고 허덕이면서 해내는 사람은 매니저이다.
2. 지도자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선도하지만 매니저는 관리만 한다.
3. 지도자는 새로운 것을 창작, 발명, 시작하지만 매니저는 누군가가 준 과제를 시작한다.
4. 지도자는 오리지널이고 매니저는 카피이다.
5. 지도자는 개발하지만 매니저는 유지, 보수한다.
6. 지도자는 인재에 초점을 맞추지만 매니저는 시스템이나 구조를 생각한다.
7. 지도자는 신뢰를 이끌어오려 하지만 매니저는 컨트롤을 중요시한다.
8. 지도자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만 매니저는 단기 목표에 집중한다.
9. 지도자는 무엇을, 왜라고 묻고 매니저는 어떻게, 언제라고 묻는다.
10. 지도자는 지평선에 눈을 맞추지만 매니저는 최소한의 기존에 눈을 맞는다.
11. 지도자는 도전하지만 매니저는 현상 유지를 원한다.
12. 지도자는 개별 인간이지만 매니저는 전통적인 훌륭한 군인이다.
13. 지도자는 옳은 일을 하지만 매니저는 맞는 일을 한다.

108) 지금은 인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한때 포드자동차를 일류로 만든 유명한 기업 총수 잭 웰치의 6계명이 있다.
1.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면해야지, 그것을 사건이 일어난 당시 혹은 사건이 이렇게 변할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안 된다.
2. 모든 사람에게 솔직해야 한다.
3. 뒤따르면서 조종하려 하지 말고 앞서서 리드해라
4. 때가 오기 전에 미리미리 변해라
5.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 경쟁하지 마라
6.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관리하지 않으면 남이 나의 운명을 관리한다.

112) 자고 나면 신기술이 나와 평생교육, 평생훈련을 받게 되는데, 대학 졸업이 끝이 아니고 몇 년 일하다 1년 공부하고, 또 몇 년 일하다 몇 개월 훈련받는 교육전성시대가 온다. 미래의 보편화되는 직업을 알려주는 경력관리사란 직업도 뜬다.

117) 나노, 바이오 등이 융합하여 그야말로 완전히 수직선상, 즉 90도 각도의 변화를 맞는 사회를 싱귤레리티라고 한다. 이제 유비쿼터스라는 말 대신 싱귤레리티라는 말을 쓰고 있다. 레이 커즈웨일이 쓴 책 <The Singularity>가 유명해지면서 나타난 말로, 모든 것이 직각으로 변하여 더 이상 변화를 예측할 수 없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 융합, 통합되는 세상을 말한다.

120) 머지않은 미래에 문맹, 즉 글자 한 자 못 쓰는 사람도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121) 미래 사회에는 성공의 모습도 바뀐다. 지금처럼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미래사회는 일거리가 없어 일거리를 가진 사람만이 자존감을 가지고 부러움을 산다. 평생직종, 평생직장이 없어지는 시기를 2025~2030년 정도로 본다.

134) 2006년 3월 발간된 IBM 아웃룩 미래보고서는, 미국기업이 똑같은 대학의 같은 교수 아래서 배워 같은 생각을 하는 명문대 MBA 졸업생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기업은 새로운 제품, 새로운 사고를 원하기 때문에 판에 박은 사고, 똑같은 문제해결방법만 제안하는 명문대생보다 지방이나 특이한 배경의 졸업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138) 앞으로 교사는 교육대학이나 교원대, 사범대를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인지과학자, 행동주의자, 첨단과학기술 전문가, 연예인 등 다양한 직업인구가 교수로서 교육을 맡게 된다.

140) 2100.org라는 미래연구소는 1900~1940년대를 생산사회, 1940~1980년대를 소비사회, 1980~2020년대를 문화연예사회, 그리고 2020~2060년까지를 교육사회로 예측했다.

Part 04. 뜨는 직업과 지는 직업을 전망한다.

148) 미래의 직원이나 일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산업시대 고용인들처럼 고분고분하지가 않다. 우선, 세상에서 최고로 많은 월급이나 권위를 주는 일자리라 하더라도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 특히 자기 개인의 성취감이 없으면 사라지고 만다. 모든 일에서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나?", "왜 여러 사람 중에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 "왜 수많은 일거리 중에서 이 업무를 내가 해야 하나?" 등 수많은 질문을 고용주에게 직업 물어보는 시대다.

149) 미래에는 수많은 IT 관련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양한 자영업자, 즉 개인이 기업들과 연계하여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을 이랜서 e-lancer 라고 하는 이는 프리랜서에서 온 말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152) 종래의 직업은 평생직장이었다. 미래의 직종은 대부분 자영업자로서 계약직이며 임시직이다. 2050년이 되면 지구촌 인구의 5%만 일자리를 가지게 된다고 제러미 리프킨이 예측한 바 있고, 2030년만 되어도 지구촌 70%가 일자리가 없다고도 한다. 2030년이 되면 대부분의 인간의 일자리가 기계화, 자동화되고, 로봇과 아바타로 채워지며 제조업은 나노공정, RFID, 센서 등이 다 낚아 가버린다. 미국인 85%가 현재 서비스산업 종사자인데, 5년 후는 100% 서비스 산업 종사자로 바뀐다고 한다.

166) 미래직종 변화의 요인 세 가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 요인인 인구분포의 변화에 따른 수요의 변화를 보면, 미국의 노동력은 규모에서 약간 증가하지만 과거보다 노동력 증가 속도는 느리다.
두 번째 요인인 첨단과학기술의 변화로 인한 일자리 변화와 정보화, 생명공학, 나노공학 발전으로 이 분야의 노동력 증가가 2010~2015년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이유인 경제의 세계화, 지구촌화는 상상보다 더 빠른 속도록 진행되어, 모든 산업과 일자리가 국가별 발전이 아닌 지구촌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다국적화한다.

Part 05. 기술에 따른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하라.

181) 농경시대 5000년, 산업시대 200년, 정보화시대 50년, 2012년 혹은 2015년에 다가올 후기 정보화시대는 개개인이 1인 시위, 1인 블로그, 1인 미디어화하여 스스로의 불만을 표현하는 시대다.

183) 빨리 출세하면 빨리 망하는 미래사회, 그런데 왜들 다 이렇게 바쁜가? 미래사회를 알게 되면 그렇게 서두르고 그렇게 많이 먹고 빨리 크기를 원치 않는다.

186) 국민들이 스트레스는 받아 즐기던 시대가 지났다. 즉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잡혀가는 데에 대한 통쾌한 대리만족의 시대가 지나고, 보면서 그저 즐거워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문이 보다 더 잘 팔리는 시대가 온다.

Part 06. 남녀관계와 역할에도 변화가 온다.

214) 인구변화가 미래예측의 기본이다. 현재 인구는 67억인데 2020년 정도에 80억 정도가 되며, 수명연장으로 평균수명은 100세가 되고, 2모작이 아닌 3모작에서 17모작까지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247) 한국은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는 나라다. 2000년에 노인인구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2018년 14.4%로 고령사회에 들어서고, 2026년에 20.0%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III. 내가 저자라면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를 쓴 다니엘 핑크의 책 중에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이 있다. 물론 원제와는 거리가 먼 제목이다. 앞에 조그만 글씨로 '세계의 지도를 바꾸는'이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이 책 역시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고 있자면, 정말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믿기 힘든 사실들도 있으며, 정말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러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이런 저런 감정들이 함께 몰려온다. 저자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최신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충격적인 사실들을 들려준다. 실제 미래의 일이니 사실일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로 본다면 저자의 말이 과장된 것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시기적으로야 조금 늦춰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미래는 올 것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머지않아, 인간의 평균 수명이 130살이 된다고 하니, 그것을 살아 생전에 확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빠르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만큼이나 이 책은 빠르다. 저자의 기질 탓인지, 아니면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큰 충격을 안겨주기 위해서인지, 책의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듯하다. 책의 첫 장부터 잡지 <퓨처리스트>의 편집자들이 뽑은 미래의 10가지 메가트렌드를 들이대며, 독자를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수많은 미래 예측 전문가들의 말과 생소한 용어들을 섞어가며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은 시작부터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앞서 말한 10개의 메가 트렌드 중 첫 번째는 바로 "내가 한 모든 말이 2030년 정도가 되면 모두 기록으로 남게 된다"이다. 나노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기기들이 나와 우리의 몸이나 물건 속에 숨어서 우리가 만난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녹화한다고 한다. 2030년이면 21년이 남았다. 내가 50대가 되었을 때 겪을 일이다. 내가 한 모든 말이 기록으로 남는다니, 지금으로서는 정말 그럴까?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들어가는 말부터 이렇게 시작하니, 본문의 내용이 어떠할지 짐작하기 힘들다.

특징
이 책에서는 총 7개의 테마를 가지고 미래를 보여준다. 그 7가지는 메가트렌드, 사회이슈, 인재조건, 직업트렌드, 첨단과학기술, 남자와 여자, 공상과학영화이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각 꼭지글의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모든 표현은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뜨이는 것은 저자의 어조이다. 이 역시 저자의 기질이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된다. 1장의 소제목들을 보면 모두가 '~망하기 쉽다', '~망한다'로 끝난다. 아주 강한 표현들이다. 마치 지금이라도 당장 이 책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날 듯하다. 이 외에도 소제목들에서 쓰인 표현들을 보자면, '~불가능해진다', '~선언한다', '~좌우한다', '~최종 승자다', '~천지개벽이 온다', '~수밖에 없다', '~종말이 온다' 등 단정적이고 강한 표현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표현들은 저자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너무나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직업에 대해.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직업 때문이었다. 미래에는 어떠한 직업이 괜찮을지, 어떠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지를 예상해보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이러한 나의 목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자료들을 제시한다. 강한 표현들을 사용하기 좋아하는 저자에 걸맞게 직업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런 내용들을 보고 있자니, 지금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틀에 박힌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종래의 직업은 평생직장이었다. 미래의 직종은 대부분 자영업자로서 계약직이며 임시직이다. 2050년이 되면 지구촌 인구의 5%만 일자리를 가지게 된다고 제러미 리프킨이 예측한 바 있고, 2030년만 되어도 지구촌 70%가 일자리가 없다고도 한다. 2030년이 되면 대부분의 인간의 일자리가 기계화, 자동화되고, 로봇과 아바타로 채워지며 제조업은 나노공정, RFID, 센서 등이 다 낚아 가버린다. 미국인 85%가 현재 서비스산업 종사자인데, 5년 후는 100% 서비스 산업 종사자로 바뀐다고 한다. " (152p)

앞서 말했듯이 2030년이면,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살아생전에 맞이할 세상이다. 그런데 그때가 되면 일자리의 70%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노동구조도 변화한다. 평생직장은 없어진다. 평생직장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충분히 느끼고 있으며, 그 누구도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평생직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 사람들은 기를 쓰고 좀 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취업준비생들이 최고로 여기는 직장은 단연코 안정적인 직장이다. 그래서 공무원시험의 경쟁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그 외에 공사, 공기업 등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직장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다. 이런 직장은 물론이고,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할 것 없이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 것이다. 미래의 성공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길은 과연 하루라도 빨리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일까? 그것이 정답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2030년에 남아있을 30%의 일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과, 나머지 70%로 살아가는 것을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는 것 중에 과연 어떤 선택이 더 좋은 것일까? 모름지기 살아생전에 2030년, 또는 더 나아가 일자리의 95%가 사라진다는 2050년을 맞이할 사람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지금은 먹고 사는 게 급하니 일단 어디든지 들어가고,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자 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자초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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