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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7일 07시 46분 등록

딜리셔스 샌드위치_유병률

I.       저자 소개

 

유병률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로 외환위기 때부터 현실 경제 흐름을 최일선에서 지켜보고 밀착 취재해왔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서 경제포커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뉴욕에서 연수 중이다.

 

저서로는 서른살 경제학여자 경제학이 있다.

 

 

II.     내 마음을 무찔러 들어오는 글귀

 

Chapter 1 왜 문화가 밥 먹여주나

16 물질적으로 더 여유로워진 뉴욕은 문화적인 상징이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이때부터 뉴욕은 보잘것없던 세계 예술의 변방에서 세계 예술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드라이브를 겁니다. 이 같은 전략의 결정판이 바로 뉴욕파라고 불리는 추상표현주의의 대표화가 잭슨 폴록 입니다.

 

20 방법이야 어찌 됐든, 뉴욕의 돈은 문화를 가져야 한다는 간절한 필요성 때문에 뉴욕의 피카소까지 만들어냈습니다. 1950년대 이후 추상표현주의가 아니었다면 뉴욕이 세계의 문화중심이 되기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했더라도 런던과 파리의 품격을 따라 잡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2 이렇듯 돈이 문화를 만들지만, 문화는 다시 돈을 만듭니다. 뉴욕의 출발은 돈이었지만, 세계의 문화가 모이고 그래서 세계의 돈이 집중되는 지금의 뉴욕의 문화입니다. 여전히 이해라기 힘든 잭슨 폴록의 그림을 보면서, 존 레넌을 기념하기 위해 센트럴 파크 안에 아담하게 만들어진 스트로베리필드를 걸으면서 든 생각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문화라는 것이 기업은 물론이려니와 우리 개개인에게 얼마나 경제적으로 절박하고 결정적인 변수가 되어왔으면 또 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보시게 될 겁니다.

 

29 그런데 이런 배려 속에서 경제적인 마인드가 교묘하게 숨어 있습니다. 미술가이자 비평가인 브라이언 오 도허티는 하얀 입방체 안에서 라는 책에서 하얀 입방체로 만들어진 전시공간은 중성적이고 초원적인 신화적 장소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이런 구조는 다른 일반 상품들에 대한 예술품의 배타성을 강화시켜 예술품을 색다르게 보이게 하고 가격을 비싸게 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라고 했습니다.

 

33 언뜻 보면 장르가 오페라, 오케스트라, 발레이기 때문에 돈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심오한 클래식의 세계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상업적으로 짜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뉴욕의 미술이 첼시의 음산한 거리, 낡은 창고 속으로 들어가 낡은 창고 속으로 들어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처럼

 

40 왜 파리보다 뉴욕의 문화수준이 더 높다고 얘기하겠습니까? 뉴욕 예술의 경제적 마인드가 예술과 문화를 더 살찌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푸짐하게 살찐 문화가 또 뉴욕의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문화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41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선구자 돈 슐츠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쓴 광고 전략 에센스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크리에이션이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것을 고안하고 개발하고 혹은 드러내는 것 ? 새로운 관계, 새로운 아이디어, 새롭고 독특한 개념을 개발하는 것 ? 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티브하다는 것은 차별적이거나 또는 독특하다는 것을 말한다.”

44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차피 모차르트가 살던 시대의 순수예술에나 해당됩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크리에이티브를 뭔가 대단히 심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기획회의를 할 때 크리에이션만 하려고 하다 보니 크리에이티브가 떨어지는 희한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48 비즈니스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가 밥을 먹여준다고 외쳐도, 새로운 아이템이 뚝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바꾸고 뒤집고 비틀어 어필을 하면 그게 바로 크리에이티브한 것입니다.

미국 대중 무화를 보면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받는 한국의 직장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배웁니다. 문제는 창조가 아니고 재창조입니다.

 

Chapter 2 왜 경제가 아닌 문화가 미래인가

 

54 이곳은 바로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웹 2.0의 나라입니다. 유투브는 한국의 판도라 TV퍼럼 동영상을 공유하는 미국 사이트고,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처럼 인맥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이들 사이트가 사이버 공간과 도구를 제공하면 사용자들은 그 속을 UCC (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 자신의 저작과 창작물로 채웁니다.

 

57 새벽같이 나가서 하루하루 벌어 먹기도 바쁜데 웬 2.0’ 이니 문화니 하느냐고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뉴요타임즈>비즈니스섹션을 단 하루치라고 보십시오. 예를 들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08 1 7일자를 볼까요? 모두 12면입니다. 1면에는 여행 때문에 며칠 동안 디지털 세상에서 격리된 단상을 담은 칼럼이 있습니다. 이 칼럼은 디지털 세상에서 떨어져 나온 자신의 상황을 이메일도 안 된다. 핸드폰도 안 된다 그리고 유튜브도 안 된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60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과 같은 웹 2.0의 키워드가 공간을 만들면 사람들은 지식과 토론과 느낌과 감상과 자신들의 생활 양식으로 그 공간을 채웁니다. 이들 키워드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빼면 <뉴욕타임즈>는 아마 비즈니스 섹션을 백지로 발행해야겠지요. 그래서 이 거대한 나라에서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주어지는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스토리 제조 능력과 문화적 마인드가 없으면 그 누구도 발언권을 얻을 수 없습니다.

 

61 중국에서 쫓기고 일본은 따라잡기 힘든 고양한 처지의 샌드위치 한국의 탈출구는 이 거대한 문화제국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개인도 기업도 문화적 언어를 학습하고, 익숙해지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문화적 언어는 이 거대한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기 때문입니다.

 

63 MIT의 한 물리학 교수가 세발 자전거를 타고 전세계에 동영상 강의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네티즌들은 연일 물리학이 이렇게 아름다운 학무이지 몰랐다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64 사람들은 플로를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를 사는데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품의 기능이나 서비스의 질 그 자체보다 제품과 서비스가 담고 있는 시대 정신과 스토리와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하고자 합니다. 문화를 사고, 문화적인 것이 배어 있는 것을 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문화가 미래입니다.

 

68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 모든 곳에서 같은 물건과 같은 서비스가 같은 방식으로 소비되고 팔릴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뉴요커들의 문화지향적인 소비 스타일은 전세계 소비자들로 하여금 따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웹2.0의 제국에서는 그 속도가 무진장 빠릅니다.

그래서 세상의 그 어떤 기업과 비즈니스맨도 문화로 중무장하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기능 우수하고, 가격 싸고, 만든 회사만 튼튼하면되는 선배 소비세대들과는 다릅니다. 소비자들이 문화를 소비하고 플로를 소비한다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기업도 비즈니스맨도 문화를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건 단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한국 휴대전화를 디자인한다거나, 제품에 럭셔리한 이미지를 보강하는 그런 단순한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71 좋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려 합니까? 고객에게 맞추겠다는 당신의 생각은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비정상적인 성장 드라이브 때문에 자신들이 뭔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직원을 수없이 뽑지 않았습니까? 먼저 직원교육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발 에그 샌드위치 같은 것 좀 치워주십시오. 한때 스타벅스에 가득했던 풍부한 커피향을 다 잡아먹지 않습니까?

 

72 브로드웨이카페는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들어섰을 대만해도 전전긍긍했다. 그래도 그들은 거대기업에 맞서 꿋꿋하게 원두를 직접 볶았고, 자기들 손으로 에스프레소를 뽑았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어떨까?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옆집 스타벅스는 이제 막 문을 닫으려 한다. 브로드웨이카페 주인 존 케이트는 커피맛 때문에 이겼다고 말했다. 슐츠 회장은 종업원들이 직접 커피를 뽑아주던 시절 고객들이 흥분했던, 바로 그 고객경험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 존 케이트는 바리스타가 직접 에스프레소를 만들어주던 스타벅스가 버튼 하나로 커피를 퍼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는 커피에 대한 포커스를 잃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자동 기계로 바꾸는 게 불가피했는지는 모르지만, 대신 그들은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바리스타라면 자기 손으로 직접 원두를 볶고 커피를 뽑아야 한다. 그건 필수적인 것이다. 바리스타가 음반까지 팔면서 경쟁력을 가리 수는 없다.”

 

75 스타벅스가 왜 비틀거리고 있는지 분석만 해주면 종합일간지 입장에서는 끝날 일입니다. 한국의 종합일간지에서 특정 기업의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흥분하는 기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억하심정이 있어서 고의로 쓴 게 아니라면 말이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팔자 좋게 커피향 타령이나 하고 있네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팔자 좋은 커피향 타령이 아닌 것 같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76 <이코노미스트> 207 11경영이론은 역시 요술이 아닌 것 같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영이론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논란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경영학의 위상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MBA 명문 와튼 스쿨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의 새 책 억만장자 마인드에서조차 그가 와튼 출신이라고는 전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리트 파이터의 충고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입니다.

 

78 그는 구글, 홀푸드마켓, 고어텍스를 발명한 고어앤드어소시에이츠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보여준 뒤 이들 기업의 CEO들은 ‘MBA 출신이 아니라는 점말고는 공통점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79 “체험마케팅으로 유명한 컬럼비아대 번트 슈미트 교수는 2008 1월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리츠칼튼 호텔과 W호텔과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6시그마 비슷한 TQM(Total Quality Management)으로 상을 받은 호텔 리츠칼튼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 호텔 직원들은 나에게 말을 할 때면 항상 모든 문장에 슈미트 씨를 넣습니다. “체크인 하시겠습니까? 슈미트 씨!” “주문하시겠습니까? 슈미트 씨나는 그게 정말 거슬립니다. 리츠 칼튼은 서비스 매니지먼트의 일환이라고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짜증날 뿐입니다. 대답할 때 난 가 아니라 물론이죠라고 할 수밖에 없지요.

 

w호텔을 봅시다. 이곳에선 훨씬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직원이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 빌입니다. 기분은 어떠세요? 어느 나라에서 오셨지요?”라고 하는데, 훨씬 자연스러워요. 물론 그곳에도 표준화된 부분이 있지만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서울의 W호텔 로비는 정말 멋져요. 호텔 로비에서부터 파티가 시작되죠. 로비에 DJ가 있어서 음악을 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 바로 6시그마와 창조경영의 차이지요. 그래서 6시그마에 대해 부정적이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겠습니다.

 

80 그런데 기업이 학교가 아닌 이상,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에 그렇게 열을 올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창의력이라는 것, 문화적 감성이라는 것은 개인들이 알아서 키울 일이지 회사가 만들어줄 건 아니지 않습니까? 회사는 창의력 있는 인재를 잘 골라 채용하면 되고, 야박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창의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내보내면 됩니다. 문화적 마인드는 기업의 몫이 아니라 직장인 각자의 몫 아닐까요?

더욱이 창조 경영은 장조성 앞으로 돌격!’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경영진이 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여라.’하고 미션을 내린다고 해서 회사의 창의력이 커지는 게 아닙니다. 6시그마가 한창 유행했을 때처럼 모든 기업이 사무실마다 창조경영을 표어로 붙인다고 해서 창조경영이 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창조경영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돌아서면 그래서 어쩌라고(So What?) 인 경우가 많습니다.

창조경영은 깃발을 내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창조경영을 하고 싶다면 깃발을 내리고, 일반 직원은 중간 간부들, 중간간부는 임원들, 임원들은 최고경영자 눈치보느라 자기 생각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부터 바꾸는 게 더 확실한 방법 아닐까요?

 

82 우리는 크리에이티브와 이노베이션이라는 게 번득이는 재기에서 나온다고 믿고 싶어한다. 뉴턴이 자기 머리에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영감을 얻고, 아르키메데스가 벌거벗은 채 목욕탕을 뛰쳐나온 것처럼 아하!’라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벼락처럼 순식간에 떠오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또 혁신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은 보통사람들로부터 늘 한발 비켜서 있고, 보통 사람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마법적인 능력과 비밀을 사용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순간적이고 번득이는 영감은 크리에이티브나 이노베이션과 상관이 없다. 이노베이션은 진부한 일상 안에 들어 있는 흥미로움에 대해 아주 작지만 서서히 영감을 쌓아가고 축적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마치 진주조개가 자신의 속살을 상처내는 모래를 겹겹이 에워싸는 과정에서 마침내 진주를 탄생시키는 것과 같다. 혁신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이다.

아하!’의 순간은 기나긴 시간의 생각과 연구에서 나온다. 성공하는 기업가는 뮤즈 (학술, , 음악 들을 관장하는 그리스 여신)가 그들에게 다가와 키스하며 명철한 아이디어를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일을 하러 간다.

 

83 앞으로의 경영 패러다임은 빈틈없이 꽉 짜인 체계가 아니라, ‘스펀지밥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백지일지도 모릅니다. 각각의 기업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꾸준히 그 구멍을 채우고, 빈칸을 꾸며야 하는 것입니다.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수많은 소비자의 서로 다른 정서와 라이프 스타일, 감성과 감동을 치밀하게 제품과 브랜드를 통합해야 합니다.

 

86 그런데 이런 문화 할인점이미지는 좋은 책이나 전체 망원경 같은 문화적 취향의 상품을 갖다 파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 CEO인 짐 시네갈은 수년 전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행복한 직원이 결국 장기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직원이라고 믿는다그래서 이 신문은 코스트코는 주식 보유자들보다 직원들을 더 행복하게 하는 직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스트코 지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월마트보다 6~7달러 더 높고, 다른 할인점들과는 달리 직원의 건강보험료도 회사에서 거의 지급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코스트코 직원들의 이직률은 놀랄 만큼 낮다고 합니다. 문화 이미지는 있어 보이는 것들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조 경영’, ’깃발경영으로 소리만 지르는 전략으로는 그 누구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89 그래서 CEO 3.0은 조직은 ‘6인조 재즈밴드처럼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할 수 있는 팀융화형 CEO들입니다. 제록스의 앤 멀케이, 보인의 제임스 맥너니, 프로터엔드갬블의 앨런 래플리를 3.0 CEO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제국 건설형 CEO의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왕적 자의식이 없고, 조직 구석구석에까지 개인적인 따뜻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94 게리 하멜 교수는 ‘The future of management’에서 직원들을, 누릴 수 있는 자유에 분명한 한계를 지어주어야 할 열세 살짜리로 취급하지 마라고 경고합니다. “가장 좋은 조직은 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권한이 최고위층이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경계에 한 발 더 가까이 있는 일반 직원들에게 있는 조직이라고 합니다.

 

94 그래서 이질적인 문화가 소통되고 수렴되는 문화제국의 CEO는 직원들을 풀어 놓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CEO의 역할은 직원들이 흡수하는 그 이질적인 문화를 한쪽으로 잘 통합해내는 것입니다. 특히, CEO자신이 문화를 즐기고 누릴 줄 알아야 직원들에게 창조를 강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직원들의 문화적 마인드에 관대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99 그러나 미국에서는 출장가서 농땡이치는 오히려 장려되고 있습니다. 출장이 업무와 관련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최근 미국 경영계에는 비즈니스 출장을 문화적인 경험 또는 역사 탐방과 연계시키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시드니에 출장가서 오페라하우스와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본 비즈니스맨, 독일 뮌헨으로 출장 가서 다섯 시간 동안 차를 달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샅샅이 뒤진 비즈니스맨, 빠듯한 출장일정을 쪼개 새벽 6시부터 출장 도시 곳곳을 훑어보는 등등의 사례가 미국 언론에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99 경영컨설턴트 퍼트리샤 마틴은 문화여행은 비즈니스의 연장이며 여행과 문화적 경험은 미즈니스에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시켜주고 영감을 가장 불러일으키는 가지라고 했습니다 사실, 영감이란 타고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끊임없이 패턴을 익히면서 훈련되고 습득되는 아니겠습니까?

 

100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발행하는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비즈니스맨들의 지적 훈련(Cognitive Fitness) 위한 권고 다루면서 비즈니스 출장을 때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오라 충고합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가고, 출장 도시 한구석에 앉아 책도 읽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그곳 사람들과 예기도 해보라는 겁니다. 한마디고, 출장을 가서도 일만 하시 말고 딴짓 많이 하고 오라는 거지요. 그래야 문화 IQ’ 높아져 업무에 도움이 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얻을 있다고 합니다.


102 얼마 전 한 미래학자는 한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래에는 인간 사이의 대면 접촉이 더 중요해진다 (기자에게)당신은 분명 많이 바쁠텐데 워싱턴까지 나를 만나러 왔다. 대신 당신은 나의 몸짓과 목소리, 인상을 통해 전화나 이메일에서는 놓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107 그런데 문화적인 마인드를 키우는 것은 개인의 이라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 머릿속에 문화적 영감이나 상상력을 채워넣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직우너들에게 교육을 시킬 것이 아니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주말까지 끼워 연수원에 불러다 앉혀놓고 빡빡한 일정으로 교육시켜봤자 남는 하나도 없습니다. 비문화적이고 수동적으로 만들 뿐입니다.

 

109 세계 기업들의 경쟁은 씨름판이 아닙니다. 몸싸움이 아니라 아이디어 싸움판이지요. 회사에서 누릴 있는 여유라고는 고작해야 텁텁한 자판기커피 한잔이나 비상계단에서 눈치보며 피우는 담배 대가 전부인 직원들이, 노천카페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들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이길 있겠습니까?

 

Chapter 3 왜 문화가 내 삶을 좌우하는가

 

118 그러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샌드위치세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아이들이 기타치고 그럼 배우고 각종 스포츠를 할 때, 한국 아이들은 밤늦도록 학원에서 머리 싸매고 달달 외웁니다. 미국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년별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음악발표회를 하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배울 때, 한국 아이들은 각종 경시대회나 나가고 수학과 영어 선생학습 하느라 난리입니다.

 

118 이렇듯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래위로 식은 빵 껍데기 뒤집어쓰고 나는 샌드위치 신세여하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한국 샌드위치에는 연령이나 물리적 경계선이 없습니다. 저마다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눌려 있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125 문화는 최신 유행과 다릅니다. 반짝하고 치우는 트렌드와도 다릅니다. 오히려 문화를 나리로 구분하거나, 반대로 세계를 문화로 구분하는 시도 자체가 반 문화적인 것 아닙니까? 물론 세대간 정서차이가 없을 수는 없겠죠.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것을 보고 똑같이 느끼겠습니까? 그래서 아이들과 젊은 세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또 알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대화 자체가 안 된다며 답답해 하고, 다른 세대보다 더 상처받고 있다는 억울함으로 꽁꽁 웅크려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126 문화를 이야기 하면서 나이부터 따지기 시작하면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샌드위치 한국은 문화경쟁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는 앞으로 먹고살 게 없습니다.

문학만 해도 그렇습니다. 전세계 어린이들로 하여금 가슴 뛰게 만드는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류이스는 52(1950) 1권을 썼습니다. 마지막 7권을 쓴 건 57세대였지요. J.R.R.톤킨은 우리 이로 치면 진갑인 62(9154)반지의 제왕을 펴냈습니다. 해리포터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40대인 지금 전세계 아이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128 한국은 이렇게 문학에서조차 작품도, 독자도, 작가도 철저히 세대가 나뉩니다.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날 걸출한 상상력과 문화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데올로기 갈등이나 지역감정 같은 게 아니 것 같습니다. 세대간 문화소통이 꽉 막힌 문화적 세대차이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이 머고 살기 위해서는 문화예

술 장르에서부터 먼저 세대라는 말을 없애야 합니다 못벗기는 성인물만 아니라면 나이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겁니다.

 

139 한국의 노년들이 도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 오십만 넘으면 다 산에서 만난다는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 말입니다. 반면, 미국의 노년들은 대학 주변으로 몰립니다. 미국의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은 하나둘 대학촌으로 입성하고 있습니다. AARP (미국 은퇴자 협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미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시골이 아닌 젊은이들의 팔팔한 분위기가 넘쳐나고 있으며 교육 받을 기회가 제공되고 세련된 레스토랑이 있는 곳을 주거지로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32 나이가 들수록 문화현장과 가깝게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덜 늙습니다. 각양각색의 문화 옆에 있어야 늙어서도 뭐라고 배울 수 있고 새로운 도전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많다는 게 괴롭지 않습니다. 문화를 알아야 인생이 참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134 한국 정보문화 진흥원에 따르면, 2007 6월 기준으로 한국 5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45.6 퍼센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60대는 17.4 퍼센트에 불과하고요. 미국의 조부모들이 인터넷의 정보와 조언들로 손자손녀들과 대화하는 동안, 한국의 조부모들은 손자 손녀들과 말이 안 통해 소외감을 느낍니다.

미 모든 것은 미국 노인들이 젊은 때부터 문화적 훈련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늘 열어 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70세가 다 돼가는 노인들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인터넷으로 멋진 레스토랑을 검색해 친구와 함께 찾아갑니다.

문화적 깊이가 있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주름살 수 불문하고 서로 대화가 통합니다. 왜 세계의 성공한 대가들의 인터뷰를 보면 대개 어릴 적 할머니가 책을 많이 일거 주셨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문화는 눈에 보이는 재테크 이상으로 중요한 노후 대비입니다. 늙어도 자식들과 같이 공영을 볼 수 있고, 손자손녀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다면 누가 노인네 취급하겠습니까? 당신의 문화 노후 보장자산은 얼마나 든든한가요?

 

139 어린 시절 문화적으로 넉넉한 경험이 아이들의 영감을 키웁니다. 어떤 영감에서 나오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아이들의 미래경쟁력이 됩니다. 재산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커서 돌이켜 보면 우리 부모가 참 많은 것을 물려주셨구나하고 기억할 겁니다. 그래야 부모가 나이 들어도 자식과 대화가 됩니다.

 

140 최근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자녀가 커서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공무원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식이 자라서 월급 꼬박꼬박 받고, 경쟁도 덜하고, 밥그릇도 찬찬하면서, 사회적으로 체면도 유지되는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지요. ‘내 자신은 나보다 좀더 드라마틱한 삶, 좀더 창조적인 삶을 살면서 좀더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나보다 어 안일한 삶, 느슨한 삶을 살기 바란다는 얘깁니다. 그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극도로 보수적인 마음가짐이 진짜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부모가 좀 편해지자는 것인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140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철학은 이미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자식 세대가 사회에 나갈 때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직업지도가 그려질 겁니다. 미국에서 전토적 엘리트 직업인 변호사와 의사의 위상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봉급이 적어서가 아니라고 합니다.

 

142한마디로, 얼마 전만 해도 돈과 체면을 한 손에 움켜주리 수 있었던 전문직이 이제는 단순 사무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봉급이 줄고 체면이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자기실현에 대한 철학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지식 집약적인 노동을 컨베이어벨트의 단순노동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식 노동이 단순노동이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대신 즐기고 몰입해서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생산하고 싶어합니다. 그 성과가 확연히 눈에 드러나는 노동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능력이 되고 아이디어가 있는데 왜 갖은 스트레스 받아가며 조직생활을 하려 하겠습니까?

자식들이 진짜 밥그릇 탄탄하고, 체면도 유지되고, ‘편안한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면, 공무원시험 준비 시킬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무화를 보여줘야 합니다. “오늘 뭐 배웠어?”하고 다그칠 게 아니라, “오늘 재미있었어?”라고 박자를 맞춰줘야 합니다. 할인점 카트를 미는 가장이 아니라, 그림을 함께 보는 가장이 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가장의 문화적인 마인드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144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게 상품화 되면서, 꼭 돈 주고 표 사서 들어가야만 문화 마인드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마인드의 본질은 당신 해봤어?” “얼마나 해왔어?”식의 질문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안 해보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에 있습니다. 다른 문화, 새로운 것, 비주류에 대한 포용력과 호기심 말입니다.


149 이질적인 것이 제대로만 뭉치면 힘을 발휘합니다. 똑같은 붕어빵끼리는 시너지라는 나올 없습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의 남상훈 경영학 교수는 글로벌 리더에서 한국이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사실  언어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문화 적응능력이다. 글로벌 리거다 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다양성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극복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융합해야 한다 강조했습니다.

 

149 배타적인 마인드로 가득한 이질적인 조직보다는 동질적인 조직이 낫고, 동질적인 조직보다는 유연한 마인드를 가진 이질적인 조직이 훨씬 낫나는 얘깁니다.

 

151 특히 뉴욕시는 불법이미자에 대한 메디컬 케어가 가장 잘돼 있습니다. 이민당국에 보고하지 않을 테니, 병원이나 교육 사회안전망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일단 병원에 가서 메디컬 케어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얘기하면 병원에서 알아서 해줍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의 한국 사람들도 서비스를 이용해 출산도 하고 치료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154 이미 한참 전에 사람들은 거대한 기업조직 속에서 표시도 나는 자신의 미미한 모습에 대해 끔찍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인 일을 자신이 정한 시간에 몰입해 하고, 주어진 업무가 아닌 스스로 무엇인가 아이지어를 직접 만들고, 결과물을 평가받고 싶어합니다.

 

155 “사람들의 직업관과 노동관이 바뀌고 경제 생태계도 변화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프리에이전트가 부상하고 있다 진단했지요.

 

156 대니얼 핑크는 기업에 고용된 직장인과 프리에이전트의 세계 이동이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프리에이전트로 나가서 일하고, 그러다가 조직으로 들어가는 점점 자유로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156 이상 철밥통도 없고, 이력서에 어느 직장을 얼나마 다녔느냐가 사람을 대변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는 인터넷기술이 발달했다는 것은 마르크스 상황(Marxist situation) 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개인들이 생산수단을 가지게 되었다드 것이다. 특히 블로그는 고객들을 불러 모을 있는 메가폰이자 하나의 점포이며, 개인들이 명성을 얻고자 자기 능력을 발휘할 있도록 해준다 설명했습니다.

 

157 그러나 10 후를 생각해보십시오. 디테일한 선진국형 직업부화가 한국에서도 본격화될 것입니다 직업분화라는 것이 무슨 ’ , ‘무슨 으로 칼로 썰듯 나뉘어 개인이 가각을 선택하는 형식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사람만이 진정한 프리에이전트의 자격을 갖추게 것입니다.

이미 2.0시대의 문화제국은 취미생활이나 밥벌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 역시 허물고 있습니다. 의사면서 뮤지션이고, 주부면서 컨설턴트이고, 백수면서 펀드매니저일 있다는 얘깁니다. 무엇이라고 명명하기 어려운 수많은 장르의 밥법이가 늘력 있는 젊은이들이 찾아내주시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몰입하고 미치고 얼마나 좋아하느야에 달려 있습니다.

직장에 몸담고 있든 아니면 진짜 잭수’든, 많은 20대가 안개 가득 낀 것처럼 앞이 안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꼭 알아야 할 한 가지와 꼭 찾아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꼭 알아야 할 것은 그 눈앞에 가득 낀 안개는 바로 사회적 통념이라는 것입니다.

 

158 분을 부릅뜨고 찾아내야 가지는 바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입니다. 번듯한 직장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프리에이전트로서의 능력을 갈고 닦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먼저 찾아낸 다음 진로를 모색해야 합니다.

 

162 아인슈타인 역시 자신의 사고유형과 아이들의 사고유형이 유사하다는 점을 스스로 알고 있었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상대성이론을 발견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보통 어른이라면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생각하느라 가던 길을 멈추는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점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런 문제는 아잇적에나 골몰할 만한 것이다. 하지만 경우는 지능 발달이 더뎌서 어른이 뒤에야 겨우 시간과 공간에 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162 앞에서 문화적 마인드는 유연성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어른스러운잣대로만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결코 유연성을 가질 없고, 따라서 경쟁력도 키울 없습니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른일수록 경쟁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5분을 놀아도 몰입해서 놀아주는 어른을 좋아합니다. 공부 가르치는 선생님과 가르치는 선생님을 어르들은 몰랃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구별해냅니다.

 

Chapter 4 컬처비즈의 시대, 왜 글쓰기인가


168 할 말도 많고 들을 말고 많아진 웹2.0 시다이기 때문에 더더욱 아날로그 작업인 글쓰기가 중요해졌습니다. 앞서 문화마인드는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포용력과 유연성이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부재는 이데올로기나 빈부 차이보다 더 무서운 유연성의 차이, 문화적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문화적 차이를 건너뛰 수 없습니다. 답답한 직원, 답답한 가장, 답답한 세대에서 헤어날 수 없습니다. 소통의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글을 안쓰면 영원한 객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글을 안 쓰면 무능해  본이고, 돈도 벌기 어렵고, 딜리셔스하게 살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174 명문도 아닙니다. 뛰어나게 글이 아닙니다. 평이합니다. 그러나 명문입니다. 사리가 명백하고 뜻이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믿음이 갑니다. 카리스마가 없어서 신뢰가 가는 , 이런 진정한 리더의 카리스마 아니겠습니까? 진정성이 담긴 글의 힘입니다. 이렇게 쌓은 진정성 덕분에 슈워츠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오히려 강한 신뢰를 얻는 히뢰로 바꿀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175 슈워츠는 스트로스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이다. 열린 대화를 하겠다는 CEO 블로그를 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해할 없다.”그의 말대로 이제 리더의 역할을 커뮤니케이터입니다. 지휘하고 통제하는 역할이 아닙니다. 정보를 원활하게 소통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CEO 글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177 하버드 대학의 교육 목표는 세계적인 리더를 만들어내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의 대통령부터 정치, 외교, 행정, 비즈니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하버드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런데 하버드대학이 하버드 출신을 배출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글쓰기입니다. 작가양성소도 아니고, 그렇다고 졸업생을 모두 언론사 기자로 만들 것도 아니면서, 글쓰기과목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도 시켜주는 걸까요?

 

177 대학 교육대학원의 리처드 라이트 교수는 하버드 수재 1,600 명의 공부법에서 하버드생들은 4 동안 가장 신경쓰는 분야가 바로 글쓰기다. 자신을 생각을 글로 표현할 하는 능력은 대학생활은 물론 직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다.”라고 강조합니다.

 

179 하버드대학 뿐만 아닙니다. 경제계 리더를 육성하는 비즈니스스쿨도 마찬가지입니다. 와튼스쿨은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교육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이 글쓰기 세미나 수강해야 합니다. 비판적인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와튼 스쿨은 비즈니스 교육을 예술, 과학, 교육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인디애나대학 켈리스쿨은, 글쓰기만 따로 가르쳐서는 된다는 취지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 글쓰기, 말하기, 듣기, 팀워크를 통합시킨다.

 

180 2007 미국대학설명회 위해 한국에 하버드대 낸시 소머즈 교수는 국내 주간지에 이런 글을 기고했습니다. 소머즈 박사는 익스포스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버드는 사회에서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익스포스를 진행하고 있다. 논리적 글쓰기 능력은 단순한 학습효과를 뛰어넘어, 능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지닌 사회인으로서의 덕목을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생각을 탄생 시키는 논리적 글쓰기 능력은 학문적인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분야에 필요한 과제다.” 정리하면, 공부를 시키기 아니라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그렇게 모질게 글쓰기 훈련을 시킨다는 것이지요.

 

181 그렇다면 인재양성이나 리더교육을 위해 왜 글쓰기가 중요한 걸까요? 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보다 합리적인 사고의 정리를 위해 글쓰기 보다 더 유효한 수단은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하고 글로써 명료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보다 선명한 소통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위로 납작 짓눌리지 않고 세대 구분 없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자기 삶의 키를 스스로 쥐고 살아가며 나아가 어떤 분야에서든 리더가 되려면, 이렇듯 글쓰기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182 반드시 높은 자리에 올라간 리더에게만 글쓰기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글을 써야 합니다. 똑같은 직업, 똑같은 직위, 똑같은 환경에 처해 있어도 자기 인생을 리드해가는 사람이 있고 자기 인생에 치여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글을 쓰고 쓰는 차이 때문입니다.

 

186 내가 두리에게 배우는 하나 있다. 언젠가 자전적인 글에도 적이 있지만 남의 행복이 커진다고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것이다. 그래선지 녀석은 항상 여유가 있다.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떄문에 남은 인정하는 여유가 없는 나에 비해 두리는 동료를 인정하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두리의 삶이 나보다 즐거운 모양이다.

 

187 그러나 본인도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축구선수면서 베컴의 자서전을 머리맡에 놓고 잠들거나 지단에게 가서 공에 사인을 받고 즐거워하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 상대가 아무리 대단한 선수여도 나에게는 한번 붙어보고 싶은 경쟁자일 뿐이었다.

우리 시대의 삶은 성공’에 모든 것을 두었다. 그러나 두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행복과 즐거움’이 그들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 부럽다. 그리고 이런 세상을 그들에게 물려준 우리 세대가 자랑스럽다.

 

187 첫째, 글쓰기는 생각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논술학습지 표지에 나올 법한 말은 백번 맞는 말입니다. 글이란 생각이 정리됐기 때문에 쓰는 경우도 있지만, 글을 쓰기 대문에 생각이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을 명확하게 합니다. PC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것인지 정리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 중에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탄로가 납니다. 구멍난 부분을 메우다 보면, 생각의 체계가 잡히고 글의 체계도 잡힙니다. 스토리가 구성됩니다.

기획이라는 것도, 기획력이 뒤어나기 때문에 기획서를 잘쓰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기획서를 쓰다 보니 기획력이 향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글을 쓰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족한 생각의 공간을 채우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192 마찬가지로 좋은 글은 자체에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사람들 움직이는 글입니다. 좋은 글은 정말 훌륭한 글이군요하지 않고 정말 훌륭한 생각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내용입니다라고 말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194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쓴은 글을 쓰자 ㄴ것이 아니라, ‘ 쓰면 된다 것입니다. 친구와 메신저하듯 글쓰기를 친숙한 도구로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통로가 블로그가 됐든, 미니홈피가 됐든, 카페가 됐는, 언론사 시민기자를 하든, 책을 쓰든, 글을 물리적 능력이 되든 모든 국민이 자기만의 지식 발전소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94 디자이너이자 컨설턴트인 커트 행크스는 발상과 표현기법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니디어는 단지 생각일뿐, 생각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점이 창의적인 사고에 있어서 가장 문제다. 그래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다시는 찾을 없는 곳으로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고정시켜 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재빨리 언어나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 속의 아이디어를 종이 위에 구체화시켜 놓아야 한다. 창즤적인 생각은 완성된 상태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창조에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흘러나오게 종이 위에 일단 고정시켜 놓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빈치, 아이작 뉴턴, 토머스 에디슨 위대한 창조력을 가진 사람은 모두 어떤한 형태로든 자신의 생각을 보존하고 발전시켰다.”

커트 행크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떠오른 생각을 시각화하는 드로잉을 강조합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창의적이기를 원한다면,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붙잡아두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글쓰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창의성을 하수구로 흘려보내 버리는 행위입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는 것처럼, 글쓰기를 알게 되면 자신의 잠재력을 새로이 발견할 있습니다.

 

197 글을 많이 사람과 자주 쓰는 사람의 가장 차이가 바로 이것입니다. 서너 가지르 ㄹ다 말하려다 가지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10점짜리 정보와 8점짜리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것과 10점짜리 정보 하나만 확실히 제시하는 가운데, 어느 것이 닿을 같습니까?

마케팅 전문가들이 기저귀를 가지고 이런 실험을 적이 있습니다. Aa상표는 흡수력이 좋고(10), 착용시 형태변형이 잘된다(8) 소개했습니다. 반면 B상표는 흦수력이 좋다(10) 하나의 정보만 제공했습니다. 물론 10점짜리 소비자들이 기저귀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잣대고, 8점짜리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정보입니다.

실험결과, 소비자들은 하나의 정보만 확실히 부각한 B상표를 선호하더랍니다. 소비자들은 A상표에 대해 10 + 8 = 18 으로 받아들이는 아니라, 18 /2 = 9점으로 받아들인 거지요.

 

197 ‘스틱 저자 히스와 히스는 단순한 메시지가 사람을 움직인다 주장합니다. 의사를 결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면, 복지부동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원래 하기로 대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나은 있어도 말이지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기가 너무 혼라스럽기 때문입니다.

 

199 “칼럼 집필은 나에게 경험이었다. 그것은 경제학적인 아이디어를 간단하고 평이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나는 모든 중요한 경제학적인 아이디어를 간단하고 평이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나는 모든 중요한 경제학 아이디어가 간단하게 기술될 있다고 단언한다. 간단하게 기술될 없는 경제학 아이디어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떤 아이디어가 너무 복잡해서 간단히 표현할 없다고 사람들이 말할 , 그것은 대개 그들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어떻게 간단히 표현할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 물리학자이자 발명가인 미첼 윌슨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위대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말해보자면, 우선 매우 복잡한 것들을 이해하는 능력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반대다. 가장 복잡한 것처럼 보이는 무엇을 간파해서 순간에 저변에 깔려 있는 단순성을 파악해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202 ‘완성이라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을 떄가 아니라, 아무것도 떼어낼 것이 없을 오는 이라는 말입니다. 글을 쓰고 났을 짚어봐야 것은 빠진 없나 아니라 뺴도 상관없는 단락이 없나라는 얘깁니다.

 

204 물론 제가 지식이 잛고 인내력이 없어서 그렇겠지요. 그러나 이런 평론을 쓰는 분들은 신문이나 일반 잡지에 평론을 쓰면서도, 마치 같은 업종의 평론가들만 보라고 글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 같은 일반독자는 안 봐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읽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작품은 감동적인데, 그 평론은 짜증납니다.

 

204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을 움직일 있습니다. 감상적으로 쓰자는 아닙니다. 감동을 주는 것과 감상적인 것은 다릅니다. 냉정하게 쓰지 말자는 얘기도 아니고, 논리적으로 쓰지 말자는 의미도 아닙니다. 많은 경우, 가장 차분하고 논리적인 글이 가장 감동적이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읽는람의 정서에 가장 와닿도록 쓰자는 것입니다.

 

206 당신에게 아직도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 진정으로 끝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런 두려움은 우리를 구속할 뿐입니다.

위험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우리는 용기를 배울 있습니다.

 

207 자신의 신년 경영방침을 얘기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지는 말라”고 강조 했습니다.

 

III.    내가 저자라면

 

크리에이티브와 글쓰기, 문화

 

사실, 이번 일주일간 읽어서 북리뷰를 쓸려고 생각했던 책은 이 책이 아니었다. 목표로 했던 그 책을 읽다 말고 이 책을 빌리게 되었다. 목표로 했던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이렇게 리뷰까지 쓰게 된 것은 상대적으로 글읽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를 이야기로만 하지 말고 문화로 이야기 해보자고 부추긴다. 가령,

하기 좋은 회사를 운영해서 직원이 행복해 지고 그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이 된다면 그것은 경영

에 문화적인 관점을 들여온 것이고, 갑자기 돈을 많이 벌어 부유한 도시가 된 뉴욕이 좀 더 굳건

한 도시로 성장하게 된 것은 자신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문화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문화가 다시 그 도시의 경제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글쓰기만 해도 그렇단다. 우리가 다 아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나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류이스, ‘반지의 제왕 J.R.R.톨킨은

종이 위에 상상력을 발휘하는 글을 써서 전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 예상하기로는 경제 기자 출신의 저자가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강조점을 두고 있다.

 

미술 관련 서적이 아닌 것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다시 생각해 보다.

 

지지부진하게 흐르고 있는 내 책쓰기가 아마도 내 안에 크리에이티비티가 없어서 일 거라고 생각하며 자책반, 게으름 반에 그 탓을 넘기고 있던 내게 이 책은 다시 한 번 크리에이티비티가 무언지에 대해 상기를 시켜주었다.

 

44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차피 모차르트가 살던 시대의 순수예술에나 해당됩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크리에이티브를 뭔가 대단히 심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기획회의를 할 때 크리에이션만 하려고 하다 보니 크리에이티브가 떨어지는 희한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쩜, 이렇게 찌르는 말을 하는 걸까? 딱 요즘의 나한테 주는 말 같다. 그러니까, 요즘, ‘내 책이라는 것을 구성하고 만들어 내어 가는 과정에서,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마구 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 매우 크리에이티브한 책을, 창의성이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샘플 글들을 만들어 내어 가는 과정에서 내 자신이 크리에이티브 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뭔가 어정쩡하고 멋지지 않는 글들만이 만들어질 뿐이다. 반짝 거리는 아이디어를 내서 쌈빡하게 일갈을 해 줄만한 방법이 없는가에 대해 나는 날마다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읽다 보니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가 보인다. 나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거다. 정작 크리에이션을 위한 행동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거다. 좀 더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크리에이티브의 정의를 잘못 알고 있었던 거다. 크리에이티브란 태초에 신세상이 생기듯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처럼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었던 거다. 일단 부족하나마 내가 가진 기존의 생각들을 먼저 조합하여 구성한 후에 이것들을 약간씩 변형해 가면서 크리에이티브 하게 만들 수 있었던 거다.

 

82 우리는 크리에이티브와 이노베이션이라는 게 번득이는 재기에서 나온다고 믿고 싶어한다. 뉴턴이 자기 머리에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영감을 얻고, 아르키메데스가 벌거벗은 채 목욕탕을 뛰쳐나온 것처럼 아하!’라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벼락처럼 순식간에 떠오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또 혁신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은 보통사람들로부터 늘 한발 비켜서 있고, 보통 사람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마법적인 능력과 비밀을 사용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순간적이고 번득이는 영감은 크리에이티브나 이노베이션과 상관이 없다. 이노베이션은 진부한 일상 안에 들어 있는 흥미로움에 대해 아주 작지만 서서히 영감을 쌓아가고 축적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마치 진주조개가 자신의 속살을 상처내는 모래를 겹겹이 에워싸는 과정에서 마침내 진주를 탄생시키는 것과 같다. 혁신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이다.

 

아하!’의 순간은 기나긴 시간의 생각과 연구에서 나온다. 성공하는 기업가는 뮤즈 (학술, , 음악 들을 관장하는 그리스 여신)가 그들에게 다가와 키스하며 명철한 아이디어를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일을 하러 간다.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강조에 동감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저자의 생각에 동의를 했던 부분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글쓰기를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도구라고 했다. 그래서,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 대학에서도 모든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으며, 요즘 회사를 잘 운영하는 CEO들은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직원들과 나누는 이메일 그리고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원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나는 글쓰기가 가져다 주는 많은 장점들에 매료되었고 저자가 주장하는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도구라는 점에 강력하게 동의한다.

 

연구원의 과정을 시작하기 전, 나라는 인간은 별로 글을 쓰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친한 친구들에게 시간 날 때마다 이메일을 쓰거나 업무적인 일로 이메일을 쓰는 것이 전부. 책을 좋아해서 읽기는 했었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책의 내용이나 그 때 받았던 감상 등에 대해 기록을 해 두었던 버릇도 물론 없었다. 일기라는 것도 내게는 연초에 작심삼일로 몇 장 끄적이던 것이 전부였다.

 

이러던 내게 생각의 변화가 왔다, 작년에서 올해에 걸쳐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나는 글쓰기가 가져다 주는 여러 가지 잠재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갖게 된 생각들이든, 길가다 우연히 튀어 나온 아이디어들이든 글로 정리를 해 두지 않으면 사실 생각이라는 것이 발전되기는 힘들다. 대신, 어딘가에 적어두고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다시 생각해보고 하는 것들은 언젠가는 커서 자기 자리를 찾게 되어 있다. 생각은 정연하게 정리가 되게 마련이고 아이디어들은 나중에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으로 연결이 되게 되어 있다. 이런 과정에서 흔들리던 마음은 가라 앉게 되어 있고 쓸데 없는 것들을 버리게 되어 있다.

 

글쓰기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행동이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더 늦기 전에 그 사실을 알려준 우리 사부님께 감사를 해야겠다. 사부님 감사해요. 이렇게 값싸고 멋진 도구를 알려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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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2009.02.18 08:26:53 *.165.140.205
이건 뭥뮈..?

책 추천해 준 사람한테는 아무런 언급없이 사부님에게만 감솨..? ^^ (질투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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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2009.02.18 13:42:54 *.152.239.217

책 빌려준 사람한테도 너무 감사 ...
옆구리 찔려서 고맙다고 말하는 거 절대 아니고, ~~
진짜로, 정말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매우매우, 무지무지 감사 백만번 ~~

근데요, 책 빌려준 사람은 누구게요?
아이디 막 바꾸긴 하는데요. 그 놈의 질투라는 퍼스낼리티 땜에 절대로 숨길 수가 없어요.
서리풀이 뭥뮈? 덩치에 하나도 안어울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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