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한정화
  • 조회 수 2386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9년 2월 28일 02시 29분 등록
 

인간을 위한 디자인

(Design for the Real World)

 Human Ecology and Social Change

빅터 파파넥 씀/ 현용순 이은재 옮김 / 미진사

□ Ⅰ. 저자에 대하여 : 빅터 파파넥


Vitor Papanek (1927-1999)

 

빅터 파파텍은 디자인계에 디자이너의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으로써 디자인, 생태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하고 실천한 교육자이자 이론가이다. 그는 사회와 환경에 책임을 지는 제품디자인, 도구의 디자인, 커뮤니티 기반의 디자인의 옹호자였다. 그는 안전하지 않고, 보기에 좋은 제품,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제품 혹은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생산되는 제품의 대량생산을 비난했다. 그의 생산품(작품)과, 글과, 강의는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셈플로 고려되었고, 자극을 주었다. 파파넥은 미국의 대량생산제품들이 얼마나 폐(해)가 되는가를 느꼈다. 그런 디자인을 경박하거나 심지어는 안전하지도 않다고 그는 역설했다.


“디자이너는 사회적, 도덕적 책임감을 의식해야만 한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상품과 환경, 나아가서는 디자이너 자신까지도 형성할 수 있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 빅터 파파넥


파파넥은 1927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영국에서 공립학교를 다녔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했다. 파파넥은  1949년에 건축가 Frank Lloyd Wright를 지도를받았다. 1950년에 뉴욕에 있는 쿠퍼 유니온(Cooper Union)에서 건축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였고, 1955년에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M.A.)에서 디자인을 공부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파파넥이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디자인을 하게 된 것은 라디오였다. 그는 그것에 대해 그의 책 [Design for the Real World]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쓸데없는 디자인이었다. 기계나 전기장치의 외형을 덮는 디자인이었을 뿐이다. 그것은 나의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나의 마지막이길 바란다. 외양디자인, 스타일, 혹은 ‘겉치레’라는 것을 만난 것이다.” 나중에 그는 “미학의 영역에 놓인 우리의 책임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가 나중에 디자인하고 유네스코에 기증된 라디오 디자인과 비교하면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라디오는 발리섬에 관광 온 사람들이 먹고 버린 깡통을 이용하여 뭔가 태울 수 있는 것을 동력으로 한 9센트짜리 라디오이다. 화산폭발로 큰 피해를 본 원주민에게 집집마다 라디오가 있었다면 경보방송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 라디오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왁스, 동물의 배설물 등 연소가 가능한 것이면 무엇이나 사용할 수 있는 이 라디오는 촌스러운 디자인이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이것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임의대로 외양을 꾸밀 수 있어 애착이 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라디오가 된다. 이 라디오를 계기로 유네스코에서 개도국 디자인 기여 특별상을 받았다.

radio.jpg

 

<9센트짜리 라디오>


파파넥은 유네스코(the United Nations Ec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와 국제보건기구(the World Health Organization(WHO))를 위해서 많은 제품을 디자인했다. 지체부자유자를 위해 스웨덴의 볼보(volvo)사와 함께 택시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의 흥미와 모든 디자인의 관점은 ‘어떻게 그것들이 사람과 환경에 영향을 주는가’였다.


빅터 파파넥이 교육받고 활동을 왕성히 1940년대와 1950년대는 미국의 상황은 그가 주장하던 것과는 달랐다. 1940년대와 1950년대는 미국이 2차 대전 후 강력한 국가로 부상하고,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응축되어 있던 생산과 소비의 욕구가 무제한적으로 표출되던 시기였다. 포스트모던이즘이 상업주의와 맞물리면서 기능주의 디자인이 극치를 이루었었다. 당시 디자인 패러다임은 ‘형태는 기능에서 유래한다’라는 순수한 의미에서 ‘디자인은 판매에서 유래한다’라는 소비지향 디자인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 1950년대는 기능주의와 소비지향적 디자인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한편, 유기적 모더니즘이 기능주의의 영향을 받아 국제양식(코스모폴리탄 모더니즘)이 발생하게 된다. 국제양식은 신 바우하우스 운동을 기반으로 1920년대 독일의 모더니즘을 회상하며 기계미학을 강조하였다.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디자인은 더욱 간결해지게 되었고, 심미적인 측면은 배제되어 용도와 목적에 부합한 기능주의 디자인이 각광을 받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패턴의 주기가 짧게 변화하면서 인위적 폐기현상이 등장하게 되었다. 인위적 폐기현상은 경제학과 사회학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소비패턴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디자인이 효율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은 파파넥에게 디자인의 원론적인 기능에 대해 고민하게 했을 것이다.

1960년대에는 디자인계에서 반디자인 운동이 시작되었다. 후기산업사회의 대량생산체제가 불러온 표준화에 대한 반발감으로 촉발된 반디자인 운동은 디자인 본질적 의미가 변질된 기능주의적 디자인에 대한 반감이었다. 미적 가치가 결핍된 디자인은 인류학적 사회학적 비판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디자인계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당시는 의미론적 실용주의가 대두되었고, 서구사회에서 마약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사이키델릭, 환각적 예술이 횡행하였으며,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옵아프, 팝아트가 발생한 시기였다. 디자인계에서의 변화는 비상업적 디자인과 기능 중심에서 탈피한 팝디자인이 출현이었다.


모더니즘이 주류를 이루던 1950년대에 대학에서 디자인을 수학하고, 기능주의와 상업주의 디자인의 절정과 반디자인 운동의 전개를 경험한 파파넥에게 디자인의 본질과 사회적 기능에 대한 탐구는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고,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람으로 벅민스터 풀러(1895-1983)를 들 수 있다. 벅민스터 풀러는 이 책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서 나오는 맥시다이온 시리즈의 창안자이기도 하며, 파파넥의 동료이자 친구로서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풀러는 인류을 위해 번뇌하고 평생을 소외된 계층과 더불어 살아간 사람이었다. 자신을 문제 해결자로 정의했고, 그가 해결해야할 문제는 인류애를 바탕으로한 과학과 기술의 활용이었다. 이 책에도 등장하는 친환경적인, 혹은 에너지절감의 효과를 가진 많은 측지형 돔과 같은 주택들이 풀러의 희망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20090227-1.jpg 

<다이맥시온과 벅민스터 풀러>


파파넥은 유네스코를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특히 나바호족, 그린란드의 에스키모, 발리섬의 원주민들과 수년간 일하며 생활하는 동안 인류학에 빠져들었다. 파파넥은 디자인이 단순한 기술적인 것 혹은 단지 동양적인 스타일이라면, 그것은 무엇이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가 하는 감성을 놓친다고 느꼈다.


빅터 파파넥은 물질주의가 팽배했던 당시에 디자인의 정신적 가치를 부각시키면서 생태적 균형을 전제로 한 디자인의 실현을 강조했다. 생태적인 문제가 결국은 산업사회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쓰레기 문제로부터 시작된다는 그의 명확한 논리는 결국 쓰레기를 최소화하거나 자원화하는 방법으로 생태적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디자이너가 전적으로 생태문제의 해결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디자이너는 재료의 선택과 제조, 제품의 유통과 포장, 폐기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생태적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한 예들이 이 책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 녹지조성을 위한 ‘인공씨앗’ 문맹인을 위한 제품에 사용된 ‘포장을 벗기는 순서가 바로 제품의 조립의 순서가 되게 하는 포장’ 등 이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심리학, 인류학, 생물학, 민속학 등을 공부하고 1950년대 후반부터는 온타리오 예술학교(the Ontrio College of Art),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학교(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퓨듀 대학(Purdue University), 캘리포니아 예술학교(the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등 북아메리카의 많은 학교에서 가르쳤다. 1960년대에는 직접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세계 각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자신의 신념을 실천적으로 표현하며 활동하였다. 그 결과 1969년 『인간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Real World)』를 집필하게 된다. 이 책은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일본, 구미의 각국에 체류하면서 소외계층-빈민, 신체 장애자 등-을 위한 제반시설과 도구의 디자인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활동을 한 자신의 실천적 경험을 토대로 1963년부터 1971년에 걸쳐 편집된 것이다. 『인간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Real World)』『녹색위기(Green Imperative)』와 함께 빅터 파파넥의 대표적 저서로 꼽히는 데,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1976-1981년도에 캔사스 예술학교(the Kansas City Art Institue)에서는 디자인학부장을 맡았고, 1981년 캔사스 대학에 있는 캔사스 시티 예술연구소의 상임교수가 되었다. 

20090227-2.jpg 

<풀밭에서의 빅터 파파넥 강의>


 

주요저서 -


Papanek, Victor (1971) 인간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Real World: Human Ecology and Social Change)

Papanek, Victor & Hennessey, Jim (1973). Nomadic furniture: how to build and where to buy lightweight furniture that folds, collapses, stacks, knocks-down, inflates or can be thrown away and re-cycled

Papanek, Victor & Hennessey, Jim (1974). Nomadic Furniture 2

Papanek, Victor & Hennessey, Jim (1977). How things don't work

Papanek, Victor (1983). Design for Human Scale, New York

Papanek, Victor (1995). 녹색 위기 : 디자인과 건축의 생태성과 윤리(The Green Imperative: Natural Design for the Real World)



 20090227-8.jpg 20090227-7.jpg

=======================


참고한 사이트 및 자료출처 :

- 에코디자인 프론티어, http://blog.naver.com/ssaingi/70034392591 (빅터 파파넥과 벅민스터 풀러 관련자료)

- EBS 지식채널e ‘90%을 위한 디자인’

-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Victor_Papanek)



□ Ⅱ. 책에서 끌어다 쓰기(인용)

이 책을 펴내며


7. 디자인의 관심이 ‘어른을 위한 사소한 장난감’, 그리고 겉 모양만 매끈하게 만든 살인용 승용차나 성적 자극을 유발하는 타이프라이터, 빵 굽는 기계, 전화기, 컴퓨터 등에 그쳐 있다면 디자인이 존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디자인은 혁신적이고 고도로 창조적이어야 하며 또 사람들의 진정한 요구에 다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 간의 교차점으로 이루어진 도구이어야만 한다. 디자인은 좀 더 강렬하고 진지한 연구를 거쳐야 하며 이제 우리는 정말로 그릇되게 디자인 된  사물이나 건축물로 우리의 지구를 오염시키는 일을 그쳐야만 한다.

--> 이 책의 주제


8. 만약 내가 신체부자유아들을 위해 운동 치료 요법이 가능한 장난감을 디자인했다면 나는 그 디자인이 특허권을 얻기 위하여 1년 반 동안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디어란 풍부하고도 싼 것이며, 타인들의 요구에 답함으로써 돈을 버는 것은 그릇도니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8. 예를 들면, 맹인 아동들을 위한 놀이터 등등의 드로잉을 그렸고 간단하게 그것들을 설치하는 방법을 기록해 주었으며 이들 드로잉과 그 밖의 모든 자료들을 등사로 인쇄해 놓았다. 만약 어느 곳에서든 편지를 띄우는 독자가 있다면 우리들은 지체없이 모든 자료를 무료로 보내줄 것이다. 실제 있었던 예가 나의 이러한 원칙들을 설명해 줄 것이다.


9. “삼나무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이와 같은 종류의 장치를 그토록 오랫동안 필요로 해 왔으므로, 이제 내 스스로 확신을 갖고 그것의 효용성을 얘기할 수 있게 되자 나는 그것을 익명으로 일간 신문에 발표, 특허권 취득에 끼어들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것이 사용되는 것을 예방하려 합니다.”  - 토머스 제퍼슨 (삼 절단기를 발명했을 당시에... 친구에게 편지로 보낸 글 중에서)


10. 디자인은 그 안에서 젊은이들이 사화를 변혁시키데 참여할 수 있는 한 방식이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제1부 디자인의 현상황

1.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15. 바퀴의 중추에는 30개의 바퀴살이 있다. 그리고 실용성은 그 중추를 통과하는 구멍에 달려 있다. 도공의 진흙은 그릇을 빚지만, 우리에게 유용한 것은 그 그릇 안의 비어 있는 공간이다. 하나의 집은 든든한 벽돌로 이루어지지만 결국 우리가 그 집을 사용하는 데는 창문과 문의 무용성(無用性)이 필요한 것이다. 존재하는 것은 변형을 거치기 마련이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무한한 유용성(有用性)을 그 안에 내포하고 있다.

* 도가의 책에서 본 말인 듯 한데, 왜 하필 이 구절을 첫머리에 넣었을까.


15. 디자인이란 서사시를 쓰고 벽화를 그리며 걸작을 배출하고 협주곡을 작곡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또한 책상 서랍을 깨끗이 정리하거나 잘못된 영구치를 뽑아 내고 애플파이를 굽거나 야구 게임의 조(組)를 편성하고 또 어린이를 교육하는 일이기도 하다.


15. 디자인은 의미있는 질서를 창조하려는 노력이다.


16. ‘기능은 형태에 우선한다.’ - 루이 설리번(Louis Sullivan)

17. ‘형태와 기능은 일치되어야 한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19. ‘그것은 잘 작동되는가?’ 하나의 비타민 병은 하나하나의 알약을 쉽게 꺼낼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한다. 잉크 병은 쉽게 쓰러지지 않아야 하며 얇게 잘라진 훈제 쇠고기를 덮는 플래스틱 필름 포장은 끓는 물을 견뎌내야 한다. ..... 빠르고 느림 없이 시계는 제 시간을 정확히 가야 하며 ‘유선형’ 시계는 어울리지 않는다. 자동차 꼬리 지느러미처럼 디자인된 라이터는 더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 이렇게 단순하고 당연한 것이 디자인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21. 아이덴티리를 통한 안도감에의 욕구는 단기 연기(演技)를 해보는 것으로 전락되었다. 강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삶을 살지도 않으며 그러한 삶에의 의욕도 없는 소비자들은 이제 복잡한 모양의 장화나 여행자의 셔츠, 간편한 가죽 재킷, 군복을 흉내낸 의상들 속에서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2. TV 세트가 평생 한번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세트를 갈 정도의 일상적인 제품으로 등장했다면 그러한 경향은 반드시 가격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대신 그레샵의 디자인 법칙(Gresham's Law of Design)의 일종이라 할까, 진실한 제품의 진실한 가치는 거짓된 제품의 거짓된 가치에 의해 위축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2. 일본 사미센의 섬세한 음조는 미국 주택의 반향식 벽에서는 완벽한 감상을 즐길 수 없다.

* 같은 이유로 우리의 악기(가야금, 해금 등은)는 그에 걸맞는 장소가 있다. 북은 북 나름대로의 장소가 있다. 우리의 악기는 트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


2. 집단 살해 - 산업 디자인의 역사


27. 우리는 모두 진흙구덩이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 중의 극소수는 또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꿈을 키우며 살고 있는 것이다.


27.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환경과 그가 사용하는 도구를 변형시키고 더 나아가 인간 스스로 까지도 변혁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그 자신과 그의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려 노력해 왔으나 과학과 기술 그리고 대량 생산에 의해 이것이 거의 가능해 진 것은 오로지 최근의 일이다.


28. “산업디자이너의 작업은 과도한 장식을 제거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그이 진정한 작업은 그가 고집스럽게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분해하고 무엇이 그 제품을 작동하게 하며 그것이 더 잘 작동되려면 어떠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그리고나서 더 나은 외관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데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산업 디자이너는 미란 단지 표피적(表皮的)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는다. 지난 세월 동안 우리는 항상 우리가 생각해내는 디자인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개안 혹은 대중에 의해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견지해왔다.  ...... 그는 어느 특정선까지는 타협을 하나 그의 생각에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디자인 원척에 대해서는 어떠한 양보도 불허한다. 그러한 경우 그는 그의 고객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 결코 고객의 그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 핸리 르레이퍼스(Henry Dreyfuss) 「대중을 위한 디자인(Designing for People)」중에서


28. “건축가여, 조각가여, 화가여, 우리는 모우 공예로 우리의 관심을 돌려야 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공예가들의 길드(Guild)을 창조할 것이다.” - 바우하우스의 개교 선언문


29. 1970년대에는 디자인 활동을 하는 사회적 환경 그 자체가 더욱 다극화(多極化)됨으로써 또다른 변화를 겪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빈익빈’현상이 일어났으며 고양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살이 쪄갔다. 한편 중산층에서는 ‘잘난체 하는’ 작은 물건들을 더 많이 소유함으로써그들을 표현하고 제품을 소유하는 것으로써 그들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가치를 발견하려고 시도하게 되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비참한 가난이 삶의 중요한 현실로서 부상했다. 

* 빈익빈 현상 - 살찌는 고양이


32. 다음의 간단한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제품의 기본 수명과 실제 사용기산 사이의 상관 관계가 또한 '없는 자'편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품

제품의 기본수명

실제사용기간(미국)

실제사용기간(저개발국)

자전거

세탁기,다리미

발동기

자동차

건설기계

일반공업제품

농기구

철도차량

선박

소형 Hi-Fi 사진,영화기재

25년

5년

10년

11년

14년

20년

17년

30년

30년

35년

2년

5년

3년

2.2년

3년

12년

10년

30년

15년

1.1년

75년

25년

25년

40년 +

100년 +

75년 +

2,500년 +

50년

80년 +

50년


 

33. 이제는 새로운 십자군이 지자인계에 요구된다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 디자인이 요구되는 광범위한 영격, 그리고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디자인에의 필요성이 전세계에 산재해 있다. 이제까지 한번도 열려지지 않았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현재의 디자이너가 할 일이다(레이몬드 뢰비처럼, 그러나 사회적 도덕적으로 좀더 타당한 방법으로).


3. 고상한 속물들의 신화 - 디자인, 미술 그리고 공예

34. 좋은 취향이란 불안한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확실한 안정제가 되어왔다. 좋은 취향을 지닌 사람들은 열렬하게 지나간 시대의 낡은 산물들을 사들인다. 좋은 취향이란 비창조적인 사람들의 첫 번째 피난처이다. 그것은 예술가에게 있어서의 최후까지의ㅣ 저항선이 되어야만 한다. 좋은 취향이란 대중들을 위한 마취제이다.



4. 무분별하게 소개되는 자작법의 횡포 - 디자이너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


43-44. 그는 나에게 내가 그를 위해 라디오를 디자인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의식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만성적인 불안감에 젖어 있던 나는 입심 좋게도 시장 수준에서의 ‘미(美)’와 ‘소비자의 만족’에 관해서 떠들어댔다. 그는 그런 내 말을 가로막아TEk. "물론 다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책임감은 그런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와야 합니다." 이 말과 함께 그는 진부하게 그의 회사의 주주(株主)들과 특히 근로자들에 대한 그 자신의 책임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44. 세월이 꽤 흐른 후 그 때를 회상해 보더라도 나는 디자이너가 그가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어떠한 반응을 일으키는가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그러나 이것은 여전히 편협하고 협소한 관점에 불과하다. 디자이너의 책임감은 이러한 관점들을 훨씬 더 초월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감은 그가 디자인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의 머릿속에 박혀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판단을 해야 하며, 또 그 판단에 앞선 판단을 해야 하며 더구나 그것은 그가 디자인 혹은 재디자인해야 하는 제품이 그의 관심사와 부합되어 만들어져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며, 그의 디자인 사회적으로 선의 역할을 하는가 그렇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을 뜻한다.


45. 어른을 위한 장난감


49. “우리는 정말 소수만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의 진실은,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들이었고 우리는 우리의 일생을 통해 교육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


51. 키메닉세트(Kymmenykset)

이 말은 중세의 교회용어 십일조(十一租)와 같은 뜻이다. 십일조란 우리가 교회에 바치는 헌납금을 얘기한다. 농부는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그가 거둔 곡식의 10%를 헌납하며 부자는 연말에 궁핍한 사람들을 위해 그의 소득의 10%를 바치는 것 등을 말한다.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키메닉세크나 십일조의 형태로 돈을 바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전세계 75%의 궁핍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이디어와 재능의 10%를 바칠 수가 있다. 인류의 요구를 위해 그의 전시간을 디자인에 할애하는 벅민스터 풀러와 같은 사람은 항상 있을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와 같은 일을 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리 성공한 디자이너라도 그의 시간의 10분의 1은 인류의 진정한 요구에 할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상황이 어떠한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매40시간마다 4시간, 매 10일마다 하루, 혹은 좀더 이상적으로 매10년 중 1년은 일종의 안식년(安息年)처럼 돈을 위해 디자인하는 대신에 대다수의 사람들의 진정한 요구를 위해 디자인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54. 만약 우리가 디자이너가 대량생산을 토대로 살인을 할 수 있을 만큼 큰 힘이 있다고 인정한다면-인간의 도구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우리는 또한 이것을 막대한 도덕적, 사회적 책임감을 요구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56. “아무에게도 진실로 필요하지 않으나 모든 대규모의 상점의 제1층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은 과잉생산이과 영양실조가 공존하는 이율배반적 사회에 있어 근본적으로 그릇된 많은 현상 중의 하나이다! 상품을 파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피하면서 한편으로 그러한 과잉생산을 콘트롤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선가 영구히 진행되는 의도적인 파괴성을 띤 전쟁이 필요해진다. 오늘날 세계는, 막대한 비용의 자본이 강대국에서 약소국으로 이동되는 것을 볼 때 1년에 1천 5백 달러를 생명과 재신의 실제적 혹은 잠재적 파괴에 소모하고 있다.” - K.G. 헐텐(K. G. Pontus Hultem) [기계 시대 말기의 기계(The Machine ad Seen at the End of the Mechanical Age)]


58. 신생국을 위한 몇 안되는 정말로 위대한 디자인 중의 하나는 지난 25년간 국적이 서로 다른 세 명의 디자이너 팀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것은 벽돌을 만드는 기계였다. 이 간단한 기계는 다음과 같이 사용된다. 진흙이나 흙이 벽돌 모양의 그릇에 담겨지고 커다란 지렛대가 눌러지면 벽돌이 찍혀나온다. 이 장치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나름의 속도대로 하루에 50만장 혹은 1주일에 2장 등등의 벽돌을 ‘제조하게’한다. 이 벽돌들로 남아프리카 전체와 r 나머지 제3세계에 학교와 주택 그리고 병원이 세워졌다. 오늘날에도 에쿠아도로, 베네주엘라, 가나, 나이제리아, 탄자니아 등지에 학교, 병원, 그리고 한 마을 전체가 세워지고 있다. 그 개념은 상당한 중요성을 띠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비를 피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갖게해 주었고 몇 년 전만 해도 학교란 존재하지도 않았던 곳에 학교교육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그 벽돌 기계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공장을 세우고 시설들을 설치하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것이 오늘날 세계 인류의 필요에 부응하는 사회적인 의식을 지닌 디자인이다.


5. 클리넥스 문화

- 페물화, 영구적 사용 그리고 궁극적 가치


64. 만약 당신이 디자이너가 되기를 원한다면 당신은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든가  아니면 돈을 벌든가 어느 한쪽으로 마음을 결정해야만 한다.


64. 매 2~3년동안 자동차를 바꾸는 것은 모든 것을 소모품으로 여기게 하고, 모든 소비상품, 그리고 진실로 가장 인간적인 가치조차도 몇 번 쓰고 팽개쳐 버리는 것으로 여기게끔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광고와 선전에 의해 설득당하고, 매3년마다 차를 바꾸고 1년에 두차례씩 옷을 장만하고 매 2~3년마다 그들의 살림을 바꾸고 매5년마다 그들의 주택을 바꾸게끔 유혹 당한다면(내가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미국의 평균 가정은 매56개월마다 이사를 하고 있었다) 그 외의 대부분의 다른 물건들에도 벼롤 가치를 두지 않게끔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가구, 자동차, 의복, 그리고 살림들을 이같이 쓰고 버리는 것은 곧 우리로 하여금 결혼(그리고 다른 인간 관계도)조차도 마음에 안들면 집어 치우는 것, 클리넥스처럼 쓰고 버리는 것으로 여기게끔 만들 것이다.


65. 우리는 팽개쳐 버릴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쓰고 던져 버리는 물건을 디자인하거나 계획할 때 우리는 충분한 관심이나 안전 요인에 대한 배려는 기울이지 않게 되는 법이다.


66. 테이프 레코더의 ‘레코드’ 스위치‘처럼 양손을 함께 사용해야 불이 들어오는 2중(二重) 안전(安全)스위치를 만들면 된다.


68. 인공씨앗의 개념


6. 만병통치약과 기형적 성장

- 풍요한 사회속의 여가와 가짜 유행품들


71. 우리의 적은 자기만족이다. 우리가 진실로 어던 것을 배우고자 할 때는 그것을 제거해야만 한다.


72. 만약 이러한 부유한 나라들 조차 이상(理想)의 결핍으로 인한 마음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진정한 결핍으로 고생하공 lt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그들의 이상이란 삶에 있어서의 첫 번째 필수품이 될 것이다. 빵은 충분하되 이상이 결핍된 곳에서 빵은 이상의 대체물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빵이 부족한 곳에서는 이상이 곧 빵인 것이다.


75. 불해이도 미국이 비서직은 대개 여성들이 맡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디자인 자료에 나타난 인간공학적 요인들은 18세~25세까지의 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자료들은 거의 전부가 육군 징집병이나 해군 장교, 혹은 네덜란드의 공군장교등을 대상으로 수집된 것읻. 헨리 드레이퍼스(Henry Dreyfuss)의 [대중을 위한 디자인(Designing for People)]에 나타난 몇가지 흥미있는 차트를 제외한다면, 디자인에 실체로 활용될 수 있는 측정치라든가 여성, 아동, 노인들, 영아, 장애자들의 통계 자료는 전혀 없는 셈이 된다.


77. 오늘의 미국 사회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저소득층’이라는 것 속에는 본질적으로 부끄럽고 그릇된 무언가가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을 느끼며 살도록 강요받고 있다.


78. * 이 책은 디자이너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사회운동가를 위한 책 같다.


81. 디자인은 인구의 특정집단에 대해 선별적이다.

... 이상적인 소비자는 18~25세의 백인남성으로 소득은 중류층이고, 또 우리가 만약 디자이너들 자신이 추출해낸 신체적 평균치의 데이터를 보면 신장은 ‘정확하게’ 6피트이고 뭄무게는 ‘정확하게’ 1백85파운드라는 것이다. 다양한 인구집단을 놓고 행해지는 것은 각종 테스트는 기껏해야 하나의 허울뿐이다. 더구나 디자이너들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


90. * 어린이 들이 열지 못하도록 디자인된 환약(丸藥) 용기

맹인용 점자(點字) 필기구

92. 밝은 햇빛이나 눈, 밤길의 드라이드 등에 따라 화학적으로 안경알의 색깔이 변하는 안경은 어떤가?


95. 우리는 새로운 싸이클을 형성했다 : 가격이 가장 싼 제품들은 대개 실제로는 장간감 정도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폴라로이드 칼라팩). 생산가가 한단계 높아지면 이제 잡동사니(대개 뒤섞고 융합하는 것)의 수준으로 올라간다. 거기서 가격이 또 한단계 올라가면 비로소 우리는 애초부터 그랬어야 할 정당한 제품들을 접하게 된다. : 잘 만들어지긴 했으나 부당하리만큼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IBM 셀렉트릭 타이프라이터).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아직도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그 다음번 단계의 상품은 대개 먼저번 것과 비슷한 질의 내용물을 갖추고 있으나 이제 거기에 별도품들이 잔뜩 첨가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들은 사치품이라 불리워진다.


98. 현재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식량사전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아낄 수 있는 식량도 얼마든지 있다. 썩거나 낭비되거나 벌레 먹고 있는 식량도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3세계에서는 상할 염려가 있는 음식물들은 24시간 이내 혹은 그것이 썩기 전에 먹어 치워버려야만 한다. 이유는 간단한다. 방충이 가능한 냉방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계와 디자이너들을 이 문제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무의식중에 ‘그렇다면 냉장고를 사면 되지 않으냐’는, 제 1차 프랑스 시민혁명을 야기시킨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언젠가 냉동기술의 혁신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덫에 걸려 있다.

우리는 손으로 크랭크를 돌릴 수 있는 냉동기를 개발했다. .... 열교환기를 통해 뜨겁게 압착된 공기를 불어넣는다. 그 공기는 냉동기를 돌아가 그곳에서 팽창되면서 기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 20분간의 작동으로 적어도 1통이 망고가 12시간 동안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다.


100. 왼손잡이들 중에는 오른쪽 눈으로 사물을 보지만 개중에는 거의 전적으로 왼쪽눈으로만 사물을 보는 습관이 붙은 사람들도 있다. 자동차의 제어장치, 손잡이, 그리고 대부분의 조절 장치는 오른손, 오른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 예: 카메라


101. 상풍이 「왜」그렇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해선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던 「소비자 보고서」는 이리하여 그 수많은 조악한 상품들 중 그래도 덜 조악한 것을 고르게끔 도복 있다.


제2부 디자인의 가능성

7. 이유있는 반항 - 창조성 對 순응성


105. 당신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할 때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그 일을 그토록 어려운 일이어서, 대개는 흡족지 못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치게 마련이다. 그러나 당신이 만든 것을 본따 후에 다시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당신이 겪었던 골치 아팠던 일들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이도 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만들어낸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누구의 것인가를 본따 무엇을 만들어 내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105. 때때로 디자이너는 이제까지 그 누구도 파악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해 내고 그 문제를 정희하고 해결하고자 한다. 이러한 것이 바로 창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6.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문제 해결 능력은 인간 고유의 그리고 바람직한 습성이었다. 대량생산, 대량 고아고, 매체의 조종, 그리고 자동화는 순응성을 강조하는 대신 창조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현대의 네가지 경향을 이루고 있다.


106.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동기에 전문가라는 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자, 이제 당신은 적응을 해야합니다”이다. 그러나, 적응이란 바로 순응의 동의어가 아니겠는가? 지금 나는 전적으로 비순응적인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다. 실제로 순응이란 전체 사회구조의 유기적 합치를 돕는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인간의 습성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행동에 있어서의 순응’과 ‘사고에 있어서의 순응’을 혼동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107.  즉각적이고 급진적인 새로운 해결책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아주 새로운 분야에서 야기된다.

「태양 속의 그림자(Shadows in the Sun)」라는 SF 소설에서 차드 올리버는 다름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것을 추리해야 했다. 그 이야기는 영어의 익숙한 구절처럼 쉽게 들린다. 그러나 폴 엘러리는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 내야만 하는 상황에 한번도 부딪혀 보지 않은 채 생을 마친다. 자전거를 멈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느냐? 아버지가 가르쳐 주실 것이다. 새로 이사온 집에 배관시설을 해야 한다면? 배관공이 그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축수선수와의 염문으로 스캔들을 일으킨 레인부인이게 전화를 해도 괜찮을까? 그래, 그녀에게 전호를 해서 터놓고 이야기를 해 보자. 다음번 바비큐에는 메뚜기 요리를 대접해 볼까? 하지만, 메뚜기를 대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편한 작업복을 갈아 입고 뒷마당 좀 돌봐 주겠어? 이웃들이 보면 뭐라 생각할까?

저런, 어리석게도! 나는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런 것으로 골치를 썪이지 않아도 늘 문제거리가 잔뜩 있는 걸.

인간의 경험 영역을 완전히 넘어선 한의 상황.....”


107. 우리는 고도로 창조적인 개인에 대해 그의 바로 그 비순응적인 독자적 사고에 대해 형벌을 내리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108. 자유로운 연상작용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다규율적인 능력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식의 양, 추억의 질, 그리고 회상이 이러한 과정을 풍부하게 해준다. 새로운 눈으로 사물을 볼 줄 아는 능력은 몹시도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지식과 그리고 제2의 언어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강화될 수 있다. 왜냐하면 언어의 구조는, 각 언어마다의 차이를 통해, 우리에게 현실을 다루고 경험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108.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불쾌한 명칭을 사용한다면 당신은 즉각 그에 못지않는 욕설로 응수하게 될 것이다. 뇌의 연상반응은 문자 그대로 상투적인 것을 대뇌피질의 경험-기억 패턴으로 닿게 만들었다. 파블로비안 심리학자들이 지금쯤은, 매번 한 마리의 개가 침을 흘릴 때마다 벨을 누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하듯이, 참을성이 없는 사람은 조건반사식 행동을 한다.


108. 정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안정감’이라는 개념에 대해 순응적인 그의 동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다. 호가, 건축가, 수많은 특허를 만들어낸 엔지니어, 작곡가, 음악가, 작자, 새로운 것을 연구중인 과학자 등을 대상으로 한 1958년도 UCLA의 조사에 의하면 이들 모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들의 재정상태에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불안한 정신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창조적 개인들은 대개 그들 스스로의 내부에서 안정감을 구하려고 시도한다.


109. 에스키모 족의 9점 문제 : 왜냐하면 에스키모인들의 공간개념은 우리들과 아주 틀리기 때문이다.


114. 감정적인 장애는 아마도 극복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조롱받은 데 대한 두려움, 도박을 하거나 선두에 서기를 싫어하며 안전을 갈구하는 병적인 갈망, 하나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결여-이 모든 것들을 궁극적으로 실패의 가능성에서 비롯되는 두려움의 범주에 속한다. 이 부분에서의 다른 장애들은 창조에 관련해 뿌리깊이 박힌 열등감으로, 디자이너로 하여금 여러 가지 대안들을 모두 살펴보게 하는 대신에 ‘첫번째 아이디어를 그대로 실행하게끔’ 강요한다.


115. 실상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것들을 조합해서 완전히 비상직적이고 비기능적인 낯선 것들을 만들어낼 뿐이다. 이것은 문제를 해결해 낸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반면 다리가 세 개이고 팔이 없는 사람을 위한 자전거를 디자인하라면 우리는 그때 일상적인 경험의 영역은 벗어났지만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하나의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해 내는 셈이 된다.


116. 성공적으로 사용되는 창조적 상상력의 주된 문제의 하나는 ‘새로움’이란 종종 실험을 의미하고 그리고 실험이란 실패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성공지향적인 우리 사회에서는 실패의 가능성이란, 비록 실험에 있어 피할 수 없는 동반자이기는 해도, 그 모체에 역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디자이너에게는 실험할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실패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인류의 모든 진보적 역사는 실험에서 야기된 실패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실패할 권리’가 디자이너를 그의 책임으로부터 면책해주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아마도 가장 중요한 핵심이 들어있을 것이다. 즉, 디자이너에게는 기꺼이 실험해 보려는 의욕과 함께 그이 실패에 대한 책임감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8. 진실한 노력 없이 디자인에 성공하는 방법

- 책임있는 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


118. 냉장고나 정치, 십자말풀음놀이 따위로 인생을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시와 색채, 그리고 사랑없이, 우리의 삶은 존재할 수 없다.


120. 사이너제이틱스회사의 벅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


121. 인간은 그의 환경과의 유대관계 때문에 모든 동물 중 독특한 존재가 되었다. 인간외의 모든 다른 동물들은 겨울에는 더욱 외피가 두꺼워진다든지 혹은 50만년의 기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種)으로 진화해 간다든지 하는 따위로 거의 자동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그들을 적응시켜 간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지구 자체를 그 스스로의 요구에 맞도록 변형시켜 가고 있다. 이러한, 즉 형태를 부여하고 개조하는 작업이, 디자이너에게 부여된 책임이 된 것이다.


122. 화장실용 밍크 커버, 토스트용 쨈을 담기 위한 크롬 접시, 전자식 매니큐어 말리기 등등 풍요로운 사회의 잡다한 상품들을 생산하는 데 우리의 디자인 재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외관이었으며 내용물보다는 단지 겉모양만 중시되었다.

* 쓸모없는 것들에 디자인을 낭비하다.


122.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헐리우드식의 사치스런 관(棺)의 내부와 같은 것이다. 가짜 실크로 누빈 내부에 가짜 벨벳의 쿠션에 쌓여 드디어 나타난 만년필은 기이하게 아름답기도 하다.

... 재료의 80% 이상이 포장을 위한 것이며 전체 가격의 최소한 90% 이상이 포장비용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 대단한 독선이지만 설득력이 있다. 그것은 real 세계의 비판이기 때문이다.


123. ‘선택의 자유’란 환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선택이란 75달러나 19센트 사이의 차이가 비물질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만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본적인 필요성과 기능에서부터 연관분야로의 위험한 전이가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19센트짜리 볼펜이 75달러짜리 볼펜의 기능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패키지 디자이너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농기구와 건설자재 등등이 제3세계에 수출되고 있으므로 패키지 디자인 분야에서는 새로운 요구가 등장했다. 그것은 부품의 포장들이 개봉되는 방식을 통하여 문맹자들에게 위계적인 조립순서를 순서있게 보여주는 일이다. 남아메리카와 남아프리카의 수백만 인구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오두막이 납작한 기름통으로부너 힘들게 조립 형성되는 과정을 본 사람이라면 왜 석유나 혹은 다른 원자재들이 건설용 부품으로 적당한 컨테이너에 담겨 수송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재사용하고 그리고 다른 용도로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포장은 의미있는 작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패키지 디자이너가 해야할 임무인 것이다.


* 사람을, 생명을 사랑하지 않는 디자이너는 결국 인간을, 지구를 파괴하는 제품을 만들게 된다. --> 재활용봉투를 이용한 포장


125. 제3세계를 위한 라디오 수신기. 이것은 마시고 버린 쥬스 깡통으로 만들어졌는데 파라핀 왁스와 심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했다. 왁스가 다 소모되면 다시 왁스나 종이 및 마른 쇠똥 등 연소가 가능한 어떤 것이든 동력원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가격은 9센트이다.

124. ... 유네스코에서는 그 라디오들을 인도네시아의 벽지에다가 배분했다.


128-129. 

1. 대량생산의 신화

2. 폐물의 신화

3. 대중의 ‘욕망’이라는 신화

4. 이자이너 자신의 콘드롤 능력 부족이라는 신화

5. ‘이제 더 이상 질(質)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는 신화

위의 다섯가지 신화에서 우리는 뭔가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디자이너는 종종 그 자신이 믿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력과 콘트롤능력을 그의 작업에 대해 끼치고 있으며질(質)과 새로운 기본개념, 그리고 대량생산은 소규모 국내생산이 아니라 전세계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유일하게 의미있는 방향은 그러므로 사람들의 ‘욕망’ 혹은 인위적으로 그들 마음속에 심어지는 욕망이 아니라 그들의 진정한 ‘욕구’를 위한 디자인 작업이 될 것이다.


9. 지식의 나무 : 생체공학

- 인위적인 디자인 시스템에 적용되는 생물학적 원형들-


139. 아직까지도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며 아마 영원히 그런 일과는 거리가 먼, 하나의 지침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139. 디자인의 모든 문제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항상 ‘최소한의 사물로 최대의 것을 성취해 내는 것’ 혹은 조오지 지프(George K.Zipf)의 말을 빌자면 ‘최소 노력의 원칙’이 될 것이다.


139. 생체공학이란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시스템의 디자인에 생물학적인 원형들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144. 이 단풍나무 씨앗의 특징적인 비행패턴으로 한 학생이 산불을 끄는 새로운 방식, 아니 접근 불가능한 지역에 소화장치를 떨어뜨린다는 흥미로운 응용책을 발견해냈다. 길이 약 8⅔인치의 인공 단풍씨앗은 값이 싸면서도 극도로 무게가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다. 그 씨앗에는 연소용 분말이 들어가게 된다. 실험과 조사에 의하면 불이 난 곳 위에서 이 씨앗들이 뿌려졌을 때 그것들은 자연히 불꽃 주변의 상승기류에 갇히게 된다.  반면 악약 그 씨앗들이 그 상승기류 밑에 떨어져 그 밑의 진공지역에 들어가게 되면 그것들의 비행패턴이 다시 형성되어 실제로 그것들은 불꽃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향해 들어가게 된다. ... 이 방법은 접근하기 어렵거나 협곡같은 지역에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150. 만약 우리가 결정학이나 반정형의 다면체에서 그 형태를 유출해 낸다면 우리는 꼭 한가지 형태가 그것을, 즉 3차원을 채우는 격자(格子)를 완벽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14면체로서 8개의 육각형과 6개의 사각형으로 된 다면체이다. 이것들은 그 우연적인 각도들과 응집성으로 해서 쉽게 공간에 밀집되어질 수가 있다. ... 우리는 이것이 입방체보다는 둥글지만 하나의 구(球)보다는 각이 져 있음을 알게된다. 따라서 이것은 내외부의 압력에 대해 입방체보다는 저항력이 강하나 구보다는 약함을 알 수 있다.


154. * 물공급 시스템의 응용

뉴욕의 인구와 거의 비슷한 숫자의 인구를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원시적이고 허술한 급수시스템을 가진 런던은, 그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물소비량의 단지 1/4만을 소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생물형태학적인 착상에서 유추해 낼 수 있다. 다르시 웰트워드 톱슨(D'Arcy Wentworth Thompson)은 동맥과 잎맥 가지의 실험적 규칙들을 인용함으로써 이것을 보여주고 있다.

1. 만약 동맥이 두개의 동일한 가지로 갈라진다면 이들 가지들은 중심 줄기로부터 꼭같은 각도로 갈라지게 된다.

2. 만약 이들 중 한 가지가 다른 가지보다 작을 경우에는 중심 가지나 혹은 원래의 동맥이 지속되는 가지가 더 작은 각도를 보여주게 된다.

3. 모든 가지가 너무 작아서 중심 줄기를 거의 약화시키거나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가지들은 70~90°라는 큰 각도를 보인다.


156. 손잡이 혹은 사소한 발명을 통해 소비자의 환심을 사려는 어리석은 디자이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은, 그 자신과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인류에 의해 발전되어야 할 가장 강력한 힘으로써 계속되어야 한다.

* 이건 꼭 영어 문장을 직역해 놓은 것 같잖아.


10. 괄목할 만한 낭비 : 디자인과 환경

- 환경오염, 인구밀집, 기아, 그리고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환경


157. 자연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어 버렸다. 신은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시간만 여전히 그 흐름을 멈추지 않고 있다.


157. 우리는 수자원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만 대기를 오염시킬 새로운 물줄기가 부족할 뿐이다. - 티니 교수(워싱턴주 수자원 연구소장)


159.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중요한 파괴의 대부분이 바로 우리 자신들에 의해 생겨난 일이라는 사실을 간과해 버리는 습성이 있다.

‘사막이 있는 곳에서는 인간들이 뭔가를 저지르고 있었다.’ - 리치 캘더의『제7요일 이후(After the Seventh Day)』중에서


159.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되면 깊은 무기력 상태가 형성되어 우리는 ‘무슨 소용이 있는가? ’ 혹은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면 우리는 패배하는 것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바로 그 문제들을 사소한 것으로부터 비극적인 문제로 전이시키고 또 바로 우주적인 관점을 지니기 위해 개인적인 관점을 버림으로써만이 우리는 이성을 되찾고 우리 자신의 개인적 책임감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0. 대중의 신화는 우리가 자동차를 일종의 수퍼-호스(Super-horse)로 간주하며 그것의 결점에는 눈을 감은 동안만 의미를 지닌다. 일단 우리가 자동차를 전체 교통기관 시스템의 단지 일부 요소로서만 여긴다면 또 다른 해결책이 쉽게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 컬쳐코드에서 미국인에게 자동차는 말과 같다고 했다. 자동차는 교통수단 그 이상의 것이기도 하다.


163. 디자이너들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책임감있는 자세라면 그것은 바로 그러한 비상식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에 자신의 재능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며 참여하기를 거절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64. 거의 예외없이 에어로솔 깡통들은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그 소량조차 끝까지 완전하게 사용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낭비는 더욱 심해졌다. 에어로솔 깡통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환경오렴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뜨거운 곳ㅇ서 그 깡통을 가지고 장난하는 부주의한 어린이들에게 금속의 파편을 날려 보낼 수도 있는 잠재적인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 에어로솔 깡통의 개발을 도운 산업디자이너와 그래픽디자이너들은 양측 다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들은 또한 그 문제에 대해 더 나은 대안의 해결책을 찾지 않은 불성실로 인해 더욱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166. 디자이너의 관심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주택과 현대인의 생활방식과의 상관관계이다. ... 1970년대 초 우리의 생활방식을 (전화, 자동차, 여가시간의 증가, 그리고 기본적인 가족구조의 분화 등 최소한 4가지 요인만을 포함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69. 인접성과 인간적인 공간배치에 대한 그의 연구에서 에드워드 T.홀(Edward T. Hall)은, 대부분의 현대의 공항 터미널에서 사용되는 의자의 타입과 크기는 서구의 공간개념에 너무나 위배되는 것이어서 특정시간에 그들 의자의 1/3이 비어 있다 된다고 추정했다. 이것은 터미널 건물이 유례없이 붐빌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과 너무 가깝게 붙어 앉아 있느니 차라리 서 있거나 슬슬 걸어다니는 편을 택하는 것이다. 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를 여행중인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레스토랑에서 낯선 사람들과 합석을 하게끔 요청받을 때 다소의 당황함을 표정에 드러낸다.

* ‘어느 곳에 앉을까?’하는 행동패턴에 대한 연구 부족과 이해 부족이 낳은 과오


170. 거대한 인구증가를 고려해 본다면 우리는 낡은 방식은 현상태에서 더 이상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방식들을 발견해내야 함을 자각하게 된다. 주민 2천만의 도시에서 10년반 동안의 제계획을 위해 동경에 설립된 한 위원회는 곧 “미래의 인구밀도를 고려해 볼 때 이제까지의 인류의 경험이나 과거에 적용되어 왔던 테크닉들중 아무것도 미래에 일어날 문제점들에 대해 대처해낼 수 없음”을 발견했다.


173. ‘그 자체에서만 해결책을 구할 수 있는 문제란 없다. 하나의 라디오로써 이 지구상의 통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듯이 어떠한 부차적인 문제들도 그 하나하나 자체만으로서는 세계의 식량부족에 대해 결정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없는 것이다. 세계의 식량위기는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인 배려를 충분히 받아가며 각 부분적인 문제들이 힘을 합해 하나의 해결책을 탐구해야 하는,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요하는 문제인 것이다.’ - <세계의 식량위기> 「Kaiser Aluminum News」 제 26권 제 1호(1968년 4월)


IP *.72.153.57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 북리뷰 47. 공감의 시대_제러미 리프킨(민음사) [2] [1] 박상현 2011.02.14 14566
31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1 [2] 효인 2009.12.22 14682
30 #11. 파우스트(괴테)Review file [3] [11] 샐리올리브 2012.06.18 14893
29 [고전읽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2] 미옥 2012.10.04 14934
28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왕참치 2014.06.30 15212
27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우종영 file [1] 이은미 2009.01.05 15232
26 그리스 비극 (GREEK TRAGEDY) file [4] 세린 2012.05.07 15463
25 도올 김용옥의 <주역 계사전 강의록> (1) 보따리아 2018.03.05 15632
24 피터 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 [1] 백산 2009.10.11 15664
23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겁니다- 폴 호프만 지음/ 신현용 옮김 file [15] 세린 2013.02.16 15696
22 &quot;Jack Welch&quot;- Straight from the gut [53] 정재엽 2006.12.16 15843
21 소설쓰기의 모든 것 2. 묘사와 배경 레몬 2013.02.17 16271
20 #47 The Elements of Style_이수정 알로하 2018.03.26 16601
19 #8 그리스로마신화 2/2 (윤정욱) 윤정욱 2017.05.29 16615
18 황무지(THE WASTE LAND) - T.S. 엘리엇 [4] 보따리아 2018.02.27 17284
17 [14]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혁명- 청림출판사 범해 좌경숙 2009.07.06 17945
16 #33 그림자: 우리 마음속의 어두운 반려자_이수정 알로하 2017.11.27 18106
15 20대는 물음표로 40대는 느낌표로 살아라 우태환 2004.09.18 20512
14 Blue Ocean Strategy.. [2] 김미영 2005.09.21 22303
» [62] 인간을 위한 디자인 - 빅터 파파넥 file [21] 한정화 2009.02.28 23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