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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8일 03시 02분 등록
 <인간을 위한 디자인> 리뷰 (2)


11. 네온 블랙보드 - 디자이너의 교육과 통합적 디자인팀의 구성


179. 젊은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또한 그들에게 그 거짓을 진실인양 꾸미는 것도 그릇된 일이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는 당신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들이 젊은이들에게 해 주어야 할 이야기는 역경이란 중요한 것이 아니며 극복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를, 바로 현재를 정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시야를 기르라는 사실이다.


180. 조이지 B. 레오나드(George B. Leonard) 가 그의 「교육과 엑스타이(Education and Ecstacy)」에서 주장하듯이 학습이란 무아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16세의 소년에게 있어 운전을 배우는 것은 황홀한 경험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는 운동근육의 통합과 생리적, 심리적 기술의 이상적인 결합이 필요하다. 오후 5시의 로스앤젤레스 프리웨이를 질주하는 수천의 사람들을 살펴보아라. 차와 차 사이의 거리는 수인치 뿐인데 사람들은 2톤에 달하는 강철과 기계를 조절하며 1시간에 60마일 이상의 속도를 달리고 있다. 그것은 인상적인 ‘행위’이며 ‘학습된 기술’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이들 드러이버들이 그들의 전생애에 있어 가장 조직적이고도 비본능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들의 운전능력은 비상할 정도이다. 그들의 운전방법의 핵심은 운전기술의 원래적 방식을 습득하는 데서 유래한다. 왜냐하면 무엇인가를 학습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환경이 학습자를 변화시키고 또 학습자가 환경을 변화시켜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하면 이 양자는 상호작용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초보 운전자와 그의 자동차는 도로시스템, 다른 자동차들, 그리고 그의 운전교사와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기술에 대한 약간의 완성습득으로 자신을 재창조하는 시스템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다시 조오지 B. 레오나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떠한 환경도 만약 그것이 강하게 상호작용적이 아니라면 한 인간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상호작용이 되기 위해서는 환경이란 반응적인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즉 학습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또 적절한 피드백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은 학습자가 현재 도달해 있는 상태, 그리고 그의 변화과정과 적절한 보조를 맞추어야만 한다. 학습자는 환경과 그의 반응을 통해 변화 즉, 교육받게 되는 것이다.”


182. 실제로 인류를 전문화라는 치명적인 하락으로 전향시킨 것은 농경생활이었다. 그때까지는 비전문적인, 그러나 만능의 기술을 갖춘 수렵그룹의 일원으로서 다이내믹하게 곳곳을 누비고 다녔던 인류는 이제 깊은 인내심으로 수천년 동안 지속되어야 하는 토양의 농경에 안주, 종사하게 되었다. 자연환경고아ㅢ 상호작용을 배우는 대신 그는 권태로운 전통과 최고의 지식으로 대체, 향상시켜갔다. 그러므로 보수적인 것은 곧 가치있는 것으로 통하게 되었다. 농경지역에 인간의 부락이 정착하게 됨과 아울러 천연의 재해는 인간의 사회적 패턴을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되었다. 질투와 원한에 찬 신들을 달래기 위해 승력계급과 희생의 제식, 기타의 의식이 생겨났다. 인간은 이제 더 이상 지구위를 마음대로 떠돌며 그의 환경에 저항해 홀로 투쟁한느 존재가 아니었다. 그대신 영토라는 것이 귀중히 여겨지게 되었으며 정치의 연장으로서 전쟁이 출현하게 되었다.


182. 벅민스터 풀러가 얘기해듯이 모든 생물들은 인간보다 전문화되어 있다. 대부분의 새들은 아름답게 날 수 있지만 잘 걷지는 못한다. .... 물고기는 아름답게 헤엄을 칠 수 있지만 걸을 수는 없으며 대개는 물 밖에서는 살 수가 없다. 이것들은 모두 극도로 전문화된 형태이다. 이해하고, 포괄하고, 정보를 이용하고 선례가 없는 작업들을 해결해가는 인간의 능력은 자연계에 있어 전적으로 인간에게만 부여된 독자적인 능력이다.


183. 디자인 학교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점은 그들이 디자인을 가르치는 데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 디자인이 행해지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환경의 교육에 대해서는 무심하다는 것이다. 진공상태에서의 교육이란 불가능한 것이며 더욱이 디자인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시스템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186. 우리가 디자인하는 모든 것은 인간의 연장(延長)이다(대개는 일반적 법칙에서 특수화로 향하는).


188. “인간적인 디자인의 관점에서 볼 때 자동기어전환장치는 진정한 의미의 진보라 말할 수 있는가? 그 장치는 조작의 과정을 간단히 하고 통합한다기 보다는 차라리 인간을 그의 운동근육의 기본적이고 비교적 간단한 반응으로부터 제거해 버리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동기어전환장치의 타당성이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요구나 욕구가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수동적인 인간의 만족을 채워주었을 때 그 결과는 만족이 아니라 오히려 더 복잡한 차원의 불만족일 뿐이다.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자연의 재해에 처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고 또 그의 삶의 물질적 욕구가 가능한 한 단순한 방식으로 해결되어질 것을 소망할 타당한 이유를 지녀왔었다.”- 밥 멜론(Bob Malone)


189. 오늘날의 학생들은 첫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다양한 기량을 쌓아 가지고 온다. 종종 어떤 분야에 있어 그들은 교수보다도 더욱 최신의, 더욱 정확한, 혹은 더욱 중요한 정보들을 소유하고 있다. 10명의 학생과 1명의 교수가 있는 학급이라면 그것은 실제 11명의 선생, 즉 서로 다른 배경으로 서로서로를 상호보완해주며 지식을 탐구하는 11명의 연구자 집단인 것이다. 내가 일하는 학교에서는 우리는 학생들이 서로서로를 가르치도록 격려했다. 만약 다행히도 한 학급내에 과거에 전자공학을 공부했던 학생이 있거나 혹은 도면을 뛰어나게 잘 그리는 학생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이 동료들의 수업을 지도하게끔 했다. 왜냐하면 이제 와서는 학교의 주요과업은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또 그들에 의해 변화되는 것임이 더욱 명백해 졌기 때문이다.


193. 통합적 디자인은 또한 전문가 집단을 필요로 한다. - 사적인 이윤추구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그의 환경에 대해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관심을 쏟는 전문가들을-그러한 팀은 디자이너, 인류학자, 사회학자, 공학의 제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자(혹은 생체공학과 생물형태학에 정통한 사람), 그리고 의학계와 심리학계의 전문가가 포함된다면 이 팀은 완전하게 형성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디자인팀의 작업의 목표가 되는 사람들이 직접 디자인팀과 관련을 맺는 대표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인 ‘고객’의 공동협력이 없이는 사회적으로 의미를 갖는 디자인 활동이 실현될 수 없다.


193. 어떤 특수한 문제가 주어지는가 하는 것은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각 경우마다 그것은 나름대로의 ‘특수한’ 상황을 지니는 법이며 그러한 방식으로는 문제의 해결이 되지 않는다. 비록 주어진 ‘모든’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 할지라도 학생들의 ‘일반적인 경우’에 대한 학습경험은 여전히 무의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인간사회의 문제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마음은 계속해서 일반화된 것으로부터 특수화를 향해 움직이며 그런 후 다시 일반화에로 더욱 확대되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특수한 경우’와 ‘일반적인 경우’ 사이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하나의 ‘무한한’ 진자(振子)인 것이다.


204. 우리가 인터뷰했던 사람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4살짜리 소년은 인터뷰 직후부터 혹시 그동안에 놀이터가 세워졌는가를 끊임없이 창밖으로 내다보곤 했다.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이 그러하듯이 그 소년도 날마다 사정없이 그의 부모와 이웃사람들을 조를 것이라 상상할 수 있었고 그것은 실제로 아마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선전용 무기가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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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생존을 위한 디자인 그리고 디자인을 통한 생존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209. 어떤 사람들은 현상의 사물들을 그대로 보며 왜 그것들이 그런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나는 이제까지 단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물들을 꿈꾸며 왜 그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 왔다.


209. 디자인은 모든 인간활동의 기본이 되는 행위이다. 우리가 소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목표를 향해 가는 모든 행동의 계획과 정리는 하나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디자인만을 따로 분리해내고 디자인을 디자인 자체만으로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모두다 우리 생활의 가장 근원적인 모체로서의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에 역행하는 일이다.


210. 대부분의 새로운 발견과 대부분의 새로운 행동이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바로 서로 다른 기술분야나 학문분야가 만나는 경계영역내에서인 것이다.


‘인류의 위대한 진보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사고들을 단순히 집거하거나 획득한 데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정반대가 되는 사고방식에 의해 세워진 어떠한 형태의 정신활동이 출현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 역사학자 테카트(Fredric J. Teggart)


211. 지난 5~10년 동안만에도 사회학과 생물학, 심리학과 인류학, 고고학과 의학 사이에의 경계영역이 인간의 상황에 대해 광범위하고도 새로운 통찰력들을 낳았다. 몇권의 저서들-나이젤 갤터(Nigel Calder)의 『환경 게임(The Environment Game)』,에드워드 홀(Edwad Hall)의 『미지의 차원(The Hidden Dimension)』, 아더 코에슬러(Atrhur Koesthler)의 『기계의 유령(The Ghost in the Machine)』, 조오지 B. 레오나드(George B. Leonard)의 『교육과 엑스터시(Education and Ecstasy))』, 콘래드 로렌즈(Conrad Lorenz)의 『공격에 대하여(On Agfression))』, 데스몬드 모리스(Desmond Morris)의 『벌거벗은 원숭이(The Naked Ape)』, 고든 래트레이 테일러(Gordeon Rattray Taylar)의 『생물학적 시한폭탄(The Biological Time Bomb)』, 프레드릭 버덤(Fredric Werthan)의 『카인을 위한 징표(A Sign for Cain)』, 그리고 벅스민스터 풀러(R. Buckminster Fuller)의 『우주선 지구의 수동작법(手動作法)(Operation Manual for Spaceship Earth)』-이 모두 지난 몇 년 사이에 등장한 책들로서 인간의 인간에 대한 관계,그리고 인간과 그의 환경에 대한 관계를 새롭고 놀라운 방법으로 재정의했다.


212. 사물의 외관에 대한 이러한(심미적 가치를 부여하려는) 배려가 우리를 어디로 인도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단지 우리 자신의 창밖을 내다보거나 혹은 우리들 자신의 방안을 다시 훑어 보기만 한면 된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아름답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또한 모든 것이 효율적으로 잘 작용하고 있지도 않다’ 조잡한 욕구들의 범람에 거의 굴복하게 된 이 세계에서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모든 노력을 쏟는다면 그것은 인류에 대한 죄악이다.


215. 강자가 약자를 딛고 일어서리라는 개념은 19세기말 영국과 미국에서 융성하기 시작한 자본가 계층에 의해 의식적으로 그릇되게 해석된, 다윈의 ‘종의 기원’이론의 ‘적자생존’을 왜곡시킨 것에 그 부분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또 부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충분히 주어질 수는 없다.’라는 최근까지도 역사적이었던 개념에서 유래되었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만약 모든 것이 적당히 계획되고 배분되고 소비되기만 한다면 모든 사람이 충분하고도 타당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라는 개념을 인생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강하게 훈련시키는 곳으로 생각하는 데는 두 번째의 오류가 있는 것이다.


218-219.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서 연구되어야 할 것들. 질문들

① 인간의 이상적인 사회제도란 어떤 것일까?

② 지구상에서의 인간사회에 있어 최적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③ 지구상의 생태계 시스템의 매개변수는 어떤 것일까?

④ 우리가 가진 자원의 한계는 어떠한가?

⑤ 인간의 한계란 어떤 것일까?

⑥ 지구상의 인간생활에 필요한 가정관리의 근원원칙은 어떤 것이 될까?

⑦ 마지막으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실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①의 질문과 그가 예로 든 많은 문화들을 보면서 ‘인류학’에 관심을 가진 저자가 떠올랐고, 여기의 질문들을 통합해 보았을 때, 그가 앞장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디자인작업에 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219. 단지 식품의 부패와 해충에 의한 피해를 방지함으로써 현재 단백질 섭취의 부족을 겪고 있는 수십억의 인구가 기아에서부터 적절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구제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함께 경악했었다.


221. 실험적인 디자인 환경이 세계의 어느 곳에서인가 즉시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은 절실한 과제이다. 나는 그것을 학교라기보다는 하나의 작업장, 작업환경으로서 구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젊은이들이 인위적으로 구성된 훈련이 아닌, 현실세계의 진정한 디자인 문제점을 작업을 통해 ‘배워갈’ 것이다.


223. 디자인이란, 만약 그것이 생태학으로 책임감이 있고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려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혁명적이고 급진적이어야만 한다. 그것은 자연계의 ‘최소노력의 원칙’에 헌신해야 하며, 다시 말하면 최대한의 다양성을 위한 최소한의 목록, 혹은 최소의 수단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루는 것을 이야기한다.


223. 많은 분야에서 디자이너은 디자인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디자인을 통한 생존’의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224. 이 참고문헌은 타분야의 책들을 읽고자 원하는 디자이너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을 위한 초보적인 지침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 Ⅲ.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재구성한다면 : 어느 부분을 더 보강하고 어느 부분을 줄일까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EBS의 사이트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의 ‘90%를 위한 디자인’이란 영상을 접하면서이다. 그 영상이 말하는 메시지의 출처가 이 책『인간을 위한 디자인』이란 것을 알고 찾아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저자가 되어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타인에게 말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것에는 단연 영상 쪽을 택할 것이다. 5분도 안 되는 영상에서는 사람을 눈물나게 파고드는 맛이 있었는데, 책에서는 강경한 어조가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내가 저자 파파넥이 된다면, 저자 파파넥이 이 책의 편집을 마친 1971년도가 아닌 2009년의 오늘날에 와서 이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상상해 본다.


① 내가 이러한 내용으로 출판을 했고, 사람들 앞에 강연자로 선다면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까? 어떤 순서로 이야기할까?

② 책 내용에 반한 사람이 영상물을 제작하자고 하면, 그 영상 제작자와 저자인 나는 무엇을 넣겠다고 합의를 할까?


이러한 질문으로 강연의 순서를 짜보자.

1단계: 나의 강연에 온 사람들은 디자인을 전공하거나 예술학부의 학생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책은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가 생각한 1차적 독자층은 디자이너이다-그렇다면 나는 이들을 현혹시킬 만한 인간을 위한 디자인 사례를 사진 20개를 아무 설명없이 보여줄 것이다. 시각 정보를 잘 받아들이는 이들이다. 내가 동영상자료에서부터 시작해서 접근했듯이, 궁금하게 하고 가슴을 찡하게 하는 것을 처음에 배치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책의 저자 파파넥이 자신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여 다소 논쟁적이고 강경한 어조를 사용했는데, 그보다는 먼저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것이 듯 하다.


사례1) 20리터짜리의 물통을 끌고 가는 아이

사례2) 휴대용 정수기

사례3) 폐기된 번호판을 사용한 8센트짜리 스토브(취사도구)

사례4) 무용수를 위한 휴식용 의자

사례5) 문맹인을 위한 피임약 포장지

사례6) 낡은 타이어를 활용한 펌프 장치

사례7)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값싼 교육용 TV 세트

사례8) 벽돌 만드는 수동식 기계

사례9) 건조지역 토양부식 사이클 역전을 위한 인공 식물 씨앗

사례10) 2~3세를 위한 가볍고 부드러운 책

사례11) 자루 모양의 소파

사례12) 문맹인들을 위해 색채로 표시되어 있는 체온계

사례13) 어린이들이 열지 못하도록 디자인된 환약 용기

사례14) 제3세계를 위한 라디오 수신기

사례15)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

사례16) 어린이를 위한 신체 훈련 및 유희용 시설

사례17) 팔과 어깨가 약한 어린이들의 훈련용 자전거

사례18) 제품의 조립순서를 알 수 있는 제품 포장상자

...


단지 보고 느낄 수 있게 시간을 좀 많이 배정할 것이다.


2단계: 그리고 나서 나는 이와는 대조되는 잘못된 디자인 사례들의 사진을 보여줄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설명을 할 것이다. 여기에는 ‘Good Design'상을 수상한, 그러나 계절이 바뀌거나 해(年)가 바뀌면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버리는 소비를 조장하는 디자인을 몇 개 넣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현대 디자인이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므로. 저자 파파넥은 책을 2부로 구성하였는데 1부가 ‘디자인의 현상황’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아주 강도높게 잘못된 디자인이라고 비판했다. 내가 재구성을 한다면 이 부분을 많이 줄일 것이다. 단지 1단계에서 보여주는 사례의 비교사례로 보여줄 것이다.

저자의 현대 디자인의 현실에 대한 비판은 다소 논쟁적이고 이분법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강연에 이런 표현을 쓴다면 강연장에 온 디자이너들을 불편하게 만들 것 같다. 내가 저자가 된다면 나는 1단계에서 디자이너들을 꿈꾸게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이 2단계로 많은 디자이너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


이 부분의 사례를 EBS 식으로 말하자면 ‘10%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가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의 서술방법대로 말하자면, ‘살 집이 있고, 거기다가 집에 전기가 들어오고, 수도시설이 있고, 글씨를 읽을 줄 안다면, .... 당신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잘 사람 10명에 속할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보다 더 호소력이 있는 EBS에서 사용한 제목‘90%를 위한 디자인’이란 말에는 그런 뜻이 있다.


3단계: 2단계가 끝나갈 무렵부터 나는 많은 질문을 할 것이다.

“가장 최근에 구상한 디자인은 무엇이었는가?”

“그때 무엇을 고려하였는가?”

“의자를 디자인한다고 상상해 보라. 마음 속으로 그것을 도안해 보고 사용해보라.”

“자, 그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그 의자를 언제 사용하는가?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의 나이는? 신체 사이즈는? 직업은? 그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그 사람의 이름은?”

“의자는 어떤 특징을 가졌는가?”

디자인을 자신의 경우와 연결시키는 질문들을 많이 할 것이다.


4단계: 그리고 나서 앞서한 질문에 맞는 사례를 넣을 것이다. 여기 의자를 하나 제시하자. 처음에 보여준 슬라이드에서 ‘사례4) 무용수를 위한 휴식용 의자’로 다시 돌아가서 설명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의 디자인은 그렇게 사용하는 사람에 딱맞는 것이어야 함을 언급한다. 외양만을 바꾸어서 다른 것과 대치되어도 좋을 의자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단계가 되어야 한다. 앞서 보여준 몇 가지 사례들을 가져와 앞서 했던 수많은 질문들에 답해보도록 하자. 저자 파파넥은 실제로 자신의 사례에서 준비과정, 디자인시 고려한 것, 그룹으로 작업하면서 느꼈던 것을 책에서 기술하고 있다.


5단계: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어떻게 실천할까를 고민할 단계다. 저저자 파파넥은 자신의 재능의 1/10을, 아니 그 보다 많은 부분을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 쓴 사람이다. 저자의 디자인 활동 중에 일부는 UNISEF에서 기근퇴치, 질병퇴치, 복지활동에 쓰여졌다.


저자는 디자이너들에게 기업의 입장이 아닌,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디자인, 혹은 자신이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제품의 디자인, 세계의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 즉 90%의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자신이 디자인을 하는 것 중에 1/10을 할당하라고, 혹은 시간의 1/10 시간을 이런 고민을 갖고 디자인을 해보라고 한다. 한달 중에 3일을, 혹은 9년을 일했다면 1년을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시간으로 가지라고 권한다. 저자가 권한 이 실천방안이 현재의 많은 디자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2)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소제목을 달아가며 장에 절을 넣는다.

각장의 제목에 부제목을 넣어서 이해를 도왔다. 제목으로는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부제목을 보았을 때, 각장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짐작이 된다. 그러나 실제 각장을 읽다보면 짐작한 내용과 어긋난다. 다양한 사례나 통계적인 사례, 주장의 근거가 되는 연구사례들이 이어지는 데 그것들이 왜 그 장에 들어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단락의 글이 구분없이 계속 이어져 각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놓치게 된다. 각 장을 몇 개의 절로 구분하고 각 절에도 제목을 붙였으면 좋겠다. 잘못된 디자인 사례나 저자가 직접해본 디자인 사례들도 각 장에 맞게 재배치를 했으면 좋겠다.


목차

제1부 디자인의 현상황

이책을 펴내며

1.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 디자인의 정의와 기능복합체

2. 집단살해 : 산업디자인의 역사

3. 고상한 속물들의 신화 - 디자인, 미술, 그리고 공예

4. 무분별하게 소개되는 자작법의 횡포 - 디자이너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

5. 클리넥스 문화 - 폐물화, 영구적 사용 그리고 궁극적 가치

6. 만병통치약과 기형적 성장 - 풍요한 사회속의 여가와 가짜 유행품들

7. 이유있는 반항 - 창조성 對 순응성


제 2부 디자인의 가능성

8. 진실한 노력없이 디자인에 성공하는 방법 - 책임있는 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

9. 지식의 나무 : 생체공학 - 인위적인 디자인 시스템에 적용되는 생물학적 원형들

10. 괄목할 만한 낭비 : 디자인과 환경 - 환경오염, 인구밀집, 기아 그리고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환경

11. 네온 블랙보드 - 디자이너의 교육과 통합적 디자인팀의 구성

12. 생존을 위한 디자인 그리고 디자인을 통한 생존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각장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제목이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매우 강렬한 인상이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부제목에서 각 장의 내용을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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