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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4일 23시 15분 등록
Ⅰ. ‘저자에 대하여’

  

  이시대의 가장 탁월한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며 존 듀이 이후 최고의 교육학 이론가로 손꼽히는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 1943~ ) 교수. 그는 심리학자이면서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세계 경영 대가(大家) 20인 가운데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영계에서도 그의 이론은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능과 창의력, 리더십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이론들로 심리학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워드 가드너 교수. 그의 간략한 생애와 함께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다중 지능 이론에 대해서 살펴 보고자 한다.


1. 생애

  현재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보스턴 의과대학의 신경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인간의 사고 능력 배양과 창의성 개발을 목표로 하는 하버드의 연구 그룹 ‘프로젝트 제로’의 책임자이기도 하며 유명한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 이론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가드너 부모는 나찌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해 왔으며, 가드너는 1943년 미국 펜슬베니아주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즐겨 쳤으며, 이를 통해 많은 기쁨을 얻었다고 한다. 가드너는 1965년 하버드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런던대학의 경제학과에서 1년간 수학한 뒤, 다시 하버드 대학으로 되돌아와서 발달심리학을 전공하여 197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바드 의과대학과 보스톤대학에서 Postdoc 과정을 밟았으며, 이 과정이 가드너로 하여금 두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인지적 문제들을 연구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가드너의 지난 삼십 여 년간의 연구 성과는 지능과 창의력, 그리고 리더십에 관한 우리의 생각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그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1년 맥아더 상, 2000년에는 구겐하임 재단 펠로십을 수여했다. 또한 세계 20여개 대학으로부터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부분의 그의 연구의 대상은 두 주류인데, 첫째는 일반 아동들과 영재아들 이며, 둘째는 두뇌손상을 입은 어른들이었다. 가드너는 이 두 주류의 특성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다중지능 이론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20여권의 책과 수백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최근에 ‘미래를 위한 5가지 마인드’에서 훈련, 통합, 창의적, 존중, 윤리적 마인드를 주장한 그의 이론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소와 단체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는 ‘체인징 마인드’, ‘미래 마인드’, ‘통찰과 포용’, ‘지능과 심리학’, ‘Good Work', ’다중지능‘, ’비범성의 발견‘, ’마음의 틀‘ 등 여러 저서가 소개되어 많은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2.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 이론

  1900년대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로부터 지능검사가 시작 되었는데 이 다중지능 이론’은 기존의 IQ테스트의 대안적 관점에서 출발하였다. 즉, 1983년 발표된 이 이론은 기존의 IQ이론을 반박하면서 인간에게는 한 가지의 지능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8가지 지능(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창해 당시 교육학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다중지능을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문화권에서 가치 있는 산물을 생산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Gardner, 1983)이라고 학술적으로 그는 표현 하였으나,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간을 이해하는 다양한 길이라 표현할수 있다. 즉, 지능이라는 하나의 잣대로서 사람을 평가하던 것에서 탈피 여러 가지 지능 및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 하므로써, 인간의 가치 및 역할을 종합적으로 판단할수 있는 역할을 제공 했다고 볼수 있다. 이같은 다중지능 이론은 다음과 같은 8가지 지능 영역으로 나뉘어 진다.

  가. 언어적 지능(linguistic intelligence),

  단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과 언어의 실용적 영역을 조작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지능에 뛰어난 사람은 논쟁, 설득하기를 즐기며, 효과적으로 가르칠수 있다. 대표 인물로는 책에서 소개한 T.S 엘리엇과 요판 볼프강 폰 괴테, 김제동 등이 있다.

  나. 논리-수학적 지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숫자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 및 추론을 잘하는 능력을 말한다. 추상적 유형을 확인하고 귀납적.연역적으로 추리하고, 관계와 결합을 구별하고,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고 과학적 추리를 하는 과학적 사고에 관한 능력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언급된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빌 게이츠, 이찬진, 안철수 등을 들 수 있다.

  다. 신체-운동적 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신체.운동 지능은 신체적인 자아와 관련되는 지능으로 몸 전체를 사용하여 아이디어와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 또는 손을 사용하여 사물을 만들어내고 변형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이 지능은 특수한 신체적 기능인 조정, 균형, 손재주, 강도, 유연함, 신속함, 촉감 등의 능력을 포함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책에서 소개된 마사 그레이엄과 로렌스 올리비에, 박찬호, 박세리 등이 있다.

  라. 공간적 지능(Spatial Intelligence)

  시각적.공간적 세계를 정확하게 지각하고 이 지각력을 변형시키는 능력, 시각적.공간적인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거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능력 그리고 공간적 구조에 자신을 적절하게 위치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인물로써는 책에서 소개된 파블로 피카소와 토머스 에디슨, 앙드레 김 등이 있다.

  마. 음악적 지능(musical intelligence)

  음악적 지능의 기본적 성격은 리듬과 멜로디를 인지하고 감상하며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음악적 지능이 뛰어난 인물로는 책에서 소개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정명훈, 서태지 등이 있다.

  바. 대인관계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다른 사람의 기분, 의도, 동기, 느낌을 분별하고 지각하는 능력, 특정 행위에 따르도록 집단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 감각과 대인관계의 암시를 구별해 내는 능력, 실용적인 방식으로 암시에 반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책에서 언급한 간디와 처칠, 최일도 등을 들을 수 있다.

  사. 자기이해 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

  자아를 이해하는 것과 관련된 지식과 그 지식을 기초로 적응하는 능력, 자신에 대한 정확한 모습을 알아내고, 그에 따른 자아 훈련, 자아 이해, 자존감을 위한 능력, 복합적이고 고도로 분화된 여러 감정들을 알아내어 상징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책에서 소개된 프로이트와 소크라테스, 고김수환 추기경 등이 있다.

  아. 자연탐구 지능(Naturalist Intelligence)

  식물과 동물, 광물을 포함한 자연의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최상의 것을 얻어내는 능력,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자연을 연구하는 능력, 그리고 환경에서 생존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찰스 로버트 다윈, 프란시스 크릭, 윤무부 등을 들을 수 있다.

  추가로 아홉 번째인 실존적 지능(existential intelligence)을 가드너는 제기하기도 했지만, 아직 널리 인정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다중지능 이론을 네가지 핵심사항으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개개인은 이 여덟 가지 지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둘째, 모든 사람은 각각의 지능을 적절한 어떤 수준까지 개발시킬 수 있다.

  셋째, 여덟 가지 기능들은 여러 가지 복잡한 방식으로 함께 작용한다.

  넷째, 각 지능 영역 내에서도 그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이론은 사람들에게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킨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연구 및 실행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툴 & 시스템 구축 및 사고의 공유 등 제반요건이 아직은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Ⅲ. ‘내가 저자라면’


  IQ에 관련된 일화 하나. 때는 1990년 대학교 3학년 심리검사 수업시간. 직접 IQ 검사를 실습 해보는 시간 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시절 이후로 두 번째 해보는 것이어서 내심 그 결과가 궁금 하였다.

나 : 00아. 내결과 나왔니?

후배 : 네. (왠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나 : 그래. 점수가 얼마나 나왔니. (은근히 기대를 하며)

후배 : 75점요.

나 :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얼마라고?

  결과도 결과였지만 이후 더황당했던 것은 후배의 이어지는 말이었다.

후배 : 선배님. (조심스러운 말투로)

나 : 왜? (씩씩대며)

후배 : 근데, 고릴라도 80점이 나온다는데?

나 : 우이씨.

  이처럼 IQ에 대해 은근히 스트레스(물론 2차 검사후 다행히 세자리 숫자가 나왔다)를 가진 나였기에, 지능검사의 부정확성을 지적하고 개인의 특질과 창조성을 강조한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같은 이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라고나 할까.

    

  이 책은 감역자의 서두의 언급대로 다중지능이론을 주창했던 저자가 실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창조성의 비밀을 역동적으로 풀어낸 일반 교양서이다. 즉, 20세기를 빛낸 인물중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엘리엇, 그레이엄, 간디 등 일곱 명의 창조적 거장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재조명 해보고, 그들의 기질과 환경 그리고 시대적 특성을 곁들여 창조성의 본질을 날카롭게 조명해낸 심리학자로서의 분석서이다. 책을 읽고난 개인적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들의 숨겨진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이를 통한 각자의 창조성이 발휘가 되는 말그대로 만찬에서의 각종 음식의 시식과 향연을 맛볼수 있는 기회였다고나 할까.


▶ 전체적 뼈대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9개의 첵터로 나뉘어 살펴보고자 한다.

1. 창조성의 새로운 의미와 모형

  가드너의 창조성 소재 모형은 창조성 연구의 지평을 거대하게 넓혔다고 할수 있다. 그는 창조성을 단일능력으로 보는 입장에 반대하며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창조성이 존재한다고 보지 않고, 창조성에도 종류가 있다고 본다.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일반적인 질문을 탈피하여 가드너는 칙센미하이의 의견을 받아들인 ‘창조성이란 어디에 있는가’로 전환시켜 대답하며, 그는 <개인-일-타인>이라는 창조성 소재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 모형에 따르면 개인은 내부에 있는 어떤 대가가 될 만한 소질을 싹으로서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것만으로는 창조성이 발휘되는 성인으로 성장해 가지 못하고, 우선 그러한 소질을 심화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일의 체험기회(교육, 훈련 등)를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며, 이러한 체험의 과정에서 타인(가족, 친구, 경쟁자, 후원자 등)으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받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예) 피카소의 경우, 4살부터 피어난 그의 그림 재능(개인)은 아버지에게 감지되어 14살에서 20살까지 좋은 미술학교에 다니면서 심화되고 단련되었으며(일의 체험기회), 무수한 지지자와 경쟁자, 후원자를 통해서(타인) 온전한 창조성이 발휘된 것


2. 유년기

  심리학에 대한 소견이 굳이 없더라도 유아교육의 필요성과 그 시기의 정점에 대한 주변인물들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있는 것이다. 저자는 창조적인 인물은 유년기의 통찰과 감정, 그리고 경험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면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세상을 새롭게 이해하거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경우에는 유년기야말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실상 창조적인 인물이란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에 품었던 수많은 의문점과 문제의식, 그리고 주변 사물을 관찰하는 섬세한 감수성을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가장 선진적인 이해 방식과 ‘결혼’시키는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시대의 거장들의 유년기 시절을 들여다 보면 프로이트와 피카소를 제외하곤 평범한 우리자신과의 동질감을 느낄수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년기와 연결된 각자의 끈을 주변 인물들과 함께 어떻게 각자의 창조적인 생애로써 엮어내느냐 하는 연출의 문제일 것이다.

(1) 프로이트

  중요한 점은 프로이트가 재능이 매우 뛰어난 아이였고, 주변 사람들이 그런 재능을 알아보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일곱 명의 창조적 인물 중에서 그는 학교 성적이 가장 뛰어났었다.

(2)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① 가족들은 아인슈타인이 비교적 늦게 말문을 텄고 말주변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말을 잘하고 다른 사람들의 세계에 흥미가 많았던 프로이트와 달리, 어린 알베르트는 사물의 세계에 호기심이 많았다.

  ② 아인슈타인 가족은 유대교 의식에 얽메이지 않았다. 그들은 ‘자유사상가’를 자처하였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종교를 받아들였고, 꽤 진지한 마음으로 신을 믿고 종교적 가르침을 지켰다.

  ③ 아인슈타인의 ‘객체 중심적인’ 정신

  프로이트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에 비해, 아인슈타인은 객관 세계와 물리적 힘에 주로 관심을 기울였다. 즉, 아인슈타인은 사물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프로이트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매료되었던 데 비해, 아인슈타인은 객관적 사물 간의 관계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3) 피카소

  모차르트와 피카소 두 사람은 모두 유년기에 비범한 예술적 재능을 보였고, 예술가이자 예술 교육가였던 아버지의 지원과 격려를 크게 받았으며, 이미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지방의 여러 대가들을 능가한 특질이 있다.

  특이한 점은 피카소가 살아있는 가족들에게 느낀 감정은 매우 양면적이고 무엇보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양가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런점들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투영이 되고있다.

(4) 스트라빈스키

  그는 언제나 음악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어린 스트라빈스키의 청각적 경험은 나침반에 흥미를 느낀 아인슈타인의 기질이나 시각과 촉각에 민감했던 앨리엇의 감수성과 유비 관계를 이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스트라빈스키는 음악 자체보다는 회화나 연극에 더 흥미를 느낀 아이였다.

(5) 엘리엇

  아버지와 어머니는 둘 다 근엄한 도학주의자까지는 아니라도, 평생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고 믿는 매우 도덕적인 사람들이었다. 또한 완벽주의자이기도 했다.

(6) 마사 그레이엄

  마사는 매우 엄격한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매일 기도하고 의무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주일 학교에 나가야 했다.

  어릴때 ‘몸짓은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란다.’ 딸의 잘못에 대한 이런 통찰력 있는 부모의 마음은 나중에까지 그에게 커다란 의미로 남았다. 아마 이것이 신체언어를 강조하는 무용에 대한 눈에 뜨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여겨진다.

(7) 마하트마 간디

  ① 간디의 부모는 다양한 종교적 관행과 믿음에 마음을 열어두고 있던 예외적인 힌두 교도였다. 간디 가문의 어른들은 도덕적 기준이 높았다.

  ② 아버지가 아들을 가혹하게 혼내는 대신 스스로 상처를 짊어지는 이런 모습은 어린 간디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③ 모한다스는 어린 시절부터 옳고 그름의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도 그는 자연스럽게 중재자 역할에 끌리는 경향이 있었다.


3. 새로 발견한 주제

  하워드 가드너가 창조적인 인물들의 생애의 고찰을 통한 연구과정중 발견한 두 가지 내용들이다.

  첫째, 도약의 시기에 얻는 인지적. 정서적인 도움

  이 사안은 창조자가 가장 중요한 도약을 이루는 시기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등장한다. 창조자들이 아주 친밀한 동료의 중요한 지원과 격려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그 지원 체계에는 규정 가능한 요소가 존재한다.

  여기에는 무조건적인 지지로 격려하는 정서적인 차원과, 혁신적인 도약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 본질에관해 유용한 조언을 해주는 인지적인 차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파우스트적 거래와 창조적인 삶

  파우스트 전설이란 창조적인 인물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점에서 특별나지만 그런 재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거나 모종의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통념의 가장 유명한 판본일 뿐이다.

  가드너는 각각의 창조자들이 모종의 거래나 계약, 다시 말해서 파우스트적인 협정을 맺은 것을 발견 하였다. 이들은 이 협정을 자신의 비범한 재능을 오랫동안 발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겼다. 대체로 창조자들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특히 원만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도 자신의 일에  매진하려고 하였다. 이 범상치 않은 협정에는 이런 계약을 강박적이리만큼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의 재능이 손상되거나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서려 있었다. 예를 들어보면,

  (1) 프로이트는 금욕적으로 성관계를 단념하고 연구에 전념

  (2) 아인슈타인은 가족과의 관계를 끊다시피 했고, 아들들을 멀리 했으며, 첫 결혼에서 낳은 딸은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조차 부인하였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세상 전체와 폭넓은 관계를 맺고 그 물리적 본성을 밝혀낼 수 있었던것이 아니었을까?

  (3) 엘리엇은 스트라빈스키처럼 동료들과의 불편한 관계로 고통을 받았고, 영국 성공회의 충실한 신자가 됨으로써 자신이 숭배하는 신과는 화해롭게 지냈다.


4. 인생의 전환점

  이들에게도 전환점의 계기가 있었다. 주변환경에 의해서든 우연치않은 인연에 의해서든. 중요한 점은 그들은 그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1) 지그문트 프로이트

  ① 수요 심리학회라는 모임은 프로이트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② 1885년 10월부터 1886년 2월까지 파리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았다. 이 짧은 유학 시절이 프로이트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는 살페트리에르 병원에서 장 마르탱 샤르코가 담당하는 임상교실에 들어갔고 거기서 히스테리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무의식의 강력한 작용에 처음으로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다.

(2) 스트라빈스키

  ① 음악 교육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좌장격인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를 만난 일이다.

  ② 디아길레프를 만나 발뤠뤼스 무용단에 동참하기를 부탁받은 일은 스트라빈스키의 인생을 하룻밤 사이에 바꿔놓았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공연 단체의 귀중한 일원이 된 것이다.

  ③ 불새의 성공은 스트라빈스키의 인생 행로를 바꿔놓았다

(3) 엘리엇

  ① 신적인 영감을 느낀, 보스턴 거리에서 겪은 ‘결정화 경험’을 통해 그는 시로써 이렇듯 상반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소외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② 훗날 엘리엇은 이렇게 썼다. ‘1914년엘 에즈라 파운드를 만난 일은 내 삶을 바꿔 놓았다. 그는 내 시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오래 전부터 받기를 단념했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기질은 달랐어도 추린 배경이 같았던 두 사람은 급속히 친해졌다.

(4) 마사 그레이엄

  1911년 4월. 로스 세인트 데니스라는 무용가의 공연

  -->‘그순간 내 운명은 결정. 나는 여신처럼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을 더 이상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훗날 그녀는 회상하였다.

(5) 마하트마 간디

  ①가족의 오랜 친구이던 마브지 다베는 영국에 건너가 법률을 공부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조언을 했다. 다브지의 충고를 받아들인 그는 아내와 생존한 첫 사내아이 하리랄을 떠나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게 될 여행길에 나섰다.

  ② 나탈에서의 기차 사건


5. 지적인 프로필

  하워드 가드너가 여덟가지 다중지능 이론에서 강조를 했던대로 사람은 누구나 특정 지능을 활용하는 면들이 있다. 여기서 제시된 인물들도 마찬가지로서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가드너의 지능이론에 비추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프로이트

   ① 강점 : 언어, 인성 ② 약점 : 공간, 음악

(2) 아인슈타인

   ① 강점 : 논리-공간 ② 약점 : 인성

(3) 피카소

   ① 강점 : 공간, 인성, 신체 ② 약점 : 학문

(4) 스트라빈스키

   ① 강점 : 음악, 기타 예술

(5) 엘리엇

   ① 강점 : 언어, 학문 ② 약점 : 음악, 신체

(6) 그레이엄

   ① 강점 : 신체, 언어 ② 약점 : 논리-수학

(7) 간디

   ① 강점 : 인성, 언어 ② 약점 : 예술

  

6. 중심 개념 & 작품

(1) 프로이트

  ① 핵심 개념은 억압(repression)이다. 좀더 전문적인 용어로 말하면 방어 기제라고 하는데, 이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표상들을 의식 아래로 억누르는 심리 과정을 일컫는다.

  ② 만약 억압이 프로이트 이론체계의 중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면, 꿈은 억압 과정을 이해하고 그 밖의 정신 생활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프로이트는 모든 꿈에는 모종의 소원이나 환상이 담겨 있다고 믿게 되었다. 꿈은 억압되된 소원이 위장 실현되는 과정이며, 예전의 결심이나 근심 혹은 욕망을 마음속에서 지속적으로 처리하는 수단이다.

  ③ 또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인간의 심리 발달에 중심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프로이트는 자기 내부의 깊은 곳에서 부모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발견 하였다. 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고대 그리스의 오이디푸스 신화와 중세의 햄릿 이야기의 토대가 된다는 견해를 제시 하였다. 해소되지 않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바로 성인 신경증의 뿌리이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여성의 경우는 ‘엘렉트라 콤플렉스’- 는 모든 인간의 무의식에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④ 성적인 주제가 모든 인간의 무의식에 깔려 있으며, 방어 기제는 주로 불편하고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주제인 성적인 체험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는 확신에 이르렀다.

  ⑤ 유아 성욕 이론을 전개

  꿈 분석과 자기분석을 통해 그는 어린아이들은 유아기부터 강한 성욕을 갖는다고 확신 하였다. 모든 아이들은 성 에너지가 특정한 신체 부위에 집중되는 일련의 리비도 단계(처음에는 입, 그 다음에는 항문, 그리고 배뇨 기관, 마지막으로 생식기)를 거쳐 성장한다.

(2) 피카소

  ① 젊은 시절의 최대 걸작 ‘인생(La vie)'

  -->청색 시대의 작품

  -->카사헤마스의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피카소의 노력과 그에 대한 혼란스러운 반응을 나타냄. 좀더 넓게 말하면 이 작품은 죽음, 예를 들면 사랑하는 누이를 잃어버린 일에 대한 피카소의 감정을 드러낸것

  -->사랑과 인생, 순결함, 죄악, 소외 그리고 죽음에 관한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

  -->피카소를 비롯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창조한 대표작들은 개인적 의미가 깊이 담긴 사건과 정서를 보편적인 주제와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성공한것

  ② ‘아비뇽의 처녀들’

  -->아폴리네르는 두 부류의 예술가가 있다고 주장. 하나는 자연에 의존하는 ‘모든 걸 한데 모으는’ 스타일의 명인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에 의존하는 성찰적이고 지적인 ‘조립가’형의 예술가. 모차르트가 전자의 전형이라면, 베토벤은 후자의 전형. 신동 피카소는 첫 번째 유형을 대표하지만, 두 번째 유형의 예술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고 아폴리네르는 주장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자, 미술사에서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간주

  ③ 피카소 스스로 걸작으로 인정한 작품 ‘게르니카’

  -->1937년 4월 26일 프랑코 군에 가담한 독일 폭격기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를 폭격해서 쑥대밭으로 만든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짐. 군중 수천 명이 죽음. 이 사건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피카소는 게르니카의 참상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마음먹음

  -->인류의 회화사에서 ‘게르니카’만큼 한 화가의 전모를 드러내는 ‘특징적인’작품은 없을것

-->게르니카는 미술학도뿐만 아니라 창조성 연구자에게도 한결같은 관심의 대상. 창조자의 내면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향에 의존한 작품인 까닭. 게르니카는 민족적 의의와 세계적인 의의를 모두 지닌 작품. 피카소는 모든 갈등, 스페인 내전으로 폭발한 사회적 갈등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폭력과 성, 예술 창조에 관한 갈등까지도 화폭에 담아냄-->게르니카는 심미적인 최고선의 경지에 오른 작품

(3) 엘리엇

  ‘황무지’

-->황무지는 당대의 다른 어느 시작품보다 동시대 교양층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던 기분과 주제를 풍부하게 담아냄

-->황무지는 극심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정신, 즉 현대인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온갖 생각을 농밀하고 강렬하게 묘사한 작품

(4) 마사 그레이엄

  ① ‘프론티어’

  그레이엄의 명성을 확고하게 해준 작품

  ② ‘애팔래치아의 봄’

  아마도 가장 의미폭이 넓은 작품일 것이며 불후의 명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작품일것이다. 프론티어가 그레이엄이 미국적 주제에 주목한 창조력이 왕성한 시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면, 애팔래치아의 봄은 그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다.

(5) 마하트마 간디

 ‘사티아그라하’

-->20세기 전반기에 인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침

-->간디가 바로 보았듯이, 사티아그라하는 정화의 형식이자 영혼의 일깨움이다. ‘아무리 심한 고통을 당할지라도 진리파지자는 결코 물리적 힘을 쓰지 않았다.’ 간디는 전통적인 대결 방식과 사티아그라하 방식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폭력을 사용해서 정부가 법안을 폐기하도록 강제한다면, 나는 몸의 힘을 사용하는 셈이다. 법에 복종하지 않고 그 대가로 주어지는 처벌을 달게 받는다면, 나는 영혼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엔 자아의 희생이


7. 창조성의 10년 규칙

 최근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Outliers)’ 신간이 출시되어 읽어 보았다. 티핑포인트와 블링크 등을 통해 사물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그였는데, 이번 책에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의 인용구를 통해 이를 잠시 살펴보자.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숙달된 범죄자,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물론 이 수치는 ’왜 어떤 사람은 연습을 통해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찍이 이 1만 시간 즉, 10년 규칙을 간파한 이들이 있었으니 첫 번째는 책에서 소개된 창조걱 거장들이고 두 번째는 그것을 간파한 하워드 가드너이다.

 10년 주기론은, 가드너가 창조적 대가를 연구한 결과 그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대체로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창조성이 성숙하고, 10년간 창조성을 발휘하며, 다음 10년간 그 창조성을 다시 다른 분야로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10년을 사이에 두고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엘리엇과 그레이엄의 예를 들어보면,

(1) 엘리엇

  20대 초반에 ‘프루프록’을 썼고, 30대 초반에 ‘황무지’를 썼다. 대략 10년을 사이에 두고 엘리엇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2) 마사 그레이엄

  프론티어와 애팔래치아의 봄 두 작품은 저자가 설명한 거의 모든 창조자들의 일반적인 성향을 예시하고 있다. 처음 10년은 해당 분야의 기예를 익히는 기간이고, 두 번째 10년은 가장 인상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창조하는 기간이며, 세 번째 10년은 또 다른 절정의 작품, 그러니까 앞선 시기의 혁신에 기반을 둔 작품이자 그런 혁신을 좀더 기획하고 포괄적으로 해당 분야 전체에 연결시킨 작품을 창조하는 기간이다.


8. 좌절과 극복

  아무리 창조성이 뛰어난 혁신가라 해도 길을 잘못 들어설 수가 있는 법이며, 이들은 본래부터 오류 따위는 범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만 그 실패를 딛고 재기하는 방식이 보통 예술가와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우는 사실인 까닭이다.

(1) 프로이트

  유아 성욕에 관한 믿음 등으로 인해 사회에서 배척당하였으나 좌절하지 않음

(2) 아인슈타인

  그가 어떤 업적을 이룰지 알 도리가 없던 당대인들은 당연하게도 그를 실패한 사람으로 여겼다. 김나지움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지 못했고, 처음에는 취리히 공대 입학에 실패했으며, 영향력 있는 스승이나 후원자도 없었다. 교수직을 확보하지도 못했고 박사 논문을 완성하지도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특허국의 이름 없는 관리로 남게 될 가능성이 가장 컸던것이었다.

(3) 엘리엇

  ① 시를 쓸무렵 엘리엇은 절망적인 위치에 놓여 있었다. 개인적으로 불행했고, 문학계에서의 자기 위치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② 이 책에서 다루는 다른 어떤 거장도 기쁜 순간은 거의 없고 잦은 병치레와 상처로 얼룩진 삶을 살았던 엘리엇만큼 고통스러운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중대한 혁신을 감행한 창조자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엘리엇도 새로운 상징체계 혹은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투. 자신의 개인적인 절망과 유럽 문명의 몰락을 담아낼 수 있는 시적 목소리를 창조하기 위해 힙겹게 노력했다.

(4) 마하트마 간디

  런던 회의가 실패로 끝나고 인도로 돌아가는 와중 간디는 두 가지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하나는 영국이 도덕성이나 자비심으로 자발적으로 인도를 포기할 일은 결코 없고, 오직 인도가 스스로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여러 파벌들, 특히 이슬람교 세력과 힌두 세력이 쉽사리 서로의 차이점을 묻어버릴 거라고 기대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이로인해 그는 촌락 생활로의 귀환을 통해 그의 새로운 이상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다.

-->공동체의 통합, 불가촉 천민 제도의 제거, 충분한 카디(손으로 짠 직물 생산), 기본적인 아동 교육 시설, 성인 교육 활성화 등으로 특징


9. 저자의 심리학적인 시각

  하워드 가드너는 세계적인 교육심리학자이다. 그런만큼 ‘열정과 기질’ 책에서도 심리학자로서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구절들이 곧잘 눈에 뜨인다.

(1) 창조적인 인물들은 근본적인 비약을 이루기 직전에, 자신이 새로 만들어낸 언어를 믿을 만한 친구에게 시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슴. 확인받고 싶은 심정. 창조적인 인물들은 학문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정서상으로도 무조건적인 격려와 지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2) 어린 아인슈타인에게 종교적 성향이 강했다는 점은, 그가 영혼의 진한 갈증을 느꼈으며, 궁극적인 의문에 사로잡혀 있었고, 관습적인 지혜에 반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마사 그레이엄이 노트를 기록하고 출판할 때는 이미 나이가 꽤 들었을 무렵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실제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을것이다.


▶ 감동적이었던 장절

1. 아인슈타인

  그는 자신의 사고의 중심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글이든 말이든 언어의 세계는 나의 사고 기제에서 별 역할을 하지 않은것 같다. 내가 생각을 전개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한 심적 요소는, 마음속에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서로 결합되곤 하는 특정기호와 다소 명징한 이미지이다.‘

2. 피카소

 ‘그림은 자유다. 도약하면 밧줄을 놓쳐 추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 부러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무슨 좋은점이 있겠는가? 도약하지 않는 것뿐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

3. 스트라빈스키

  (1) ‘무엇을 배우든 신참자가 걸어야 할 길은 하나밖에 없다. 처음에는 학습 과정을 무조 건 수용해야 하지만, 이것은 자기만의 표현 방법을 자유롭고 힘차게 추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삼아야 한다.’

  (2) ‘나의 재능은 신이 주신 것이다. 나는 매일 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신에게 기도한다. 어린 시절에 이미 이 재능은 내가 잠시 보관하는 것에 불과함을 깨달        았을 때, 내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4. 엘리엇

  (1) 시를 정서나 개성의 표출이 아니라, 오히려 정서와 개성으로부터의 도피로 여김. 그는 개성과 정서를 소유한 사람만이 거기서 도피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 ‘완벽한 예술가일수록, 번민하는 자아와 창조하는 자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2) 미숙한 시인은 선배의 작품을 그저 모방만 할 뿐이지만 성숙한 시인은 그 핵심을 훔쳐내서 더욱 개성적이고 훌륭한 작품으로 빚어낸다고 지적

5. 마사 그레이엄

  (1) ‘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리고 나 홀로 그 길 을 갈것이다.’

 (2)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차이점은 감정을 느끼는 능력에 있지 않다. 비밀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명백하게 드러낼 수 있는 능력에 있다.’

6. 마하트마 간디

  (1) 간디 그는 자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보통 이하의 능력밖에 갖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다. 날카로운 지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난 괘념치 않는다. 지성의 발달에는 한계가 있지만 마음의 상징에는 그런 한계가 없다.’

  (2) ‘나의 전문 분야는 행동이다.’


▶ 기타

  영국 버진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은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이제까지의 경험에서 찾을 수 없다면 방향을 바꿔서 다른 방법을 찾아봐라. 제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해결책은 있게 마련이다.’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마 이 책에서 중요시한 창의성의 또다른 개념일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그의 이론과 사례들을 제시함과 함께, 남은 문제들이란 테마에서 합당한 인물 및 적절한 분야를 선택했는가? 등 다섯가지 항목으로 독자들이 묻고싶은 것들을 자문자답의 형식으로 친절하게 펼쳐 놓았다. 덕분에 보완점 등에 대한 고민은 다소 해결 되었기에 다음의 두 가지의 궁금점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하고싶다.

1. 일곱명의 창조적인 거장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면?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은 없다.’ 저자의 다중지능 이론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용어만큼 인간의 개별성 및 특질성을 잘표현한 것이 있을까 한다. 개인적인 콤플렉스로 고민할시 예전 그의 이론을 접했을 때 나는 큰위안과 격려를 받는 느낌 이었다. ‘지능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또다른 속성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거구나’라는 멘트를 통해서 말이다. 역자가 가장 공감한 대목 가운데 하나가 창조성은 단지 한 개인의 탁월한 재능만으로 실현되거나 발휘될 수는 없고, “오직 재능이 갖춰진 아이와 그 분야에 우호적인 문화, 그리고 풍부한 사회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는데 과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자문해본다. 더욱이 현재 개인차에 맞는 창의력 교육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결코 특성화가 아닌 평준화 교육을 하고 있는 구조적인 상황에서 말이다.

  더불어 저자는 책 곳곳에 그 창조적 거장들의 강점만이 아닌 인간적인 약점들을 소개해 놓았다. 예를들면 성자라 칭송받는 간디 같은 경우에도 그의 성격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측면은 정치 투쟁을 함께 하는 측근들과의 관계와 가족과의 관계가 날카롭게 대조된다는 점을 지적해 놓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강점도 아닌 이같은 약점들을 그 사회의 문화와 속해 있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포용력과 수용력으로 받아들이냐 하는 점인데 과연 우리는 어떤지?

  저자가 지적을 했듯 우리 현대 사회는 신동이 자동적으로 창조적인 성인이 되지 못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더욱 이와같은 엉뚱한 질문을 해본다. 그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2. 파우스트적 거래?

  창조적인 인물들은 자신의 이론 또는 행위에 대해 친구 또는 조력자를 통한 격려와 지지를 받기 원한다고 저자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는 꼭 그들만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점들이 아닐까? 학업성적을 높이기 위해, 진급을 위해, 월급을 위해, 건강을 위해 등 우리들은 개인이 바라는 사항들을 달성하기 위해 잠시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거기에 노력과 몰입을 한다. 현재의 연구원 생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가드너도 이를 당연히 인지할 터인데 새로 발견한 주제란 항목으로 굳이 분리해 이점을 유독 강조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창조적인 그들이 더욱 그런 파우스트적 거래의 사항에 대한 준수가 강하다는 점에서 강조한 것일까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지?


  창조성이 더욱 강조되는 현시대.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의 결합을 외치는 저자의 메시지가 더욱 큰무게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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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9.05.27 01:02:11 *.251.224.83
어휴~~   하회탈처럼 웃음 가득한 인상 어디에
이렇게 지독하게 성실한 면이 숨어 있는지요?^^
책 한 권을 마치 생선 회 뜨는 것처럼 섬세하게 칼질을 해서
자근자근 씹어먹은 느낌이네요.
이렇게 1년간 연구원 활동하다보면,
파우스트 계약 맺을만 했구나 싶을 정도로 성큼 성장해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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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09.06.01 10:39:23 *.107.35.44
선배님의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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