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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9일 09시 22분 등록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

-         마르틴 그레이 지음, 양희 옮김, 21세기 북스


 

저자에 대하여

마르틴 그레이는 가난이 무엇이지도 모르고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부모님과 두 남동생과 살았다. 아버지는 장갑과 스타킹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공장도 보여주고 같이 공원을 산책하기도 했다. 그의 어린시절은 평온하고 행복했다.

 

그는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할 때 15살이었으며 이 전쟁과 함께 진정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회고 한다. 전쟁이10대 소년이었던 마르틴은 전쟁터로 나간 아버지를 대신하여 먹을 것을 구하며 가족을 돌보아야 했다. 혼란스러워진 세상에서 숱한 고초를 겪었다.

 

그는 불굴의 의지를 지녔다. 그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이다.. 위험하고 불안한 상황임에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를 원했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워나갔다. 바르샤바의 유대인 거주구역 게토에서도 그는 폴란드 군인과 독일군인에게 뇌물을 주고 동업자를 만들어 곡식을 사들여 팔았다. 그는 똑똑했으며 현실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삶에 대처해 가는 건 자신에게 달린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버지가 한 말을 신의 말처럼 가슴에 담고 살았다. “살아남아라, 절대로 잡히지 마라. 잡혔을 때는 한가지만 생각해라. 탈출하는 것. 첫 번째 기회가 언제나 최고의 기회이다.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마라.” 그는 이 말대로 하며 살았다.

 

독일군의 유대인 강제 이주 작전으로 바르샤바 100㎞ 북동쪽에 위치한 트레블린카의 유대인 수용소에서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그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가족은 모두 이때 죽었으며 그는 갖은 고생 끝에 그는 탈출에 성공한다. 그 후 그는 트레블린카의 실상을 여러 게토지역에 알리지만 믿지 않아 그들을 구하지 못한다.

 

탈출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투쟁했다. 이후 바르샤바로 돌아와 게토 봉기에 참여하고 독일에 대항하여 투쟁하고 전세가 바뀌어 러시아 공산당과 함께 복수를 위해 러시아-폴란드 지하 저항단체에 합류해서 파르티잔으로 싸운다. 하지만 자신의 뜻과 맞지 않고 이들 조차도 또 다른 살육자임에 회의를 느끼고 미국에 계신다는 외할머니를 찾아 나선다.

 

1947년 혼자 미국으로 건너와 외할머니와 만났으며 그는 자신만의 요새, 가족을 이루기를 꿈꿨다.그는 뉴욕과 유럽을 오가며 골동품 도매 무역으로 재산을 모으며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큰 시름에 빠져 있을 때 디나라는 네덜란드 여성과 결혼했다. 그이 나이 37세 때다.

 

그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녀와의 삶이 행복 그 자체였다. 그들은 프랑스로 건너와 네 자녀를 두었고 너무나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 그러나 그의 불행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970년 그들이 살던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연안 휴양지 리비에라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잃었다.
그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살아남았다. 자신의 사랑스런 아내 디나와 우리 아이들이 헛된 죽음을 맞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디나 그레이 재단을 설립해서 아이들과 가족들을 산불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고, 그래서 다른 이들이 나처럼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노력했다.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이 잊혀지지 않기를 원했다. 그들의 생명을 잃은 일이 경고가 되고 예방 수단이 되기를 원했다. 이것이 그가 벌이는 투쟁이다.

 

그는 자신의 불행과 고통을 책으로 썼다. 사고 이듬해 첫 출간된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  이 책은 26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곳곳에서 3000만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읽혔으며 많은 용기와 힘을 주었다. 그는 인세는 아내의 이름을 딴 디나 그레이 재단에 전액 기부했다. 이번에 번역된 것은 2006년에 나온 증보판이다. 이 인세는 미국의 자연적 건강, 웰빙, 대체 약물을 공부하는 교육자들과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

 

마르틴 그레이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한 공로로 수많은 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유러피언 메리트(유러피언 메리트 재단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금메달을 수상했으며, 파리의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영향력 있고 고무적인 저술 활동과 디나 그레이 재단의 사업성과를 인정한다."는 표시로 명예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유엔 다그 함마르셸드(2대 유엔사무총장을 역임, 사후 노벨평화상 수상)상을 수상했다.

 

그는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기쁨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저자와의 인터뷰 - 생명의 힘

만약 네가 살면서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라.[9]

 

내가 가족의 죽음을 헛되이 묻히게 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 내가 살아 했던 사람들을 위해 내 인생의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한 겁니다. 이 책을 쓰면서 죽음에 대해 깨닫게 되고 내 삶에 새로운 방향이 생겼지요.[11]

 

독자들은 내 운명과 삶에서 진실을 알고 용기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오. 내이야기를 통해서 자신들에게 잠재된 용기를 깨달았던 것입니다.[12]

 

나는 이 책을 나와 내가 사랑한 사람들과의 사이를 잇는 고리를 만들기 위해 썼는데, 이 책을 내가 사랑한 줄도 몰랐던 수백만 명과 연결시켜주었지요.[12]

 

때로는 단어가 그냥 단어가 아니고 음절이 그냥 단순한 음절이 아닐 때가 있지요. 말들이 다른 영역에서 올 때, 깊은 곳, 마음에서, 피에서, 뱃속 깊은 곳에서 나올 때는 그 말은 예기치 않은 힘을 가집니다. [12]

 

손을 내미는 것, 이것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12]

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내부에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생명력이 있다는 걸 깨닫기 바랍니다. 나는 조그만 예지요.[12]

 

모든 사람들은 내부에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가 너무나 자주 억누르는 이 에너지를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나는 자기 내무에 있는 사랑의 욕구를 나타낼 용기를 찾아내 충만함과 부유함, 창의력과 용기, 그리고 세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13]


프롤로그 - 머리가 터지기 전에
나는 라디오를 켜고 왁자지껄하는 말소리나 음악소리가 너무 커져 그냥 소음 그 자체가 될 때까지, 그래서 더는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다이얼을 빙빙 돌린다. 그런 후에 소리의 파동에 푹 빠져 안정을 찾는다. 소음은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며 그 고통은 위안이 된다.[15]

 

친구들이 나를 돌보았다. 전쟁과 관계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죽음을 목격하고 인간의 운명이 지닌 신비를 사색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친구들이 내가 하루하루 계속 살아가도록 도왔다. 그래서 나는 살아 있다.[16]

 

더구나 트레블린카에 묻힌 수 천구의 시체들, 죽은 아이들의 축 늘어진 머리와 허공을 응시하는 눈동자 위호 누런 모래를 던질 때 우리가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것을 겪고도 탈출한 나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지금 산불과 의미 없는 죽음을 막겠다는 결심으로 살아가는 걸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그는 결코 고통을 알지 못한다. 앞으로도 그가 모르기를 바랄 뿐이다.[17]

 

나의 인생, 우리의 인생이 어땠는지를 들려주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독자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우리의 삶,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지속시켜야 하므로.[17]

 

1부 생존
1장 나는 전쟁에서 태어났다

1939 9(하인리히 히믈러가 폴란드를 침공했다)은 내가 진정 하나의 인간으로 태어난 때이다. 그 이전까지 살았던 14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기억을 떠 올릴 수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21]

 

내게는 키 크고 등이 꼿꼿하며 손이 아주 단단한 아버지가 이 세상의 기원인 것처럼 보였다.

 

이런 정경은 내가 진정으로 태어나기 전, 오래 전의 이야기다. 1939년 여름에 전쟁과 함께 종말을 고한, 근심 없던 시절의 이야기인 셈이다.[22]

 

왜 그들은 우리의 삶을 파괴하려고 하는가? 왜 그들은 유대인을 증오하는가? 나는 이해가 안되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24]

 

거리는 이미 짐승처럼 변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나는 인간다운 인간이란 게 어떤 건지 안다. 그러나 인간이란 종은 사라진 것 같았다.[25]

 

소금에 절인 커다란 피클을 씹으면 잇몸이 얼얼했다. 그렇지만 더는 배고프지 않았기에 어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어머니도 피클을 먹었다. 그날 밤 우리 가족 모두가 복통을 일으켰고 구토도 했지만 배는 고프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28]

 

사람들은 어쨌든 살아가야 하는 법이다. 나는 피곤해서 자리에 앉았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얼굴에 들러붙었다. 나는 배고픔조차 잊어버렸지만 가족들을 먹일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29]


2장 한 사람이 지닌 내면의 힘

하지만 내겐 생각에만 빠져 있을 시간이 없었다. 살아남아야 했다. 그러려면 싸워야 했다.[31]

 

절대로 잡히지 마라. 하지만 만일 그들에게 잡혔을 때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해라. 탈출하는 것. 네가 옴짝달싹도 못할 정로로 겁을 먹었다 해도 탈출해라. 그들에게 잡혀 있으면 기회가 없다. 탈출하고 나면 늘 희망이란 게 있는 법이다. 절대로 기다리지 마라. 첫 번째 기회가 언제나, 예외 없이 최고의 기회다.”[34]

 

나를 따라 해라. 그들을 속여. 그리고 살아남아라.”[35]

 

그 완장은 이 자는 당신이 약탈하고 때리고 죽여도 되는 사람이다라는 걸 의미했다. 나는 완장을 차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속수무책이었다. 다른 사람에게서 나를 보호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36]

 

검은 제복을 입은 철도 기술자들, 탐욕스러운 가게 주인들, 사기꾼들 등 힘이 있는 자들은 내게 무슨 짓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나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삶에 대처해가는 건 내게 달린 일이었다.[37]

 

절대 기다리지 마라, 절대 잡히지 마라, 다음날 나는 모자를 쓰고 긴 코트 차림으로 프라하로 다시 갔다. 위험한 일이었지만 먹어야 사는 법이니까. 나는 들키지 않았고 그래서 내 장사도 계속 됐다.[38]

 

트럭이 지그재그로 달리면서 거리를 텅 비게 하더니 인도로 돌진했다. 지금 그 거리는 텅 비어 있고 트럭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벽에는 두 팔을 여전히 위로 쳐든 채 한 남자가 짓뭉개진 벽에 붙어 있다. 우리는 모두 그곳을 떠나 개미들의 행렬처럼 거리를 걸어 다니고 길마다 떼지어 모여 다니며 평소처럼 자기 사는 데만 골몰했다.[39]

 

어머니는 앉아서 나를 불렀다.”나는 겁이 났단다. 마르틴. 너 때문에 겁이 났어. 그들은 너보다 더 힘이 세. 살아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그 사람들 앞에서 네가 성질을 부려서는 안돼. 나중에, 마르틴, 나중에.”[41]

 

그들은 다시 올 거다, 마르틴.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지. 아주 집요하단다. 하지만 우리도 그렇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물건을 몽땅 옮겨놓아라.”[41]

 

우리 식구들은 아파트를 비웠다. 이웃들이 도와 주었다. 그들은 아직 옛 심성을 잃지 않았다. 남아있는 거라곤 식구들의 침대와 의자 몇 개, 작은 도자기 하나뿐이었다. 이제 우리 집은 우리 삶을 그대로 비쳐주는 것 같았다. 차갑고 거칠며 텅 비어 있는 삶.[41]

 

우리 집은 그들의 야윈 얼굴과 움푹 들어간 눈을 닮았다. 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집에서도 그들이 주인이었다. ‘그들이 정말 우리 집을 방문했다. 폴란드인 뿐 아니라 긴 코트를 입은 게슈타포 대원들도 왔다.[41]

 

내가 장갑을 주자 그들 다른 유대인에게 그것을 던지면서 소리 내 웃었다. 그게 그들의 논리였다. 그들은 잔인하게 행동하는 걸 즐겼다. 우리는 하루 종일 일하다가 눈이 다시 내리자 트럭에 다시 올라탔다. 밤이 됐다. 아마 이제 우리는 죽을지도 몰랐다. 언제든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이상한 때였다.[45]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하는 법이었다. 나는 살아 있고 팔 물건도 가고 있었다.[49]

 

인생이란 장애물 경기다. 처음 장애물을 띄어 넘었더라도 그 너머에는 더 높은 장애물이 또 기다리고 있다.[50]

 

나는 고양이에게 라이다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는 말을 걸었다. 언제까지라도 고양이에게 말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나는 계획을 들려주고 웃었다. 내가 시장 광장에서 수색할 때 빠져 나온 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라이다크에게 말해 주었다.[50]

 

가족이란 이상하다. 그때까지는 가족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깨닫지 못했다. 그 게스타포는 나를 고문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는 아버지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가 어머니를 때렸을 때 나는 꼼짝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비명을 지르며 미칠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족은 온전한 하나의 세계였다.[55]

 

너는 정말 남자답다. 그들에게 잡혀놓고도 도망치다니. 그런데도 내가 있을 곳을 불지 않았다지.”

나는 사는 데 애착이 생겼다. 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아버지는 어떻게 말 한마다로 나를 이렇게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55]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내게는 독한 술과 같았다. 나는 알아야 했고 이 잔인한 세계를 내 눈과 내 마음에 기록해서 언젠가는 내가 본 모든 것들, 우리가 받았던 모든 고통들을 말해줘야만 했다. 그러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랐다.[58]

 

3장 죽느냐 사느냐의 게임

나는 그런 때에도 법도, 말도, 이생도 모두 불확실하다는 것을 이미 배웠지만 아직도 더 배우는 중이었다. 폴란드인이건 유대인이건 우리 모두는 운명과 기회의 지배를 받는 피조물일 뿐이다.[67]

 

너는 분별력을 잃으면 안 된다. 늘 주의해라.”[67]

 

나는 라이다크였다. 비슬라 강둑에서 만났던 그 고양이 라이다크는 자기를 가두게 내버려두지 않았다.[68]

 

아버지는 늘 말했다. “지금 필요한 건 연대의식이야.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68]

 

내 목숨이 위태로워 진 건 틀림없었지만 나는 그들의 법칙을 어겼기 때문에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들이 나를 죽인다 해도 자유로운 나를 죽이게 될 것이다. 그 점이 모든 것을 변화 시켰다.[72]

 

자신의 힘과 생각을 정확하게 아는 건 좋은 일이다. 나는 달리고 싶었다. 나는 바깥에 있었다. 이제  들어가고 싶었고 다시 나오고 싶었다. 그러면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낄 것 같았다.[73]

 

나는 내 생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차분하게 정리해야 했다. 나는 도박을 했고 한 번뿐일지는 몰라도 살육자의 제복을 입은 남자에게 인정이 있다는 걸 알았고, 또 자기를 증오하는 사람에게도 뇌물이 가능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니 도박에서 이긴 셈이다. 그 사람들도 비슬라 강둑에 있는 진흙처럼 내 마음대로 빚어 만들 수 있는 진흙과 같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이긴 것이다.[77]

 

별 것 아니었지만 내가 자유롭게, 사는 듯이 살기로 결심했으니 다름 사람들의 삶도 조금은 도와주어야 했다. 자기만을 위해 산다는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78]

 

아버지와 나는 비슷했다. 살아남고 싶어했고, 싸우고 돕고 싶어했다.[78]

 

나는 기분이 좋기도 하고 난처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말할 때마다, 세수에 몰릴 때마다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내 두 손으로 감싸고 아버지, 저를 믿으셔도 돼요.”라고 다정하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가족들을, 아버지를, 내 동족을, 게토 전체를 모두 구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79]

 

하루에 몇 번이고 내 생명을 걸고 도박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살아 있는 기분이었고 자유로웠다, 매번 나들이를 할 때마다 일하는 방법이 더욱 완벽해졌고 새로운 계획들이 연이어 떠올랐다.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면 두뇌가 더 빨리 작동하는 법이다.[80]

 

그는 굶주림과 추위와 노동, 그리고 잔인함을 통해 우리를 멸종시키려 했다.[81]

 

내가 점점 이기적으로 변했고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서도 멈추지 않고 길을 계속 갔다는 말은 사실이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나는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피려고 멈춰 서지 말아야 했다. 이기심은 그들이 내게 심어준 무기였다. 나는 그것을 거머쥐고 이용했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을 위하여.[83]

 

어느 날 아버지께 돈을 좀 주었다. 아버지가 아리안 구역에서 빚진 만큼의 액수였다. 아버지는 내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아버지가 그 돈을 받아줘서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알지는 의문이다.[83]

 

나는 사람들이 어떤지 파악해가고 있었다. 내게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보였다. 늙었건 젊었건, 어떤 옷을 입었건 상관없이 그들과 이야기하는 방법을 나는 알았다. 그들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내가 그 점을 지적하면 그들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행동을 했다. 오로지 그들보다 더 빨리 생각하고 그들보다 먼저, 그들을 위해 결심만 하면 되었다.[85]

 

나는 그들은 장악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의 동업이 성과를 얻는 걸 즉시 보여주어야 했다.[94]

 

위험과 지옥, 그 후의 몇 시간은 대단히 중요했다. 나는 문제를 정리하고 성공시켜야 했다. 혼자 하던 수공업에서 여럿이 하는 사업으로 바꾸어야 했고,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환하는 중이었다.[95]

 

나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가능했다. 한 시간에 열 살을 먹을 수도 있었다. 한 순간만 방심해도 죽음의 신에게 먹히는 시대, 운명이 자기 앞길에 예비한 나치 친위대원의 변덕에 따라 발에 차여 죽을 수도 잇는 시대였다. ‘가능하다불가능하다는 단어는 이제 바르샤바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었다.[98]

 

그날 아침 나는 그들을 상대로 주도권을 확립해야 했다. 술을 마시고 농담을 하던 시간은 끝났다. 이제 우리는 일을 하고 있는 거였다.[99]

 

나는 거울 앞에서 연기하는 나를 보듯 두 개, 심지어 세 개의 인격을 가지는 법을 익혔다. 나는 혼자서 말하고 들었다. 한 인격의 몸짓을 하면서도 이미 속으로는 다른 인격의 몸짓을 준비했다. 무언가를 보면서도 보지 못한 척 꾸미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탓이다.[107]

 

규칙이 아무 경고도 없이 바뀌곤 하는 끝이 없는 게임에서 살아남으려면 경계를 멈추지 않고, 위조 서류를 소지하고, 친구들과 공모자들을 동원하는 일뿐 아니라 행운도 따라야 했다.

 

그 당시에 행운이란 변하기 쉽고 다르기 힘들 것이었다. 어떨 때는 찰나의 순간만 운이 허락하기도 했다. 바로 그 찰나에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됐다. 두 번째 기회란 결코 없었다. 때로는 운을 믿고 덤벼야 했다. 운이 좋을 거라고 확신하며, 얻어맞으면서도 조용히 소망하며 운이 오길 기다려야 했다. 때로는 모든 일이 오리무중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돌진해 나가서 운을 거머쥘 힘이 있어야 했다.[108]

 

그러다가 조피아를 보자 근육이 풀어진 듯 웃음이 쉽게, 저절로 나왔다. 마치 지친 몸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커지는 것 같았고 충분히 쉬고 깨끗해져 새로워지는 듯했다.[121]

 

두 사람이 늘 알던 사이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도 몰라.”[123]

 

나는 온몸이 딱딱하게 굳은 채 우리가 함께 지냈던 시간들을 차마 떠올리지도 못하며 아침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 누워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저항하리라 맹세했다. 조피아, 우리가 언제 투쟁의 함성을 질러보았니? 언제 우리의 원수를 갚게 될까?[124]


4장 살육자들이 말했다

그들은 매일 유대인 수천 명씩을 동부로 이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바르샤바 게토의 모든 주민을 이주시키려 한다고 했다. [144]

 

살육자들의 몇 마디에 조성된 이 분위기에 비하면 어제까지 느꼈던 불안감은 차라리 달콤하고 행복한 평화였다.[145]

 

모두가 자기 목숨을 부지하는데 혈안이 됐다. 내 목숨을 구하려고 다른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일은 다반사였다. 인간다움을 유지하기란 정말 힘든 때였다.[149]

 

아버지가 내 팔을 꽉 쥐었다. “마르틴, 살아남아야 한다. 기억해. 오늘은 물론 언제까지나.”[155]


5장 이 이야기를 하려면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
트레블린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다른 목소리, 다른 단어들이 필요하다. 단어 하나 하나마다 사라진 수 천명의 삶을 추모해야 하며, 그 삶과 함께 사라진 기쁨과 인생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기려야 한다.[180]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나는 트레블린카가 어떤 곳이지 파악해 갔다.[183]

 

상자가 뒤집히는 소리에 이어 죽음의 단말마가 들어왔다. 누군가가 기도를 시작했다. 자살이었다. 나는 생명을 스스로 끊지 말고, 비겁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말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우리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건 우리의 목숨이 보석처럼 값지다는 뜻이었다.[184]

 

자살은 일종의 반항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패배자의 반항이었다. 미에테크, 너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항의하고, 사실을 말하고, 복수를 해서 우리 민족이 너를 통해 다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187]

 

돌 하나하나로, 단어 하나하나로 그 장벽을 다시 쌓아 올려야 했다. 탈출, 복수라는 단어들로.

그러나 트레블린카에서 목숨을 오래 부지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내가 공포에 맞서 결심을 굳건히 유지한다면 기회는 있었다.[189]

 

우리는 달려야 했다. 계속 뛰어다녀야 했다. 우리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허기에 시달렸다. 나는 작업을 빨리 하는 치과의사를 골랐다. 치과 의시란 금니 등을 집게로 빼내는 사람을 말하는데 나는 시체의 입 속을 1분 안에 검사하고 처리하는 사람이 필요했다.[197]

 

지친 사람은 죽기 마련이기에. 그래서 나는 숨을 골라가면, 이를 갈면서 뛰어다녔다. ‘살아라, 마르틴. 살아서 그들을 죽여라.’ 그 말들이 내 눈, 내 입, 내 머리를 채웠다. 그 말들이 내게는 약이요. 음식이었다.[197]

 

내가 있는 칸이다. 나는 기다렸다. 기차가 움직이더니 다시 멈췄다. 또 기다렸다. 모래 땅 구덩이 속 누워 있는 그 모든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들을 모두 합친 만큼이나 긴 기다림이었다.

 

6장 이주의 광장, 가축운반용 화물차 그리고 무덤

나는 근처 숲으로 들어가 숲가에 있는 나무 밑에 드러누워 지쳐빠진 채 사탕무를 갉아 먹었다. 내 아래는 흙이 있었다. 나는 배와 다리로 흙을 누르고 손바닥을 흙 속에 넣었다. 마치 그렇게 하면 흙이 내게 힘을 주고, 정신을 차리게 하고, 인생을 다시 가르쳐 줄 것만 같았다. 이끼 줄기를 뽑아내고는 갈색 벌레들을 지켜 보았다. 참을성 많은 개미들도 지켜보았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처럼 새삼스러웠다.[221]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보는 데 익숙해져야 했다. 트레블린카의 죽은 자들을 배신하지 않기 우해 나는 사람처럼 사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고 트레블린카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지금은 오히려 잊어야 했다.[222]

 

그들은 그 심연이 너무 끔찍했기에, 귀와 눈을 막고 내 말을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 트레블린카라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기에 내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그 선량한 사람들로서는 살육자들의 잔인하고도 미친 짓거리를 알 도리가 없었다.[234]


7장 우리의 생명은 돌과 같은 저항력을 지녔다
이 무관심.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이 태도가 당신 같은 사람들을 두 번 죽이고 트레블린카에서 보다 더 깊은 곳으로 매장하고 있었다. 그러니 뉴욕이나 더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는가? 관심이나 기울이겠는가?[271]


2부 복수
8장 안녕하시오, 동지
나는 확신했다. 내가 그때까지 경험한 것들은 끔찍한 장애물로 가득한 길고도 높은 오르막길이었으며 그 오르막을 오르는 데 성공해 이제는 정상에 도달했다는 확실이 들었다. 나는 적들의 패배를 눈 앞에 그려볼 수 있었다. 우리의 승리와 복수까지도.[309]

 

저는 복수를 하기 위해 싸우고 싶습니다.”

말은 간단했지만 내 삶이 굴러 가는 궤도를 말한 것이었다. 나는 복수하고 싸우기 위해 살아남았다.[314]

 

나는 귀로 들었지만 생각할 시간은 별로 갖지 못했다. 나는 싸우고, 승리하고 싶었다! 생각은 나중에 할 수 있을 터였다.[316]

 

9장 아버지, 저 여기 있어요

나는 이름을 또 바꾸었다. 나는 마르틴도, 미에테크도 아닌 미샤였다. 그런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 자신은 언제나 변치 않고 그대로 있었다. 내가 겪은 모든 일들, 아무도 내 마음속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그런 경험들과 끝까지 버티겠다는 나의 결심은 그대로였다.[333]

 

게토에 있을 때 아버지는 남자란 가족을 거느리려고 마음을 먹을 때에야 진정한 남자가 된다고 말했었다. 나는 꿈을 꾸었다. 나는 그 사막같이 황량한 땅에 숲을 이루듯 내 아이들로 가득 채웠다. 그 아이들을 통해 내 가족들은 계속 살 터였다.[334]

 

한 사람의 인생은 늘 본보기가 되는 법. 아버지가 없었다면, 아버지에게 의지할 수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그저 죽음을 향해 떠내려가는 나무 조각에 지나지 않았을 터였다.[342]

 

우리는 조심해야 해. 우레크. 이제는 우리가 더 강한 쪽이기 때문이야. 우리는 두 배 더 인간답게 처신해야 하다고.”  미에테크, 미에테크, 조심해라! 살육자가 되기란 어려운 게 아니다.

 

아버지 저는 곧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1945년 4월27, 금요일, 그날은 내 생일날이었다. 열아홉 살에 나는 베를린에 입성했다.


10장 복수는 쓰다

그럼 승리를 거둘 때만 살육자가 된단 말인가? 패배자가 도면 이렇게도 빨리 결백해진단 말인가? 나는 싸움이 계속됐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모든 것이 너무 간단했다.[362]

 

나는 길도 익힐 겸 내 복수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해 보려고 죽어버린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다.[363]

 

살육자들이 뿌려 놓은 돌이 계속 번지고 있었다. 심문, 피난민들, 처형, 그것들도 그런 독이었다. 내 주위에는 더 이상 평화가 찾아오기는 글렀단 말인가?

 

늘 가족의 꿈을 꾸었다. 아침이면 나는 그들을 쫓아냈다. 그러나 저녁이면 그들은 마음대로 내 꿈속에 찾아왔다.[370]

 

약한 자들에게는 무엇이든지 불가능해 보이는 법이다. 민족 전체를 멸종시키려는 계획을 세울 능력도 없고, 게토나 이주의 광장’, 트레블린카을 계획할 능력도 없으며, 트레블린카에서 탈출할 능력도 없고 잠브로프 수용소로 강제 이송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하수도 안에서 싸울 능력도 없을 터였다. 내 인생은 그런 불가능한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안 다녀본 곳이 없었지만 어디에서나 불가능하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나는 여기 나는 살아 있지만 그들은 죽었다. 나는 언제나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리라고 믿었다.[374]

 

정의를 실천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미에테크.’ 하지만 나는 재빨리 따지기를 멈췄다. 따져보는 일은 몇 년 동안 내 본능이 됐다. 나는 따져볼 필요도 없이 그냥 아는 방법을 새로 익혔다.[376]

 

나는 무덤 속에서 있기를 거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무덤에서 서서히 기어 나왔다.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렇다. 내게는 연락할 사람이 있다. 그리고 수용소마다 살육자들이 설치고 있다 하더라도 나 자신이 살육자가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했다.[377]

 

사람이란 모름지기 사태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계획을 수정하려고 애쓰며,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배워야 하는 법이다. [382]

 

나의 조국, 유일한 나의 조국은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가 도우려 애썼던 게토와 트레블린카의 사람들을 의미했다. 내 민족이 피와 고통으로 점철된 나의 조국이었다.[383]


3부 신세계
11장 언젠가 나는 나만의 요새를 세우리라
나는 죽은 자들에게 책임이 있었다. 우리들 중에 가장 뛰어났던 사람들, 아버지, 울레크 펠트,로르데카이 같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들은 성공을 했으며 그 생명을 고귀하게 희생했다. 그들과 같이 되려면 나도 성공해야 했다.[391]

 

나는 언젠가는 내게 고통을 안겨주었던 이 땅에 돌아오리라. 나는 이 땅에 피와 죽음, 희생과 투쟁의 끈으로 묶여 있었다. 나는 이 오래 되고 파괴 됐으며 무덤들도 가득한 땅의 일부였다. 이 땅의 일부였다. 이 땅을 떠나면서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393]

 

나는 도착했다. 다시 승리하고 아들 방식으로 살아남으며 기억을 간직해야 했다. 이 세상에 살아 있지 않는 가족들, 동족들의 신뢰를 얻을 자격을 가지기 위해 나의 요새를 건설하려는 의지를 잊지 말아야 할 터였다.[394]

 

나는 기쁨과 절망이 뒤섞여 울음을 터트릴 뻔했고 외할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매달리고 외할머니 품에 숨어버릴 수 있도록 나를 더 바짝 껴안아달라고 부탁할 뻔 했다. 그렇게도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공포와 슬픔을 억누르고 그 부드럽고 자상한 손길, 어머니에 대한 갈구를 억제해 왔었다. 그러나 나는 내 감정을 감추고 계속 침묵했다. 나를 안은 외할머니는 너무도 연약했다.[396]

 

내가 네 아내에게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마. 그러면 나중에도 이 외할머니가 기억날 거야.”[399]

 

유일한 기쁨이자 커다란 기쁨이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었다.[399]

 

돈이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자유를 준다는 걸 나는 이미 게토에서부터 알고 있었다.[401]

 

나는 내가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 구속만을 받으며 자유로운 상태로만 살아갈 것이다. 절대 굴복하지 마. 미에테크.[403]

 

살아 남아서 자기 만의 요새를 세우려면 지금은 그들의 공범자가 되지도 말고 그들과 맞서는 것 조차 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했다.[404]

 

가족이 살아 있을 때 해줄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제정신이 아닌 일이었다. 죽음이 가족을 앗아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것이 바로 미친 짓이었다.[412]

 

내 거짓말을 외할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외할머니 주위에 두른 요새와도 같았다. 나는 외할머니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외할머니가 내게 자신감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외할머니 안에 있는 보석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서도 반짝인다면 모두 사람들이 외할머니처럼 선량하다면, 살육자들의 시대도 곧 막을 내릴 테니…[421]

 

저는 가족을 이루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나 다름 사람들을 위해서나.”

가족이라고? 그건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네. 멘들.,먼저 아내부터 구해야지.”[422]

 

첫 기회를 잡으라고 아버지는 늘 말했었다. 처음으로 다가온 기회는 꼭 잡아야 하는 법이다. 아이디어는 행운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424]

 

12장 나는 앞만 바라보며 밀고 나갔다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도 거를 두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은 그들의 사랑과 욕망 때문에 나를 품 안에 묶어두려 했다.[430]

 

인생이라………나에게 인생은 람블로프 숲에서 공격할 때처럼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어넘는 것이며 끝까지 버티는 것이며, 위험을 감수하고 끊임없이 행동하여, 전부 다 얻거나 전부다 잃거나 양단간의 선택을 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433]

 

내가 원한 것은 오로지 사람다운 사람들 편에 서는 것이었으며 사람다운 사람들은 전선을 가운데 두고 어디에나 있었다.[446]

 

언제나 첫 단계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첫 단계를 뛰어넘으면 그 후에는 모드게 게 쉬워졌다. 생명에 위협을 받는 힘든 일을 하지만 그런 건 일상사였다.[447]


13장 만남
외할머니는 침대에 있었지만 외할머니에게 나는 아무것도 줄 수 없었다. 나는 외할머니 곁을 떠나 물건들을 사고 팔며 비행기와 택시를 번갈아 갈아타며 떠돌아다녔다. 나는 부자가 되었지만 곁에 머물면서 외할머니와 함께, 외할머니를 위해 살았어야 했다. 외할머니를 돌보고 껴안아 주었어야 했다.[454]

 

영원한 고통, 기쁨, 사랑, 지식 그 모든 것이 일시에 허비돼 무로 돌아가고 영원히 땅에 흩어져 버렸다. 나는 결코 죽음에 익숙해지지 못했다.[455]

 

나는 지쳤다. 미에테크. 썩은 나무처럼 언제나 서 있구나. 너무 껍집은 튼튼해 보이지만 나문 둥지 속은 비어 있는 썩은 나무. 나는 너무 외롭고 너무 슬퍼서 토할 지경이었다. 이런 내 인생에 여자를 묶어 놓을 이유가 뭔가? 모든 것이 위협받는 삶을 살면서 왜 자식을 가지려 하는가?[456]

 

나는 디나를 오래 전부터 알았던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에 대해서는 나이는 물론 종교, 이름 등 아무것도 몰랐다. 그녀는 활력이었으며 힘과 기쁨이었고 확신이기도 했다. 그녀를 보자 나는 다시 생명의 활력을 얻었다.[461]


4부 행복
14장 드디어 평화와 기쁨이

내가 정말로 더는 나를 억제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려 하던 그  , 디나가 내 앞에 나타났다. 넓고 평화로우면서도 당당하고 조용한 강 같은 디나는 내게 진정한 삶을 가르쳐 주었다. 그녀가 바로 생명이었다.[468]

 

내가 살아 남은 게 무의미한 건 아니었다. ‘이것은 바로 당신들이 살아 있었던 증거입니다. 이건 죽어간 당신들의 기적입니다. 이건 당신들의 생명입니다.’[478]

 

 15장 그래서 나는 새로운 생명을 내 두 손으로 받았다
행복이 끊임없이 샘솟았다. 분홍색과 라벤더색이 섞인 동틀녁의 하늘, 편안한 집안에서 디나와 나누는 대화, 그녀의 속삭임, 아들의 울음소리가 나길 기다리며 둘이 한 몸처럼 나란히 누워 있는 순간, 젖을 달라고 보채는 쉬잔느, 뛰어다니는 니콜, 니콜이 맨발로 타일 위을 타닥타닥 걷는 소리, 이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484]

 

매일매일이 비슷한 듯 했지만 실은 전부 달랐다. 디나는 집에 페인트칠을 했고 똑 같은 채소와 과일로 매번 색다른 요리를 만들었다.[484]

 

디나는 바느질을 하고, 커튼을 달고, 꽃꽂이도 했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사랑이 깃든 몸짓이었다. 그녀는 사람과 생물, 무생물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사랑했다. 그녀 자체가 사랑이었다.[485]

 

디나는 햇빛이 잘 드는 방에 서재를 꾸며 놓았던 것이다. “이제 당신이 본 걸 쓰세요. 당신 가족들과 우리를 위해서요.”[491]


5부 운명
16장 안녕, 내 가족들

나는 경찰에게서 연발권총을 뺏어 내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쏘아버리고 싶었다. 그렇게도 오랜 세월 동안 안녕, 내 가족이여. 안녕, 내 식구들이여, 안녕.” 이라는 말을 해온 그 목소리들을 이제 그만 그치게 하고 싶었다.[501]

 

17장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나는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만 입에는 쓰디쓴 모래가 가득한 느낌이다. 죽음의 맛이 나는 모래. 이유가 뭔가? 나를 괴롭히는 건 나의 슬픔이 아니다. 나의 슬픔이 어떤 건지 안다. 슬픔은 내 아이들인 니콜, 쉬잔느, 샤를, 리샤르의 것이다.[503]

 

나는 울기도 한다. 나 자신이 가여워 우는 건 아니다. 나는 무엇인가? 여전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한 남자이다. 나는 가족을 위해 그들의 처지에서 운다. 내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겪을 고통, 망가뜨려진 그들의 삶, 그들이 결코 알지 못할 미래 때문에 운다.[504]

 

나는 행복함과 잔혹함, 삶과 죽음을 다 경험했다.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살육자들과 인간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완전히 성취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장벽을 하나 넘으면 또 다른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505]

 

바르샤바 게토에서 아버지가 끝까지 버텨내는 남자가 진짜 남자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람이란 무슨 일을 하는가에 따라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게 나의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싶은 말이었다.[506]

 

그렇다. 나는 내 슬픔을 공공연히 보여주며 이것을 이용했다. 그러나 나는 디나와 우리 아이들이 헛된 죽음을 맞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잊히는 것도 원치 않았다. 나는 그들의 생명을 읽은 일이 경고가 되고 예방 수단이 되기를 원했다. 이것이 내가 벌이는 투쟁이다.[506]

 

나는 살아가고 일을 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507]

 

살아가고 끝까지 버텨내면 언젠가는 다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나이 죽음과 내 가족의 죽음을 보상해서, 우리의 생명을 영원히 이어가게 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한 누군가가 남아서 내가 사랑한 사람들을 위해 그 이야기를 전하고 증인이 돼 줄 그런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운명이다.[507]


에필로그 - 내가 사랑한 것들을 위하여

나는 디나 그레이 재단을 설립해서 아이들과 가족들을 산불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고, 그래서 다른 이들이 나처럼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노력했다.[508]

 

그 책은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내가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하는 건 책이 많이 팔려서가 아니다. 나는 책의 성공을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나에게 말해주는 것으로 판단한다.[509]

 

나는 우리가 바탕은 모두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모두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안의 에너지는 독자들의 에너지가 부메랑처럼 나에게 되돌아와 점점 커졌다. 내가 삶에 기여한 모든 것이 곱절이 되 돌아온다는 것을 배웠다. 그것이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라는 책이 만들어낸 기적이다.[509]

 

사람은 스스로 활력의 존재를 인정해야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510]

 

이 경험과 감정들이 내 글에 힘을 실어주고 내 글들은 독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독자들도 알고 있다시피 내 삶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독자들에게서 받는 격려는 내가 운명을 극복할 힘을 준다.[511]

 

죽음은 종말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다. 그리고 내가 사랑한 모든 사람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모두 내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512]

 

세상의 비극을 아는 우리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직 희망을 믿는다.[513]

 

어떻게 봐야 하는 지를 안다면 모든 이의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미소나 주름살 뒤에 숨겨 있는 것을 보아야 하고 심지어 추함이라 불리는 표면 아래에 숨겨 있는 비밀도 알아채야 한다.[513]

 

그렇다 나는 기쁨을 믿는다. 기쁨은 내 아이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담겨있다. 나는 한 남자가 하늘을 쳐다보며 휘바람을 불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본다. 이 단순한 행동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기적이다.[514]

 

기쁨은 세상의 색깔이다.

나는 내 기쁨, 사랑, 인류에 대한 나의 신념을 외칠 것이다. 이 기쁨이 바로 나를 생존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515]

 

 

내가 저자라면

이 이야기가 정말 논픽션인가. 삶이 영화 같다.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다. 마르틴이 트레블린카를 탈출하여 죽음의 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를 알렸을 때 믿지 않고 부정했던 사람들처럼.

그는 아직도 가슴이 따뜻하다. 인간성을 버려야 할 만큼의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내왔음에도 사랑이 가득함이 놀랍다.

 

지옥 같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토록 고생한 그에게 가족을 읽어버리는 불행은 없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살아서 할 일을 찾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토록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자가 또 있을까.

 

중학교 다닐 때였던 것 같다.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안네 프랑크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몸을 움추리며 같이 눈물지으며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녀는 살아남지 못하고 독일 나치들이게 들켜 죽음을 당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에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해 유대인을 학살 시 살아 남은 마르틴 그레이의 실화이야기이다. 그는 아버지의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을 부여 잡고 강제수용소에서도 살아남았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망명하여 그가 꿈꾼 가정을 이루고 행복했으니 화재를 가족을 읽는 시련을 겪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그가 사랑했던 가족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의 처절한 삶은 책으로 남긴 것이다. 그는 먼 이야기를 회고하듯이 써 내려갔다. 그 때의 기억이 얼마나 괴롭혔을까?

 

나는 라디오를 켜고 왁자지껄하는 말소리나 음악소리가 너무 커져 그냥 소음 그 자체가 될 때까지, 그래서 더는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다이얼을 빙빙 돌린다. 그런 후에 소리의 파동에 푹 빠져 안정을 찾는다. 소음은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며 그 고통은 위안이 된다.”[15]

마음이 불안해지며 견디기 힘들었을 때 이겨내는 그의 행동을 알 수 있는 이 대목에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독일의 인종말살에 대한 경험에 의한 실상이 참으로 끔직하고 사실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지경이다. 그의 삶에서 어렵게, 오직 살아야 한다는 신념만을 가지고 살았기에 글 전체에 삶에 대한 의지가 빼곡하다. 그렇다 보니 그의 괴로움이나 불안한 마음은 많이 희석되어 보인다.

 

그는 게토에서 이주의 광장이나 강제 수용소 트레블린카의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를 하자면 다른 목소리, 다른 단어들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괴로워한다. 그의 트레블린카에서의 생활은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 자살하지 않고 거기서 죽여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 조차도 끔직해 보인다. 제정신을 가지고 있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탈출해야 돼.라고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는 참으로 강인한 정신력과 실행력을 가졌다. 이 책을 쓴 시점이 화재로 사랑하는 아내와 네 명의 아이를 잃어버린 다음해라니 더욱 그러해 보인다.

 

인간의 강인한 정신력은 육체의 한계를 이겨낼 수 있다. 그는 말한다. 생명은 위협을 느낄 때 가장 빠르게 두뇌를 회전하며 사람은 스스로 활력의 존재를 인정해야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끊임없이 살폈으며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쇄뇌 했으며 분별력을 잃지 않고자 늘 주의를 기울였다.

 

그의 삶에서 끊임없이 부여잡는 희망을 본다. 그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는가에 따라 평가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은 사람은 어떤 말을, 어떤 단어를 붙잡고 사는 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말해도 무방해 보인다. 지금 나는 어떤 말을 부여 잡고,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있는가.

 

시대적 사건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도 본다. 마르틴 그레이가 독일에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우리도 일제의 핍박에 감시 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일로 죽어간 시기이다.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지는 상황들. 그로 인해 달라지는 인생들.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살육자가 되고 핍박 받는 자가 되기도 하는 이데올로기. 권력을 잡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삶이 달라질 수 있는 세상이 지금도 이어져 있다. 인간의 근본을 거스르는, 인간이 만든 이념과 사상들, 그로 인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휘청거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국가 원수의 말한 마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일반인일수록 더욱 더. 

 

마르틴 그레이를 통해 전쟁에서 살아남기를 배운다. 전쟁 중에는 모두가 인간성은 뒤로 접어둔다. 비열할 만큼 냉철해져야 한다. 항상 분별력을 잃지 말아야 하며 숨어 있기 보다 활동하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판단한다. 양심보다 욕심을 더 부려야 하다. 척을 잘 해야 한다. 어수룩한 척, 보고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두렵고 무서워도 태연한 척.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중적인 모습을 가져야 한다.

그 와중에도 놀라운 것은 암거래가 성행하고 돈을 벌기 위한 기회의 장으로 삼는 것이다. 전쟁 때에도 돈이 있어야 산다. 그때도 돈이 최고다. 돈이 있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사회가 혼란할수록 돈은 더 다양하게 쓰일 수 있으므로 더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첫 번째 기회는 꼭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직감적인 판단으로 실행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행운을 믿는 것이다.

 

이 책은 자서전 같으면서 시대적 다큐멘트리와 같고 전쟁을 겪으며 살아남은 한 인간의 시대극 같다. 전쟁으로 진정 태어 났다고 말하며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부터, 그러니까 아버지의 부재로 자신의 힘으로 살아야 했던 15살부터 역사적 한 장면을 산 경험과 느낌을 오로시 그려냈다. 이야기의 구성이 빠르고 자신의 내면의 의지를 잘 살려 냈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중간 중간 전쟁시의 폴란드 지도를 삽입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조금 더 세심한 편집을 요구한다면 마르틴 개인 사진을 실었으면 좋겠고 전쟁 경과를 알려주는 역주를 더 자세히 달아 주었다면 전체를 보는 눈이 가져 질 것 같다.

 

데니스 그래턴 기자의 아버지가 살아가면서 단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을 읽어라고 한 것처럼 나 또한많은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한다. 누가 그보다 극한 상황에 놓여 있단 말인가.

 

그는 살고자 했고 살아야 한다를 외쳤고 살아 남았다. 그의 당부는 이것이다. "나는 오늘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다. 희망이란,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에 숨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마음속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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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06.30 16:01:48 *.12.130.121
그러니까 춘희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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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 살아야 한다. 나는살아야 한다 - 마르틴 그레이 [3] 혁산 2009.06.28 2612
1921 [11]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길은 내안에 있다 [1] 정야 2009.06.22 2888
1920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1] 희산 2009.06.22 2771
1919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 길은 내 안에 있다 [1] [2] 혜향 2009.06.22 2961
1918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길은 내 안에 있다. [1] 백산 2009.06.22 2450
1917 [12] <오쇼 라즈니쉬>- 인용문 수희향 2009.06.22 2542
1916 [12] <오쇼 라즈니쉬>-저자 및 내가 저자라면 [4] 수희향 2009.06.22 3695
1915 [12]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태일출판사 [2] 범해 좌경숙 2009.06.22 2935
1914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 [2] 書元 이승호 2009.06.22 3288
1913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3] 혁산 2009.06.21 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