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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0일 00시 23분 등록

1부 저자에 대하여

변화경영 연구소 소장- 사상가- 시인

변화경영 연구소 소장. 처음엔 그렇게 불리운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내겐 너무 낯설다. 소장이라니. 너무 딱딱하고, 너무 무뚝뚝하다. 그 분이 얼마나 깊고 부드러운데

 

변화경영 사상가. 틀리지 않다. 외적으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분이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엔 그 누구보다 뜨거운 혁명에의 열정을 지닌 그 분을 묘사하는 데 틀리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아쉽다. 혁명의 기치를 들고 있는 그 분의 칼 끝에선 시가 흐르기에

 

변화경영 시인. 이제 좀 숨통이 트인다. 작금의 그 분을 묘사해보라 한다면 혁명가 시인쯤으로 해야 맞지 않을까아니다. 한 가지가 더 있겠다. 그 분은 한참 색감놀이에 정신이 없으신 듯 하다

 

화가

아마 당신은 누군가 구 화가님, 하고 부른다면 당황해 할 것이다. 그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성품에, 짐짓 못 들은 척 하늘을 바라보실지도아니, 어쩌면 아이같이 천진한 성품에 백만불짜리 미소를 보여주실지도 모르겠다내가 아는 그 분은 요즘 한창 그림놀이, 색감놀이에 빠져 있으시다. 그런데 색감으로 당신을 표현하는 감성이 나날이 가슴을 친다. 글 못지 않다. 아직은 꿩이랑 닥이랑은 & 이라 써야만 알 수 있지만, 그런 그분도 너무 사랑스럽다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그분은 내게

 

선생님, 스승님 그리고 사부님

선생님과 스승님 그리고 사부님의 차이는 무엇일까? 언어학적 차이나 사회적 차이는 잘 모르겠다. 내 식으로 판단할 뿐이다. 내겐 수많은 선생님이 계셨더랬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게 재능의 길을 열어주신 스승은 아니셨다. 내게 수많은 선생님이 계셨지만, 그 누구도 내게 난 나대로, 있는 그대로 괜찮다 말씀해주신 스승은 없으셨다. 내게 수많은 선생님이 계셨지만, 그 누구도 내 영혼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네며 등불을 비추어주신 사부님은 없으셨다.

 

당신의 존재가 한없이 큰 스승님이셔서 일까. 내겐 마냥 매달리고 싶은 사부님이시다. 말이 안 된다. 감히 사부님께 매달려 어리광을 하려 하다니그러나 그러하다. 어린아이처럼 머리에 꽃 하나 꽂고, 모든 짐들 다 내려놓고, 옷 차림도 가볍게, 발걸음도 가볍게 그저 까르륵 웃으며 따르고 싶은 나의 사부님. 이 책의 저자가 나의 사부님이시다...가슴 벅차게 감사하다

 

3부 내가 저자라면

주제:

수 천 년 전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물론 변화 경영과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의 말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근본은 매한가지다. 인류는 어째서 그토록 긴 세월, 자신을 잊고 사는 걸까…? 캠벨도 오쇼도 하나같이 외치고 있는 것이 사실 내 안으로 들어가 내면의 나를 보라는 것이다.

 

2009년 대한민국. 집 밖으로 한 걸음만 걸어 나가면 수많은 불행한 얼굴들과 마주친다. 사회 체제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사회란 그리고 국가란, 사회 구성원들을 대표하는 조직에 다름 아니다. 개개인이 변하지 않는 이상, 바뀔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

 

불행한 다수가 행복한 사회를, 불만에 가득한 다수가 만족스런 국가를 이룰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환상일 뿐이다.

 

이 책의 주제는 현학적 표현을 빌리지 않고 있다. 저자 스스로 평범한 한 사람이라 표현하듯이 그리 화려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일상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더 아팠다읽는 내내, 그가 일으키는 파문이 내 지난 삶을 뒤흔들며 가슴 먹먹함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난 자유다

날 선 작두 위에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난 자유다

작두 위에서, 풍성한 소매 자락을 스치는 바람결을 미풍이라 느끼는 난 자유다

흐르는 강물 따라 흐를 수 있는 난 자유다

 

뿌리 깊은 철학: 변화 경영

혁명과도 같은, 피 냄새를 드리운 변화라는 것이 뜻하는 바는 결국 무엇일까? 저자에 의하면 그건 결국 가장 본질적인 자아로의 회귀를 뜻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 한 생명이 세상에 나와 가장 먼저 만나는 문명이 부모요, 다음이 학교와 사회 그리고 여론과 법이라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 역시 일생을 통탄의 눈물로 보냈을 텐데. 당신들을 옭아 매었던 똑 같은 사슬로 가장 사랑하는 자식들을 칭칭 감고 있다. 그러나 정말 무서운 것은 당신들이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은 지난 수십 년 세월 동안 사회로부터 강력한 최면에 걸렸기에 말이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이 얼마나 갑갑한 노릇인지 말이다

 

오쇼 라즈니쉬는 이 세상에서 필요한 건 오직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 단지 그 하나라고 한다. 타인의 시선도 사회도 세상도 다 거추장스러운 규제일 뿐, 오로지 나의 내면이 바뀔때만이 나의 삶도 세상도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변화 경영. 그것이 내 가슴을 장대비보다 더 후려치는 이유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떻게 죽어야 할지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조용한 그러나 피끓는 소리로 내게 죽음을 종용한다. 탄생과 죽음. 그리고 새로이 탄생하는 생명 순환에 대해 이 세상 삶을 한 차원 뛰어넘은 곳에서 내게 말을 건네고 있다.

 

지난 번 장례식에 이어 이번 한 주 동안 나는 또 한번 죽음을 맞이했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따랐지만 그건 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나 스스로에 대한 아픔이었을 뿐, 세상이나 타인을 향한 원망은 더 이상 아니었다.

 

삶은 주인을 닮는다고 한다. 이 보다 예리하고, 이 보다 아픈 말이 또 있을까부드러운 목소리에 담고 있는 저자의 말들은 너무 아파서, 어느 순간에는 저자에 대한 원망이 일려고 한다. 당치않은 원망이요, 당치않은 감정이다. 하지만 타인의 삶을 들쑤시고, 겨우겨우 어찌어찌 살아가는 불쌍한 중생들의 삶을 헤집어 놓는 저자의 몫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스스로를 트리맨이라 한다. 그리고 자연은 수많은 씨앗을 뿌리며 다산을 하고, 그 안에서 살아 남는 자들 속에서 자신을 이어간다고 한다. 저자의 빛과 울림이 너무 강해서 누군가는 그 빛을 피하려다 시력을 잃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땅 속 더 깊이 굴을 파고 그 안에 몸을 숨기려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는 저자와 맞설 것이다. 그래, 해보자. 당신이 이루었다면, 나 역시 이룰 수 있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영웅이었다면, 내 안에도 긴 잠에서 깨어나기 기다리는 영웅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초려해서 진정한 당신을 세상 밖으로 불러 냈다면, 나 또한 이 악물고 진정한 나를 찾을 것이다.

 

내게는 머리 위의 강렬한 태양을 등지고 곡괭이 하나로 오직 한 길만 파는 한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피부는 새까맣게 그을리고 곡괭이를 쥔 손은 작고 여리지만 눈빛만은 번뜩인다. 나 역시 저자가 마흔 세 살에 느꼈던 똑 같은 분노를 느낀다. 어째서. . 격렬히 몰려오는 분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더 이상은 나 아닌 나로서의 삶은 살지 않겠다. 하지만 나를 온전히 찾는 날. 나 자신으로부터 일탈하여 나조차도 잊고 싶다.

 

이제 난 절대 과거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내 안의 영혼이 잠에서 깨어났다.

 

이제 시작이다. 나는 벚꽃처럼 가벼운 삶을 살고 싶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목련의 주검보다 더 무겁고, 더 진중했다. 이제부터는 캄캄한 밤에도 반짝이는 봄날의 벚꽃처럼 살게다. 사람들의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 앉았다가 사라지는 흔적조차 가볍게 사라지는 벚꽃 같은 삶 말이다.

 

지금부턴 죽고 나고 또 죽고 다시 태어나는, 변화 경영, 자기 혁명의 투사로서의 삶을 무릎 꿇고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받들 뿐이다

 

스승을 욕보이지 않으려면

영원히 스승이 빛나게 하는 자,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라 한다.

 

나의 스승은, 내겐 살아있는 소크라테스요 곁에 있는 캠벨이다. 그 분이 그 길에 들어서 있음이 내게는 보인다. 변화 경영의 근간을 이룬 그 분의 철학과 사상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나는 그의 뿌리에서 나온 가지이다.

 

그렇기에 난 그 분을 더욱 빛내는 제자가 되고 싶다.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가 더해가는 믿음직스러운 제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난 내 꽃을 피우고 싶다. 당신의 가르침이, 당신께서 나누어주신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내 꽃을 피우는 환한 웃음으로 보답하고 싶다.

 

나는 위로는 하늘과 밑으로는 자연을 모시며 살고 싶다. 내 삶이 하늘의 뜻에 닿아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그 뜻이 자연이 그러하듯 세상 밖으로 흐르기 또한 소망한다. 그리고 나의 심장은 나의 스승이 지피운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다.

 

그렇게 더욱 더 튼튼히 변화 경영, 자아 혁명의 뿌리를 내리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만의 꽃을 준비하고 싶다. 아주 매혹적인 꽃으로

 

제자로서의 욕심

난 연구원이 5기에서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마 나의 동료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음직한 바램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선배들 모두가 그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을까. 변경영 과정을 교육 모듈화할 지 몰라서도 아니고, 일반인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도 아니고단지 바쁜 것이 싫어서라는 대목이 덜컥 걸려들었다.

 

그렇지지금도 저 세상 어딘가에는 불과 몇 달 전의 나처럼 괴로움 속에서 고통의 신음을 내며 사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자신들의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며, 아침에 눈을 뜨면 의미 없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을 텐데알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전신을 휘감았다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 나의 사부님. 그 분의 제자로서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무엇보다 내 자신의 변화이다. 하지만 그 크신 사랑이 결코 내 안에서 고인 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난 내 안을 파고 드는 일에만 몰두했었고, 아마 앞으로도 꽤 오랜 기간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나의 뿌리가 진정 단단해진다면, 그 때는 또 다른 나. 절박함을 가슴 가득 안고서 한 줄기 생명수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을 잊지 말아야겠다. 때가 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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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9:02:04 *.230.92.240
수희향 언니~

그져.. 아무래도 사부님께서 그림에 마이 꽂히신 거 같아여..

근데여.. 사부님의 색감 있잖아여.. 저도 여러모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여..
처음엔 참한 외적 이미지와 반대되는 사부님 내면의 불! 그거이의 내적 표현이 아닐까 생각했거든여..
또 근데여.. 좀 더? 생각해 보니.. 그림들을 다시 살펴 보니.. 그건..  아마도.. 흐흐흐
기러니까 컴퓨터의 색상 표현이 저채도..차분한 톤의 색감 표현을 하기에 부족함이 있다는 거.
또 하나는 툴 사용 미숙?...

엥??? 지금.. 제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거져?
빨랑 도망가야 겠어여..  혼나기 전에... =====33333 =3=3=3=3=3=3=3.......

끼이익--- 언니~, 이사 잘 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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