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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일 00시 44분 등록

1부 저자에 대하여

행동하는 실천가

1945년 콜로라도 덴버에서 플라스틱 백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67년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다.

 

대학 시절 그는 스스로 파티 애니멀이라고 표현하듯이 여느 대학생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1966년 학생 운동에 참여하던 자신의 친구가 몰매를 맞는 것을 목격하면서 다음 날 언론의 자유를 달라라는 운동을 펼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때부터 리프킨은 평화 운동가의 활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재미있지 않나? “파티 애니멀이란 서구 젊은이들 사이에 금요일부터 토요일 주말까지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젋음을 발산하는 대다수 젊은이들을 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리프킨을 보면 그 역시 평범한 대학생이었음이 잘 상상이 가지 않지만, 그도 한 때는 그러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었다면 어느 사건을 목도했을 때 그리고 그 사건이 자신의 내부를 깊이 찌르고 들어왔을 때 외면하지 않고 반응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살면서 리프킨이 경험한 것과 같은 충격이나 강렬한 감동이 한 번도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후의 우리들의 행동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대가들을 보고나 성공한 사람들은 보면, 그들은 우리들과 다르다고 표현하면 위로를 한다. 그렇다. 그들은 우리들과 다르다. 그들은 행동했고, 우리는 실천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들과 평범한 우리들을 갈라 놓는 가장 큰 경계선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저자이다.

 

저술가이자 강연가

1973년부터 시작한 저술 활동은 1980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 <엔트로피> 발간 후, <육식의 종말>,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을 거쳐, 최근에는 <유러피안 드림>까지 계속해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내놓고 있다.

 

그의 책들은 대개가 15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퍼져나가고 있으며 그는 300개 이상의 대학교, 공공기관 및 단체 들에서 자신의 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대단하다. 그렇지 않은가? 자신의 사상 세계를 수립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전 세계 15개국 이상의 언어로 전파하고, 그 자신이 직접 수많은 강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확산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

 

그렇다면 그의 사상의 뿌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자신만의 독학? 물론 스스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그처럼 방대한 트랜드를 연구하고 집필하는 사람이 한 순간도 배움을 늦춘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적인 일 외에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흐름까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학자들 중에서도 가장 부지런히 매일 자신과 세상을 눈 여겨 볼 수 있는 밝은 눈과 마음을 지닌 자들만이 가능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세계적인 미래학자가 되기는 역부족이다. 그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와 강연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씽크 탱크인 FOET 설립 이후 3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의 일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FOET: 리프킨의 뿌리

리프킨은 1977 FOET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 즉 워싱턴 경제동향 연구재단을 세우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1967년 대학을 졸업 한 뒤 10년 뒤의 일이다. 이제는 좀 익숙해진 10년 싸이클에 맞아 떨어지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괜히 흥분하고는 한다. 내가 마치 그 10년 싸이클에 접어 들기라도 한 냥 말이다. 재단 설립 이후 10년 주기로 좋은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특히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는 1992 <육식의 종말> 이후부터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들일 것이다.

 

물론 FOET가 단순히 그의 사상적 뿌리 역할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이 재단을 통해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의 공공 정책에 관여하게 되고,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와 EU의 국가적 정책에도 관여하면서 미래학자로서의 그의 세계를 더욱 확장시켜 오고 있다.

 

그의 영향력은?

내가 이번에 선택한 책은 <소유의 종말>이다. 사실 이 책을 몇 년 전에 만났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초기 부분만 읽다가 그만 두었다.

 

내가 더 읽고 싶었던 책은 그의 최신작 <유러피안 드림>이었는데, 어쩐지 그를 이해하려면 <소유의 종말>정도는 기본으로 읽고 넘어가주어야 할 것 같아서 재도전을 하였는데, 내 스스로도 내가 왜 몇 년 전에 이 책을 다 읽지 않았는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만큼 그가 주장하는 <유러피안 드림>이 너무나 궁금하다. 특히, 막연하게나마 <아메리카 드림>으로 상징화되는 헐리우드 문화 침투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나로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고, 꼭 읽고 싶은 책이다. <유러피안 드림>을 제대로 소화하고, 내 삶에 일부를 적용할 수 있다면, 어쩐지 나의 10년 뒤가 또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영향력은 이렇다고 말하고 싶다. 나와 같은 평범한 한 인간조차도 <소유의 종말>을 읽으며, 이미 많은 부분이 현재 진행이 되고 있음에 놀라고, 그래서 더욱 그의 말에, 그의 생각에 귀 기울이며 배우고 싶다. 하물며,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층이나 각계 각층의 지도자 급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3부 내가 저자라면

주제:

더 이상은 소유가 아니라 접속의 시대이다.”

 

이 한 줄로 주제는 요약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부연 설명들. 그런데 한 가지 주제가 좀 심하게 반복되는 것이 책을 읽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의 통찰력은 2000년에 씌여진 책을 2009년에 읽어도 놀라울 정도이다. 사실 관광 산업 분야 같은 경우는 2000년 이전에도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사례라 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탁월함 그 자체이다.

 

구성:

그래서 구성이 더 걸리적 거렸다. 뛰어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에 비해, 구성은 좀 산만하다고 해야 할지, 번복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야 할지, 한 마디로 뛰어난 주제를 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구성이라는 느낌이다.

 

1부의 경우는 접속의 시대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2부에서는 탈근대화 시대가 가져오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 사례들이 때로는 개인을 대상으로, 때로는 기업 이야기로. 때로는 근대 산업자본주의 시대를 이야기했다, 탈근대 이야기를 풀기도 한다.

 

글쎄내가 저자라면, 책의 약 20% 정도는 근대 산업자본주의를 맨 앞으로 빼서 설명하지 않았을까 싶다. 17~8세기부터 시작된 산업 혁명 시대부터 우리가 살아왔고, 부분적으로는 아직도 살고 있는 산업 자본주의 시대를 설명해주면 독자들로 하여금 접속의 시대로 넘어갈 준비를 충분히 갖추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 다음으로 접속의 시대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담고, 다음으로 문화가 고갈되는 미래 예측이 이어진다면, 훨씬 혼란스러움이 덜 할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끝으로, 접속의 시대에서는 개인들로 이루어진 1인 기업 혹은 소기업이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다. 그러므로, 리프킨 역시 개인과 1인 기업에 대한 부분과 대기업 부분을 분류해서 논해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 역시 남는다.

 

이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자신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단단히 분석하고, 구석구석에서 자신에게 맞는 퍼즐을 찾아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작가는 보석을 곳곳에 숨겨 놓고 각자 알아서 찾아가라고 하고 있으니까

 

근대 산업자본주의, 소유 Vs 탈근대 문화자본주의, 접속

 

근대 산업자본주의는 17~8세기 산업 혁명을 거쳐 1880년대 일괄 공정 처리 시스템을 계기로 본격화하여 20세기 중반 그 정점에 달한다. 이 시기,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요소는 제품으로 대변되는 물질이다.

 

다음이 탈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서비스 산업의 붐이라 할 수 있겠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더 이상 물질이 아닌 사람의 시간을 사고 파는 경제 구조를 이룬다.

 

다음이 탈근대 시대로, 인간의 체험 혹은 경험을 사고 파는 문화 자본주의 시대로 현대

사회는 진행되고 있다.

 

탈근대 시대를 대표하는 특성 두 가지를 꼽으라면 역시나 더 이상 소유가 아닌 접속의 시대즉 온라인 시장 형성과 문화가 상업화하는 문화 자본주의를 들 수 있겠지만, 근대나 탈근대 시대를 막론하고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두 가지 주요 요소는 크게 다르지 않음 또한 알 수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대다수 소매업들이 가장 크게 외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Location, Location & Location”인데,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것을 약간 뒤틀어 생각하면 결국 돈이 흐르는 길목에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펼쳐야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탈근대 시대에서 저자는 리스나 아웃 소싱 등 수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나, 비즈니스를 이루는 근간은 근대나 탈근대에 상관없이 자금줄돈이 흐르는 길목을 지키는 것이다. 바로 헐리우드 대형 제작사들이 지향하는 사업 방식이기도 한데, 탈근대 사회에서도 결국 비즈니스는 투자금을 가진 자와 온라인/오프라인에 상관없이 사람이 흐르는 곳이 바로 돈줄이 흐르는 길목임은 변하지 않는 법칙이라 할 수 있겠다.

 

<“접속의 시대의 비즈니스 특성>

접속의 시대에서 가장 강렬한 비즈니스 특성을 꼽으라면 역시 리스아웃 소싱이 되겠다. 가벼운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탈근대 시대의 비즈니스는 가능한 모든 것을 리스하고 가능한 모든 것을 아웃 소싱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 세계 모든 산업 국가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서 사실이냐 아니냐를 논할 필요조차 없어졌다.

 

다만 여기서는 이러한 현상이 끼치는 문제점은 없는지 잠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리스:

기업들이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 초기 가능한 리스에 기대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들의 삶에서 저축이 사라지고 신용 카드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회 현상은 과연 그대로 방치해도 되는 걸까?

 

도대체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쉽고 빨리 물질에 싫증을 내며 잠시도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려 하는 걸까? 물질이 남아 돌아서? 물질적 욕구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어야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오쇼의 말처럼, 신용 카드에 기대어 살면서도 끊임없이 소비를 해야만 하는 것이 현대인일까? 그러나 그런 현대인들이 내겐 어쩐지 문서없는 노예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편, 기업의 경우 역시 리스가 언제나 옳은 선택일 수는 없다.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이나 숍 혹은 회사 건물을 리스한 경우, 당연히 투자금은 적게 들겠지만, 추후 언제라도 임대료가 올라갈 수 있고, 만약 소유주와 협의를 이루어내지 못한 경우 이전을 해야 하는데, 이 때 발생하는 비용 역시 만만치가 않다. , 장기 임대가 아닌 단기 임대의 경우라면, 리스가 인상하는 속도나 이전 비용 등이 사업의 수익성을 앞지를 수 있는 경우수도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리스가 늘 옳은 선택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웃 소싱:

아웃 소싱에는 두 가지 형식이 있을 수 있겠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하청을 주는 식의 수직형 관계가 있을 수 있고, 서로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며 공존하는 수평적 관계, 즉 공동 소싱이다.

 

첫 번째 수직형 아웃 소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떤 문제점들이 있을까? 다름 아닌, 모기업의 비전이나 서비스 퀄러티가 보장되느냐,의 문제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공동 소싱은 아웃 소싱을 한 차원 업그레이든 한 형태로서, 접속의 시대에는 더욱 더 성행하는 비즈니스 형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탈근대 시대의 얼굴, 문화 자본주의>

 

대표적 특성: 체인점 혹은 프랜차이즈

내가 꿈꾸는 혁명 중의 하나가 인사동의 스타벅스를 몰아내는 일이다. 진정으로!

 

인사동에 카페가 있으면 안될까? 그렇지는 않다. 인사동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있어도 좋다. , 우리네 문화 양식으로 어우러진 카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이다.

 

맥도널드, KFC에 이어 스타벅스까지. 이제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변함없이 똑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도대체 내가 이 나라에 왜 왔을까 싶을 정도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글로벌 프랜차이즈 숍들은 똑 같은 모습을 뿜어내고 있다. 그 모습들을 볼 때마다 나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문화의 동질성앞에서 알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개인들에게 있어 체인점은 신용 카드에 이은 또 하나의 노예계약이나 마찬가지이다. 신용카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것은 모기업체와 엄연한 문서 계약까지 체결한다는 점이 다를 뿐. 매출의 5~12%를 로열티로 지불하고, 경영 방식을 통제받는 체인점 점주들이 조선 시대 소작농들과 비교해서 무엇이 다른가? 자율성은 모두 빼앗긴 체 장사를 하는 그들이 노예까지는 아니어도 소작농과 다른 점이 과연 무엇일지 난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문화자본주의 시대 최전방을 달리고 있는 글로벌 체인점. 이들이야말로 지역 문화를 파괴하는 주범 중의 주범이다. 언제까지 그들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왜 그들이 판을 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름 아닌 장인 정신의 부족이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보였다.

 

음식점을 한다고 했을 때, 체인점에 속하면 망하지는 않을 것 같은 리스크에 대한 생각이 체인점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겠다. 미용실의 경우라면, 동네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보다 체인점의 브랜드 파워에 의지하고 싶을 것이고.

 

어떤 경우라도 스스로가 오픈하려는 사업에 대해 자신감의 결여될 때 벌어지는 현상이 바로 체인점 선택이다. 그렇다면 체인점에 소속되면 망하지 않나? 결코 그렇지 않다. 체인점에 속해도 망하는 사람들은 망하고, 때로는 로열티를 겨우 지급할 정도로 장사를 유지하는 경우는 아주 많다.

 

원인을 파고 들어가다보면 결국 개인의 인생살이와 별반 다를 바 없음이다. 자기 자신이 되어 살아갈 용기가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각본대로 사는 것. 스스로 메뉴를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홍보하고 꾸준히 단골과의 관계를 성립하고. 이 모든 과정을 감내할 자신이 없으니까 체인점에 자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맡겨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체인점은 인간의 약점을 가장 잘 파고 들어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전 세계의 문화를 계속해서 하나로 통합해가는 체인점의 위협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리프킨이 그러한 것처럼, 언젠가는 나도 인사동에서 스타벅스를 몰아내자고 1인 시위에라도 나서야겠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약간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그가 한국에 온지 1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서 경로당까지 찾아 다니며 공연을 하는 광대로 추락했다.

 

예술가가 상업성에 철저히 이용당한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 수 없고, 그 정도는 다를지언정 점점 심화될 문제이기도 하다. 이 역시 예술가 한 두 사람에게 맡겨둘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자본주의. 참 무섭다. 그 거대한 흐름 속으로 또 얼마나 많은 지역 문화와 개인들이 빨려 들어갈지

 

문화 자본주의 시대에서 가장 큰 자산은?

리프킨에 따르면, 재산이란 (121~2)

ü  자기가 배타적으로 점유하거나 보유할 수 있는 것이 재산이다.

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언제까지 자기가 선택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재산이다.

ü  3자에게 양도하거나 파는 방법으로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재산이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이 세가지 기준 중에서 마지막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도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서 재산을 시장에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능력은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이다 (121~2)”

 

, 재산이란 시장에서 교환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화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사부님께서 늘 말씀하시듯이 시장가격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나가 가장 큰 재산이 될 수 있겠다. 문화 자본주의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거나 소작농의 신분이 아니라, 넘치는 생명력으로 세상에 나를 드러내고 맞설 수 있을 때, 그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계지향적에 대한 동/서양의 시각 차이

서구는 (엄격히 말하면 미국 사회는) 지난 몇 백 년간의 자아 중심적 사회에서 관계 중심적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인은 그들이 말하는 관계지향적 사회라는 것이 우리들의 전통적 사고 방식에 따른 관계지향적 사회와는 거리감이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1920년대부터 시작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말미암아 소비제일주의의 사회를 지향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탈근대 사회로 전화하면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관계 지향적인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관계지향적인 사회란 어떤 의미일까? 심리학적 용어를 빌자면 다중인격”, 즉 한 개인이 다양한 가상 현실에 맞춰 자신의 인격을 분해하여 각각의 상황에 응대하는 가상 체험의 극대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자기 실현이나 자아 발견을 소유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근대인들이 급격히 자아를 상실하고 있다고나 해야 할까?

 

한편, 동양에서, 특히 한국 사회에서 의미하는 관계 지향적인 모습은 이것과는 엄청난 거리감이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관계 지향적이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가깝게는 가족부터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우리에게 개인이 억눌리는 사회 현상. , 커다란 공동체 안에서의 내가 개인적인 나보다 우선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탈근대 서구사회에서의 관계지향적이 자아 상실에 가깝다면, 아직 완전히 탈근대 시대로 접어들지 않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의 관계지향적이란 의미는 어느 정도는 억압된 자아라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어느 것이 옳을까? 혹은 더 좋을까? 당연히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질문이다. 그 어느 쪽도 난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사회성이고, 그런 만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때만이 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내게 있어 문화란:

내게 있어 문화란 놀이이고 삶 그 자체이다.

 

나는 늘 노는 일이 서툴렀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어딘가 모르게 항상 긴장해 있었고 성취해야 할 목표가 있었던 것 같다. 당연히 놀이란 내 삶에서 언제나 예외적 일이었던 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호모 루덴스가 맞다. 리프킨의 말을 빌자면, 놀이란 다른 사람들의 세계 속으로 녹아 들어가고, 그들과 교감하고 공감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 한다. 어찌보면 위에서 언급한 최상의 관계지향적인 삶이야말로 함께 놀면서 이룰 수 있는 관계가 아닐까 싶고, 우리 가오기들은 안성에서 새벽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지금부터 나는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그 상태로 살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놀이를 통해 하나가 되고, 그 놀이들이 나의 문화가 되고 내 세계가 되는 삶.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내 미래 삶의 모습이다.

 

나는 어떤 흐름을 따를 것인가?

세계는 지금 정치와 경제가 극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세계의 진공 상태에서 비영리 단체의 제3세계와 블랙 마켓이라 할 수 있는 제 4세계 및 근본회귀론자들이 득세할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흐름에 나를 맡길 것인가? 나는 문화 창조론자로서, 지역 문화의 고유성을 보존하고 계승,발전하는 제 3세계에 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나는 분명히 경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인간의 영혼 세계까지 상업성으로 물들이는 그런 파괴적 행위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 반대이다.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유지할 수 있는 일에 내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이고, 거기서부터 얻어지는 결과물에 만족하며 살아갈 것이다.

 

만약 비즈니스를 한다면 기억하고 싶은 포인트들:

나의 꿈은 작가이다. 하지만 거기서 파생되는 일들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무언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보다 성숙한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이라면 한 번쯤 재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몇 가지 배운 점들을 기록해 놓고 싶다:

 

1.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수익 구조: (만약 제조업이라면) 제품 마진 + 서비스 마진+ 문화 부가가치 마진

제조업이든 지식 사업이던, 제품 마진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거기에 서비스 마진과 문화 부가가치 마진이라는 것을 개발하여 얹어야 하는데, 사실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화 부가가치 마진이 무엇인지는 각 사업에 따른 내 비밀 전략이 될 것이라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다. 궁금하면 사업 파트너가 되주시길 바란다. 하하하 ^^**).

2.     반드시 공동 소싱해야 할 부분: 온라인 관리 및 고객 데이터 베이스 관리 부분

나의 가장 취약점이 IT에 약하다는 사실이다.

3.     초기 투자 비용 혹은 고정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점검할 사항들:

A.     재고를 막기 위해 소량 맞춤 주문 생산이 가능한지?”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점검 필요).

B.      리스를 활용할 부분은?

C.      아웃 소싱을 활용할 부분은?

D.     /오프라인 비즈니스? (렌트비 탄력적 활용을 위해 온라인만 시장으로 활용할지 어떨지…).

E.      인건비 탄력적 지불 시스템 가능?

 

1인 기업가로서의 나:

적다 보니까, 위의 사항들은 아무래도 제조업 중심의 포인트들이 된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즈니스는 지식에 근간을 둔 문화 비즈니스이다.

 

그렇다면 내가 향후 10년을 목표로 나아갈 바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나만의 컨텐츠 개발일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자아낼 수 없는 나만의 무형자산. 그것이 무엇일지는 나조차도 기대되고 궁금하다. 이것을 단단히 개발하면,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 공동 소싱의 형태로 또 다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 길이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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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 구본형 희산 2009.07.20 1702
1961 [15]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 구본형 정야 2009.07.20 2290
1960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1] 백산 2009.07.20 2111
1959 [16]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인용문 수희향 2009.07.20 2025
1958 [16]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저자와 내가 저자라면 [1] 수희향 2009.07.20 2269
1957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 구본형 [6] 숙인 2009.07.19 1836
1956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4] 書元 이승호 2009.07.19 2062
1955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4] 혁산 2009.07.19 2053
1954 나를 명품으로 만들어라 - 리처드 N. 볼스 [1] 혜향 2009.07.14 2326
1953 [15] <나를 명품으로 만들어라> 수희향 2009.07.14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