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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4일 11시 33분 등록

 

1부 저자에 대하여

앨빈 토플러 (Alvin Toffler. 1928 10 3~):

작가이자 미래학자로 뉴욕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5년간 노동시장의 현장에서 일하는 경력을 쌓은 뒤, 뉴욕으로 돌아와 포춘지의 칼럼니스트로 일하게 된다. 이때부터 경제, 경영 그리고 기술과 기술에 의한 영향에 대한 관심사를 넓혀갔으며 관련 저술 또한 시작되었다.

 

포춘을 떠나면서 IBM사의 의뢰로 사회와 조직에 대한 컴퓨터의 영향에 관한 논문을 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제록스사는 제록스 연구서에 대한 기사를 의뢰하고 AT&T는 전략상 자문을 의뢰하기도 하였다.

 

1996년에는 톰 존슨과 함께 설립한 Toffler Associates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한편 그의 아내 하이디 토플러 역시 미래학자로서 그의 저술 활동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그들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거주 중이다.

 

주요 저서:

<미래 쇼크> 1970

<에코스파즘> 1975

<3의 물결> 1980

<권력 이동> 1990

<전쟁과 반전쟁> 1995

<부의 미래> 2006

<불황을 넘어서> 2009

 

제레미 러프킨 Vs 앨빈 토플러

앨빈 토플러는 누구라도 인정하는 세계적인 미래학자이다. 그래서 난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싶어졌다. 내 말은, 그가 한 말을 조금쯤은 요리조리 뜯어보고 싶어졌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그의 관점이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1.     유럽에 콤플렉스가 있나? 아님 미국의 행동에 어딘가 찔리는 구석이 있나?

그의 관점대로라면 유럽의 미래에는 부가 없다. 유럽은 미래의 부로 전환하라는 메시지조차 받지 못한듯 하다고 단호히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513). 반면 제레미 러프킨은 유러피안 드림을 통해, 세계의 희망을 유럽에서 건져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지난 번에 <유러피안 드림>을 읽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비교는 훗날 제레미 러프킨의 <유러피안 드림>과 다음 주, 유럽이 낳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의 책을 읽은 뒤 비교해야겠지만, 그 자신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한 시대나 한 사회를 비관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므로, 토플러가 예견하는 유럽의 미래는 어딘지 썩 미덥지가 않다. 충분히 조사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뿐만 아니다. 애써 프랑스 학자, 알랑 밍끄를 끌어다가, 그 학자가 미국을 더 이상 로마제국과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은 제국이 아니라 세계 국가라고 했다고 하는 식의 인용 역시 읽기에 껄끄러웠다 (530). 아무래도 미국이 제국주의적 모습을 띄고 있다는 생각이 토플러를 어느 정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한국이 물로 보이나?!!

내가 연구원 레이스를 하면서 4번째 칼럼을 쓸 때, 나의 상상력을 최대로 동원해서 미국이 한국을 속국으로 하려 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시나리오였지만, 제이미 추아의 <미래의 제국>을 읽으면서 미국이 현대판 제국이 아니고 무엇일까?하는 생각에 그리했었다.

 

그런데, 하물며, 세계적인 미래학 석학에게서 그 말이 나오다니!!!

 

510쪽을 읽다 보면, 유럽의 EU하나의 낡고 고전적인 민족국가가 아니라 초국가적 법률에 기반을 둔 범국가적 조직이라면’, 미국 역시 싱가포르나 한국 혹은 이스라엘을 포함시켜 그러한 범국가적 조직을 창조할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유럽 너네들이 그런 식으로 몸집만 키운다면, 우리도 이스라엘이랑 한국이랑 싱가포르 끌어다가 똑같이 할 수 있는데, 다만 우리는 그런 시대 착오적인 제2의 물결에 신경안쓰고 제3의 물결에만 신경쓰겠다는 표현에 다름 아니다.

 

이 부분을 읽고 흥분하는 건 나뿐일까? 제발 아니기를 빈다.

 

세계적인 석학으로부터 배울 건 배우자. 이 책에서 배울 점 많다. 하지만, 객관적인 우리만의 시각은 절대적으로 유지하자. 그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그의 표현대로라면 절대 수퍼 파워가 될 수 없는 나라에 불과하다 (491). 배울 건 배우지만, 넋을 잃고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 옳거니를 하지는 말자.

 

3부 내가 저자라면

주제:

우회할 필요 없이 <미래의 부>가 과연 어디로부터 생성되고, 어떻게 생성될지에 대한 책이다. 다만 전 세계를 포괄적으로 거시적으로 관찰,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개인들로서는 나하고 아무 연관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책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역시 에 포커스를 맞춰 리뷰를 풀어보고자 한다.

 

구성: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3가지 심층 기반인 시간, 공간 그리고 지식에 대해 설명한 뒤, 거기에서 불거져 나오는 문제점들 혹은 이슈들인 프로슈밍, 데카당스에 대해 설명하고 다음으로 현재를 대변하는 신경제 혹은 자본주의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지를 짚어준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변화에 연계된 빈곤 문제와 국제적인 지각 변동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를 끝으로 고찰함으로 끝을 맺는다. 방만한 분야와 지식에 대해 설명하는 책에 비해 구성은 참으로 명쾌했다.

 

심층 기반 3가지: 시간, 공간 그리고 지식이 내겐 어떤 의미를 지닐까?

내가 만약 어릴 때부터 나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면 아마 난 단 한 순간도 정규직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대신 줄창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지독한 올빼미 형 인간이 되어 나만의 문학 세계 혹은 예술 세계에서 살았을 것 같다. 토플러의 표현을 빌자면, 시간의 비동시화를 불러 일으키는 소비자가 아닐 수 없겠다.

 

공간은 어떠할까? 만약 작가로서 혹은 예술가로서 나름의 성공을 했다면 1년에 한 번쯤은 한 두 달 훌쩍 낯선 이방의 땅에서 또 다른 땅 기운을 느끼며 살았을 것이고,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한국 땅 어딘가 낯선 곳에서 혹은 사람의 발길이 잘 닫지 않는 조용한 곳에 한 두 달은 박혀있는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여기까지는 토플러가 말하는 공간의 확장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나의 이러한 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토플러의 공간적 의미이다. ,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세상 어느 곳에 있더라도 더 이상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발길 닿는 곳에 마음 가는 곳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 제 3의 물결 시대라는 의미이다.

 

끝으로 지식은 어떠한가? 결국 지식이야말로 나를 시간이나 공간으로부터 자유롭게 풀어주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가 되겠다. 2 물결, 즉 산업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로서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더 이상 물질이 아니라 지식이다.

 

그렇다면 나만의 지식은 혹은 나만의 컨텐츠는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 걸까? 다음 프로슈밍과 연계하여 생각해보도록 하자.

 

변경영: 프로슈밍의 대표적인 예

프로슈밍의 정의 중의 하나로서 개인들에게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다름 아닌 비화폐

경제 안에서의 자신들의 취미나 놀이를 발전시켜 화페 경제 안으로 끌어들여 개인 사업화하

는 것이다.

 

무언가 느낌이 오지 않나? 우리의 모토. 우리의 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부님은 대표적인 프로슈머라 할 수 있겠다. 아무런 보상도 수업료도 받지

않고  당신이 가신 길을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계신다. 철저한 비화폐 경제의 형식이다. 그것

을 내가 내 안에서 멋지게 전환시키면 화폐 경제 단위로 들어갈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이 가

능하다. 그런 다음 나는 또 누군가에게 무상으로 내가 배운 것을 나눈다.

 

비화폐 경제와 화폐경제 그리고 또 다시 비화폐 경제가 순환하면서, 토플러가 말한 측정 불

가능한 프로슈머의 경제 활동과 측정 가능한 경제 활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토플러는 미래에는 수많은 개인 연구소나 협회 등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고, 한국이 지식 산

업에 있어서는 선두주자를 차지할 거라 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불경기인 한국이지만 인문

학의 르네상스가 아니냐는 조심스런 판단을 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무슨무슨 아카데미 혹은

인문학 강좌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그와 같은 일들이 단순히 취미가 아닌 좀 더 자신의 무언가로 만들고 싶은 나와 같은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식 산업 세계에 깊이 관여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가 사라졌다. 그래서 무형자산이 꼭 필요하다면 나는 과연?

토플러는 자본주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예측하면서 가장 쉬운 예로 고갈되지 않는 공급인

무형자산을 예로 들고 있다. 그렇다. 경제의 기본은 제한적 자산인 공급재와 수요 간의 관계

를 다루는 것인데, 공급이 무한재로 변해버리니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사라지거나 변형될 수

밖에 없을 것도 같다.

 

허나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야 그게 어떤 형식으로 변할지보다야 결국 내가 미래 사회

에서도 나를 드러내며 살 수 있는 지식사회에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의

무형자산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나는 이번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는 여성 전문 자기 계발서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늘 첫 책은 자기 자신이

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내게는 남자가 아닌 여자로서 요소요소 선택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과 그렇게까지 하면서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자아혁명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의 첫 책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으로 조심스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나는 컨설팅 업무 중에서 Retail Developments 쪽의 일을 했었다. 롯데

그룹의 신격호 회장님을 모시고 해외 컨설팅 회사들과 컨소시엄으로 잠실 롯데 재개발 프로

젝트를 비롯하여, 삼성동 코엑스 재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그 때는 왜 그런 일

들이 흥미롭지 않았는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이다.

 

지금은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Small Business 문화 기획자가

되고 싶다. 그것이 Retail이 되든 출판업계의 어떤 일이 되던, 나는 부지런히 한국 문화와 세

계 문화를 공부하고 그 안에서 주옥 같은 스토리들을 건져 올리고 싶다.

 

대기업에 맞서, 문화 세계주의에 맞서, 나는 지역문화를 지키는 문화 지킴이로서 자칫 거대

한 파도에 휩쓸려버릴 수도 있는 개인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 나의 무형자산이 곧 타인의

무형자산이 되고, 그들의 성공과 행복이 나의 성공과 행복이 되는 그런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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