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인 김홍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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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김영사
Ⅰ. 저자에 대하여
안철수(安哲秀)는 1962년 2월 26일 생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벤처사업가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 제품군의 개발자로 유명하며, 그 활동의 연장선에서 설립된 안철수 연구소의 대표 이사로 2005년 초까지 활동했다.
안철수는 부산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대 본과에 재학중이던 1982년, 같은 방에서 하숙하던 친구가 가지고 있던 애플 컴퓨터를 구경하면서 처음으로 컴퓨터와 접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공작(工作)을 좋아했던 탓에 그는 컴퓨터에 쉽게 익숙해졌고, 이듬해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컴퓨터 연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기초의학을 전공하기 위하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생리학교실에 진학한다. 생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그는 생리학 실험에 쓰이는 기계를 컴퓨터와 연계시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언어인 기계어를 공부하다가 1988년 컴퓨터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후 그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백신'을 개발해 '컴퓨터 의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1988년에 《동방결절내에서의 흥분 전도에 미치는 Adrenaline, Acetylcholine, Ca++ 및 K+의 영향》 이라는 논문으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1991년에는 《토끼 단일 심방근세포에서 Bay K 8644와 Acetylcholine에 의한 Ca2+ 전류의 조절기전》이라는 논문으로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생리학 연구와 더불어 국내에서 발견되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계속한 그는 '백신'을 개정해 '백신2'(V2)와 '백신2+'(V2+)를 내놓았고, 박사과정을 마치고 해군 군의관으로 입대하던 1991년에는 '백신3'(V3)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들을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전임 강사와 의예과 학장까지 지냈으나, 1995년 안철수는 결국 의사의 길을 버리고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 설립 후 그는 곧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1997년 실리콘밸리에 머물던 중 현재의 경쟁회사인 네트워크어소시에츠(당시 맥아피사)로부터 최소 1,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안철수는 1998년 초대 소프트웨어벤처협회 회장, 2003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을 지냈다. 회사 설립 10주년이 되는 2005년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했다. 회사 대표직을 사임한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경영자 MBA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2008년 4월 30일 귀국하였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와 안랩 최고학습책임자(CLO: Chief Learning Officer)로 재직 중이다.
'컴퓨터 의사', '걸어다니는 도덕교과서', '투명 경영의 신화'에서부터 '영혼이 있는 경영인'까지, 이 모든 것이 안철수에게 붙은 별명들이다. 안철수는 대한민국 CEO들이 뽑은 '가장 닮고 싶은 CEO' 다. 얼마 전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하면서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범국민적 스타로 떠올랐지만, 안철수에게 세상의 인기는 그를 그다지 들뜨게 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의 영향력은 크고 또 깊다.
저서로는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1995)·〈바이러스 예방과 치료〉(1997)·〈영혼이 있는 승부〉(2001)·〈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2004) 등이 있다.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10년 전,
안철수는 의사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원칙과 기본으로 승부하여 마침내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성공의 참된 의미와 방법론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삶도 비즈니스도 결국은 긴 호흡과 영혼으로 승부하는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리더가 되었다.
이제,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가 10년의 시간을 경과하게 되었다. 지금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10년 사이 그는 국내 대표 IT 기업의 경영인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서기 위해 전략적 리더, 커뮤니케이션 리더로서 거듭났다. 정보지식 사회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없는 한국사회의 패러다임과 의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열심히 발언했고, 글로벌 시대 앞에서 정체된 성장과 도약을 위해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그가 했던 시행착오들과 문제의식들, 생각과 기록들을 우리 시대와 공유하고자 다시 책을 썼다. p.5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의 경쟁력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양쪽 모두가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러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전문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조직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을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부터 거대한 국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조직이라면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나의 생각을 담은 것이다. p.9
글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기 때문이다. p.10
1. 자기경영을 위한 노트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선택과 결정을 해왔는가. 나 역시 선택하는 순간부터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으며, 이후의 길도 역시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 내가 선택 이후의 변화를 두려워해서 의대 교수에 머물렀다면 한 번밖에 없는 인생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삶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 p,16
대학을 다니면서 했던 고민은 전공이 적성에 맞고 안 맞고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살아가면서 혜택받는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은 선조들이 쌓아온 지식과, 동시대의 땀흘리며 일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노력 속에서 일구어진 것이다.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서 일방적으로 혜택을 받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받은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었다. p.17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p.21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 환경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사실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 전쟁 속에서 나는 늘 ‘선택’하고 그 선택이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몇 배씩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p.22
시간은 원칙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그와는 반대로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사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거나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의도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힘은 들지만 신 있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p.27
“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사생활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게 제 소신입니다. 스캔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제가 말하는 순간 부통령 자격 조건에 사생활이 포함된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 됩니다. 정치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해서 저의 원칙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p.29
회사 차원에서 보면 ‘핵심 가치’가 바로 지켜가야 할 원칙이다. 구성원 모두가 믿고 실천하며, 창업자나 CEO는 물론 구성원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사람에게 ‘영혼’과 같은 것이 기업의 핵심가치이며 이것이 곧 회사의 원칙이라 할 수 있다. p.30
안연구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한다’,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한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가 그것이다.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세 가지를 충실하게, 그것도 조직원 전원이 지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p.30
회사가 망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물러나거나 타협할 수 없는 선에 대한 이러한 공감대는 내가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반드시 지켜지리라 확신한다. 핵심 가치가 가지는 의미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물러날 수 없는 선을 만들어준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p.31
그리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항상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단어가 있다. 바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이다. ‘뜨거운 가슴’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결국은 잘될 것이라는 열정을 뜻하며, ‘차가운 머리’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뜻한다. 서로 모순되는 의미 같지만 열정과 냉철함이 동시에 갖추어질 때 올바른 선택과 좋은 결과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p.34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임을 가르치고 있다.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과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결코 혼동하지는 말아야 한다. p.35
2. 전문가와 리더를 기다리는 시대
조직이 가지는 진정한 뜻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즉 조직이 존재하고 조직원으로 일을 하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게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즉 조직이 존재하고 조직원으로 일을 하는 이유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이유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단순히 ’모여서‘ 하기 위함이 아니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서로 ’힘을 합해서‘ 해내기 위함이다. p.51
조직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때일수록 가장 필요한 것이 함께 그 배를 타고 있는 동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배려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시간 지키기와 인사하기라고 생각한다. p.57
동료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이것은 신나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배려가 적극적인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격려로 이어질 때, 개인과 조직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p.60
최소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몇 가지의 원칙들은 존재한다.
첫째는 상대와 나의 상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사용하는 말의 뜻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다.
셋째는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넷째는 감정이나 체면을 경계해야 한다. p.63
‘The communication is the relationship'이라는 말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관계 그 자체이다’ 또는 ‘커뮤니케이션은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다’로 번역할 수 있겠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이 인간관계의 일부이자 의사 전달의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이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말이 품고 있는 뜻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p.64
인간관계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시작되고, 발전하고, 깨어진다. 부부 관계도 어느 한 쪽이 먼저 청혼을 했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인간관계는 서로의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비로소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p.64
언젠가 ‘열심히 사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그 내용은 쓸모없는 것이 되었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의과대학 시절의 삶의 태도가 지금도 내 핏속에 흐르고 있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강연의 주된 내용이었다. p.74
일본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른다. 지난 10년 동안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도 하지 못한 채 세월만 보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미루는 체질’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혁이나 변화에는 당연히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고통도 감내하면서 정면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정도의 미봉책만 시행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미루다보니, 지난 10년 동안 경제가 갈수록 침체되었다는 것이다. p.79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감을 일상화해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업적을 쌓아가는 것이 도요타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몸에 밴 위기감으로 도요타는 강인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매달 1조 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p.78
도요타 인사 개혁의 비전은 한마디로 ‘프로들의 집합체’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도요타에서 이야기하는 ‘프로’란 일반적인 의미의 전문가와는 다른, 좀더 상위의 개념이다. 전문가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지만, 프로는 여기에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능동적인 업무 태도까지 갖춘 사람이라는 것이다. p.81
즉, 자신의 핵심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지식과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인재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 지식에 통달했어도 높은 수준의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p.82
A자형 인재는 그림상으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A자는 사람 인(人)자와 그 사이의 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자라고 보았다. 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는 각 개인들(人)이 서로 가교(―)를 이루어서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를 추가한 것이다. p.85
T자형 인재가 한 개인이 프로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점을 강조한다면, A자형 인재는 T자형 인재가 갖추어야할 요소에다가 하나의 팀으로 일하는 능력(팀워크 능력)까지 갖추어야 함을 역설한다. p.85
먼저 진정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지식 - 한 분야에서의 전문 지식과 경험 그리고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 끊임없는 자기 개발 노력
문제 해결 및 개선 능력 -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문제가 없을 때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능력
창조력 - 업무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고, 다른 사람이 보기 힘든 측면까지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
고객 지향성 -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고객 또는 사용자로부터 구하는 태도 p.86
조직 문화는 핵심 가치의 이러한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조직 문화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조직원의 구성과 주의 환경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 가치에 바탕을 두지만, 좀 더 구체적이며 현실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좋은 조직 문화는 조직 전체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다. 안연구소에서도 이러한 관점을 ‘3대 문화 운동’을 시작했다. 개방이 문화, 실행의 문화, 고객의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p.94
개방의 문화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한다’ 그리고 ‘존중과 신뢰로 서러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한다’는 두 가지 핵심 가치에 근간을 두고, 현재 구성원들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을 한층 더 구체화한 것이다. p.94
실행의 문화는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한다’ 그리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두 가지 핵심 가치에 근간을 둔다. 백 번 고민하는 것보다 작은 한 가지 일이라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훨씬 더 값지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p.95
고객 중심 문화란, 문제에 대한 답을 조직 내부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사용자, 시장이 생각을 존중하고 이에 따르는 것이다. 또한 조직 내부 문제에만 골몰하기보다는, 외부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커다란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조직의 문제를 생각하는 폭넓은 사고방식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진정한 고객 중심의 문화가 정착될 때, 해당 조직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같이 숨 쉬며 서로에게 기여하는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96
그런데 작은 조직과 큰 조직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시스템의 문제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작은 조직은 태스크지향적이지만 큰 조직은 프로세스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p. 98
경영의 본질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조직구성원에게 목표, 자원, 권한을 배분해 주고, 구성원들이 하고 있는 업무를 관리한다. 그러나 조직을 처음 맡은 관리자나 조직 생활을 처음 해보는 구성원들이 쉽게 빠지곤 하는 함정이 하나 있는데, ‘권한 위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p.108
진정한 권한 위임이란 관리자가 구성원들을 믿고 일을 맡기는 동시에, 일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면서 적절한 때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즉 관리자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일이 잘못되기 전에 제대로 된 방향을 알려주고 바로잡아 줌으로써 성과를 높이고 구성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p.109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해야 하는 관리자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이 자질은 무엇일까? 서로 생각과 경험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서 하나의 일을 이루어가기 위해 필요한 품성과 능력을 모두 열거할 수는 없지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문지식, 문제해결 및 개선 능력, 업무 파악 능력,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정서에 대한 포용력 이렇게 여섯 가지를 들고 싶다. p.118
3. 진정한 IT 강국의 길
이러한 세 가지 기본적이 요소 이외에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 ‘창조적 마인드’와 ‘장인정신’이다. 창조적 마인드는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한계는 인간 상상력의 한계와 같은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창조적 마인드는 새로운 것을 만들 때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 가운데서 빛을 발한다. p.154
그리고 장인 정신은 자신감과 적극적인 자세 그리고 진정한 실력이 합쳐져야 생겨난다. 나는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한마디로 ‘혼이 있는 개발자’가 되었으면 한다. p.156
4. 글로벌 시대의 성공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서 기업의 활동 영역과 선택 범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살아남는 길은 같은 속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밖에 없다. 이제는 세계를 보고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p.203
공동의 가치관 같은 기본적인 것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없이 각론만 가지고 자기의 이익만을 얻기 위해 다투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p.211
나는 개인적으로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디지털과 대립하고 폄하기는 편 가르기 식의 표현은 사회적인 갈등만 유발할 뿐이며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과 원칙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간직하게 되었다. p.213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대표되는 세대 간의 대립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통해서 양쪽 모두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p.214
"진정한 리더라면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일까? 나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상충될 때,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조직의 이익을 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한 조직의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 p.233
5. 젊은 세대에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경영하는 CEO로서 인생의 원칙을 하나하나 정립하고 만들어나간다면 그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원칙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힘들 수는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p.245
그러난 열심히 산다는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닌 듯하다. 물론 먼저 하는 공부나 일이 다음에 할 공부나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도록 인생을 설계해서 살 수 있다면 가장 효율적인 삶이 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생활태도라고 생각한다. p.248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지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현재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되는 인생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사 지금의 모습과 아무 상관없는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p.250
안철수가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
①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②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③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④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⑤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⑥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⑦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
① 나이와 성별, 학벌 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②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③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④ 내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판단 기준'
① 원칙을 지킨다.
② 본질에 충실한다.
③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여섯 가지 조언
① 자신에게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라.
②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지 말라.
③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라.
④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⑤ 미래의 계획을 세우라.
⑥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의 철학, 즉 원칙을 가져라.
Ⅲ. 만약 내가 저자라면
안철수 연구소는 1995년 서초동 뒷골목에서 3명으로 시작했다. 안철수는 기업의 존재의미를 사회의 기여에서 찾으며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정직과 성실로 승부하여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성공의 참된 가치와 방법론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삶도 비즈니스도 결국은 긴 호흡과 영혼으로 승부하는 것임을 도덕적 진정성과 지혜로운 해법들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리더가 되었다.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가 10년의 시간을 경과한 후, 안철수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 하는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10년 사이 그는 국내 대표 IT 기업의 경영인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서기 위해 전략적 리더, 커뮤니케이션 리더로서 거듭났다. 정보지식 사회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없는 한국사회의 패러다임과 의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열심히 발언했고, 글로벌 시대 앞에서 정체된 성장과 도약을 위해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그가 했던 시행착오들과 문제의식들, 생각과 기록들을 우리와 공유하고자 다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그와 조직이 성정정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의 가닥을 잡아나갔던 소중한 경험들과 우리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안철수 방식으로 말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세와 마인드는 어떠해야 하는지, 전문가와 조직 구성원에게 필요한 자질과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업무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 한국이 진정 ‘인터넷 강국’인지, 벤처위기의 해법은 어디에 있는지, 정보산업과 정보보호를 위한 인식의 전환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21세기 한국사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 그리고 젊은 세대들에게 보내는 글로 마무리하고 있다.
안철수는 미래 한국사회에 필요한 제2의 성장엔진을 위해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전문가로서, 조직 구성원으로서 자기경영의 원칙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안철수 사장 본인과 안철수 연구소의 경험을 중심으로 말하고 있다. 3부에서는 한국이 진정 인터넷 강국인지를 물으면서 "진정한 IT 강국의 길"의 방향을 제시한다. 지식정보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마련되어야 할 토양과 인프라, 국민들의 인식변화에 대해서 뼈아프게 지적하고 있다. 4부는 글로벌 시대의 성공이다. 한국사회를 1만 불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게 만든 키워드는 '제조업'과 '위험감수'라는 키워드였으나 앞으로 2만 불 시대를 위해서는 '지식정보 산업'과 ' 위험관리'라는 키워드임을 제시한다. 또 하나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헤치어나가는 유일한 대안으로 리더십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5부는 젊은 세대에게 보는 글로 "열심히 사는 것의 의미"와 "책 읽는 방법" 등에 대한 그의 생각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신뢰받는 리더,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인 안철수는 자신의 삶을 통해 ‘개인적인 부나 단기적인 회사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정도경영에 매진하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이 인생과 기업경영에서 성공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