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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5일 14시 38분 등록

북리뷰 27 코끼리와 벼룩 - 찰스 핸디. 이종인 역. 생각의 나무 2001.
원제 :The Elephant and the Flea. 2001


***저자에 대하여

Charles Handy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니지먼트 사상가(Management Thinker)이자,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짐 콜린스 등과 함께 세계를 움직이는 비즈니스 사상가 50인에 올라있으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찰스핸디는 1932년 아일랜드의 Kildare에서 태어났다. 영국과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옥스퍼드에서 역사와 철학을 전공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다국적 회사인 셀의 동남아시아와 런던에서 근무를 하였고, 간부를 거쳐 런던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MIT의 솔론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였다. 50년대 후반은 세계2차 대전이 끝난 이후 미소의 냉전 구조로 인하여 기업이 발전하기 가장 좋은 시기였다. 시장도 풍부하고, 대부분의 생산기반이 원유이기 때문에 찰스 핸디는 잘 나가는 다국적기업의 진면목과 현대 사회의 특징을 잘 관찰하였다. 거기에다가 회사운영을 전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교육 담당을 맡게 되면서 외부에서 자신의 회사를 관찰하는 행운이 뒤따랐다. 또한 영국식 자본주의에 엿보기 학습을 통한 미국식 자본주의가 결합된 형태를 접한 다양한 체험들이 그를 코끼리를 능가하는 벼룩이 되게 만들어준 것 같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약 4년에 걸쳐 사회적 가치와 윤리를 가르치는 윈저궁에 있는 세인트 조지 하우스에서 근무했고 1987년 1989년에는 영국 왕립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BBC 라디오 방송에서 경제프로그램인 TODAY를 진행하였다.

이상이 그의 공적 이력이다.

*그가 책에서 말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본다.

그의 친가 쪽 선조들은 대대로 목사였고, 그의 아버지 또한 목사였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가 목사로 재직하던 킬데어 샐린스의 세인트 마이클 목사관에서 성장였는데, 당시 아버지는 더블린 서쪽 조그만 교구 두 개를 보살피는 목사로 재직중이었다. 아버지는 찰스 핸디가 2살 때 그곳에 부임하여 40여년을 사셨는데, 그로 인해 찰스 핸디의 어린 시절은 목사관 일대가 전부였다. 그 목사관은 그의 집이자 아버지의 사무실이였고 마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상담실이었다. 그리고 그의 최초의 인생학교이기도 했다. 그는 그 곳에서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배웠으며 아무리 불편하다 하더라도 진실만은 반드시 말해야 한다는 것과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느님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는 것도 배웠다. 그러한 교훈은 그를 선의의 거짓말도 힘들어 하는 결벽에 가까운 정직함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하였다. 이것은 그가 커서도 결코 불의와 거짓에 자신을 휘둘리지 않도록 해주는 방패막이가 되어 주었으며, 결국 그는 본 그대로를 진실되게 말하고, 전달하는 교사, 작가가 되었다.

1967년에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에서 영국 최초 비즈니스 스쿨의 슬로언 프로그램을 관리했다. 1972년에 핸디는 경영철학을 담당하는 교수가 되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핸디는 사회 윤리학과 가치를 연구하는 윈저성의 컨퍼런스 및 연구 센터에서 일했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왕립 예술학회의 회장을 지냈으며 7개의 영국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생각'이라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핸디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핸디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유명한 사진작가)는 두 명의 장성한 자녀를 두고 있으며 그들의 시간을 영국과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보내고 있다.

그가 어린 시절 교회 생활을 한 것은 당연히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아버지는 그의 유년 시절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돈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돈은 빌려주지도 빌리지도 말라’는 햄릿에 나오는 폴로니우스의 조언을 충실히 수행한 분이었고, 수입 이상의 지출은 간통보다 더 나쁜 죄악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그는 십대가 되었을 때 그에 대한 반항으로 교회를 탈출할 것과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다. 그리고 30년 후 윈저성의 교회에서 나오는 봉급으로 살아가는 월급쟁이가 되어 있었다.

그의 친가쪽 남자들이 목사였던 반면에 고모 할머니들은 모두 교사였다. 고모와 고모 할머니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지 못한 노처녀들이었다. 왜냐하면 세계 1,2차 대전이 그들과 결혼할 젊은 남자들을 모두 전쟁터에서 사망하도록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남자 없이 고모와 고모 할머니들 틈에서 자라났다. 그의 정신적 기본이 기독교와 같은 종교에서 흘러 내려온, 아버지로부터의 영향이라면, 그의 작가로써의 소양과 재능은 고모와 고모 할머니들에게서 받은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들 틈에서 셰익스피어의 시를 읽으며 고전의 리듬을 배웠으며 이렇게 그의 생활 속으로 들어온 셰익스피어는 그의 제2의 성서, 또 다른 언어 마법의 원천이 되었다.

목사라는 직업 때문이란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의 아버지는 스포츠를 즐기지 않았다. 때문에 그 또한 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어른이 돼어 골프, 테니스, 럭비 등을 배워 보았지만 신통치 못하였다. 그는 어릴 적 운동을 제대로 배워두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 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유년 기억에서 멀어지고 싶어하여 오랫동안 옛날 일을 잊고 살았다. 10대의 눈에 비친 그의 아버지는 그가 벗어나고 싶어했던 토지이자 영토였다. 그는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기 원했다. 그는 아버지의 삶이 무미건조하며, 못 견디도록 답답하며 싫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의 삶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일이 찾아왔다. 그것은 유감스럽게도 아버지의 장례식 때의 일이였다. 그는 그 당시 런던 경영 대학원의 교수로 각종 비즈니스 대회에 참가하고, 컨설팅을 하고, 유명인사들과 잦은 식사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마디로 하루 일과가 빈틈없이 스케줄로 채워지는 잘나가는 사람 중 하나였다.

장례식 날 그는 아버지의 영구차를 따라가며 ‘조용하게 지내온 분의 종말’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로 가는 운구 행렬에 경찰 에스코트가 따라붙고, 일대는 장례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로 일대 혼잡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일랜드 각지와 영국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달려온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달려온 수 백명의 사람들이 울고 있는 것을 지켜본 그는 스스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성공이란 무엇이며 자신과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어쩌면 평범한 질문일 수 있었지만, 한번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없던 새로운 질문이었다. 그는 장례를 마치고 돌아와 무더운 여름을 보낸 후 그의 인생과 우선순위를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런던 경영대학원의 교수를 그만두고 윈저성 세인트 조지하우스의 학장이 되었다.

그 후 윈저성에서 4년을 지낸 후 아내가 그에게 말한다.
“어차피 인생은 리스크에요. 난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

그는 1981년 7월 25일, 49세의 나이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전적으로 만족스럽진 않지만 자유인으로써의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자신을 ‘캐퍼빌리티 찰스 핸디’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캐퍼빌리티란 엄청난 잠재력을 의미한다. 자신 안에 개발되어야 할 잠재력, 그러한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의미로 자신을 그렇게 불러준다면 영광으로 알고 기뻐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잠재된 캐퍼빌리티를 추구하며 애써온 날들이 자신을 지탱해 온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는 칼 마르크스의 유명한 묘비명에 대하여 말한다.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할 것이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대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다음은 thinkers50.com에 실린 핸디의 약력 중 일부이다.

핸디는 조직에서 독립해서 일하고 주식의 포트폴리오처럼 다양한 다른 요소로부터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에 대해 '포트폴리오 노동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미래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나타난다. 안전한 고용의 세계에서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핸디의 작가로서의 재능이 피어났다. '비이성의 시대(The Age of Unreason, 1989)'에서 그는 토끼풀(클로버, Shamrock) 조직을 비즈니스 모델로 제안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상징을 그의 아일랜드 출신 배경으로 연결시켰다. 토끼풀은 아일랜드 성공회 교회에서 오랫동안 강력한 의미를 가져왔다. 왜냐하면 성 패트릭이 신성한 삼위일체의 상징으로 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핸디에게 첫 번째 잎은 직업적인 관리자(조직적인 중심)를 나타낸다. 이 잎은 규모의 면에서 축소되고 있다. 두 번째 잎은 계약에 따른 부차적인 것들을 포함한다. 조직에 공헌하는 사람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지만 그들은 외부인(outsider)이었다. 세 번째 잎은 임시직과 파트 타이머, 그리고 포트폴리오 노동자를 포함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조직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조직의 일부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또한 많은 이들은 그것을 원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경력이 아니라 일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들

The Future of Work (1984)
Gods of Management (1985)
Understanding Schools (1986)
Understanding Voluntary Organisations (1988)
The Age of Unreason (1989)
Inside Organisations(1990)
<텅빈 레인코트> The Empty Raincoat (1994)
<산이 움직여주길 기다리는 사람들> Waiting for the Mountain to Move (1995)
<비이성의 시대> Beyond Certainty (1995)
<헝그리 정신> The Hungry Spirit (1997)
<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The New Alchemists (1999)
Thoughts for the Day (1999)
<코끼리와 벼룩> the Elephant and the Flea (2001)
Re-invented lives (2002)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 (2006)
The New Philanthropists (2006)
<포트폴리오 인생>(2008)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 되돌아본 미래

나는 예측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대기업의 보금자리를 떠나 나 혼자서 바람찬 들판에서 풍찬노숙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세기 고용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한다고 결심했다. 여기서 벼룩은 프리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11.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1981년 7월 25, ‘49번째 생일 아침에 나는 일찍 깨어났다….그날은 바로 자발적으로 실업상태가 된 내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14.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8.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화석이 되어 바깥 세계에서 살아 남지 못할 것 같았다. 당시 나는 이렇다 할 저축이 없었다. 오히려 매달 갚아야할 주택 할부금이 있었고 부양해야 할 아내와 두 명의 10대 자녀가 있었다.

그날 아침 눈을 뜨면서 그처럼 충동적으로 사표를 낸 것은 무모한 짓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가르친 것을 직접 실천하겠다는 명분으로 대군단인 코끼리의 세계를 훌쩍 떠나 외로운 전사 집단인 벼룩의 세계로 뛰어들다니.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때까지 나의 생활도 포트폴리오(프리랜서) 생활을 착실히 대비한 그런 생활이 아니었다.

나는 얼핏 내 과거를 되돌아 보았다.

그게 모두 20년 전의 일이었다. 이 책은 부분적으로 그 20년 세월동안에 세월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더듬어 본 개인적 회고록이다.

20. 인터넷과 웹은 20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코끼리와 벼룩의 삶을 바꾸어 놓는 주력부대이다.

28. 코끼리에서 벼룩으로의 전환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될 변화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 모른다.

30.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열정이었다. 자신의 제품과 자신의 원칙이 훌륭하다는 정열을 그들은 갖고 있었다. 만약 어떤 것을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32. 사람은 누구나 이런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 까다로운 점은 그 기술을 사람들이 돈 주고 사가는 서비스나 제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33. 이 책은 기억과 편견의 뒤범벅이다. 하지만 나는 내심 그것을 아이디어와 사상의 집합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들은 내 인생의 교훈들이다.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事後)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제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39.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44.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내가 본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다.

49. 아버지는 돈을 잘 챙겨두는 분이었고 자신의 돈과 가족들의 돈을 잘 지키는 분이었다.

50. 돈"을 남에게 주어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그 돈은 어떻게든 당신 손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미국의 위대한 자선사업가인 카네기, 록펠러, 기타 인사들이 힘겹게 배워서 애써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게 된 교훈이다.

52.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3. “나는 네가 공통 기도서나 세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단어들만 가지고 네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나는 옛날판 성서와 기도서를 즐겨 애용한다. 이 책 덕분에 나는 오늘날 말을 가지고 벌어먹는 사람이 되었다.

54. 세익스피어의 詩行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3.

55. 문제는 아버지의 정신적 약점이나 의무불이행이 자녀들, 심지어 3세 혹은 4세에게까지 유전된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스포츠를 즐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그것을 하지 않게 되었다.

부모가 조성하는 분위기, 부모의 가치관, 부모의 우선순위, 이런 것들이 자녀의 세계관 형성에 일차적인 기여를 한다.

56.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자서전에서

57. BBC 사람들은 비록 평범한 소재일지라도 출연자에게 비범한 것이 되는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61. 나의 유년 시절은 드디어 나를 사로잡았다. T. S.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 이제 난생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라."

63.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될 필요를 느낀다. 자유의 차변(借邊)에는 늘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고독감이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저울대에서 무게를 달아본다면 거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있을 수가 없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 따위는 따지지 않아요.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68. 우리는 배우고 싶어서 배울 때 가장 많이 또 가장 잘 배운다.

69. 학교는 우리가 가정 이외의 더 넓은 사회를 경험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위계질서, 동료집단과 동아리, 친척이 아닌 사람 혹은 우리를 잘 모르고 또 원하지도 않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중요한 곳이므로 학교 생활은 가능한 한 적극적인 경험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물론 우리는 학교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를 배워야 한다. 그것은 나중에 사회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 뒤의 인간적 시스템을 잘 다루지 못하는데 문만 열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

78. 최근에 나는 우연한 계기로 그 일기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당시의 내 생활이 너무나 사소한 것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는 것을 알고서 깜짝 놀랐다.

81.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슬레이버는 나에게 그런 씨앗을 주었다. 그것은 선생이 제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그분은 정말 내가 만난 평생의 스승이었다. 그 선생님은 아주 뚜렷한 목적 아래 내 인생을 뒤바꾸어놓았다.

83.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옥스포드는 남의 책을 그대로 베끼는 일을 극도로 경멸했다. 또 남의 책을 인용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경우에만 허용되었다.

89. 실제 상황을 학습의 맥락으로 제공하면서 성인을 교육시키는 그 일이 내 적성에 딱 맞았다.

92.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현실을 분석하고 그것을 좀 더 훌륭하게 개념화하는 것 뿐이다.

94.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우리 모두는 시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다-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학생들 모두에게 황금의 씨앗을 주어야 한다. 음악가, 기업가, 사회사업가인 어니스트 홀 경은 한 때 파블로 카잘스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고 했다.

왜 우리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들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는가?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넌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넌 하나의 경이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한번 살펴봐. 너의 다리, 팔,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은 모두 하나의 경이야. 넌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제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111. 나는 아폴로형 세계에 갇힌 디오니소스였다.

112. 아폴로형 회사들은 동요하는 세계에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과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114.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상자 바깥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앵두나무 과수원>의 예화를 보세요.

아폴로 회사는 자기 자신이라는 네모 상자의 바깥으로 나가서 사색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모른다.

115. 마침내 나는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설혹 그들의 일당(청구 금액)이 나의 같은 시간 수입보다 더 많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나보다 그 일을 더 빨리 더 잘해낸다면 지불해야 한다. 그게 여전히 이익인 까닭이다.

122. 회사가 분산되면 될수록 독특한 개인들 사이의 신뢰는 더욱더 중요하게 된다. 이제 소위 R(Relationships) 경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문제는 이것이다. 당신은 직함이 아닌 이름을 부를 수 있고, 정말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개인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

124.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126. 아이디어와 지식은 전보다 더 중요하게 되었다. 이제 그것은 기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머리 속에 들어가 있다. 그 결과, 회사라는 형태는 개인화되었고 그 안에 독특한 개인 집단이 부상하게 되었다.

127. 새로운 코끼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 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는 것.

2. 창조성과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것.

3. 번영을 이루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4. 회사의 사주는 물론이고 아이디어의 소유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

첫 번째 도전 : 연방주의

129. 연방주의(Federalism)은 인간적 규모의 공동체를 거대 규모의 복합체와 연결시키는 한 가지 검증된 방식이다. 점점 더 하나의 마을, 하나의 시장, 하나의 생태계, 하나의 정치체제를 지향하고 있는 세계를 상대로 하기 위해서는 거대 규모의 복합체가 필수적이다. 반면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규모의 조직 혹은 공동체의 존재도 필수적이다.

두번째 도전 : 연금술

134 두 번째 도전-창조성과 효율성의 종합-에 대한 해결안은 잘 관리된 연금술이다. 혁신과 사업가 정신은 요즘같이 격변하는 시대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사항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21가지 경우의 실패한 문명을 검토한 끝에 그 패망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집중화된 소유권”과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부적응”이 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136. 연금술사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둘째,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 이들의 이런 능력은 낭만파 시인 키츠가 말한 '부정적 능력(negative capability)'과도 통하는 것이다."나는 그런 능력을 부정적 능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사실이나 이성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

키츠가 볼 때, 부정적 능력은 곧 창조성과 같은 말이었다. 모든 현실이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에도 자신의 꿈에 매달리는 끈질김 혹은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 바로 이런 것을 연금술사들은 많이 가지고 있었다.

셋째, 연금술사는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138. 더욱 중요한 것은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존경했던 교사, 첫 번째 상급자, 목사, 대부 등이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그 분야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금술사들은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부터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143. 존 호킨스 (<창조적 경제The Creative Economy>의 저자)에 따르면 할리우드의 중심은 카메라의 앞과 뒤에 있는 창조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스튜디오에 고용된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로부터 수당을 받는 사람이다.

영화산업은 연금술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이 산업의 핵심은 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또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144. 연예산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배리 딜러(Barry Diller)는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영화 제작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다른 코끼리들도 이 조언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이다.

세번째 도전 : 사회적 책임

149. 회사들이 약간의 자선 행위로 명성을 살 수 있었던 시대가 지나갔다. 사람들은 이제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에만 관심 두지 않고 '어떻게' 그 돈을 버는가에 집중한다. 국가 예산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그 돈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네 번째 도전 :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

152. "명성, 명성, 명성. 오, 나는 나 자신의 불멸(不滅)의 부분을 상실하였도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짐승 같은 것뿐." - 오델로 중에서

이러한 외침은 보팔 대참사이후의 유니온 카바이드 사, 자살 씨앗 사건 이후의 몬샌토사, 북해 환경오염 사건 이후의 셸 사가 외쳤을 법한 외침이다.

나는 연금술사들이 점점 더 저술가인 나처럼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발생한 소득 흐름에서 일정부분을 주식이나 옵션의 형태로 요구할 것이다. 필요하면 그런 혜택을 사전에 협상하자고 나올지도 모른다.

155. 프리랜서는 수수료를 청구한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지식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하여 회사를 상대로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의하기 애매모호한 지적 재산은 점점 더 벼룩들에게 속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이 코끼리들에게 임대될 것이다.

4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e 혁명의 그늘

160. "우리들이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165. Plus ca change, plus c'est la meme chose(아무리 변해봐야 결국은 그게 그거다). 아무리 새로운 세계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의 새로운 기술 뿐만 아니라 과거의 낡은 기술도 필요한 것이다.

166. e세계의 경영은 결국 상식의 문제이다. 정말로 어려운 것은 구체적인 실천인 것이다.

169. 연극 구경, 기분전환 여행, 외식, 축구구경 등 소위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가 오래 전에 실물 경제를 앞질렀다.

체험 경제에서는 회사들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파는 것이다.

172. “소유는 따분한 것, 접속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다” 라고 제레미 리프킨은 <접속의 시대에서 말한다.

172. 진정으로 개인적인 것이 되려면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켄텐츠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컨텐츠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정보 시대에 우리는 그런 컨텐츠를 제공해 줄 개인이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와 든든한 자금력이 필요한 테크놀로지는 코끼리 회사들이 통제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컨텐츠가 없으면 궁극에 가서는 가치가 없어진다.

이처럼 컨텐츠는 구체화된 아이디어이고 아이디어는 혼자 혹은 집단으로 존재하는 개인으로부터 나온다.

황금의 헬로 (golden hello: 거액의 영입비)는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재능있는 벼룩들 모두가 자신의 지적 재산을 코끼리에게 팔아넘기지는 않는다.

175. 또한 우리 마음대로 들어갈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는 전세계적인 우정 네트워크(friendship network)도 있다. 인터넷에서의 사랑은 환상이 없고 위험이 없다. 고통이나 상실없는 간통이 가능하다.

자신의 손가락 끝에다 세상을 올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이것은 놀라운 생각이고 사람을 해방시키고, 마음을 넓혀주고, 정신을 흥분시키는 것이다.

177. B2B (기업 대 기업)거래는 인터넷의 진정한 미래이고 기업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다.

178. 1949년의 연간 무역규모와 1979년의 연간 외환거래 규모가 오늘날 단 하루에 거래되고 있다. 또 1984년의 연간 전화 통화건수가 오늘날 단 하루에 통화되고 있다. 정말 요즘은 하루가 옛날의 한해에 해당한다. 나는 때때로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이 디지털 세상의 속도를 늦추어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나에게 휴지(休止) 버튼을 달라.

181. 이 새로운 세상에서 아이디어, 정보, 지능은 이제 새로운 부의 원천이다. 이 부는 종류가 다르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당신에게 모두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도 나는 땅이나 현금과는 다르게 그 지식을 여전히 소유한다.

182. 우리가 생산한 것에 대한 소유를 주장하기가 어렵게 되어 감에 따라 변호사들에게는 재미있는 일거리와 이익이 더 많이 돌아가게 되었다. 앞으로는 소유보다 접속이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또 어떻게 보면 비소유적 재산의 세계가 경제를 활성화시킬지도 모른다.

185. 우리는 불가피한 것은 무시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 그것을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간이 늘 그래 왔듯이 우리는 결국 적응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사랑, 웃음은 계속될 것이다.

182. 정보는 거대한 쇳덩어리나 자동차보다 우리 환경에 피해를 덜 입힐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봄의 냄새가 더욱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사랑, 질투, 야망과 탐욕, 자존심과 동정심, 죽음과 인생의 의미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감동을 줄 것이다. 사실 그런 것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187. 혼란의 와중에서 가능성을 엿보기는 정말 어렵지만 창조성은 혼란에서 태어난다.

192.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철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분야의 전문지식 등이 필요한 것이다.

193. 전통적 기업들의 중간배제(disintermediation) 현상은 그 비어버린 중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채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당신은 상자(인식의 틀) 안에서만 안주하지 말고 그 상자 밖으로 나가서 그것을 어떻게 재디자인할 것인지 살펴야 한다.

변화는 우회로를 따라오기 때문에 익숙한 길을 따라가는 기존의 종사자들을 완전히 제쳐버리는 것이다.

197. 고용 가능성(employability)'은 '프리랜서처럼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많은 직원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유연성(flexibility)'은 아무에게도 장기간에 걸쳐 그 어떤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198. 이제 엄연한(어쩌면 좋은 것일지도 모르는) 진실은 이런 것이다. 우리는 정규 직장에서의 생활이 끝난 뒤에도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정규 직장의 연속이 아니라 이런 일, 저런 일을 그러모아 만든 '포트폴리오' 일이 될 것이다.

어쩌면 장래의 어느 시점에는 은퇴라는 말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201. 미래의 회사 사무실은 지금처럼 칸막이가 쳐지고 근무자 이름이 붙여진 자그마한 공간이 무수히 들어선 형태가 아니라,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다. 클럽은 멤버와 초청객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서 클럽 내부의 각 방은 기능(식사, 회의, 독서 등)에 따라 나누어지고 개인별로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멤버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202. 개인적 공간 상실에 대한 보상으로 회사는 클럽하우스를 편안하고 매력적이고 사치스러운 곳으로 꾸미고, 또 좋은 음식, 운동시설,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제공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회사의 건물 구조도 달라지고 그와 함께 도시의 스카이라인도 달라질 것이다.

204. 우리는 회사 안에 있든 혹은 바깥에 있든 독립된 재능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처럼 평생 직장 생활을 교육받았고 또 생각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이력을 자기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을 커다란 도전으로 느낄 것이다. 그들 중 잘 헤쳐 나가는 사람들은 자유와 기회를 흠뻑 음미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회사 이후의 생활을 힘겹고 숨막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내가 이미 겪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판매하고 자기 자신의 값어치를 결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잘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것들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아직까지 없다. 당신보다 앞서간 선배들의 힘겨운 경험과 교훈으로부터 어렵사리 배워야 하는 것이다.

5장.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좀 덜 피곤한 형태의 자본주의는 어디 없을까?

나는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다.

207. 이제 자본주의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알고 있다. 이제 문제는 그런 차이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냐, 아니면 미국식 자본주의라는 한 가지 브랜드가 아주 강력해져서 나머지 자본주의의 버전을 압도해 버릴 것이냐의 문제이다. 여기서 다양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자본주의가 전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부유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더 가난하게 할 것인가? 자본주의는 개인들을 압도하여 우리의 가치와 우선사항을 왜곡시킬 것인가, 아니면 일부 사람들이 믿듯이 그것만이 자유로 가는 유일한 길인가? 자유와 평등은 양립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제3의 요소인 박애를 필요로 하는가? (프랑스 혁명이 내세운 자유, 평등, 박애라는 삼위일체의 혁명정신은 아직도 사회 내에서 그 해석이 분분하다.)

208. 나는 학위가 자격이 아니라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라는 허가증이란 걸 그 때 알았다

205.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게서 배워야 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

211. 싱가포르는 당초 말레이시아 연방에 가담했으나 곧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리콴유 총리는 싱가포르가 신생 연합국의 다른 주들에게 밀려나고 말 것이라고 내다 본 것이었다.

그 작은 섬(싱가포르)에는 문자 그대로 아무 것도 없었다. 심지어 식수마저도 말레이시아 본토에서 끌어온 수도관에 의존해야 했다. 그는 국가의 장래를 국민들의 능력에 맡기는 모험을 걸었다. 요사이 말로 하면 국민들의 잠재적인 지적 재산이 가진 것의 전부였다.

212. ‘친도구’는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과잉의 문제를 보여주는 첫번째 징조다. (친도구Chindogu 는 1995년 <친도구의 세계>라는 책에 소개되어 일본은 물론 영미권에까지 퍼진 용어로, 살아가면서 한 번쯤 ‘이런 것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은 물건을 지칭하기도 한다.)

213. 새로운 제품과 제품 업그레이드는 우리의 구매욕을 자극하여 그리하여 수요를 계속 창출한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가진 것을 보면 나도 갖고 싶은 욕망, 혹은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질투심도 그렇지만, 광고에 의해서 촉발된 패션도 수요의 중요한 자극제이다.

그런 불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노력과 시간, 그리고 물자의 낭비가 걱정된다.

또한 부자들만 성장과 풍요의 나선형에 올라타서 위로 올라가는 동안 나머지 가난한 나라들의 40억 인구는 빈곤 속에 허덕이는 것도 걱정된다.

214. 자본주의는 이런 불균형을 시정할 능력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강력한 리더십만 있으면 가난한 나라들도 이익이 되는 자본주의를 일으킬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단 30년 만에 싱가포르는 모든 시민을 가난에서 구제했다.

215. 풍요의 강(江)은 우리를 그 위에 태우고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가 둑을 쳐다보지 않고 주위의 사람들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217. 싱가포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야망과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영미권 자본주의의 개인주의적 전제조건을 내버려야 한다. 리콴유는 특정 상황과 문화 속에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교도 자본주의: guided capitalism)가 가능할 수 있을 보여주었다.

싱가포르는 독립심 강한 벼룩이나 연금술사들에게 맞지 않는 장소였다. 사실 그 점이 싱가포르의 현재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와 같은 성장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들은 더 많은 창조성을 필요로 한다.

교도의 폭을 줄이고 개인의 표현을 더 허용해야할 시점에 닥친 것이다. 이 두 전통이 잘 융합될 것인지, 아니면 개인주의적 표현이 그 잘 조직된 사회를 오염시킬 것인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221. 나는 돈은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되는 것,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자랑스러운 것, 돈이 생활의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 등을 가르치는 나라 출신이었다. 그런 나에게 돈 얘기를 거리낌없이 하는 미국은 처음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희한하게도 사람을 해방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224.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특히 미국식 자본주의) 기업의 화폐이다. 회사들은 자사 주식을 이용하여 다른 회사들을 매입한다.

234.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남은 <Bowling Alone>라는 책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미국인들은 정직과 신뢰의 붕괴를 보아왔다. 시민들이 보편적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상부상조하는 사회적 자본주의 제도가 붕괴의 위기에 처해졌다. 이렇게 된 것은 조야한 개인주의와 '나 홀로' 사회 때문이다.”

236. 나는 왜 미국이 전세계 변호사의 70%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이것은 로버트 퍼트남이 지적한 신뢰의 붕괴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가 아닐까.

237.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주지만 그런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의 삶의 목적의식마저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다.

249. 전세계 2백여 국가들 중 겨우 25개국만 보편적 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어 그것을 가용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다.

251. 피라미드의 밑바닥에서 탈출하려면 가난한 사람들은 소득 잠재력이 있어야하고 또 대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방글라데시의 모하마드 유누스가 시작한 그라민 은행이나 시카고의 쇼어뱅크 코퍼레이션 등의 사례가 큰 도움이 된다.

255. 이런 상업적 확장은 필연적으로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또 코끼리의 서식지를 피괴한다. 따로따로 있을 때는 좋은 개념인 상업 활동과 자연보호가 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57. 나는 '머무르는 곳 없음의 위험(the perils of placelessness)'에 직면한 '조급한 엘리트들'에 대해서는 별로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향하여 사치스러운 가학(加虐) 태도를 부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를 친지로 대체하는 현상은 우려스럽다.

258. 자본주의는 거대한 강이다. 만약 그 강이 범람해 버리면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수장(水葬)되어버리고 만다.

260.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준다.

261. 내 여행의 마무리 지점에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미국인의 정력과 자신감, 케랄라 사람의 매력과 다정함, 싱가포르 사람의 극기심과 결단력을 종합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가장 좋은 형태의 자본주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교차문화적(cross-cultural) 기적이 될 것이다.

제3부 독립된 생활 -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6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포트폴리오 생활

“그런 열정은 어디서 찾죠?”

“꿈속에서.”

269. 나에게 적용되는 것은 청년이든 노년이든 모든 벼룩에게 적용된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벼룩(학명 Siphonaptera)은 일반적으로 기생충으로 분류된다. 유기체는 벼룩을 바라지 않고 가능한 한 벼룩을 멀리하고 싶어한다.

작가인 나는 하루의 시간 배분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고 또 내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귀중하게 여긴다.

271. 내 마음대로 미래를 창조하고 나이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나는 나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단지 살아남는 것은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숨쉬기가 인생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다.

내가 볼 때,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272.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만난 연금술사 얘기를 해주었다. 열정은 그들의 핵심 동력(動力)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열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삶의 목적을 지탱해 주었다.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선교사들은 오로지 설교만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산(山)을 움직이는 것이다.

273.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274. 하지만 나에게도 꿈이 하나 있었고 그것은 조용한 열정으로 성숙되어 갔다. 비록 여러해 동안 나 자신으로부터 나의 꿈을 감추면서 기업의 중역이 되려고 애써왔지만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그 과정에서 내가 타고난 교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나의 첫 번째 책이 교과서가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나는 소설이나 희곡을 써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일에 열정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쓰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275. 반면 나의 꿈처럼 반쯤 잠겨 있는 꿈은 인생의 다른 측면을 경험하게 만든다. 나는 중간에 그만 둔 회사생활에 아무런 후회도 없다. 나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276.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그것은 프리랜서로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그의 최근 일 혹은 프로젝트 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과거 명성이나 경력은 아무런 보장이 되지 못한다.

277. 25년 전에 내가 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내가 훗날의 저서에서 아주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디어의 여러 가지 형태가 이미 그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나중에 그게 그리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견해를 급격하게 또 빈번하게 바꾼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여전히 다루지만 새로운 현실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278. 나는 우선 나의 경쟁자들이 쓴 책들을 모조리 읽어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경영서는 좋은 개념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읽기에 너무 따분하다.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279. 나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가 그 어떤 경영서보다도 회사 속의 개인이 처한 시련과 고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내 책이 그런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톨스토이 덕분이었다. 내 책은 다른 경영서보다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확실히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280. 과학의 획기적인 돌파구(가령 상대성 이론)는 생활 속의 어떤 분야에 있는 아이디어를 빌려다가 생활의 다른 분야에 하나의 비유로 적용할 때 발생한다. 그렇게 한번 해보라. 그러면 낯선 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되고 또 기존의 데이터들을 새롭게 연결시켜 새로운 경지로 들어가는 들어가는 문을 열게 된다.

나는 경쟁자들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기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은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고 또 인생이야말로 내가 환히 밝혀서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은 문제였다.

284. 아무튼 쓰기, 강연하기, 방송하기는 내 학습의 뼈와 살이 되었고 또 그것을 지탱해주는 철골이 되었다. 나는 강연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비유를 시험해 본다. 만약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그것을 나중에 내 책 속에다 편입시킨다.

나의 제품은 나의 책이다.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意識)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다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찾도록 하라.

285. 나는 그것을 ‘엿보기에 의한 학습’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어쩌면 본질적으로 다 염탄꾼인지 모른다.

남의 것을 엿보는 것은 아주 강력한 학습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저 배우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그렇게 엿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287. 강연회에 자주 나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갖는다. 내가 남들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연 남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기나 할까 하는 회의감 사이에서 힘든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289. 당신은 당신 내부에 있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해야 한다. 당신은 그런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그것’이다.” 피치노는 ‘그것’을 영혼이라 불렀다. 그의 모든 저작은 그 위대한 자아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284. ‘좋아, 그런대로’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7장. 일 구획짓기

292. 우리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본다. 우리는 우리의 견해와 편견을 지지해 주는 신문을 읽고, 우리처럼 생긴 사람과 일하고 사귀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도시의 반대쪽으로는 가고 싶어하지 않으며 지하철 속에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다.

294. 이제 일에 대한 나의 이론을 나 자신에게 적용할 시간이었다. 그 동안 안정된 직장에 있으면서 설교만 해왔던 그 이론을 나 자신이 직접 실천해야 했다. 나는 일이 인생의 기본적인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일 없이는 살 수가 없다. 포트폴리오 인생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일 없는 생활은 의미 없는 생활이었다.

298.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투입한다.

300. "밭에다 거름을 주기도 해야지만 때로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밭을 놀려서 정말로 쉴 기회를 주어야 해요."

나의 생활 또한 그렇다고 나는 생각했다. 포트폴리오 일은 그것이 일종의 윤작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다. 공부하는 일도 쉬는 시간이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너무 많이 빨리 쓰면 그 다음날은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어느 날 저녁에 어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그 다음 날 그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날은 글을 읽거나 쓰고, 어떤 날은 앉아서 생각을 하고, 어떤 날은 그냥 앉아만 있다.

301. 나는 책과 씨름하는 나의 진짜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심신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302. 우리는 내가 공부하는 일에 연간 1백 일을 배당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공부하는 일은 글을 쓰고 글쓰기를 준비하고 독서하는 것을 모두 포함했다. 그것이 나의 돈 버는 일의 기반이 될 것이었다. 그러니 그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305. 정말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내가 잘하는 것, 가령 관리자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야 했다. 가르치는 일은 내 가 떠나온 세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으나 가족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돈을 벌자면 그게 가장 빠른 길이었다. 그러고 나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 글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필요한 것과 바람직한 것을 잘 뒤섞을 수 있어야 한다.

306. 나는 일이란 돈,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작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309. 나는 프리랜서 노동자의 진정한 딜레마에 봉착했다. 나의 노동력과 재능을 어떻게 광고할 것이며,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그것이었다.

311. “사람들이 당신에게 강연이나 강의를 요구할 때,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좋아요. 브랜드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명성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 일을 계속하려면 명성을 확립해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야 해요."

나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보다니 좀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내의 말이 맞았다.

311. 프리랜서의 생명은 명성, 명성, 명성인 것이다.

312. 자기의 명성은 자기가 구축하는 것이다.

313. 결국 중요한 것은 입소문, 만족해하는 고객, 성공적인 프로젝트이다. 그것은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리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 나는 그것을 행운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우리 행운의 제작자인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315.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代打)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회사 생활에 비해본다면 조금 외로운 생활이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늘 여기저기를 뛰어다녀야 하는 생활이다…… 회의 시간이나 날짜에 대하여 거의 통제권이 없다……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사무실이나 비서를 두지 않는다. 요즈음은 노트북, e메일, 팩스의 시대이므로 당신은 이런 상황이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

316. 포트폴리오 생활이 권력을 내주고 그대신 영향력을 가져오는 생활이라고 말한다… 포트폴리오의 일거리는 자부심의 기회는 많이 제공하지만 야망은 별로 부추키지 않는다.

319. 자신의 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프리랜서(freelance는 원래 용병을 뜻하는 전쟁 용어이다.)생활은 노출된 생활이다. 그것은 자기 신념을 필요로 한다.

320. 포트폴리오 일은 대부분 외로운 작업이다. 내가 하는 포트폴리오 일은 대부분 단기간의 밀접한 인간관계로서 선상(船上)의 우정 같은 것이다. 배가 바다 위를 항해할 때에만 우정이 지속되고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그 우정은 곧 잊혀지는 것이다.

군대와 마찬가지로 회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첫 번째 이력, 혹은 벼룩 생활로 가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

321. 벼룩들의 충성심은 첫째,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둘째, 자기의 현재 프로젝트, 팀, 그룹을 위한 것이고 셋째, 회사, 공동체, 혹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타적 관여(關與)의 정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책임이 없다면 남들에게 아무런 배려도 해주지 못한다.

벼룩왕국의 진정한 위협은 이기적 사회의 점증하는 위협이다.

8장. 생활 구획짓기

323. 우리는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의 포트폴리오 생활이 제대로 도약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렸다.

324.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낸다는 버나드 쇼의 말을 생각했다.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또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편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저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편집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이면서 공모자인 것이다.

325. 당신의 희망과 야망을 함께 나누는 다정한 비판가이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엄청난 혜택이다.

<비이성의 시대 The Age of Unreason >는 잘 팔려나갔다. 게다가 그 책은 미국에서 출판되었다. 당시는 1989년 이었다.

326. 갑자기 유명해지니까 지족(知足)해야 한다는 나의 생활신조를 잊어버리기가 딱 좋았다.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나는 델피 아폴로 신전에 쓰여 있다는 이 글을 적당한 때에 기억하면서 나 자신을 다잡았다.

정말로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성공은 사람을 망쳐놓는다.

333.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 많은 친구와 동료들은 그들의 전통적 결혼 패턴이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끝났는데도 그런 상황 변화에 잘 적음하지 못했다.

335. 나는 그녀의 직감, 현명한 비판, 나의 서비스를 마케팅하고 우리의 여행을 조직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부부가 각자 일이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생각도 존중했다.

338. 우리는 별도의 방에서 별도로 일하고 또 별도의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는 다른 습성을 가진 다른 인격체이다.

341. 구획짓기는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342. 일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때로는 인생의 그 어떤 것보다도 섹시하다.

344. 우리는 설혹 수입이 좀 줄어들더라도 그런 자유를 적극 활용하여 일의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해야 한다. 지금과는 반대되는 입장에 서보고 또 지금과는 다르게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생활의 우선 순위는 아주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그런 때가 오기에 앞서 우리는 좀더 현명해져야겠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인 아미아르타 센(Amyarta Sen)은, 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의 정의를 적용해 본다면 구획짓기는 우리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맺는 글

마지막 생각들 -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349.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나?”

350. 1999년 교황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순전히 인간의 경제적인 측면에만 바탕을 둔 이 시스템은 이익과 시장법칙만을 유일한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고, 그리하여 개인과 사람들이 누려야 할 위엄과 존경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352. “친구 관계는 평생을 가지요. 하지만 남녀관계는 왔다가 가는 거예요.”

이제 관여보다는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출생률 저하는 벼룩들의 독립된 생활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인 것이다.

356.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우리는 스스로 승자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려면 다양성은 인종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생활 스타일의 다양성이 되어야 한다.

360. 만약 우리끼리만 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 선택의 공동체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364. 오늘날 더 중요하게 된 것은 권력의 신, 자부심의 신, 일의 신, 부의 신이다. 이런 신들은 인간을 합치시키기 보다는 분열시킨다. 그 외에 명예의 신과 패션의 신도 있다.

367. 나는 인격화된 신을 믿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유년 시절에 대한 반작용인지 모르지만 우주의 모든 일에 간섭하는 지고한 존재의 개념도 나에게는 역겹게 들린다. 하지만 기독교적 이야기와 기타 유대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의 이야기들이 인간조건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이야기이지 역사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신화로서, 사람들이 추상보다는 구상, 의미 있는 이야기, 메시지가 있는 그림 등을 믿었던 시대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은 당시의 개인과 사회에 대하여 중요한 진실을 말해 주고 있다.

368. 부활은 지금 여기 이 세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저 별들 너머의 어딘가에 있는 나중의 세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신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령 ‘선(善)과 진(眞)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는 내인생이 내 안에 있는 진리를 찾아가는 지속적인 추구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나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어떤 존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369. 그가 말하는 ‘캐퍼빌리티’는 곧 엄청난 잠재력이다. 내 안에 개발되어야할 잠재력, 선의 잠재력이 엄청 많이 있다는 뜻으로 나를 ‘캐퍼빌리티 찰스’라고 불러준다면 나는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하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나?”

나의 잠재된 캐퍼빌리티를 찾아야겠다는 오래된 추구가 나를 지탱해온 힘이었다.

나는 캐퍼빌리티가 인정 넘치는 사회의 핵심이 되기를 바란다. 자신의 이익이 아무리 합리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이익의 도덕성이 균형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들에 대한 배려의 도덕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370.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마르크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371.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가지 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 내가 만일 저자라면

그의 책들 속에는 그의 인생과 생각과 실천이 자연스럽게 녹아 흘러내리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지도 교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와 대화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생각에 동조하게 만든다.

이렇게 조용한 설득이 어느 순간 우리로 하여금 익숙하고 편안한 집을 떠나 폭풍우 휘몰아치는 바다로 유유히 항해해 나가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강요하는 일은 전혀없고 다만 “나는 나의 성향을 받아들여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고 해봤더니 참 좋더라. 운이 좋았다.”라고만 말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결말로 이끌고 온갖 불순물에서 금을 만들어내는 그는 진정 이시대의 뛰어난 연금술사이다. 그가 사용하는 말은 아주 쉬우면서도 운율을 담고있다. 그는 고대의 성경의 언어와 세익스피어를 소리내어 읽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말은 어떤 경지에 이르렀음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100번을 읽으면 이름다운 말들이 구슬처럼 입에서 나올 수 있을까?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 5권을 머리맡에 두고 지냈던 지난 2주간은 매우 행복했다. 그의 모든 책에 그의 핵심이 되는 변곡점들이 설명되고 있다. 때로는 조금 더 깊이, 때로는 조금 더 넓게. 나는 그가 결혼에 대하여 훌륭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살아 갈수록 아내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문장의 구성은 조금 더 공을 들여서 써보도록 하겠다.

<나의 제품은 나의 책이다.>

들어가는 글 /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 되돌아본 미래

제 1 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제 2 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4장 달라지는 기업문화 그리고 개인
5장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렘마

제 3 부 독립된 생활 -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6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기 - 포트 폴리오 생활
7장 일 구획짓기
8장 생활 구획짓기

맺는글 / 마지막 생각들 -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연금술사
진취적 사업가 창조적인 사람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
철광석을 황금으로 바꾼 사람
이상주의
다중 초상화-같은 사람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조합한 '다중 초상화'
모든 인물에게는 한면이상의 다중적 측면이 있기 때문
29명-코끼리를 춤추게 만든 벼룩
그들은 열정적이다.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부정적 능력-이성에 연연하지 않으며 불확실성, 신비, 회의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
그들은 제 3 의 눈을 가지고 있다.
어린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실험전신과 기업가 정신을 권유받은 것.
황금의 씨앗
그들은 그 아이디어의 법적, 심리적 소유주였다.

*나의 제품은 나의 책이다.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엿보기에 의한 학습 -엿본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그것"이다.
그것- 영혼?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이다.

*우리는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가져온 것이다.
자신이 유포시킨 아이디어가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 의해서 채택되고 또 사용된다는 것을 발견 했을때.
자신의 칼로 밥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단기간의 밀접한 인간관계로서 선상의 우정과 같은 것.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캐퍼빌리티 찰스

*<나의 제품은 나의 책이다.>
내가 저자가 되어 나의 책을 만들때 이렇게 구성을 해보면 어떨까?

머릿글 - 세상에 나를 내어놓는 이유   
 제1부 보이는 나, 보이지 않는 나
 1장 어린아이
 2장 중간 아이
 3장 큰아이

제2부 시장의 논리
 4장 신상품
 5장 골동품
 6장 천연 기념물

제 3 부 시장의 윤리
 7장 가격은 누가 결정하는가?
 8장 장식하기와 포장하기
 9장 식별, 감별, 경매

제 4 부 포트폴리오 인생
10장 작품으로 승부하라

글을 마치며.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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