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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6일 11시 47분 등록

“포트폴리오 인생” – 찰스 핸디 지음/ 강혜정 역/ 에이지21 출판사

 

 

저자에 대하여

 

찰스 핸디(Charles Handy, 1932~)는 아일랜드의 작가이자 비즈니스 사상가이다. 그의 주된 관심 분야는 조직 행위 및 경영이며, 그는 ‘포트폴리오 인생(월급 받는 일, 수수료 받는 일, 무료로 봉사하는 일, 집안 일을 적절한 비율로 구성하여 일하며 사는 것)’, ‘토끼풀 조직(전문적인 핵심 노동자와 프리랜서, 그리고 임시직 노동자가 토끼풀의 세 개의 잎을 구성하는 조직 형태)’, ‘코끼리/벼룩 경제(대기업 및 5인 이하 소수로 구성된 기업 경제)’ 등의 경영 관련 개념/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찰스 핸디는 1932년에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영국 국교 신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옥스포드 대학의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 역사 그리고 철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핸디는 그의 첫번째 경력으로서 세계적 정유 회사인 쉘 인터내셔널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쉘 퇴사 후 그는 두번째 경력으로서 경영 관리 및 교육자로서 일하게 되는데, 1966년 미국 MIT의 슬로언 스쿨에 들어가서 정규 MBA 과정을 수료했는데, 이 때 조직과 그 원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7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에서 영국 최초의 비즈니스 스쿨인 슬로언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리했으며, 1972년에 핸디는 경영철학을 담당하는 정교수가 되었다. 이후1977년부터 1981년까지 핸디는 사회 윤리학과 가치를 연구하는 윈저성의 컨퍼런스 및 연구 센터에서 학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왕립 예술학회의 회장을 지냈으며 7개의 영국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사색'이라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 50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2001년에는 피터 드러커에 이어 2위에, 2005년에는 10위에 랭크 되었다.핸디와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핸디(핸디의 매니저이자  사진작가)와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딸,아들)를 두었으며, 영국과 이탈리아의 집을 오가며 그들의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핸디는 그의 전공인 철학을 기반으로 경영자 및 교수로서의 경험과 일상적인 성찰을 결합한 그만의 차별화 된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는 스스로를 사회철학자라 부르면서, 주변에서 나타나는 혹은 앞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는 주요한 사회 현상을 이야기와 예시를 통해 보다 낮은 의미의 언어를 통해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주된 메시지는 앞으로의 미래 사회에서는 직장인이 일생동안 한 곳에 매여 있을 수 없으며,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사회가 되고 빠른 속도로 바뀜에 따라 직업 형태도 달라지게 될 것이므로, 시간의 흐름에서 자신에 맞는 적절한 일의 구성, 즉, 조직에 속해 월급을 받는 일과 스스로 독립하여 수수료를 받는 일, 무료로 사회에 봉사하며 기여하는 일과 가족을 위해 집안 일을 하는 것을 적절히 균형을 잡아 유지해야 함을, 이것이 바로 포트폴리오 인생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 그는 자기 자신의 인생의 변화 단계와 그 과정에서의 자신의 성찰을 주된 이야기 소재로 삼고 있다.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장.           정말입니까?

 

요즘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360도 업적평가라는 것은 과연 한 사람에 대한 총체적 진실을 보여줄까? 아마도 이 또한 진실의 일부분만을 보여주리라.[13]

 

모두가 공통으로 인식하는 A 영역을 늘릴수록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14]

 

나는 젊은 시절의 찰스 핸디와 다를 뿐만 아니라 장소에 따라,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라서도 달라진다.[15]

 

사적인 영역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행동을 업무 영역에서 태연히 자행하고 어떻게 이를 정당화하는가, 거기서 야기되는 혼란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문제는 윤리학 분야에서 풀리지 않는 난문 중에 하나이다.[19]

 

우정과 일은 서로 중복되지 않을 때 가장 잘 돌아가는 법이다. 그래야 자신이 누구인지, 즉 정체성에 혼란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20]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사실이다.[21]

 

우리의 최선은 조하리의 창에서 A부분을 가능한 많이 개방하고 미지의 영역인 C를 탐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21]

 

“중요한 것은 당신의 됨됨이지 외모는 아니에요.”[23]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정체성을 채워간다. 나이를 먹고 본인에게 맞는 삶의 영역을 찾아가면서 정체성은 점점 견고해지고 일관성을 갖게 된다.[25]

 

사람은 충분히 좋아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거의 모든 것을 배우고 터득할 수 있다. 내게 있어 진짜 문제는 초기 반평생 동안 맞지 않는 일에 종사했던 것이 아니라, 하는 일에 충분한 열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데 있다. [25]

 

조사 결과 아이바라 교수는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아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했다. 일단 행동하고 경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체성은 부분적으로는 타고 나고 부분적으로는 초창기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하지만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 본 이후다.[27]

 

지금 생각해보면 삶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진정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끝내 모른 채 죽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삶이란 정체성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이고,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발견해간다. [27]

 

개인이든 집단이든 결국에는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썼느냐’로 기억된다는 사실이다.[28]

 

우리네 인간이 할 수 있는 하찮은 일이 거대한 세상에서 의미를 가지리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어쩌면 교만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교만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쓴 책들은 모두 버려져 재활용 되고 생각들은 망각될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지만 그래도 나는 글을 쓰고 가르친다. 왜일까? 창의 빈 곳을 메우고 싶기 때문에, 그리하여 죽기 전에 나의 모든 면모를 알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29]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일"이다. 우리가 모험을 멈추는 것은 아마도 삶이 끝나는 순간이리라.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나의 모험은 계속될 밖에. [29]

 

2장.           아일랜드에서의 시작

 

시작이 결국은 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실감한다.[32]

 

내 과거를 돌아보며 사람의 유년기 환경이 얼마나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를 실감한다. 세상을 보는 방법이 하나뿐이라고 믿으며 성장하고, 이를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쉬운가도 깨닫기 시작했다. [39]

 

이제 나는 황당무계한 인생관을 주장하는 이가 동시에 참으로 마음씨 고운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뒤늦게야 나는 고정 관념을 넘어 세상을 보는 법을 터득했다.[39]

 

지금은 삶의 물리적인 부분이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생계 해결 이상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힘든 일이다. 그리고 필요한 온갖 것들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한 가지 일을 ‘충분히’ ‘잘’ 해야 한다. 이 또한 힘든 일이다. 이런 현실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나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챙기게 만든다.[46]

 

3장.           그리스인의 지혜

 

요즘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너무 이른 나이에 붙은 꼬리표, 옳은지 그른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무심코 붙여주는 꼬리표를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50]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아니 최소한 생존하려면 먼저 세상을 경험한 앞 사람들이 내놓은 가설들이 나와 같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깨달음도 더불어 찾아왔다.[53]

 

기업에서 통용되는 무척 비민주적인 방식에 믿음을 실어준 것 또한 플라톤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나서거나, 신중하게 고른 수호자들이 조직의 운영을 결정하는 방식 말이다.[55]

 

나는 '왜?'라는 질문을 서너 번 계속하면 결국 상대방의 동기-상대방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동기까지 포함하여-를 밝혀낼 수 있다던 말을 떠올렸다. 이런 과정은 무척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중하게 진행도기만 하면, 하는 일 또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기본 가정과 진정한 이유를 알아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55,56]

 

우리는 조언 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가능한 많이 던진다. 조언을 하는 것보다 그런 방법이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다. 물론 소크라테스에게서 배운 방법이다. 내 자신에게도 같은 방법을 쓴다. 모든 초기 가정을 의심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식인데 대부분의 일이 진행되는 방식을 의심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흥미로운 지적 게임이다.[56]

 

가끔은 질문을 혼자만 간직하는 것이 최선일 때도 있다.[57]

 

이 일로 내가 젊은 친구들이 아무리 주제 넘어 보여도 그들의 생각을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웠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58]

 

덕이란 지나침과 모자람의 양 극단 사이 중간 지점에 있다는 것이다.[60]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좋은 삶이란 바로 에우다이모니아에 다름 아니었다. 이 복잡한 그리스어는 흔히 '행복'이라고 번역되지만 아리스토텔레스한테는 다른 의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었다. 와인과 책을 들고 해변에 누워있거나, 꿈에 그리던 이성과 질펀한 섹스를 즐기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번영' 또는 '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 [60]

 

여러분의 답이 더 훌륭하다면 책에 나와 있는 답은 중요하지 않다.’[63]

 

지금도 기억력은 썩 좋지 않지만 이제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요즘은 나쁜 기억력이 오히려 창조적 발상을 촉진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며, 어떤 아일랜드 사람이 했다는 말을 종종 인용한다. "내 말을 들을 때까지도 나도 내 생각을 모른다니까." 나는 혼자 하는 공부보다 대화와 토론에서 더욱 많은 것을 배웠으며 때로 대화와 토론 과정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63]

 

아리스토텔레스는 내가 내 삶의 후반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삶의 초점을 ‘에우다이모니아’에 재조준하도록 도와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 및 친구와의 애정을 돈독히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가족과 친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했던 또 다른 주제였다.[65]

 

4장.           보르네오에서 얻은 교훈

 

살면서 시도하는 모든 일이 잘 되면, 본인을 채찍질해 더욱 멀리 나가볼 유인을 찾기 어렵다. 대담하게 틀을 깨고 나가보면,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77]

 

문득 학위란 계속해서 배우라는 일종의 증서, 즉 배움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79]

 

또 하나의 귀중한 교훈은 어떤 주제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보라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청중이나 독자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을 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80]

 

그 때 이후로 나는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면 일이 굴러가게 하는 핵심 인물이 누구인가를 파악하는 데 신경을 쓴다. 보르네오에서는 어떤 일에서든 사람을 제대로 골라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첫인상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81]

 

훗날 런던경영대학원에 있을 때였다. 레스토랑 사업을 하겠다며 떠난 동료를 6개월 뒤에 만나서 물었다. "어떤가? 효율적인 기업운영에 대한 각종 지식을 실제상황에 적용해보는 것은 분명 신나는 일일 텐데." "있잖아. 사람만 제대로 고르면 된다는 걸 깨달았어. 그것만 충족되면 다른 것들은 다 필요 없다네. 사람을 제대로 고르지 못하면, 다른 것이 다 있어도 소용없는 노릇이고."[82]

 

실제 경험이 결합되지 않고 머리 속에만 있는 지식은 증발해 버린다. 더구나 나의 경우 먼저 경험하고 나중에 깨닫는 경우도 많았다.[82]

 

대신에 나는 인간이 처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모범 답안이란 것이 없으며, 사람마다 다르므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이를 옹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83]

 

경험과 반성이 결합되어야 교훈이 오래 남는 법입니다.[84]

 

5장.           황금의 씨앗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문을 열고 전진할 수 있게 자극하고 도와주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한 번 못했다. 결국 이렇게 사후에야 감사의 말을 전하게 되었다.[85]

 

업무가 너무 작아 생기는 문제점을 흔히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경험한 업무 과소 상황은 심리적으로 훨씬 비참하고 괴로운 일이었다. 쓸모없는 존재요,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업무는 시간 낭비요 삶의 낭비처럼 보였다.[88]

 

맡은 업무에서 긍정적인 일을 할 권한은 없어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힘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바로 그때였다. 나는 일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88]

 

그들은 모두 부정적인 힘을 행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중요한 존재임을 보여줄 유일한 방법이 그것이었으므로.[89]

 

최근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동자의 72%가 회사에 불만이 있으며, 19%는 적극적으로 회사업무를 방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89]

 

팻은 그런 사실을 말한 적도 없고, 충고를 한 적도 없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주제 넘게 나서지도 않았다. 그저 ‘이것이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하면 그대로 실행했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신이 한 역할을 떠벌이지 않았다.[93]

 

누군가 자신의 잠재력을 그렇게 믿어준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두려운 일이다. 그리고 믿음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94]

 

이들 ‘연금술사’들의 삶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인생 초반에 존경하는 인물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개입의 내용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이런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이들은 과감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택해 ‘연금술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95]

 

감사를 받는 못 받든, 행동이나 말을 통해 황금의 씨앗을 심는 일은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기분 좋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황금의 씨앗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이어야 하며, 때로는 익명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96]

 

그들은 자신이 만나서 알고 느낀 대로 나를 대했다.[101]

 

힘들여 번 돈은 자랑해야 할 대상이지 결코 부끄러워할 대상이 아니었다. 돈은 개인의 노력과 창조성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답일 뿐 아니라, 가장 손쉬운 사회환원의 방법이기도 했다. 박애는 시간과 돈을 유익하게 쓴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세련된 방식이었다.[102]

 

올바른 방법으로 벌어 제대로 사용하면 돈은 역겨울 것이 없었다.[103]

 

6장.           경영을 가르치는 학교

 

하지만 인생의 많은 일이 그렇듯이 실수 없이 완벽한 상황을 기다렸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111]

 

현실에서는 특정 상황에 맞는 대책을 찾기는 쉽지만 정작 실행은 어려운 경우가 너무 많다.[114]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배운 내용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쉽게 꺼내 활용하려면 무의식 속의 배움을 의식 속으로 끌어내야 한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실은 알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 [115]

 

경영은 개념 자체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개념을 적용하는 일이 까다로운 것이다.[116]

 

자신감은 내 교육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교육의 목적이란 결국 사람들에게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116]

 

경험과 학습은 같은 기간에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경험에 앞서 개념만 주입하는 것은 훗날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면서 머릿속 창고 안에 지식을 쌓아두는 행위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창고에 쌓아둔 지식은 아주 빠른 속도로 부패한다. 막상 사용해야 할 시점에는 창고 안에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117]

 

교실에서 토론할 수는 있지만, 교실에 앉아서 배우고 발전시킬 수 없는 ‘관리자의 자질들’이란 것이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은 주로 대인관계 기술과 관련되며,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자극하고, 필요하다면 징계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또한 관리자에게는 상상력, 참을성, 용기, 일정 수준의 자각, 윤리적인 태도 등이 있어야 한다. 이런 자질의 많은 부분이 ‘감성지능’이라는 개념 안에 녹아들어 있다.[119]

 

“학생들이 책을 펼치게 할 유인이 뭔가요?”[121]

 

7장.           안티고네의 도전

 

나는 그들이 사유하는 기업인이 되기를 바랐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일상 생활에서나 직장에서나 스스로 정한 우선 순위에 따라 행동하고, 고용주의 지시대로 따르는 노예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싶었다.[126]

 

당신도 같은 처지라면 안티고네처럼 행동할 것인가?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명령을 어길 만큼 소중한 신념이 있는가? 선택을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인 도의가 합법적인 권위보다 우선인가? [127]

 

전문가들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더라도 내가 그들에게 적절히 질문을 던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쳤다. 타인의 전문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결국에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넘겨주는 꼴이 된다.[129]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판단에서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를 보여준다. 전문가를 상징하는 흰색 가운을 입었거나 그럴듯해 보이는 신분증을 찬 사람이 시키는 일이면 따져 묻지 않고 요청 받은 대로 하는 식이다. [130]

 

하지만 생각뿐 현실에서는 누구도 다른 사람의 불행에 그렇게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133]

 

세상은 용감하게 진실을 밝히는 사람을 존경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들을 고용하려 하지는 않는다.[134]

 

사다리의 다음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우리는 시선을 들어 멀리 볼 생각도, 여행할 때처럼 주변을 둘러볼 생각도 하지 못한다. 길이 어디로 항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오로지 눈앞의 다음 계단만을 바라본다. [138]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안티고네처럼 도덕성이 문제가 될 때는 결과는 참혹해도 결정을 내리기는 오히려 쉽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오히려 결정이 까다롭다.[140]

 

경험, 그 중에서도 특히 실수한 경험을 돌아보는 일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된다. 경험을 곱씹어보는 일은 유년시절부터 계속되는 가장 중요한 학습 방법이다. [141]

 

8장.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가 깊은 영향을 미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내 바쁜 일상과 소위 성공이라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가?[146]

 

나는 바쁜 일상에 빠져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관과 야망을 결정하는 대신, 남의 가치관과 야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잘못된 것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다.[147]

 

“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우리의 삶은 평생 몇 번에 걸쳐 변화하게 됩니다.”[147]

 

하지만 삶을 바꾸려면 용기가 필요하다.[147]

 

“결혼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내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새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의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이처럼 인생의 두 번째 커브를 시작하려면 유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149]

 

새로운 삶을 모색할 시기, 새로운 직업이나 투자를 시작할 적절한 시기는 상황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이다. 그 시기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자난 후에 뒤돌아 봤을 때를 빼고는 결코 알 수 없다.[151]

 

너무 편안하고 삶이나 일이 마음대로 된다 싶으면, 만족감 때문에 본인이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방심하기 쉽다. 그러므로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항상 위험하다. 개인의 삶에서든 사업에서든. 파티가 한창일 때 판을 깨고 일어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어떤 확실한 자극이나 충격이 필요한 것이다. [151]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는 법이다.[152]

 

두 번 혹은 세 번 직업을 바꾸며 다른 인생을 산다는 발상이 점점 보편화 될 것이다.[153]

 

“응석받이로 자란 부자들이 더 큰 부자가 되게 도와주는 일일 뿐이에요. 당신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도 있다고요.” 아내는 그렇게 말했었다.[155]

 

9장.           윈저성을 집 삼아.

 

돈과 이윤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돈과 이윤만이 유일한 목적이 되면 외부에 이기적으로 비칠 뿐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기업의 책무,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는다. [163]

 

진정 옳다고 믿는 일을 도모하고자 자리를 교활하게 배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리더십일까?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166]

 

토양이 맞으면 우리가 뿌린 씨앗은 정말로 발아하기도 한다. 나는 결코 결과를 알지 못하더라도 부디 다른 씨앗들도 그렇게 발아하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이 모든 교사들도 분명 같은 생각일 터.[169]

 

나는 이런 현상을 ‘벼룩 경제’라고 부른다.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각종 소규모 기업과 자유로운 개인, 즉 프리랜서들로 이루어진 경제다.[171]

 

하지만 이런 변화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완전히 홀로 서기를 할 만큼 준비된 ‘포트폴리오 생활’은 중년의 전문가나 관리자에게 적합하다.[172]

 

훌륭한 일 포트폴리오에는 우에서 말한 네 가지 유형의 일(급여를 받는 일, 수수료를 받는 일,무료로 베푸는 일,집에서 하는 일)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173]

 

고상한 활동에 드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다소 허접한 일을 해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다.[174]

 

내가 보기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일과 생활이 별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이며 어떤 것은 따분하고, 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이다.[174]

 

모두 일종의 일이지만 다른 유형의 일들을 섞어 놓으면 일하기가 쉬워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포트폴리오 노동자다.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사람마다, 시기마다 달라질 뿐.[175]

 

사람들은 자기한테 맞춰 자유롭게 생활을 정해야 한다. 특히 중년이 되었을 때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조직에서 나와야 하며, 점점 공급이 줄어드는 직종을 떠나 장래가 유망한 직종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나의 지론이다.[175]

 

순진한 낙관론 속에서 감소하는 활력을 지혜가 보완해 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혜는 활력만큼 많이 필요하지 않다. 50대가 되면 일주일 중 하루 동안 지혜를 베풀어 주는 일을 하고 나머지 6일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챙겨야 한다.[176]

 

말은 쉽지만 실행이 어려운 것이 인생이다.[176]

 

10장.        성 마이클과 성 조지

 

죽음은 삶이 우리보다 오래 남을 뭔가를 창조할 짧은 기회임을 상기시키는 유익한 데드라인이다. 우리는 데드라인이 있기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 흙으로 돌아간 무덤 속의 그들이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181]

 

여러분은 얼마나 먼 미래를 보고 있는가?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가? 그런 행동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182]

 

하지만 조직이란 것이 한번 만들어진 뒤에는 좀체 알아서 해체하는 법이 없다.[184]

 

인생의 두 번째 커브를 시작하려면 종착지까지 가지말고 중도에 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내가 전달하려는 요지다.[186]

 

이야기는 내가 쓰는 용어로 말하면 '낮은 수준으로 정의된' 개념을 전달한다. 이야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정확하게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특정 개념에 희미한 실마리를 제공할 뿐이다.[187]

 

기억은 모두를 속인다. 같은 대화에 참여했어도 들은 내용에 대한 기억은 각기 다르다.[187]

 

그리스도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모든 시련을 견디고 일어나 다시 산다면, 너도 그럴 수 있다.”고. “용기를 갖고 지금 너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라.” 그리스도 상은 나에게 말한다.[188]

 

“설교하지 말아요. 그리고 하나님을 문장의 주어로 쓰지 말아요. 사람들은 그런 표현을 싫어해요. 더구나 당신이 어떻게 하나님 생각을 알아요?” 아내의 현명한 충고였다.[190]

 

디마지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영성이라는 개념을 강렬한 융화의 경험과 같은 것으로 본다. 유기체가 가장 완벽하게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느낌. 이런 경험은 타인에게 다정하고 관대하게 행동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명확히 드러난다.”[191]

 

만약 어떤 이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선성의 모든 정수가 정말 우리의 일부로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면, 이를 이해하기 위해 굳이 종교적인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192]

 

그러나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운다는 논리에 따라 나는 ‘오늘의 사색’을 진행하는 20년 동안 신앙에 대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194]

 

분명 사람은 이런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사건은 신의 불가사의한 선택인지 몰라도 반응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니까.[194]

 

“지금 하세요. 집을 나서기 전에.”[195]

 

예술도 나를 눈앞의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주고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도록 자극하는 매체다.[196]

 

나의 신앙은 내가 직접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삶의 목적과 도리, 미래에 대한 나의 판단에 의지한다.[197]

 

종교에서 말하는 전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정신적으로 편안해진다. 하지만 나는 태어나고 자란 아일랜드에서 종교를 맹신하고 무조건 복종한 나머지 유발되는 도덕적 독재의 위험을 목도했다.[198]

 

자유방임주의 하에서, 율법이 무시되거나 신이 부정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과 행동 수칙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점점 세속화 되는 세상에서 교회의 새로운 역할은 철학을 가르치는 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법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는 역량도 부족하고, 사회로부터 그만큼의 신용도 얻지 못하는 듯하다.[199]

 

하지만 법을 강화하거나 비세속적인 절대적 믿음을 통해서가 아니라 적절한 교육을 통해 대처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그런 교육을 통해서. 이것은 철학의 임무라고도 볼 수 있다.[200]

 

11장.        포트폴리오 인생

 

진정으로 원치 않는 뭔가를 제안하지 마라. 그리고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지 마라. 얻는 것이 없으리니.[203]

 

“자리를 내주세요. 조직은 젊고 생생한 친구들한테 맡기세요. 우리는 생각만큼 조직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랍니다. 대부분은 조직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어요. 세월 덕분에 터득한 지혜가 젊은 활력을 보충해 주리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204]

 

대부분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포트폴리오 인생으로 내몰린다는 말이 진정 옳다.[204]

 

“이제 정말로 집필에 집중할 수 있겠네요.” 현명한 아내는 이렇게 긍정적인 면을 보려 했다.[204]

 

쉽게 물드는 것이 분위기다. 자유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생활자가 되는 것이 이론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더구나 첫 시도일 때는.[206]

 

명확한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이 더욱 불안했다. 포트폴리오 생활자라는 말은 내가 택한 삶의 방식은 말해 주지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담고 있지 않다.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남에게 말해 줄 꼬리표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206]

 

“나는 항상 내 이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들은 왜 이름 말고 존재를 설명할 만한 다른 것을 찾는 거죠?” 좋은 질문이었다. 자신이 없어서겠지, 나는 생각했다.[208]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도 명시된 당연한 권리이지만 타인한테서 급여를 받는 처지에서 이런 권리를 너무 믿었다가는 큰코다치는 수가 있다.[208]

 

내가 진심으로 믿는 바를 말하고 글로 쓰고, 원하는 사람이 되고, 좋아하는 곳에 가고,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일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08]

 

눈에서 사라지만 마음에서도 사라지는 것이 세상사.[209]

 

무소속의 독립 생활자들은 누구나 자기 선전 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나도 자신 또는 내가 만든 제품을 선전하고 판매해야 하는 현실을 싫어했다. 암만 해도 점잖지 못한 행동 같았다. 하지만 수요라는 것도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창출해주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210]

 

하지만 어떤 것도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았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면 삶의 목적과 우선 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내가 정말로 생활에서 ‘철학’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213]

 

요즘 포트폴리오 노동자들을 보면 다른 프리랜서들과 느슨한 연합체를 구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프로젝트에 본인의 전문 분야 이외의 다른 역량이 필요할 때 서로 돕는 식이다.[214]

 

지금 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요한 진리를 깨우쳤다.[214]

 

어쩌면 돈은 일을 해야 할 다른 아무런 명분이 없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216]

 

아버지는 사람은 보수와 무관하게 자신의 의무라고 믿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보수가 충분하기를 바라기는 하되, 만약 충분하지 않으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고.[218]

 

아담 스미스는 모든 사람의 생활이 한결 편해진다는 점에서는 경제 성장이 분명 좋은 것이지만, 너무 오래 너무 많은 성장이 이루어지면 온갖 불필요한 물건이 넘쳐 나는 부작용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219]

 

“돈은 일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입니다. 저는 돈을 애써 찾아 다니지도 않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221]

 

행복에 관한 조사를 보면, 지역에 상관없이 뚜렷한 일관성이 나타난다. 평균소득이 1인당 연간 1만 달러 이하인 곳에서는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평균소독이 1만 달러 이상인 곳에서는 돈이 많다고 해서 평균적인 행복지수가 높아지지는 않았다.[222]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보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가르침을 따른다면 삶이 훨씬 간소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우리에게 ‘충분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금액으로 규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진정 자유로울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자유롭게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를 정할 수가 없다.[223]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정신에 기초한 증여 경제는 지속성을 가질 수도 있다.[225]

 

돈이 삶의 지상 목표가 아니어야 돈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돈이 삶의 지상 목표이자 중심이 되는 순간 ‘돈의 횡포’가 시작될 것이다.[226]

 

끊임없이 질문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면 세상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한테 맞춰 돌아가게 할 수 있는데도, 그저 안절부절못하고 헤매거나 익숙한 예전 방법과 습관을 따르고 만다.[226]

 

특정 기준이 없으면 선택 가능성은 스트레스만 더할 뿐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철학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믿고 바랐다.[227]

 

12장.        부동산과 소유권

 

사람들은 소유물을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이런 관심은 주로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한 것이며,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나 몰라라 하는 편이다. 자신의 소유물이 이웃에게 미칠 영향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계획법도 만들어야 한다.[233]

 

소유에 따르는 책임은 눈 앞의 개인적인 이익에 한정되지 않으며, 사익에 눈이 먼 개인들이 망각하거나 무시하기 쉬운 영역까지 확장되어야 하는 것이다.[234]

 

이제 당면한 질문은 자본가 근본주의의 결점은 버리고 그로 인한 활력은 유지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237]

 

핵심 문제는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비즈니스인가?’이다. 이는 자산이 유용성을 가지기 위해 모든 자산 소유자가 직시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237]

 

필요와 목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필요를 목적으로 만드는 것은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238]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더욱 큰일 또는 더욱 훌륭한 '뭔가'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 즉 목적은 바로 '뭔가'에 있다. 주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투자자들은 그저 자기 몫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으니까.[238]

 

이는 도덕에 관련된 문제다.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게 되면 다른 것은 보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238]

 

사회적 기업들은 이윤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윤 보다 목적에 강조점을 둔다.[241]

 

고객과 직원을 회사의 최우선 순위로 놓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혜로운 기업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242]

 

13장.        주방과 서재

 

원칙은 중요하다. 우리는 공간을 우리의 필요에 맞춰 사용하려 했다. 공간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 집에 맞춰서 불편을 감수하고 사는 친구들을 보면 놀랍고 황당했다.[246]

 

현대적인 조직을 구시대적인 공간에 억지로 맞추면서 시대를 역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251]

 

말하자면 고객 앞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건물에 개인 공간이 필요 없다.[251]

 

하지만 조직이 점점 분산되고 가상 조직으로 변해가는 현실에서 과거보다 융통성 있는 공간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252]

 

젊음을 부러워하고 질투해봐야 부질없고 어리석을 뿐이다. 오히려 아이들의 성장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는 편이 훨씬 현명한 처사이리라. 우리가 살았던 옛 공간에서의 성장이니 오히려 흡족한 마음으로.[259]

 

우리에게는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자신의 욕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262]

 

14장.        어린이 사육장

 

중요한 것들은 훗날 인생 학교를 다니며 다시 배워야 했다. 학교를 떠나고 여러 해가 지난 다음에야 어른이 아닌 자신의 선택을 신뢰할 수 있었다.[267]

 

“균형 잡힌 교육은 당연히 분석하는 능력과 지식을 배우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창조적 솜씨를 훈련시키고, 맡은 바 과제를 책임질 수 있으며, 일상 생활을 훌륭히 꾸려 나가며, 매사를 타인과 협력하여 해내는 능력을 아울러 포함해야 한다.”[269]

 

정신이 번쩍 나는 사건이었다. 학교를 조직으로 들여다보니 학생들은 공장의 생산물처럼 취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조직 차원에서 처리중인 원료로 취급되었다. 수업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작업장을 거치면서 이들은 검사를 받고 시험을 보고 등급을 부여 받은 다음 외부로 발송되었다.[272]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학교의 목적 자체가 인간 본성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충분히 원하면 어떤 것이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믿음이다.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이 우리의 흥미나 학습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73]

 

아이들이 잘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끌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아이들 탓이 아니다. 부모든 교사든 자신이 아닌 아이들의 흥미와 기호에 맞춰야 하며, 자기 위치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실대로 말하면 아이들은 항상 뭔가를 배우고 있다. 때로 어른들이 가르치고 싶지 않을 것 까지도.[274]

 

부모의 태도와 기대가 연금술사를 만드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린아이에게 맞는 책임감을 부여하고, 실험을 통해 본인의 호기심을 시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실수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변화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연금술사가 될 수 있었던 초기 씨앗들이었다. [276]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 사람의 걸음걸이가 말투보다 기억에 남는 법이다.[279]

 

무엇보다 학교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281]

 

오랫동안 서구인의 정신 세계를 지배해 온 종교가 힘을 잃고 상대주의가 힘을 행사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결정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말하자면 젊은이든 노인이든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282]

 

철학적인 질문들이 대개 그렇듯이 옳은 답은 없다. 문제를 탐구하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하려는 도전이 있을 뿐이다. 철학에서 중요한 해답은 스스로 풀어낸 해답 뿐이다.[283]

 

15장.        소중한 가족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낯선 타국에 가서 생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의 방식과 관습을 배워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일원이 될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288]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의 가족을 알기 전에는 결코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달았다.[289]

 

우리는 누구나 벗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상대를 알았다 싶을 때까지는 자신을 보호하는 가면을 쓰고 사람을 대한다. 누군가 나한테 보여주는 최고의 경의는 나를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소개 시켜 주는 것임을 이제는 알고 있다.[290]

 

장기적인 이성 관계를 고려할 때 열정이나 육체적인 매력에 휘둘리지 말고 언젠가는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그런 우정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말했다. 어느 날은 우리가 잠자리에서 바라는 것은 멋진 섹스가 아니라 다정한 포옹이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292]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기대나 바람은 부적절하고, 심지어 비생산적이기까지 하다.[297]

 

결혼 생활은 부부가 각자 별도의 공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부부로 결속되어 있을 때 가장 잘 돌아간다.[299]

 

조직은 오래가지도 않으려니와 사람의 능력이 고갈되면 밀어내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가족은 형태가 변할 수는 있지만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은 소중하며, 그만큼 자양분이 필요하다. 가족을 가꾸는 자양분의 핵심은 대화다.[301]

 

16장.        경영 구루가 되어

 

피터스와 워터맨의 공로는 경영이론을 대학 교실에서 대중적인 장으로 끌어낸 것이다.[304]

 

언어가 태도를 만든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307]

 

집필을 시작한 초기에 '포그 지수(fog index)'라는 것도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포그 지수를 구하려면 한 페이지에 사용된 단어를 모두 센 다음, 그 수를 마침표의 개수로 나눈다. 이걸 보면 평균문장의 길이를 알 수 있다. 청중이 주제에 정통한 사람들이라 해도 포그 지수가 20을 넘어서면 그 내용이 과연 현장에서 청중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309]

 

재능에는 연령제한도 없고, 인종차별도 없으며, 장애자도 개의치 않는다.[311]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아이디어 중에 독창적인 것은 거의 없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내가 이를 표현하는 언어다.[311]

 

“이 책에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말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글로는 만나지 못했던 내용이다.”[311]

 

사이비 전문용어는 모든 경영 문제에 기술적 또는 전문적인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환상을 만들어낸다.[313]

 

사용하는 단어가 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단어로 바꾸는 것이 기존 단어를 재정의하는 것 보다 쉽다.[314]

 

조직은 기계가 아니다. 이는 내가 집필한 모든 책의 핵심 메시지였다. 조직은 살아 있는 개인들의 공동체다. 그러므로 조직을 설명하려면 공동체와 관련된 언어, 개인과 관련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리더십의 필수 과제는 개인들의 열망과 욕구를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목표와 결합시키는 일이다.[314]

 

무엇보다 조직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신뢰가 필요하다. 리더의 신뢰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도 최선을 다하면 아무 일 없으리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316]

 

신뢰만 있으면 자연히 될 일을 신뢰 없이 억지로 끌고 가느라 조직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할 일을 알고 해낼 역량이 있다면 알아서 하도록 믿고 내버려 두어야 한다.[316]

 

조직의 말단에 있는 직원이라도 충분한 자격과 재능을 갖췄다면 모두 전문가로 취급해야 한다.[318]

 

“극장에 가보세요.” 내가 독자와 청중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공연에서는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공연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이름이 나와 있다. ‘관리자’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책임지는 사람들한테만 쓰인다. 그리고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이름이 특별히 강조되어 표시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사람들, 즉 배우들의 이름이 강조되어 있다. 이들은 감독에게 지도를 받지 결코 관리를 받지 않는다. 또한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서 즉석에서 평가를 받는다.[318]

 

전문가 조직과 서비스 조직에서 조직에 대한 첫 인상을 책임지는 사람은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직원이다.[319]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삶은 삶이다. 나도 처음에는 다양한 기업 연구사례에서 소개를 끌어냈다. 하지만 독자나 청중이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보다 일상생활에서 끌어낸 이야기가 훨씬 쉽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일상생활의 교훈을 직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나의 과제로 삼게 되었다.[319]

 

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보다 일상 생활에서 끌어낸 이야기가 훨씬 쉽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일상 생활의 교훈을 직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나의 과제로 삼게 되었다.[320]

 

사람들은 개념 보다 이미지를 쉽게 기억하며, 그림이 기술적인 용어보다 머리 속에 오래 남는다고 확신한다. 명작이 위대한 이유는 인간의 딜레마를 날카롭게 다루거나 인간사의 특정 국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기 때문이다.[320]

 

좋은 이야기와 비유는 듣는 사람의 머리 속에 재빨리 이미지를 연상시킨다.[321]

 

나는 도넛이 효율적인 조직 설계의 비결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도넛 중앙의 잼 부분이 반드시 해야 하는 핵심 과제를 나타내고 밀가루 부분은 독창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는 공간이다. 큰 도넛들, 즉 큰 조직들은 조직의 사명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를 완수하려는 공통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창성 발휘를 위해 여지를 준 공간이 악용될 소지가 있고, 결과적으로 동기 부여의 상실로 그런 공간이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핵심과 자유로운 여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도넛을 제대로 만들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다.[321]

 

비유와 이미지는 개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자극하는 목적에서 쓰이는 것이다.[322]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대신해 세상을 해석해주는 것이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인생에 대해, 조직 운영방법에 대해 내가 당사자들보다 잘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 잘 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지능과 독립심을 모욕하는 것이리라.[322]

 

지금 우리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선택을 위한 좋은 기준이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므로 기업 중역들로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326]

 

17장 일을 겸한 여행

 

하지만 나의 대리인, 엘리자베스는 독창성과 상상력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무료로 하셔도 됩니다. 다만 문화원이면 현지의 여러 인사들과 교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캘커타 명사 네 명과 우리가 한 시간씩 독대를 할 수 있게 주선해 주시겠습니까?”[328]

 

내가 조국 아일랜드처럼 인구수가 작은 나라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다름 때문이다. 나는 그런 나라들을 벼룩 경제라고 부른다. 세계 무역을 좌지우지하는 코끼리 국가들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더욱 매혹적인 것은 그들의 다름, 즉 차이다. 모든 곳을 식민화 하려는 세계 시장의 힘에 맞서는 보루로써 그들은 고유한 차이를 지키고자 열심이다.[333]

 

벼룩 경제는 어떤 면에서는 거대한 코끼리 등에 타고 있을 때 더욱 잘 굴러간다.[334]

 

진보란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계속하는 수 밖에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이 말이다.[337]

 

역설적이게도 경제 성장은 뒤이은 사회의 퇴보를 가져오는 셈이다.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음을 새삼 절감한다.[338]

 

340)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례를 보면 나는 국가가 과거를 인정하고 청산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진실에 정면으로 맞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과거가 앞으로 나가려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 법이니까.

 

18장 일흔 살 생일

 

계획은 영원히 살 것처럼 세우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라고들 말한다. 물론 훌륭한 말이지만 궃은 날에는 그렇게 열심히 살기가 쉽지 않다.[343]

 

아리스토텔레스는 ‘임종시험’이라는 걸 해보라고 충고한다. 죽을 날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344]

 

여든의 나이에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면, 지금 시간과 정력을 쏟는 많은 것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당연히 무슨 일을 했냐 보다 어떤 사람이었냐가 중요할 것이다.[345]

 

한 때는 내 말에 따라 움직이고 내 이름이 누구보다 중요하던 곳이라도 시간이 지나서 가보면 아무 의미가 없다. 세상의 영화는 한낱 구름처럼 흩어진다. [345]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어떤 개인적인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345]

 

책 안의 사상이 가치가 있다면 그즈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사고 방식 속에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뭔가가 될 수 있으리라. 어떤 아이디어가 누구한테 영향을 주었는지는 결코 알 수 없겠지만.[346]

 

그럼 경력 따윈 잊자. 수십 년 동안 그렇게나 집착해 온 것이지만. 책도 잊자. 땅 속에서 썩어갈 육신도 잊자. 개인으로서 나에 대한 기억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 즉 가족과 몇몇 절친한 친구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전부이리라. 어떤 식으로든 불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나를 기억하는 타인의 마음과 가슴 속에 있다.[346]

 

생의 마지막 순간에야 자신의 인생을 진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동의하기 때문일 뿐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예상하면서 남은 시간을 내가 상상하는 송덕문에 부합하게 살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347]

 

임종 훈련은 내가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해 준다.[348]

 

최악의 실수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 유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348]

 

나이가 들수록 잘 보이고 싶은 대상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본 대로 말하고, 바라는 대로 살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서만 시간을 쓰게 된다.[348]

 

"지금 있는 자리에서 지금 하는 일을 하게, 자네는 사제들이 결코 만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위치를 활용해서 옳은 일을 하게. 자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351]

 

우리는 모든 일을 잘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 유전자가 어느 정도는 우리를 규정한다.[351]

 

이들(60대의 남자들)에게 과거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면 가벼운 어깻짓으로 흘려 버린다. 한때는 중요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을 규정할 수 없는 과거일 뿐이니까. 지금의 새로운 삶이 중요하니까. 지금 가장 잘하는 일에서 성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355]

 

제롬은 한 때 책이 대중적인 인기도 못 얻는데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홍 때문에 꽤나 괴로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집필의 목적이 집필 활동 자체에서 얻는 기쁨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했다.[356]

 

사실은 나도 나에게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글을 쓴다.[357]

 

사람이 배우기를 멈추면 살기를 멈추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357]

 

에리히 프롬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존재의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그리고 유일한 해답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358]

 

"내가 하는 일은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359]

 

 

 

내가 저자라면

 

책의 주제와 구성

 

이 책 ‘포트폴리오 인생’의 원제는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이다. 이 책에서 찰스 핸디는 자신이 생의 과정에서 경험한 몇 가지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생의 궤적을 돌아보면서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필체로 기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중요한 일(Important Matters) 중의 하나인데, 번역본에서는 이를 책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책의 내용 구성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은 자서전과 경영 서적의 구성을 적절히 혼합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아버지, 철학 전공, 직장(쉘), MBA 과정, 윈저성 이야기, BBC 방송, 저술 등 자신의 가족과 성장, 경력 전환의 이야기에 자신이 삶과 경영을 바라보는 관점을 실어 책을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아, 이렇게 자신의 관점과 일상과 경영을 묶어서 책을 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오랫동안 MBA 과정 강사와 20년 동안 BBC에서 ‘오늘의 사색’을 진행했던 경력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잔잔하면서도 이해하기 쉽지만 지혜와 위트가 넘치는 많은 생각할 꺼리들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내가 받은 긍정적 영향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이 책에서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고찰을 엿볼 수 있었다. 찰스 핸디는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 단지 이윤(돈)이라고 하는 수단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비즈니스인가?’에 대해서 직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비즈니스의 목적은 단순히 돈만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더욱 큰일 또는 더욱 훌륭한 '뭔가'를 위해 돈을 버는 것임을, 따라서 필요(돈)와 목적(기업의 존재 이유, 즉 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을 혼동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기 소유의 비즈니스를 하거나 비즈니스에 참여함에 있어 반드시 고민해야 할 도덕적 고찰로서 참으로 적절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기업 운영 방안에 대한 고찰

 

찰스 핸디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목적에 충실한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었다. 즉, ‘사회적 기업들은 이윤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윤 보다 목적에 강조점을 둔다’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최근 ‘고객과 직원을 회사의 최우선 순위로 놓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혜로운 기업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나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신념을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었다.

 

향후 사회적 기업의 설립과 운영을 10대 풍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나이기에 미래에 나의 사회적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가르침도 얻을 수 있었다 :

 

l       찰스 핸디는 무엇보다 조직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신뢰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리더의 신뢰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도 최선을 다하면 아무 일 없으리라는 신뢰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신뢰만 있으면 자연히 될 일을 신뢰 없이 억지로 끌고 가느라 조직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음’을 지적했는데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을 대비하니 너무나도 쉽게 이해가 되었다. 따라서 핸디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할 일을 알고 해낼 역량이 있다면 알아서 하도록 믿고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이에 200% 동감한다.

 

l       그가 지적한 ‘공연을 통한 경영의 본질 엿보기’는 정말로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극장에 가보세요.” 내가 독자와 청중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공연에서는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공연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이름이 나와 있다. ‘관리자’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책임지는 사람들한테만 쓰인다. 그리고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이름이 특별히 강조되어 표시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사람들, 즉 배우들의 이름이 강조되어 있다. 이들은 감독에게 지도를 받지 결코 관리를 받지 않는다. 또한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서 즉석에서 평가를 받는다.[318]

 

이 이야기와 지난 주 <경영의 미래>의 주요 내용을 결합하면 다음과 같다 :

-          일을 수행함에 있어 팀을 구성할 때에는 직급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고객을 만나는 사람을 주역으로 인정하고 이들이 열정과 창의성을 가지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가 아니라 지도해야 할 것이다.

-          그리고 관리자는 실제 물적 자원을 관리하도록 하여 주역들을 지원하되 그 수는 최소로 유지하도록 한다.

-          이를 통해 팀 구성원 모두가 수평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결과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l       또한 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도넛을 만드는 것에 비유한 것도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되었다 :

 

나는 도넛이 효율적인 조직 설계의 비결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도넛 중앙의 잼 부분이 반드시 해야 하는 핵심 과제를 나타내고 밀가루 부분은 독창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는 공간이다. 큰 도넛들, 즉 큰 조직들은 조직의 사명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를 완수하려는 공통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창성 발휘를 위해 여지를 준 공간이 악용될 소지가 있고, 결과적으로 동기 부여의 상실로 그런 공간이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핵심과 자유로운 여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도넛을 제대로 만들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다.[321]

 

인문학의 중요성

 

이 책에서 책 곳곳에 드러난 저자의 철학적 고찰을 접하면서 철학의 중요성과 함께 철학을 보다 깊게 탐구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것도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았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면 삶의 목적과 우선 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내가 정말로 생활에서 ‘철학’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213]

 

특정 기준이 없으면 선택 가능성은 스트레스만 더할 뿐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철학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믿고 바랐다.[227]

 

철학적인 질문들이 대개 그렇듯이 옳은 답은 없다. 문제를 탐구하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하려는 도전이 있을 뿐이다. 철학에서 중요한 해답은 스스로 풀어낸 해답 뿐이다.[283]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지혜가 넘치는 속 깊은 문장들

 

이 책에서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속 깊은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러분의 답이 더 훌륭하다면 책에 나와 있는 답은 중요하지 않다.’[63]

 

“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우리의 삶은 평생 몇 번에 걸쳐 변화하게 됩니다.”[147]

 

“지금 하세요. 집을 나서기 전에.”[195]

 

진정으로 원치 않는 뭔가를 제안하지 마라. 그리고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지 마라. 얻는 것이 없으리니.[203]

 

“이 책에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말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글로는 만나지 못했던 내용이다.”[311]

 

"지금 있는 자리에서 지금 하는 일을 하게, 자네는 사제들이 결코 만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위치를 활용해서 옳은 일을 하게. 자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351]

 

사실은 나도 나에게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글을 쓴다.[357]

 

에리히 프롬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존재의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그리고 유일한 해답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358]

 

"내가 하는 일은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359]

 

이런 깊이 있는 문장들을 만나는 즐거움에 책을 읽는 것이리라.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읽고 찰스 핸디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아내의 현명한 조언들

 

이 책에는 또한 구석 구석에 현명한 반려자의 향기를 떠오르게 만드는 문장들이 있었다. 다음은 찰스 핸디의 아내가 찰스에게 한 말들 중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들이다 :

 

“중요한 것은 당신의 됨됨이지 외모는 아니에요.”[23]

 

“응석받이로 자란 부자들이 더 큰 부자가 되게 도와주는 일일 뿐이에요. 당신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도 있다고요.” 아내는 그렇게 말했었다.[155]

 

“설교하지 말아요. 그리고 하나님을 문장의 주어로 쓰지 말아요. 사람들은 그런 표현을 싫어해요. 더구나 당신이 어떻게 하나님 생각을 알아요?” 아내의 현명한 충고였다.[190]

 

“나는 항상 내 이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들은 왜 이름 말고 존재를 설명할 만한 다른 것을 찾는 거죠?” [208]

 

“무료로 하셔도 됩니다. 다만 문화원이면 현지의 여러 인사들과 교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캘커타 명사 네 명과 우리가 한 시간씩 독대를 할 수 있게 주선해 주시겠습니까?”[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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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10.26 13:25:38 *.10.137.54
오빠가 언젠가 하려는 공익사업 말이야. 참으로 기대가 돼.
어쩐지 오빠의 자상함이 흐르는, 그래서 조직 구석구석까지 서로 환한 미소를 주고 받으며
따듯한 마음으로 일하는 곳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
돌이켜보면 오빤 정말 그런 리더였던 것 같아. 우리에게도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 각자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던 웨버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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